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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미야 나오「요시노 님한테 혼날 테니까」(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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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26, 2016 04:12에 작성됨.

전편 일람 : 목록 보기



카미야 나오「요시노 님한테 혼날 테니까」(2)에서 이어집니다.

 

긴 하루가 마침내 끝나 가.
밤, 저녁 먹고 목욕을 하고 마침내 내 방에서 여유부릴 수 있게 되니까, 생각이라도 났다는 듯 피로감이 몸에 퍼지더라고.

조금 공부하려고 했었는데 그만두자 그만둬.
지쳤고, 덥고, 의욕도 없어.

요시노 「정신 차리시게ー」

나오 「그런 말 하지 마……」

누구 때문에 이렇게 피곤하다고 생각하는 거야.
휘둘리는 이쪽의 처지가 되어 보라구.

결국, 오늘 요시노가 얌전히 있었던 건 병원에서뿐이었어.
뭐 있을 때마다 성큼성큼 움직이고 말을 거는 통에 숙제를 하려고 해도 전혀 진도가 안 나가.
그러면서도 묘하게 잔소리가 많달까, 약간 자기가 위라는 듯한 태도라서 짜증나.
이게 신이 아니었으면 한 대 쳤을지도 몰라.

뭐, 나도 이제 적응돼서 지금은 적당히 넘기고 있는데 말야.
내 적응력에 칭찬해주고 싶어.

나오 「그러고 보니 요시노, 정말로 그 병원엔 아무것도 없었어?」

요시노 「내가 느끼는 한에는ー」

나오 「카렌이 나쁜 영혼에 씌였다던가 하진 않았지?」

요시노 「몇 번이나 말하오나ー, 그 소녀는 타고난 체질 탓에 몸이 약한 것으로ー, 혼에 씌인 것이 아니니ー」

내가 병원에서 나온 뒤 요시노한테 몇 번이나 질문했던 거야.
혹시 카렌의 병약한 신체의 원인이 영적인 존재 때문이었다면 인간으로선 어쩔 도리가 없어.

그렇다곤 해도 요시노가 부정하는 이상, 내가 너무 넘겨짚었다는 건 알고 있어.
신이 괜찮다고 했으니 괜찮겠지.
아마.

그래도 사실 이 "아마"라는 게 미묘한 게, 요시노의 태도에서 묘하게 위화감이 들지 않을 수가 없더라.
거짓말을 하는 것 같진 않은데, 뭔가 숨기는 게 있는 것 같은 느낌…… 으~음, 잘 설명하질 못하겠네.
근거같은 건 전혀 없고, 그냥 직감이지만 말이야…….

요시노 「기분 탓일지니ー」

너무 나간 걸까나아.



뭐 됐어.
좀 이르긴 하지만 오늘은 그만 자자.

나오 「……내가 자는 사이에 몸을 가져간다던가 하진 않을 거지?」

요시노 「하고 싶어도 할 수 없기에ー」

요시노는 바닥에 털썩 앉은 채로, 아무것도 안 한 채로 내 쪽을 멍하게 바라봤어.
불을 끄자 어두워진 방에 요시노의 모습이 어렴풋하게 보여서 한 순간 깜짝 놀랐어.
창문으로 들어오는 달빛을 비추고 있을 뿐이었지만, 어둠 속에서 그런 광경을 보면 정말 유령 같아서 조금 무서워.

그리고 정작 침대에 누워서 잠을 자려고 해도 역시 좀처럼 잠이 오질 않았지.
왜냐면 바로 옆에 유령같은 게 진좌(鎭座)하고 있다구?
침착하게 있을 수 있을 리가 없잖아.
이렇게 조용해지니까 요시노라는 존재의 이상(異常)함을 새삼 실감하게 돼.

……이거, 언제까지 계속되려나.
설마 내가 죽을 때까지 계속 붙어 있는 건 아니겠지?
오늘 하루에 적응됐다곤 해도, 이게 매일 계속된다면 역시 곤란해.
여름방학 끝나면 학교도 가야 하고.

