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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학원, 제 20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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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30, 2017 16:16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20/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20이다아)

 

 

이제는, 치하야와 카라스는 익숙한 얼음 갈라지는 소리가 들려도 돌아보지도 않았다. 마코토가 돌아왔다는 뜻인 줄 진작에 알았다. 치하야는 살짝 투덜거리고 모니터를 계속해서 쳐다보았다. 카라스는 일종의 인사치레로 손을 들어 보였다.
"꽤 오래 나가 있었네." 그가 지적했다. "어디 갔었어?"
"밖에." 마코토가 간단히 말했다. 그녀는 자기 자리에 앉았다. 765학원을 비추는 모니터 앞에.
"저녁 산책 겸 해서 가볍게 난 거야?"
"뭐 그렇지."
"3일 후에 공격한다." 치하야가 선언했다. "준비하도록."
"항상 준비는 되어 있습니다." 마코토가 중얼거렸다. 이번엔, 네게 맞설 준비가 되었지... 대마녀.
"몇 분 전에 공격하기로 결정이 났으면 어쩔 거였어? 그 때도 준비하고 있었나?" 치하야가 따졌다. "우리 둘에게 말도 없이 이 건물을 나서지 마!"
"죄송합니다. 그런 죄수 취급인 줄은 몰랐네요." 마코토가 불쑥 말했다. 치하야는 화나서 벌떡 일어나 그녀에게 몸을 돌렸다.
"넌 내 밑에서 일하고 있어!" 그녀가 쏘아붙였다. "이딴 식으로 말할 권리도, 허락 없이 나갈 권리도 없어!"

 

갑자기 뾰족한 얼음 조각이 벽을 뚫고 나와 치하야의 오른쪽 어깨에 박혔다. 치하야가 놀라 숨을 들이켰다. 마코토는 천천히 일어섰다.
"당신..." 마코토가 으르렁댔다. "...어떻게 감히..."
"네가 감히!" 치하야가 맞섰다. "이 얼음을 당장 빼-크읏..."
"아프겠지." 마코토가 내뱉었다. "아파하는 모습을 보면 내 기분이 풀리겠네!"
"너, 지금-"
"감히 내 언니를 죽여?"

 

치하야는 이빨을 드러낸 채 잠시 조용히 있었다. 카라스는 둘 사이로 미끄러지듯 다가왔다. 싸움이 커지는 것을 막을 수도 있고 이 각도에서 지켜보는 편이 더 재미있기 때문이었다.
"호의를 베풀어 준 거야." 치하야가 조롱했다. "그 망할 X이 네 발목을 잡고 있었잖아."
"망할 X은 당신이야, 키사라기...!" 마코토가 휙 몸을 돌려 치하야의 얼굴에 얼음 구체를 날려보냈다. 카라스는 구체가 그의 얼굴을 지나가는 것을 그저 지켜보았다. 불꽃의 마녀는 공격을 맞고 외마디 소리를 질렀다. 약간은 놀라서, 약간은 아파서, 그리고 기본적으로는 화나서 내지는 소리였다. 마코토는 주먹을 꽉 쥔 채 몸을 떨며 그녀를 노려보고 서 있었다.

 

"...네가 이렇게 용감할 줄이야...마코토..." 치하야가 이를 악물었다. "네가 날 진짜 싸움에서 이길 수 있을 것 같아?"
마코토는 한 손을 들어 얼음 눈물을 닦았다. 그녀가 조용히 웃었다. "765학원에서 크게 싸우고 있을 때 죽이고 싶었는데." 그녀가 인정했다. "그냥 지금 해치워도 될 거 같네."

 

치하야는 으르렁대고 힘을 사용해 체온을 올렸다. 온도가 급격히 올라가서 얼음이 어깨로부터 곧바로 녹아 버렸다. 치하야의 마안이 빛나고, 그녀는 이글거리는 화염구를 마코토에게 쏘아보냈다. 카라스는 순간이동해서 길을 비키더니, 두 여자의 발 밑에 관문을 열어 마을 어귀 어딘가의 넓은 들판으로 이동시켰다.
"이제 성을 때려부술 걱정 없이 마음껏 싸우세요." 카라스가 한숨쉬었다. "우리가 트리아비타의 마지막 구성원들인 만큼 서로 죽이진 않았으면 합니다. KO 정도로 하는 건 어떻습니까?"
"넌 빠져." 마코토가 중얼거렸다.
카라스는 항복의 의미로 손을 든 채 숲 쪽으로 물러났다.

