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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 P 「아이돌을, 사랑했다.」

댓글: 3 / 조회: 3398 / 추천: 0



본문 - 10-20, 2016 17:04에 작성됨.



모바 P 「아이돌을, 사랑했다.」
モバP「アイドルに、恋をした。」


1:◆. Mr/yML.F.:2014/03/03(월) 21:37:24. 92 :khfqtZNbo


「프로듀서씨! 아! 저, 저기…발렌타인이니까, 초콜렛이에요. 으, 받아 주세요!」


평소처럼 다급한 말투에, 추위에 하얘진 손을 힘차게 쑤욱 내민다.

그렇게 세게 잡으면, 초콜릿 상자가, 망가지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하고 조금 웃었지만, 고개숙이고 있는 그녀는 눈치채지 못한다.


「오! 고마워, 챙겨줘서…기뻐, 미호」

과장되게 놀란 태도를 보이지만, 발렌타인인걸. 초콜렛이라고.

열심히 만든 의리 초콜렛.


알고 있어,
알고 있지만, 크고 시끄럽게 울리는 가슴의 고동은 멈출 것 같지 않았다.



「하아—…두근두근 했어요…이상한짓 해서 죄송해요. 하지만, 받아주셔서 다행이에요!」


사과할 필요 없는데, 이상한 짓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니까.
정말로 기뻐, 고마워.


라고 말할수는 없었다. 그저, 그녀의 뺨이 약간 홍조한것처럼 보여서,

2월의 찬바람에 흔들리는 그 흑발을 보고 나는, 『귀여워』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돌 마스터 신데렐라 걸즈의 SS입니다.

천천히 진행합니다. 짧지도 않고 길지도 않은, 정도일까요

P는 꽤나 젊은이로 상상해주세요.

「프로듀서와 아이돌이라는 관계때문에 여물지 않는 짝사랑」
같은 이야기를 의식했습니다만, 불쾌하게 생각하는 분께는 죄송합니다.





「저기, 프로듀서씨. 업무중에 일부러 감사합니다!」

미호는 조용히 감사를 표하고, 차가워보이는 손을 비빈다.


가까운 사람들에게도 예의바르다. 그런 기특한점이 미호의 장점이지만,

좀 더 허물없어도 괜찮을텐데, 라고도 생각한다.


「아니아니 괜찮아, 애초에 고맙다고 해야하는건 내쪽이고…」



「오늘은 이제 스케쥴 끝났지, 집까지 보내줄까?」

자연스럽게 제안해 본다. 속셈은…조금은 있지만,

아직 어린 여자애를 혼자 귀가시키는것은 불안하니까. 하지만,


「아, 아뇨! 괜찮아요! 아직 밝고, 혼자 돌아갈 수 있어요」

이렇게 사양하기도 하지만.

사양할 뿐이지? 설마 나, 미움받고 있는건 아니겠지?

아니, 그렇지 않다는건 알고있지만, 부정적인 생각은 한번 시작하면 멈추지 않는다.



『안돼안돼. 어디에 수상한 사람이 있을지 모르니까.』

라는 핑계를 대서, 억지로라도 데려다주고 싶은 마음은 산더미였지만.

공교롭게도 오늘 내로 정리해야하는 사무작업이 대량으로 남아 있다.


「그래? 그럼, 조심해서 들어가야해! 내일보자!」

「네, 이만 실례합니다!」

손을 흔들고, 인파의 혼잡속으로 사라져가는 미호의 등을 배웅했다.



내일 보자, 당연한 사실처럼 만날 수 있다는것만으로도 충분히 행복한 사랑이란건 알고있다.

「그래도─ 하─」

불쾌한 한숨이 한겨울의 하늘로 빨려들어가 사라진다.

2월의 거리는 살을 에듯이 차가웠고,
길을 지나는 커플들은 손을 잡고 달라붙어 있었다.


「…답례, 생각해둬야겠지」

이 손안의 초콜릿이, 그 어떤 보석보다도 가치있게 느껴졌다.



