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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법사 제 11화 [시작]

댓글: 6 / 조회: 542 / 추천: 3



본문 - 11-13, 2016 10:39에 작성됨.

드디어 후타바 안즈의 사무소 '208프로'가 운영하는 극장 '살구 잼'의 첫 공연날이 되었다.

인터넷이나 라디오로 선전한 보람이 느껴지듯. 개장 전부터 극장 앞에는 많은 손님이 모여 있었다.

극장 앞 도로가 개장을 기다리는 손님들로 메워지는 광경은 아무리 그 도로가 차가 겨우지나갈만한

도로라고 해도 지하 아이돌의 무대 개장으로서는 매우 드문 부류에 속한다.

홈페이지에서 데위 앨범의 다운로드 판매는 2주 전부터 시작됐다. 그 때 다양한 장소에서 화제가 되었지만

어느 쪽인가 하면 '과거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이 프로듀스하는 아이돌'이라는 측면이 강했다.

그러나 이렇게 손님이 모여있는 광경을 보면 극장의 아이돌들의 매력이 제대로 전달되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다.

조용히 그러나 서서히 열기가 높아지는 사람들 속에 전체적으로 노출이 적은 회색 옷을 입고 큰 마스크로 얼굴을 숨기고 있는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겉으로 보기에는 침착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안절부절 손가락을 움직이거나 시선을 방황하고 있다.

 

"린 씨 긴장되세요?"

 

그러자 그 여성의 옆에 있떤 여자가 주위에 들리지 않게 작은 목소리로 말을 걸었따.

린이라고 불린 여성과 똑같이 큰 마스크를 쓰고 어깨에 걸치는 길이에 머리 끝이 느슨하게 웨이브진 헤어스타일을 하고 있다.

 

"긴장이라고 할까나... 그럴지도 몰라. 첫 라이브를 맞이하는 것 같은 심정이네."

"혹시 'New Generation' 때의 라이브가 떠오르세요?"

 

그렇게 물어본 소녀는 방금 소개한 소녀와 마주보고 있는 다른 여성이었다.

이 쪽은 마스크를 하지는 않았지만 큰 모자로 긴 머리와 눈매를 숨기고 있다.

그 소녀의 질문에 린은 작게 고개를 흔들었다.

 

"그렇다면 혹시 '트라이어드 프리머스'의 첫 라이브? 우리는 데뷔 라이브였기 때문에 그랬지만 린 씨도 긴장하셨네요."

"헤에.. 그런건가요? 우리가 볼 때는 매우 여유가 넘쳤기 때문에 역시 '기적의 10명은 다르구나'라고 생각했지만..."

"내가 기장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서 두 사람을 불안하게 안된다고 생각했거든. 물론 긴장했어. 레슨이나 리허설을 봐서

실력은 걱정하지 않았지만 역시 팬들에게 어떤 식으로 받아들여질지는 실제로 하기 전까지는 예측하기 힘들거든."

 

그렇게 말한 린은 마스크 아래에서 부드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렇다면 후타바씨도 지금쯤 긴장하고 있지 않을까요?"

"흠... 난 안즈가 긴장한 적을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어."

"아무리 그래도 긴장하고있을걸요. 자신의 라이브도 아니고 자기가 키운 아이돌의 첫 라이브에요? 저라면 심장이 터져버릴 지도 몰라요."

 

마스크를 쓴 소녀의 말에 린도 '그건 그렇지'라며 극장의 지하 입구로 시선을 돌렸다.

 


"후아암... 어? 지금 몇 시야?"

"공연 시작 1시간 전이에요! 이럴 때도 잘 수 있다니 과연이라고 해야할지...."

 

대기실 소파에서 깨어난 안즈의 질문에 대답한 사람은 오늘 3번째 순서인데도 불구하고 이미 무대의상으로 갈아입은 나나였다.

그 목소리는 몸에 떨림과 같이 조금 떨고 있어 표정도 딱딱하고 얼굴이 창백하다.

안즈가 방을 둘러보니 같은 무대의 상을 입고 있는 다른 3명도 보고 알 수 있을 정도로 긴장하고 있었다.

특히 첫 번째인 쇼코는 의자에 앉아 가만히 바닥을 응시한 채로 움직이지 않는다는 위험한 상태였다.

그런 그녀들을 보고 안즈가 가장 먼저 말한 것은

 

"쇼코는 그렇다 치고 나머지 3명은 굳이 의상 안 입고 있어도 되잖아?"

"아니 뭐랄까.. 가만히 있으려니 불안해서...."

"무대 의상을 입고 있으면 결코 긴장은 풀리지 않아? 전부 그렇게 레슨 했으니까 그렇게 긴장하지 않아도 괜찮다구"

"그.. 그렇게 말하셔도 안즈 씨도 첫 라이브 때는 긴장하지 않았어요?"

