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카테고리.

  1. 전체목록

  2. 그림

  3. 미디어



765학원, 제 17장.

댓글: 3 / 조회: 365 / 추천: 1


관련링크


본문 - 01-30, 2017 01:10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17/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아즈사의 방문을 누군가 가볍게 두드렸다. 돌의 마녀는 처음에 회의적이었다. "이 시간에 누가 날 찾아온다는 거지?" - 하지만 그녀는 어쨌거나 천천히 방을 가로질러 문을 열었고,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정확히 깨달았다.
"...임무를 받고 온 거니?" 그녀가 문가에 선 망토 차림의 소녀에게 말했다. "...마코토?"
마코토는 아무 말 없이 그저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아즈사는 고개를 갸웃했다.
"마코토?" 그녀가 속삭였다.
"...제발, 들여보내 줘." 마코토가 중얼거렸다. 아즈사는 눈을 깜박였다. 마코토는 평소에 "제발" 이라는 말을 거의 하지 않았다.

 

"...알았어." 그녀가 비켜 서서 전(前) 동거인을 들여보냈다. 마코토는 다시 조용해졌다. 방 안으로 들어와 소파에 앉기 전에 망토를 풀었다. 아즈사는 마코토를 지켜보고 있었다. 그녀는 이게 모두 함정 같은 거라고 확신했다. 마코토가 언제라도 소파에서 뛰어올라 얼음 손톱으로 그녀의 목을 가를 것만 같았다.

 

하지만, 어린 얼음 마녀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움직이지도 않았다. 그저 가만히 앉아 있었다. 결국 아즈사는 경계를 풀고 마코토 옆에 앉았다.
"왜 돌아온 거니?" 그녀가 물었다.
마코토는 콧방귀를 뀌었다. "그게 환영 인사야?"
"...다시는 보고 싶지 않다고 한 줄 알았는데."
"거짓말 했었나 보지." 마코토는 재미있는 모양의 바닥에서 시선을 떼고 아즈사를 쳐다보았다. 아즈사는 마코토의 입술이 잠깐이나마 웃고 있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불가능해. 그녀가 스스로에게 상기시켰다. 7년 전의 사고 이후에 마코토는 웃음 근처의 표정도 짓지 않았었다. ...그렇지 않나?

 

마코토가 그녀에게 가까이 다가가자, 아즈사는 자기도 모르게 물러나고 있었다. 그녀의 "귀여운 동생"이 돌아왔다는 것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것 같았다. 마코토의 웃음 같은 표정이 더 커졌다. 더 커질수록 냉소에 가까워졌다.
"딱 언니답네."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도망가서 일처리는 다 날 시키는 거."
아즈사의 눈이 부드러워졌다. "널 다치게 할 마음은 없었어." 그녀가 인정했다. "네가 안전할 줄 알았어. 널 누구도 다치게 하지 못할 줄 알았어. 네가 강한 걸 알았으니까-"
"그걸 변명이라고 해?"

 

마코토가 분노에 가득 찬 시리도록 푸른 눈으로 아즈사를 돌아보았다. 아즈사는 본능적으로 몸을 움츠리고, 자기도 모르게 마코토가 공격할까봐 몸을 단단한 돌로 덮었다. 돌의 마녀와 얼음 마녀는 서로를 쳐다보고 있었다. 마코토가 예상도 못 한 행동을 하기 전까지는.

 

그녀가 크게 웃음을 터뜨렸다.

 

아즈사는 마코토를 바라보았다. 그 웃음이 억지 웃음이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마코토가 진정할 때까지 그녀는 그저 조용히 있었다.
"마코토, 괜찮니..."
"내가 언니 해치려고 온 줄 알았어?!" 마코토가 계속 웃었다. "언니... 언니 참 바보야, 그거 알아...?"
"네가 날 해치지 않는다는 걸 어떻게 믿니?" 아즈사가 차분히 답했다.
"음, 처음부터 얘기하면, 우리 관계에서 상대를 생각해 준 건 나밖에 없잖아."

