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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야 나오「요시노 님한테 혼날 테니까」(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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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1-01, 2017 00:00에 작성됨.

전편 일람 : 목록 보기



카미야 나오「요시노 님한테 혼날 테니까」(5)에서 이어집니다.


 ○ ○ ○

요시노가 협력해 줘서 그런지 슈코 찾는 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시간이 덜 걸렸어.

흐린 하늘에 산들바람, 어제까지랑은 달리 서늘해서 다니기 좋은 날이었어.
저번처럼 자전거 앞 바구니에 요시노를 태운 채 옆동네까지 달려나갔어.

사람 찾는 걸 잘 한다곤 했지만, 구체적으로 어디 있느냐던가 원격 투시를 할 수 있다던가 하는 건 아닌 것 같아.
요시노 왈, 거의 감에 가깝다던가.
그래서 나는 신께서 말하시는 쪽으로 자전거를 달릴 수밖에 없었어.
저쪽 모퉁이를 돌아서 이쪽 골목으로 들어가서 공원을 가로지르고 또 바로 직진……
딱히 요시노의 신적인 능력을 의심하는 건 아니지만, 이렇게 마구잡이로 슈코를 찾을 수 있을 거라곤 도저히 생각 못 했어.

그리고 마을 중심지에서 약간 떨어진 쪽에 있는 대로변을 달리고 있을 때, 갑자기 나를 불러세워서는 이렇게 말했지.

요시노 「이 건물에 있는지라ー」

나오 「에, 여기?」

거의 단언하듯 가리킨 곳은 낡은 오락실이었어.

확실히 자유인 방탕아 같은 슈코에겐 딱 맞는 장소일 것 같긴 했지만, 그래도 찾기 너무 쉬운 거 아닌가.
좀 더 이런 식으로, 흔적을 찾아가거나 물어가거나 하는 거라고 생각했었어.
하지만 요시노가 단호하게 「여기에 있다」 고 했으니까, 일단 제대로 살펴보고 난 뒤에야 뭐라 할 수 있겠네.

나는 자전거를 주차장에 세우고 반신반의하며 오락실에 들어갔어.

가게 안은 바깥이 낡아빠진 데 비해 의외로 깨끗하고 넓었지.
학생같은 사람들이 많이 모여서 친구랑 게임에 열중하고 있어.

요시노 「꽤나 시끄러운 장소인지라ー」

나오 「그런 곳이니까」

요시노 「저 사람은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ー?」

나오 「저건 격겜」

요시노 「격께무ー」

나오 「캐릭터를 조작해서 싸우는 게임이야」

요시노 「캬라쿠타ー」

안 되겠다 이 신.
모르는 단어 쓰면 사고 정지 반복하는 로봇이 됐어.
그걸 또 그대로 설명하고 앉아 있는 나도 나지만.



요시노 말대로, 오락실 안 후미진 곳에 슈코가 있었어.
뭔지 모를 퍼즐 게임을 혼자서 시시하단 듯 하고 있었어.
대단해. 정말 한방에 찾을 줄이야.
나는 다시 한 번 요시노의 대단함을 실감했어.

요시노 「슈코ー」

슈코 「앗! 아~ 정말이지~ 실수했어ー. 갑자기 말 걸면…… 이 아니라 요시노! 이런 곳에 어쩐 일이야?」

나오 「그건 이쪽이 할 말이야」

슈코 「아, 어제 그 인간!」

설마 종족명으로 부를 줄은 몰랐어.
이름 정도는 기억해 달라고.

슈코 「설마~ 제대로 외웠다구. 에~ 그러니까…… 나오미?」

나오 「나오, 야!」

슈코 「그랬었지, 아하하…… 그건 그렇다 치고 드문 일이네, 둘이서 무슨 일이야?」

나오 「중요한 용무가 있어서, 찾으러 온 거야」

시끄러운 오락실 안이라 자세한 건 설명 못 했지만, 대략 「슈코랑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어」 라고 설명했어.
슈코는 흥미 없다는 듯 「흐ー응」 하곤 영혼 없는 대답을 하더니 오락기에 100엔 동전을 집어넣더라.

나오 「일단 여기서 나가서 얘기하자」

슈코 「이거 클리어하면」

슈코는 그리고선 다시 게임을 시작했어.
나는 딱히 급할 것도 없으니 아무 말도 없이 슈코의 플레이를 뒤에서 바라보면서 기다리고 있었지.

요시노 「슈코는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지ー?」

나오 「글쎄? 아마 퍼즐 게임이라고 생각하는데」

요시노 「파즈루 게ー무」

이건 설명이 어려워서 포기했어.
뭐, 놀고 있단 건 이해한 것 같아.



