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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법사 제 10화 [기대]

댓글: 1 / 조회: 524 / 추천: 0



본문 - 11-13, 2016 10:37에 작성됨.

아이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을 하나만 꼽는다면 도대체 무엇일까?

예를 들어 외모. 확실히 아이돌이라면 보통사람보다 외모가 뛰어나야한다.

그러나 사람의 취향은 천차만별이기도 하고 외모가 그리 뛰어나다고

말할 수 없는 사람도 아이돌 활동을 하기 때문에 절대적인 조건이라고는 할 수 없다.

예를 들어 가창력. 확실히 노래를 직업으로 하는 이상 가창력이 뛰어나다면 분명 유리하다.

그러나 음치인 인기 아이돌도 존재하는 이상 이것도한 절대적인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댄스. 아이돌이라고하면 노래부르며 춤추는 모습이 일반적이기 때문에 이것도 하나의 중요한 요소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혀 춤추지 못하면서 보는 사람을 끌어당기는 힘을 가진 아이돌도 존재하기 떄문에 이 또한 절대적일 수는 없다.

그렇다면 아이돌에게 가장 중요한 요소는 도대체 무엇 일까?

 

"너희들 좀 더 배로 목소리를 내!"

"후힛.. 하아.. 하아.."

"이거.. 장난이 아닌데요 이거..."

".... 괜찮으니까.. 트레이너 씨를 재앙이라고 하지 마.."

"... 마력이 아랫배에서 울컥거리는 것 같다."

 

346프로에 있는 체육관에서 팔짱을 끼고 서있는 묘령의 여성 앞에서 소녀 4명 (1명은 소녀라고 부르기에는 의문이 남지만)가

시체 더미 같은 느낌으로 쓰러져 있었다. 체내의 수분이 빠져나가는 게 아닐까 하는 기세로 땀을 온몸으로 흘려 산소를 얻기 위해 크게 호흡하고 있다.

나나가 자신의 '설정'을 굳힌 그 날 이후로 약 1개월 정도가 경과했다. 안즈의 집에 코우메가 합류해 본격적으로 아이돌을 향해 움직이기 시작한

그녀들에게 기다리고 있던 것은 안즈에 의해 준비된 트레이닝이었다. 게다가 오늘은 많은 트레이너 중에서도 최고로 꼽히는 '마스터 트레이너'라이센스를 가진.

아오키 레이라고 하는 이 여성이 감독하고 있었기 때문에 이 트레이닝은 가혹했다.

 

안즈 가라사대 '체력이 없으면 어떤 아이돌도 될 수 없다'라고 한다. 얼마나 실력과 재능이 있는 아이돌이건 체력이 없으면 그 실력을 모두 발휘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노래와 춤을 추며 몇 시간 동안의 라이브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적어도 일반 여성 수준의 체력으로는 할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346프로는 운동 선수가 운동해도 이상하지 않은 정도로 충실한 체육관이 세워지고 있으며 라이브를 앞둔

아이돌이 여기에서 트레이닝을 하는 모습도 자주 볼 수 있다.

덧붙여서 안즈는 아시다시피 성격때문에 동기 중에서도 가장 체력이 없었다.

그러나 그녀는 '힘의 조절법'을 훌륭하게 체득하고 있으며 퀄리티를 낮추지 않을 정도로 아슬아슬한 선까지 대충하거나

대충하는 그 모습조차 연출로 승화시키는 방법을 완벽하게 터득했다.

그러나 이 방법은 안즈이기에 하 ㄹ수 있는 것이며 보통의 인간이라면 그런 것을 필사적으로 노력할 정도라면 솔직하게 체력을 기르는 편이 간단하다.

'편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노력을 아끼지 않는다'라는 것이 후타바 안즈의 사는 방법인 것이다.

바로 그 때 그 후타바 안즈가 체육관에 얼굴을 내밀었다. 나나들의 트레이닝 모습을 보러 온 것이다.

 


"야호. 모두 살아 있어?"

