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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허빌리 시리즈 - 7. 해바라기의 미소《시마무라 우즈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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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0-26, 2016 15:43에 작성됨.

 

해바라기의 미소《시마무라 우즈키》




이끌리는 대로, 나는 그 통로를 걸었다. 익숙한 광경, 익숙한 장식. 그리움이 느껴지는 경치였지만, 나의 마음은 움직이지 않는다.

「지금 여기를 쓰겠다는 사람이 한명 있어. 어쩌면 같이 쓰게될지도 모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자유롭게 써도 좋아.」

「네, 감사합니다……」

프로듀서씨에게 부탁해서 어떻게든 휴일을 받아 양성소로 돌아왔지만 나는 여전히 그곳에서 뭘 해야 할지,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채였다. 중요한 일을 쉬고, 모두에게 폐를 끼쳐서……그렇게 해서까지 레슨을 받는데, 그 레슨의 의미를 자기 자신도 몰랐다.
피곤한건 아니었다. 그것은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나는 프로듀서씨에게 떼를 써버렸다. 그러니까, 어떻게 해서든지 여기서 무언가를 찾아야만 한다. 나 자신이, 조금도 모르는 무언가를.
트레이너씨와 헤어지고, 이전 다니고 있었을 때처럼 레슨 룸을 연다. 그러자, 안에서 꾹꾹하는 신발이 바닥을 미끄러지는 소리가 들렸다. 방금 트레이너씨가 말한 「다른 한사람」이겠지. 늦게 온 것은 나니까, 사과하고 장소를 나누자.
그렇게 생각하고, 안으로 발을 디딘다. 거기서 본 것은, 후드가 달린 파커를 입은, 키가 큰 남자가 귀에 이어 폰을 끼고 춤추는 모습이었다.
그냥 춤추고 있는 것은 아니다. 확인하듯이, 그것을 보다 높이려는듯이 춤추고 있었다. 안무도, 스텝도, 나로는 도저히 할 수 없을것같은 기술까지도 깔끔하게 하고있다. 그저, 무무표정으로 보일정도로 진지한 표정으로 춤출뿐인 그 모습에, 나는 무심코 정신없이 응시해버린것이었다.

어느 정도 그러고 있었을까, 남자가 일단락을 냈는지, 가볍게 땀을 닦고 나를 향했다.

「……니 무고? 증신산만하게 은제까지 보고있을끼가?」

「네? 아! 죄죄죄죄송합니다!」

조금도 예상못한 말에, 무심코 이상한 목소리로 대답을 해버렸다. 그러니까, 분명 칸사이 사투리였던가……. 화났을때의 미나미쨩이랑은 다른 느낌의 억양이었는데…….
남자는 그 말을 듣고, 다시 거울로 몸을 돌렸다. 확실히 저런 대답을 들으면 답답하겠지, 그런 생각이 들어 오늘은 다른 방을 쓸까 생각했지만, 갑자기 그가 말을 걸었다.

「무하러 왔는진 몰켔는데, 져지입은기보니 레슨하러 온거제? 이기 쓸라믄 쓰라. 내도 맘대로 할끼니까」

「네? 아, 네. 감사합니다」

「됐다됐어. 이기가 내끼도 아이고」

그리고 다시 댄스를 추기 시작하는 남자를 보고, 의외로 좋은 사람인걸까, 라고 생각하면서, 나도 그 근처에서 스텝연습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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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기, 감사합니다!」

「……와 그카노?」

그 날 귀가길. 우연히 레슨룸에서 만난 남자와 만나서 나는 그곳을 나눠쓰게해준 감사를 전했다. 남자는 영문을 몰랐는지 의아한 목소리를 내고있었다.
결국 우리들은 트레이너씨가 부르러 올때까지, 5시간정도 계속 연습을 했다. 나는 도중에 몇번 쉬었지만, 그는 2번밖에 쉬지 않았다. 엄청난 체력이라고 생각했다. 휴식하는동안 무표정으로 내 스텝을 보고있었던게 조금 무서웠던건 비밀이다.

