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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학원, 제 19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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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30, 2017 13:24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19/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불꽃의 마법사와 빛의 마법사가 키쿠치 마코토의 방에 갑자기 나타났다. 평소라면 곧장 싸움이 일어나 바닥을 피로 물들였으리라. 하지만 오늘 마코토는 누구를 죽일 기분이 아니었다.

마코토는 꽃게 모양 베게에 얼굴을 묻고 이오리와 야요이가 보지 못하도록 얼굴을 가렸다. 눈은 울다가 빨개져 있었고, 이불은 눈물에 젖었고, 아마 코에서는 콧물도 흐를 것이었다. 이오리가 앞장서서 침대맡으로 향하더니 잠시 멈췄다.

 

"초대를 하러 왔어." 이오리가 말했다. "마코토, 765학원에서 얼음의 대마법사 키사라기 치하야 주관으로 오늘 밤에 열리는 추도식에 초대할게."
"내가 올 거 같아?" 마코토가 코를 훌쩍이고 탁자 위 휴지에 손을 뻗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었잖아요." 야요이가 상기시켰다. "그러면 올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초대하는 진짜 이유가 뭐야?" 마코토가 내뱉었다. "기습 같은 거라도 하게? 안 당해 줄 거야."

 

야요이는 말이 없었다. 그녀는 대답 대신 침대로 기어들어가 눕고는, 마코토에게 팔을 두르고 뺨을 맞댔다. 마코토는 그저 가만히 있었다.
"너 아직도 모르는구나, 그렇지?" 이오리가 한숨을 쉬었다. "여기 이 바보가 널 불쌍하게 생각했고, 치하야도 그런 바보같은 생각을 해서 널 초대하면 좋겠다고 한 거야. 그게 다야."
"난 너희들에게 가장 큰 위협이야."
"아직도요?" 야요이가 속삭였다. "아즈사 씨가 죽은 거 알고 있어요."
마코토는 얼굴을 찡그렸다.
"유감이에요. 우리도 지키고 싶었는데. 그 때 같이 있으셨죠?"
"물론." 잠시 침묵이 일었다. "...물론이지."
"아직도 사랑하는 줄 알고 있었다니까요." 야요이가 깔깔 웃고 마코토에게 파고들었다. "이제 두... 이제 두 분이 다 없으니까, 제가 대신 돌봐 드려도 되나요? 여동생처럼요."
"다시 물러질 순 없어." 마코토는 얼굴에서 베개를 치웠다. "...그래도 그렇게 얘기한다면 갈 수도 있겠네. 약점 찾기에 좋은 기회가 되겠어."
이오리가 콧방귀를 뀌고 머리를 넘겼다. "내가 지켜볼 거야." 그녀가 씩씩댔다. "허튼 짓 하지 않도록 해."
"네 불꽃도 내 상대는 안 돼." 마코토가 의기양양하게 말했다. "미나세, 무사할 거라 생각하지는 마."
"으으, 조용히 해...!"

 

야요이는 마코토에게서 굴러 떨어지고는 일어섰다. 마코토는 천천히 침대에서 기어나왔다.
"머리 엉망이네." 이오리가 지적했다.
"입 안 다물면 네 얼굴을 엉망으로 만들어 주지." 마코토가 맞서 쏘아붙였다.
"그래도, 진짜였네요..." 야요이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나쁜 마법사들은 머리 부시시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내가 지금까지 널 살려 뒀다고 네가 무사하다고 생각하지는 마." 마코토가 중얼거렸다. "...그냥 가자."
"ㄴ-네...! 마코토 씨, 가기 전에 부탁드릴 게 있어요."
얼음 여왕은 눈을 깜박였다.

 

야요이는 씩 웃고는 손을 내밀었다. "마코토 씨, 하이~터치~!" (심쿵 -역자)

 

마코토는 야요이를 잠깐 멍하니 바라보았다. 야요이는 그저 웃으며 기다리고 있었고, 이윽고 마코토는 야요이의 말을 따라도 괜찮겠다고 생각하고는 성의없이 손을 맞부딪쳤다. 야요이에게는 그것도 충분했는지, 그녀는 까르르 웃고 창문 쪽으로 걸어갔다. 이오리가 창문을 열었다.

