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765학원, 제 21장.

댓글: 1 / 조회: 401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1-30, 2017 18:21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21/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야요이는 학원 복도를 돌아다니며 사람들의 방을 엿보고 있었다. 대부분은 괴상한 취미라 생각하겠지만 야요이에겐 필요한 일이었다.

어쨌든 새로운 마법사들은 만나 봐야 했으니까.

 

처음 들어간 방은 한 때 아즈사가 쓰던 방이었다. 안에는 야요이보다 조금 나이 많아 보이는 소녀가 침대에 앉아 있었다. 야요이는 푸른 머리의 소녀가 머리카락을 귀 뒤로 단정히 넘기고는 바닥을 쳐다보는 것을 가만히 지켜보다가, 이내 천천히 들어왔다.
"실례합니다!"
침대에 앉아 있던 소녀는 놀라서 꺅 소리를 내고 벌떡 일어났다. 그러다 야요이를 보고는 안심한 듯 보였다. "아-안녕하세요. 미안해요, 잠깐 놀라서..."
"죄송해요." 야요이가 사과했다. "타카츠키 야요이라고 합니다. 빛의 마법사에요. 새로 오신 물의 마법사신가요?"
"그런 것 같아요." 소녀가 슬프게 웃었다. "소식 들었어요. 정말 유감이에요. 끔찍하지...않았나요?"
야요이의 밝은 웃음이 흔들렸다. "네." 그녀가 인정했다. "하지만 당신이 있으니깐 괜찮아요. 이름이 뭔가요?"
"미즈타니 에리에요." 푸른 머리의 소녀가 답했다. "만나서 반가워요."
"웃우~! 에리 씨, 학원에 오신 걸 환영해요! 치하야 선생님이 마음에 드실 거에요. 예쁘고 상냥하세요."
"정말요? 걱정했는데. 얼음의 마법사라 냉혹할 줄 알았어요."
"엄청 화내실 때 빼면 그러시지 않아요. 그래도 이 학원을 좋아하시니까 괜찮아요." 야요이가 에리 곁에 앉았다. "친구 만드는 게 걱정되세요?"

 

"조금이요." 몸을 꼼지락대며 에리가 인정했다. "ㄱ-그래도 내겐 료 씨도 있고, 당신도 만났으니, 이걸로...안심?"
"여기 있는 모든 사람들 다 따뜻하게 맞아 줄 거에요." 야요이가 에리를 안심시켰다. "나빠 보여도 사실 상냥한 분들이에요. 우리는 훈련에만 집중하면 돼요."
"그건 정말 다행이네요." 에리가 한숨을 쉬더니, 천장을 바라보고 미소지었다. "야요이 씨, 이 학원은 왜 세워졌나요? 전 잘 몰라서요. 그저 위대한 마법사가 될 능력이 있다는 말만 들었어요."
"저도 아직 배우고 있어요." 야요이가 솔직하게 말했다. "하지만 765학원은 정말 멋진 곳이에요. 어린 마법사들을 크게 키워내는 곳이죠. 아니면, 최소한..." 야요이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첫 날부터 겁주고 싶지는 않아요."
"말씀, 해 주세요!" 에리가 야요이를 돌아보며 부탁했다. "뭘 위해 수련하는지는 알고 싶어요! 아무것도 모르고 싶지는 않아...!"

 

야요이는 잠깐 말이 없다가 이야기를 시작했다. "음, 우리랑 싸우고 있는 엄청 나쁜 사람들이 있어요. 요즘 들어 그들이 강해지고 있고 우리를 모두 죽이려고 해요. 그래서 먼저 죽여야 해요."
"나쁜 마법사들이요?"
"네에. 그치만 그 사람들은 '마녀'나 '흑마법사'라고 불러요."
"몇...몇 명이나?"
"세 명이요." 야요이가 이야기를 멈추더니 웃었다. "둘이네요."
에리가 고개를 갸웃했다.
"불꽃의 마녀, 그림자 흑마법사, 얼음 마녀에요. 셋 다 아주 강해요. 그래도...아마 얼음 마녀는 우리 편인 것 같아요."
"정말요? 강한 사람인가요?"
"사실... 제일 뛰어나요." 야요이가 설명했다. "치하야 씨보다도 더요."
"와...!" 에리가 놀라 말했다. "야-야요이 씨! 그-그 사람 진짜 우리 편인 거 맞죠?"
"어떻게 보면요." 야요이가 한숨을 쉬었다. "설명드리기 좀 어려워요. 그 사람 마음을 읽는 게 어렵지만, 그래도 전 그 사람 마음을 이해할 것 같아요. 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우리를 죽일 수도 있지만, 우리를 죽이고 싶어하지는 않는 것 같아요."
"그 사람 이름이 뭐죠?"
"마코토 씨의 어둠의 복사체에요."