 

"무슨 소리를 하는 거니!" 아즈사가 놀라 일어나며 말했다. 화난 그녀의 눈이 가늘어졌다. "난 널 15년 동안이나 돌봐 줬어! 내가 정말 널 사랑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사랑했으면, 날 지켜 줬었어야지!" 마코토가 벌떡 일어나며 쏘아붙였다. 아즈사는 주먹을 꽉 쥐었다.
"난 최선을 다했어." 그녀가 말했다. "날 용서하지 않았을 때, 네가 우리 사이를 망친 거야."
"난 죽을 수도 있었어!" 마코토가 거의 울먹이며 말했다.
"하지만 살아남았잖아. 난 그게 기뻐." 아즈사는 부드럽게 덧붙이며, 마코토의 손을 잡았다. 마코토는 손을 잡힌 채 잠시 있다가 손을 홱 치우고 소파에 도로 튕기듯이 앉았다. 아즈사는 그녀를 쳐다보았다. "...마코토-"
"언니를 믿었어." 마코토가 중얼거렸다. "언니를... 사랑했어. 그런데 언니는 날 실망시켰어."
"내가 어떻게 했어야 했다는 거니?!"
"내 옆에서 같이 싸워 줄 수도 있었잖아! 대신에 언니는 겁쟁이처럼 도망쳤지!" 마코토는 손에 얼굴을 묻었다. "내가... 내가 언니 없이 살아가느니 차라리 언니 품에서 죽는 게 낫다고 생각한 건 알지도 못했지?"

 

아즈사는 뭔가 말을 하려고 입을 열다가, 마코토가 살짝 흐느끼는 것을 듣고 멈췄다. 그녀는 몇 분 동안 마코토가 몸을 떨며 우는 것을 그저 지켜보다가 이내 마코토 옆에 앉았다.
"미안해." 마침내 그녀가 말했다. "...그렇게 느낄 줄은 몰랐어. 같이 싸워 줬어야 했는데."
"난 언니 때문에 임무를 하나 실패했어." 마코토가 훌쩍였다. "선한 복사체를 죽이면 어둠의 복사체도 죽는 거, 알아?"
아즈사는 고개를 흔들었다. "아니, 몰랐어."
"키사라기가 나보고 물의 마법사를 죽이라고 했어. 난 못 하겠더라." 마코토가 고개를 들어 아즈사를 바라보았다. "언니를 해칠 수는 없었으니까."
"날 싫어하는 줄로만 알았는데." 아즈사가 얄밉게 말했다.
"...아냐." 마코토가 조용히 인정했다. "...난... 그런 적 없어."

 

아즈사는 얼굴을 찌푸리더니 팔을 둘러 마코토를 가슴께로 끌어안았다. 마코토는 다시 흐느끼기 시작했고 그녀를 꼭 끌어안았다. 아즈사는 미소를 지었다.
"넌... 아직도 어린 여자애구나, 그렇지?"
"언니 보고 싶었어." 마코토가 울부짖었다. "너무 보고 싶어서 돌아왔어."
"참 부드러워졌네."
"...그렇게 말할 수도 있겠지." 얼음 여왕이 낮게 내뱉었다. "...다 그 인간들 때문이야. 내가 강제로 협력하고 있는 인간들. 그 사람들 잘못이야."
아즈사는 더 크게 웃었다. "그러면 넌 그들을 증오하기 때문에 아직도 이렇게 강하다는 거구나. 내가 아니라."
"언니를 증오하지는 않아. 그렇지만 화가 풀릴 것 같지도 않아." 마코토가 말했다. "...그냥 내가 살아 있는 게 언니에게 중요하다는 걸 내게도 알려 줬으면 했어."
"먹여 주고 재워 줬잖니."
"트리아비타도 마찬가지야. 근데 내가 고마워하지는 않잖아."
"너도 완전히 무죄는 아니야." 아즈사는 소리내어 웃고 마코토의 등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나도 보고 싶었어, 마코토 쨩."
"...고마워."
"천만에..." 아즈사의 목소리가 잦아들었다. "...이상한데..."