「아뇨, 갑자기 왔는데 나눠쓰게 해주셔서……」

「그건 댔다고 말 안캤나? 뭐, 현역 아이돌이 왔온거보고 윽수로 놀라긴 했는디」

「저, 저를 아셨나요?」

아무래도 그는 나를 알고 있던 것 같다. 놀랐다는것치고는 얼굴에 전혀 드러나지 않았던것 같았지만.
그가 걸으면서로 그렇다고 말하는것과 동시에 양성소를 나온다. 트레이너씨가 열쇠를 들고 입구에 서있는걸보아 꽤 늦게까지 실례해버린 모양이었다. 트레이너씨에게 인사를 하고 역을 향해 걷는다.
밖은 완전히 어둑해져있었고, 퇴근길인지 샐러리맨들도 하나둘 보였다. 대로의 가게는 완전히 크리스마스 무드 일색이었기에, 여기저기에서 선명한 전광판이 반짝이고 있었다.

「와 니를 알고있냐카믄, 우연히 누님한테 받은 라이브 티켓이 346의 서머페스였었다. 그 때 본 얼굴같아서 한번 뜨밨을뿐이다. 설마 맞았을줄은 몰랐는데」

「그랬나요……」

서머페스. 그 때는 굉장히 즐거웠다. 모두와 함께 레슨과 합숙을 하고, 다함께 라이브를 성공시켰다. 꿈같은 시간을, 즐거운 한때를 열심히 보냈었다.

「마 건 댔다치고, 현역 아이돌님이 와 양성소에서 레슨받고있나? 레슨할거면 설비 더 까리한디도 많지 않나?」

「그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는 그의 의문에 나는 무심코 말문이 막혔다. 정작 나조차도 돌아온 이유를 모르는 것이다. 피로를 풀기 위해? 아니다. 기초를 다시 익히기 위해? 그것도 근본적으로 아닌것같다. 잘 못하는걸 연습하기위해? 그건 양성소까지 올 이유가 되지 못한다.
입을 다문 채로 고개숙인 나를 신경쓴건지, 그는 바로 입을 열었다.

「아—……말하기 은하믄 말 마라. 딱봐도 사연있는게 보인다.」

「죄송합니다……」

「니 뭐고. 사과밖에 몬하나」

태연하게 행동하는 그에게 내심 감사한다. 겉모습으로는 상상하기 힘들지만, 그는 상냥한 사람인 모양이다. 왠지 프로듀서씨랑 닮은것같은 느낌이 든다. 외모는 이쪽이 훨씬 부드럽지만.

「저기, 당신은 왜 양성소에 온건가요?」

「……글케 불리는건 은허니께 카와시마라 불러. 동갑정돌테니 존댓말도 댔다. 아, 나 대학교 1학년.」

「아, 그러고보니……시마무라 우즈키, 고등학교 2학년입니다」

새삼스럽지만 자기소개를 한다. 대학교 1학년이라고 했지만, 틀림없이 사회인인줄만 알았다.

「그래서, 카와시마씨는 왜 양성소에 오신건가요? 카와시마씨도 아이돌 지망생인가요?」

「니 내 면상보고 그딴소리가 나오나?」

「아우……」

「그제?」

카와시마씨의 얼굴은, 아무래도 위압감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깡으로 시작하는 자유업쪽 사람이라고 봐도 위화감이 없을 정도이다.

「내 댄서 지망이거든. 요즘 노상은 단속 쎄서 못하겠다 아이가. 그라서 연줄써서 양성소 빌린기다」

「그랬나요……」

댄서 지망이란 말을 들으니, 그 엄청난 댄스도 납득이 갔다.

「마, 오디션은 몇번 봤는디, 전부 불합격이었니 말이제.」

「엣?」

무심코 되물어 버린다. 한번 보는것만으로도 댄스에 이끌려버릴 정도로 매력이 있었는데, 합격하지 못했다니? 나조차도 아이돌이 됐는데
그런 생각이 새었는지, 카와시마씨는 나에게서 시선을 돌리고 말을 이었다.

「내는 요즘 시대에 안맞는 치명적인 결점이 있다」

「치명적인……결점?」

질문하자 그는, 그렇다며 가볍게 대답한다.

「내는 몬웃는다. 선천적으로 표정근을 거의 몬움직이거든」
(*표정근表情筋 : 안면 피하에 있는 근육. 표정을 지을 때 이 근육이 움직인다.)

