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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학원, 제 11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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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9, 2017 11:26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11/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이오리는 미키 쪽을 바라보았다. 미키는 깊은 생각에 잠긴 히비키를 수련시키는 타카네를 뚫어져라 보고 있었다. 화염의 마법사는 꽤 오랫동안 그녀를 보고 있었다. 왠지는 모르겠지만, 미키가 무서워하고 있는 것이 드러나는 것 같아서 이오리는 은근히 기분이 좋았다. 그녀는 태양의 마법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았으니까.
"마ㅃ- 이오리 쨩?"
이오리가 눈을 깜박였다. "왜?"
"미키, 정말 혼자서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
"물론이지." 이오리가 어깨를 으쓱했다. "사실 몬덴킨트는 이제 적이라 부르기도 민망하잖아. 걱정할 필요 없다고 생각해."
"엄청 힘 나는 거야!" 미키가 기뻐서 박수를 치며 소리쳤다. "미키는 이오리가 도와줄 줄 알았던 거야!"
"내-내가 뭘 도와 줬다는 거야, 이 바보!"

 

미키는 땅바닥을 내려다보았다. "...내일 밤이야."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미키, 생각만 하면 가슴이 '두근두근' 하는 거야." ('두근두근' - 원문은 'doki-doki' 입니다. -역주)
이오리가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괜찮을 거야. 난 치하야랑 내 쪽하고... 야요이랑 아즈사 씨 쪽이 더 걱정돼."
미키가 웃었다. "응... 미키, 네가 꼭 살아나왔으면 하는 거야. 보고 싶을 거야."
이오리는 타카네와 히비키 쪽을 돌아보았다. "...히비키..."

 

"그림자 마법사가 될 수 없어." 미키가 속삭였다. "하루카도 돌의 마법사 자리를 넘겨받을 수 없어. 유키호도 바람의 마법사가 되려면 멀었어. 선배 마법사들은 엄청 강력하지만... 학생들은 언제 죽을지 몰라. 야요이가 마지막 남은 신동인 거야."
"그리고 이제 우리를 따를 신생 마법사들은 셋밖에 안 남았어." 이오리가 덧붙였다. "리츠코 씨 사촌하고 그 애 친구들 말야."
"그래..."
이오리가 침울하게 한숨을 쉬었다. "난 모든 게 싫어."

 

"그래도, 무슨 일이 있어도 노력하는 거야. 얼마나 위험하든, 어떤 결과가 닥치든, 뭘 걸어야 하든 함께 손잡고 끝까지 노력하는 거야. 서로의 힘을 하나로 합쳐서 모든 사람들을 위해 평화로운 세계를 만드는 것, 그게 765학원의 방식인 거야.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고통받는 사람들이 성장하게 해 주고, 스스로를 지킬 수 없는 사람들을 지켜 줘야 돼. 우리는 다섯 마을을 지키는 빛의 마법사들인 거야. 그리고 절대 물러서면 안 되는 거야!" 미키가 진지한 표정으로 일어섰다. 그녀의 목소리에 힘이 들어갔다. "그게 765학원의 신념이야! 우리 좌우명이고, 우리의 규칙이야! 우리가 사는 방식인 거야!"

 

"'당신의 열정 넘치는 불이 영원한 결의의 노래 앞에서 춤추기를 바랍니다.' 그게 내가 불꽃의 마법사가 됐을 때 치하야가 해 준 말이었어." 이오리가 그녀의 라이벌의 말을 받았다. "난 치하야를 실망시키지 않겠어! 난 미나세 이오리고, 내 학원을 위해 싸울 거야!"
"미키의 학원을 위해서." 미키가 부드럽게 말했다. 이오리는 미키의 손을 잡고 히죽 웃었다.
"제 학원을 위해서, 이옵니다." 맞잡은 손에 자기 손을 올리며 타카네가 덧붙였다.
"우리 학원을 위해서라구!" 맨 위에 손을 턱 올려놓으며 히비키가 말을 마쳤다.

 

"765학원은 공격을 반드시 견뎌낼 거야!" 이오리가 외쳤다. "우린 꼭 살아남을 거야! 그리고 우리 자신을, 서로를, 고향 마을을 지켜낼 거야! 여긴, 우리들의 학원이야!"

 

"765학원, 화이팅-!"

 

멀지 않은 곳에서, 치하야는 마법사들이 결의를 담아 외치는 것을 보고 미소지었다. 대마법사 자리를 맡아 온 순간부터 그녀는 마법사들에게 그런 마음을 심어 주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했다. 치하야는 765학원 구성원들이 용기와 결단력을 가지기를 바랬다. 모두를 깊이 사랑했고 좋은 일만이 있기를 바랬다. 그리고 마코토가 다섯 마을 중 하나를 무자비하게 공격해 완전히 파괴했을 때, 무슨 일이 있어도 마을들을 지키겠다 맹세했었다.

 

그녀의 일이었다. 모두의 일이었다. 힘을 합쳐 서로를 돌보고 트리아비타의 공격을 막아내야 했다.

 

대마법사는 마법사들이 작별을 하고 각기 다른 방향으로 흩어지는 동안 그저 가만히 있었다. 그녀는 손을 허리에 짚은 채 벽에 몸을 기댔다.
"얼마나 위험하든, 어떤 결과가 닥치든, 뭘 걸어야 하든 함께 끝까지 노력한다..." 치하야가 천장을 보며 미소지었다. "그게... 765학원의 방식입니다."