"음... 그렇지도 않았는 걸. 안즈의 첫 라이브는 대기실에서 사복으로 자고 있다가 시작 5분 전에 프로듀서가 깨워주었거든."

"그거! 꽤 위험하지 않아요!"

"과연.. '게으름의 요정'은 대관식을 치루는 왕자의 풍격이었는가..."

 


나나들이 감탄하는지 기가 막혀하는지 모를(아마도 후자가 대부분일 것이다.)

감상을 말하고 있는 동안에도 쇼코는 대화에 참여하려하지 않은 채 바닥을 계속 응시할 뿐이었다.

이건 좀 위험하다고 판단했는지 안즈는 소파에서 일어나 쇼코의 옆으로 다가갔다.

 


"쇼코 괜찮아?"

"후히.. 괜찮아요..."

 

아무리봐도 괜찮아 보이지 않는 새파란 얼굴로 쇼코는 그렇게 대답했다.

안즈는 벽에 있던 파이프 의자를 가져와 쇼코의 옆에 앉아 몸이 풀어질 정도로 편하게 기대어 상냥하게 말을 건다.

 


"이걸 말해야될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히 말하자면 지금부터 하는 쇼코의 라이브를 보러 고객은 처음부터 쇼코의 팬들이야?"

"후히... 그..그런가요?"

"그래. 다 생각이 있는 거야. 아무 관심도 없는데 라이브에 일부러 와서 돈까지 내고 보러오는 사람은 없어. 게다가 그 중에 숫자는 알 수 없지만

사전에 앨범을 사서 들은 사람도 있을거야. 그렇지 않더라도 최소 쇼코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다구"

 


안즈의 말은 쇼코에게 들려주는 것이지만 다른 아이돌도 조용히 그 말을 듣고 있었다.

 


"우리 같이 상설 극장에서 활동하는 지하 아이돌에게 가장 큰 걸림돌은 '극장을 찾아오게 하는 것'이야. 즉 지금 이렇게 극장에 오는 고객들은

모두 그 벽을 넘어선 사람들이거든. 그래서 지금부터 쇼코가 공연하게 될 무대 앞에 있는 사람들은 모두 너의 팬인거야."

"전부... 팬...."

"맞아. 원래라면 이 극장은 모두에게 '집'이야. 말하자면 '자신의 집'인데 편히 쉴 수 없다면 이상하잖아? 그래서 다들 이 곳에서는 편안하게 있는 게 좋아.

팬들도 느긋하게 자신이 하고싶어하는 것을 하는 사람을 보고싶기 때문에 이 곳에 온것이니까."

 


안즈의 말을 들은 4명의 표정은 듣기 전과 비교해서 확실히 풀어져 있었다.

처음 공연하는 쇼코의 표정도 아직 딱닥하지만 미소를 지을 수 있는 여유가 생겼다.

 

그런 쇼코의 모습에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인 안즈는 다시 소파에 누워서

 

 

"그럼 안즈는 더 쉬도록 할게. 모두 잘자."

"잠깐 안즈씨 일어나요!"

"싫어... 앞으로 10시간만..."

"그럼 라이브가 끝난다구요!"

 


다시 소파에 몸을 던지는 안즈와 다시 일으키는 나나의 교환에 다른 세 사람은 기가 막힌 듯이 미소를 지었다.

조금 전까지 있었던 긴장은 어느새 사라져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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꽉 찬 건 아니지만 플로어에는 꽤 많은 사람들이 차 있었다.

모두가 안절부절한 채 과거 한 시대를 풍미한 아이돌이 만들어 낸 '성과'를 보기 위해 기다리고 있다.

무대를 보면 중간 마이크 옆에 버섯이 프린트 된 빨간 기타. 그 양쪽에 기타와 베이스. 그리고 그 뒤에 드럼 세트와 키보드가 놓인 전형적인 밴드 포지션이다.

이 극장은 모두가 솔로 지향이기 때문에 현재 유닛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나머지 악기는 백 밴드가 연주할 것으로 생각된다.

갑자기 조명이 어두워졌다. 라이브의 시작 신호이기에 그것을 느낀 관객들은 바로 소리를 지르며 박수를 친다.

 

그리고 무대 전체에서 흘러나오는 것은 사람의 몸마저 떨게하는 것 같은 중후한 베이스 음이었다.

공연자가 등장하는 전조인 그것은 퍼커션. 키보드. 드럼 등 서서히 악기가 늘어가고 관객의 기대를 끌어올린다.

그리고 기타의 소리가 울려퍼지는 것과 동시에 붉은 티셔츠와 검은 바지로 통일된 의상을 입은 백 밴드의 멤버가 등장하고 조용히 악기를 잡고 준비한다.