――슈코는 그 후 격겜에 난입해서 탈탈 털리고, 마작 게임에서 대승리하고, 인형뽑기에서 과자봉지 묶음 하나에 1200엔을 털어넣고, 태고의 달인을 만끽했어.
아무리 내가 안 급하다곤 해도 너무 놀고 있잖아.
뭐 사실 나도 같이 게임하긴 했지만.
모처럼 오락실 왔는데 게임을 안 하면 아깝잖아?

나오 「아! 이거 옛날에 엄청 관심있던 거! 그리워라~…… 자, 다음은 이거 해야지」

요시노 「……나오ー, 목적을 잊어버렸기에ー」

나오 「……앗」

너무 놀고 있는 건 나였어.…………


나오 「슈코는 항상 이런 데서 노는 거야?」

슈코 「뭐 그렇지」

나오 「돈은 어디서 나는 거야」

슈코 「그건 말야, 나 신이니까. 신사 새전함에서 슬~쩍 하고……」

나오 「야, 그거 범죄잖아!」

슈코 「거짓말 거짓말, 제대로 돈은 일해서 벌고 있다구」

나오 「……정말이야?」

슈코 「진짜랑께」

우리들은 슈코가 1200엔씩 들여서 따낸 과자를 먹으면서 편안히 있을 수 있는 장소를 찾아 밖을 걷고 있었어.
마침 오락실 근처 운동장이 있어서 그늘이 진 벤치로 가서 다 같이 앉았지.
태양이 조금씩 구름 사이로 빠져나오고 기온이 올라가고 있었어.
조금씩 배인 땀을 손으로 닦아냈어.
한편, 슈코는 변함없이 시원하단 듯한 표정으로 어디서 가져왔는지 모를 병 라무네를 맛있게 마시고 있었고.



슈코 「그러고 보니 잊고 있었네. 자, 어제 라멘 값」

나오 「에? 아, 응…… 고마워」

짤랑짤랑 소리를 내는 동전을 건네받은 나는 순간 멍때리고 말았어.
슈코니까 돈 빌린 일 같은 건 잊어버렸겠지 싶었으니까 깜짝 놀란 거야.

슈코 「그래서? 나를 만나고 싶은 애가 있댔지?」

난 동전을 지갑에 챙겨넣으면서 「응, 그게 말야……」 라고 이야기를 계속했어.
생령이라던가, 일진이라던가 쓸데없는 정보는 피하고 간단하게 설명했지.

슈코 「코바야카와 사에……? 음, 모르겠어」

나오 「긴 검은머리에 굉장히 태도가 부드러운 느낌의 여자아이…… 그 사투리 어디 사투리더라?」

요시노 「교토방언, 이기에ー」

나오 「그래그래, 그 교토말투가 특징인 앤데」

슈코 「아. 설마 그 때 걔려나」

슈코 왈, 1개월쯤 전, 헌팅인지 뭔지 당하고 있는 여고생을 발견해서 도와줬던 일이 있었다고 해.
일단 감사하단 말은 들었지만, 그 때 갑자기 폼 잡고 싶어서 이름도 안 말해 주고 가 버렸단 모양이야.
뭐야 그거.

슈코 「상당히 숙련된 교토 말투를 쓰는 아이, 라고 인상에 남아 있어」  



어라, 근데 뭔가 이상하다구.
헌팅당하고 있는 애를 도와줬다……라니, 사에는 딱히 도와 줄 필요 없지 않을까.
이러니저러니 해도 사에는 반나무 고등학교의 일진들을 혼자서 괴멸시킬 정도의 힘이 있는데 말야.
뭔가 손을 못 쓸 만한 이유라도 있던 걸까.
아니면 짱쎈 일진한테 헌팅당했다던가.

나는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슈코한테 물어 봤어.

나오 「저기, 사에를 도와줬을 땐 어떤 상황이었어?」

슈코 「그건 말야…… 험상궂은 남자 셋 정도한테 둘러싸여 있길래, 이런 식으로, 약속 있었던 친구같은 느낌으로 그 사이에 들어갔던 거야. 이런 느낌으로」

나오 「우왓!?」

갑자기 손을 잡고 잡아당겨졌어.
정신 차리고 보니 내 코앞에 슈코의 예쁜 얼굴이 있었지.
어깨를 잡혀서, 서로 숨결이 들릴 정도로 가까이……

슈코 「바, 바보! 가, 갑자기 무슨 짓이야!」

슈코 「…… 같은 느낌으로, 『기다렸지~ 자 가자』같이 당당하게 데려갔어. 어때, 빠져버릴 정도로 멋있었지?」

그거 재현할 필요 없었잖아!
약간 두근거렸어…… 아니 딱히 그런 뜻이 아니고, 그러니까 놀랐다는 차원에서…….

