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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 「와쿠이 씨의 사랑이 무겁다.」

댓글: 14 / 조회: 4360 / 추천: 1



본문 - 10-06, 2013 13:41에 작성됨.

와쿠이 루미 「와쿠이 루미야. 취미는 일…이라고 말하고 싶지만, 어제 일을 그만뒀으니까 취미조차 없는 여자지.」

루미 「그런 나에게 아이돌을 권하다니…당신, 악취미네.」

루미 「이렇게 되면 응하도록 하지. 철저히 어울려줄게.」


····


P 「라고 말했던 시절이 그립구나…….」

루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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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미 「뭐지? 갑자기 한숨을 쉬고.」

P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것보다 와쿠이 씨, 오늘은 오프죠?」

루미 「응, 그럴 생각이었지만……솔직히 오프인 날에 뭘 하면 될지 모르겠어.」

P 「네?」

루미 「농담이라면 좋았을 텐데.」

루미 「비서 일을 하다 해고당하고, 바로 너에게 스카웃되었고.」

루미 「처음에는 노래나 댄스 레슨이나 영업 등으로 바빴고.」

루미 「조금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더니 갑자기 라이브……라 해도 백화점에서의 작은 행사였지만.」

루미 「그 후 몇 번이나 라이브 대결을 하고……오프인 날도 여러 가지 생각할 게 많아졌고.」

루미 「오늘은 숨돌리기로 아이돌 일을 잊자……라고 생각했더니 뭘 하면 될지 모르게 되어버렸어.」

P 「정말 죄송합니다.」

루미 「아니, 신경 쓰지 마. 이건 이것대로 충실해……라고 말할 수 있기도 하고.」

P 「하아…」

루미 「그래서 사무소에 와봤는데……다른 사람들은?」

P 「오늘은 카와시마 씨와 함께 레슨을 할 예정이었는데……급한 일이 들어와버린 것 같아서요.」

루미 「과연……그렇다면 넌 지금은 한가한 거지?」

P 「네, 그렇죠.」

루미 「그렇다면 마침 잘 됐어. 잠깐 함께 가줬으면 하는 곳이 있어.」



팬시 상점

P 「여기, 입니까?」

루미 「의외니?」

P 「그렇다고 할까요…….」

루미 「확실히 그럴지도 모르지만……이전에 받은 아이가 외로워하는 것 같아서.」

P 「아, 그러고 보니 생일 선물로 받았었죠.」

루미 「키라리한테서 매우 큰 것을 받았지.」

P 「하하…」

루미 「그래서 나 혼자 이런 가게에 들어가는 것도 뭐해서, 네가 함께 골라줬으면 해서.」

P 「그래서 제게 부탁한 겁니까……. 하지만 이런 건 여자와 함께 고르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루미 「무슨 소리야. 나한테 저런 의상을 입혔으면서.」

P 「그건……그.」

루미 「거기다 이런 귀여운 것을 고르는 것은 익숙해져 있잖아?」

P 「네?」

루미 「나, 봤어.」

루미 「안즈에게는 봉제인형.」

루미 「란코에게는 천사의 날개를 모티프로 한 액세서리.」

루미 「린에게는 벚꽃 귀걸이.」

루미 「리카에게는……확실히 그 휴대폰에 붙이고 있는 스티커와 똑같은 것이었지.」

P 「………하, 하하…」

루미 「알았지? 기대하고 있겠어.」



P (그래서 함께 고르게 됐지만) 흘끗

루미 「아, 고양이의……」

루미 「……」

루미 「……냐옹.」

P (막상 가게에 들어가보니 일에 대한 것도 잊을 수 있는 것 같군.)