시끄러운 전주에 섞여 최종적으로 준비를 마친다. 그리고 그 멤버가 준비를 마치고 직립으로 선 순간.

 


"우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플로어를 꿰뚫는 것 같은 비명을 지르며 이날의 첫타자 호시 쇼코가 모습을 드러냈다.

은빛 머리의 일부를 붉게 물들이고 얼굴에도 크게 별 모양의 페인트를 그리고 또한 가시와 체인으로 장식된 가죽 의상을 일반인이 메탈이라고하면

떠올리는 모습을 한 그 소녀는 혀를 내밀며 겁없는 미소를 지은 채 무대의 한 가운데로 뛰어오른다.

그리고 인사 대신인 듯. 쇼코는 기타를 울렸다. 백 밴드도 그에 맞춰 현을 켜고 스틱을 두들기고 건반을 울리고 거기에 호응하듯 관객의 외침에 건물 전체가 떨리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그리고 관객들의 기대를 담은 시선을 한 몸에 받으며 쇼코는 MC도 자기 소개도 없이 갑자기 노래를 시작했다.

'살구 잼'의 기념할만한 첫 공연곡은 쇼코가 다른 사람들을 초대했을 때 들려준 그 곡이다.

당시에는 제목이 없었지만 앨범에 수록되면서 '피라미드'라고 제목을 정했다.

쇼코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원색적인 원념이 관객을 고양감으로 끌어올렸다. 빈틈없이 내질러지는 비명과도 같은 기타.

신음과 같은 불평을 내뱉는 베이스. 심장 박동을 끌어올려 터뜨릴 것 같은 드럼. 그리고 그들을 진정시키며 동시에 조장하는 고음의 키보드가 일체가 되어 관객에게 덤벼든다.

그렇게 흥분 속에 1곡을 마친 쇼코지만 연이어 2번째 곡 'Hydnellumpeckii'로 이어졌다.

따라올 수 있는 놈만 따라오라는 메시지가 담긴 것 같은 그 라이브 구성은 평소 MC가 있는 아이돌들의 라이브에 익숙한 관객들을 잠시 당혹스럽게했지만

곧바로 시작된 텐션이 오르는 연주에 그런 것을 생각할 경황은 없었다.

 


쇼코가 처음 MC가 나올 틈을 준 것은 3번째 곡 '독'이 끝난 뒤였다. 이미 땀을 흠뻑 흘리고 어깨를 상하로 움직여 호흡이 거칠다.

이만큼 격렬한 곡을 연주하는 소녀의 말을 놓치지 않기 위해 관중 모두가 그녀의 말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아... 안녕하세요. 호시 쇼코입니다."

 

마이크는 같지만 연주 때와는 전혀 다른 당장 스러질듯한 목소리에 관객들이 일제히 휘청거린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어.. 오늘은 사람들 앞에서 처음으로 연주하는 라이브입니다... 모두 일상 생활에서 다양한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생각하지만

이 곳에서는 아무리 외쳐도 그 누구도 상처입지 않기 때문에.... 모두 마음껏 외치면서... 즐겨주신다면 기쁠 것 같아요..."

 


연주 때는 관객을 위협할 정도로 노리며 정교한 테크닉으로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은 압도적 박력이 있었는데 소강상태에서 이야기하는 그녀는 애처로울 정도로 보호본능을 자극한다.

쇼코의 MC로 박수를 치거나 소리를 지르는 관객들은 그녀의 갭이라는 이름의 매력에 매료되어있는 것 같다.

그리고 쇼코가 '그럼.. 다음곡...'이라고 MC를 마무리하자 그토록 수줍어하던 그녀의 표정에서 불안은 사라지고 그 강렬한 시선은 기타로 향했다.

그 늠름한 표정은 신장이 140CM정도 밖에 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중성적인 멋이 있었다.

그리고 무대에 흐르는 스트링(현악기)가 중심이 된 교향곡 반주다. 조금 전까지의 곡과는 다른 엄숙한 전주에 관객들은 잃은 체력을 회복시키는 것처럼 한숨을 내뱉고

 


"누가 쉬라고 했어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쇼코의 비명과 함께 무대에서 흘러나오는 4종류 5개의 음색이 순식간에 무대를 지배하고 관객들은 빠르게 텐션을 올려 다시 몸을 격렬하게 흔들었다.

이렇게 4번째 곡 '자학 교향곡'을 시작으로 쇼코의 라이브는 마지막 순간까지 전력질주하는 극렬한 긴장상태로 마무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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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코의 라이브가 끝나고 1시간의 간격을 두고 시라사카 코우메의 라이브가 시작된다. 그 동안 관객의 교체가 이루어지는데

30%정도가 그대로 돌아가고 20%정도가 극장 2층에 있는 카페로 40%정도가 1층에 있는 상품 판매장으로 걸음을 옮긴다.

