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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학원, 제 18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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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30, 2017 13:12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18/Namuko-Academy - 언제나처럼 원본 링크입니다.

 

 

야요이의 방문이 끼익 열렸다. 야요이와 미키가 하고 있던 체커에서 눈을 떼자, 문가에 서 있는 이오리가 보였다. 야요이가 손을 흔들어 주자 이오리가 다가왔다.

"태양의 마법사. 나가." 그녀가 요구했다.
"그치만 미키 학생하고 게임하느라 바쁜 거야! 마빡아, 이거 봐. 체커인 거야." 미키가 살짝 뿌루퉁해져서 말했다.
"내가 대신 하도록 할게! 이제 나가!" 이오리가 명령했다. 미키는 얼굴을 찌푸렸지만, 이내 한숨을 쉬고 일어섰다.
"대장님 납셨네." 이오리를 지나치며 미키가 중얼겨렸다. 이오리는 짜증나서 씩씩대고는 미키의 자리에 앉고, 미키 대신 체커를 계속했다. 야요이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너 죽으면 용서 안 한다고 했었자." 이오리가 조용히 말했다. "...그래도, 살아왔으니 용서해 주도록 할게."

 

야요이는 눈물이 차오르는 것을 느꼈지만 재빨리 닦아 냈다. "이오리 쨩, 정말 좋아해." 그녀가 인정했다. "정말 친절하고 착하고. 날 지켜 주려고 그랬던 거 알아. 이오리보다 마코토 씨를 먼저 생각한 내 잘못이었어." 그녀가 말을 움직였다.

이오리는 잠시 판을 살펴보더니 말 하나를 가지고 2단 점프를 했다. 한 번만 더 움직이면 왕이 될 것이었다. "인정한다면," 그녀가 천천히 말했다. "네 바보같은 말을 이번엔 넘어가 줄게. 이제 우리 다시 친구인 거다. 그래도, 다음엔 꼭 이 위대한 불꽃의 마법사 미나세 이오리 쨩을 중요하게 생각하도록 해. 특히 그 멍청한 얼음 마녀보다는-"

 

"멍청하지 않아!" 야요이가 끼어들었다. 야요이는 이오리의 말이 자기 진영 끝에 오지 못하게 할 방법을 찾아보았다. "...이오리 쨩, 솔직히 말해서 그녀를 이해한다면 내 기분도 이해할 거야."
"걘 널 죽이려 했어! 한...번도 아니었잖아!" 야요이의 시도는 실패로 돌아갔다. "여왕이다!"
"왕인데."
"난 여왕이니까! 여왕 받아!"
야요이는 가만히 있었다. "...그래도 죽는 건 안 무서워." 그녀가 중얼거렸다. "이오리 쨩을 다시 못 본다는 게 더 무서워."
이오리는 말이 없었다.

 

야요이는 말을 움직이더니 한숨쉬었다. "이 학원, 떠나고 싶지 않아."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난 이런 대단한 사람들과 같이 어울리며 훈련하는 게 정말 행복해. 그리고...그리고 모두 다 이런 행복을 느끼길 바래! 그래서 마코토 씨와 친구가 되고 싶은 거야! 나만큼, 행복해졌으면 좋겠으니까!"

 

"생각 한 번 특이하게 하네." 이오리가 야요이의 두 개 남은 말 중 하나를 "여왕"으로 잡아냈다. "그래도 네겐 당연한 생각 같아."
"이오리 쨩, 가끔씩 짓궂다니까." 야요이가 칭얼댔다.
이오리는 미소지으며 말했다. "나도 알아, 그치만 용서해 줄 거지?"
야요이는 눈을 깜박이더니 이내 함박웃음을 지었다. "응". 그녀가 말했다. "날 용서해 주면 나도 용서해 줄게."
"그럼 됐네. 이제 우리 다시 친구다."
"제일 친한 친구."

 

둘은 모두 웃음지었다. 체커 게임이 계속되자, 야요이가 놀랍게도 재기에 성공해 마지막 말을 승급시켰다. 이제 이오리의 첫(하나밖에 없었지만) 왕(또는 여왕)과 치열한 전투를 벌일 참이었다. (근데 체커 할 때 왕 하나씩만 있으면 끝나긴 하나요? -역주)

그 때 문이 휙 열렸다. 마코토가 서 있었다.