「아, 수고 하셨어요 프로듀서씨. 서류는 책상 위에 쌓아뒀어요!」

사무소로 돌아오자, 치히로씨가 평소의 영업스마일로 상냥하게 마중해주었다.

「쌓아뒀다니…적어도 그냥 놔뒀다고 말해주세요…」

책상 위에는 산처럼 쌓인 서류. 오늘 내로 정리해야하는 스케쥴.

일단 소파에 앉아는 봤지만,
머리가 멍해서 결국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았다.


왠지 머릿속이 뭉게뭉게한 기분이되어,
난로의 따뜻함마저도 성가시게 느껴진다.

초콜렛, 녹지 않으려나. 먹을…아까운데.

「하아・・・일하기 싫다」



「어라라, 프로듀서씨, 기분 안좋으세요?」

작은 책상을 사이에 두고, 서로 마주 보는 형태의 소파에 치히로씨도 앉는다.


「…혹시, 못받으신건가요?」

조금 간격을 두고, 장난스럽게 속삭인다.

이 사람은, 똑부러지면서도 때때로 아이 같다.



「받았습니다─.받았어요!…완전히 의리 초콜렛이지만」

마지막 한마디는 꺼질듯한 작은 소리로 흘러나왔다.

내 입으로 말하기도 뭐하지만,
의리초콜렛 이외의 초콜렛을 받으면, 그건 그것대로 문제니까.


「받았으면, 잘된거잖아요! 그…」

내가 상의 주머니에서 초콜릿을 꺼내자,

치히로씨가 묘한 표정으로 그것을 응시하면서 말을 꺼낸다.


「…미호쨩의, 수・제・초콜릿!」

꺄아-! 하고 비명을 지르는듯이 입가를 가리는 치히로씨을 보니,
왠지 힘이 빠진 웃음이 흘러나왔다.



「저기말이죠…사무원이 그렇게 부추겨도 되는건가요?」

「그치만~, 미호쨩 분명 열심히 만들었을거란 말이에요. 프로듀서씨도 기쁘죠?」

「치히로씨의 초콜렛은 완전히 시판이었죠.」

「바쁜걸요! 어쩔 수 없잖아요! 게다가, 목표는…제가, 아니잖아요-?」


꺄아꺄아 즐겁게 웃는 치히로씨에게 농락당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녀의 말에 틀린것은 없으니까.



미호가 열심히 초콜릿을 만드는 모습이 어려움없이 눈에 떠오른다.

그 손에 초콜릿을 묻히면서,

진지한 표정으로 레시피를 노려보면서,

열심히 만들었을 것이다.


그리고 그것을 받는 것은 나다.

그야 물론, 나뿐 아니라 사무소 동료들이나 학교친구, 가족에게도 나눠줬겠지만.

그 중의 한 명으로, 망설임없이 선택되었다는 것.

그것은 틀림없이 멋지다고 생각한다.

…그런, 지나치게 순진한 자신에게 혐오감을 안았다.



의리 초콜릿정로도 들뜨지 마라.

성인이나 되서 공사구분도 못하는거냐?

그렇지, 나는 왜 미호에게 초콜릿을 받은거냐?

내가 아이돌 프로듀서이고,
미호를 톱 아이돌로 이끌기 때문일것이다. 그러니까…


「애초에 저는 프로듀서니까, 아이돌을 좋아하면 안돼요.」

라고 말해도, 치히로씨는
「헤에〜?」라면서 능글거리며 웃고있었지만.



미호와 처음 만난 것은,
아무 특색도 없는 평범한 오디션에서였다.

빠릿빠릿한 신인 프로듀서였던 당시의 나는,

참가자 한사람 한사람의 표정을 구멍이 뚤릴 정도로 응시하고 있었다.

마음먹고 아이돌이 되고싶어하는 아이들이었기에,
다들 긴장으로 딱딱한 표정을 짓고있었지만,

미호는…특히 심했다.

오디션의 압력에 굉장히 약해져서
눈가에 눈물마저 맺혀있었던 그 얼굴을 지금도 생생히 떠올릴 수 있었다.