 

"불꽃 써서 돌아갈 건데, 따라올 거야?" 그녀가 마코토에게 물었다.
"내가 먼저 가는 게 좋을 거 같은데."
"안 돼. 따라올 거야, 말 거야?"
"같이 갈 건데, 따라가지는 않겠어."
"좋아." 이오리는 야요이에게 꼭 붙어서 발 밑에 그녀의 불을 퍼뜨렸다. 둘은 한 줄로 서서 방 밖으로 떠 갔다. 마코토는 등에서 얼음 날개를 꺼내고 둘을 따라갔다. 두 마법사와 얼음 마녀는 함께 765학원으로 날아가서 추도식을 기다렸다. 반쯤 갔을 때 마코토가 갑자기 생각을 하더니 뭔가를 가지러 트리아비타로 되돌아갔다. 이오리는 그녀를 유심히 지켜보았다.

 

몇 분 뒤 마코토가 돌아왔다. 품에 아즈사의 시신을 안고 있었다. 이오리는 얼굴을 찌푸렸고, 야요이는 슬프게 웃었다.
"트리아비타는 언니를 묻어 주게 하지도 않았어." 마코토가 조용히 말했다. "언니는 묻히지도 못할 사람이 아니야."
"그 정도면 충분하겠지. 우리 쪽 아즈사는 재가 되어 버렸으니." 이오리가 중얼거렸다. "뭐, 어쨋거나. 그냥 학원으로 돌아가자."
마코토는 빠르게 고개를 끄덕였고, 셋은 다시 여행을 계속했다.

 

*.*.*.*

 

치하야는 물침대 안 물을 얼렸다. 그리고 다시 녹이는 데 집중할 생각이었지만, 야요이, 이오리, 마코토가 들어오자 멈추었다. 마코토의 팔에 미우라 아즈사의 시신이 안겨 있었다. 치하야는 아주 잠깐 동안 웃음짓고는 다시 정색했다. 묻어 줄 아즈사가 있는 게 기뻤다.

 

"보아하니... 아직도 능력을 되돌릴 수는 없군, 얼음의 마법사." 마코토는 무표정한 얼굴로 말했다. 하지만 그 잔혹한 목소리에는 조롱이 가득했다. 치하야는 깊이 숨을 들이쉬었다. 오늘 밤만큼은 마코토는 적이 아니었다.
"적어도 먹고 살려고 사람들을 수천 명씩 죽이지는 않지. 얼음 마녀, 이젠 양심도 없어?" 치하야가 차분히 답했다.
마코토는 히죽 웃는 것처럼 보였다. "내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양심과 인간성은 그 공격에서 다 부서졌어. 이 학원에 있는 모든 마법사를 죽여도 아무 감흥도 없을걸?"
"그럼 여긴 왜 온 건데?" 치하야가 도전했다. (아니 초대한 사람이 누군데 -역자)

 

"이유가 있어서 왔지." 마코토가 치하야에게 다가갔다. 얼음의 마법사는 움찔해서 예방 차원에서 방패를 불러냈다. 그걸 지나치면서 마코토는 으르렁댔다.
"너희 마법사들은 다 똑같아." 그녀가 내뱉었다. "내가 한 두 걸음 정도 앞으로 오면 공격하려는 줄 안다니까."
"공격 안 할 거라 생각할 이유도 없지." 치하야가 즉답했다. 얼음 방패와 침대에 얼었던 얼음이 물로 녹아내렸다. 마코토는 침대가 녹자마자 언니를 침대에 눕히고 문가로 돌아갔다. 치하야가 그녀를 지켜보았다. "...아직은 공격을 하지 않는군."
"다 예상하고 있는데 그러는 게 멍청한 짓이지." 마코토가 중얼거렸다. "또 누가 죽었어?"
"하루카, 하루카, 유키호, 리파, 코토리 씨를 뺀 선대의 마법사들과... 수천 명의 마을 사람들과 민간인들." 치하야가 마코토를 노려보자 마코토는 자랑스럽게 턱을 들었다. "그리고 두 명의 아즈사 씨도."
"그리고 유우 씨도요." 야요이가 덧붙였다.
"얼음 마녀의 영혼도." 이오리가 마쳤다.

 

다음 순간 땅에서 얼음 기둥 하나가 갑자기 솟아나왔고, 불꽃의 마법사는 턱을 곧장 꿰뚫릴 뻔했다. 다행히도 치하야가 재빨리 기둥을 향해 손을 뻗고는 힘을 사용해 더 이상 자라지 않게 했다. 이오리는 잠깐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곧 다시 의기양양해졌다.


"마코토, 기둥을 내려." 치하야가 명령했다.