 

"마코토..." 에리의 말소리가 작아지더니 눈이 휘둥그레졌다. "아-안 돼, 료 씨가 마코토 씨 밑에서 훈련중이라고 했는데...!"
"걱정하지 마세요!" 야요이가 말했다. "우리 마코토 씨는 정말 착한 분이에요. 어둠의 복사체가 문제지만요."
"우... 헷갈려요." 에리가 불평했다.
"저도 처음 이야기를 들었을 때 그랬어요." 야요이가 동의했다. "이해하기 힘들죠. 아마 선배 마법사님들이 더 잘 설명해 주실 거에요."
에리가 고개를 끄덕였다. "대마법사 님께 꼭 물어봐야겠네요."
"좋은 생각이에요." 야요이가 벌떡 일어서서 푹 인사를 했다. "에리 씨, 만나서 반가웠어요! 이제 공기의 마법사를 만나러 갈게요!"
"네, 저도 정말 좋았어요." 에리가 웃음을 짓더니, 웃음기가 이내 사라졌다. "아, 야요이 씨...!"
"네?"
"절 데리러 온 마법사... 료 씨의 사촌인 리츠코 씨? 그 분이 그러셨거든요...제가 마안을 가지고 있다고? 그게 무슨 말이죠? 아세요?"
"마안은 특별한 눈 같은 거에요. 힘을 강하게 해 주고 자기만의 기술도 갖게 해 주죠." 야요이가 설명했다. "다루는 원소하고 눈 색깔이 맞을 때 생긴대요. 아마 에리 씨가 세상에서 일곱 번째로 가지고 계실 거에요."
"일곱...명뿐?"
"저도 같은 생각이에요!"

 

*.*.*.*

 

바람의 마법사의 방문이 열렸다. 문가에는 야요이가 서 있었다. 마코토는 방 한쪽 모퉁이에 서 있다가 야요이를 바라보고 미소지었다.
"아, 야요이! 료 보러 온 거야? 참 귀여운 남자애 아니니?"

야요이는 방 안으로 들어가서 사람들을 둘러보았다. 유키호는 마코토에게 등을 돌린 채 침대에 팔짱을 끼고 앉아 있었고, 뭔가가 불만인지 삐져 있었다. 마코토는 방 한 구석에 소녀인지 소년인지 모를 낯선 아이와 같이 있었다. 아이의 팔을 잡고 뭔가를 가르치려는 것으로 보였다. 그 아이는 그저 얼굴을 새빨갛게 물들이고 이따금 중얼거리며 뭔가를 부탁할 뿐이었다.

 

"새로운 마법사들을 만나면 재미있을 것 같았어요. 에리 씨는 방금 만나봤구요, 공기의 마법사가 있다는 말을 들어서 이리로 왔어요." 야요이가 말했다. "유키호 씨, 안녕하세요."
"안녕." 유키호는 짧게 답하더니 삐진 얼굴로 돌아갔다. "마코토 쨩, 끝났으면..."
"기다려 봐, 유키호. 거의 다 됐어. 료, 집중해 봐. 힘에 집중해야 돼. 네가 힘을 가지고 있는 건 우리 둘 다 알잖아."
야요이가 방 안으로 한 걸음 더 옮겼다. "저, 마코토 씨-"
"쉬잇." 마코토가 명령했다. "자, 료. 집중해야 돼. 알겠어?"
"그... 절 이렇게 끌어안고 계시면 집중이 안 돼요." 마코토가 가르치고 있던 사람(야요이는 아마 이 사람이 료일 거라고 생각했다)이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말했다.
"아, 정말? ...미안." 마코토가 손을 떼고 한 걸음 물러났다. "아... 이렇게 된 거 잠깐 쉬자. 야요이, 이쪽은 료야. 료, 야요이야. 빛의 마법사지."
료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야요이는 손을 흔들었다.

 

"만나서 반가워요, 야요이 씨." 료가 밝게 말했다. "여기서 수련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몇 달 정도요." 야요이가 답했다. "저도 만나서 반가워요~!"
마코토는 고개를 끄덕이고 유키호 쪽을 힐끗 바라보았다. "어이, 유키호. 왜 그렇게 삐져 있어?"
유키호는 턱을 든 채 입술을 앙다물고 있었다.
"...내가 뭐라도 잘못했니?"
유키호는 고개를 끄덕였다.
"아, 소리질러서... 하, 이번엔 또 뭔데?" 마코토가 유키호에게 다가가 달래려고 노력하는 동안, 야요이는 료를 가만히 보며 남자인지 여자인지 확인하려고 했다.
"...저한테 뭐라도 묻었나요?" 료가 물었다. 야요이가 그렇게 쳐다보자 약간 불안한 것 같았다.
"...료 씨, 남자 맞죠? 아까 마코토 씨가 남자애라고 하시던데."
료의 표정이 밝아지는 것 같았다. "네, 남자 맞아요."
"조금 여자 같아 보이는데."
료가 풀죽어서 말했다. "...알아요."