루미 「……뭐야?」

P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루미 「……아, 이거.」

P 「오, 아무래도 그 봉제인형, 페어가 되어 있는 것 같아요. 그쪽이 신부로 말이죠.」

루미 「네가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이 신랑 역이었지.」

P 「그런 것 같네요.」

루미 「……그러고 보니 벌써 그런 시기였지.」

P 「6월의 신부, 입니까?」

루미 「응…….」

루미 「옛 친구가 이제 곧 결혼한다고 말하더군…….」

P 「오오, 축하할 일이군요.」

루미 「확실히 그렇지만……여러 가지를 생각해버려서.」

P 「?」

루미 「난 앞으로 어떻게 될까 하고.」

P 「…」

루미 「비서를 하고 있었을 때도, 일에 몰두하느라 결혼은 그다지 생각하지 않았지만.」

루미 「아이돌을 시작하고 나서 더 알 수 없게 되었잖아?」

P 「으음……하지만 와쿠이 씨라면 상대는 반드시 금방 찾을 수 있을 거예요.」

루미 「그렇다면 좋겠지만.」

P 「미인이고, 배려도 할 줄 아시고……거기다 만에 하나 잘못되면 제가 책임지겠습니다……라고 할까요.」

루미 「아, 그거 좋겠네.」

P 「네?」

루미 「아니지. 지금 당장이라도 좋지 않을까?」

P 「네?」

루미 「식도 될 수 있으면 6월 이내가 좋다고 생각하는데……지금 당장 예약하면 시간에 맞출 수 있을까?」

P 「네엣!?」

루미 「아, 서양식으로 하는 것을 전제로 이야기했지만……넌 어느 쪽을 좋아해?」

P 「아니, 그」

루미 「아, 하지만 그 전에……부모님께 인사 드리는 게 우선이지. 이러면 안 되지. 절차를 잊을 뻔했어.」

P 「아니, 그러니까」

루미 「그래, 프로듀서. 네 친가의 연락처를 가르쳐줄래?」

P 「와쿠이 씨!?」

루미 「――농담이야. 그렇게 놀라지 말아줘.」

P 「하, 하하……그렇군요.」
P (눈이 진심으로 보였어.)

루미 「……하지만 진짜로 그렇게 되었을 때는…」

P 「……네?」

루미 「아무것도 아니야.」



P (그 후 묘하게 빠른 기세로 무언가를 메모하는 와쿠이 씨가 조금 무서웠지만.)

P (무사히 봉제인형 고르기도 끝났다.)

루미 「…」

P 「죄송합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시간이 걸려버렸어요.」

루미 「그건 내가 할 말이야……. 미안해, 고르느라 시간이 걸려버려서.」

P 「아니요. 저도 한가했으니까요.」

루미 「여러 가지를 봤는데…결국 가장 먼저 찾아낸 것으로 정했어.」

P 「고양이의 신혼 페어군요.」

루미 「그래.」



루미 「그렇다 치더라도……비서를 하고 있었을 무렵에는 이런 건 생각도 하지 않았어.」

P 「일에 몰두하는 느낌으로 말인가요?」

루미 「그래. 고양이를 키워보고 싶다고는 생각했지만, 알레르기가 있어서….」

P 「그거 유감이네요…하지만 봉제인형이라면 체질은 상관없으니까 마음껏 귀여워해주세요.」

루미 「고마워. 그렇게 할게.」

P 「이왕에 이름도 지어주시는 것도.」

루미 「……그것도 나쁘지는 않겠군.」

루미 (……사실은 벌써 정해뒀지만.)



P 「어, 일의 메일이다……. 전 그만 사무소로 돌아갈게요.」

루미 「어머, 그래……오늘은 정말 고마웠어. 또 나중에 벌충해줄게.」

P 「아니요, 저도 즐거웠으니까요. 내일 일도 부탁할게요.」

루미 「그거라면 맡겨둬. 확실하게 프로의 일을 완수할 테니.」

P 「하하, 믿음직스럽군요…….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
………
……


P (그 이후 말인데.)



루미 「저기, 프로듀서……도시락, 만들어봤는데.」

P 「오, 맛있겠네요……. 그런데 왠지 양이 많지 않습니까?」

루미 「응, 네 몫도 있으니까.」

P 「네?」

루미 「좀 많이 만들어버려서 말야. 이왕이면 이게 좋다고 생각해서……. 거기다 항상 편의점에서 사먹고 있지?」

P 「하아…. 뭐, 그렇긴 하죠.」

루미 「언제나 신세를 지고 있는 답례도 겸해서야. 혹시 폐가 됐니?」

P 「아니요! 그렇지 않아요. 고맙게 받겠습니다.」

루미 「그럼 다행이네. 분명 입맛에 맞을 거라고 생각해.」

P (균형도 잘 잡혀 있고, 딱 맞게 좋아하는 것만 들어가 있군.)

P (……그런데 이 당근, 혹시 하트 마크…?)



루미 「아, 프로듀서. 책상 주변이 조금 어질러져 있길래 가볍게 정리해뒀어.」

P 「고맙습니다. 일을 하게 해서 죄송하네요.」

루미 「신경 쓰지 않아도 돼. 내가 하고 싶었으니까……. 그런데 한 가지 묻고 싶은 것이 있어.」

P 「뭔데요?」

루미 「――이 란코와의 투샷 말인데, 언제 찍었는지 가르쳐주지 않을래?」

P 「그, 그러니까……그건…」

루미 「일을 하고 돌아오는 김에 찍은…… 건 아니네. 프로듀서는 사복 차림이고.」

루미 「란코의 메이크도……평상시 이상으로 기합이 들어가 있는 것 같고.」

루미 「그리고 이 배경은 어떻게 봐도 요전날 오픈한 테마파크…….」

루미 「아이돌과 프로듀서가 도대체 여기서 뭘 하고 있었지?」

루미 「설마라고 생각하지만……」

루미 「――응?」

P (화내지 않았는데, 화내지 않았는데 굉장히 무서워.)

