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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법사 제 9화 [이야기]

댓글: 1 / 조회: 632 / 추천: 0



본문 - 11-13, 2016 10:35에 작성됨.

"이 곳인데 란코는 달콤한 거 괜찮아?"

"감미로운 꿀은 나의 피를 고조시킨다!"

 

안즈가 란코를 데려온 곳은 그녀를 스카우트한 장소에서 조금 떨어진 장소에 있는 스위츠점이었다.

달콤한 향기가 바깥까지 흘러나온다.

거기는 그 냄새에 끌려 모인 많은 소녀와 젊은 여성. 그리고 소수의 스위츠 매니아로 붐비고 있었다.

 

"좋아 그럼 들어가볼까?"

 

안즈는 그렇게 말했지만 가게의 입구로는 향하지 않고 가게 옆 골목에 들어가 뒷골목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뒤를 따라오는 란코가 고개를 갸웃하고 의아한 표정을 짓는다.

 

"가게로 들어가는 것이 아닌가?"

"입구로 들어가면 손님한테 주목받고 폐가되니까..."

"과연... 전설의 용사는 그 나름대로의 고생이 있다는 것이구나."

 

독특한 언어로 납득한 란코를 보며 쓴웃음을 지은 안즈는 아무리봐도 직원용 출입구로밖에 보이지 않는 문을 열어 안으로 들어갔다.

양쪽에 쌓인 골판지 상자 때문에 좁은 통로를 지나 직원이 바쁘게 일하는 주방 옆으로 도착했다.

당연히 이런 곳에 들어와본 적이 없는 란코는 벌벌 떨면서 곳곳에 눈을 돌리며 안즈 뒤에 바로 붙어 걷는다.

그리고 그 때 조리원으로 보이는 젊은 여성이 안즈들의 모습을 발견하고 놀란듯한 표정을 보이고 달려왔다.

혼날거야 라며 란코가 두 주먹을 꼭 쥐게되자 "안즈 씨 어서 오세요!"

화는 커녕 싱글벙글 안즈를 환영했다.

자신의 걱정이 기우로 끝나 안심하는 한숨을 내쉰 란코를 거들떠보지도 않고 안즈가 그 여성에게 물었다.

 


"안 쪽의 VIP룸을 사용하고 싶은데 비어있을까?"

 

그러자 여성이 방 안에 있는 사람을 떠올린 듯 조금 곤란한 듯이 눈썹을 찌뿌렸다.

 

"그... 지금 '사장님'이 오셔서..."

"헤에..?"

 

그러자 안즈는 히죽 뭔가를 꾸미는 듯이 히죽 미소를 지으며 VIP룸으로 빠른 걸음으로 걸어갔다.

란코와 그 여성이 황급히 쫓아가는 데 안즈는 방 문을 노크도 없이 갑자기 열었다.

 


"안즈! 왜 여기에!?"

 

방에서 행복한 표정으로 파르페를 먹고 있던 여성 - 미무라 카나코가 놀란 듯이 어깨를 움찔하며 소리를 질렀다.

테이블 위에는 카나코가 먹고 있는 파르페 뿐만이 아니라 케이크와 아이스크림 등 가게에서 파는 과자가 빽빽하게 늘어서 있고 방 안에는 달콤한 냄새가 물씬 풍기고 있었다.

압도적인 스위츠의 양에 그리고 갑자기 '기적의 10명'의 등장에 눈을 동그랗게 하는 란코와 어느정도 이 상황을 예상하고 있었으며 한 때 그녀와 '동료'였던 안즈는

그다지 놀라는 모습도 없이 카나코 앞에 앉아.

 

"야호. 카나코 설마 '사찰'도중이라고는 생각 못했다구"

"사.. 사찰이라니 그런... 난 그냥 맛있는 과자를 먹으러 온 건데..."

"아니. 사장이 자신의 가게에 와서 자신이 개발한 제품을 먹는 것은 훌륭한 '사찰'이니까 말이지."

 

안즈의 말에 카나코는 '그럴 생각은 없었지만'이라며 파르페를 한 입 먹었다.

그 순간, 아무것도 말하지 않아도 맛이 전해져 오는 미소를 지었다.

외형은 스위츠를 좋아하는 사랑스러운 소녀로 밖에 보이지 않지만 현재 그녀는 아이돌 활동이나 음식 리포터를 하면서

그룹 전체에서 100개 이상의 레스토랑을 운영하는 회사의 '대주주'로 근무하고 있다.

