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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법사 제 6화 [평범]

댓글: 3 / 조회: 763 / 추천: 1



본문 - 11-08, 2016 11:56에 작성됨.

밴드 멤버들과 무사히 화해한 후 리이나와 안즈는 비즈니스 회의를 위해 리이나의 방에, 나츠키를 포함함 밴드 멤버들과 쇼코는 세션을 위해 지하스튜디오로.

남은 나나는 쇼코의 세션을 바라보고 있을까 생각했지만 모처럼이니까 저녁을 만들기 위해 나츠키의 허가를 받고 부엌으로 들어간다.

주방은 아일랜드 방식으로 마치 외국처럼 하나하나가 굉장히 컸다.

리이나네 집에서는 날마다 가사 당번이 할당되어 있고. 의외로 외식을 할 기회가 적다고 한다.

"우와. 과연.. 주방도 호화롭네요. 그래서 오늘 저녁은 무엇을 할까나"

나나는 콧노래를 부르며 냉장고를 열고 그대로 굳어버렸다.

우유나 요구르트 등을 제외하고 냉장고는 거의 비어있었다.

저녁 재료로 쓸만한 것들은 아무것도 없다.

"재료를 사야 되겠네..."

말투는 그야말고 귀찮다는 느낌이지만 그 목소리는 어딘가 즐거운 듯 했다.

메이드 복장에 호기심이 있었다는 것을 봐도 누군가를 돌보는 것을 좋아하는지도 모른다.

그녀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거실과 같은 흰색을 기조로 한 복도를 지나 리이나의 방으로 향한다.

"안즈. 리이나 씨 저녁은 뭐가..."

묻기 위해 방에 한 걸음 디딘 나나는 무심코 입을 다물고 말았다.

리이나의 방은 마치 고급 호텔처럼 넓고 흰색을 기조로 한 디자인은 매우 세련되었다.

방 안쪽에는 큰 창문이 있어서 외부에서 보이는 경치를 창틀이 그림처럼 보이게 만든다.

그리고 안즈와 리이나의 모습은 그 큰 창문 앞에 있었다.

둥근 테이블에 마주 앉아 거기에 종이를 펼쳐 나름대로 메모하면서 진지하게 협의하는 두 사람의 모습은 평소의 해이한 모습과 친절하고 밝은 못브에서 마치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숨막히는 긴장감에 휩싸여있었다.

"아. 나나씨 무슨일이야?"

입구에 멍하니 서있던 나나에게 안즈가 말을 걸자 마치 환상이었던 것처럼 그 긴장감도 사라지고 언제나 보고 있던 힘 빠진 분위기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순간 나나는 정신을 차렸다.

"아..아니! 오늘 저녁 뭐가 좋을까 해서..."

"음.. 리이나한테 맡길게"

"좋아! 그럼 나는 바베큐가 먹고 싶어! 최근 전혀하지 않았고 이런 때가 아니면 아무래도 하기 그렇잖아!"

"헤에. 괜찮네. 그럼 나나씨 부탁할께?"

"네! 맡겨주세요!"

나나는 밝게 행동하려고 노력하고 리이나의 방을 떠났다.

그리고 문을 닫은 순간. 그녀는 미소를 지우고 표정에 그늘지며 지하 스튜디오로 향한다.

지하 계단으로 연결되는 문을 연 순간. 벽을 타고 드럼이나 베이스의 중저음. 기타나 키보드의 고음. 그리고 그 것을 전부 감싸는 함성이 들려왔다.

그 소리는 나나가 1계단씩 내려갈때마다 박력을 더해간다.

그리고 스튜디오의 문 (눈높이에 '리이나 레코드'라고 쓴 플레이트가 부착되어 있다)을 연 순간 마치 소리가 열기를 가지고 나나를 덮치는 듯이 그녀의 얼굴에 열기가 불어닥쳤다.

타쿠미가 연주하는 드럼은 중후한 베이스 드럼에서 가벼운 금속 음의 하이햇까지 다양한 타악기 소리를 농밀하게 풀어낸다.

그 드럼이 만들어내느 리듬을 보강하기 위해 료의 베이스가 바쁘게 날뛰며 손가락에 맞춰 장기를 흔들정도의 중저음을 만들어낸다.