"아.. 안즈 씨... 정말 죽을 거 같아요..."

 

너무나 지쳐 대답이 고르지 못한 나나에게 안즈는 재미있는 것을 감추지 못하는 미소를 머금으며 바라보았다.

 

"아오키씨 괜찮아졌어?"

"초기보다 상당히 쓸만해졌어. 이 상태로 노력해나간다면 의외로 빨리 데뷔할지도 모르겠네. 하지만 아직 역부족인 건 변함 없어"

"아오키씨는 정말 굉장한 사람이라구? 아레나나 돔에서 활동할 수 있는 아이돌이 아니면 본래는 트레이닝 받는 것도 어려운 사람이니까 이 기회에 제대로 트레이닝 받아두라구"

"그..그건 잘 알고 있다만... 현혹의 세계를 걷는다는 것은 이토록 힘든 길이었구나..."

 

평소의 고스로리 모습이 아닌 흰 티셔츠에 유니폼 바지를 입은 란코가 스포츠 음료를 벌컥벌컥 마시며 말했다.

그것을 보고 있던 아오키에 의해 '단숨에 마시면 몸에 부담이 걸린다. 천천히 마시도록'라며 살짝 주의했다.

 

"그야 안즈도 데뷔할 때 겪어봐서 잘 알지. 그 지옥의 날들은 잊지못할거야... 안즈도 몇번이나 프로듀서를 원망했다구."

"그런 말 하는 후타바는 어떤 이유를 붙여서라도 트레이닝을 빼먹었잖아."

"헤헤? 그랬던가?"

 

멍하니 고개를 갸웃거리는 안즈를 보며 레이는 어이가 없다는 듯이 한숨을 토했다.

그런 대화 옆에서 나나는 태클도 걸지 못할정도로 지친 채 바닥에 주저 않아 마치 허물처럼 가만히 바닥을 응시하고 있었다.

이거 상당히 위험한 단계까지 올라간 게 아닐까.

 


"우선 아오키씨한테 트레이닝받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니까. 그럼 아오키씨 잘 부탁해"

"맡겨두라고. 나중에 각각 앞으로의 특훈 내용을 정리해주지. 좋아 너희들. 휴식 끝났다. 다음은 런닝머신에서 달리기다!"

 


그 말을 들은 4명의 비명을 뒤로 한 채 안즈는 체육관을 등졌다.

 


346프로는 사옥 내에 있는 구내 식당외에 야외에서 식사와 디저트를 중심으로 한 카페테리아가 존재한다. 직원식당과는 다른 정취와 천천히 쉴 수 있는 공간으로 직원과 아이돌에게도 인기있는 가게다.

가끔이지만 데뷔 전 연습생이 공부를 위해 점원으로 일하기도 한다.

멀리서 이 쪽을 보고 웅성이는 것을 느끼면서 안즈는 허니 토스트와 카페오레를 주문하고 오픈 테라스에 앉았다.

들은 바에 따르면 이 토스트 카페는 병설된 곳이다. '오하라 베이커리 346'지점에서 만들어진 것으로 이 가게 자체도 연습생이 사온 빵이 사내평판을 늘렸다.

그리고 직원들의 강한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것 같다.

그런 허니 토스트를 먹으며 안즈는 피로를 토해내듯 한숨을 쉬었다.

 

최근 1개월 안즈라고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여기저기 돌아다니고 있었다.

나나들이 아이돌로 땀을 흘리고 있는 동안, 안즈는 배후자로 다양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다.

리이나나 다른 밴드 멤버에게 부탁함 음악과 키라리가 만들어주고 있는 의상이나 상품. 심지어 그 밖에도 다양하게 추진하고 있는 계획 등.

평소 안즈를 알고 있는 사람이라면 본 후에 눈을 의심할 정도로 열심히 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뭐.. 일단 틀을 만들어서 궤도에 오르면 조금 편해지려나...?