발음이 여러번 꼬인 자기소개가 재미있어서,
오히려 바로 이름을 외울 수 있었다.

지금도 그때의 일가지고 미호를 놀리면,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고 부끄러워해한다.

그런 그녀의 필사적인 자기 소개를 보고, 어째서인지 나는…


『이 아이, 귀여운데.』

라는, 개인적인 감정으로 가슴이 크게 울렸다.



이런 업계에서 일을 하다보니
지인들은 전부 미인이었지만,

미호는 한번 본 것만으로도 다른 사람과는 다른 무언가가 느껴졌다.

대놓고 말하자면, 굉장히 내 타입이었다.


그것이 행복이었는지 불행이었는지는, 지금도 알 수 없지만.



결국 미호는 우리 프로덕션에 소속하게 되고,

그 후 순조롭게 아이돌 활동을 해냈다.

그녀는 제법 재능도 있었고,
레슨에 대해서도 성실하고 노력가.


요즘은 상당히 인기도 많아진걸보아,

내 안목도 못써먹을건 아닐지도 모르겠다.



그런 그녀를 옆에서 지탱하며
그녀에 대해 알면 알수록,
이 가슴에 숨긴 마음을 도저히 포기할 수 없어졌다.


예를 들면, 아침 인사할 때, 예의 바른 미호,

연속으로 이벤트에 출장할때, 의외로 마음이 강한 미호,

팬이 보낸 편지에 감격해서 울어버리는, 순수한 미호…


그 모든것이 그녀의 매력이며,
순박한 그녀의 최선일것이다.



프로듀서이기에,
아무도 모르는 그녀의 일면을 알 수 있다.

쭉 그녀와 함께 걸어 갈 수 있다.

그녀를 지도하고, 톱의 자리로 이끄는 것은 나다.

다른 누구도 아니다, 그것만은 누구에게도 양보하지 않는다.


하지만, 동시에 나는 『프로듀서』이상이 될 수 있는 것은 하지 않는다.



미호는 아이돌이기에, 남자친구가 있으면 안된다…
적어도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아마 미호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도 우선해서 지켜야만하는, 아이돌의 규칙.

그거면 됐다, 아니, 그것이 당연하다…
그렇게, 자신을 경고할 때마다 자조 하고 싶어진다.


그도 그럴게, 이 금기를 가장 찢고 싶어하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닌가.



언제나 지지해 주는 팬분들은 굉장히 소중한 존재이다.

팬분들이 없으면, 나는 먹고살 수 없고.

그러니까, 맹세코 그것을 배신하는 짓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


하지만, 어째서일까.
차라리 이 마음도 식어버리면 편할텐데,


그 날, 미호를 사무소로 이끈 나는,
『프로듀서』가 될 수 있었던걸까?



「프로듀서씨~ 자료 끝났나요~?」

상념에 빠져있떤 머리가, 치히로씨의 머리로 제정신을 차린다.

사무작업중에 멍해져있었다.

오늘 중에 이 일을 끝내야하는데


「정말, 너무 멍하시잖아요?」

자자, 또 놀림받고 싶은가요?
라고 말하는 치히로씨에게 쓴웃음 지으며,
살짝 기지개를 켜고 서류와 마주본다.


짝사랑이고 뭐고, 지금은 그저 일만 하자.

팬을 위해서, 미호를 위해서.



……

「프로듀서씨, 수고하셨어요〜」

「응, 조심히 들어가—」

사무소에서 나가는 미호를 배웅한다.


발렌타인데이에서 3주일정도 지났지만,
아직 이 가슴의 희미한 연정은 사라질것 같지 않았다.


그래도 요즘엔 프로듀스나 잡무때문에 바쁘다보니
미호와의 관계가 진전할 일은 없었다.

애초에 한가하다해도 진전하면 안되지만



「하아…나도 좀 쉴까…」

소파에 털썩 앉는다.

직접 스케쥴을 관리하며 아이돌을 프로듀스하는건 꽤나 격무이다.
그 만큼, 보람도 있지만.