마코토는 히죽 웃었다. "귀엽기도 하지. 아직도 손을 써야 하는 거야?" 그녀는 이어 낮게 껄껄 웃었다. "아직도 날 이기지도 못하고." 팔짱을 낀 채 얼음 기둥 대신 치하야를 곧장 보면서, 마코토는 생각만으로 힘을 키웠다. 그러자 뾰족한 얼음 기둥이 조금 더 커졌다. 치하야는 이를 악물고 양손을 든 채 냉정을 찾기 위해 깊은 숨을 들이쉬었다.

 

이오리는 두 라이벌의 작은 싸움을 그저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치하야가 그녀를 지켜 줄 것을 알았다. 치하야가 동료 마법사가 죽게 두지 않을 것을 알았다. 그냥 알고 있었다.
"이오리 쨩, 움직여!" 야요이가 칭얼댔다.
"안 그래도 돼." 이오리가 선언했다. 뾰족한 얼음 끝은 그녀의 목에서 고작 몇 센티미터 떨어져 있었고, 아직도 서서히 다가오고 있었다. 이오리는 방금 한 말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그냥 포기해, 대마법사." 마코토가 놀렸다. "내가 역사상 최고로 강한 마법사인 걸 알잖아. 당신 같은 보잘것없는 마법사 따윈 날 이길 수 없어."
"그건 사실이 아냐. 교만일 뿐이지." 치하야가 반박했다. "미나세 씨를 해치게 두진 않아."
"증거가 있으면 교만이 아니지." 마코토가 한숨을 쉬었다. "키사라기의 불꽃도 이겨 냈고, 선대의 마법사들은 거의 모두 내 손으로 죽였고, 내 덕분에 너희 쪽 어둠의 마법사는 쓸모없어졌지. 고마워해도 돼."

 

치하야는 으르렁대더니 돌연 뾰족한 얼음 끝의 방향을 바꿔 마코토의 머리 쪽으로 곧장 향하게 했다. 마코토는 얼음을 맞고도 움찔하지도 않았다. 그저 몸 안으로 도로 흡수할 뿐이었다. 치하야는 벌떡 일어났다.
"감히 여기 들어와서 그딴 식으로 말을 해? 우리 모두 사랑하는 사람들의 죽음을 추모하려고 널 초대했어. 화해의 선물처럼. 그런데 너 같은 사람들은 절대 바뀌지도 않는군. 한 번 얼음장같이 삭막한 악마가 되면, 영원히 그렇게 남는 거야."
마코토는 팔짱을 풀었다가 다시 꼈다.
"...내 학원에서 나가." 치하야가 말했다. 마코토는 고개를 기울이고 히죽 웃었다. "나가라고!"
"말로 해서 될 것 같아?"
"해야만 한다면, 억지로 끌어내 주지."
"넌 그럴 수 없어." 마코토의 비웃음이 더 커졌다. "대마법사, 네 공격은 내겐 아무 효과가 없어. 너희 모두 마찬가지야. 미나세 너도 날 다치게 할 순 없어."

 

"맞아 보고 얘기하지 그래?" 이오리가 도전했다. 그녀는 트리아비타의 상급 마녀에게 화염구를 날렸다. 마코토는 그걸 바라보았고, 마안이 빛을 내기 시작했다. 화염구를 향해 얼음을 재빨리 쏘자 이오리의 공격이 완전히 멈췄다. 마안으로 그것을 몇 초 동안 바라본 마코토는 공격 전체를 얼음으로 바꿔 버렸다. 그녀는 그걸 이오리에게 도로 날렸고, 가슴을 맞은 불꽃의 마법사는 아파서 소리를 질렀다. 치하야는 화나서 소리를 지르며 마코토에게 창을 거듭해서 쏘아댔다. 모두 흡수되거나 치하야에게 되돌아올 뿐이었다.

 

야요이는 그들을 하나하나 바라보면서 누구를 응원해야 할지 생각하는 듯 했다. 마침내 그녀가 소리를 지르며 끼어들었다. "제발 그만 하세요!"
모두 거의 즉시 멈췄다. 야요이는 잠시 사람들을 바라보다 말을 이었다.
"저...친구끼리 싸우는 거 싫어요."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멈춰 주세요..."
"...싫어." 마코토가 치하야에게 얼음을 더 날렸다. 치하야는 그 공격을 되돌렸다. 마코토가 이오리 쪽으로 공격을 틀었다. 이오리는 얼음을 녹여 버렸다.