그녀가 회사 경영을 시작하는 계기는 스위츠를 좋아한다고 공언하고 있던 그녀가 개발한 스위츠를 기존의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판매하는 아이돌 활동의 일환이었다.

그러나 그 무렵부터 음식 리포터로 다양한 맛을 알게 된 혀가 수준이 높아져 리포터 역할을 위해 열심히 공부하고

지식을 쌓은 그녀는 너무나 많을 정도로 속속 신작 스위츠를 만들어갔다.

 


그것을 보고 단순한 작업의 일환으로 치우기에는 아깝다는 생각에 타케우치 P의 진언에 따라 346프로가 출자하는 자회사 형태로 스위츠 매장을

오픈하고 카나코를 '점장'으로 세웠다.

결과적으로 이 스위츠 가게는 훌륭하게 대박을 쳤고. 현재는 도내만 10개. 전국을 합치면 60개의 점포를 오픈했고 그 뒤로도 확장을 계속한 채

카나코의 직책은 어느새 '사장'이 되어있었다.

게다가 이 활동을 통해 카나코는 레스토랑 경영의 즐거움에 눈을 뜬 것인지 스위츠 이외에도 다양한 종류의 음식점을 오픈해 모두 성공시켰다.

일식과 양식. 이탈리아와 중국. 후에는 스테이크 전문점에 뷔페까지 그 전 분야에 걸쳐 346프로의 부지 내에 카나코 명의의 회사 건물까지 건설할정도로 성장했다.

기본적으로 가게의 경영은 점장에게 일임되어 있지만 카나코가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은 아니다.

이번처럼 갑자기 가게에 얼굴을 내밀어 상품을 체크하고 궁금한 것이 있다면 그 자리에서 점장에게 전달하고 있다.

카나코 가게 모두에 VIP 룸이 있는 것은 연예인도 스스럼없이 오고 싶다라는 주문과 카나코가 언제든지 사찰하기 위해서라며

직원들 사이에서는 반 진실로 속삭여지는 소문인다.

여담은 이정도까지 하고

 

"그래서 안즈 뒤에 있는 아이는 혹시 안즈가 새로 스카우트한 아이돌?"

"맞아. 스카우트한 지 얼마 안 된 인재지. 에.. 란코 인사해"

"후엣!? 그.. 알았다.

 

순간 '원래 모습'을 보여줄 정도로 놀란 란코였지만 각오를 다지고 카나코를 돌아본 채 크게 1번 심호흡을 하고 입을 열었다.

 

"나의 이름은 칸자키 란코! 이 세계에 강림한 지 14년의 세월이 흐른 마왕은 '게으름의 요정'에게 소환되어 감동의 세계를

지배하기 위해 동맹을 맺었다. 앞으로도 친구로서. 그리고 천적으로서 함께 세상을 걸어가자!"

"으... 응! 잘 부탁해!"

 

한 박자 늦게 카나코가 미소로 대답했다.

처음 보는 것 치고는 괜찮은 반응이다.

덧붙여서 안즈는 란코 옆에서 그 인사를 듣고 혹시 '게으름의 요정'이 안즈야? 라며 묻고 있었다.

 


"중요한 이야기 떄문에 여기로 온거야? 그럼 내가 돌아가는게 좋을까?"

"아니.. 오히려 내가 실례하고 잇으니까 말이지.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

오히려 카나코에게는 나중에 상담하고 싶은 게 있으니까 가능하면 기다려줬으면 좋겠어."

"뭐.. 안즈가 그렇게 말한다면 기다릴게."

 


카나코는 그렇게 말하며 이번에는 팬케이크를 한 입 먹었다.

순간 미소를 짓는 그녀에게 안즈는 쓴웃음 지었다.

그리고 안즈는 란코를 자신의 옆에 앉히고 카나코가 보는 앞에서 설명을 시작했다.

 


"우선 안즈의 사무실에 대해 알려줄게. 안즈가 지금 계획하고 있는 일은 거점이 되는 극장에서만 활동하는 '지하 아이돌' 쪽이야.

TV에서 활약하는 아이돌만큼 유명해질 수는 없고 팬의 숫자도 많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보통의 아이돌보다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란코가 원하는 방향으로는 충분히 괜찮다고 생각해."

"란코의 노선은 아까 나에게 인사했던 그런 느낌?'