요시노 「슈코가 인간 하나를 위해 그런 것까지 할 줄은ー…… 설마 천재지변의 전조인 것인지ー」

슈코 「요시농 너무해! 나도 가끔은 사람 도와주기도 하니까~」

나오 「도와준 뒤엔 어떻게 했어?」

슈코 「딱히 기억나는 건 없네. 바이바이 하고 바로 헤어졌던 것 같아. 게다가 그 땐 분명히 근처에 코즈에 님도 있었던 것 같고……」

나오 「코즈에 님……?」

슈코 「아, 암것도 아냐. 이쪽 얘기」

하자니 옆에서 요시노가 끼어들어서는 뭔지 모를 얘기를 시작했어.
 「코즈에 님이 일어나신 것인지ー?」  「그런 것 같아」  「호타루 님이랑 카코 님은 어떻게ー…?」  「난 아무것도 들은 거 없는데」  「그런가요ー」
라던가 이래저래.

내가 낄 얘기가 아닌 것 같아.
그냥 조용히 있자.



그래서, 대강 사정을 설명한 뒤에 다시 한 번 「사에랑 만나 줬으면 해」 라고 부탁하니 슈코는 「알게써ー」 하고 시원스레 받아들였어.

슈코 「요즘 엄청 잉여롭고 말야, 가끔씩 인간이랑 노는 것도 괜찮겠지~ 하고」

나오 「이상한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니지?」

슈코 「이상한 거?」

나오 「…… 예, 예를 들면 몸을 빼앗는다던가, 이상한 저주를 건다거나…… 이런 거」

슈코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하겠지만」

나오 「해도 된다고 하면 할 거야?」

슈코 「응」

나오 「저어어어얼때 하지 마!」

내 반응을 보고 슈코가 깔깔 웃었어.
진심인지 농담인지 알 수가 없다니까.

요시노 「제가 산에서 내려온 이상ー, 슈코가 악희(惡戲)를 저지르지 못하게 확실히 지킬 테니ー 안심하시길ー」

나오 「부탁해, 요시노. 이상한 걸 하면 혼내 줘」

슈코 「우왕무섭」  



…… 그 후, 난 바로 사에한테 문자를 보냈어.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갑자기 찾고 있던 사람을 만났단 걸 알게 되면 엄청 놀라겠지 생각했는데, 답장의 문체는 의외로 차가웠어.
글 쓸 때는 표준어라서 더더욱 그런 느낌이 난 걸지도 모르겠네.

『슈코 씨가 괜찮다면 모래 이후에 만나고 싶다 전해 주세요』

나오 「라는데」

슈코는 귀찮다는 듯 「그럼 모레에 만나도 괜찮아ー」 라고 하면서 라무네 병에 남아 있던 마지막 한 방울을 마셨어.
문자로 사에한테 그렇게 알렸고.

나오 「근대 왜 내가 둘의 중계 역을 하고 있는 거야. 슈코 핸드폰같은 거 없어?」

슈코 「안타깝게도 지금은 없어」

결국 내가 저 둘을 신경써 줄 수밖에 없는 걸까.
완전 손해 보는 역할이야.

그리고 난 둘 사정에 맞춰서 만날 장소랑 시간까지 정해서 알렸어.
모레 11시 역 앞.

나오 「알겠어, 슈코? 제대로 시간 맞춰 오라구」

슈코 「오케이ー 오케이ー」

……괜찮으려나.
이거 혹시 마음 바뀌어서 째거나 하면 난 끝나는 거라구.

헤어질 때, 내가 다시 한 번 다짐을 받아 두려고 돌아보니 슈코는 이미 거기 없었어.

대신 툭 하는 소리가 났지.
빈 라무네 병이 내 발 밑에 오도카니 놓여 있었어.

나오 「……먹었으면 치우고 가라고……」

나는 어이없어하면서도 병을 들고 운동장 쓰레기통에 넣었어.




 ○ ○ ○

확실하게 말해 두는데, 난 사랑이란 걸 해 본 적이 없어.
태어나서 지금까지 마음에 드는 남자는 한 명도 나타난 적 없었고.
연애같은 건 드라마나 영화 속에서나 나오는 거고, 나랑은 인연이 없는 거라고 생각했어.

하지만, 그렇다고 흥미가 없단 건 아냐.
소녀 만화를 읽으면 소심한 여주인공을 마음 속으로 응원하기도 하고, 하드보일드한 성인 대상 연애 영화를 보고 멋진 배우를 동경하기도 해.
그래도, 그런 소녀스러운 반짝반짝거리는 느낌은 나랑은 안 맞는 것 같아서, 친구들이 사랑 얘기를 해도 미묘하게 부끄러워서 흥미 없는 척 하고.
언젠간 내게도 좋아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누군가를 좋아하게 된다는 게 어떤 감각인지 상상할 수가 없어서, 액션 세계나 잡지 속 누군가의 말로밖에 연애란 걸 모르는 거야.

즉, 나는 사랑에 동경을 품는 수준의 애였어.
그런 거 부끄러워서 절대 다른 사람한텐 말 못하지만 말야.