그런 딱딱한 소리에 응수하듯 리나가 연주하는 굉음이 날정도로 높은 키보드가 끼어든다. 그러나 그 소리에 의해 베이스와 드럼의 하모니가 끊기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그들의 '소리'가 '음악'으로 변모했다.

그리고 쇼코와 나츠키가 연주하는 트윈 기타. 그리고 쇼코의 함성이 합쳐져 그들의 음악은 종횡무진 스튜디오 안을 헤집는다.

자신의 눈 앞에서 펼쳐지는 그들의 연주에 나나는 모든 것을 잊은 채 주시하고 있었다.

자신의 몸이 소리에 감싸 녹아가는 것 같은 자신의 존재마저 희석되어 버리는. 그런 몰입감을 맛볼 수 있었다.

그리고 그녀들이 나나를 인식하고 연주를 멈췄다.

음악이 그치자 나나의 의식도 현실로 돌아온다.

"후히... 나나씨 무슨일이에요?"

"네? 아.. 아 미안. 리이나 씨가 '저녁은 바베큐가 좋다'라고 하는데 여러분은 괜찮은가요?"

"오 좋네! 고기 배터지게 먹을 수 있겠네"

'바베큐'라는 단어에 가장 먼저 반응한 것은 타쿠미. 료와 나츠키도 철판 위에서 지글지글 익는 고기를 상상했는지 사나운 미소를 지었따.

리나는 "에!? 고기는 살찌잖아" 불평하면서도 미소를 감추지 않고 쇼코는 "버섯이 있다면 뭐든지 좋아요."라며 겸손하면서 확고한 자기주장.

"알겠습니다. 그럼 나나가 지금부터 사러 갈게요"

그렇게 말하고 스튜디오를 뒤로하려는 나나를 료가 시간을 두고 "기다려"달라고 말했다.

"나도 갈래"

"에! 괜찮아요."

"괜찮아 괜찮아. 어차피 내가 오늘 식사 당번이기도 했고. 8인분의 재료를 혼자서 가지고 돌아오는 건 힘들잖아?"

"흠... 그럼 도와주시겠어요?"

"좋아! 그럼 갔다올게"

타쿠미가 '8명이나 있으니까 고기 많이 사오라고'라는 외침을 들으면서 나나와 료는 스튜디오를 나와 계단을 올라갔다.

그러나 다시 스튜디오에서 연주가 시작되는 것이 들리고 나나는 아쉬움을 뒤로한 채 집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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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이나의 집에서 가까운 슈퍼는 언덕 기슭아래. 바다 바로 옆에 지어졌다.

한마디로 슈퍼라고 해도 다른 가게와는 사정이 다르고 신선한 식품으로 만든 반찬부터 디저트나 생산단계부터 집중적으로 검수된 상품만 모인. 그리고 그만큼 다른것보다 훨씬 비싼 고급지향하는 슈퍼였다.

그런 비싼 제품만 갖춘 슈퍼에서 특히 가격표를 보지 않고 차례차례 고기를 바구니에 던져나가는 쇼의 모습에 나나는 무심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주시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 것을 볼 수 없었떤 나나는 억지로 화제를 만들어 입을 열었다.

"그.. 그건 그렇고 아까의 연주는 굉장했어요. 무심코 도취해버렸습니다.

"그래? 고마워. 그 쇼코라는 아이도 상당히 센스 있네. 아까 연주했던 곡도 쇼코가 만든 녀석이지만 상당한 완성도였으니까 15세라고 하면 미래가 기대되네"

"후후. 그렇게 말해주면 쇼코도 기뻐할거라고 생각해요."

"게다가 쇼코와 여러가지 이야기해보고 알았지만 그 아이는 리이나와 같은 유형이야"

"리이나씨요?"

쇼의 뜻밖의 말에 나나는 심장을 움켜쥐는 답답함을 느꼈다.

"자신에게 재능이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고 모두가 자기같이 할 수 있다고 믿는 유형이지. '다른 사람의 노력이 부족한 탓이다'라는 대사는 오늘 같은 싸움을 할 때마다 리이나가 항상 말하는 대사야

쇼코가 거기까지 노골적인 것 같지는 않지만 이야기하고 있다면 유사한 부분이 있어."

"쇼코가?"

"아. 저 녀석 만들기 시작한 지 3일이 지나도 완성되지 않은 곡은 가차없이 버릴 것 같다구? 오래걸려 만들어도 좋은 곡이 된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야"

"3일이라니... 너무 짧지 않나요!"