 

마침내 마코토가 함성을 지르며 치하야에게 집중했다. 마안이 빛나고 있었다. 치하야는 얼음 창을 던지기 위해 움직였지만, 갑자기 몸이 굳더니 눈을 크게 떴다. 마코토가 그녀를 계속 노려보자, 치하야는 천천히 창끝을 자기 목으로 향했다. 그녀는 놀라서 숨을 들이켰고, 야요이는 비명을 질렀다. 치하야가 창으로 자기 목을 찌르기 직전에 야요이가 크게 소리질렀다.

 

"그만 하세요! 제발요!" 그녀가 외쳤다. 치하야는 창을 멈추었고, 이오리는 억지로 긴장을 풀었다. 마코토는 천천히 마안을 원래의 푸른 눈동자로 되돌렸고 치하야는 곧장 창을 흡수했다. "치하야 씨, 자살은 안 돼요!"
"내가 한 게..." 치하야의 말소리가 잦아들었다. "...너... 마코토, 무슨 짓을 한 거야?"
마코토가 다시 고개를 기울였다. "네 영혼 속 얼음 자체를 조종했지." 그녀가 차분히 중얼거렸다. "물의 마녀 쌍둥이들과 연습하던 기술이야."
"하지만 어떻게?!"
"마안의 능력이지. 넌 이해도 못할 걸." 마코토가 비웃었다. 치하야는 큿 하고 소리를 냈다.

 

그 순간 학원의 나머지 마법사들이 방 안으로 뛰어들어왔다. 마코토를 보자마자 그들은 방 반대쪽으로 달려가서, 얼음 마녀에게서 어느 정도 떨어진 채로 치하야 주위에 섰다. 야요이는 마코토 주위에 꼭 붙어 있었고, 이오리는 그런 야요이 옆을 지켰다. 다른 모두는 거리를 두고 있었다.

 

치하야는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이제 모두 모이셨으니, 시작하죠. 추도식을 하기 전에 하실 말씀들 있나요?"
"쟤는 왜 온 거야?" 히비키가 마코토 쪽을 엄지로 삿대질하며 내뱉었다.
"타카츠키 씨에게 초대하라고 부탁했습니다. 이번 전쟁에서 우리만큼이나 상처를 많이 받았으니까요."
"전쟁을 일으키다시피 한 사람이구만." 히비키가 투덜거렸다.

 

"그런 이야긴 더 이상 듣지 않겠어요!" 치하야가 선언했다. "마지막으로 말씀드지요. 키쿠치 마코토는 얌전히 행동하는 한 추도식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한 번 더 허튼 수작을 부리면-"
"한 번 더라구요?!" 리츠코가 놀라 말했다. 치하야는 한 손을 들어 말을 막았다.
"...한 번 더 허튼 수작을 부리면 이 학원에서 즉시 쫓아내겠어. 추도식이 끝나면 타카츠키 씨와 미나세 씨가 그녀를 바래다 주세요." 그녀가 말을 맺었다. 마코토는 치하야의 말을 알아들었다는 듯 잠시 고개를 숙였다. "이제, 시작하죠. 우린 지금까지 많은 사람들을 잃었습니다..."

 

추도식은 여느 마법사들의 의식처람 진행되었다. 모든 것이 계획에 따라 엄숙하고 위엄있게 흘러갔다. 치하야는 전쟁 중에 목숨을 잃은 이들의 삶들을 개관했다. 그 후 마코토와 유키호가 불타 죽은 이들의 유해를 모았다. 리츠코는 아즈사의 시신을 들었고, 그녀는 곧 가장 가까운 마을 언저리의 묘지에 묻혔다. 재만 남은 이들의 유해는 바다에 뿌려졌다. 끝으로 모두 학원으로 돌아갔고, 치하야는 사람들이 각자 이야기하도록 했다. 그녀 자신은 남동생 유우와 친구 하루카를 잃은 슬픔을 이야기했고, 다른 이들도 죽은 이들과 함께했던 이야기들을 나누었다.

 

"우리가 잃은 사람들을 기억하도록, 한 마디 해 주실 분 더 없나요?" 마무리가 되어 가자 치하야가 물었다. 누구도 말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 사실 모두 할 이야기는 다 했었으니까. 그러다 마코토가, 그 냉혹하고 무정한 얼음 마녀가, 뭔가 말하려는 듯 천천히 치하야의 침대 발치로 향했다. 그녀가 걸을 때마다 발 밑에서 가볍게 얼음이 퍼졌고, 다른 마법사들은 그걸 피하기 위해 물러났다. 야요이는 마코토를 진정시킬 사람이 필요할까봐 그녀를 천천히 따라갔다.