사에 「…… 멍하니 뭐 하고 계시나요?」

나오 「뭐? 아, 아무것도 아냐. 잠깐 생각할 게……」

사에 「이제, 저 진지한 이야기 할 거니까요. 카미야 선배도 똑바로 들어주셔요」

나오 「아니아니아니…… 같이 데이트 계획 같은 걸 짜자니, 내가 그런 어드바이스를 할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사에 「선배밖에 부탁할 사람이 없어요. 그리고, 데이토뿐만이 아니라 어디까지나 최소한 갖춰야 할 예의라던가 대접해야하는 거라던가 같은 상담을……」


…… 지금, 나는 또 다시 그 찻집 『월견정』에서 사에랑 얼굴을 맞대고 앉아 있어.
슈코랑 사에의 데이트 약속을 잡은 다음 날, 끝났다고 생각해서 일단 안심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에가 「할 얘기가 있다」  그러면서 부르길래, 뭐 엄청 멍청한 짓이라도 했었다 계속 조마조마했었는데, 실제로는 이렇네.
동경하던 사람을 만나고 싶단 것밖에 생각 안 해서, 그 이후를 상상조차 하지 못하고 있던 사에는 갑자기 어떻게 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황급히 나한테 조언을 해 달라고 왔단 거야.

소녀냐구.

나오 「오전에 만나기로 했으니까 같이 점심이라도 먹으러 가면 되지 않을까」

사에 「점심이라고 하셔도, 어떤 가게에 가면 좋을지 모르겠구…… 그리고 식사를 마치고 바로 헤어지는 것도 무척 그렇지 않나 싶어서……」

나오 「어디 놀러가고 싶다는 거야?」

사에 「놀러 가는 거야…… 뭐 슈코 항만 좋다면 같이 가고 싶긴 하지만요, 제가 멋대로 권할 수도 없는 것이구, 애초에 그런 거 했다가 이상하게 생각하시기라도 하면……」

그렇게 말을 마친 사에는 심각하게 고민하는 듯 한숨을 푹 쉬었어.
아무리 눈치 없는 나라도 이 정도는 알 수 있지.
어딜 뭘 보던간에 그냥 사랑하는 소녀의 표정이야.

요시노 「상담에 응해 주어야 하는지라ー. 도움을 청하는 사람을 위하는 것이란ー, 결국 돌고 돌아 자신을 위하는 일인즉ー」

나오(그야 나라도 도와줄 수 있으면 도와주고 싶은데 말이지……)

나는 솔직히 말했어.
사에는 상담할 상대를 잘못 골랐다고.
대학 시험 고민을 초등학생이랑 상담하는 것만큼 바보같은 일이라구.

그래도 사에는 「그래도 어떻게든」 이라며 말을 안 들었어.
게다가, 그 우는 아이도 뚝 그치게 한다고  소문난 사에가 이렇게까지 필사적인 걸 보고 나니, 나도 마침내 기묘한 위화감을 느끼기 시작했고.




나오 「다른 친구한테 얘기를 들어보면 어때?」

사에 「친구는, 그…… 저 정말로 동무가 없어서……」

나오 「아니 뭐랄까, 봐봐. 친구가 아니더라도 따까리라던가」

사에 「친구가 아니더라도……? 」

내 한 마디에 사에가 갑자기 불안한 듯한 표정을 짓더니, 그리고 뭔가 깨달았단 듯 어깨를 푹 떨어뜨리며 말했어.

사에 「저기, 뭔가 착각하고 계신 것 같아서 일단 말해두겠는데요, 제가 일진이라던가 하는 소리는 근거 하나 없는 허튼소문이여요」

나오 「……네?」

사에 「학교의 다른 사람들이랑은 달리 선배는 그렇게까지 거리를 두시는 것도 아니셔서 틀림없이 그런 소리 모르실 거라구……」


사에는 어이없다는 듯 일의 전말을 이야기하기 시작했어.

먼저, 사에가 일진이라고 불리게 된 건, 같은 반의 코시미즈 사치코라는 학생과 관련이 있다고 해.
그 이름은 나도 들은 적이 있었어.

나오 「코시미즈라면, 그 이사장의 딸 말야?」

사에 「그렇지요. 사치코 항은 솔직하고 좋은 아이지만, 이른바 친위대라는 애들이 좀」

요컨대, 이른바 친위대들이 사치코를 과도하게 빨아재낀 덕분에 본인도 우쭐해져서는, 결과적으로 『이사장의 딸』은 입학 후 며칠도 되지 않아 유명인이 되어 버렸단 거지.
다른 학생들은 선뜻 말을 건네기는커녕 가까이 가는 것마저 주저하게 될 정도로, 점점 사치코 주변엔 딸랑이들밖에 남지 않게 됐단 거야.

그런, 어떤 의미에서는 아웃사이더 취급받던 사치코에게, 유일하게 겁먹지 않고 의견을 말하는 사람이 있었어.
그게 사에였단 거지.