아까는 밴드 세트가 갖춰진 무대였지만 이번에는 마이크 스탠드 뿐 아무것도 놓여져 있다. 아마도 DTM 방식으로 노래할 것으로 보인다.

곧 무대가 어두워지고 1명의 소녀가 모슴을 드러낸다. 전주도 없이 침묵의 무대에 나타난 코우메는 평소대로 긴 소매로 손을 긴 앞머리로 오른쪽 눈을 가리고 있다.

그 머리는 작은 리본으로 장식되고 엷은 하늘색을 기조로 한 의상은 어깨를 크게 노출한 채 치마도 무릎 위로 짧고 예전 모습에 비하면 상당히 아이돌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다.

그리고 관객들은 침묵의 무대에 단지 모습을 드러냈을 뿐인 코우메를 바라보았다.

쇼코와는 다른 대조적인 고요함에 관객들은 숨을 멈춘채 그녀의 일거수 일투족을 놓치지 않으려고 그녀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 시라사카 코우메입니다. 그럼 첫번째 곡"

 


단지 그만큼의 진행 후 무대에 경쾌한 음악이 울려퍼졌다. DTM 소리를 중심으로 한 사랑스러운 분위기의 그 곡은 평범한 아이돌의 노래와 비교해도 위화감이 없다.

DTM이라고는 해도 라이브에서 사용되는 스피커를 사용하면 공기를 진동시키는 박력이 있기 때문에 관객들은 쇼코 때의 격렬함은 없지만 리듬을 타고 있었다.

그리고 코우메는 음악에 맞추어 싱글벙글 아이돌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노래를 시작했다.

마이크를 손에 들었기 떄문에 큰 움직임은 없지만 간단한 춤을 섞으며 사랑스럽게 노래하는 그 모습은 확실히 아이돌 그 자체다.

다음으로 흘러나오는 곡도 좋은 J-POP으로 이어졌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기초로 한 바리에이션이 풍부한 구성은 결코 단조롭지 않게 관객에게 지루함을 허락하지 않았다.

 

그러나 확실히 그 곡은 완성도는 높지만 전부 TV에 나오는 아이돌이 노래해도 이상하지 않은 것 뿐이다.

방금 전 쇼코는 지하아이돌과 비슷한 공격적인 면이 있었지만 코우메의 곡이라면 평범하게 TV를 목표로해도 충분하다고 생각되지만...

코우메 자신이 작사를 맡은 그 가사를 들어보면 알 수 있다.

 

유명한 괴담 '番町皿屋敷'를 기초로 만들어진 '10장째의 행방'.

원한을 갚으려는 사람의 마음을 정성껏 써놓은 '축시'

독특한 논리로 사람을 죽이는 범죄자가 주인공인 '연쇄 살인범'

애인이 너무 좋아 그 사람을 먹어버리고 싶다는 욕망에 사로잡힌 '햄버거'

아이를 잃은 어머니가 다른 아이를 납치해 육아하는 '소꿉놀이'

 

그 모두가 등골이 얼어붙을만큼의 리얼리티를 내포하고 있으면 곡에 따라서는 귀를 닫고 싶을 정도로 괴기한 표현이 쓰여져있다.

그리고 그런 세계관이 평범한 아이돌 노래같은 노래에 실려 평범한 아이돌의 사랑스러운 미소로 관객에게 전달되는 것이다.

첫 곡이 끝났을 때는 과연 관객들에게도 동요가 보였다. 인간이 만들어내는 공포의 세계를 평범한 아이돌처럼 싱글벙글 진심으로 즐겁게 노래하는

작은 소녀의 모습은 귀에서 얻는 정보와 눈으로 얻는 정보에 큰 차이를 가져 사람들을 혼란시킨다.

그러나 3번째 곡이 끝났을 무렵에는 관객들은 그 갭과 혼란의 포로가 되어있었다.

그 심리는 목이 아플정도로 매운 것을 알면서도 매운 카레를 먹는 것과 비슷하며 일상생활에서는 맛볼 수 없는 자극에 '빙의'된 것일지도 모른다.

 


"... 다시 한번 인사드릴게요. 안녕하세요. 시라사카 코우메입니다."

 

몇 곡을 노래한 후 코우메는 MC로 재차 자기 소개를 했다.

관객들로부터 일제히 박수소리가 들려오며 완전히 그녀의 포로가 되어버린 일부 관객들이 연호하는 목소리에 코우메는 손을 흔들어 응대한다.

 

"그러니까.. 저는 사람들 앞에 나오는 것이 서투르지만... 오늘을 위해 가사를 쓰고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꼭 끝까지 즐겨주세요..."