일단, 요시노가 결연의 저주를 풀면 된다고 했었지?
확실히 내 고민을 요시노가 해결해 주면 저주가 끊어진다고.
하지만 솔직히 그런 큰 고민같은 거 없단 말야…… 있더라도 진로나 공부같은 정도고.
이왕이면 내가 아니라 아빠한테 붙어서 참인간으로 교정해 줬으면 할 정도야.

나오 「…………」

어라, 보통이라면 이쯤 해서 요시노가 내 마음을 읽고 뭔가 말할 것 같았는데.
혹시 자고 있는 거려나.
애초에 신한테 수면이 필요한 걸까.
병원에선 눈 감고 조용히 있었는데 말이지.
요시노?…… 대답이 없다는 건 역시 자고 있단 걸까.

밖에서 새가 외롭다는 듯 울고 있어.
약간 시원한 바람이 방충망을 지나 불어 와.
점점 기분 좋은 수면의 세계로 가라앉아……





…………――――.

――어느 새 난 잠들었어.

이상한 꿈을 꿨지.

거대한 고양이가 쫓아오는 꿈.

나는 필사적으로 도망가고 있는데, 다른 동료들이 점점 먹혀 버리는 거야.

결국 나도 마침내 벽까지 몰려서, 살려달라고 외쳐 봤지만 고양이는 상관하지 않고 날카로운 손톱을 휘둘렀지.

그 때 하늘에서 한 마리 토끼가 내려앉는 거야.
그리고 원반 같은 도구를 가져가대니까 거대 고양이가 비명을 지르며 도망갔고, 나는 목숨을 건졌지.

하지만 동료들은 모두 죽어 버렸어.
홀로 남겨진 나는 슬퍼졌어.
그러니까 하늘에서 온 토끼가 마법을 써서 나한테 친구 하나를 주더라.

그건 카렌이었어.

나랑 카렌은 네모난 상자 같은 숲으로 끌려가서, 거기서 둘이서 살았어.

정신 차리고 보니 요시노도 같이 있었어.

그러고 어느 날 갑자기, 요시노가 카렌을 들고 어딘가 가 버린 거야.

나는 그걸 쫓아가려고 했지만 발이 잘 움직이질 않더라.

어떻게든 힘을 내서 카렌과 요시노를 잡으려고 손을 뻗었어.

그 때 하늘에서 토끼가 나타나서 원반을 카세트에 집어넣었지.

흘러나오는 음악에 맞춰 요시노가 춤추기 시작했어.
그걸 보고 난 갑자기 무서워져서,




그런 꿈.




요시노 「그대여ー, 아침인지라ー」

나오 「응…………」

어제처럼 요시노가 깨웠어.
하지만 어제랑은 달리 놀라거나 하진 않아.

침대에서 내려와 기지개를 켜.

웬일인지 상쾌하게 일어났어.
멍하니 눈을 비비면서 시계를 봤어.
6시.
하늘엔 아침 노을의 흔적이 아직 사라지지 않고, 여름의 시원한 바람이 기분 좋았어.

난 파자마 차림 그대로 1층으로 내려갔어.
평소 같으면 다시 잤을 테지만, 오늘 아침 난 왠지 기분이 고양돼 있었어.
우편함에 들어간 신문을 가져오고 아침밥 준비를 시작했지.

모처럼 일찍 일어났으니 간단히 샐러드라도 만들어 볼까.
토스트에 된장국은 안 어울리니까 콘소메 수프로 가자.
냉장고 안을 들여다 봐. 응, 베이컨도 있으니 계란후라이도 괜찮을까.
내가 생각해도 완벽한 아침이야.
그리고 적당히 시간이 지난 뒤에 아빠를 깨우러 갔어.