 

"긴급 회의야." 그녀가 엄숙하게 말했다. 두 손을 모으고, 눈에는 눈물이 가득 고여 빛나고 있었다.
"모두 대마법사님의 방으로 모여 줘. 최대한 빨리." 그 말과 함께 바람의 마법사는 몸을 돌려 다음 방으로 날아갔다. 이오리는 혼란스러움에 눈을 깜박이더니 문가로 나섰다. 야요이가 따라나서자 둘은 치하야의 방으로 걸어갔다. 도착했을 때엔 이미 모두들 모여 있었다. 모인 사람들은 둘 쪽을 바라보더니 안쪽으로 쭉 들어올 때까지 기다렸고, 둘이 들어오자 등 뒤로 문이 닫혔다. 마코토와 유키호는 울고 있었고, 치하야의 눈에도 눈물이 가득했다. 나머지 마법사들은 이오리와 야요이처럼 어리둥절해 있었다.

 

"...대마법사님, 무슨 일이야?" 이오리가 불렀다. 치하야는 코를 훌쩍이고는 일어서서 동료 마법사들을 위엄 있는 눈으로 바라보았다.
"...미우라 아즈사, 물의 마법사가..." 치하야는 말을 멈추고 눈가를 닦았다. 마코토는 크게 울먹이기 시작했고 유키호를 끌어안았다. 치하야가 표정을 가다듬고 다시 말하는 동안 둘은 같이 흐느끼고 있었다. "...죽었습니다."

 

방 안에 충격과 불신의 탄식 소리가 들렸다. 모인 마법사들 누구도 방금 들린 말을 믿고 싶어하지 않았다.
치하야는 혼란에 빠져 중얼거리는 소리들이 조용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다시 이야기를 시작했다. "오늘 오후에 제가 마코토에게 그녀를 살펴보라 했을 때, 마코토가 발견한 건 그녀의 유해였습니다. 아마도 치하야가 간밤에 숨어들어와... 산 채로 불태운 것 같습니다."
"말도 안 된다구!" 히비키가 소리쳤다. "아즈사가 죽었을 리가 없어!"
"세상에..." 야요이는 완전히 충격을 받아 입을 손으로 막았다. "...아, 아-안 돼요... 가엾은 마코토 씨...!"
"또 걔 걱정이야?!" 이오리가 외쳤다. "아즈사가 죽었어!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나게 할 수 있지?!"
"미안해." 치하야가 속삭였다. "모두들, 정말 미안해요..."
"네 잘못 아냐! 마코토 방이 맞은편이잖아. 왜 뭐라도 안 했어?!"
"내가 좀 깊이 잠들어서 미안하다!" 마코토가 유키호에게서 떨어지며 울먹였다. "내 탓을 하면 어떡해!"

 

"네가 구했어야지!" 이오리가 비명을 질렀다. 눈에서 슬픈 눈물이 비처럼 흘러내리고 있었다. "누구라도 가서 구해 줬어야지! 왜 못 구한 거야?! 우린 팀이잖아! 서로서로 지켜 주기로 했잖아, 그런데... 혼자 그렇게 고통스럽게 죽도록 내버려 뒀어! 왜 누가 같이 없었던 거야?!"
"누군가 같이 있었어요." 야요이가 속삭였다. "최소한 다른 아즈사 씨하고는요. 혼자 죽은 건 아니에요."
이오리가 조용해졌다. "...넌-"
"아즈사 씨 행복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야요이가 말을 이었다. "결국 마코토 씨가 돌아왔잖아요. 분명 행복했을 거에요."