 

아까도 언급했지만 안즈는 편하게하기위한 노력은 빠뜨리지 않는다. 그리고 지금은 미래를 편하게 하기위해 노력하는 기간이다.

여기서 어중간하게 일을 해버리면 추후에 더욱 많은 일을 하게 되고 무엇보다 자신을 믿어주고 있는 아이돌들에게 피해가...

안즈는 머리 속에서 다양한 계획을 구상하며 무언가 남은 일은 없는지 확인하고 있었다.

그래서 뒤에 몰래 다가오는 그림자를 주의하지 못했다.

 


"안~즈다!"

"으아아악!"

 

뒤에서 갑자기 끌어당겨진 안즈는 놀라서 비명을 질러버렸다.

그리고 그 뺨을 붉게 물들이면서 입을 곤두세우고 뒤를 돌아본다.

 

"정말.. 미오 그만하라구"

"미안미안. 안즈의 진지한 얼굴을 오랜만에 봤더니 무심코 괴롭히고 싶었어."


안즈에게 달라붙은 여자 - 미오는 미안해하는 모습도 없이 그렇게 말하고 안즈의 앞에 앉았다.

그리고 점원에게 계피빵과 커피를 주문하고 받은 시점에서 입을 열었다.

 

"그렇다 치더라도 말이지. 설마 안즈가 이렇게 제대로 일을 하고 있단... 데뷔 때부터 봤지만 생각할 수도 없던 일이야."

"뭐 안즈도 이렇게 스스로 일할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뭐... 그건 그렇지. 그래도 회사에 소속된 귀여운 아이돌 후보생을 위해서라면.. 이런 느낌일까? 지금 여기서 트레이닝하고 있지?"

"어. 레이 씨한테 부탁했어. 346프로에 있을 때의 연줄을 활용해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빡세게 부탁했거든."

"그리고 지금 바로 연줄을 사용해서 내 프로그램에 출연시키려고 하고 있네."

"...뭐 그렇긴한데 말이야. 그렇게 말하니까 뭔가 나쁜 일하고 있는 기분이 드네."

"아하하하. 괜찮다니까 베개영업보다야 훨씬 건전하니까"

 

미오는 그렇게 말하고 웃으며 계피 빵을 먹었다. 데뷔 7년차. 22세가 된 그녀이지만 모두를 끌어당기는 밝은 성격은 전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어떤 프로그램에 출연시키고 싶어? 지금의 나라면 아침 시간대부터 골든도 심야고 자유자재야!"

"직접 부탁하고도 그렇지만 말이야.. 그런 거 미오가 자유롭게 결정할 수 있는 거야?"

"항상 직원에게 맡기고 있지만 내가 원하면 대부분 통과해."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말하고 있는 미오지만 그건 상당한 권력이잖아. 라며 안즈는 몰래 생각했다.

하지만 지금의 안즈는 그 권력에 의존하려 하는 입장이기 때문에 아무것도 말하지 않는다.

 

"그래서 언제가 좋아?"

"확실히.. 미오 . 심야 라디오 프로그램도 하고 있었지? 그게 좋을 거 같은데"

 

안즈가 말하는 그 프로그램은 미오가 지금같은 인기인이 되기 전부터 계속 진행하는 레귤러 프로그램이며 그녀 스스로 코너를 기획하거나

알고 지내는 한인 게스트와 멋대로 이야기하거나 그녀의 가정사를 알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서 코어팬에게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그거 아마 내가 하고 있는 프로그램 중에서 시청자...라고 할까 청취자가 가장 적은 것 같아? 안즈의 부탁이라면 기꺼이 받아줄테니까 그렇게 사양안해도..."

"그다지 사양하고 있는 건 아냐. 너무 TV에 나와서 선전하지 않고 싶을 뿐. 그렇지만 손님을 부르기 위해서면 선전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미오가 하는 라디오 프로그램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어."

"인터넷에라던가 선전하지 않아?"

"물론 그 쪽도 부탁할게. 동영상 사이트에 앨범의 동영상을 게시하거나 홈페이지에서도 일부 컨텐츠는 준비할거야.