 

조금 짧은 MC 하지만 코우메는 거기에서 말을 끊었다.

다음 곡이 시작되는 분위기가 되었지만 무대에는 좀처럼 소리가 흐르지 않는다.

관객들이 웅성거리기 시작했을 때

 

파직파직

 

불꽃같은 스파크 소리가 무대에 울려 관객이 일제히 몸을 떨고 놀라운 목소리를 냈다.

조금 전과는 다른 웅성거림이 부대를 메우며

 

"풋"


큰 소매로 입을 숨기면서 웃는 코우메의 모습에 관객들은 이것이 '연출'임을 깨달았다.

후우.. 가슴을 쓸어내리고 어린 소녀에게 당한 것에 대해 가볍게 화를 내지만 즐겁게 웃으며 코우메에게 빨려들어간다.

 


"... 뭐야 지금 이거?"

 

고개를 갸웃거리는 음향 감독의 의문은 남겨진 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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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나나의 라이브까지 앞으로 1분.

무대는 코우메와 같이 아무것도 없고 마이크 스탠드만 덩그러니 서있다.

이 때문에 나나도 코우메와 같이 DTM에 맞춰 노래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우메와는 다른 점은 무대 뒤 쪽에 큰 스크린이 있는 것이다.

무대에 모인 관객도 그 것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궁금한 듯 흥미로운 듯이 시선을 보내고 있다.

그 때 갑자기 바닥이 어두워졌다. 관객의 환성이 터지며 빛이 켜지는 것으로 환성이 멈춘다.

그리고 다음 순간 '붓! 붓!' 무대 전체에 부저음이 울려 퍼진다.

 

 

"비상. 비상"

 

 

그 목소리는 인간이라기보다는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는 합성 음성 소프트웨어와 흡사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 것은 있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 말은 우사밍 별에 사는 에이전트에게서 매우 엄중한 경로를 통해 전송된 메세지이기 때문이다.

스크린에는 은하계를 표현한 일러스트가 비추어져 그 중심에 가까운 곳에 붉은 점이 반짝반짝 점멸하고 있다.

 


"우사밍 별에서 '태양계 드랍 포인트'를 통해 보고. kbyarebnhgujy7 응답하라"

"여기 kbyarebnhgujy7. 메르헨 네임 '아베 나나'"

 


우사밍 별에서 온 메세지의 대답은 플로어의 스피커를 통해 흘러 나오는 가공된 여인의 목소리였다.

아마 지구인의 전파 감청이 두려워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서일 것이다.

덧붙이자면 'kbyarebnhgujy7' 부분은 너무 복잡한 발음 때문에 인간은 빠른 말을 듣는 것처럼 들릴 것이다.

 


"우사밍 별 저장 창고에 저장된 '당근'이 잔량 40% 남았다. 이 것은 약 155년 전에 일어난 'MP 전쟁'시 기록된 35%에 필적하는 비상 사태이다"

"상황을 양해바란다. kbyarebnhgujy7에게도 미션넘버 'SDGSZFVHGVHHG'를 하달한다. 반복 미션 넘버 'SDGSZFVHGVHHG'를 하달한다."

"알겠다. 바로 미션을 시작하겠다."

" '미션 4 아이돌 데뷔'가 결정되었다. 작전 개시일은 - -년 - -월 - -일 - -시이다."

공연이 진행중인 바로 이 순간의 날짜가 표시되면서 에이전트가 잘 되었다면서 기뻐했다.

 


"kbyarebnhgujy7도 알고있는대로 우리는 '당근'이 없으면 살아갈 수 없다. 하지만 '닌즌'이 만연해지면서 최근 '메르헨'에서 '당근'공급량이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에이전트의 설명에 맞춰 화면에는 우사밍 별을 묘사한 것 같은 일러스트가 차례대로 비춰진다.

그러나 기록이 적기 때문인지 그 모두가 애매하고 알아보기 힘들다.

 


"우리는 한시라도 빨리 '메르헨 사람'을 '가짜 열정'에서 해방시켜 진정한 열정을 발산할 수 있는 발판을 구축해야한다."

"그래서 kbyarebnhgujy7에 의한 아이돌 활동이 필수적이다. '메르헨 사람'의 생태 관찰을 목적으로 한 카페의 잠입 수사가

예정보다 길어져 미션 시작 시간에 몇년의 차이가 발생했지만 오차 범위 이내이다."

"kbyarebnhgujy7 확인했습니다. '메르헨 사람'을 한시라도 빨리 '가짜 열정'에서 해방시키겠습니다."

"알겠다"

"이상 보고 끝"

 


그 말을 마지막으로 통신은 끊겼다. 이에 따라 스크린의 영상도 사라져 무대가 어둠으로 채워진다.