"그렇게 생각하지? 우리도 그렇게 생각하는데 뭐라고 그녀석 대답했는지 알아?"

나나가 대답하지 않자 료는 기가막힌 웃음을 지으며

" '보통인 거 아닌가요?'라고 진심으로 당혹스럽다는 듯이 대답했어. 리이나와 똑같아. 그 녀석도 며칠 지나고 곡이 완성되지 않아서 버릴 때 그것을 우리에게 지적받자 한 대답과 똑같았어."

"........"

"슬픈 이야기지만 나는 '재능'이라는 것은 확실히 존재한다고 생각해. 같은 노력을 해도 사람에 따라 어디까지 도달할 수 있는 지에 명확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하거든.

하지만 리이나는 달라. 녀석은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거나 하지 않거든. '자신은 가능한데 남이 안되는 것'을 이애할 수 없어. 그래서 오늘 같은 싸움은 비교적 다반사로 일어나.

물론 쇼코는 리이나정도로 제멋대로는 아니니까 나나 씨들과 싸우지는 않겠지만 말이야"

"......."

료의 이야기를 들을수록 나나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스즈는 그것을 알고 있지만 굳이 물어보지 않고 쇼핑을 계속한다.

이윽고 나나가 입을 열었다.

"나나는 앞으로 아이돌을 할 수 있을까요?"

".........."

"나나는 아이돌이 되고 싶어서 여러 사무소의 오디션에 참가하고 그래서 떨어지는 것을 계속하고 마지막 순간에 안즈가 말을 걸어줬습니다.

하지만 안즈는 옛날 굉장했던 아이돌이고 안즈에게 스카우트 된 쇼코도 굉장한 재능을 가지고있고. 나나같은 평범한 사람이 그런 두 명과 함께 아이돌을 해나갈 수 있을까요?"

"아무래도 상관 없잖아. 아이돌이 팔리는 지는 손님이 결정하는 거지만 아이돌을 할 것인가는 본인이 결정하는 것. 우리들도 리이나를 쫓아가는 것이 고작이기도 하고 애초에 쫓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매일 필사적으로 하고 있어"

"밴드 멤버들도 전부 굉장히 매력적이 아이돌이에요!'

"고마워.. 나나씨가 그렇게 말해준다면 필사적으로 온 보람이 있네"

그렇게 말하며 웃는 료는 어딘가 힘들어 보였다. 그리고 그 것을 보고 있는 나나는 료 이상으로 괴로운 것 같고 괴로웠다.

그리고 그 때 "어?" 료는 매장 안에서 아는 사람을 봤는지 지금까지 들고 있던 장바구니를 내려놓고 뛰어갔다. 나나가 당황해서 장바구니를 들고 료를 쫓아갔더니 료의 곁에는 그녀보다 머리 하나가 작은 소녀의 모습이 있었다.

그 소녀는 금색의 단발에 앞머리를 길게해서 오른쪽 눈을 가리고 있었다.

양쪽 귀에는 여러가지 귀걸이가 걸려있고 춥기는 커녕 조금 땀이 날 정도로 더운데도 양손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긴 소매를 가진 옷을 입고 있었다.

머리에 가려지지 않은 왼쪽 눈은 희미하게 파여 있고 빈말로도 건강하다고는 할 수 없는 외모를 가지고 있다.

"코우메 저녁사러 온거야?"

"아 료... 응. 저녁을 사러 왔어..."

쾌활하게 말을 거는 료에 비해 코우메라는 소녀는 소근소근 작은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나나는 쇼코의 모습이 겹쳐보였다.

"그 아이는 누군가요?"

"아. 얘는 가장 친한 친구. 가끔 우리집에서 영화를 보고있어"

"아... 처음 뵙겠습니다. 시라카와 코우메입니다."

꾸벅 고개를 숙이는 그녀의 모습은 동성인 나나마저 보호 본능에 휩싸이게 한다.

"나나는 아베 나나라고 합니다. 톱 아이돌의 집에 들어갈 수 있다니 부럽네요..."

"아. 저와 료는 료가 아이돌이 되기전부터 친구에요.."

"과연 그런 건가요?"

"코우메는 오늘도 인스턴트야?"

"응... 부모님 오늘도 야근이라서..."