「수고 하셨어요. 차, 마시세요」

치히로씨의 걱정이 지친 몸에는 고마웠다.
가볍게 감사를 하고 차를 홀짝인다.


「그런데 프로듀서씨, 3월도 벌써 일주일이 지났네요?」

치히로씨는 내 정면에 앉아 갑자기 이야기를 꺼냈다.

「화이트 데이의 답례, 준비 하셨나요?」

「아…이런, 벌써 그런 시기였나…」



완전히 잊었…던건 아닌데.
슬슬 생각해야겠지.

내가 미호를 좋아하든 아니든간에
발렌타인에 초콜릿을 받았으면 답례를 해주는것이 남자의 룰이다.

「정말, 제대로 준비 하셔야되요. 바빠서 준비 못했다고하면, 미호쨩 울껄요?」

「딱히, 미호한테만 주는건 아니지만요…」

한심하게 웃으며 또 차를 홀짝인다.


실은, 미호에게 어떻게 답례를 해야할지 머릿속이 가득했지만.



「역시」
이번엔 내쪽에서 이야기를 꺼내본다.

「나름대로 괜찮은 초콜릿을 주는게 기뻐하겠죠」

백화점같은데서 파는, 발음하기 어려운 이름이 붙은 초콜릿이면 괜찮으려나.

공교롭게도, 나도 직접 만들어서 답례할정도로 왕자님인건 아니었다.


「네, 그야 당연하죠!」

치히로씨는 커다란 영업스마일로 대답했다.



「남자의 기본은 3배 답례지요~? 그 아이에 대한 나의 애정도 3배, 같이…」

「치히로씨한테는 동전초콜릿 3개면 되려나」

「에엣, 저기…너무한거 아닌가요~」

「농담이에요, 가벼운 복수에요.」


므으, 하고 치히로씨가 불만스럽게 투덜거렸다.
그것이 우스워서 웃었다.



「수고하셨어요. 프로듀서씨, 치히로씨.」

「아, 트레이너씨도 휴식이세요?」

사무소의 다른 방에서 일을 하고 있던 트레이너씨도,
조금 쉬고 싶은 기분인 모양이다.

「지금 차 끓여올게요」

말하자마자 치히로씨는 재빠르게 일어서 차를 끓인다.

일이 생기자마자 바로 일모드로 들어가는것은 존경해야할 면이려나.



「화이트 데이 이야기를 했어요」

치히로씨와 교대하여 소파에 앉은 트레이너씨와
둘이서 이야기를 시작한다.


「화이트데이 말인가요. 프로듀서씨는 답례할 사람이 많아서 힘드시겠네요」

「그렇죠, 트레이너씨께도 드려야하고요」

자신의 경우를 생각하니 쓴웃음이 나왔다.

확실히, 아이돌 사무소에서 일하다보면, 주변사람들이 거의 여자뿐이라 곤란하다.



「하지만 아이돌들도 기대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다들 프로듀서에게 초콜릿 줬었다고 신나서 이야기했었으니까요.」

그런 말을 듣자, 조금 움찔해버린다.

「정말인가요? 이건 꽤 부끄럽네…」

「네, 다들 말했어요. 미호쨩도, 『긴장했지만, 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라고 기쁘게 말했는걸요」

「헤, 헤에—.」


그렇구나, 기뻤구나.


기쁘다고 말했어도, 립서비스 수준이겠지만. 그래도, 혹시

…혹시, 라는 단어는 왜 이렇게나 형편좋은 말인걸까.


「정말인가요? 다들 상냥하네~」

실은『어떻게 기뻐보였던가요!?』
라고 따지고 싶었지만

내가 은밀히 미호를 짝사랑하고 있다는것은 트레이너씨는 모르고.
들키면 향후의 일에도 영향이 갈것이다.

치히로씨만은 아무말 안했는데도 어느새 간파했지만…



「네, 그럼 그렇게 상냥한 아이들에게는 잘 답례해야 겠네요!」

어느새 돌아온 치히로씨가, 갑자기 큰 목소리를 내서 놀랐다.