하지만 인터넷은 먼저 자신의 손으로 검색하지 않으면 정보에 도착할 수 없잖아? 인터넷 홍보는 원래 그 쪽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아니면 봐주지 않아."

 


말하자면 인터넷이라는 것은 '능동적' 도구로서 자신이 살펴보자고 생각을 해야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이에 비해 TV나 라디오는 관심이 없는 사람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수동적' 도구이며 전혀 관심이 없는 사람에게도 호소한다는 점에서

인터넷이 얼마나 발달한다고 해도 무시할 수 없는 중요한 도구라고 할 수 있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에 나오는 게 더 큰 홍보 효과를 기대할 수 있잖아?"

"지금의 시대는 그럴지도.. 하지만 여러가지 프로그램에 나와서 미친듯이 선전을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거야. 특히 안즈같은 인디는 더욱"

"흐음... 나는 잘 모르겠네. 하지만 안즈가 그렇다고 하면 그럴지도 모르겠네. 안즈는 옛날부터 이런 거 자주 프로듀스하고 있었기도 하고."

"그랬던가.. 잘 기억이 안나네. 그러고 보니 미오는 아직 타케우치 P에게 프로듀스를 받는거야?"

"겉으로는. 그렇지만 최근에는 방송국 쪽 일을 계속하면서 지내는게 대부분이라 그런 실감은 없는거 같아. 하지만 그런의미에서 나도 '타케우치 조' 중 하나일지도"

"... '타케우치 조'? 그게 뭐야?"

 

생소한 단어가 미오의 입에서 나오자 안즈는 무심코 물어보았다.

 


"아. 그렇네 안즈는 잘모르겠구나. 봐바 우리 회사 점점 커져서 프로듀서의 수도 많아졌잖아."

"확실히 그렇지. 그 사람도 '치프 프로듀서'라는 직함까지 받아서는"

"지금 타케우치 P의 일은 다른 프로듀서의 업무를 총괄하고 다양한 지시를 내리는 거긴 한데 그 사람이 맡은 아이돌도 프로듀스하고 있어.

그런 아이들을 묶어서 직원들이나 아이돌들 사이에서 '타케우치 조'라고 부르며 다른 사무소들로부터 경외를 받고있대."

 


참고로 이전 치히로가 타케우치 P의 방에 빵을 주러 갔을 때 마주친 사쿠마 마유또한 그 '타케우치 조'의 1명이다.

 

"흐응... 그래서 그런 아이는 역시 다른사람들과 비교해서 재능이나 실력은 있는거야?"

"아니. 그런 기준으로 선택된 거 같지는 않아. 다른 프로듀서가 담당하고 있는 아이돌도 인기있는 아이들이 많고 그 사람이 담당하게 된다는 건

단순히 궁합이 가장 좋기 때문이라던지 혹은 그 사람이 아니면 아이돌을 할 수 없는 문제아이기도 한 거야."

"문제아라.. 어떤 아이돌이야...."

"음.. 사사건건 일을 쉬려고 하는 아이돌이라던가?"

"데뷔 라이브에서 손님이 적은 것에 충격을 받고 그대로 은퇴 선언하려는 아이돌이라던가 말이지?"

쾅!

 

농담 섞인 안즈의 말에 미오는 상처 입은 듯 테이블에 푹 엎드렸다.

 

"뭐니뭐니해도 프로듀서 힘들어 보여. 모처럼 출세했는데 여전히 바쁘거든."


안즈가 그렇게 말하자 미오는 즉시 몸을 일으켰다.


"아무튼 그 사람 자신도 즐거워하니까.. 외형은 솔직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 그래도 '타케우치 조'는 결국 그 사람의 프로듀스를 받고 굉장히 팔리는 거니까.

"흠.. 안즈는 소수정예로 나가려고 하니까"


안즈는 장난스러운 어조로 말하며 허니 토스트를 한 입 먹었다.

