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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학원, 제 7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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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28, 2017 20:02에 작성됨.

https://www.fanfiction.net/s/9471789/7/Namuko-Academy - 원본 링크입니다.

 

카라스가 하품을 했다. "밤이 깊습니다. 아시잖습니까."
"알아." 치하야가 그의 어깨에 기댔다. "잠이 안 와서."
"마코토 때문에 화를 내 봐야 아무 소용 없습니다."
"나도 마안이 있어! 왜 맞서지 못한 거지?!"
"불이 모든 것을 파괴한다면, 얼음은 모든 것을 뒤덮지요. 괜히 서로 상극인 게 아니에요."
치하야가 투덜댔다. "정말 열받아." 그녀가 투덜댔다. 그녀는 카라스의 손을 꽉 잡고 있는 자기 손을 바라보았다. 카라스가 그녀의 손바닥을 부드럽게 문질렀다. "...말해 줘."
"주인님?"
"치하야라고 불러." 마코토의 거처를 비추는 카메라와 연결된 모니터를 보며 치하야가 말했다. 얼음 마녀는 깊이 잠들어 있었다.

 

"...치하야?"
"...왜 저 아이 편을 든 거지?"
"뭐?"
"우리가 대련을 했을 때, 넌 내겐 아무 격려도 해 주지 않았지. 하지만 저 아이에겐..." 치하야가 이를 갈았다. "왜 편을 들어 준 거야?"
"그녀가 당신보다 강력하니까." 무표정한 얼굴로 카라스는 자기 연인 쪽을 힐끔 보았다. "당신도 봤잖아. 마코토 없이는 선한 마법사들을 이길 수 없다는 건 인정해야 돼."
"지금 내 힘을 의심하는 거야?"
"당신의 힘을 의심하지는 않아. 그저 마코토의 힘을 이해할 뿐이지."
치하야가 으르렁댔다. "그런 말 할 때마다 네가 정말 싫어." 치하야가 숨죽여 말했다.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생각해 주는 게 싫어. 정말 미워."
"당신은 항상 질투가 심해." 카라스가 한숨을 쉬었다. "치하야, 진정해. 내가 당신을 위해 만들어진 거 잘 알잖아."
"넌 단지 그 때문에 내게 충성하는 거야? 네가 남들과 어떤 관계인지 다 보고 있어. 심지어 몬덴킨트에서도, 고작 지난주에 돌의 마녀에게 추파를 던졌잖아! 내 눈으로 봤어!"
"내가 그런 사람인 줄로 사람들이 착각하게 하는 게 내 특기지." 카라스가 히죽 웃었다. "하지만 보장하건데 당신을 향한 내 마음은 진심이야."
"그럼 다른 사람들은?"
"그냥 놀잇감이지. 그런 놀이 좋아하는 거 잘 알면서."
치하야는 잠시 침묵하고 있었다.
카라스가 그녀를 바라보았다. "치하야?"
치하야가 그를 마주 보았다. "...난 괜찮아." 그녀가 중얼거렸다.
카라스는 그녀를 향해 웃어 보였다. "당신은 거짓말을 참 못 해. 내가 한 수 가르쳐 줄까?"
"하하." 치하야는 한숨을 쉬었다. "...사랑한다고 말해 줘."
"사랑해."
"진심을 담아서!"

 

카라스의 표정이 진지해졌고, 그는 치하야의 뺨을 부드럽게 양손으로 잡았다. 불꽃의 마녀는 미소지으며 그의 손에 얼굴을 기댔다. "사랑해, 치하야." 그가 반복했다. 치하야는 그에게 달려들어서 강하게 키스했다. 그녀가 그러다가 의자에서 떨어진 것 정도는 상관하지 않았다. 카라스는 아주 잠깐 멈춘 후에, 그녀를 팔로 끌어안고 입을 맞췄다.
"오늘 당신 많이 불안해 보여." 입술을 떼며 그가 조용히 말했다.
"가끔은 대마녀라도 외로울 때가 있지." 치하야가 속삭이며 답했다. "이제, 커튼을 닫아. 불필요한 관심은 싫으니까."
"좋을 대로." 카라스의 그림자가 둘을 외부의 시선으로부터 가리자, 푸른 머리의 마녀가 그에게 천천히 몸을 기대었다.

 

 


야요이는 천장을 멍하니 보고 있다가 혼잣말을 했다. "잠이 안 와."
"그래 보이십니다." 어두운 방에 드리운 그림자로부터 타카네가 갑자기 나타났다. 야요이는 놀라 펄쩍 뛰었지만, 타카네인 것을 알고 안심했다. 타카네는 미소를 지으며 야요이의 침대 위에 앉았다. "무슨 걱정이라도 있으신지요?"
"그냥... 기분이 좀 이상해요." 야요이가 인정했다. "...타카네 씨, 이야기 해 주지 않으시겠어요?"

