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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학원, 제 22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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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31, 2017 23:18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22/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치하야는 따분하고 참을성 없는 표정으로 책상에 대고 손가락을 두드렸다. "카라스, 그 망할 얼음 마녀는 어디 있지?"
"당연히 자고 있지요." 카라스가 답했다. 한 모니터로는 765학원을, 다른 모니터로는 마코토의 방을, 또 다른 모니터로는 몬덴킨트 "감옥"을 보고 있었다. "아직도 사경에 처해 있습니다. 시간을 좀 더 주시지요."
"시간이 없어. 이젠 기다릴 수도 없고." 치하야가 퉁명스럽게 말했다. "왜 치료사들은 서두르지 않는 거야?!"
"단번에 치료되는 건 아니잖습니까." 카라스가 상기시켰다. 그는 몬덴킨트가 나오는 화면을 유심히 보고 있었다. 그러다 얼굴을 찌푸리고 버튼 몇 개를 누르더니 모니터에서 재빨리 물러났다. "C번 복도에서 불온한 움직임이 있습니다. 불의 마법사와 쌍둥이 물의 마법사들이군요. 보아하니 뭔가 큰일이라도 꾸미는 모양입니다."
"취조해." 치하야가 명령했다.

 

카라스는 고개를 끄덕이고 버튼 하나를 눌러 인터콤을 켰다. "안녕들 하신가, 몬덴킨트 마법사 아가씨들.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도?"
불의 마법사 이오리가 깜짝 놀라 꺅 소리를 질렀다. 쌍둥이 마법사들은 놀라서 숨을 들이켰다.
"아무것도 아냐!" 이오리가 주장했다. "복도 청소할 좋은 방법을 얘기하고 있었을 뿐이야!"
"날 바보로 아나." 카라스가 남는 손가락으로 책상을 두드리며 히죽 웃었다. "있지, 지금 똑바로 말하면 주인님께 너희들을 살살 다뤄 달라고 말해 줄 수도 있어."
"진짜라니까." 아미가 말했다. 불안해서 손을 깍지낀 채 엄지를 빙빙 돌리고 있었다.
"내가 거짓말쟁이들 싫어하는 건 알지?"
"놀랍네. 너도 거짓말 잘 하잖아."
"아, 물론이지. 내가 말하려던 건 '나쁜 거짓말쟁이들이 싫다'는 거야. 넌 착한 거짓말쟁이들에게도 오명을 씌우는구나."

 

이오리가 짜증나서 땅바닥에 침을 뱉었다. "뭐 하고 있었는지 알려 줄까?! 좋아! 우린 더 이상 너희 노예처럼 일하기 싫어, 트리아비타! 오늘 밤, 765학원으로 떠나서 우릴 이렇게 가둬 둔 걸 복수해 주겠어!"
"이-이오리 씨...! 뭐 하는 거야?!" 아미가 내뱉었다.
마미는 뭔가 칭얼대는 소리를 내고 아미에게 달라붙어 몸을 움츠렸다.

 

이오리는 벌떡 일어나 트리아비타의 감시 카메라를 노려보았다. "그럼, 우릴 죽여 보시든가! 그치만 그들은... 그쪽 마법사들은 너희들에게 지지 않을 거야!" 그녀가 소리쳤다.
"765학원 만세!" 마미가 응원하듯이 말했다. "우리 동료들!"
"...우리 동료들이지." 아미가 조용히 덧붙였다.

 

카라스는 생각에 잠긴 듯 살짝 얼굴을 찌푸렸다. 치하야는 분해서 씩씩대고 있었다. 문이 스르르 열리더니 마코토가 들어왔다. 살짝 절뚝거리고 있었다.
"내가 뭐 못 본 거라도?"
"아이고, 살아나셨네." 카라스가 잠깐 인터콤 버튼에서 손가락을 떼고 그녀를 놀렸다. "일어나는 거 못 봤어."
"치료사들이 일을 막 끝냈어. 이젠 괜찮아." 마코토가 주장했다. 그녀는 의자를 하나 가져다 카라스 옆에 앉고는 모니터를 바라보았다.
"미나세가 반란이라도 일으키는 거야?"
"노골적인 배반이지." 카라스가 다시 인터콤 버튼에 손을 올리며 말했다. "안 그래, 아가씨들?"
"그래 맞아!" 이오리가 쏘아붙였다. "마코토! 듣고 있어?"
"나랑 같이 있지."
"이 배신자, 내가 널 제일 먼저 쓰러뜨려 주겠어! 죗값을 치러야 할 거야!"
마코토는 흥미가 동한 듯 보였다. "쟤들 뭐라고 했었어?"
"마지막 전투 때 765학원 편을 들겠대." 카라스가 답했다. 치하야는 짜증이 치밀어 눈을 굴렸다.
"그러라고 해." 마코토가 한숨을 쉬었다. "다 한 자리에 있으면 죽이기도 편하지."