"그래.. 판타지 중2병이라는 느낌이네. 란코가 지금 입고있는 고딕계열의 의상으로 중2병 노래를 부르면 분위기가 나오지 않겠어?"

"그래. 란코한테 그 옷도 굉장히 어울리고 좋아해주는 팬이 있을 거 같은데!"

"오오...!"

 

자신이 좋아하는 것만 모아놓은 스테이지에서 소리 높여 노래하는 자신을 상상했는지

란코는 눈을 빛내며 흥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모처럼이니까 란코의 희망도 들어볼까? 란코. '이런 느낌'의 라이브를 하고 싶다 라는 이미지가 있을까?"

"아.. 내가 결정하는 것인가!"

"응. 안즈의 사무소는 아이돌 본인의 자주성을 존중하는 방향으로 운영하니까"

"그..그런가... 으무.."

 

란코는 턱에 손을 괸채 미간에 주름이 지어지는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란코는 턱을 괴고 미간에 주름을 지은 채 어려운 표정으로 생각에 잠겼다.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지만 그 눈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고스로리에 어울리는 검은 색을 기조로 한) 가방으로 향하고 있었다.

그리고 안즈는 그녀의 그런 태도에 대해 굳이 추궁하지 않았다.

가만히 그녀를 바라모녀 그녀 쪽에서 입을 열기를 기다리고 있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을 카나코는 마른 침을 삼키며 지켜보고 있다.

이윽고. 란코가 입을 열었다.


"본인은 가끔 혼자서 마도서를 작성하는 경우가 있다."

"마...도서? 그거 지금 가지고 있어?"

".....그렇다."

 

약간 시간을 지체하고 고개를 끄덕거린 란코는 긴장한 표정으로 그 가방에서 1권의 스케치북을 꺼냈다.

잠시 그 것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던 란코지만 결국 뺨을 붉게 물들이고 조용히 그것을 안즈에게 내밀었다.


"그래? 그럼 한 번 보도록 할까."


안즈는 그것을 받아 본인 밖에 보이지 않도록 천천히 열었다.

카나코도 란코의 마음을 헤아려 그 것을 들여다보지 않고 안즈의 표정만을 바라보며 테이블의 스위츠를 한 입 먹었다.

그리고 란코는 물에도 붙이 붙을 정도로 새빨갛게 물든 얼굴로 가만히 안즈를 지켜보았다.


"란코 이건 전부 너 혼자서 생각해 낸거야?"


이윽고 안즈가 스케치북에서 눈을 떼고 진지한 표정으로 란코에게 물었다.

란코는 어깨를 움찔거리며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으.. 세세한 부분은 고문서나 해독서를 이용한 것도 있으니 거의 내 손으로 만들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과연..."


그리고 안즈는 스케치북을 접고 란코에게 말 했다.

"좋아. 채용할게"

 

 

"에?"

 

갑작스런 대답에 란코는 당혹스러운 목소리를 내고 말았다.


"좋잖아. 이거. 꽤나 재미있는 이야기야. 라이브에 도입하면 다른 3명에게도 뒤지지 않는 개성적인 라이브가 될 걸?"

"이... 이게 말입니까?"

 

그 스케치북에 그려져 있는 악마의 날개가 달린 란코의 일러스트. 상세한 설 정. 그리고 그 것을 바탕으로 한 이야기가 형태를 이룬다고 하니 란코는 부끄러움에 다시 얼굴을 붉게 물들였다.

 

"스토리를 도입부는 뮤지컬처럼 하는거야?"

"그것도 좋지만 좀 더 고객이 참가할 수 있는 느낌이 좋을 거 같아. 나나 씨와는 다른 의미로 라이브를 보는 고객을 말려들게 하는 느낌"


안즈의 말은 점점 줄어들고 결국 투덜투덜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 생각을 짜내기 위해 몰입하기 시작했다.

이런 그녀의 모습을 몇 번 본적이 있는 카나코는 이렇게 되면 말을 걸어도 대답하지 않는 다는 것을 알고 있기 떄문에 란코에게 '모처럼이니까 먹어 줘'라며 테이블에 정렬된 스위츠를 권하고 있다.

 

"그.. 그런가 내가 낳은 세계가 설마 탄생하려는 건가."


그러나 란코는 그런 여유도 없는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불쑥 그렇게 중얼거렸다.

머릿속에 펼쳐지는 환상의 세계를 조금씩이라도 구체화해왔다. 스케치북. 특히 누군가에게 보여주지 않은 채 나 자신만 만족한다면 그것으로 좋았다.