「네, 트레이너씨」

트레이너씨에게 차를 전하는 치히로씨의 표정은 명백하게 능글능글 웃고있었다.

이 사람, 전부 듣고있었군.



「실은말이죠-? 프로듀서씨가 누군가에게 진심으로 초콜릿을 주고 싶다던가 주고싶지 않다던가~」

「핫?」

깊게 미소짓는 치히로씨와 시선이 마주쳐서 기겁한 신음을 내뱉었다.
에, 이 사람 지금 뭐하는거야?


「그래서, 살짝 상담같은걸 받았어요」

치히로씨는 그 입꼬리를 올리고
재미있어 죽겠다는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한편 그 말을 들은 순수한 트레이너씨는

「엣, 프로듀서씨 좋아하는 사람 있었나요!? 금시초문이에요!」
라며 눈을 빛내고 있었다.

「아, 아뇨 그런건 아니…」

「듣자하니, 상당히 가까운 사람인것 같은데요~」

「엣, 설마 저도 아는 사람인가요?」

「아—, 그게말이죠」

「그건 도저히 말해주지 않더라고요」


말해지 않고 자시고, 치히로씨는 이미 알고있으면서

애초에 그게 누군지 말할 수 있을리가 없는데

아, 말할 수 없으니까 이러는건가, 이 오니악마는.



「에-, 신경쓰이는데-, 프로듀서씨, 비밀인가요?」

그런 악의가 없는 표정으로 물으면 무심코 털어 놓고 싶어지긴 하지만,

「비밀입니다! 아니 애초에 연애상담같은건 안했거든요!」

이런 비밀, 듣지 않는게 낫지.



「했잖아요~ 연애상담. 트레이너씨의 의견도 듣는게 어떤가요?」

「아니 연애 상담이라기보단… 어떤 초콜릿을 주면 기뻐할까요? 같은」

완전히 치히로씨에게 유도되어버렸지만.

트레이너씨는 여성이면서 아이돌들과도 사이가 좋고,
상당히 정확한 어드바이스를 해줄지도.



「응—…그렇네요—…마음을 전하고 싶으면」

「아니 전하지 않을건데요?」

「초콜릿이랑 같이 뭔가를 선물하는건 어떨까요? 화이트데이에 귀여운 잡화같은걸로 답례하는 아이도 꽤나 많아요…」


과연. 그건 생각해본적도 없었다.

확실히 초콜릿이랑 같이 잡화같은걸 선물하면, 간편하게 준비할 수 있으면서 부담없이 받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잡화라…좋네요, 그거. 해 볼까」

플랜이 명백해지면, 의욕도 나온다.



「도움이 될 수 있으면 다행이네요. 프로듀서씨라면 잘 될거라고 생각해요?」

격려해 주는 것은 기쁘지만,

「트레이너씨 말대로에요! 과감히 고고씽이에요!」

그래, 그러고 싶은 마음이야 가득이지만.

「아니, 그러니까 고백같은게 아니라니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전하면 안된다니까.


하지만, 치히로씨와 트레이너씨에게 어드바이스를 받으니
왠지 마음이 가벼워진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아이돌들과 상냥한 동료들이 많으니, 행복하구나, 나는.





「선물이라」

어느 날의 퇴근길, 살짝 시간을 들여 거리를 걷는다.

사무소 사람들에게 나눠줄 초콜릿을 사다보니 지갑이 꽤 가벼워졌지만


「뭐, 필요경비인셈 치자…」

아이돌들에게 초콜릿을 받은, 일본의 모든 남자들에게 질투받고도 남을 입장이니까.

「팬분들에게는 죄송하지만」

같은, 좋은 일뿐만은 아니지만.
배부른 고민이려나.



「뭘 살까—」

상당한 초콜릿이 들은 봉투를 안고, 젊은이들이 많은 길을 걷는다.

일의 특성상 패션에는 일반인보다 민감하지만,

아무래도 이런 장소의 분위기는 익숙하지 않다.



