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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코「오빠한테 있어 소중한 사람의 생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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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06, 2016 13:19에 작성됨.

「모모코, 부탁하고 싶은 게 좀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일이나 휴일. 신기하게도 코토리씨까지 현장에 가 있었기에 모모코랑 오빠는 사무소에 단 둘이 있었다.

오빠는 평소대로 컴퓨터 앞에 앉아 서류 정리를 하고 있었고, 모모코는 다음 일의 대본을 보면서 직접 끓인 차를 마시고 있었다. 유키호씨한테 배웠기에 상당히 맛있다고 생각한다.

가끔은 이런 조용한 날도 괜찮네. 요즘 들어 바빴고, 가끔씩은 여유롭게 지내야지.

오빠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차를 끓여줄까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평화로운 하루는, 오빠 입에서 나온 한마디 때문에 시원스럽게 무너져 버렸다.

 

「쇼핑?」

「그래. 혼자서는 꽤나 고르기 어려워서 말이야」


오빠의 부탁.
그건『쇼핑하는데 같이 가 달라』라는 것이었다.


「뭐 사는 건데?」

「생일 선물」


……어?


「그러니까 생일 선물. 뭐가 좋을지 잘 몰라서 말이야」


모모코한테 묻다니, 드디어 오빠도 솔직하게 모모코의 힘에 의지할 마음이 들었구나.

하지만 말이야.


「누구 생일 선물?」


이번 달에는 토모카씨랑 리오씨, 그리고 미키씨.
그 중에 한 명이려나.

아니면 지난달에 줄려고 했지만 일이 바빠서 결국 고르지 못했다는 패턴?

앗. 하지만 다음 달에 생일이 있는 사람의 선물을 지금 골라도 별로 상관없고.

……설마 자신의 생일을, 모모코한테 고르게 하려는 속셈인 건.

 

「듣고 싶어? 실은 말이지……」


오빠는 그렇게 말하고 아무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목소리를 낮추고 귓속말로 조용히 가르쳐 주었다.

이 때 만큼 후회한 순간은, 앞으로 오지 않을지도.
애초에 오늘은 평소랑 비교해 여러 가지로 이상했다.

다른 사람들이랑 코토리씨가 사무소에 없다던가, 아침에 사무소에 올 때 신호에 한 번도 안 걸렸다던가, 그런 거.

솔직히 묻지 말 걸 그랬다고,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나한테 있어 소중한 사람이라서 말이야」

「앗, 말해두지만 어머니나 여동생이 아니야」


얼마 없는 도주로를 오빠는 막아버린다.


「건방지고, 앙탈쟁이인데다, 우는 모습을 누구한테도 안 보여줄 정도로 고집불통이지만, 그 아이가 웃으면 나는 너무나 행복해」


평소에 맨날 보여주는 미소로, 모모코한테 그렇게 말했다.

 

「모모코? 여보세요? 모모코?」

「헤?」

「괜찮아? 멍하게 있던데?」

「으, 응. 괜찮아. 것보다 오빠한테도 그런 사람이 있었구나」

「있으면 안 돼?」

「그런 건 아니지만」

「그래서 말이야」

「응?」

「같이 가 줄 거야? 쇼핑」


그랬었지. 그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지.


「왜, 모모코인 거야?」

「네가 아니면 안 되니까」

「그러니까, 왜……」

「……어디 보자. 아~, 의지하고 있으니 그런 걸까」

「윽!……아, 진짜. 알겠어. 오빠를 위해서 모모코가 힘이 되어줄게」

 

솔직히 좋은 기분은 아니었다.

하지만 오빠가 모모코를「의지해 주었다」

……그러니까


오빠가 그렇게까지 마음을 주고 있는 사람이 부럽고……조금 질투가 났다.

 

그리고 오빠가 하던 일이 일단락 된 후, 모모코랑 오빠는 사무소 가까운 곳에 있는 가게로 갔다.