 

"뭐?"
"기분이...이상해." 아즈사가 얼굴을 찡그렸다. "가슴이... 가슴이 뜨거워. 마-마코토, 뭘 하는 거야?"
"나 아무 짓도 안 했어!" 마코토가 맹세했다.
"그럼 왜..." 아즈사가 말하다 말고 크게 비명을 질렀다. 그녀는 마코토를 더 꽉 잡았다. 마코토가 그녀 품으로 파고들었다. "대체 무슨..."

 

마코토는 잠깐 동안 언니가 가쁜 숨을 몰아쉬는 것을 듣고 있었다. 아즈사가 마코토에게 무너져 내리면서 고통에 찬 비명을 지를 때, 마코토는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깨달았다.
"...안 돼..."
아즈사는 기침을 했다. 그러자 입에서 핏방울이 튀었다. "...마코토?"
"안 돼!" 마코토는 크게 울부짖고 아즈사의 등에 대고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는 언니를 최대한 가까이 끌어안았다. 아즈사는 다시 기침을 하고 숨을 몰아쉬었다.
"마코토, 뭐가 어떻게 된 거야?" 그녀가 쌕쌕거리면서 말했다.
마코토는 괴로움과 슬픔에 미쳐 비명을 질렀다. "그 망할 불꽃의 마녀가!"

 

"뭐...?"
"물의 마법사를 죽인 게 분명해! 다른 미우라 아즈사가 죽어가고 있어!"
아즈사는 잠깐 동안 말이 없었다. "...그러면-" 말이 끊어지고 그녀는 마코토를 필사적으로 붙잡은 채 기침을 했다. 이 소녀가 생명줄이라도 되는 것처럼. "그러면... 나도 죽는다는 거네."
마코토는 말이 없었다.

 

아즈사는 슬프게 고개를 떨궜다. "...마코토 쨩, 괜찮을 거야." 그녀가 위로했다. "나 말고... 나 말고 널 돌봐줄 사람이 있을 거야. 정말... 괜찮을 거야..." 그녀가 다시 고통의 비명을 지르더니 거의 축 늘어졌다. 마코토는 그녀를 계속 끌어안은 채 가슴에 대고 크게 흐느꼈다.
"죽여 버릴 거야!" 그녀가 결정했다. "그 마녀를 언젠간 죽여 버리겠어! 내가 복수할 사람은 그녀야! 내 인생을 망친 게 그 마녀야!"
"소리가 들리겠어." 아즈사가 힘겹게 말했다.
"이젠 상관 안 해!" 마코토가 소리쳤다. "그 사람이 어떻게?! 언니는 꼭 내 손으로 죽이게 해 주겠다고 약속했는데!"
"정말 죽일 생각-"
"죽일 생각은 없었어." 마코토가 이를 악물었다. "...괘...괜찮아. 언니 복수는 내가 할 거야."
"난 그걸 바라지 않아."
"그럼, 바라는 게 뭔데?"

 

아즈사는 가슴에서 느껴지는 고통에도 불구하고 살짝 웃어 보였다. "...난... 네가... 행복해지기를 바래." 그녀가 다시 기침을 하더니 숨을 최대한 크게 들이켰다.
마코토는 몸을 떨기 시작했다. "그녀를 죽이면 행복해질 것 같아."
"뭐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아즈사의 말소리가 죽었다. "...난 이제 틀린 것 같아."
"나도 알아." 마코토가 울먹였다.
"...내 말 들어, 알았지?"
"듣고 있어... 언니."
"...사랑해, 마코토 쨩. 항상, 정말 많이 사랑했어."
마코토가 훌쩍였다. "나도 언니 사랑해."
"부탁이야, 몸조심하렴..." 아즈사가 단말마의 비명을 질렸다. "...몸조심하렴, 마코토 쨩."
"날 떠나지 마!" 마코토가 빌었다. "겨우 언니를 되찾았는데, 가지 마!"
"괜찮아... 마코토." 아즈사가 웃으며 눈을 감았다. "네가 날 사랑한다는 걸 알았으니... 이젠 행복해."
"언니...!"


"안녕, 마코토. 돌아와 줘서... 고마웠어."
"기다려...!"