"그러면 같이 밥먹을래? 우리들 오늘 바베큐라고 배터지게 고기먹을거야?"

"고기... 조금밖에 안먹는 걸.."

"코우메는 너무 소식하는 거야. 제대로 먹지 않으면 안커진다구?"

멋진 미소를 지으며 코우메의 어깨를 안는 료에게 코우메는 수줍으면서도 애잔하게 미소를 지었다.

현역 아이돌(게다가 인기인)인 그녀를 부담스러워하는 게 아니라 단순히 사람 자체를 싫어하는 것이다.

그렇다 치더라도 - 이 코우메라는 아이 왠지 눈을 뗄 수가 없어요... 작고 가녀린 체구는 당장 부러질 것 같고 가녀린 그 목소리는 사랑스럽고

때때로 문득 보이는 미소는 무심코 지키고 싶어 질 정도로 매력적이었다.

나나는 조금 전부터 몇 번이나 그녀의 매력에 끌려가는 것처럼 의식을 빼앗기다 퍼뜩 정신을 차리는 것을 반복하고 있다.

마치 보이지 않는 무언가에 사로잡혀 있는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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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밤. 어둠을 채울정도로 네온이 빛나는 도시와 달리 밤하늘의 별이 자기 주장을 하는 하늘 아래서 지글지글 굽는 소리와 식욕을 돋우는 냄새가 서서히 퍼지고 있었다.

"야 나츠키 그건 내가 노리고 있던 거라고!"

"무슨 소리 하는거야 타쿠미. 그런 건 선착순인게 당연하잖아!"

"음음. 맛있는 고기네요. 배가 신경쓰이지만 멈출 수가 없어!"

"하하하 오늘 정도는 그런건 신경쓰지 않아도 괜찮아. 먹고나서 생각하는 거지"

리이나의 집에 전력으로 뛰어다닐 정도로 넓은 잔디밭 중앙에서 큰 2개의 철판 중 1개를 점령하고 18세 4인방이 고기를 먹으면서 떠들고 있었다.

서로 잘 알고 지낸 동료답게 일체 사양 없이 타쿠미와 나츠키는 서로 고기쟁탈전을 벌이고 료는 4인분의 고기를 굽고 리나가 자신의 고기를 먹으며 때때로 료의 입게 고기를 가져다 주고 있다.

"캬아~ 역시 불고기에는 맥주가 최고지"

"제일이라니.. 리이나 술의 맛은 알아?"

"무슨소리야! 나는 이미 훌륭한 어른이야? 뭐라고 해도 벌써 24살이니까!"

"사실은 말이지 스무 살이 된 지 얼마 안됬을 때 카나코네 상점에서 만취한 상태로 입구에서 마음껏..."

"아. 안돼! 그 이야기는 멈춰!"

리이나와 안즈 모두와 떨어져 마당의 툇마루에 앉아 산더미 같은 고기를 쌓아두고 먹고 있었다.

리이나는 그것을 안주로 맥주를 마시고 안즈는 주스처럼 달콤한 츄하이를 홀짝홀짝 마시고있다.

그리고 "후히.. 설마 여기서 송이버섯(ダイコクシメジ:역자는 모르겠습니다)을 먹을 수 있다고는 생각 못했는데... 과연 좋은 냄새네.. 먹고 싶어..."

"정말 맛있어보이네..."

"쇼코. 코우메. 야채나 버섯도 좋지만 모처럼 비싼 고기를 사왔는데 조금은 고기도 먹는게 어때?"

데루코와 코우메가 지글지글 소리를 내며 익어가는 고기 옆에서 조용히 굽는 버섯을 보며 나나가 말 많은 어머니 같이 그들의 몫을 접시에 덜어주었다.

커뮤장애와 커뮤장애가 만나면 서로를 경계하고 사이가 나빠지는 것이 보통이다.

쇼코와 코우메도 어쩌면 그렇게 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그것은 기우였다.

두 사람은 마주 친 순간 어떤 공감을 느꼇는지 마치 오랜 친구인 것 처럼 친해지며 저녁 무렵에는 함께 행동하게 되었다.

"쇼코는 버섯 전부?"

"아... 아 버섯은 좋지.. 안즈씨를 만나기 전까지는 버섯만이 친구였으니까..."

"아 나도 같아... 료를 만날 때까지 계속 '그 아이'만 친구였어."

"아. 그 아이?"