사에 「언제였는지, 제가 사치코 항을 단단히 혼냈던 적이 있던 거여요. 마침 단 둘이서 있을 때, 뭐 그 아이도 악의가 있었던 건 아니겠지만 엄청 잘난 체 하길래 같은 나이에 그런 태도를 하는 건 잘못된 거 아니냐고 반발했더니 사치코 항 엄청 놀란 것 같아서요. 그 뒤론 왠지 잘 따르게 되어 버려서……」

과도하게 오냐오냐하며 살아 온 사치코에게 거리낌 없는 발언을 하는 친구라는 건 일종의 동경하던 것이었던 모양이야.
원래 사치코는 부모의 위세를 등에 업고 떵떵이는 성격이 아니라, 그냥 조금 맹목적으로 자신이 넘치는 아이였다는 것 같아.
그러니까 사에가 약간 독설을 할 정도론 크게 꺾이기는커녕, 오히려 기뻐하고 있었던 것 같아.

그리고 또 그 때쯤, 사치코의 이름을 업은 딸랑이들이 다른 학생들을 괴롭히는 게 문제가 됐단 거야.
그것도 사치코는 아무것도 모른 채로.
거기서 문제의 소식을 들은 사에가 그 소식을 사치코한테 보고하니까 걔들의 폭주가 딱 하고 멈춘 거지.

이런 경위로 사에는 학교 내에서 유일하게 사치코와 대등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인물로 주변에 인식되게 되었고, 그리고 실질적으로 그런 취급을 받게 됐다는 것.

나오 「그, 그렇구나…… 즉 사치코가 표면적인 1인자고, 그 사치코를 콘트롤할 수 있는 사에가 어둠의 1인자다……」

사에 「정말이지 바보 같은 일이라구 생각하지만은, 저도 사치코 항도 그럴 생각은 한 줌도 없었는데, 소문이 멋대로 혼자 점점 커져서…… 덕분에 저, 사치코 말고는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는 친구가 없어요」




나오 「그랬구나…… 뭐랄까, 여러 모로 미안」

사에 「알아주셨으니 된 거지요」

사에는 그러곤 따뜻하게 웃었어.

나도 바보였네.
이렇게 귀엽게 웃을 수 있는 사람을 극악한 사람마냥 생각하고 피해 다녔다니.
애초에 여고생 혼자서 전교의 양아치들을 일망타진한다니, 상식적으로 불가능하잖아.
만화나 애니를 너무 많이 봤나.

사에 「그럼 오해도 풀렸으니, 다시 한 번 제 부탁을 들어주시지 않으시겠나요?」

나오 「아, 응. 그런 거라면…… 협력, 할게」

사에 「정말이죠? 아싸!」

사에의 이야기를 듣고 완전히 마음을 놓은 나는, 반쯤 동정심으로 그러기로 했어.
사실, 데이트 상대를 고려해봤을 때 상담해 줄 수 있는 건 나(사실 요시노)밖에 없지.
아까는 남의 사랑의 레일을 깔아 줄 자신이 없어서 거절할 이유를 찾았지만, 이젠 응원하고 싶은 마음이 생겼어.

요시노가 왠지 만족한 듯 끄덕이며 말했어.

요시노 「이 인연을 한껏 소중히 여기는 것이ー, 곧 다음의 연을 쌓게 되는 것으로 이어지느니ー」  



…… 그 뒤로 나는 사에랑 같이 내일 계획을 짰어.
요시노가 알려 준 슈코의 성격이라던가, 좋아하는 음식을 힌트삼아 근처 가게를 조사해보거나.
대화할 땐 무슨 주제로 얘기하면 좋을까 생각해 보고.
옷은 뭘 입어야 할지, 어디로 놀러가야 할지 생각하고, 그 때 할 대화를 연습한다던가.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알게 된 건, 사에도 나 못지않을 정도로 연애사에 어두운 인간이었다는 거였어.
이거 잘못했다간 나보다도 지식 없는 거 아냐.
원래가 성실하고 평소에는 공부만 했던 것 같은 애니까 이런 속된 화제엔 접할 기회가 없었겠지.
그러니까 처음으로 마음 속에 싹튼 그 감정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고 방황하고 있는 거야.
게다가 상대가 여자라면 더더욱.

문득 사에가 딱해졌어.
상대가 그냥 또래의 소녀였으면 아직 어떻게 해 볼 수 있었을지도 몰라.
하지만 슈코는 인간조차 아닌걸.

다른 사람도 손님도 없는 『월견정』의 구석 테이블에 앉아, 나는 이 아무것도 모르는 소녀의 등을 힘껏 밀어주면서, 최소한 이게 사랑이 아니라 동경의 감정으로 끝나길 빌었어.
슈코의 정체를 알게 되면, 사에는 어떻게 생각할까.
그건 실연이라고 쳐야 하는 걸까.
사람이 상처받는 건 보고 싶지 않아.