콧노래라도 부르고 싶은 기분이었어.
왠지 좋은 하루가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



―― 돌이켜 생각해 보면, 이 때 내 기묘한 만족감은 요시노라는 미지와의 조우를 맞고, 거기에 익숙해진 걸로 여름 동안 겪을 일은 모두 끝났다고 생각했던 것 뿐이었어.

내 완전 불가사의한 어드벤처는 아직 끝나지 않았어.
여름 첫 날, 신과의 만남은 그 출발점에 불과했던 거야.

나와 요시노의 여름 2일째는, 어떤 신문 기사의 제목에서 시작돼.



요시노 「……나오ー」

앞치마를 입던 나는 요시노 소리가 난 쪽을 뒤돌아봤어.
테이블 위에 대충 놓여 있는 지역 신문의 1면을 뚫어져라 처다보고 있더라.

무심코 들여다보니, 한 쪽 구석에 이런 기사가 씌여 있었어.


<미시로 신사에서 화재, 본전(本殿)이 반소>
8월 ○일 오후 10시경, 시내 ××초(町) 미시로산 기슭에 위치한 미시로 신사에서 화재가 발생했다는 신고가 있었다. 화재는 약 2시간만에 진화되었으나, 목조 단층 건물로 이루어진 본전이 반소(半燒)되었다. 이 화재에 의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미시로 산은 칸토(関東) 유수의 산악 신앙(山岳信仰)으로서 숭상되어 왔으며, 센카와 후지(千川富士)의 명(名)으로도 사랑받아 왔다. 최근에는 등산객이 증가하면서, 올 여름에는 그에 따른 조난, 수해 사고도 다수 발생하고 있――






 ○ ○ ○

나오 「하아, 하아…… 요시노, 좀 기다려 달라니까…… 후우」

요시노 「젊은데 체력이 없는 것인지ー」

나오 「너랑은 달리 난 사람 몸이라고! 거의 한 시간 넘게 산길을 걸으면 누구라도 지치는 법이잖아……」

나는 아무도 없는 길의 나무그늘에 털썩 주저앉아 「휴ー식ー!」 이라고 외쳤어.
길 앞에서 요시노가 어이없단 듯 돌아서선 나를 보고 있었어.

요시노 「아까도 휴식을 취하지 않았는지ー」

잔소리 하는 요시노는 내버려두고, 나는 집에서 가져온 물통을 열어 냉수를 목으로 홀려보냈어.

이렇게 오래 걸어야 될 줄은 생각 못 했어.
산 기슭이라고 하길래 낙관적으로 생각했던 걸 후회했어.
옆에서 요시노가 답답한 듯 내가 출발하길 기다리고 있었지.


오늘 아침, 신문 기사를 읽은 요시노가 갑자기 미시로 산에 가겠다고 나선 게 모든 것의 시작이었어.
물론 태도 자체는 침착했지만, 저렇게 불안한 표정으로 있는데 나도 「안 가」 라고 할 수 없었어.
뭐, 나로서도 요시노의 고향이 약간 걱정되기도 했고, 게다가 미시로 산으로 돌아감으로서 이 결연의 저주도 어떻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도 있었어.
솔직히 오늘은 딱히 할 일도 없었고(방학숙제를 빼면 말이지), 아침 먹고 아빠를 일찍 회사로 보낸 다음에 급히 준비했어.

그 때는 설마 이렇게 등산같은 걸 할 줄은 상상 못 했다고.
스마트폰으로 검색해 보니까 지하철로 2정거장, 거기서 나와서 버스를 타면 금방이라고 나오길래 아무 의심 없이 출발했는데, 그것도 내 계산 실수였어.
왜 근처 정류장에서 걸어서 산을 하나 넘어야 하는 건데.
뭐가 근처냐고.
애초에 누구야, 이런 데 신사를 세운 사람은.