현실에는 존재하지 않기에 종이라는 좁은 세계라도 상관 없으니 눈에 보이는 형태로 있다면 그것으로 좋았다.

그 것이 안즈라는 여성을 만나게 되어 현실 세계에 자신의 환상이 구체화할지도 모른다.

지금까지 자신이 생각한 적도 없는 미지의 세계가 기다리고 있다는 사실을 비로소 실감한 란코는 일말의 불안. 그리고 큰 희망이 가슴을 두드렸다.

 

"좋아. 란코"

 

어느새 생각의 세계에서 돌아온 안즈가 란코에레 말을 걸었다.


"무슨 일인가. 게으름의 요정이여."

"란코. 그런 이야기나 생각을 좋아하는 거지?"

"그렇다. 새로운 세계를 창조하는 것은 우리의 존재이유이다."

"그래그래. 그럼 말이지"


안즈는 그 시점에서 잠시 말을 멈추고 음흉한 미소를 지었다.


"지금부터 우리 집에 오는 게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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란코와의 협의를 마친 후 카나코에게 '상담'마저 마친 안즈는 란코를 데리고 자신이 사는 아파트로 돌아왔다.

처음에 란코는 해변에 위치한 새하얀 큰 주택이라는 그야말로 '성공의 집'이라는 느낌의 집을 생각하고 있었지만 실제로는 어디에나 있는 평범한 아파트였다.

물론 최신 장비 보안 시스템이나 관리인이 입구를 감시하고 있기 때문에 보안에 관해서는 다른 아파트보다 엄중한 구조로 되어있지만 이 정도라면 평균보다 조금 높은 연봉으로도 충분할 것이다.

 

"자자. 어서 들어와."

"그.. 그래. 실례하겠다."


그러나 긴장으로 머리가 꽉 차버린 란코는 그런 것을 신경쓰지 못한 채 안즈에게 이끌려 아파트 입구를 들어가 엘리베이터에 올라 탔다.

중층계단으로 통하는 한 방. 꼭대기 층에서도 구석의 방으로 아무것도 없는 그 곳이 안즈의 방이다. 입구에는 문패조차 걸지 않았다.

 

"다녀왔어."

 

안즈가 들어가며 인사하자 현관에서 이어진 복도에 있는 한 방문이 열리고 회색이라고도 은빛이라고도 할 수 있는 긴 머리를 가진 소녀가 얼굴을 내밀었다.

 

"다녀오셨어요. 안즈씨.... 뒤에 있는 것은. 혹시?"

"맞아. 새로운 아이돌 후보생이야."

"아. 나의 이름은 칸자키 란코! 오늘부터 현혹의 세계를 총괄하기 위해 이 사람과 손을 잡기로 했다. 동포여. 함께 세계라는 무대에서 함께 춤추도록하자!"

"과연.. 꽤나 독특하구나. 그리고 귀여워.. 아. 나는 호시쇼코. 잘..."

"쇼코는 저렇게 보여도 메탈을 좋아하는 거야. 게다가 스스로 작사 작곡도 하고 있어."

"뭐라고! 나의 동포는 자유 자재로 소리를 조종하는 것인가!"

"후히... 그... 그렇게까지 대단한 건...."


안즈와 쇼코가 대화하는 동안에도 안즈는 살짝 방의 안 쪽을 들여다보고 있었따.

이런 때 가장 먼저 달려올 거 같은 그녀의 모습이 아직 보이지 않는다.


"쇼코. 나나씨는?"

"후히... 거실에서 '격투'하고 있어요. 꽤 괴로워보이는데..."

"게으름의 요정이여. 이 내가 힘을 보태주어야 한다는 사람이 그녀인가?"

"어. 맞아."


쇼코가 '어? 요정?'이라며 당황하는 것을 무시하고 안즈가 거실로 통하는 문을 열었다.

평소 식사를 할 때 사용되는 테이블에 힘을 다한 채 푹 엎드려있는 나나의 모습이 있었다.

노트북은 여러번 쓰고 지운 거 같은 흔적이 있지만 결국 한 글자도 남아있지 않았다.

 

"어라. 안즈 씨? 미안해요. 돌아온 걸 눈치 못채서.."


안즈를 보고 나나가 미소를 지으며 일어나려하지만 그 미소나 행동에는 전혀 힘이 실려있지 않았다.

