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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카 「뫼비우스 링」

댓글: 6 / 조회: 1620 / 추천: 2



본문 - 12-09, 2016 20:54에 작성됨.

1 : ◆D34ot4njLd01 2014/02/18(火) 08:52:30.26 ID:68OsJc7r0
※신데마스 SS

※아스카 메인

※전작인 '아스카「슈뢰딩거의 고양이」' 와는 별 관련 없음.

※에로하지 않음.

※짧음. 지문 있음.

 

3 : ◆D34ot4njLd01 2014/02/18(火) 09:03:30.25 ID:68OsJc7r0

「뫼비우스의 띠」

 

내 담당 아이돌, 니노미야 아스카가 아침에 만나자마자 꺼낸 말이다.

 

또 이상한 이야기를 생각해 왔군.

 

「에 대해 P는 알고 있나?」

 

「그거잖아, 긴 종이로 띠를 만들 때 한 번 꼬아서 만드는 거」

 

「바로 맞췄어」

 

「아스카는 초등학생이었을 적에 파티 장식품으로 종이 체인을 만들 때, 의미도 없이 뫼비우스의 띠로 만들어 놓고 으스댔을ドヤ顔 것 같아」

 

「과연 P야. 잘도 알았네」

 

보나마나지.

 

5 : ◆D34ot4njLd01 2014/02/18(火) 09:44:55.27 ID:68OsJc7r0
아스카는 오늘 짧은 치마를 입고 왔다.

 

코트 밑으로 치맛자락이 안 보일 정도다.

 

하얀 허벅지가 요염하다.

 

「안쪽이면서 동시에 바깥쪽. 모순된 존재이지만 현실에 존재한다. 이것이야말로 세계가 모순으로 가득 차 있다는 가장 명백한 증거지」

 

아스카의 중2 변론은 오늘도 절호조로 보인다. 분명 어젯밤에도 안 자고 그 생각을 하고 있었겠지.

 

「…P, 듣고 있나?」

 

그래, 듣고 있어.

 

6 : ◆D34ot4njLd01 2014/02/18(火) 10:10:14.99 ID:68OsJc7r0 

아스카 선생님의 강의를 한 귀로 흘리면서, 오늘 스케쥴을 확인한다.

 

…이 녀석, 오늘 스케쥴은 오후 레슨밖에 없잖아. 얼마나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야.

 

「여전히 내 얘길 들을 생각은 없어 보이는군 …후, 괜찮겠지. 오늘은 나도 대책을 강구해 왔다고」

 

예이 예이.

 

「이런 일도 있을까 싶어서 말이지. 오늘 이 코트 밑은, 알몸이야」

 

쿵!

 

내가 벌떡 일어남과 동시에 의자가 넘어져 버렸지만, 아무래도 좋다.

 

7 : ◆D34ot4njLd01 2014/02/18(火) 10:31:57.63 ID:68OsJc7r0
「그런 질 나쁜 농담은 하지 마」

 

「거짓말 아닌데?」

 

그렇게 말한 아스카가 단추를 풀기 시작한다.

 

「옷을 입고 있지만 알몸이기도 한 상태. 상당히 기묘하지 않아?」

 

「기묘한 건 네 정신상태다! 그리고 단추 풀지 마!」

 

「아~ 안 들려. …걸어오면서 심장이 두근거렸어. 내가 아이돌 니노미야 아스카인 걸 주변의 통행인들이 알면 어떻게 될지 불안해서. 그치만… 동시에 기대감도 있었어」

 

아스카의 손이 마지막 단추에 다다른다.

 

「여기에는 P밖에 없으니까 괜찮겠지? …아니, P가 봐주길 원해」

 

코트를 쥐고 있던 손을 놓는다.

 

「그, 그만둬ㅡ!!!」

 

8 : ◆D34ot4njLd01 2014/02/18(火) 10:36:51.95 ID:68OsJc7r0
「후후, 어때? 오늘 입은 옷, 예쁜가?」

 

아스카는── 제대로 옷을 입은 상태였다.

 

장난에 성공한 악동같은 그 미소를 보고서야, 속았단 걸 깨달았다.

 

9 : ◆D34ot4njLd01 2014/02/18(火) 10:48:25.34 ID:68OsJc7r0 

「하아ㅡ…」

 

안심돼서 화낼 기력도 안 생겼다. 의자를 다시 일으켜 앉는다.