 

"물론, 해 드리겠습니다." 타카네가 말했다. "흠... 이런 이야기는 어떠신지요? 옛날 옛날에, 765학원이라 불리는 명망 높은 마법학교 근처의 마을에 자상한 부모님을 둔 한 소녀가 살았습니다. 소녀는 자신이 위대한 마법사가 될 운명을 타고난 신동이라는 말을 들어 왔었습니다. 하지만 다른 아이들은 그런 능력을 가진 소녀를 무서워했지요." 타카네의 표정이 엄숙해졌다. 야요이는 앉아 일어나서 침대머리에 몸을 기대고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비록 친구들이 없어 외로웠지만, 소녀는 자신의 능력을 계속해서 갈고 닦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학원에서 소녀의 재능을 알아보고 그 힘을 더욱 키우기 위해 소녀를 입학시켰습니다. 학원에 들어간 소녀는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소녀를 받아들이고 사랑하겠다고 약속했지요. 곧 그들이 어린 소녀에게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이들이 되었습니다."
"그들이 누구였는데요?" 야요이가 물었다.

 

타카네가 그녀에게 웃음지었다. "톱 시크릿입니다." 낮은 목소리로 그녀가 답했다. 야요이는 마주 웃었다. 타카네에게 이런 면이 있다는 것은 진작에 들어서 알고 있었다.

 

타카네의 미소가 살짝 옅어졌다. "...하지만, 어느 날 잔혹한 적들이 765학원을 처음으로 공격했습니다. 어린 소녀는 그녀만이 가진 그림자 마법을 사용해서 그들을 막으려 했지만...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그녀가 아끼게 된 사람들이 다쳤습니다. 그들이 위험에 빠졌고, 어린 소녀는 선택을 해야만 했습니다..."

 

야요이는 몸을 앞으로 구부렸다. 타카네는 얼굴을 살짝 찡그리더니 방 창문 너머 달을 바라보았다.

 

"...그 아이는 자신의 진정한 힘을 드러낼 수 있었습니다. 밤의 깊은 어둠으로부터 끔찍한 악몽과 어둠의 괴생물체들을 불러내서 적들과... 친구들을 모두 겁주어 쫓아버릴 수 있었지요. 아니면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그들이 죽는 것을 그저 바라볼 수도 있었습니다. 소녀는 용기를 내었고, 그녀가 좋아하게 되었던 평화를 위협한 자들을 향한 분노를 담아서 진정한 힘을 해방했습니다. 적들은 무서워 달아났고, 소녀는 소중한 친구들을 지킬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이 그녀를 거부할까 두려웠지만, 오히려 친구들은 그녀를 칭찬했지요. 어린 소녀는 너무 기뻐서, 다시는 친구들의 믿음을 의심하지 않겠다 맹세했습니다. 끝입니다."

 

"좋은 이야기였어요." 야요이가 말했다. 그녀가 잠시 생각하더니 물었다. "...타카네 씨 이야기였나요? 그 어린 소녀가 타카네 씨였나요?"

 

타카네의 웃음이 돌아왔고, 이윽고 밝고 명랑하게 소리내어 웃었다. 야요이는 다른 사람이 저렇게 웃어야 하지 않나 하고 생각했다. "그것 또한 톱 시크릿입니다, 빛나는 신동." 그녀가 답하더니 몸을 일으켰다. "제 이야기일 수도, 히비키의 이야기일 수도, 선대의 그림자 마법사의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도 아니라면 그저 완전히 지어낸 이야기일 수도 있지요.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답니다."
"음, 그래도 타카네 씨 얘기였다면..." 야요이가 잠시 말을 멈추고 미소지었다. "타카네 씨는 참 대단한 분인 것 같아요."

 

타카네는 야요이에게 다가가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 또한 당신이 놀라운 재능을 가진 어린 소녀라고 생각합니다." 그녀가 조용히 말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타카츠키 야요이. 그리고 기억하십시오. 무슨 일이 있어도 당신을 지켜 줄 친구들이 있다면, 당신은 절대 패배하지 않을 겁니다."
야요이가 활짝 웃었다. "네, 감사합니다!"
"아니오... 천만의 말씀입니다." 타카네는 고개를 숙여 보이고 문가로 향했다. 야요이가 손을 흔들자, 타카네도 손을 흔들어 주고는 복도 한편으로 사라져 갔다.

 

야요이는 다시 침대에 편안하게 누웠다. 타카네가 이야기를 들려 주고 격려를 해 주니 그 어느 때보다도 편하게 잠들 수 있었다.

 

 

 설맞이 하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엔 좀 짧네요. 타카네 씨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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