요시노 「이 신사가 세워진 것은 약 500년 전쯤으로ー, 그보다 오랜 옛날에는 작은 사당이 하나 있었던 것을 도묘지(道明寺) 사람이 본전(本殿) 등을 새로 건립했는지라ー」

나오 「헤~」

요시노 「이제 참배객의 발길도 멀어지고 우지코(氏子)[1]도 떠나, 제사는 오랫동안 열리지 않았다 들은 바 있으나ー, 한 주의 우지가미(氏神)[2]로서 나 또한 마음 속으로 우려하는 날이었기에ー」

나오 「흐~음」

요시노 「당초에 미시로 신사는 헤이안의 후지와라(藤原), 유배되었던 권문세족이었던 후지와라 하지메(藤原肇)가 여기 토고쿠(東国) 센카와(千川) 지방에서 재흥하기 위해 건립했던 것 중 하나로ー……――」

나오 「그렇구나ー」

나는 요시노의 역사 해설을 BGM 삼아 멍ー하니 숲의 경치를 바라보고 있었어.
오늘은 어제보다 습도가 높지 않아서 불쾌지수적으로는 좀 낫지만, 그래도 더운 건 변함없어.

여기까지 와서 어중간하게 앉아서 쉬느니 차라리 빨리 목적지에 도착하는 게 나을지도 몰라.
나는 내 자신한테 그렇게 말을 걸고 무거운 허리를 들어올렸어.

그리고 걷기 시작한 그 때였어.
어느 새 가는 방향 바로 앞에 낯선 사람이 둘, 서 있었어.
마치 유령처럼 존재감이 없어서 바로 눈치채질 못했어.



나는 처음엔, 참배객이나 등산객일까 싶었어.
하지만 자세히 보니까 한 명은 어린애처럼 작고 너덜거리는 옷을 입고 있었어.
다른 한 명은 평범한 옷을 입고 있고. 호리호리한 은발의 젊은 사람.
아마 둘 다 여자라고 생각해.

게다가…… 뭐지, 기분 탓일까.
저 두 사람, 이쪽을 가리킨 채 깜짝 놀란 듯 입을 떡 벌리고 있는걸.
내 뒤에 뭔가 있는 걸까?
쭈볏쭈볏 돌아보니, 요시노가 아까처럼 미시로에 얽힌 역사를 장황하게 해설하고 있는 걸 빼면 그냥 산길이야.
설마 둘 다 요시노의 모습이 보일 리도 없고…… 라고 생각하고 있자니, 갑자기 요시노가 입을 다물었어.
그리고,

요시노 「노노ー!슈코ー!기우(奇遇)인지라ー」

둘에게 손을 흔들었어.

나오 「엣? 요시노 아는 사이?」

……응? 잠깐만 기다려. 요시노가 말을 걸었단 건 이 사람들과 아는 사이인 거고, 그건 다시 말해 요시노의 모습이 보인단 거니까……
뭐 생각할 틈도 없이 다음 순간,

노노 「요시노 니이이임!」

작은 쪽이 소리지르면서 요시노에게 안겨 왔어.
나는 무심코 「우옷」 하고 뒤로 물러섰어.

노노 「『기우인지라ー』가 아닌데요! 엄청 걱정했는데요……!」

요시노 「어찌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는지라ー」

나오 「??!!??」

영문을 모르겠어.
첫 번째, 이 아이 어째서 요시노가 보이는 거야?
가 아니라 요시노한테 안긴다니, 뭐?



요시노 「아무래도 몹시 걱정을 끼친 것 같으니ー」

슈코 「정말이야. 게다가 돌아왔다 싶었는데…… 대단한 서프라이즈도 있었던 것 같네」

나보다 조금 연상인 것 같아 보이는 은발 소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마치 죽은 사람을 보는 것 같은 눈으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어.
왜, 왠지 무서운데…….

나오 「……요시노. 이 사람들, 누구? 설명해 주지 않을래?」

노노 「설명이 필요한 건, 저, 저희 쪽인데요……!」

요시노를 껴안은 채 쭈볏쭈볏 내 쪽을 뒤돌아보며 말했어.