별것도 아니라는듯이, 지금까지와는 다른 감정이 사라진 말로, 그는 그렇게 나에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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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디 안하나! 거긴 오른다리!」

「네!」

그 이후로 몇일. 카와시마씨의 댄스실력을 보고 나는 스탭을 가르쳐달라고 부탁했다. 카와시마씨는 평소 온화한 사람이지만, 이때만은 악귀같이 엄격했다.
나는 거의 매일 이 양성소에 다니는데, 내가 왔을 때는 항상 카와시마씨도 와있었다. 그것도 자신의 연습을 이미 상당한 시간동안 하고있는 상태로. 그 만큼 만날 기회도 많았고, 무서운 얼굴은 프로듀서씨 덕분에 익숙했기에 우리들은 금방 친해질 수 있었다.

지시받은 것을을 고치면서, 어떻게든 끝가지 춤춘다. 그것을 여러번 반복하고, 이윽고 거의 미스 없이 전부 춤출 수 있게 되었다.

「……좋아, 하모 다음 하제. 시마무라 솔로곡 안무 해봐라」

「네!」

드디어, 카와시마씨에게 부탁한 나의 솔로곡 안무로 들어간다. 얼마전의 연습에서는 도저히 잘 되지 않았지만, 지금이라면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한다.
곡이 시작하는것과 맞추어 춤추기 시작하고 그대로 노래가 끝날때까지 춤춘다. 그 때, 핸드 카메라로 녹화하는 것을 잊지 않는다. 1번 춤춘 후에, 고칠 점을 쉽게 알기 위해서이다.

「~~~~♪」

잘 뛰었다. 미스는 없었다, 라고 생각한다. 조금 기대를 담아 카와시마씨를 보았지만, 그 카와시마씨는 여전히 무표정하게 카메라를 들여다보고 있었다.

「카와시마씨! 어땠나요!? 저 처음으로 제대로 했다고 생각해요!」

「…………」

카와시마씨의 대답은 없다. 작게 뭔가를 중얼거린것 같았지만, 그것을 알아들을수는 없었다.

「시마무라」

「네?」

「니 뭐에 그리 쫄고있나?」

쫄다니……확실히, 무서워하거나 두려워하는걸 뜻하는거였지.
그런 말을 들어도 나는 전혀 짚히는 점이 없었다. 고개를 갸웃하고 있으면 카와시마씨는 나에게 방금전의 영상을 틀어줬다.

「아직도 모르겠나?」

「그러니까……」

「니 전에 비해 얼굴이 딱딱한거 안보이나? 게다가 자기 곡의 안무때는 특히」

듣고 보면, 조금 미소가 딱딱한것 같긴 했다. 그렇지만, 내 눈으로 봐도 잘 모르겠다는게 본심이다.

「……전전부터 궁금했는데, 이왕 이렇게 됐으니 지금 묻는다?」

카와시마씨가 재차 나에게 말했다. 왜일까, 그 다음 말을 들으면 안될것같은 느낌이 들었다.
마음속으로 빌었지만, 나에게 카와시마씨의 말을 막을 방법은 없었다. 그리고, 그 때가 온다.

「니, 뭐땀시 이기와서 이라고있노?」

내 안에서, 무언가가 부서지는 소리가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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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뭐땀시 이기와서 이라고있노?」

이전부터 신경쓰이던것을 결국 물어버렸다. 그것이 시마무라가 숨기고 싶은 사정이란것은 만난지 얼마 안된 나조차도 알 수 있었지만, 묻지 않고는 참을수가 없었다.
요즘 시마무라의 댄스를 가르치면서 시마무라의 안무를 보게 된것이 원인이다. 내 일에 집중하고 있을때는 몰랐지만, 시마무라는 마치 뭔가에 쫓기는듯이 필사적으로 춤추고 있었다. 거기에 있던 것은 여름에 보았던 미소가 아닌, 단순히 덮어씌웠을뿐인 가면. 그저 미스가 없어졌을 뿐이어서는, 도착점은 단순한 로봇에 불과하다.
한때는 나도 그랬으니 이해는 한다. 오디션을 받을때마다 웃지 못한다는 이유로 불합격. 기술이 아닌 다른 이유로 떨어져서, 썩어버린적이 있었다.
그럴 때, 누님에게 라이브 티켓을 받았다. 반 억지로 가게 된 그곳에서는 신인으로 보이는 아이돌들이 비때문에 사람이 적은 무대에서 즐겁게 노래하고 춤추는 모습이 있었다. 못하지는 않지만 잘한다고는 할 수 없는 안무. 군데군데가 어긋난 그것은, 평소였다면 조금도 흥미를 갖지 않았을텐데, 그 때만은 눈을 돌릴 수 없을 정도로 매력을 흩뿌리고 있었다.
조잡해도, 미숙해도. 『즐겁다』라는 마음이 전해지는 댄스에 나는 매료된 것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시마무라는 그렇지 않았다. 못하면 큰일난다는듯이 필사적으로 춤추는 그 안에는 『즐겁다』가 보이는 요소가 일절 없었다. 무언가에 두려워하며 자신을 내보이지 않고 틀어박혀있는 댄스. 그녀에게, 그녀들에게 구원받은 나로서는 그것을 용납할 수 없었다..