「그래서 오빠, 뭐 생각하고 있는 건 있어?」

「아~니, 전혀. 왜냐하면 여자한테 뭘 주면 기뻐할지 모르거든. 그거 때문에 널 불렀고」

「그야 의지해주는 건 기쁜데, 그 사람의 취향 같은 걸 모르면 말을 해줄 수가 없잖아」

「그럼 모모코의 감각으로」

「여보세요, 오빠. 전부 모모코한테 맡기면 안 되지. 이런 건 오빠의 마음이 중요하니까」

「……뭐, 그렇지. 그렇다면 말이야, 모모코 너였다면 뭐가 좋았을 것 같아?」


모모코였다면.

바로 머릿속에 떠오른 것은, 있다.

있기는 하지만 그걸 원하는 건 모모코이고, 오빠가 자신의 소중한 사람한테 그걸 하고 있는 걸 상상하면 솔직히 화가 난다.

하지만

 

「……힘주어 안아. 놔라고 해도 놓지 마. 그리고 귓가에서 속삭이는 거야. 『태어나줘서 고마워』라고」

「넌 그렇게 해주면 만족해?」

「……응. 만족해」

「그렇구나」


오빠는 그 뒤 딱히 뭔가를 사려고 하는 기미도 없이, 여기저기 돌아다니기만 했다.

다만 시종일관 기분이 좋아보였다.

정신을 차리니 가게 밖은 이미 껌껌했다.

오빠가 집까지 데려다 줄 때, 당연한 의문을 오빠한테 물었다.


「언제야? 그 사람의 생일은」

「보자. 내일이 되면 결과를 가르쳐 줄 수 있으려나」

「그렇, 구나」

「응. 자, 도착했어」

「고마워……」

「그럼 내일 보자」

 

괜찮아?

오빠가 가버리는데?

내일이 되면 결과를 알 수 있다는 건 지금 만나러 간다는 의미인데?

정신차려, 스오우 모모코!

사실은 알고 있잖아?

이대로 오빠를 가게 해도 괜찮은 거야?


「오빠!」

「응?」

「아, 그게……힘 내」

「……그래!」


이제 와서 깨달아봤자, 이미 늦은 거지?
모모코, 오빠를 좋아했구나.

내일은 마음을 고쳐먹고 가야겠지.
안 그러면 울어버릴 것 같으니까.

「오빠를 축복하는 모모코」
그런 역할을, 그리고 연기를 해낼 뿐.
응.

 

 

「모모코, 아침이야」


원하지 않아도 내일이라는 건 오늘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다.

평소대로 할머니가 모모코를 깨우러왔다.

할머니, 좀만 더 자게 해줘.

오늘 사무소에서 오빠의 결과 보고를 듣는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 우울한데.


「빨리 안 일어나면 지각한다」

「배 아파」

「어머나, 그렇니. 배가 말이지, 1년에 한 번 있는 생일인데 불쌍하게도~」

「……생일?」

「그래, 모모코 네 생일이잖니. 깜박했어?」

「……깜박했어」

「요즘 일이 바빴으니까~. 사무소에서 생일 파티를 한다고 했던가? 그럼 음식은 내일 하도록 할까」


할머니한테는 미안하지만, 할머니가 하는 말은 머리에 전혀 들어오지 않았다.

설마.

하지만……아니, 설마.

 

「안녕. 별일이네. 지각하기 일보직전이야」

「……늦잠을 좀 자서」

「그렇구나. 뭔가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었어?」

「……의외로 심술궂은 사람이구나, 오빠는」

「그런 건 바로 눈치챌 거라고 생각했는데 말이야. 설마 자기 생일을 잊어먹고 있었다니」

「그런 것보다 모모코한테 뭐 할 말 없어?」

「……그랬지. 모모코, 생일 축하해!」


그리고 오빠는 모모코를 힘주어 안았다.

놔라고 해도 절대 놔주지 않는다.
그 정도로 꽉 말이지!

 

고마워……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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