그리고 바로 몰입할 수 있는 주체인 명랑한 곡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거기에 맞춰 무대 조명도 단번에 밝아지고 메이드 복을 모티브로 한 화려한 의상을 입은 아베 나나가 무대 외곽에서 나타났다.

 

 

"메르헨 여러분! 처음 뵙겠습니다. 우사밍 별에서 온 영원한 17세. 아베 나나입니다! 꿈과 희망을 그 귀에 들려드리겠어요. 나나 열심히 하겠습니다!"

"미미밍! 미미밍! 우~사밍!"

"미미밍! 미미밍! 우~사밍!"

 


전주 사이에 담은 MC와 함께 두 손을 귀 근처에 붙여서 외치는 '우사밍 콜'이 시작되었다.

나나의 앨범. 1번 트랙에 수록된 '메르헨 데뷔!' 덕에 예습을 마친 관객들이 가장 먼저 방응하고 그것은 곧 흥겹게 무대 전체로 퍼져나갔다.

잇달아 진행되는 '드랍 스폿'이나 '당근'같은 곡. 들으면 저절로 텐션이 올라가는 것같은 곡을 인터넷에서는 '전파 송'이라고 칭하고 있다.

덧붙여 가사의 이모저모는 우사밍 별에서 사용되는 단어가 사용되고 있기 떄문에 의미를 알고 싶다면

사무소의 홈페이지에서 액세스 할 수 있는 트위터 봇 '우사밍 용어 설명 봇'을 참조하면 좋을 것이다.

 


"여러분 다시 한번 인사드릴게요. 아베 나나입니다! 오늘은 나나의 데뷔 라이브에 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나나의 라이브에서 특징 중 하나는 전 2명과 비교해서 압도적으로 MC 시간이 긴 것이다.

관객의 질문에도 전력으로 대답하며 '지금의 영상은 우사밍 별 에이전트로부터의 통신이랍니다~"라고 정중한 해설을 추가하는 것은 팬 서비스에 전력을 다한다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또 '평일에는 2층의 카페에서 아르바이트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도 놀러오셔서 미션 달성을 도와주세요' - 홍보까지 잊지 않는다.

더욱 중요한 것은 음악이지만 전파 송과 같은 밝은 곡만 있는 것은 아니다. 우사밍 성인과 메르헨 인의 애절한 사랑을 그린 '도큥!'같은 테크노 풍의 발라드와

쇼코가 작곡한 노이즈를 전자음으로 대체한 격렬한 곡조가 특징인 '닌즌'이라는 하드 테크노 등 곡 자체의 완성도도 매우 높다.

이 것은 과연 작곡을 담당한 타다 리이나의 실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이렇게 나나의 라이브는 어떤 의미로 가장 아이돌스러운 분위기를 보여주며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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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의 마지막 라이브는 칸자키 란코다.

나나의 무대는 끝이 났지만 스크린은 사라지지 않은 채 그 곳에 남아있다.

그리고 그 스크린 앞에 놓여 있는 것은 금속의 돌기가 좌우 2개씩(합계 4개)와 그 중앙에 노트북이 설치된 키보드.라고 밖에는 설명할 수 없는 괴이한 악기였다.

앨범때문에 어떤 곡을 연주할 것인지는 알고 있지만 그 장치와 스크린을 사용해서 어떤 연주를 하는지 알 수 없는 관객들은 때때로 고개를 갸웃거리며 그 수수께끼의 기계를 바라보고 있었다.

이윽고 라이브의 시간이 되고 무대가 어두워졌다.

나나 때와 같이 스크린이 밝아지고 거기에 영상이 비추어진다.

CG에 의해 제작된 광야의 한복판에서 실제 남성(얼굴은 가려져 있기 때문에 특정할 수 없지만 상당히 큰 체격이다.)이 너덜너덜한 채 쓰러져 있다.

 


"보라 저 사람은 금방이라도 죽으려 하고 있다."

 

늠름한 소녀의 나레이션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현악기를 주체로 한 엄숙한 BGM이 이야기에 흥취를 더한다.

 


"그 남자의 집은 남자가 태어날 때부터 가난했다. 그날의 굶주림을 채우는 정도가 겨우며 그나마도 마음대로 되지 않는 날이 잦았다.

오랜 마음고생 탓에 부모가 차례로 죽자 그의 가난은 더욱 박차를 가했다. 그리고 이 날 남자는 드디어 자신의 한계를 넘어 금방이라도 생명의 등불을 꺼뜨리려 하고 있다."

 

 

영상과 음성으로 전해지는 그 이야기에 관객들은 아이돌의 라이브 중이라고 생각해 침묵한채 그 무대를 주시하고 있다.

 


"얼마나 꼴사나운 모습인가. 그 남자는 제대로 된 선택을 했다면 용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을...."