지쳐있는 그녀의 모습에 안즈와 쇼코는 쓴웃음을 지으며 란코는 순수하게 걱정하는 표정을 지었다.

 

"꽤나 고전하고 있네. 나나씨."

"그래요. 어렸을 때부터 공상하는 것은 좋아했지만 세세한 설정까지 생각해 본 적은 없어서... 역시 나나는 이런 건 안맞는 거 같아요.

그런데 안즈 씨 뒤에 있는 사람은 혹시...?"


"맞아. 우리의 새로운 동료야."

"아. 나의 이름은 칸자키 란코! 오늘부터 현혹의 세계를 총괄하기 위해 이 사람과 손을 잡기로 했다. 동포여. 함께 세계라는 무대에서 함께 춤추도록하자!"

"과연.. 이건 꽤나 강렬하네요."

 

순간 지체된 나나의 리액션에 안즈는 만족스럽게 고개를 끄덕였다.

 

"란코는 보는대로 예전부터 공상하는 사람이야. 분명 나나 씨의 힘이 되지 않을까?"

"그런가요? 든든하네요. 감사합니다."

"그래! 이 나에게 맡기면 좋다!"

 

란코는 소리 높여 이렇게 선언하며 나나에게 향했다.

 

" '달의 사자여' 그대가 자신의 본모습을 찾아낼 수 없는 것은 생각이 너무 깊기 때문이 아닌 것인가"

"...즉 무슨 소리죠?"

"아.. 아마 '어디에 손을 대야할 지 모르니까 곤란한 거 아냐?'라는 걸 말하고 싶은 게 아닐까?"

"과..과연. 그런 느낌입니다."

 

나나가 수긍하자 란코는 턱을 괴고 그야말로 여러가지 생각을 하고 있는 것 같은 포즈를 취했다.

보통 사람이 하면 해학적으로밖에 보이지 않지만. 란코의 경우 얼굴이 상당한 수준으로 갖추어져 있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여기 그대가 감동의 세계를 걷고자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아. 이건 왠지 알 수 있어요. 아이돌을 목표로하는 이유 말이죠? - TV에서 보았던 아이돌이 굉장히 반짝거리고 왠지 기운이 나는 거에요!

그래서 '내일도 힘내자'라는 기분이 든답니다. 나나도 언젠가 그런 아이돌이 될 수 있으면 좋겠어요."

 

역시 오랜시간동안 아이돌을 동경해 온 만큼 거기에 대해서 말하는 나나는 생기가 넘친다.

 

"그렇다면 그 마음을 기점으로 넓혀가면 된다.

"기점인가요...?"

"음. 나의 마법도 근원을 더듬으면 수백가지 단어의 나열이다. 그 단어 각각의 의미와 구성을 고민하고 마음에 담는 것으로 그 마법은 효과가 나타나고 의미를 이룬다.

나 자신에게 그 마음은 나를 자신을 구성하는 근간을 이루는 것이 되는 것이다. 그 기반을 공고히 하는 것이 앞으로 현혹의 세계를 걷는 그대에게 중요한 지침이 될 것이다."

"음..."

 

어려운 말투 탓에 나나는 이해하는 시간이 좀 걸렸지만 란코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깨달았다.

전체 설정을 단번에 결정하려고하면 어떻게 손을 대야할지 몰라 쩔쩔매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초점을 맞추고 설정을 결정해가면 다른 부분에 대해서도 쭉 설정에 묶여져 간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아마

나나가 열심히 란코의 말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동안에도 란코는 과장된 몸짓으로 '팟!'이라는 의성어가 들릴 것 같은 기세로 포즈를 취했다.

오른 손의 엄지 검지 중지를 치켜들어 얼굴 앞에 가져온 포즈를 보고 안즈는 '저건.... 플레밍의 오른손 법칙!'이라며 반응했다.

나나는 그 포즈의 박력에 잠시 넋이 나갔지만 이윽고 정신을 차리고.

 

"....응... 란코가 도와주면 100명분의 힘이 나올거에요!"

"음. 그럼 조속히 착수하도록 하지. 한시라도 빨리 마도서를 작성하는 것이 세계를 통치하는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의미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것인지 왠지 모르게 알 수 있어요.!"

 

나나와 란코는 텐션 높게 외치며 바로 몇 분 전에 만난 사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나나의 방으로 뛰어갔다.

 

"이러면 나나 씨의 '설정' 빠르게 나오겠네."