루미 「뭐, 너도 알고 있다고는 생각하지만.」

루미 「프로듀서와 아이돌이잖아?」

P 「……네, 그, 그게.」

루미 「…그게?」

P 「……지난 번 퇴근하던 중에 꼭 오프인 날에 데려가달라고 부탁해서요.」

루미 「그래……. 흐음.」

P 「……」

루미 「아무 일도 없었다면 괜찮지만…….」

P 「그건 맹세코. 결코 꺼림칙한 것이」

루미 「그럼 됐어…………. 확실히 이 다음은 오후부터 영업이네.」

P 「네……. 아직 시간에 여유가 있으니, 밥을 먹고 나서 천천히 이동합시다.」

P (와쿠이 씨가 조금 무겁다.)



P (그리고 와쿠이 씨가 보내는 메일의 수가 늘어났다.)

P (와쿠이 씨와 자주 출근하는 타이밍이 겹치게 되었다.)

P (와쿠이 씨와 휴일에 자주 만나게 되었다.)

P (와쿠이 씨가 불러서 자주 함께 식사하러 가게 되었다.)

P (와쿠이 씨와 함께 방의 가구를 고르기도 했다.)

P (그리고, 그리고……)

P (……그리고)



루미 「안녕, 프로듀서.」

P 「……안녕하세요.」

루미 「얼굴이 푸석푸석하네. 어서 세수해.」

P 「…네.」

루미 「그리고 일로 밤 늦게 온 것은 알지만 Y셔츠로 자는 것은 그만둬. 주름이 심해지고 잠도 제대로 잘 수 없게 되니까.」

P 「……죄송합니다.」



P (……내가 와쿠이 씨의 집에 묵거나, 와쿠이 씨가 내 집에 묵거나 하면서.)

P (반쯤 동거하게 되어 있었다.)



루미 「그 무렵은 이런 생활을 하게 될 거라고는 생각해보지도 않았지만….」

루미 「이렇게 하고 보니 그리 나쁘지 않네.」

루미 「아이돌로서의 생활도, 너와 함께 있는 것도.」

루미 「오로지 일에 몰두하던 나를 이렇게까지 바꾼 건 너야.」

루미 「이제 와서 말하기는 좀 그렇다고 생각하지만…….」

루미 「내 제2의 인생……책임져줄 거지?」

루미 「이봐, 언제까지 그 아이를 보고 있을 거야?」

루미 「지금은 내가 일할 차례니까……제대로 나만을 보도록 해.」

루미 「나중에 감상을 들을 테니까…….」


   
P (문득 깨닫고 보니 내 집에 그녀가 갈아입을 옷이 놓여 있었다.)

P (현관에 하이힐이나 여성용 샌들이 늘어났다.)

P (귀여운 머그컵이 식기장에 놓이게 되었다.)

P (젓가락이나 스푼의 수가 줄어들었다.)



P 「저기, 와쿠이 씨……그건?」

루미 「젝시인데.」(*일본의 결혼 전문 잡지)

P 「아, 아, 그렇습니까……. 하하하….」

루미 「그래서, 어느 장소가 좋다고 생각해? 나로서는 집만으로도 충분하다고 생각하는데….」

P 「아니, 그게…」

루미 「뭐, 아직은 서두르지 않아도 되겠지……. 내년 6월까지 기다려도…」

P 「하, 하하하…….」

P (잘 보니 머리맡에 그 페어 봉제인형이 놓여 있었다.)

P (태그는…『RUMI』.…또 하나는………)



P 「와쿠이 씨, 이번 의상 말인데요…….」

루미 「――루미.」

P 「네?」

루미 「성이 아니라 이름으로. 그렇게 불러줘.」

루미 「오랫동안 어울렸잖아……?」

P 「그, 그렇군요…루미, 씨.」

루미 「씨를 붙이는 것도 안 돼.」

P 「」

루미 「거기다 이런 의상을 내게 입혀주고 싶다니…….」

루미 「후후……역시 그런 거구나.」

루미 「있잖아, 당신이라고 불러도 될까?」

P 「」



P (그리고 한층 더 소지품이 늘어나갔지만….)

P (지금까지처럼 그녀의 몫이 추가되고 있는 것은 아니고….)

루미 「있잖아, 이런 건 어떨까.」

루미 「나에게도 당신에게도 어울린다고 생각해.」

루미 「앞으로 재미있어지겠어.」

루미 「이렇게 둘이 나란히 서서 입어보면……봐, 『LOVE』라는 문자가 줄을 이루잖아.」

P (일반적으로 말하는 페어룩이다.)



루미 「당신이 바꿔버린 내 인생이지만.」

루미 「당신과 함께라면……어디까지라도 갈 수 있다고 생각해.」

루미 「있잖아, 프로듀서.」

루미 「앞으로도 함께 걸어가자.」

루미 「아이돌로서도, 그 이상의 관계로서도.」

루미 「어디까지나, 어디까지라도…….」

루미 「――그것이 책임지는 방법이잖아?」

P (루미의 사랑이 무겁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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