토끼 귀를 단 점원이 싱긋하고 내게 웃어주었어.





 ○ ○ ○

당일, 나랑 요시노는 약속 장소에서 미리 사에의 모습을 몰래 들여다보고 있었어.
사에가 시간보다 꽤 빨리 도착해서 안절부절못하고 있어.
청량감 있는 심플안 원피스에 흰 피부, 조금 수수해 보이는 파우치를 손에 들고 건물 그늘에 서 있는 모습은, 째 내는 것 같은 것 같지 않으면서 가련하다는 측면에선 차고 넘칠 정도로 매력적이구나, 하고 생각했어.

나오 「……저기, 질문이 있는데」

요시노 「무슨 일이신지ー」

나오 「요시노는 결연의 신이잖아? 그럼 사에랑 슈코도 뚝딱 이어줄 수 있지 않아?」

요시노 「어떤 일이든 순서라는 것이 있는 것이기에ー. 일류의 요리사라고 해도 사전 준비 없이는 조리가 불가능한 법ー. 준비를 뛰어넘는다는 것은 아니기에ー」

나오 「그런 거려나아…… 그건 그래도 슈코 얘 너무 늦는 거 아냐」

요시노 「아직 시간이 되지 않았는지라ー」

나오 「그렇긴 하지만, 슬슬 와도 괜찮을 때라구」

요시노 「슈코는 반드시 올 것이니ー, 안심하시길ー」

쓸데없이 자신만만하네.
역시 천 년 이상 친분이 있는 사이는 뭔가 달라.
그래도 땡볕 아래에서 소녀를 기다리게 하는 건 어떨까 싶은걸.
손수건으로 땀을 훔치며 열심히 기다리고 있는 사에가 불쌍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그리고 결국, 슈코가 모습을 드러낸 건 약속 시간을 10분도 넘긴 뒤였어.
느긋하게 걸어와서는 주위를 두리번두리번 바라보더라.
나는 일단 안심하고, 그늘에 숨어 둘의 동향을 숨 죽이고 관찰했어.


사에가 슈코를 알아차렸어.

멀리서도 알 수 있을 정도로 긴장한 채로.

한 걸음 내딛어.

슈코가 뒤를 돌아봤어.

말을 건 걸까.

슈코가 경쾌한 표정으로 손을 흔들었어.

인적도 드문 역 앞, 사에가 기다리고 있던 그늘으로 들어갔어.

사에에게 뭔가 말을 건 모양이었어.

여기선 둘의 표정이 잘 안 보여.


나오 「좀 더 가까이 가 보자」

요시노 「들켜버리니ー」

나오 「들키고 나면 얘기고」

슈코가 무사히 도착한 걸 확인한 지금, 솔직히 말해 내 역할은 이미 끝난 셈이지만.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면 마지막까지 지켜보고 싶어지는 게 인간인걸.
속물 근성이라고 따지면 반박은 못 하겠지만.



나는 살금살금 반대쪽으로 돌아서 저 둘의 모습이 보이는 곳까지 다가갔어.
슈코에게 들키면 안 되니까 요시노한테도 기척을 없애고.

그늘에 선 둘은, 거기서 가만히 침묵한 채였어.

사에는 제대로 앞도 못 본 채로 고개를 떨군 채 머뭇머뭇거리고 있어.

한편 슈코는 태도가 심상치 않단 걸 눈치챈 건지, 조용히 사에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었어.

사에가 놀란 듯 입을 열었어.

뭔가 말하는 것 같은데, 매미 울음소리 때문에 잘 들리질 않아.

그리고 다시 침묵.

나오 「…… 괜찮으려나 저거…… 저래서야 데이트할 곳 같은 얘기 못 한다구」

요시노 「자ー 자ー, 나오가 서두를 필요는 없기에ー」

나오 「나, 나 별로 서두른 적 없……!」

요시노 「쉿ー」

잠깐 동안 둘 사이에 어색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어.
사에는 땀을 닦는 것도 잊은 채, 미묘하게 떨어져 있는 거리의 상대에게 뭔가 망설이고 있을 뿐이었고.

그리고 슈코는, 처음의 가볍던 표정에 조금씩 당혹의 빛이 스치기 시작했어.
그야 그렇겠지.
딱히 깊이 생각 안 하고 말하는 대로 와서 보니, 상대는 대화 한 마디 없이 눈 앞에 서 있을 뿐.
자신한테 용무가 있다고 해서 왔더니 뭘 원하는지조차 모르는 거니까.

사에가 긴장하는 건 상정 범위 내였지만, 설마 슈코까지 이렇게 믿을 게 못 될 줄은 몰랐어.
보는 이쪽이 답답한걸.