"으.. 응... 언제나 내 곁에 있고 나를 격려해주는..."

그렇게 말하며 덧없이 미소짓는 코우메를 쇼코는 가만히 응시하고 있었다. 마치 의식을 잃은 것처럼.

그리고 문득 정신을 차렸다.

"... 후힛. 그. 그런가 소중한 사람이구나. 한번 만나보고 싶다."

"괜찮아 쇼코라면 바로 만날 수 있어. 빨리."

코우메는 그렇게 말하며 어딘가 덧없는 인상을 주는 겸손한 미소를 지었다.

그런 코우메와 쇼코의 모습을 안즈가 툇마루에서 고기와 맥주를 마시며 바라보고 있었다.

"그 때 린의 반응이 이상해서!... 랄까 안즈 듣고있어?"

"어? 아. 미안 듣지 않았어."

"도대체 뭘 보고 있었던 거야. 코우메였나.. 그럼 어쩔 수 없네."

리이나는 불만스럽게 입을 삐쭉이면서 안즈의 시선을 쫓아 코우메가 잇는 것을 보고 납득한 것처럼 수긍했다.

"뭐야? 역시 후타바 P씨는 코우메가 신경쓰여?"

"뭐 그렇네. 저 아이 346프로에 소개했어?"

"아니 하지 않았어. 전에 한 번 소개하려고 했는데 코우메가 '눈에 띄는 것은 싫고 하면 혼납니다.'라고 해서 프로듀서에게도 알리지 않았어."

"혼나? 부모한테?"

"아니 부모님은 아닌거 같아? 전에 코우메의 부모님을 본 적 있는데 우리랑 어울리는 것에대해서도 별 말 없었고. 만일 아이돌이 된다고 해도 반대는 하지 않을 거 같던데?

뭐 부모님의 경우에는 코우메가 뭐가 되고자 하는지도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아."

"방임주의야?"

"좋은 말로 하면 그렇긴한데..."

여운을 남기며 입을 다문 리이나를 보고 안즈는 뭔가 짐작가는 듯이 미간에 주름을 만든 채 더 이상은 묻지 않았다.

"그런가 그럼. 코우메를 스카우트한다고 해서 문제는 없는 거지?"

"어? 코우메가 안즈의 눈에 맞는거야? 뭔가 아는 사람으로서 우쭐해지네"

리이나는 그렇게 말하고 맥주를 마셨다.

안즈는 그것을 보고 내일은 확실히 숙취로 고생할 것 같다는 예언같은 확신을 가졌다.

"뭐 코우메는 귀여우니까 납득은 가지만 말이야. 나도 때때로 코우메를 바라보게 되는 경우가 있어! 뭔가 깨닫고있으면 코우메를 보고있다 라는 느낌으로

혹시 나도 코우메 쨩의 매력에 '빙의'되어버린 걸까?"

"'빙의'하고 있다.. 저기...."

그 말이 유난히 걸리는 지 안즈가 그렇게 중얼거리면서 다시 코우메 쪽으로 시선을 돌렸다.

그녀의 곁에 있는 쇼코와 나나가 코우메를 응시하는 동안 고기와 버섯이 타고 있었다.

그 때의 눈은 코우메를 보는 것 같기도 하고 허공을 응시하는 것 같기도 한 애매모호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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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바베큐도 끝나고 5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도 여유있을만큼 넓은 욕실을 모두 만끽한 후 방 거실 조명을 꺼 깜깜하게 되었다.

하지만 모두가 잠들어버린 것이 아니라 오히려 모두가 거실에 모여있었다.

어째서냐면 "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하하핫 무섭구만 댈리!" 공포와 스릴러를 좋아한다는 코우메가 일부러

집에 가서 가져왔다는 추천 영화를 거실의 큰 텔레비전으로 감상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체 불명의 살인마에 의해 별장에서 쫓겨 전편에 걸쳐 피보라가 흩날리는 B급 냄새가 감도는 영화를 나츠키 포함 4명은 가끔 소리를 질러 웃으면서 안즈와 쇼코는 과자를 먹으면서 감상.

코우메는 눈을 반짝거리면서 감상. 그리고 리이나와 나나는 절규포인트를 하나도 거르지 않고 소리를 질러댔다.

"별로... 무섭지 않다구! 갑자기 놀랄뿐이고!"