 

그 목소리는 시리도록 차가우면서 동시에 어딘가 그를 가엾게 여기고 있는 뉘앙스가 묻어나오고 있었다.

 

"눈부신 갑옷을 입고 찬연히 빛나는 검을 쥐고 후세에 전설과 이야기로 회자되며 부하들과 함께 세계의 멸망을 획책하는 마왕을 토벌하고 '세계의 영웅'이 될 수 있었을 텐데..."

 


영상은 그 '있을 수 있는 미래'를 나타내는 영상이 바뀌어간다.

하지만 서서히 안개가 생기는 것처럼 어두워지고 이윽고 완전한 검은색으로 바뀌어버렸다. 무대가 어둠에 휩싸인다.

 

"남자는 어리석었다. 슬플 정도로 어리석었다."

"노동으로 벌어들인 작은 동전 1개를 그 날의 굶주림을 채우는 빵을 사는 게 아니라 행상인이 팔고 있던

'먹을 수 있는 야생초'를 샀더라면 끼니에 얽매이지 않았을텐데."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아무래도 좋은 선택에서 인생을 좌우하는 선택까지 그 종류는 다양하다."

"이 사람은 선택을 잘못한 것이다. 선택을 잘못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황야의 한 가운데서 죽으려하고 있다. 남자의 표정에는 고통이 묻어나온다."

 


여기에서 갑자기 나레이션이 멈췄다. BGM도 끊어져 무대는 정적에 휩싸인다.

 

"너무나 터무니 없다."

"모든 것을 깨달은 것처럼 삶을 포기하고 있는 이 남자가 더할나위 없이 터무니없다."

"혹시 '나를'위협하는 사람이 나올지도 모른다고 흥이 올라오고 있었건만 이런 터무니 없는 마무리는 흥이 깨진 것을 넘어 분노마저 드는구나"

 


그리고 다시 BGM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현악기 뿐만 아니라 팀파니 등의 리듬이 더해지고 엄숙한 와중에 무언가가 시작된다는 기대감과 고양감이 올라온다.

 


"거기 있는 너희들. 나에게 협력하라"

"우리 함께 그 남자에게 올바른 선택을 제시해 저 사람을 '전설의 용사'로 이끌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먼저 내가 세계에 강림해야 하리라. 너희의 목소리가 나를 이끌 것이다."

 

그리고 잠시 쉬고 나레이션의 소녀가 호소했다.

 

"자! 나의 이름을 부르도록 하라!"

 

그 순간 화면에 큼직하게 'CALL RANKO'라는 문자가 비추어졌다.

처음은 당황스러운 반응을 보인 관객도 재촉하는 것 같은 BGM을 듣고 짐작했는지 일제히 '란코 콜'이 터져나왔다.

스크린에 표시된 미터가 관객의 목소리의 크기에 맞춰 점점 올라간다.

처음에는 '0'을 가리키고 있었지만 그것도 관객의 필사적인 목소리에 최고치인 '10'을 향해 올라간다.

화살표가 10에 도달한 순간 무대에 란코가 모습을 드러냈다.

만감을 담은 박수로 맞이해진 그녀는 관객들에게 반응을 보이지 않고 스테이지에 놓인 수수께끼의 악기로 향한다.

 


란코가 PC에 무엇인가를 입력하자 양쪽 2개의 돌출부에 변화가 일어났다.

2개의 돌출부를 연결하는 녹색 레이저가 3줄이 나타나 마치 현이 적은 하프와 같이 변한다.

그리고 란코는 손으로 현을 닮은 레이저를 연주하기 시작했다.

그러자 마치 하프와 같은 소리가 울려퍼졌다. 그러나 그것은 진짜 하프는 아니다. 미리 PC에 입력해놓은 전자음이다.

단음. 1악절. 팀파니같은 타악기. 그리고 때로는 란코 자신에 의한 코러스. 그리고 란코가 6개의 레이저를 손가락으로 연주할 때마다 다른 소리가 무대에 울려퍼진다.

거기에 맞춰 현악기 편성의 반주가 시작되 란코의 첫번째 곡 '출발'이 시작되었다.

이 이야기의 테마 송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곡(란코가 작사를 담당하고 있는)을 레이저를 또는 때때로 키보드를 연주하며 노래하는 란코의 모습에

관객들은 앞의 3명의 경우와는 달리 그저 조용히 듣고만 있다.

 


그리하여 연달아 3곡을 노래한 뒤 보통이라면 이 근처에서 MC가 들어가는 타이밍일 것이다.

그러나 란코의 라이브는 다르다. 스크린이 다시 영상을 비추고 나레이션과 함께 영화가 시작된다.

아사의 위기를 벗어난 남자가 마을로 돌아와 드디어 마왕의 성을 목표로 하게 되었다.