요시노 「어쩌면 슈코도, 저 소녀의 사모하는 혼을 느낀 것인지도 모르겠으니ー」

나오 「……그래서 겁먹은 거냐구, 저 헤타레 신은」

역시 이대로 가면 위험해.
작전 변경이다.

나오 「요시노. 슈코한테 한 방 먹여주고 와 줘」

요시노 「알겠사오니ー」  



요시노는 그러곤 뚜벅뚜벅 걸어갔어.
이제 거의 뒷걸음치는 자세를 하고 있는 슈코한테 뒤에서 접근.
그리고 천천히 옷자락을 걷어, 슈코의 엉덩이를 꽤 세게 걷어찼어.

쟤, 진짜 했네.

슈코가 비틀거리며 두 걸음 정도 앞으로 나갔어.
그리고 사에랑 부딪칠 정도의 거리로 빠르게 접근.
두 눈과 눈이 맞아.
숨이 멈추는 순간, 그리고 슈코가 뒤를 돌아봤어. 요시노는 이미 사라졌어.

영문을 몰라 혼란스러워하는 슈코의 눈 앞에, 마침내 사에가 입을 열었어.
돌발적 접근이 결실을 맺었는지 사에의 마음에 마침내 용기가 생긴 모양이야.
이 다음엔 제대로 말하겠지.

요시노가 태연한 얼굴로 돌아왔어.

나오 「저기 말야, 한 방 먹여달라는 건 예를 든 거지…… 설마 진짜로 할 줄은 몰랐다구」

요시노 「때때로는 강수를 둬야 할 필요도 있기에ー」

뭐, 결과 올라잇이라면야 다 좋은 건데 말야.

잠시 후, 둘이 건물 그늘가에서 나란히 나왔어.
아마 예정대로 점심 먹으러 가련 걸까.
나는 마음 속으로 승리 포즈를 잡았어.



둘은 옆 앞 거리의 양식점으로 들어갔어.
나랑 사에가 상담 끝에 정한 곳이야.
고등학생이 가기엔 꽤 고급스런 장소인데, 런치 메뉴는 의외로 리즈너블하고 젊은 커플도 많이 와.
내가 봐도 무난한 선택이라고 생각해.

안의 모습이 궁금하긴 하지만, 역시 나까지 같이 가게에 들어갈 수는 없는 노릇이고, 어딘가 다른 데서 빠르게 점심을 해결하고 돌아와야겠어.

나는 문득, 『월견정』에 들리려고 했어.
여기 며칠 사이에 두 번씩이나 이용했으니까 친숙하기도 하고, 장식이라던가 분위기도 사실 꽤 마음에 들었거든.
무엇보다 거긴 손님도 없고 조용한 게 마음에 들었어.

나오 「어라?」

발길을 돌린 뒤에, 난 뭔가 이상하단 걸 깨달았어.
어딜 봐도 가게가 보이질 않았던 거야.

내 기억엔 분명 찻집 옆에 미용실이 있었고, 반대편에는 부동산이 있었는데.
하지만 지금 여긴, 미용실과 부동산이 나란히 있어.
가운데에 있었던 『월견정月見亭』이 양옆에서 찌부러진 것처럼, 깨끗이 사라져 버렸어.

잠시 그 주변을 서성이면서 찾아다녔지만, 결국『월견정』은 찾을 수 없었어.
뭔가 착각했던 걸까?
옆 마을에 있는 역이었나? 

……뭐, 됐어.
시간도 없으니 편의점에서 주먹밥이라도 사 먹자.
혹시나 해서 요시노 것까지 샀어.



오후가 되고, 하늘에 조금 두꺼운 구름이 꼈어.
덕분에 상당히 기온이 떨어져서, 미행하고 있는 내겐 꽤 다행이었지.

잠시 기다리니 둘이서 가게에서 나왔어.
사에의 모습을 보니 딱히 문제는 없었던 것 같아.
요시노 왈, 슈코는 꽤 미식가스러운 면이 있다고 해서 조금 걱정했었는데 기우였으려나.
만사태평한 신은 만족한 것처럼 배를 문지르고.

혹시 여기서 사에가 용기를 내서 말을 걸 수 있었다면, 그 뒤론 적당히 가까운 공원이라도 가서 산책을 하기로 정했어.

둘은 가게 앞에서 뭔가 대화를 나누더니, 공원 쪽으로 걸어가기 시작했어.
사에는 아직 긴장하고 있는 것 같지만, 발길에는 여유가 있었어.
슈코 표정도 밝고, 이대로 가면 순조롭게 일이 풀릴 것 같아서 안심했지.

그리고 때때로 같이 웃거나 하면서 즐겁게 걷고 있는 두 사람의 뒤를 밟고 있자니, 갑자기 하늘을 울리는 소리가 먼 하늘에서 들려왔어.

천둥소리야.

저 둘도 소리를 들은 듯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어.
습하고 더운 바람이 마을을 휘감아.
그리고 지붕 있는 곳을 찾으려던 차에는 벌써 띄엄띄엄 바닥에 얼룩이 지더니, 순식간에 억수같이 비개 내리기 시작했어.

