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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이거 Amazon에서 샀어」 후미카 「아마존에서……!?」

댓글: 12 / 조회: 2638 / 추천: 0



본문 - 01-24, 2017 22:49에 작성됨.


시부야 린 「이거 Amazon에서 샀어」 사기사와 후미카 「아마존에서……!?」


1: ◆TOYOUsnVr. 2017/01/22(日) 01:56:39.24 ID:xsB5Pcfe0


    사무소의 소파에 앉아서, 평소처럼 독서를 하고 있을 때 린 씨가 왔습니다.

    「수고했어. 방해였을까나」

    「……아뇨, 그렇진 않아요. 린 씨는 이제부터 일인가요?」

    「아니. 일은 오전에 끝나고, 오후엔 레슨이었어」

    「과연, 그래서 오늘은 짐이 많으시네요」

    「응. 역시 겨울엔 짐이 많아지지」

    「그렇, 네요. 레슨을 시작하면 더워지니까 외투를 가져가도 결국엔 벗어 버리지만요」

    「시작하기 전에는, 입으니까」

    「네. 그것만큼은 아무래도……」

    「뭐, 푸념해도 어쩔 수 없는 거니까. 그런데 후미카는 오늘 일 뭐였어?」

    「방금, 촬영을 끝내고 돌아왔어요」

    「그럼, 이제 끝난 거구나」

    「네, 조금 쉬고 나서 돌아갈까 생각해서요……」

    「그럼, 나랑 똑같네」

    그렇게 말하고, 후훗 하고 부끄러워하는 린 씨였습니다.

    린 씨는 제 옆에 앉더니, 귀여운 핸드백에서 스마트폰을 꺼내서, 저에게 보여 주었습니다.

    「이거, 어떨까나?」

    「……커버를 바꾸셨네요」

    「응. 무심코, 귀여워서」

    초콜릿 모양의, 멋진 커버였습니다.

    아아, 린 씨는 분명 오늘 하루종일 이걸 누군가에게 보여 주고 자랑하고 싶어서, 참을 수 없었던 걸까나, 하고 생각하면, 무심코 미소짓게 됩니다.

    「네, 정말 예쁘다고 생각해요. 그건 어디서……?」

    「아, Amazon에서 샀어」

    「……무, 뭐라고요?」

    「에? 아, Amazon에서 샀어」

    「……과연」

    남아메리카에 펼쳐진 열대 우림, 아마존.

    린 씨가 행동력이 뛰어난 분이라는 건 익히 알고 있었지만, 설마 이 정도일 거라고는 생각하지도 못했습니다.




2: ◆TOYOUsnVr. 2017/01/22(日) 01:57:30.26 ID:xsB5Pcfe0


    「죄송합니다. 그 이야기, 자세하게 들려 주실 수 있나요……?」

    「에, 이 커버를 산 이야기?」

    「네. 공부가 될 테니까요」

    「음ー,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고, 별로 재미있는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괜찮다면」

    「감사합니다」

    린 씨가 어떤 우여곡절 끝에, 그 초콜릿 모양의 스마트폰 커버를 손에 넣기에 이르렀을지.

    분명 저는 상상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대모험이 있었을 게 틀림없습니다.

    이건, 이것만큼은 들어 둬야 해요.



3: ◆TOYOUsnVr. 2017/01/22(日) 01:57:56.17 ID:xsB5Pcfe0


    「음ー 우선 이걸 사려고 생각한 이유는, 전에 쓰던 커버가 너덜너덜해져 버렸기 때문이야」

    「과연, 그래서 새로 사야겠구나, 하고 생각하신 거네요」

    「응. 그래서, 괜찮은 거 없을까나ー, 하고 찾아다니다가, 발견했어」

    「……저기, 그걸 아마존에서?」

    「응. Amazon에서」

    갑자기 배경이 남미로 날아가 버렸습니다.

    설마 했던 초전개입니다.

    린 씨에게 있어서 아마존에 도착할 때까지의 우여곡절은 이야깃거리도 안 된다, 는 걸까요.



4: ◆TOYOUsnVr. 2017/01/22(日) 01:59:17.39 ID:xsB5Pcfe0


    「죄송합니다. 좀 더 자세하게 들려 주실 수 있을까요……?」

    「자세하게라니?」

    「……찾는 과정이 신경쓰여서요」

    「아ー. 응, 괜찮은데. 이런 이야기가 즐거워?」

    「네. 굉장히」

    「후미카가 좋다면야, 나도 괜찮은데」

    「잘 부탁드립니다.」

    「적극적이구나……. 음ー, Amazon에서 찾기 전에는, 평범한 가게를 돌아다니면서 찾아다녔어」

    「그건, 일본에서……?」

    「응. 평범한 잡화점이라든가, 그런 가게들」

    「……처음에는 국내에서 찾고 계셨던 거네요」

    「? 아ー, 확실히 해외에서 파는 커버는, 귀여운 게 많은걸」

    「? 저는 별로 자세히 알진 못하는데요…… 그런 걸까요」

    「응. 역시, 일본에서는 팔지 않는 것들도 있고,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워」

    「과연, 그래서, 일본의 가게에서 사진 않으셨던 거네요?」

    「그렇지. 어쩐지 이거다 싶은 건 없어서」

    「그래서 아마존에서?」

    「응. Amazon에서」

    「그런……」



5: ◆TOYOUsnVr. 2017/01/22(日) 01:59:56.17 ID:xsB5Pcfe0


    린 씨가 편의점에 다녀오듯이 가볍게 아마존에 다녀왔단 걸 알고, 놀란 나머지 말을 잃고 말았습니다.