"후히.. 그렇네요..."

 

일의 추이를 지켜보고 있던 안즈와 쇼코는 고개를 끄덕이며 그런 대화를 나눴다.

그 모습은 마치 아이의 성장을 지켜보는 부모의 그 것과 흡사했다.

실제 나이는 밀어두더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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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가게는 맛보다 양으로 승부하는 것으로 일반식당보다 싼 가격으로 많이 먹고 싶은 한창 때의 학생과 육체노동을하는 남성에게 인기였다.

현재도 자리를 채운 손님의 대부분은 남성이며 접시 가득 담긴 푸짐한 요리로 밥그릇을 비우고 있었다.

그런 가게의 가장 구석진 자리에 두 사람이 마주 앉아있었다.

1명은 옷을 제대로 입은 20대 후반 정도의 남자이며 무엇인가 깊이 생각하는 듯한 표정을 하고 있다.

또 한 명의 40대 후반 정도의 남자는 반대로 초연한 표정을 짓고 있으며 낡은 코트를 입고 있다.

턱수염을 기른 그 풍모는 실례되는 표현으로 제대로 된 직업에 종사하지 않는 인상을 준다.

"그래서? 오늘은 무슨 일로 저를 불러내셨는지? 뭔가 기사가 될만한 정보라도 잡으신건가?"

 

연상의 남자가 담배에 불을 붙이면서 묻자. 연하의 남자는 머뭇거리며 입을 열었다.

 

"선배로부터 들었습니다. 당신은 돈만 준다면 어떤 일이라도 해주는 거죠?"

"'아무거나'라고는 할 수 없지. 아무리 나라도 잡히고 싶지는 않거든. 직접정인 청탁은 거절하겠어."

"즉 간접적인 요청이라면 맡아주는 거군요?"

 

젋은 남자는 그렇게 말하며 종이 한 장을 내밀었다. 그 것은 명함이었다.

 

"'안즈 프로덕션 (가칭) 대표이사 겸 프로듀서 후타바 안즈'..... 이것은... 설마 그 후타바 안즈가 당신에게 준 거야?"

"네 그렇습니다."

"이게 만약 사실이라면 확실히 특종이다. 일본을 열광시킨... 아니 지금도 연예계에서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기적의 10명'중에서도 상징적 존재였던 그녀가

연예기획사를 설립한다면 여러 군데가 발칵 뒤집힐거야. 바로 약속을 잡고 취재를...."

"악덕씨 웃기는 짓하지 마세요. 그런제대로 된 기사. 요시자와씨에게나 맡겨두는 게 좋지 않겠어요?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단 하나"


연하남은 그렇게 말하며 테이블에 둔 안즈의 명함을 손가락으로 힘차게 밀었다.


"어떤 수단을 취해도 좋습니다. 이 사무소를 물어뜯어주세요."

"그건 또 괘나 강렬한 수단이네 이유를 들을 수 있을까?"

"이 녀석 때문에 톱아이돌이 될 수 있는 아이를 놓쳤습니다. 게다가 내가 스카우트하고 있는 동안에! 저런 말장난으로 그 녀석을 데려갔을 뿐만 아니라

나에게 수치심마저 주었습니다. 절대로 용서할 수 없어요!"

"아이돌은 또 스카우트하면 되지 않나?'

"2주간 계속 돌아다니고 말을 걸고 거절을 당하는 반복 속에서 겨우 찾아낸 인재였는데! 내 말대로 했으면 당장이라도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었던 것을.

그 녀석은 그자리의 분위기 때문에 후타바 안즈를 선택했어!... 고생도 하지 않고 부자가 되어서 빠르게 은퇴한 채 니트가 되어버린 세상물정 모르는 아이돌에게

사회의 어려움을 가르쳐주고 싶습니다."

"그런가... 뭐 아무튼 일의 내용에 관해서는 불만은 없네만. 페이는 제법 많이 줘야할 거야."

"상관 없습니다. 그 녀석에게 복수할 수만 있다면."

 


연상 - 악덕의 말에 연하남은 무시무시한 미소를 지었다.

악덕은 그런 그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테이블에 놓인 명함을 가만히 응시하고 있엇다.

 

-그나저나 후타바 안즈라... 꽤나 그리움 이름이구만. '이번에는' 무엇을 꾸미고 있는걸까

 

멍하니 그런 생각을 하면서 악덕은 천장을 올려다보며 담배연기를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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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에서 시공간 열차로 1시간 정도 걸리는 장소에 존재하는 우사밍 별. 그 곳의 주민인 우사밍 성인은 '당근'을 에너지로 살고 있었다.