 

조금 늦은 한 마디였다. 소중한 언니를 향한 마코토의 마지막 말은 아즈사가 마지막 숨을 들이쉬는 소리에 묻혀 버렸다. 아즈사의 팔이 그녀 주위에서 툭 떨어졌고, 마코토는 그 자리에 잠깐 그대로 앉아 있었다. 방금 일어난 일을 도저히 믿을 수 없었다. 하지만, 아즈사의 무게를 두 어깨로 받으면서, 돌의 마녀의 몸에서 심장 소리 한 번 듣지 못하면서 앉아 있으려니, 아즈사가 방금 죽었다는 사실을 점점 더 부정할 수 없었다.

 

마코토는 사랑하는 언니와 겨우 화해했는데, 그녀가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졌다. 그런 악랄한 짓을 한 사람을 절대 용서하지 않으리라.

 

등 뒤에서 문이 끼익 열렸고, 마코토는 낮게 으르렁댔다.
"네가 누구든, 당장 우리한테서 꺼져!" 그녀가 소리질렀다. 하지만 다가오는 발자국 소리는 멈추지 않았다. 이윽고 마코토는 어깨 위에 누군가가 손을 얹는 것을 느꼈다. 그녀가 손을 뿌리치며 말했다. "가라고 했잖아!"
"좀 더 조심했어야지."
카라스의 목소리였다. 마코토는 그의 머리를 얼음창으로 꿰뚫어 버리고 싶은 충동을 참아 냈다.
"주인님께서 네가 한 말을 들으셨으면, 아마 좋아하지 않으셨을 걸."
"나가." 마코토가 내뱉었다.
"말하지 않을게." 카라스가 마코토를 마주보고 침대에 앉았다. "...마코토, 이리 와."
"싫어!" 마코토가 쏘아붙였다. "네가 도운 일이지! 네가 치하야를 학원으로 데려간 게 분명해! 넌 치하야가 내 언니를 죽이게 내벼려 뒀어!"
"네가 원하는 게 그건 줄 알았는데."
"너라고 다 아는 건 아니잖아, 안 그래?! 그냥 날 내버려 둬!"
"그걸 원하지 않는 건 알아." 카라스가 중얼거렸다. 그는 그림자로 카메라 렌즈를 가려 치하야가 감정 섞인 대화는 보지 못하게 했다. "자, 마코토."
"꺼져." 마코토가 낮게 말했다. "너 정말 싫어. 너희 둘 다."
"음, 트리아비타와 연을 끊는다면 지금 당장 널 죽일 수 있어." 카라스가 말했다. "그럼 다시 언니를 볼 수 있겠네."
"그냥 닥쳐! 이건 네 그 망할 심리전이 아니야!"
"그런 말 한 적 없어." 카라스가 한숨을 쉬었다. "마코토, 그녀를 내려 놔."
"싫어."
"언제까지고 그렇게 있을 순 없잖아."
"언니만 안 죽였으면 그럴 수도..." 마코토가 말을 멈췄다. "...잠깐... 물의 마법사도 네가 죽인 거야?"
"이젠 그 사람까지 마음에 둔 거야? 아주 우리를 양쪽으로 배신하는구나?"

 

마코토는 갑자기 아즈사를 소파 위로 도로 밀어넣고, 카라스 쪽으로 홱 몸을 돌려서 힘껏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그림자 흑마법사는 작은 헉 소리를 냈다. 마코토가 으르렁댔다.
"맞아 본 적 별로 없지?" 그녀가 내뱉었다. "그냥 닥치고 날 좀 내버려 두지 그래?"
카라스는 말이 없었다.