    역시, 저 같은 사람과 린 씨 사이에는 태생적으로, 행동력이 터무니없이 차이나는 거네요.

    「그러고 보니, 후미카는 평범한 커버를 썼었지」

    「그러네요. 이런 건 별로 신경썼던 적이 없어서……」

    「후미카의 커버도 골라 줄까」

    「!?」

    「왜 그래? 그렇게 놀란 표정을 짓고」

    「그건……Amazon에서……?」

    「응. 아마존에서」

    「그러지 않더라도, 후미카도 오늘 일이 더 없으면, 지금부터 가도 괜찮고」

    「아마존에……?」

    「에, Amazon은 가는 게 아니야…… 아, 잠깐만 기다려 줘. 이제야 알 것 같아」

    「……?」



6: ◆TOYOUsnVr. 2017/01/22(日) 02:00:55.37 ID:xsB5Pcfe0


    린 씨의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몰라서, 멍하니 있는 동안에 린 씨는 스마트폰으로 뭔가 검색해서, 그 화면을 제게 보여 주었습니다.

    『Amazon | 책, 패션, 가전에서 식품까지』

    …….

    과연.

    그런 거였네요.

    상황을 이해한 저는, 무릎 위에 두었던 펼쳐진 책 위에 얼굴을 푹 묻어 버렸습니다.

    뺨이, 귀가, 빨개지는 걸 스스로도 알 정도였습니다.

    아아, 쥐구멍에라도 들어가고 싶다는 말은 이럴 때 사용하는 거겠네요.

    같이, 쓸데없는 생각만이 빙글빙글 머릿속을 맴돌았습니다.



7: ◆TOYOUsnVr. 2017/01/22(日) 02:04:11.23 ID:xsB5Pcfe0


    제가 다시 침착해져서, 간신히 고개를 들면, 방금 전과 변함없이 생글생글 미소를 띄운 린 씨가 거기에 있었습니다.

    「그렇구나, Amazon을 모르면 무슨 말인지 알 수가 없었을 테니까」

    미안, 하고 린 씨는 양 손을 맞댔습니다.

    「좋아. 그럼 이야기를 되돌리자」

    「에, 아. 제 스마트폰의 커버에 대해서, 였네요」

    「응. 봐봐, 귀여운 게 많이 있다구?」

    그렇게 말하고, 많은 커버들이 표시되어 있는 화면을 저에게 보여 주셨지만, 이만큼 있으면, 여기저기 눈길이 가 버려서 결정할 수가 없어요, 라는 게 정직한 감상이었습니다.



8: ◆TOYOUsnVr. 2017/01/22(日) 02:05:40.39 ID:xsB5Pcfe0


    그러니까, 그대로 린 씨에게 말하면 「그럼, 이런 건 어떨까나」 하고, 책을 본뜬 커버를 추천해 주셨습니다.

    분명 린 씨가 저에 대해 가진 이미지는, 책인 거겠죠.

    아마 많은 분들께서 그렇게 말씀하실 거고, 저도 분명히 책이라고 대답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생각하지만, 어쩐지 그게 조금 분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어차피 산다면 저에게서 떠올리기 힘든 이미지를 가지는 걸로 하고 싶다고, 그 취지를 린 씨에게 전했습니다.

    그러면, 린 씨는 「음ー, 그럼 이런 거려나. 후미카, 단 거 좋아하잖아?」 하며 과자를 본뜬 커버를 몇 개 보여 주셨습니다.

    그 중에는 린 씨가 지금 씌워 두신 초콜릿 형태의 커버도 표시되어 있었습니다.

    「……그게 신경쓰이는 거야?」

    아무래도 표정에 나타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네. ……하지만, 린 씨와 같은 거니까……」

    「나는 별로 상관 없는데. 후미카는?」

    「저도 괜찮아요…… 괜찮다기보다, 기쁘다고 생각해요」

    「그럼 결정이네」

    린 씨는 제 말을 듣자마자, 초콜릿 모양의 스마트폰 커버를 구입해 버렸습니다.



9: ◆TOYOUsnVr. 2017/01/22(日) 02:06:48.28 ID:xsB5Pcfe0


    「이걸로 끝, 이네. 후후, 커플 커버구나」

    「그러네요. 어쩐지 조금 부끄러워졌어요」

    「그래? 그래도 뭐, 초큼 간질간질한 느낌은 있으려나」
    
    「……초코라서 그렇겠지요」
    
    「……뭐라도 코멘트하는 게 나을까」

    「괜찮습니다」

    「……그럼, 커버가 오면 가져다 줄게. 그 때까지 조금만 기다려 줘」

    「……」

    「초큼만」
    
    「뭐라도 코멘트하는 게 나을까요」

    「필요 없어」

    「……」

    「……」

    「저기…… 그런데 돈은, 어떻게 내야 하죠?」

    「다음에 같이 결제해 볼까. 아, 남미에는 안 갈 거니까?」

    「……제발 잊어 주세요」



    끝



원스레
시부야 린 「이거 Amazon에서 샀어」 사기사와 후미카 「아마존에서……!?」
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850177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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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업 2편을 하다 울트라맨 네타에 멘탈이 붕괴된 역자입니다.
힐링을 위해 단편 하나 슥삭해왔습니다. 이런 분위기 너무 좋은 것 같아요.
그나저나 린→후미카가 '후미카'고 후미카→린이 '린 씨'인 건 굉장히 의외였네요.
린이 후미카한테 거리낌없이 반말하는 것도 약간 상상이 안 된다고 할까요...

그럼 다시 장편으로 돌아갑니다. 안녕히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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