여기서 말하는 '당근'은 지구에서 재배하는 야채가 아니다. 지구의 말로 표현한다면 '보람'이라는 것이 가장 의미적으로 가까울 것이다. 사람들이 무언가에 열중할 때 방출되는 에너지가

'당근'으로 정제되고 우사밍 성인은 당근을 섭취함으로써 살아왔다.

그리고 지구가 '당근'의 일대 생산지이기 때문에 우사밍 성인은 지구를 '동화'하며 오랫동안 친밀감과 함께 긴밀한 관계를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최근 수십년간 우사밍 성인들에게 간과할 수 없는 '변화'가 일어났다.

'닌즌'이라는 에너지가 늘어나 '당근'의 질을 저하시켜 가고 잇떤 것이다.

그 이름 그대로 '닌즌'은 '당근'과 매우 비슷한 에너지이며 무언가에 몰두하는 인간에게서 방출되는 것도 같다.

그러나 둘 사이에는 결정적인 차이가 있었다.

'닌즌'을 발산하는 인간에게는 '주체성'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다. 무엇인가에 의해 가짜로 '열정'을 이식받은 인간이 발하는 '닌즌'은

스스로 참여하는 인간에게서 발생하는 '당근'에 악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그 것은 '당근'을 양식으로 생활하는 우사밍 성인들에게는 사활의 문제였다.

한시라도 가짜 열정을 이식받은 인간을 해방시키고 정말 자신이 참여할 수 있는 것들을 찾아줄 필요가 있었다.

그러나 '닌즌'이 만연한 세계에서 '당근'이야말로 자신들에게 악영향을 주는 해악에너지로 '당근'을 발산하는 사람이나 그 것을 필요로 하는 우사밍 성인들을 배척하고 있었다.

그래서 우사밍 성인은 자신들의 모습을 위장할 필요가 있었다. '닌즌'이 만연한 세계에 뛰어들어 '당근'을 발산하는 사람을 인간들 안 쪽에서 늘려갈 필요또한 있었다.

그리고 우사밍 성인의 미래를 좌우하는 중요한 역할을 받게 된 것이 한 우사밍 소녀.

'kbyarebnhgujy7'

지구에서는 '아베 나나'라는 코드 네임을 부여했다.

 

 

"흠.. 괜찮은 거 아냐?"

"후히... 설마 아이돌에 대한 동경이 결국 이런 형태가 된다고는..."

"저.. 안즈씨? 정말 이거 괜찮은 걸까요? 나나 이런 거 해본적이 없어서 불안해지고 있는데..."

 

그로부터 몇 시간 나나의 방에서 나온 두 사람이 내민 노트 위으 설정을 바탕으로 한 방대한 '자료'가 쓰여졌다.

우사밍 별에서 사용되고 있는 독자적인 언어에서 우사빙 별의 과정. 그리고 인간에게서 방출된 '당근'을 우사밍 성인이 섭취하기까지의 과정.

또 '닌즌'에 걸렸을 때의 증상을 수준 별로 표시한 것 까지 다방면에 걸쳐있다.

 


"내가 생각도 이번 세계는 매우 매력적이었다!'

"후히... 란코가 그렇게 말한다면 안심이네... 게다가 아직 시간은 있고 우선 이 것으로 나가죠. 위화감이 생기면 바꿔나가면 되지 않을까?"

"....그... 그렇죠. 앞으로 생각해 가는 게 좋겠죠."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기분 좋은 모습의 란코와 2명에게 보충을 넣는 쇼코. 그리그 그 것으로 일단 결론을 지은 나나.

그런 3명의 모습을 안즈는 진지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아이돌 자체를 롤플레잉화 하는 자칭 우주인. 평소에는 커뮤장애지만 스위치가 들어가면 변해버리는 작사 작곡도 할 수 있는 메탈러.

중2병 세계를 만들고 자신도 그 일부가 되어버린 중2병 공상 소녀.

그리고 이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보통의 인간은 보이지 않는 사람이 보이고 스릴러 스플레터를 즐기는 고독한 소녀.

 

보통이라면 아이돌이 될 수 있는 인재는 아닐 것이다.