 

"비웃으려 왔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언니를 살려낼 거 아니면 그냥 날 내버려 둬." 어두운 머리색의 마녀는 일어서서 문가로 향했다. 그녀가 카라스를 완전히 지나치기 전에 카라스는 마코토의 손목을 잡고 끌어안았다. 마코토는 짜증나서 빽 소리를 지르면서 몸부림쳤다.
"사실," 그가 말을 시작했다. "나도 막아 보려 했어."
마코토는 몸부림을 멈췄다.
"...이렇게 된 건 정말 미안해, 마코토." 카라스가 속삭였다. "내가 널 아끼는 거 알잖아."
"나보고 그걸 믿으라고?" 마코토가 쏘아붙였다.
"안 믿을 줄 알았어." 카라스가 소리내어 웃었다. "...그럼, 이렇게 하자. 날 위해서 조금만 더 우리 편에 있어 줘. 빛의 마법사들이 다 죽으면 우릴 죽이든 말든 어떻게 해도 좋아. 하지만 때가 되지 않았는데 네가 우릴 죽이려 한다면 내가 조용히 가서 또 다른 마코토를 죽이겠어. 넌 그 날 밤처럼 고통받다 죽겠지."
"끔찍한 놈." 마코토가 내뱉었다.
카라스는 뭔가 자랑스러운 얼굴이었다. "알아." 얼음 마녀가 그의 품에서 힘을 빼는 것을 느끼자, 그는 히죽 웃었다.
"...너 때문에 트라이비타에 남는 게 아냐."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아직 등을 돌릴 때를 못 찾은 것 뿐이야."
"좋은 선택이야, 얼음 여왕님." 카라스가 그녀의 귀에 대고 속삭였다.
"그래도 넌 정말 싫어."
"좋아. 그 때문에 넌 강해지겠지." 카라스가 그녀를 놓아 주자 마코토가 일어섰다. 둘은 서로를 잠시 바라보았다. 마침내 마코토는 길게 한숨을 쉬고 귀 뒤쪽에 흐트러진 머리카락을 정리했다.

 

"여기서 뭐라도 좀 내 방으로 가져갈 거야."
"네 방 바닥에 그 꽃게 모양 베게 같은 거?"
"...다물어."
"마코토 쨩 귀엽네. 아직도 봉제인형 안고 자는구나."
"이-입 다물라고!"
"오, 얼굴 빨개졌네~"
"너부터 죽여 버릴 거야."

 

카라스는 소리내어 웃고는 기다렸다. 부끄러워진 얼음 마녀가 물건들을 챙기자 (거기에는 예의 그 꽃게 인형도 포함되어 있었다) 카라스는 그녀를 방으로 안내했다. 마코토는 방으로 들어가 침대에 누웠고, 트라우마를 극복하기 위해 잠을 청했다. 카라스는 비밀을 지키겠다고, 또 아즈사의 시신을 수습해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리고는 잘 자라고 마코토의 뺨에 가볍게 키스를 했다. 마코토는 짜증이 치밀어 그를 파리 쫓듯 쫓아내고는 다시 베개를 끌어안고 잠들려 노력했다.

 

카라스는 미끄러지듯 방을 나와 문을 닫았다. 예상대로 불꽃의 마녀가 뒤에 서 있었다. "다 보셨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다는 못 봤어." 치하야가 웃었다. "내 선물은 제대로 받았나?"
"비탄에 빠졌더군요. 잘 하셨습니다."
"우릴 배신한 대가는 치러야지." 치하야가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네가 자신을 생각해 주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고?"
카라스가 히죽 웃었다. "감정적으로 약한 아이입니다. 쉬운 일이었지요." 그가 답했다. "이제, 우리의 진정한 계획을 실행할 수 있겠군요..."
치하야가 고개를 끄덕였다. "765학원 건물 전체를 태워 버리고..."
"태양의 마법사라도 꿰뚫어볼 수 없는 칠흑 같은 어둠으로 감싸구요." 카라스가 어두운 웃음소리를 내며 덧붙였다.
"살아남은 사람들은 날카로운 얼음 창으로 꿰뚫어야지." 치하야가 소리내어 웃었다. "빛의 마법사들 따위는 속수무책으로 당할 거야."
"물론이지요, 주인님."

 

"그 누구도 살아남지 못해..." 치하야가 사악한 웃음을 지었다. "마코토마저도."

 

 

음... 쓰면서 살짝 속이 쓰렸습니다. 치하야 네 이 X!

 

1 여길 눌러 추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