나오 「…… 본격적으로 오네」

나는 가까운 건물의 처마 밑으로 몸을 피했어.
소나기니까 금세 그치겠지 싶었지만, 그 와중에 둘을 놓쳐 버렸어.
비는 잘 피했으려나.

요시노 「다시 뒤쫓으시려는지ー?」

나오 「으~음…… 어쩌지」

그 분위기를 보니, 내가 굳이 감시할 필요도 없어 보였어.
게다가 이 이상 관여하는 것도 좀 그런 느낌이 들고.

나오 「무슨 일 있으면 사에한테 연락이 올 테니까, 오늘은 그만 돌아가자」

몰아치는 비에 회색빛이 되어 버린 거리에 조금씩 밝은 햇빛이 돌아오고 있었어.
구름이 바람에 밀려나가고.
내리는 것도 한순간이었으니 그치는 것도 한순간이야.

다시 태양 아래 놓인 거리는 순간 생생하게 빛나기 시작한 것처럼 보였어.
그리고, 아직 세차게 불어오는 바람을 타고 아쉬운 듯 가랑비가 후득후득 내려왔어.

요시노 「여우의 시집가기( 狐の嫁入り(키츠네노 요메이리)), 인지라ー」




――슈코랑 사에가 그 후로 어떻게 됐는지, 그 진상은 저 너머에…… 라고 할 것도 없나.

내가 알고 있는 건 그 날 밤, 사에가 보내 온 감사 문자랑, 그 때 주고받은 문자 내용이 전부야.

결과만 말하자면 이번 데이트는 대성공이래서 다행이야.
무려, 사에는 다음에 만날 약속까지 잡은 모양이야.
게다가 여름축제(나츠마츠리)에 초대하기로 했으니까 성과로서는 완벽하겠지.

그건 솔직히 기뻐.
하지만 문제는 따로 있었어.

이야기를 듣자하니, 그 뒤에 슈코가 사에를 미시로산에 데려갔다는 모양이야.
나는 좋지 않은 예감이 들어서『산은 뭐 하러 가서 뭐 했어?』라고 물어봤어.
그랬더니『낚시를 했어요』라는 답장이 와서 무심결에 문자 내용을 두 번 정독했어.
비 온 뒤엔 물고기가 잘 잡히니까…… 하면서 계곡낚시에 끌려갔다고.

아니아니아니.
이상하지 않아?
슈코 걔 도대체 뭔 생각을 하는 거야.

요시노 「슈코는 산에서 물고기를 잡아 먹곤 했기에ー」

그런 문제가 아니라니까…… 하아.
이제 뭘 어떻게 츳코미해야 할 지 모르겠어.

그래도 뭐, 문자 내용을 보면 사에도 일단 재밌었다니 다행인가.
나라면 완전 깼을 거야.



그 뒤로도 둘은 같이 이런저런 데 갔다고 해.
이것도 실제로는 슈코가 데려갔다고 하는 편이 옳겠지.
오락실이라던가, 다트라던가, 볼링이라던가, 노래방이라던가, 사에라면 평소에 안 갈 법한 장소뿐.
잘도 하루 종일 그런 것만 하고 놀았구나 감탄했어.

그리고 사에는, 이렇게나 슈코 멋대로 했는데도 역시나, 『재밌었어』라고 문자를 보내오는 거 있지.

『조금 이상한 사람이셨지만, 상상했던 것처럼 슈코 씨는 멋진 사람이었습니다.
 카미야 선배한텐 신세 많이 졌습니다.
 나중에 기회가 있으면 사례하고 싶습니다.

 증말로, 감사합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사투리가 터진 걸 보면, 엄청 기뻤던 거겠지.
스마트폰 화면을 보며, 나도 모르게 히죽히죽 웃음이 났어.

나오 「결국, 요시노의 결연의 축복이 나설 자리는 없었네」

요시노 「그런지라ー」

소녀와 여우신의 기묘한 사랑의 연은,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한 걸음 내딛었어.
이 뒤론, 내가 할 수 있는 건 둘을 지켜보는 것 정도밖에 없어.
뭐, 여튼 일단락됐나.

행복과 충실감을 나누어받고서, 나는 기분 좋게 잠들었어.……

 




 

카미야 나오「요시노 님한테 혼날 테니까」(7)으로 이어집니다.






역자 후기

 

그 동안 격조하셨습니다.
기말고사 → 계절학기 시작 → 독감으로 이어지는 죽음의 테크트리를 넘어 번역을 가져온 핫산입니다.

똑바로 서라 핫산, 어째서 번역이 이렇게 느렸지? 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었으면 좋을 것 같다 마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읍니다.

교토벤 다 때려부수고싶따...

 

2017년의 첫 번역은 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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