만약 그녀들이 오디션에 모습을 드러낸다면 주최자는 쓴웃음을 지으며 실패의 낙인을 찍거나 억지로 자신이 원하는 방향으로 그녀들을 왜곡할 것이다.

그러나 안즈는 결코 그런 일은 하지 않는다. 그녀는 그녀들이 원하는 스타일을 관철할 수 있도록 그리고 최대한의 결과를 낼 수 있도록

최고의 무대를 꾸며주는 것이 일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를 위해 자신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안즈가 프로듀서가 되기를 결정하고 나서 그것만 생각하게 되었다.

 

-안즈도 완전히 '일 중독자'구나....

 

문득 자조적인 미소를 지은 안즈지만 그 미소에는 싱그러움이 있었따.

 


"좋아. 나나씨의 방침이 굳어진 것을 축하하기 위해 지금부터 뭔가 먹으러 가자!"

"오. 좋네요. 란코와의 작업에 지나치게 몰두해버려서 저녁밥도 준비하지 않았으니까요"

"후히... 뭔가 맛있는 버섯 요리가 먹고 싶어..."

"란코는 뭐가 먹고 싶어?"

"...어 나도 괜찮은 건가?"

"당연히 괜찮지. 란코도 우리의 동료니까!'

"동료.....그.. 그렇군! 그렇다면 나는..."

 

뚜루루루루루루루

란코가 말하려고 하는 순간 란코의 스마트 폰이 수신을 알리는 벨소리를 울렸다.

자신의 대사를 방해받아서 뺨이 부풀려진 란코였지만

 


"----!"

 

화면을 보는 순간 란코의 얼굴은 창백하게 변했다.

 


"왜 그래 란코?"

"...엄마"

"혹시 전화 안했어?"

 

안즈의 질문에 란코는 얼굴에 경련을 일으킨 채 작게 끄덕였다.

 

"일단 받아!'

"네..네! 여보세요. 엄마? 그러니까.. 히익!"

 

전화에서 새어나오는 소리만으로도 알 수 있는 고함에 그것을 들은 란코뿐만 아니라 안즈들도 몸을 떨었다.

 


"으..응! 연락 안해서 죄송해요! 엄마! 나 실은 아이돌로 스카우트 되어서... 거짓말 아냐! 거짓말 아니라구!"

 

조금 전까지 들었던 그 나이대의 소녀 그대로 였다.

가족에게는 그런 어조가 아닌 것 같고. 어쨋든 그녀는 조금 어린 말투를 하고 있는 것 같다.

 


"사실인걸! 그 후타바 안즈씨에게 스카우트 된거야!... 알았어! 그럼 지금바로 안즈씨 바꿔줄게!'

 

란코는 그렇게 말하고 안즈에게 스마트 폰을 내밀었다.

자신이 설명하지 않으면 결론이 나지 않을 것이라고 알고 있었던 안즈는 당황하지 않고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전화 바꿨습니다. 예. 후타바 안즈라고 합니다. 결코 딸을 속이려는 생각은 없습니다. 예 진짜입니다. 네 딸은 거리에서 만나게되었는데

아이돌로서의 가능성을 느껴서 스카우트했습니다."

 

그리고 평소의 느긋한 분위기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확고한 응대를 하는 안즈.

그녀와의 교제가 있던 쇼코나 나나는 놀라움으로 눈을 동그랗게 뜨고 있었다.

 


"예.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그 말을 마지막으로 안즈는 전화를 끊었다. 전화를 란코에게 돌려주고 바로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온 안즈는 평소의 느긋한 티셔츠가 아니라

어디를 가도 남부끄럽지 않게 차려입은 복장이었다.

"나나 씨와 안즈는 2명이서 저녁 먹어."

"그럼.. 안즈씨는?"

"지금부터 란코네 집에 다녀올 게 란코랑 함께"

"네!"

 

당당하게 현관으로 걸어간 안즈를 란코가 황급히 따라갔다.

현관에서 문을 여닫는 소리와 함게 나나의 쇼코는 둘만 남겨졌다.

고요한 가운데 쇼코와 나나는 서로 얼굴을 마주하며

 


"안즈 씨 하려고 하면 할 수 있는 사람이었네요."

"후히.. 안즈 씨가 그렇게 말을 잘하는 것. 처음 봤어요..."

 

확실히 본인에게 무례한 소감을 밝혔다.

 

 

 

 

9화입니다. 11화까지 스트레이트로 올리고 한동안 또 다른 거 하면서 놀아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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