노노 「어, 어째서…… 죽었어야 할 인간이 여기에 있는 건가요……!?」


―― 나는 여기 와서야 마침내 깨닫게 됐어.
그 날, 어째서 나랑 요시노가 결연의 저주같은 데 걸렸던 걸까.
신들의 세계에 발을 디딘다는 건 무슨 의미인 걸까.

세상에는 모르는 편이 나은 일도 있어.
하지만, 이건 모른 채로 끝낼 문제가 아닌 것 같아.……




…… 지금, 나는 정체불명의 영적 존재 2명과 반 영적 존재 약 1명과 함께 산길을 오르고 있어.
나도 뭔 소리를 하는 건지 모르겠지만, 사실이니까 어쩔 수 없는걸.

정보를 정리하자.

우선, 작은 여자아이.
이름은 모리쿠보 노노라고 했고, 신은 아니고 숲의 정령이라고 자칭했어.
난 신이던 정령이든 상관 없는데, 노노는 묘하게 거기에 집착하는 것 같더라고.
노노 왈, 정령들은 산의 신인 요시노의 가호 아래서 살고 있는 만큼, 조금이라도 신과 동렬로 취급하는 건 요시노에 대한 불경에 해당한다던가 뭐라던가.

그리고 조금 곤란한 게, 노노는 아무래도 인간을 싫어하고 있는 모양이야.

「요시노 님이 더러워져 버리는데요……」 라고 하면서 계속 요시노를 지키려는 듯 나한테서 거리를 두고 걷고 있어.

잘 모르겠지만, 완전 상처받아.


그리고, 아까부터 묘하게 즐거운 듯 나를 뚫어져라 바라보는 은발의 소녀.
표표한 태도로 「슈코로 괜찮아」 라고 하면서 나한테 손을 내밀길래 놀랐어.
거의 홀린 듯이 「자, 잘 부탁해」 하고 악수를 한 뒤에 눈치챘어.
만질 수 있었던 거야.
즉, 이 슈코라는 사람은 인간이였어.
틀림없이 노노처럼 정령이나 뭐 그런 건가라고 생각하던 나는 맥이 빠졌지만, 조금 안심했어.
나 이외에도 신의 모습이 보이는 인간이 있구나 하고.

그런 느낌에서 경계심을 풀고 있던 난, 슈코한테 질문했어.

나오 「슈코도 요시노의 모습이 보이는 거지?」

슈코 「응? 그야 뭐 보이는데?」

당연하잖아? 같은 표정으로 대답했어.
아니아니, 평범한 사람은 신이나 유령은 못 봐…… 라고 마음 속으로 츳코미를 걸었지.
그리고,

슈코 「뭔가 착각하는 것 같아서 일단 말해 두는데, 나도 요시노랑 똑같아. 네가 말하는 신이라는 거지」

나오 「……뭐?」

슈코 「게다가 요시노보다 훨씬 훌륭한」

나오 「……진짜?」

슈코 「진짜야 진짜, 완전 레알」

내 얼굴이 순간 굳어버리는 걸 보곤 슈코가 깔깔 웃었어.

슈코 「뭐, 무겁게 생각할 거 없어. 이것도 또 인연이고 말야, 사이 좋게 지내자구」

너무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니까 어디까지 믿어야 할 지 알 수가 없었어.
날 놀리려고 거짓말하는 것 같기도 했지.
하지만, 그렇게 웃고 있는 슈코의 눈에선 전혀 웃음기가 느껴지지 않았어.
차가운 감각에 등골이 오싹해졌어.

슈코는 이 찌는 듯한 더위 속에서도 땀 한 방울 흘리지 않았던 거야.

 

카미야 나오「요시노 님한테 혼날 테니까」(4)로 이어집니다.




[1] 신토에서, 우지가미의 가호를 받는 곳에 살면서 그 신을 신앙하는 사람들[2] 신토에서, 사람이 사는 토지를 수호하는 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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