"그런가 그러면 리이나. 텔레비전에 더 가까이 오라구 거기서는 보기 어렵잖아?"

"아. 아니 별로 여기 괜찮아.. 앗! 뭔가 갑자기 신곡의 영감이 왔어! 이것은 빨리 스튜디오에 가서 녹음하지 않으면!"

리이나는 그렇게 말하고 소파에서 일어나 허둥지둥 퇴장하려한다.

"타쿠미"

"왕!"

그러나 타쿠미에게 붙잡혔기 떄문에 그것은 실현되지 않았다.

"무.. 무슨 짓을 하는 거야! 타쿠미! 놔달라고! 무... 모처럼의 영감을 잊어버리니까!"

"리이나가 지금까지 생각해낸 영감을 잊은 적은 없었잖아? 좋잖아. 끝까지 즐기자구?"

"싫어!!!!!!"

거실의 한구석이 요란한 반면 전체적으로 빨간색이 차지하는 비율이 큰 TV화면을 즐겁게 보고있던 코우메가 자신의 옆에 있던 쇼코에 기대어 말을 건넨다.

"쇼코.. 어때? 괜찮아?"

"후히.. 이런 건 처음 봤는데 왠지 재미있는데? 주인공이 당황하는 거라던가. 살인마가 미친 느낌이라던가. 왠지 내가 하고있는 음악의 세계와 닮은 것 같아"

"쇼코 음악을 하고있어?"

"후히.. 메탈을 약간.. 코우메는 메탈이라던가 흥미 있어?"

"들은 적이 없는데.. 쇼코가 좋아하는 음악이라면 조금 들어보고 싶어"

"아.. 알았어. 조금 부끄럽지만 나중에 내가 만든 곡을 들려줄게"

"응. 기대할게"

더듬 거리며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왠지 맞선을 연상시켰다.

그런 두 사람에게 몸을 가까이 붙이는 사람이 있었다.

"코우메 잠깐 괜찮을까?"

"아. 안즈씨"

"후힛.. 안즈씨 무슨일?"

안즈가 말을 걸면 코우메(그리고 쇼코)가 얼굴을 향했다.

불빛이 텔레비전의 빛밖에 없기도 하지만 이정도로 접근해더 모공조차 보이지 않는 피부의 세심함과 흰색에 무심코 안즈도 숨을 삼키고 이야기했다.

"이 영화가 끝난 뒤에 잠깐 이야기 하고 싶은데 괜찮을까?"

"이야기?... 네. 괜찮아요."

"후히.. 안즈씨 혹시?"

"오 쇼코는 눈치챘어? 쇼코도 찬성이지?"

"으....네 코우메와 함께라면 나도 든든하고..."

안즈와 쇼코가 얘기하는 것을 옆에서 듣고있던 코우메는 감이 오지 않는지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럼 그때는 잘부탁해. 잠깐 화장실좀."

특히 누군가에게 들려주는 것도 아니다 안즈의 혼잣말은 "히이이이! 뒤에왔다구요! 빨리 발견! 뒤에 도끼를 치켜들고있잖아요! 빨리 봐요.. 히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 몸을 덜덜 떨며 비명을 지르면서도

그 눈은 단단히 TV에 고정되어있고 정중하게 해설까지 하고 있는 나나의 함성에 의해서 지워졌다.

집은 비표준크기를 자랑하는 리이나지만 과연 화장실까지는 넓지 않고 보통 변기 1개와 간이세면대가 있을뿐인 좁은 공간이다.

"그래서 코우메는 스카우트에 응해주려나?"

그 세면대에서 손을 씻으면서 안즈는 그런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었다.

코우메의 아이돌로서의 잠재력은 상당히 높다.

조금 커뮤니케이션에 어려움이 있다는 것은 단점이지만 그것을 보충할만큼 비쥬얼이 우수하고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도 말하고 있다.

'무의식적으로 코우메를 바라고 있을 때가 있다.'는 현상은 아이돌로서 굉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문제는 코우메가 스카웃을 받아줄지의 여부다. 그러나 그것도 거의 걱정하지 않아도 괜찮아 보인다.

이 몇 시간동안 급속히 사이 좋아진 쇼코의 존재가 코우메가 아이돌이 되는 결정을 할 때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우정을 이용하는 것 같아 조금 속이 아프지만 이쪽도 우수한 인재를 놓칠 수는 없다.