「기초를 다시 익힌다는 말은 사무소에나 씨부러라. 닌 뭔가를 해야된다고 생각해서 이기에 온기다. 하모 그건 머가?」

「…………」

시마무라는 대답하지 않는다. 눈을 크게 뜬 채로, 나를 보고 굳어져있었다.

「……됐다. 말하기 은하믄 안해도 됀다. 근데, 이것만은 말해봐라」

춤추는 모습은, 항상 괴로워보였다. 미소짓는 얼굴도, 언제나 무리를 하고 있었다. 만난지 얼마 되지도 않은 놈이 무슨, 이라는 말을 들을지도 모르겠지만 알 수 있는건 알 수 있다.
왜냐면, 내가 그랬었으니까.

「니, 지금 즐겁나?」
「!!」

메마른 소리가, 레슨 룸에 울려퍼진다. 그 소리에 제정신을 차렸는지, 시마무라는 허둥지둥거리기 시작했다.

「에……아……저, 전, 이럴……이럴, 생각이……!」

「…………」

휘두른 오른손을 억누르는 시마무라의 눈에 눈물이 맺히기 시작한다. 일순간 시선이 마주친 직후, 당황한 움직임으로 시마무라는 방에서 뛰쳐나갔다.

「우즈키!?」
「시마무—!?」

그리고 문 근처에  여자 두명이 서있었다. 왠지 낯이 익은걸 보아, 시마무라의 동료인거겠지. 검은 머리는 당황하며 시마무라를 쫓아 갔지만, 갈색 머리는 조금 머뭇대다가 나에게 왔다.

「무슨 일이 있었나요?」

「……됐으니께 퍼뜩 시무마라 쫓아가라. 지금이라면 아마, 저녀석의 본심 들을 수 있을끼다」

그렇게 말하자, 갈색머리는 작게 고개를 숙이고 시마무라를 쫓아갔다.
나는 그 자리에 들어앉아, 그대로 뒤로 쓰러진다.

「……아프다 아이가. 진짜」

그 군소리는, 작게 방안에 녹아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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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CP에서 굉장히 유명한거 알아? 우즈키쨩을 울린 귀축남이라고』

「마, 울린건 사실이고」

『정작 우즈키쨩은 고이장히 당황했지만. 내 남동생이란걸 들켜서 매일 엄청난 기세로 어디있냐고 물어보더라? 오사카에 있다고 말하니 굉장히 쓸쓸한 표정으로 풀죽어서 죄악감이 엄청나다니까』

「하모하모, 벌써 허벌나게 들었다아이가」

그 일이 있고 1개월 정도 후, 나는 나리타 공항에 와있다. 한동안 계속 오디션을 받았지만 역시나 결과는 참패.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노상 퍼포먼스롤 반복하고 있었더니 어느날 어떤 여자가 『당신의 그 댄스는 세계에서 날개를 필 수 있어!』라는 말을 들었고, 어쩌다보니 미국의 대기업 프로덕션과 계약이 되버린것이다.
믿기지 않는 사건에 불안해져 누님에게 상담했었는데, 「아—……뭐, 걱정할 필요는 없어」라고 묘하게 납득한 목소리로 그렇게 말했었다.
그런 이유로, 지금은 워싱턴행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이다.

『옛날부터 넌 서툴렀으니까』

「표정짓는것은 서투르다를 넘어 불가능하거든」

『그런 의미가 아니야. 진짜, 너도 참 바보구나』

「독신 아라사가 머라카노」

『핫, 죽는다, 동생아』

그렇게 사이좋게 싸우고 있는 사이 아나운스가 흘러나온다. 한손에 스마트폰을 든 채 짐을 정리하고 소파에서 일어선다.