「양복이 너무 눈에 띄네-」

완전히 퇴근길의 복장으로 왔다보니, 주변의 꺄삐꺄삐한 학생들 사이에서 명백히 눈에 띄었다.

이 모습으로 여자들이 많은 잡화상에 들어가면 가볍게 수상해보이려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사람많은 가게중 하나에 들어간다.



나름대로 오랫동안 미호와 함께 해왔기 때문에,
취향은 어느정도 파악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가장먼저, 미호는 일단 곰이 모티브인 캐릭터를 좋아한다.
봉제인형이나 스트랩 등 몸에 두른건 죄다 곰 투성이.

누구든지 딱 보면 곰을 좋아하는구나,
라고 바로 알겠지만.


예전에 프로필사진으로 찍은, 커다란 테디베어를 안은 미호의 사진을 떠올린다.

「그런 봉제인형은 너무 크려나」

갑자기 그렇게 커다란걸 받아도 곤란하겠지.

그렇게 혼자 귀여운 잡화를 둘러보는것도 나름대로 즐거웠다.



하지만 아무래도, 왠지 외롭다.

지금 곁에 미호가 있었다면.

그야, 파트너나 마찬가지인 일 동료이다보니, 같이 쇼핑을 하거나, 밥을 먹은거야 셀 수 없을 정도로 많다.


하지만, 그런게 아닌, 더 아무것에도 속박되지 않고,



스케줄을 신경쓰지 않고고, 자유롭게 거리를 돌아 다니고

파파라치같은것을 신경쓰지 않고 둘이서 대화하고,

나도, 슈트가 아닌 사복으로 놀고 싶고.

『프로듀서』가 아닌 자신의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미호는, 『프로듀서』가 아닌 나를 따라와 줄까?



「…」

눈에 들어 온 것은,
손바닥에 들어갈 정도로 작고 귀여운 곰인형.

「뭐, 이런거면 되려나」

손에 집고 계산을 하려고 했지만,
그 옆에 나란히 놓여있는 열쇠고리가 눈에 밟혔다.


아마 연인으로 보이는 2마리의 곰이, 각자 하트를 안고 있었다.



한쪽은 푸른옷, 다른쪽은 복숭아색 옷을 입은, 조금 큰 열쇠고리다.

하나는 좋아하는 상대에게 선물하고, 다른 한쪽은 자신이 가지는 것일것이다.

세트로 만들어진 이 곰들이 커플의 연결을 증명한다.


…이런 것을 사는 사람은 행복한 연인들 뿐이다.
그래, 나에게는 인연이 없을.


「…」
왜일까.




초콜릿 향기에 조금 지나치게 취해버렸을지도 모르겠다.





3월 14일.화이트 데이.

남자들이 여성에게 받은 마음을 3배로 돌려주는 날.

아침부터 거리도 텔레비전도 달콤한 무드로 가득 차 있었다.

나는 아무래도 많은 사람들에게 초콜릿을 나눠줘야 했기에
아침부터 양손에 봉투를 들고 출근.

엄청 인기많은 남자같이 굴면서,
치히로씨와 트레이너씨,
지인들 전부에게 차례차례로 초콜렛을 주었다.



하지만, 진심인…

미호에게 줄 초콜렛과 선물만은,

처음부터 일이 끝난 후에 주려고 마음먹고 있었다.





봄의 햇살이 완전히 가라앉고, 가로등이 도로를 비추는 희미한 밤.


충실한 하루의 일이 끝나고,
미호는 집에 가려고 했다.

보내준다는 명목으로 사무소에서 조금 먼 곳까지 같이간다.

계속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풀었지만,
사무소로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긴장되었다.



애초에 자신이 뭘 하려 했는지조차 잊어버릴것 같았다.

옆에서 걷는 미호의 머리카락이 흔들리고, 달콤한 향기가 감도는 것이 느껴졌다.


하지만, 주기 위해서 준비한 초콜릿이니까.

한 걸음 내디디기 위해서 준비한 선물이니까.

크게 울리는 가슴의 고동을 억지로 억누른다.