그것을 바라보던 미오가 흥미진진한 표정으로 묻는다.


"선전을 생각하게 되었다라는 건 드디어 첫 목표가 세워진거야?"

"뭐 그렇네. 상품의 개발이나 의상도 잘되고 노래도 속속 도착해서 본인들의 준비도 잘되고 있고 그 밖에도 다양하게 기획하는 것들도 있고."

"오오. 그럼 드디어 그 전모가 밝혀질 때가 된거구나! 최근 사무실에서 안즈의 일로 화제가 되고 있다구. 직원도 그렇고 다른 아이돌들도 굉장히 관심을 가진 거 같아."

"흠.. 그렇게 기대되도 곤란하다구. 따로 기적을 만들어내는 전략을 만든 것도 아니고.. 랄까 역시 소문이 퍼졌어?"

"응. 그다지 우리가 소문을 퍼뜨린 건 아냐. 걱정하지마 제대로 소속사 사장들이 발언 금지라고 방침을 정해놨으니까 외부로 정보가 누출될 걱정은 없어.

안즈도 안즈가 좋은 타이밍에 발표하고 싶을테니까"

"타이밍도 그렇고 좋아하는 '매체'에서 발표하고 싶은 거야. 신뢰할 수 없는 곳에서 마음대로 쓰는 경우는 못참아. 미오도 밖에다가 얘기하면 안되?"

"괜찮다니까 이 미오를 믿으라구!"


미오는 그렇게 말하며 자신의 가슴을 힘차게 두드렸다.

장난스러운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그녀는 그런 태도와는 다르게 제대로 일을 생각하고 경박하게 행동하지 않는다는 것을 안즈는 잘 알고 있다.

그래서 안즈는 미오에 대해서는 전혀 걱정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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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히 해가 떨어져 어두워질 무렵 안즈네 5명 그룹은 346 프로 근처의 역까지 걷고 있었다.

모두 여성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키가 작은 사람들로 구성된 그룹은 모두 각각의 방향성이 사랑스럽기도 하고 평소에도 매우 유명하지만

346프로 부근은 오피스 거리이며 귀가러시가 끝나면 바로 왕래가 적어지기 때문에 그녀들도 그다지 사람의 눈을 신경쓰지 않고 걸을 수 있었다.

 

"으으.. 오늘은 특히 힘들었어요..."

"후히.. 하지만 처음보다는 조금 덜 힘든한 느낌이..."

"으. 응... 나도 ... 처음에는 걷는 것조차 힘들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아.."

"우리 몸에 쌓인 마력이 수련을 통해 나타나고 있다는 증거인가!"

 

나나를 포함한 4명은 트레이닝을 받은 것 답게 지친 모습이지만 그에 반해 기력이 충만해보이는 분위기였다.

처음 레슨을 받았을 때는 집까지 조용히 걸어가 집에 도착하자마자 방에 직행하고 바로 잠들었던 점을 감안하면 상당한 진보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 4명을 향해 선두로 걷던 안즈가 되돌아서 말을 걸었다.

 

"그럼 모처럼인데 뭔가 먹고 갈까? 모두 먹고 싶은 거 있어?"

"어.. 그러니까 나는 초밥이 먹고 싶은 걸까...?"

"초밥인가요! 좋네요!"

"후히.. 그.. 나도 그걸로 좋은..."

"'모습을 바꾼 생명과 곡물의 론도'구나! 내 몸을 충족시키는 데 매우 적합하다!"

 

코우메의 말을 시작으로 모두가 찬성의 뜻을 나타냈다.

1명 이해하기 어려운 사람이 있었지만 싱글벙글 기쁜듯이 들떠 있기 때문에 찬성이 틀림 없다.


"좋아. 돌아가지 않는 초밥집에 가볼까!"

"오옷... 사장님 멋져!"

"그.. 안즈씨.. 너무 비싼 가게로 가면 긴장해서 먹기가 조금..."