그리고 처음 들린 마을에서 악마에 지배된 두 마을의 이야기를 듣는다. 2개의 마을은 꽤나 떨어져 있어 지리적으로 한 쪽밖에 갈 수 없다.

 


"자 둘중 하나만을 선택하여야 한다."

 

그 나레이션과 함께 오른쪽과 왼쪽을 가리키는 화살표가 동시에 나타났다.

그 화살표 중 하나가 빛나고 있을 때 그 쪽을 선택하고자 하는 관객은 소리를 지른다.

그리고 가장 목소리가 컸던 방향을 선택해 이야기가 진행된다.

란코의 라이브는 이러한 '분기점'이 라이브 중에 몇 개 있고 그 것을 통해 이야기의 진행뿐만 아니라 세트마저 바뀌어 버린다.

그리고 가장 큰 특징으로 이 라이브는 '멀티 엔딩'을 상정하고 있다.

관객이 뽑은 이야기의 루트에 따라 10가지 이상의 결말이 준비되어 있으며 어떤 결말이 될까는 그 날의 관객에 달려있는 것이다.

덧붙여서 기념해야 할 제 1회인 이 날의 라이브는 용사가 된 남자가 들른 마을의 사건을 해결하고

보상이 아까워 마을 사람에 의해 기습당해 살해된다는 '배드 엔드'였다.

이야기를 듣는 관객들은 결말에 진심으로 안타까워햇다.

이야기의 세계관을 끊지 않기 위해 라이브 중에는 일체 MC를 진행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 날 란코가 나레이션 이외에 관객에 MC를 진행한 것은 모든 노래가 끝난 뒤의 일이었다.

 

"이야기를 듣는자들이여. 나의 이름은 칸자키 란코. 이 이야기의 이야기꾼이자 흑막이다"

 

그 말에 반응하듯 무대에서 일제히 박수와 환성이 울려퍼졌다.

 

"오늘의 공연은 불행히도 만족스럽지 못한 결말을 맞이했다. 그러나 포기는 없다. 선택을 잘못하지 않고 바른길로

사람을 이끄는 경우 반드시 그 사람은 우리의 곁으로 돌아온다. - 그럼 또 만나도록 하자"

 

란코는 그렇게 말한 채 무대를 뒤로 했다. 관객들은 박수와 환성으로 그녀를 배웅했다.

 

이렇게 오늘 모든 공연이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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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고했어 란코. 굉장했어!"

"수고했어 란코."

"후히... 다들 굉장히 근사해..."

"으, 응, 내 이야기는 완벽했어.."

 

무대 외각으로 내려와 분장실로 돌아온 란코를 안즈를 비롯한 사무소의 살마들이 마중했다.

차례가 빨랐던 쇼코와 코우메는 이미 사복으로 갈아입었지만 란코 바로 전이었던 나나는 무대 의상 그대로였다.

간격은 1시간 정도 있었던 것이지만 란코의 라이브가 궁금해서 그럴만한 상황이 아니었다.

한편 무대에서의 늠름한 표정으로 대기실로 돌아온 란코는

 


"음... 처음이었지만 나의 손에 걸리면 이정도는.... 이 정도는.... 후에에...."

 

분장실에서 모두의 얼굴을 보고 안심했는지 표정을 무너뜨리고 눈물을 흘리며 울기 시작했다.

거기에 이끌려 나나도 울기 시작하고 쇼코 코우메는 당황한 채 2명에게 달려가 허리를 문지르거나 머리를 쓰다듬으며 진정시킨다.

이윽고 두 명의 울음 소리가 코를 훌쩍이는 소리까지 가라앉은 무렵.

 


"하여튼 고객의 반응을 봐도 안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라이브는 좋았어? 스탭의 이야기로는 카페와 숍의 매출도 순조로운 것 같고

애초에 라이브만 봐도 대성공이라고 해도 괜찮아."

 


안즈의 말에 아이돌들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만족스럽게 웃고 있었다.

 

"하지만 이걸로 끝이 아니니까. 어제까지는 이 날을 위해 다양하게 준비하고있었지만 이제부터가 긴 아이돌 생활의 시작이야"

 

안즈의 말에 4명 전원이 결연한 표정으로 끄덕였다.

일생에 한 번 밖에 없는 아이돌 데뷔. 이 날을 얼마나 마음에 두고 어떤 마음으로 극복했는지 그 무게는 안즈도 충분히 알고 있다.

그러나 이 것은 앞으로 일주일에 2번하는 라이브를 시작하는 그녀들에게는 그저 '통과점'에 지나지 않는 것이다.

 

 

 

 

 

 

이제부터 더 재밌어지겠네요. 제 의욕이 돌아오면 또.... 재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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