 

치하야가 반쯤은 비명 같고 반쯤은 으르렁대는 것 같은 큰 소리를 냈다. 그와 함께 마코토에게 큰 화염구가 날아왔다. 그것은 나선을 그리고 있었고 점점 빨라지는 것 같았다. 마코토는 움찔하지도 않았다. 화염구에 맞기 직전에 그녀는 바닥에 엎드려 굴러서 공격을 피했다. 치하야의 화염구는 머리 위를 곧장 지나갔다. 마코토는 벌떡 일어나서 치하야에게 얼음 칼을 몇 개 날렸다. 그 중 하나만 치하야의 옆구리에 맞았고 나머지는 날아가다가 녹아 버렸다. 치하야는 몸을 말 그대로 불태우면서 마코토에게 달려드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러면서 그녀는 마코토를 땅에 넘어뜨리려고 했다. 마코토는 쉽게 그녀를 피하고 얼음 손톱으로 치하야의 등 쪽을 베어냈다.

 

치하야가 분노의 괴성을 지르고는 마코토의 손목을 잡아챘다. 얼음 마녀는 땅에 엎어졌다. 마코토는 짜증나서 투덜대는 소리를 냈다. 치하야가 그녀 위에 올라타서 풀밭에 꼼짝 못하게 했다. 마코토는 그녀를 노려보았다.

잠깐 동안 얼음 마녀는 얼음 기둥을 불러내 치하야를 꿰뚫어 즉사시킬 생각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치하야의 몸이 아직 타오르고 있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와서 얼음으로 공격을 한들 소용이 없으리라. 물웅덩이로 녹아내려서 땅에 스며든 다음 몸을 다시 재구성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치하야의 그 오만한 눈길, 자기가 이겼다는 듯한 그 표정 때문에 그녀에게 더 고통을 주고 싶었다. 그러려면 기다려야 했다-765학원을 공격할 때까지. 치하야가 자신이 무적이라고 생각할 때까지. 그 때, 약점을 드러내는 그 순간에, 그녀를 죽여서 얼마나 무력한지 보여 주리라.

 

그래서 마코토는 가만히 있었다. 치하야의 마안이 빛나고 몸의 불꽃이 뜨거워지는데도 말이다. 얼음 마녀는 얼굴을 찌푸리고 고통에 찬 작은 소리를 냈다. 치하야는 사악하게 웃어댔다.
"아프지, 안 그래?" 그녀가 중얼거렸다. "거 봐, 넌 약해빠졌어. 날 이길 수는 없어! 왜 그런지 알려 줄까?"

 

내가 일부러 때를 기다리고 있으니까. 모두의 앞에서 패배하는 그 부끄러운 모습을 봐야겠으니까. 마코토가 생각했다. 그녀는 말이 없었다.

 

치하야의 웃음은 더욱 광기에 물들어 갔다. "넌 내게 그저 쓰다 버릴 장기말이기 때문이지!" 그녀가 외쳤다. "그리고 장기말들은 여왕에게 고개를 숙여야 해!" 그 말과 동시에 치하야의 벌린 입에서 강력한 불길이 튀어나왔다. 마코토의 눈이 살짝 커졌고, 그녀는 뭐라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소리를 내기도 전에 그녀의 얼굴과 상체가 치하야의 용과 같은 그 공격에, 지옥불에 휘말려 버렸다.

마코토가 내려던 소리는 크고 고통스러운 비명이 되었다. 그 불길에 살결이 녹아내리는 게 느껴졌다. 치하야는 소리내어 웃었고, 그러자 공격은 더 강력해지는 것 같았다. 마코토의 귀가 울리기 시작했고 그녀 자신의 비명소리밖에 들리지 않았다. 사실, 그녀는 치하야가 자기를 완전히 죽여 버릴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다가 카라스가 나서서 치하야의 허리를 그림자로 잡아채고 마코토에게서 떼어낸 다음 숲으로 데려갔다. 치하야는 놀라 기침을 하더니 남은 불길을 삼키고 입을 다물었다.

 

"미친 거 아닙니까?" 카라스가 쏘아붙였다. "죽이지 말라고 했을 텐데요!"
"저 아이가 날 먼저 죽이려고 했어!" 치하야가 반쯤 칭얼댔다.
"그렇다고 해서..." 카라스가 말을 멈췄다. "당신 또 우는구나."
"허리가..." 치하야가 이를 악물었다. "...안 울어!"
카라스가 그녀의 곁에 무릎을 꿇고는 손으로 뺨을 감쌌다. "다쳤네, 안 그래?"
"그럴 리... 없잖아." 치하야가 재빨리 말했다. "저런 하찮은 마녀 따위에겐 다치지 않아."
"마코토는 하찮은 마녀가 아니야." 카라스가 상기시켰다. "다 잊어버려. 돌아가야지. 여기 누워 있는다고 회복되지도 않을 거고. 숲에 있으면 마코토를 데리고 돌아올게."
"가지-"
"진정해." 카라스가 웃으며 끼어들었다. "금방 갔다 올게."
"내 곁에 있어 주면 용서해 주지." 치하야가 중얼거렸다. 카라스는 치하야에게 등을 돌린 채 몸부림을 치고 있는 마코토에게 다가가다가, 잠깐 걸음을 멈췄다.
"그 말은 '나 오늘 너랑 같이 잘래' 처럼 들리는데."
"뭐 그런 셈이지." 치하야가 가르랑댔다. 카라스는 가볍게 히죽 웃었다.
"뭐, 알았어. 이제 여기 잠깐만 있어 줘. 착하지?"