"응? 그럼 오히려 엄청나게 비싼데로 가볼까? 초밥은 보통 고칼로리고 아이돌을 목표로하면 몸에 좋은걸 먹는 게 좋은 거 아냐?"

"자.. 잠깐 안즈씨! 그 것은 끔찍하다구요!"

 

당황해서 안즈에게 다가가는 나나의 모습에 모두가 즐거운 듯이 웃음을 흘렸다.

그런 가운데 다른사람들처럼 웃고있던 코우메가 문득 안색을 굳히며 뭔가를 걱정하는 듯 시선을 다른 곳으로 돌렸다.

 

"무슨일이야 코우메?"

 

안즈가 그것을 인식하고 묻자 코우메는 약간 고민하는 기색을 보이며..

 

"그.. 그러니까 '그 아이'가 아까부터 저희를 미행하는 사람이 있다면서..."

"히익!"

 

코우메의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란코였다.

그녀는 중2병 같은 판타지는 좋아하지만 공포에는 약해서 귀신을 연상시키는 '그 아이'라는 말에 두려움을 느꼇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코우메를 피하려고하지 않는 그녀는 꽤나 상냥한 성격이라고 할 수 있겠다.

한편 그녀 이외의 멤버는 제대로 '자신들을 미행하는 인간'에 대해 반응하고 있었다.

쇼코와 나나는 힘차게 뒤를 돌아...

 

"2명 모두 뒤를 돌아보지 마."


안즈가 그렇게 말하며 두 사람은 움직임을 멈추고 어색하게 정면으로 얼굴을 돌렸다.


안즈가 그대로 걷기 시작했기 때문에 다른 4명또한 조용히 그녀의 뒤를 따랐다.

그러나 조금 지났을 무렵. 안즈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 화면을 얼굴 높이까지 들었다.

그리고 그대로 카메라 모드를 디스플레이 모드로 변경했다.

화면에는 안즈의 얼굴 - 건너편에 펼쳐진 풍경이 비추어지고 있었다.

사무실에서 새어나오는 광원때문에 전체적으로 희미하지만 건물의 기둥에 숨어있는 그림자는 어떻게든 확인할 수 있었다.

 

"목적이 뭐지?"

"서...설마 나나들을 노린 범죄자!?"

"우리들을 노리고 있는 건 확실하지만 적어도 '범죄'라는 게 목표인 것 같진 않네. 상대는 혼자같고 아무리 여성만이라고 해도

그룹은 표적으로 하지 않아."

"그 뒤에 동료가 숨어있을 가능성은 없나요?"

"일부러 그런 짓을 할 이유는 없는 것 같지만.... '그 아이'는 무슨 말있어?"

 

안즈가 코우메에게 시선을 돌리자 그녀는 엉뚱한 방향으로 시선을 돌리고 소리내지 않은 채 입을 작게 움직이더니

안즈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한 사람 뿐이라네요.. 다른 수상한 사람은 없다고 합니다.."

"외모는 어떤 느낌?"

".... 꾀죄죄한 코트를 입은 따분해보이는 중년 남자...?"

 

상당히 신랄한 평가에 나나들은 미행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잊고 쓴웃음을 지었다.

그런 가운데 안즈만은 코우메의 말에 무언가 걸린 건지 골똘히 생각하고 있었다.

 

"무슨 일인가요 안즈씨?"

"... 아니 어쩌면 그 사람 안즈가 아는사람일지도 몰라."

"아는 사람?"

 

나나들 4명이 얼굴을 마주보며 고개를 갸웃거리는 중 잠시 생각에 잠겨있떤 안즈가 문득 고개를 들어 모두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모두 저녁은 초밥이 아니라도 괜찮겠어?"