"미안해요." 야요이가 덧붙였다. "그냥, 료 씨하고 마코토 씨를 보면, 왜 남자처럼, 여자처럼 안 보이는지 궁금해요. 유전적인 이유 같은 건가요?"
"울 아빠 잘못이야." 마코토가 말했다.
"전 왜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어요." 료가 인정했다. "보통은 끔찍해요."
"미안해요." 야요이가 반복했다.
"적응해야 되는 걸요, 뭐." 료가 웃었다. "선생님이 오늘은 쉬라고 하셨나요?"
"그건 아니에요. 하지만 제가 궁금해하니까 모두 만나고 와도 좋다고 하셨어요."
"아. 친절한 분 같네요."
"여기 사람들 모두 친절해요." 야요이는 마코토와 아직도 삐져 있는 유키호 쪽을 바라보았다. "이젠 미키 씨에게 돌아가 봐야겠어요. 료 씨, 만나서 좋았어요~!"
"저도요, 야요이 씨." 료가 외치며 인사했다. 야요이도 마주 인사했다. "...두 분은 계속 저러고 계실 건가...?"

 

"내가 뭘 잘못했는지 그냥 말해 주면 안 돼?" 마코토가 빌었다. "나 이런 거 잘 못 맟추는 거 알잖아!"
"못 알아내면 말 안 해 줄 거야!" 유키호가 시선을 돌리며 선언했다.
"내가 료 때문에 너 무시해서 그런 거야?" 마코토가 뒷목을 어색하게 긁으며 불쑥 말했다.
"그래! 그거 때문이야." 유키호가 마코토 쪽을 다시 바라보며 말했다. 약간 기분이 풀어진 것 같았다.
"으, 미안해, 유키호. 다른 학생이 들어와서 너무 들떴나 봐." 마코토가 깔깔 웃었다. "이제부터 같이 연습하면 되지?"
"으-응! 좋은 생각이야, 마코토 쨩...!"
"좋아! 그러면 바로 시작하자. 둘 다... 아, 야요이, 아직 있었네?"
"네?" 야요이가 눈을 깜박였다. "죄송해요. 이제 갈까요?"
"가도 괜찮지?" 마코토가 씨익 웃어 보였다. "여기 있으면 너무 귀여워서 방해될 거 같아."
야요이는 다시 눈을 깜박였다. 그러다 칭찬을 받은 걸 깨닫고 이내 웃음을 지었다. "네. 들여보내 주셔서 고마워요."
"문제 없어. 그리고 미키한테 익명으로 꽃 보내는 사람 너인 줄 안다고 전해 줘."

 

"네에~." 만남의 시간이 끝나고 야요이는 몸을 돌려 문가로 깡총깡총 뛰어갔다. 문을 부드럽게 닫고는 자기도 연습을 시작하려고 미키를 찾아가기 시작했다. 야요이는 새로운 마법사들이 들어온 게 좋았다. 게다가 재미있어 보이는 사람들 아니던가.

 

무슨 일이 있어도 그녀는 학원을 위해 노력할 것이었다. 765학원은 절대 무너지지 않으리라. 이렇게 많은 마법사들이 학원을 지키기 위해 헌신하고 있으니. 그 무엇도 학원을 무너뜨릴 수는 없었다. 트리아비타마저도.

 

그렇지 않을까?

 

그런 생각은 마음 속 저편으로 밀어 버린 채, 야요이는 함박웃음을 지으며 미키의 방 안으로 들어갔다. 의심은 나중에 해도 되었다. 지금은 힘을 내야 할 때였다. 재미있게 연습할 때였다.

 

"오, 야요이, 왔네! 훈련할 준비는 된 거야?" 미키가 학생을 보고 외쳤다.
"마코토 씨, 미키 씨가 꽃을 보냈다는 거 알고 계셨어요."
"엑, 알아낸 거야?! ...으, 이런. 뭐 어쨌거나." 미키가 눈을 깜박였다. "야요이, 오늘 엄청 행복해 보이는 거야. 그러니까, 평소보다 더."
"평소보다 진짜로 더 행복하니까요." 야요이가 웃었다. "왠진 모르겠지만, 갑자기 막 설레요! 오늘은 꼭 기쁜 마음으로 연습할게요, 미키 씨!"
"그거 정말 좋은 태도인 거야! 그럼, 준비는 됐어?"
"네! 시작하죠, 미키 씨~!"
"좋아! 미키, 야요이랑 대련 해 보고 싶은 거야..."

 

야요이는 힘차게 고개를 끄덕이고 훈련을 준비했다. 마음 속 희망과 기쁨이 어느 때보다도 그녀를 강하게 해 주었다. 연습을 하면서도 야요이에겐 한 가지 생각밖에 없었다.

 

765학원의 빛은... 절대 꺼지지 않을 거야. 내가 지킬 테니까.

 

 

 

작가의 말
MS 워드 기준 이 챕터가 100페이지를 뚫었습니다. 이제 곧 마지막 싸움이... 스포인가요?

 

 

역자의 말

에리 말투가 특이한 건 아는데... 집어넣기 힘드네요.

연휴도 끝나가네요. 마무리들 잘 하셨는지요. 이제 이렇게 마음 놓고 번역할 시간도 없는데...
뭐 어떻게든 조금이나마 시간 내서 완결은 지어 보겠습니다. 못 기다리시겠으면 이어서 하셔도...(쿨럭)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