 

"대량 학살? 그거 좋지." 카라스가 동의했다. 이오리는 더 겁을 먹은 것 같았다. "가서 힘을 합치시지. 처벌은 하지 않겠어. 싸우다가 죽이는 게 더 재밌으니까." 그가 고개를 끄덕였다. "먼저 출발할 기회를 주지. 우린 몇 분 있다가 갈 거니까 빨리 움직이는 게 좋을 걸."
카메라를 노려보던 이오리의 시선이 흔들렸다. 이오리는 이내 약이 오른 듯 화면 밖으로 뛰어갔다. 쌍둥이들도 허둥지둥 그녀의 뒤를 따랐다.

 

카라스는 버튼에서 손을 떼며 의자에 몸을 쭉 기댔다. "얼음 여왕, 정말 좋은 제안이었어." 그가 칭찬했다. "컨디션 정말 좋아 보이네."
"괜찮다고 말했잖아." 마코토가 당당하게 답했다. "언제 출발하지?"
"너만 준비되면." 치하야가 힘차게 일어나며 끼어들었다.
마코토는 그녀를 쏘아보고는 일어섰다. "준비됐어."
"망토 바꿨네." 카라스가 말했다. "은색이잖아. 아예 옷을 다 바꿨구나."
"예전 거는 불타 버렸으니까." 치하야에게서 눈을 떼지 않은 채 마코토가 중얼거렸다.
"멋져." 카라스가 말을 건넸다.
"하, 이 저녁에 다 죽이러 가면서 제일 좋은 옷을 골라도 보는군. 피에 물들어야 더 멋있을 것도 같네."
"정말로 좋은 결정이야." 카라스가 고개를 끄덕이고 그의 새까만 로브 깃을 폈다. "지금 출발합니까?"

 

"먼저, 빠르게 짚고 넘어가지." 치하야가 말했다. "내가 불을 지르면, 카라스가 그림자로 덮어 버리고, 마코토... 넌 안으로 들어가 탈출하려는 자들을 모두 제거해."
"나한테 제일 위험한 일을 맡기는 이유라도?" 마코토가 내뱉었다. "날 제거하려는 거야, 아니면 내가 제일 유능해서 그러는 거야?"

 

"둘 다." 치하야가 답했다. 인정하기 싫다는 투가 역력했다. 마코토는 기분이 좋아 보였다. 그녀는 날개를 꺼내고 창문으로 향했고, 치하야는 뭔가 투덜거리더니 마코토를 따라갔다. 카라스는 마코토에게 다가가 옆에서 기다렸다. 마코토는 숨을 깊이 들이쉬고, 세상을 향한, 세상의 모든 잔혹한 것을 향한 그녀의 증오를 끌어모았다. 그러고는 두 "상사"들을 잡고 저녁 하늘로 날아올라서 이제 곧 끝장날 765학원으로 향했다.


*.*.*.*


야요이는 잠들려고 애쓰며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그냥 편안히 쉬고 싶을 뿐이었지만 뭔가가 자꾸 신경쓰였다. 뭔지 알 수는 없었지만 분명 뭔가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었다.

 

치하야가 갑자기 문을 벌컥 열고 들어왔다. 완전히 경악한 표정이었다. 문이 열린 그 순간 방 안으로 연기와 그림자가 밀려들어왔다. 야요이는 기침을 하면서 침대에서 서둘러 기어나왔다.
"타카츠키 씨?! 타카츠키 씨, 어디 있어요?" 치하야가 소리쳤다.
"여기에요!" 야요이가 불렀다. 치하야처럼 보이는 이를 향해 어둠 속을 더듬으며 나아갔다. "어디 계세요?"
"거기 그대로 있는 거야!"
"미-미키 씨...?"

 

잠깐 기침 소리가 들리더니, 눈부신 빛이 방 안 사람들을 비췄다. 야요이는 치하야에게 달려갔고 치하야는 그녀를 꽉 끌어안았다.
"무슨 일이에요?" 야요이가 흐느꼈다. "우리랑 같이 있기로 한 몬덴킨트 마법사들은요?"
"각자 방에 있어." 미키가 말했다. "미키, 치하야랑 같이 모두를 깨우고 있는 거야."
"무슨 일인지 말씀해 주세요." 야요이가 빌듯이 말했다.


치하야는 야요이의 등을 쓰다듬고 천장을 바라보았다. "트리아비타가... 마지막 공격을 시작했어요."

 

 

...학교에서 몰래몰래 조금씩 했습니다. 들키면 어찌 될 지는 상상하기도 싫군요.

최대한 빨리 하려니 점점 의역 비슷하게 넘기는 부분이 많아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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