 

"내가 착하다고? 너 지금 무슨 생각을-" 치하야는 말을 멈추더니 고통에 신음했다. 그녀의 상처에서 피가 흘러나오고 있었다. 치하야는 얼굴을 찌푸리며 땅에 쓰러져 막 떨어진 가을 낙엽 위에 등을 대고 누웠다. 카라스는 그녀를 내버려 둔 채 이제는 의식을 잃은 마코토를 데려오러 떠났다. 치하야는 그가 돌아오기를 참을성 없이 기다렸다. "온몸이 아파. 빨리 고쳐 내."
"난 의사가 아냐. 치료하는 데 최선을 다할 순 있겠지만. 내가 마코토도 치료해야 하는 건 잊지 마." 카라스가 한숨을 쉬었다. 그는 땅에 관문을 열더니 마코토를 침대에 눕혔고, 이어 치하야를 안아들고는 방으로 데려갔다. "정말 괜찮겠어?"

 

"괜찮아." 치하야가 중얼거렸다. 카라스가 그녀를 침대에 눕히고 곧 따라들어갔다. 치하야는 행복하게 숨을 내쉬며 그의 가슴에 파고들었다. "그리고 그 애 얘기는 좀 그만 해. 넌 내꺼야."
"알았어, 알았어... 당신 항상 이렇다니까." 카라스는 연인을 보며 히죽 웃더니 사방에서 그림자를 드리웠다. 오늘 밤엔 누구에게도 방해받을 수 없었다.

 

(이것들이ㅣㅣㅣㅣㅣㅣㅣ - 역자)

 

마코토는 숨을 거칠고 빠르게 몰아쉬었다. 뜨거워진 몸을 식히려 애썼다. 치하야가 그렇게까지 화를 낼 줄은 몰랐다. 물론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충분히 예상 가능한 일이었다. 대마녀의 마지막 공격은 전혀 예상하지 못했고, 그걸 피하지 못한 마코토는 이제 몸이 대부분 없어졌겠거니 하고 생각했다.

격투 다음 날 아침이었다. 마코토는 이제 막 치하야 때문에 의식을 잃었다가 깨어난 참이었다. 그녀는 카라스가 자기에게서 심리폭발 마녀를 떼어냈으리라 짐작할 수밖에 없었다. 그 다음에 성으로 순간이동해서 침대에 눕혀 두었으리라.

 

마코토가 카라스를 생각한 게 그를 부르기라도 한 것 같았다. 카라스가 방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오더니 등 뒤로 문을 닫았다. 마코토는 그를 힐끔 쳐다보고 투덜대는 소리를 냈다.
"일부러 반격 안 했구나, 그렇지?" 카라스가 마코토의 침대에 걸터앉으며 중얼거렸다. "내가 생각해도 거기서 벗어날 방법은 널리고 널렸을 텐데."
"그렇게 몰아붙인 게 멍청했어." 마코토가 조용히 답했다. "완벽한 때를 기다려야 하는데." 그녀가 말을 멈췄다. "잠깐, 너 셔츠는...?"
"음?" 카라스가 그의 벗은 웃통을 힐끔 보았다. "Aㅏ. 잊어버리고 있었네. 치하야 방에 있어."
마코토는 눈썹을 들어올렸다. (온전한 눈썹은 아니었지만.)
"...우리 ㅅ-"
"알아." (이것들이ㅣㅣㅣㅣ - 역자)

 

"어쨌거나." 카라스가 말을 이었다. "네가 안 피해서, 거의 반죽음 상태가 됐지. 내가 널 간호한답시고 오래 붙어 있으면 치하야가 날 들들 볶을 거야. 아마 거의 혼자 있게 될지도 모르는데."
"난 괜찮아."
"눈썹은 어디 갔어...?"
"...다물어." 마코토가 인상을 썼다. "...아파...죽겠네..."

 

카라스가 그녀에게 웃어 보이고는 일어섰다. "가서 얼굴 화상에 쓸 얼음 같은 거라도 좀 줄게. 네 셔츠 절반쯤 타서 없어진 것도 신경 좀 써."
마코토는 즉시 그녀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카라스 말이 맞았고 그녀는 거의 아무것도 안 입고 있었다. 그녀는 재빨리 담요 속으로 숨은 채 얼굴을 붉혔다. "변태 자식, 뭘 보고 있었던 거야...?!"
"필요하면 불러. 다른 데 가 있을게."
"대답해...!"
"빨리 회복해... 얼음 여왕님." 카라스가 어깨 너머로 웃어 보이고는 문을 나서 사라졌다.

 

마코토는 담요에 얼굴을 묻었다. "...망할 자식."

 

 

...끝나 가기는 하는데 여섯 개 남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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