 

아스카 쪽은 바닥에 떨어트린 코트를 주워 옷걸이에 걸고 있다.

 

「그런 농담은 하지 말라고 했지」

 

「나도 거짓말 아니라고 했잖아? 그 사이에 옷이 있었을 뿐이고, 코트 밑엔 분명히 알몸이 존재한다는 말씀」

 

억지다.

 

10 : ◆D34ot4njLd01 2014/02/18(火) 11:01:43.49 ID:68OsJc7r0
아스카가 코트를 걸고 돌아온다.

 

자세히 보니 상당히 얇은 옷차림이잖아.

 

하의는 팬티가 보일 정도로 짧은 미니스커트, 상의는 일부러 옷깃이 없는 것을 고른 듯한 노슬리브다.

 

「이봐, 그렇게 입으면 안 추워?」

 

「괜찮아. 실내는 난방 중이니까 오히려 더울 정도야」

 

아아, 이건 그거다.

 

우리 초대初代 신데렐라걸인 토토키 아이리의 흉내.

 

…가 아니라, 일부러 계절에 안 맞는 옷을 입고 괜찮냐는 물음에 잘난 척ドヤ顔 대답하기 위한 짓이다.

 

11 : ◆D34ot4njLd01 2014/02/18(火) 11:09:23.60 ID:68OsJc7r0
「바보 같은 소리 하지 마. 아이돌이 건강 관리 안 하면 어쩌자는 거야」

 

내 재킷을 벗어준다.

 

「…흠, P가 그렇게 말한다면야 어쩔 수 없지」

 

의외로 순순히 재킷을 걸치는 아스카. 왠지 기분이 좋은 듯하다.

 

그대로 소파에 걸터앉아서… 야, 하지 마, 냄새 맡지 마.

 

12 : ◆D34ot4njLd01 2014/02/18(火) 11:25:48.70 ID:68OsJc7r0
「…들어봐, P. 일견 모순되어 보이는 두 사건이 꼭 배타적이라고는 할 수 없어」

 

아직 계속되는 건가, 그 이야기. 그리고 소파에서 체육앉기* 하지 마. 그 팬티, 망막에 인풋됐으니까 오늘밤에 반찬으로 써버린다.

 

「겉과 속은 하나의 입체 안에 공존하고 있어. 옷을 입고 있어도 관점을 바꾸면 알몸이라고 말하지 못할 것도 없지」

 

「그 논리는 이상하다니까」

 

「그런 관점으로 보면, 내가 싫어했던 일상도, 지금 경험하고 있는 비일상도 같은 좌표계에 존재하는 세계야」

 

안 듣고 계시는군요.

 

13 : ◆D34ot4njLd01 2014/02/18(火) 11:36:32.41 ID:68OsJc7r0
「아이돌로서 활동하는 세계도, 내가 14년간 지내온 세계 안에 존재하는 무대야. 그렇게나 지루했던 일상도 한꺼풀 벗겨보면 비일상으로 넘쳐나고 있었어. 그런데도 나는 입으로만 싫다고 할 뿐, 아무런 행동도 하지 않고 있었지. 그런 무기력했던 나를 일깨워준 P에게 나는… 감사 이상의 감정을 품고 있어」

 

 

14 : ◆D34ot4njLd01 2014/02/18(火) 11:42:00.45 ID:68OsJc7r0
「30점」

 

「…언제나 엄하구나. 어떻게 하면 네가 만족할 수 있는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건가?」

 

「너무 구구절절해. 게다가 억지스러워. 어제 생각난 소재를 대충 고백으로 연결시킨 거지?」

 

「아, 아닌데」

 

여전히 시치미 떼는 데 능숙하지 못하다.

 

15 : ◆D34ot4njLd01 2014/02/18(火) 11:49:50.16 ID:68OsJc7r0
「……흥」

 

뾰로통해진 아스카는 체육앉기인 채로 모로 쓰러진다. 덕분에 오늘밤의 반찬이 하나 늘었다.

 

본인에게는 절대 말 않겠지만, 이녀석 완전히 내 취향이라 망상의 소재로 최적이라고.

 

항상 신세 지고 있습니다.

 

 

…그래. 조금 전 아스카의 장광설은 잡담을 나누기 위해 지어낸 말에 불과하다.

 

그러니, 절대 기쁘거나 하지 않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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