 

이오리는 이를 악물더니 야요이의 뺨을 때렸다. 야요이를 포함한 마법사들 몇몇이 놀라 숨을 들이켰다. 이오리는 친구를 화난 눈으로 노려보았고, 야요이는 그저 놀라서 가만히 서 있었다. 아무도 움직이지 않았다.
"조용히 하지 못해?!" 이오리가 마침내 쏘아붙였다. "넌 그 망할 얼음 마녀 얘기밖에 안 하는구나! 아즈사가 죽었어, 다시 볼 수 없단 말이야! 그런데 넌 나쁜 마법사들 생각밖에 못 하는 거니?!"
"난 그냥-"
"타카츠키 야요이, 이거 알려 줄게! 네가 기적을 만들고 있는 줄 알아? 그 마법사들은 네 친구가 아니야, 영원히 아닐 거라고! 걔들은 절대 널 생각하지 않아! 그러니 친구로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은 그만둬!"
야요이가 눈가에서 눈물을 닦았다. "이오리 쨩..."
"하아, 널 용서한 지 얼마나 됐다고..." 이오리가 내뱉었다. 등을 돌려 흐르는 눈물을 감췄다.

 

야요이가 주먹을 꽉 쥐었다. "이오리 쨩... 이오리 쨩이 진짜 바보야!" 그녀가 소리치자 이오리의 눈이 커졌다. "그들도 사람이라는 생각 한 번도 안 해 봤어? 우리처럼 감정이 있잖아! 우리는 서로서로 돌봐 줄 수 있지만, 그 사람들은...그 사람들은 아무도 없어! 아즈사 씨와 아즈사 씨가 죽어서 마코토 씨는 이제 완전히 혼자야! 그런 게 슬프지 않아?! 아무 느낌도 안 들어?! 난 아무도 좋아해 주지 않는 사람들을 좋아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어! 그래서 자꾸 생각하는 거야!"

 

"그럼 우리는?! 우리 학원에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은?! 우리 생각은 하지도 않아?!"
"당연히 하지! 그치만 여기선 나 말고도 돌봐 주고 좋아해 줄 사람들이 많잖아! 그 쪽 마법사들은 아니라고!"
"그 대마녀 자식은 추종자들이 많아! 다들 그럴 사람들이 있어!"
"그치만 마코토 씨에겐 이제 없어!" 야요이가 비명을 질렀다. "그게 왜 슬프지 않은데?! 이오리 쨩, 인정도 없구나!"
"내 학원 사람들도 아닌데 인정을 베풀 여유는 없어!" 야요이를 향해 몸을 돌리며 이오리가 쏘아붙였다.
"불공평해!"
"그래서 어쩌라-"

 

"그만!" 치하야가 호통쳤다. 싸우던 두 마법사는 조용해졌고, 다른 이들도 마찬가지였다. 치하야는 깊이 숨을 들이쉬고 관자놀이를 손가락으로 문질렀다. "...불꽃의 마법사."
이오리가 씩씩댔다.
"내가 빛의 마법사에게 얼음 마녀를 전향시키라는 임무를 줬어. 그녀가 생각을 많이 한다는 건 좋은 거야. 네 임무는 학원을 돌보는 거지만, 저 아이는 악한 마법사들을 맡은 거야."

 

이오리는 이를 악물고 주먹을 꽉 쥐었다. 뭐라 맞서고 싶은 충동을 참아내고 있었다. 야요이는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치하야가 턱을 치켜들었다.
"리츠코 씨, 사촌과 친구분들이 마법사들이라 하셨죠. 맞나요?"
리츠코가 고개를 끄덕였다. "네. 훈련을 받지는 않았고, 힘을 사용하는 방법도 모르는 것 같지만, 잠재력은 있어요. 미즈타니 에리라는 친구는 마안을 갖고 있어요."
"무슨 원소를 다루는지 말해 줘요." 치하야가 요구했다.
"음...료가 공기, 에리가 물, 아이가 빛입니다." 

 

치하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에리를 새 물의 마법사로 데려오겠습니다. 하기와라 씨와 마코토의 힘이 약하니 료도 데려와도 되겠지요. 아이는 당장 데려올 필요는 없겠지만, 가끔씩 가볍게 훈련 정도는 할 수 있을 겁니다. 혹시나 해서요."
리츠코는 고개를 끄덕였다. 마코토와 유키호는 서로를 힐끔 쳐다보았다.