 

안즈와 어중간한 거리를 유지하며 미행하고 있던 꾀죄죄한 코트를 입고 턱수염을 기른 40대 후반의 남자 - 악덕은 주머니에 숨겨둔 카메라를

언제든지 꺼낼 수 있도록 하면서 언제 찾아올 지 모르는 셔터 찬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하지만 그의 표정 자체는 그다지 심각해보이지 않았다. 상대가 몸집이 작은 소녀 (일부 여성) 5인조라고 하는 것이 부담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직업상 그런 소녀들을 상대하는 경우도 많아서 파고들 틈이 있으면 용서 없이 파고 들어왔다.

도덕적인 문제를 가지고 있는 직업이지만 그에게는 그 나름의 '긍지'라는 것이 있다.

그의 표정에 의욕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단지 그가 노리는 셔터 찬스가 오는 기색이 없기 때문이다.

상냥하게 대화를 하면서 밤길을 걷는 광경은 아이돌 사무소의 사장과 소속 아이돌이라기보다는 친한 친구라고 표현하는 쪽이 더 어울린다.

이젠 의뢰인의 요구인 '사무소를 부순다'를 이룰 만한 소재를 찾아낼 수 있을 거 같지는 않다.

 

그리고 그 때 그녀들이 어떤 음식점 앞에서 멈춰 섰다.

그것은 그가 잘 알고 있는 아이돌 '미무라 카나코'가 경영하는 음식점의 하나이며 양질의 양식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가게로

전문 잡지에서도 높은 평가를 얻고 있는 가게이다.

아마 그녀들은 지금부터 그 곳에서 식사를 하려고 하는 것이다. 그러나 그는 그 '위화감'에 대해서 인식하고 있었다.


- 상점 앞에서 들어갈 생각인가?"


카나코의 가게에는 모든 'VIP 룸'을 직원용 뒷문을 통해 일반 손님과 얼굴을 마주치지 않고 들어갈 수 있다.

이 것은 일반 손님과 얼굴을 마주하면 쓸데 없는 소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연얘관계자도 편하게 자신의 가게에 와달라는

카나코의 배려에 의해 설계된 것이다.

그래서 그녀들도 마찬가지로 뒷문으로 VIP 룸에 들어갈 것이라고 생각했다.

악덕이 고개를 갸웃거리는 동안 안즈가 다른 소녀들과 헤어지고 그 자리를 떠났다. 그리고 소녀들은 보통 정면 입구를 통해 가게로 들어갔다.

그리고 안즈는 빙 건물을 돌아 직원용 출입구로 보이는 곳에 손을 건다.

 

그리고 그녀는 '이 쪽'을 향해 손짓을 했다.

 

그리고 문을열어 안으로 들어간 안즈의 모습을 응시하면서 악덕은 그 표정을 진지하게 변화시켰다.

자신의 몸을 숨기고 있던 전봇대에서 몸을 떼고 먼저 안으로 들어간 안즈의 뒤를 쫓아 그 문으로 걸어간다.

그리고 문 손잡이를 열어 안으로 발을 들여 놓은 악덕을 마중 나온 것은

 

"어서오세요. 자 이 쪽으로"

".... '기적의 10명'의 안내인가 상당히 호화구만."

 

싱글벙글 '영업스마일'을 지은 안즈에게 안내되어 악덕은 적막하게 보이는 VIP룸으로 들어갔다.

아무리 그라해도 이 방에 안내된 것은 처음이며 그는 물끄러미 방 안을 살펴보았다.

 

"의외로 평범한 방이네."

"그야 그렇지.. 그래서 무슨 일이야?'

"혹시 밥 사줄 건가?'

"그럴리가 없잖아. 자신의 몫은 자신이 내라구"

"그런가..."

 

진심으로 말한 것은 아니기에 악덕은 가볍게 어깨를 으쓱 거렸다.

그리하며 두 사람이 각각 메뉴를 주문하고 잠시 후 점원이 그것을 옮겨왔다.

안즈가 주문한 것은 크림 소스 오므라이스. 악덕이 주문한 것은 지글지글 육즙이 흘러내리는 스테이크 세트다.

 


"그래서 목적이 뭐야?"

 

안즈가 이야기를 꺼내기 시작한 것은 눈앞의 요리를 두명 다 먹기 시작한 때였다.