「이제 끈는다. 아나운스도 울었고」

『그래……늦었나』

「앙? 뭐라캤노?」

『아무것도 아냐. 그것보다 너 슬슬 여자친구좀 만들지? 돌아왔을때까지 여자친구 못사귀면 츠텐가쿠에서 꼬치튀김 사줄까?』
(*츠텐가쿠 : 오사카의 유명한 관광명소. 통천각이라고도 함. 이 근처 명물음식이 꼬치튀김)

「뭐라카노. 하모 내가 돌아왔을때도 누님이 결혼 몬했으면 회전 안하는 초밥 사주믄 돼나?」

『엣, 잠까──』

누님의 대답을 기다리지 않고 전화를 끊는다. 교섭의 기본은 상대가 반론하지 못하게 하는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그 대로라고 생각한다. 애초에 먼저 놀린 누님이 나쁘다.

덜컹덜컹거리며 캐리어를 옮긴다. 사람이 의외로 많아서 시간이 좀 걸릴것같다. 십수분 기다린 후, 간신히 접수가 코앞이 되었을 때, 갑자기 내 팔에 중량감이 느껴졌다.

「하아……하아……찾, 았다……!」

그곳에 있던 것은, 내가 울려 버린 여자. 시마무라 우즈키가 그곳에 있었다. 뛰어온것인지, 숨을 헐떡이고 있었고, 머리카락도 엉망이었다.

「시마무라……? 니 와 여깄노」

「카와시마씨……미즈키씨가 알려줬어요」

침착했는지, 한숨을 흘리고 자세를 고친다. 거리가 가까워서 시마무라는 자연스럽게 나를 올려보고 있었다.

「아직……카와시마씨, 으응, 00씨에게 감사하다고 하지 못했으니까요」

「감사? 자길 울린 상대헌티?」

「그건 제가 약해서였어요. 그렇지만, OO씨와 친구들 덕분에 극복할 수 있었으니까……그러니까」

그렇게 말하고, 시마무라는 조용히 고개를 숙였다.

「감사합니다!」

「……시마무라」

「우즈키에요」

「응?」

「우즈키라고 불러 주세요. 친한 사람들은 다들 그렇게 불러요」

고개를 들고, 당당하게 그렇게 말하는 시마무라……우즈키. 그 눈은 이전에 없었던 빛을 발하고 있는, 강한 눈이었다.

「00씨, 돌아오시면 또……또, 저에게 댄스 가르쳐주세요!」

그렇게 말하는 우즈키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때서야 자신의 머리카락이 엉망이 됬다는걸 눈치챘는지 우즈키는 허둥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이 우수워서, 나는 내심 미소를 흘린다.

「돌아오면 또 가르쳐줄테니까 그때까지 아이돌 단디 해라?……하모 잘있으라, 우즈키」

내가 그렇게 말하자 우즈키는 순간 놀란 얼굴을 했지만, 바로 손을 윙윙 흔들어 배웅했다.

「네! 다음에 뵈요, OO씨!」

그 표정은, 그 여름에 보았던 해바라기같은 미소였다.











--------











「하즈키, 마마같은 아이돌이 될래!」

소파 위에 서서, 어린 소녀가 어머니인 여성을 향해 그렇게 선언한다. 그 눈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여성은 그것을 보고 빙긋 웃었다.

「후후, 하즈키는 아이돌이 되고싶니?」

「응!」

「그러면 파파랑 린쨩한테 댄스랑 노래 배워야겠네. 열심히 할 수 있지?」

「열심히할래! 레이쨩네 마마도 레이쨩이랑 같이 노래하는걸!」

「(린쨩……영재교육이 심한게 아닐까……?)」

딸의 말을 듣고 친구의 행동에 무심코 쓴웃음이 새었지만, 그건 그것대로 좋다.
그런 대화를 하고 있으니, 현관으로부터 목소리가 들려 왔다.

「파파왔다!」

「하즈키, 맞이하러 가줄래? 마마는 밥준비 하고있으니까」

「응! 파파-!」

토닥토닥 현관으로 뛰어가는 딸의 모습을 지켜보면서, 여성은 미리 준비해둔 접시를 테이블에 올려놓는다. 그것을 끝낸것과 거의 동시에 거실 문이 열렸다.

「어서오세요, 당신」

「다녀왔어, 우즈키」

그렇게 말하고 서로 웃는 두 사람을 보고, 딸이 장난친다.
그런 가족 가까이 놓여있는 사진대에는, 6년 전 순백의 드레스를 입고, 함박웃음을 짓고있는 여성과, 왠일로, 가볍고, 정말로 작은 미소를 짓고있는 남성의 사진이 장식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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