 

치하야는 나머지 마법사들을 바라보았다. "내일 이 긴 전쟁 동안 목숨을 잃은 사람들을 기리기 위한 추도식을 열겠습니다. 타카츠키 씨... 얼음 마녀를 초대하셔도 됩니다."
"미쳤어?!" 이오리가 놀라 말했다. "다 걔한테 죽을 수도 있어!"
"슬픔에 잠겨 있잖아." 치하야가 말했다. "우릴 해치지 않을 거야."
야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요."
"그냥 조용히 좀 해." 이오리가 중얼거렸다.
야요이는 살짝 화나서 입을 닫았다.

 

"둘 다 사이좋게 지내는 법을 배우면 좋겠네요." 치하야가 한숨을 쉬었다. "일단 모두들 훈련에 집중해 주세요. 너무... 멀리 왔습니다. 곧 대마녀에게 항복하라고 선전포고를 할 겁니다. 거절한다면, 다시 트리아비타를 공격해서 모두 처리할 겁니다. 예외 없이 무자비하게요. 이젠 끝을 내야겠습니다."
마법사들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이며 그 말을 받아들였다. 치하야가 답으로 고개를 끄덕였다.
"나가셔도 좋습니다."
모두들 천천히 쏟아져 나갔다. 놀랍게도 이오리는 야요이 옆에 붙어 있었다.
"...미안해, 이오리 쨩. 누군가 혼자라는 생각을 하면 그냥 견딜 수 없어." 야요이가 조용히 말했다.

 

이오리는 잠시 걸음을 멈췄다. "...혼자인 기분은 나도 알아." 그녀가 조용히 인정했다. "나한테 오빠 둘이 있는데,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지. 집안에 마법사의 힘은 나만 가지고 있었지만, 아버지는 오빠들을 더 좋아하셨어. 다들 날 떼어 놓고, 무시했어... 모두... 날 무서워했으니까. 내가 불의 힘을 다뤄서... 모든 걸 파괴하는 불의 힘을. 그러다 치하야를 만났고, 치하야가 모든 원소엔 좋은 쪽도 있다고 말해 줬어. 불은 어둠을 밝혀 주고, 추위를 쫓아내 주고, 차가운 마음을 녹여 준다고 말이야. 불은 증오가 아니라 사랑이라고 말해 줬어. 난 그 날 이 학원을 지키겠다고 맹세했어. 날 받아들이고 돌봐 준 이 학원을."

 

야요이는 이오리에게 다가가 손을 잡았다.
"...그래서 내가 이렇게 화내는 거일지도 몰라." 이오리가 계속했다. "나쁜 마법사들은 내가 누리던 안전과 사랑과 평화를 모두 위협하고 있어. 그들만 없었으면 하루카도, 아즈사도 살아 있었을 거고, 유키호가 힘을 잃지도 않았을 거야. 히비키는 그림자 마법사가 되었을 거고, 타카네가 눈을 잃지도 않았겠지. 그리고... 그리고 내가 항상 이렇게 외롭지도 않았을 거야!"

 

"그럼 마코토 씨랑 이오리 쨩이랑 많이 비슷하네." 야요이가 중얼거렸다. "외로운 거. 돌봐 주던 유일한 사람이 떠났고... 이제 죽었으니까. 슬프지?"
"...응." 이오리가 훌쩍였다. "...야요이?"
"응, 왜?"
"더 싸우지 말자." 이오리가 눈을 닦았다. "날 혼자 두지 않았으면 해." 이오리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예이!" 야요이가 소리쳤다. "이오리 쨩, 우리 영원히 친구하자!"
"응! 그리고... 그리고 얼음 마녀랑 얘기하는 데 같이 가 줄게. 알았지?"
"와, 이오리 쨩이 같이 가 주면 좋지~."
"좋아. 네가 좋아하든 말든 따라갈 생각이었으니까!"
"헤헤... 이오리 쨩 너무 상냥하다~."
"너-너한텐 그럴지 몰라도, 난 상냥한 사람 아냐! 싸울 때는 무섭다구!"

 

 

...디...디어리 스타즈?

체커 해 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말들이 상대 진영 쪽으로밖에 못 움직이죠. 그리고 끝까지 가면 왕(이오리의 말로는 여왕)으로 승급해서 뒤로도 갈 수 있구요. 그리고 상대 말을 뛰어넘어서 잡아야 되는데, 일타쌍피=2단점프가 가능하다면 반드시 해야 할 겁니다, 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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