 

"...누구도 언니 얘기는 안 했으니, 내가 직접 하지." 얼음 마녀가 조용히 말을 꺼냈다. 치하야는 존중의 뜻으로 고개를 숙이고 그녀에게 공간을 더 많이 주기 위해 물러났다. "...타카츠키."
"ㄴ-네!" 야요이가 고개를 숙였다.
"고마워. 너 덕분에 용기를 내서 언니에게 인사할 수 있었어." 마코토가 뭔가 웃음 같은 표정을 지었다.
야요이가 미소지었다. "천만에요, 마코토 씨." 그녀가 지저귀듯 말했다.

 

마코토는 고개를 숙였다. "난... 언니에게 뭔가 특별한 부분이 있었다고 생각해. 언니는 내가 한 모든 일을 덮어 두고 날 언제나처럼 환영해 줬어. 내가 과거에 언니에게 몹쓸 짓을 했는데도 말이야..." 그녀가 말을 멈췄다. "너희 마법사들도 그런 모습을 보이면 좋겠네. 야요이 빼고."
야요이는 자랑스럽게 활짝 웃었다.

 

마코토가 다시 고개를 들며 말했다. "너희 모두 완전히 혼자가 된 기분은 모르지?" 그녀가 속삭였다. "항상 누군가 곁에 있었잖아. 찾는 데 얼마나 오랜 시간이 걸렸을지는 모르지만, 그래도 누군가가 있었잖아. 난 그런 사람을 잃었어. 너희 모두 그런 일이 얼마나 힘든 건지 몰라. 이해하려고 노력하지도 않지만..." 마코토가 또 말을 멈췄다. "언니는... 내게 아주 중요한 사람이었어. 이제 언니가 없으니, 난 복수만을 위해 싸울 거야. 내가 생각했던 것처럼 언니에게 복수하는 게 아니라... 그들에게 복수할 거야. 우리를 갈라 놓고, 이젠 영원히 언니를 빼앗아 간 그들에게. 그러니까 내가 하고 싶은 말은... 난 절대 너희들 편이 아니야. 하지만 싸우는 목표는 같아. 그래서 아마도 너희들 대부분은 살려 둘 것 같네. 하지만 트리아비타에 대한 내 '충성심'을 증명하기 위해 한두 명쯤 죽인다고 놀라지는 마. 다 예상하고 있는데 배신하는 것만큼 멍청한 짓도 없으니까."

방이 잠깐 동안 조용해졌다. 마법사들 몇 명은 입을 헤 벌리고 있었다. 치하야는 뭔가를 안다는 듯이 그녀의 라이벌을 쳐다보았다. 야요이가 손을 뻗어 마코토의 손을 잡았고, 마코토는 야요이를 내버려두었다.

 

"일종의 임시 협상 같은 걸로 받아들여도 될까?" 치하야가 마코토에게 손을 내밀었다. 마코토의 웃음 같은 표정이 살짝 커졌다.
"맞아. 극도로 일시적인 협상이지만." 그녀가 치하야의 손을 잡았다.
치하야가 웃었다. "그럼 됐네. 함께 트리아비타에 맞서는 거야. 넌 안쪽에서, 우린 여기서. 사랑하는 이들을 빼앗아 간 걸 되갚아 줘야지." 치하야의 손에 힘이 들어갔다. 마코토도 얼음 마법사의 손을 꽉 잡았다.
"그런 못된 짓을 하고도 무사할 거라 생각하지만..."
"반드시 죗값을 치르게 해 줘야지."
"맞아." 마코토가 야요이와 치하야의 손을 놓고, 치하야의 창문 중 하나를 바라보았다. "이제 갈게. ...초대 고마웠어."
"...천만에." 치하야가 답했다. "작별이군. 아, 하지만, 마코토."
"뭐야?"
"...우리와 같이 싸우는 게 아니라는 걸 알면... 우릴 상대해야 할 거야."

 

"당연히 그러시겠지." 마코토는 얼음 날개를 펴고 창문으로 걸어가더니 밖으로 미끄러지듯 나갔다. 치하야는 그녀가 몇 번 날개를 퍼덕이며 공중에 뜨는 것을 지켜보았다. 마코토는 이내 몸을 돌려 날아갔다-트리아비타 반대 방향으로. 치하야는 고개를 갸웃했다.