 


누군가가 야요이의 방문을 두드렸다. 야요이는 문 쪽을 바라보고 미소지었다.
"들어오세요!" 그녀가 말했다. 문이 열리자 이오리가 보였다. 이오리는 미끄러지듯 들어와서 방문을 닫았다.
"야요이..." 그녀가 슬프게 친구를 바라보았다. "기분은 어때?"
"좋아." 야요이가 답했다. "손은 없지만 빛으로 만들어 낼 수 있어. 미키 씨가 가르쳐 줬어. 볼래?" 이오리가 지켜보는 앞아서 야요이는 잘린 손목 위에 빛으로 꼭 맞는 크기의 손을 만들어냈다. "어저께 이걸로 창(lance)도 만들었어."
"쓸모있는 기술이네."
"응, 움직이는 것도 완전 편해!" 야요이는 빛으로 만든 손을 돌리면서 손가락을 움직였다. "그래서, 무슨 일이야?"
"...그냥 보고 싶었어." 이오리가 살짝 얼굴을 붉혔다. "...첫사랑, 믿어?"
"에엑...?! 이-이오리 쨩, 난 그런 사람 아냐...!"
"아-아니, 그게 아냐, 이 바보! 그냥 물어보는 거야!"
"아..." 야요이는 좀 진정된 듯 보였다. "음... 믿어. 왜?"
"나, 사실-"
"이-이오리 쨩...!"
"-널 처음 봤을 때부터, 알고 있었어-"
"이오리 쨩, 그런 말 하면 안 돼...!"
"-우리가 친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걸."
"친구...아아... 그런 뜻이었구나."
이오리는 웃음을 지으려 노력했다. "멍청이." 그녀가 놀렸다. "나 당연히 그런 사람 아니야. 미나세 이오리는 너무나 귀엽고 완벽해서 여자아이에 빠지지 않아."
"맞는 말이네."

 

"어쨋거나, 본론으로 돌아와서..." 이오리의 말소리가 잦아들었다. "...네가 걱정돼. 네가 안전했으면 좋겠으니까, 약속 하나만 해 줘."
야요이가 고개를 끄덕였다. "알았어." 그녀가 동의했다. "뭔데?"
"약속해. 마코토를 우리 편으로 끌어들이지 못해서, 그녀가 널 공격하면... 살려 두지 않겠다고." 이오리가 설명했다. "바보 같은 짓은 하지 마."
"그치만-"
"그치만은 무슨 그치만이야! 약속하도록 해!"
야요이는 말이 없었다. 그녀는 조용히 있다가 이오리의 눈가에 맻힌 눈물을 보았다. "...이오리 쨩, 울어...?"
"바보!" 이오리가 쏘아붙었다. "멍청이! 넌 참 바보야!"
"이-이오리 쨩!" 야요이가 놀라 그녀에게 다가갔다.

 

이오리는 손을 홱 뿌리치고 뒤로 물러섰다. "어떤 바보가 제일 친한 친구보다 자기 적을 더 걱정해?! 우리 서로 알고 지낸 지 몇 달 됐잖아! 난... 난 네가 날 좀 더 소중하게 생각할 줄 알았어! 이... 이 바보야!"
야요이도 울먹거리기 시작했다. "...미안해. 난 참 이런 일에는 쓸모가 없어." 그녀가 인정했다.
"조용히 해!" 이오리가 소리쳤다. "넌 쓸모없지 않아! 다시는 그런 말 하지 않도록 해, 이 바보!"
"나, 정말 바보 같아...!"
"왜 그 약속 하나 못 해 주는 건데?!"

 

"난 못 하겠어!" 야요이가 엉엉 울며 말했다. "사람을 죽이겠다고 약속할 수 없어!"
"너, 거기서 살아 나와야 돼!" 이오리가 외쳤다. "너... 너 죽으면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내 말 들려?! 절대 용서 안 할 거야!"

 

그 말과 함께 적갈색 머리의 불꽃 마법사는 눈가를 닦으며 몸을 돌려 방에서 뛰쳐나갔다. 그녀의 등 뒤에서 문이 쾅 하며 닫혔고, 야요이는 미처 이오리를 부를 수도 없었다. 등자색 머리의 마법사는 훌쩍이며 앉아 있었다. 사과할 수 있도록 이오리가 돌아와 줬으면 했지만, 그녀가 아무리 바래도 친구는 돌아오지 않았다. 야요이가 소중히 여기게 된 그 사람은 절대 "잘 자" 라는 말을 해 주러 돌아오지 않았다. 그게 마지막이 될 수도 있었는데 말이다.

 

그리고, 이 학원에 처음 왔을 때처럼, 야요이는 울다가 잠이 들었다.

 

이오리 쨩... 정말 미안해.

난 참 바보야...

 

 


작가의 말: 야요이가 지난 챕터에 한 손으로 연습했다는 걸 이제 깨달았습니다. 그 챕터를 고치기는 귀찮으니 여기다가 손을 만들어낸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아마도 다치고 나서 의사의 치료를 받으며 배웠겠지요. 미키가 뛰어들어와서 "어이 학생! 이 멋있는 걸 봐, 손을 만들 수 있어! ㅇㅋ 잘있어!" 정도 말했을지도...
죄송합니다.

 

번역자의 말: 디어리 스타즈라니... 아, 그리고 백년이 지나도...

참고로 히비키는 어둠의 마법사입니다. 마코토한테 다쳐서 타카네처럼 그림자 마법사로 승급할 수 없다는 설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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