"이제 슬슬 가볼까"

안즈는 그렇게 중얼거리며 수도꼭지를 잠그고 수건으로 손을 닦는다.

그리고 문 손잡이를 잡고 아래로 내린다.

따라서 "응?" 무언간에 걸린 것처럼 움직이지 않는 문에 안즈는 고개를 갸웃하고 손잡이에 시선을 향했다.

열쇠는 걸려있지 않으며 미닫이때문에 무언가의 방해도 없다.

"혹시 망가졌나? 거기 누구 없어요?"

문 너머로 호소하지만 대답은 없다. 거실까지 그렇게 멀지는 않기 때문에 소리가 안닿는 것은 아니지만.

"잠깐 아무도 안들려?"

샤아아아아아아

"---!!"

문너머로 들린 유리같은 것이 꺠지는 듯한 소리에 안즈는 눈을 동그랗게 뜨고 숨을 삼켰다.

분명 심상치 않은 상황에 안즈의 표정에도 조바심이 보인다.

"누구 없어! 문이 안열린다구!"

"움직이지 마"

"----!!"

바로 귓가에서 들려온 소녀의 목소리에 안즈는 곧바로 뒤돌아봤다. 물론 그녀의 뒤에는 조금 전까지 사용하던 변기밖에 없고 거기에는 누구의 모습도 없고 누군가가 숨어있을만한 공간도 없다.

"상당히 공들인 장난이네 영화를 보고 있어어 무서워한다고 생각하는 거야? 그렇지만 유감이네.

안즈는 별로 유령같은 거 별로 두렵지 않거든. 이런 장난은 그만하고 나가게 해줄래?"

입으로는 그야말로 여유로운듯이 말하고있지만 그 표 정은 어딘가 경직되어있으며 관자놀이에서 한줄기의 땀이 흐르고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빼앗지마... 빼앗지마..." 혹시.. '빼앗지마'라고 말하는...? "뭐야! 무슨일이 일어난거야!" 한편 그 무렵 안즈 이외의 사람들도 혼란의 극치에 달했다.

거실과 인접한 주방에서 갑자기 접시가 깨졌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방 전체가 덜컹덜컹 흔들리기 시작했다. 설마 지진일까봐 그녀들은 안즈가 걱정되어도 몸의 안전을 생각해서 즉시 정원으로 나왔다.

그리고 흔들리고 있는 것은 리이나의 집 뿐이라는 것을 꺠달았다.

만약 지진이라면 정원에 나와도 설 수 없을 정도로 불안정해야하지만 한발 내디딘 순간 조금전까지의 흔들림이 거짓말처럼 꿈쩍도 하지 않고 주위의 집도 일상대로 조용하다.

그러나 리이나의 집에 들어가보면 그 곳만 거대한 지진에 습격당한듯이 집 전체가 흔들리고 있었다.

안에서는 접시와 창문이 깨지는 소리가 들리고 안즈 이외의 사람은 전부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조명이 켜졌다 꺼졌다하고 있다.

그런 집을 바라보는 그녀들의 반응은 다양했다.

"후히.. 심령현상.. 처음 본거야..."

"이봐. 이거 진짜야...?"

눈 앞의 상황이 믿기지 않고 멍하니 있는 자

"우와아 굉장해! 폴터가이스트는 처음이야!"

태평하게 웃는자.

"어.. 어떻게하죠! 안즈가 아직 안에 있는 것 같은데!"

남겨진 안즈를 걱정하는 자.

"아이고오오오오오오오오 아이고오오오오오오"

"잠.. 잠깐 진정해 리이나!"

"이럴때 전화라니! 에.. 린씨 미안하지만 지금 좀 어수선하니까 나중에!"ㄴㅇㄻㄴㅇㄹ

그리고 뻔뻔스럽게 버리고 통곡하는 사람과 그 것을 달래는 자.

그 중 1명만 특별한 반응을 보이는 사람이 있었다.

"... 어쩌지 나때문에..."

심령 현상이라는 불가사의도 오컬트라고도 말할 수 있는 사건을 눈 앞에 두고 코우메는 왜인지 침통한 표정으로 죄책감에 사로잡혀있었다.

 

 

 

 

학교생활로 인해 바빠서 올리는 것을 까먹고 있었네요

 

9화 번역을 기념하면서 남은 것들 업로드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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