 

"상당히 직설적이네."

"탐정의 흉내같은 거 별로 안좋아하거든. 그래서?"

"아니. 그 후타바 안즈가 아이돌 사무소를 시작해 프로듀서에 도전이라는 정보를 잡아서 말이지.

만약 사실이라면 일반인뿐만 아니라 연예계에도 큰 충격을 주는 특종이잖아?"

"응. '표면상'이라면 그렇겠지"

 

오므라이스를 먹으며 안즈는 악덕이 말한 이유에 대해 이렇게 단언했다.

 

"표면상인가..."

"그래 그건 악덕. 당신이 커버하는 분야가 아니잖아? 이런 것은 어느 쪽일까 하면 요시자와씨의 특기분야지.

그 요시자와씨가 아직 취재하지 않은 시점에서 악덕씨가 이렇게 겉에 나온 것이 마음에 걸리는 거야."

"그다지 그렇게 부자연스럽지는 않은 데 말이지. 우연히 요시자와보다 정보를 먼저 얻은 걸 수도 있고 말이야."

"악덕. 당신 그 정보는 어디에서 받은거야?"

 


눈을 가늘데 뜨며 묻는 안즈에게 악덕은 표정을 무너뜨리지 않고 더욱 짙은 미소를 지었다.

 


"정보 제공자는 기밀인지라"

"응 뭐.. 그야 그런가. 그럼 하나만 말해둘게"

 

안즈는 숟가락을 놓고 악덕에게로 시선을 향했다.

입가는 희미하게 웃고 있지만 눈은 전혀 웃고 있지 않은 채 마치 바늘로 찌르는 듯한 날카로운 시선을 발한다.

 

"안즈를 방해한다면 용서하지 않아?"

"그거 참 무섭구만. 명심하도록 하지"

 

그리고 그런 시선을 똑바로 받아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악덕은 눈썹하나 움직이지 않은 채 태연하게 대답했다.

 

"역시 진심으로 듣지 않네. 그러다 정말 큰 코다친다구?"

"이야.. 충분히 진심으로 듣고있다구. 하여튼 도대체 어떤 느낌으로 '용서하지 않는다'라는 건지 그 부분은 조금 신경 쓰이긴 하지만"

 

농담을 하며 어깨를 으쓱이는 악덕에게

 

"그래. 알았어. 가볍게 보여줄게."

 

그야말로 진지한 표정으로 안즈가 워밍업하는 듯이 손목을 돌리며 말했다.

 

"뭐?"

"그렇다고는 해도 정말 가볍게 이니까 그렇게 심한 짓은 안하니까 안심하라구. 그럼..."

 

당황하는 악덕을 뒷전으로 둔채 안즈는 그 손을 그에게로 돌렸다.

그리고

 

빠직

 

"---!"

 

악덕 눈 앞에서 자신도 안즈도 전혀 접하지 않은 유리가 갑자기 갈라졌다.

안에 있던 음료가 테이블을 적시고 뚝뚝 바닥에 물방울을 떨어뜨린다.

 

"이건... 대체 무슨 장치인거지?"

"후후후. 그 걸 알려주면 재미 없겠지? 나중에 변상해줘야겠다."


전혀 없었던 일처럼 식사를 재개한 안즈와 악덕은 조금전까지는 없었던 공포의 색상을 포함한 표정을 지으며 그녀를 가만히 응시했다.

 

 

"-후훗"

"응? 무슨일이야 코우메."

"아무것도 아니에요. 나나씨"

"아.... 감미로운 유혹이 우리를 더욱 끌어들이는구나...."

"후히... 란코 디저트 더 먹을래?"

 

그리고 그 무렵 일반인과 같은 공간에서 식사하는 나나들은 그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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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여곡절은 있었지만 이야기는 이제 극장 오픈 당일로....

 

 

 

 

본격적인 프로듀스의 시작이네요.

10화인데 아직 서론도 안끝난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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