한번 숨을 내쉬고, 자연스럽게 옆을 바라 본다.

지금이다, 주위에는 지나가는 사람도 전혀 없다.

마음 속에서 기합을 넣고,
가라.



「그런데 말이야, 미호」

멈춰 서서 말을 건다.

순간 놀란 표정의 미호도 같이 발을 멈춘다.

「여기, 발렌타인의 답례. 늦어서 미안해」

가로등 아래에서, 미호를 향해 초콜렛을 내민다.

유명한 가게에서 사왔어. 조금 비쌌거든.
같은 말은 하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미호는 진심으로 기쁜 표정을 짓고, 감사인사를 하고 미소짓는다.


그런데말야, 메인은 이게 아니야.



「그리고, 여기…별건 아닌데」

자연스러운 행동으로, 귀엽게 포장된 선물을 내민다.

그러자 미호는 방금 전보다 더 놀란 표정으로.

「저기, 이건…?」

라고 의아하다는듯이 물었다.


「아무말 하지 말고, 받아. 열어봐.」



살짝 폼을 잡고, 미호의 눈을 응시한다.

우리 말고는 아무도 없다. 미호와 나, 단 둘뿐.

서로 아무 말도 없이,
선물을 전하고,
미호가 그 포장을 풀었다.


「전하고 싶은게 있어서 주려고 생각했어」


선물이 열린다.



……

라니,
너무 폼잡잖아, 나.


「와아, 귀여워!! 곰인형인가요!?」

변함없는 오버 리액션.

그 과장스러움에 긴장의 실도 풀려 따뜻한 웃음이 복받친다.


그래, 친구에게 선물할만한, 평범한 곰인형.



「응. 미호, 곰을 좋아하는것 같아서…」

기쁜 표정으로 곰을 응시하는 미호에게 말한다.

「나말야, 미호가 정말로 고마워. 함께있으면 즐겁고, 이런 나에게 따라와주고. 미호를 함께 톱을 노리는 파트너로 생각하고 있어.」

진짜야. 본심이야.


하지만, 약간…눈물이 나올것같아.

눈시울이 뜨거워져서, 위험하네, 미호에게 보이려나.



「그러니까, 그 곰 받아줬으면 해. 함께 톱 아이돌을 노리자는, 약속의 증거려나…?」

정말로 눈물이 조금 흘러넘칠것만 같았찌만,
그건 미호도 마찬가지였던 모양이다.

「네! 저 반드시 톱아이돌이 될게요! 프로듀서씨와 함께…!」


이걸로 좋다.
나는 프로듀서이고, 미호는 아이돌.

노리는 것은 그저, 톱 아이돌, 그것뿐…



……

「어서 오세요, 프로듀서씨.」

미호와 헤어지고 사무소로 돌아오니,
치히로씨가 평소의 미소로 맞이해주었다.

「차, 받으세요.」

소파에 앉아, 차를 홀짝인다.

마음이 상쾌해진것 같았다.



「프로듀서씨는, 너무 상냥하시네요.」

그렇게 말하는 치히로씨는 왠지 불만스러워 보였다.


「그런가요?」
「그래요」

그럴까?
그럴지도.


「하지만, 괜찮아요, 이걸로.」

함께 톱 아이돌을 노릴 수 있다는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살짝 한숨을 토하고, 기분을 가라앉힌다.


「포기하지 못할지도, 모르겠네요」





나는 프로듀서이고, 그녀는 아이돌.

결코 실현할 수 없는, 실현해서는 안 되는 사랑.


나는…
일을 통해 만난, 햇볕같은 그녀를,


아이돌을, 사랑했다.



모바 P 「아이돌을, 사랑했다.」 끝



이상으로 끝입니다.
본가 하루카씨END 같은 「P와 아이돌이라서 연결되지 않는다」같은 관계를 좋아해서 쓴 작품입니다.
부족하지만 완결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

치히로씨 가라사대 화이트데이에는 모바마스에서도 뭔가가 있다고 하니
꼭 『답례』를 준비하고 기다리죠.




개미 귀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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