"어디 가는 거지?" 그녀가 중얼거렸다. "타카츠키 씨, 그녀를 따라가 주세요. 만약 그녀가 거짓말을 하고 있었다면, 그녀의 공격을 막을 사람은 당신뿐입니다. 미키를 백업으로 데려가세요."
"ㄴ-네, 치하야 씨."

 

*.*.*.*

 

야요이는 아즈사의 무덤에 무릎을 꿇고 있는 마코토를 찾아냈다. 십 미터 밖에서도 마코토가 울고 있는 것을 알았다. 물론 야요이가 이걸 예상하지 못한 건 아니었다. 이런 곳에서 마코토를 찾을 거라고 생각했었다.

 

빛의 마법사는 천천히 마코토 뒤로 걸어가서 어깨에 손을 얹었다. 마코토는 코를 훌쩍이고, 아즈사의 비석 위를 손으로 쓸어내렸다.
"언니가 벌써 보고 싶으시죠?" 야요이가 속삭였다. 그녀는 마코토 옆에 앉아 어깨에 팔을 둘렀다. 마코토가 그녀에게 몸을 기댔다.
"언니가 떠난 순간부터 보고 싶었어." 그녀가 부드럽게 답했다. "...타카츠키?"
"네에?"
"미...미안해."
"...네?"

 

마코토는 비석에 새겨진 글자를 바라보았다. "난 항상 널 밀어내려 했어. 너의 동료 마법사들도 죽였고. 솔직히 말하면 그게 양심에 찔리지는 않아. 너처럼 나도 태어난 순간부터 이 싸움에 휘말렸으니까. 하지만... 널 피하면 안 되는 거였어."
"아뇨, 이해해요." 야요이가 웃었다. "강해지려면 절 미워해야 했잖아요."
"그랬지." 마코토가 한숨을 쉬었다. "넌 참 재미있는 아이야. 그건 사실이야."
"헤헤헤... 감사합니다~!"
"그게 칭찬이라고 확신하는 거야?"
"...아니었나요?"
"칭찬 맞을지도. 아닐 수도 있고." 마코토는 말을 하며 손짓을 했다. "네가 했던 제안, 아직 유효했으면 좋겠네. 이 난리법석이 끝나면 그 제안을 받아들일지도 모르겠어."
"...난리법석이요?"
"말도 꺼내지 마."

 

야요이가 깔깔 웃었다. "물론 아직도 유효해요. 저도 언니가 있었으면 좋겠는걸요."
마코토가 야요이의 어깨에 팔을 둘렀다. "그래, 아주 좋지." 그녀가 인정했다.
"아시겠네요?" 아요이가 다시 웃었다. "만나서 기뻐요, 마코토 씨. 전 당신이 많이 좋아요."
"너도 나쁘지는 않네, 타카츠키 야요이." 마코토가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아는 타카츠키 야요이보다는 훨씬 나아." 마침내 그녀가 일어섰다. "아마 트리아비타에서 할 일이 쌓여 있지 않으면 다시 여길 찾게 되겠지."
"저도 찾아올게요." 야요이가 약속했다. 마코토는 말없이 다시 날개를 펼치고 날아올랐다. 야요이는 웃으며 말했다. "다시 보자는 뜻으로 받아들일게요!"

 

미키가 나무 뒤에서 천천히 걸어나왔다. "야요이? 끝난 거야?" 그녀가 물었다.
야요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벌떡 일어났다. "넵. 원하신다면 돌아갈 수 있어요.""
미키가 마주 고개를 끄덕였다. "좋은 이야기였던 거야. 그 아이가 널 참 맘에 들어하네, 그렇지?"
"우리처럼 그쪽도 사람들인걸요." 야요이가 중얼거렸다. "전 모두를 정말 좋아해요."
"우리도 야요이 좋아하는 거야. 이렇게 귀여운 얼굴을 하는데 어떻게 안 좋아하겠어?"
"미키 씨, 너무 상냥하세요~."

 

미키는 깔깔 웃고 야요이에게 손을 내밀었고, 야요이는 그 손을 잡았다. 미키는 눈을 감고 둘 밑에 빛의 관문을 열었다. 그 속으로 깊숙히 들어가면서, 야요이는 방금 평생 친구를 하나 사귀었다는 기분을 감출 수 없었다.

 

 

...아니 20kb인데 왜 번역하면서 8화마냥 길게 느껴질까요? 그리고 이제는 살짝이지만 의역충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으악.

 

그래도 이번엔 하이터치 하나 건졌네요. Y. M.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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