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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년] P 「리츠코와 동급생」 리츠코 「예~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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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21, 2013 15:09에 작성됨.

P 「꽤 맛있었네」 

리츠코 「응. 다음에 사무소에 있는 누구, 데리고 와볼까나」 

P 「몇 명 정도 일하는 거였더라?」 

리츠코 「에─ 그러니까, 나랑 코토리씨랑 사장님이랑…… 아이돌 애들이 12명」 

P 「12명…… 많은 편인가?」 

리츠코 「아니아니, 전혀 많은 거 아냐」 

P 「……그렇겠지이」 

리츠코 「그치만 양보다 질이라고 하잖아.
           개성파들을 모아놓아서 그런지 꽤나 다른 데는 없는 타입밖에 없어서, 
        다른 사무소하고는 이게 또 다르거든」 

P 「헤에…… 만나는게 기대되네」 

리츠코 「어라, 의외네. 사람 사귀는 거 어려워할 줄 알았는데」 

P 「딱히 싫은 건 아냐. 말 그대로 좀 어려워하는 것 뿐이지」 

리츠코 「그래. 뭐, 어려워하는 정도가 딱 좋아.
          싫을 정도로 대인관계에 신경쓰지 않으면 안 되거든」


P 「야, 그럴 바엔 좋아하지 않으면 안 되는 거 아냐?」 

리츠코 「으음─ 설명하기 어렵네……」 

P 「단 음식을 좋아하는 지인이 베이커리에 취직했더니
    단 음식을 싫어하게 됐다……라든가 그런 종류야?」 

리츠코 「아, 그래그래. 비슷한 걸지도」 

P 「……가능한 한 힘내볼게」 

리츠코 「응. 나도 있잖아」 

P 「다시 한 번 잘 부탁해」 

리츠코 「응」 

・ 

・ 

・ 

――――


P 「…………」 두근두근

리츠코 「진정이 안 돼?」 

P 「으, 응…… 남녀 비율이 좀 말야」 

리츠코 「금방 익숙해질걸」 

아미 「저기─, 저 아찌 누구?」 소곤소곤

마미 「글쎄─? 화장실 청소 알바 아냐?」 소곤소곤

P 「……아찌 소리 들을 나인가, 나」 

리츠코 「푸훗. 나중에 제대로 혼내둘게」 

P 「지금 웃었지 너」 

리츠코 「아니, 안 웃었어 안 웃었어」 

P 「……이러쿵저러쿵 할 생각은 없는데 말야」


철컥

타카기 「여어, 좋은 아침이네. 다들 모인 것 같군」 

안녕하세요─

리츠코 「좋은 아침입니다」 

P 「안녕하세요」 

타카기 「……그럼, 모두에게 할 이야기가 있네」 

리츠코 「자, 여기 주목─」 

코토리 「뭐가 시작되는 거죠?」 

타카기 「제 3차…… 크흠. 그만해 주게나」 

코토리 「실례했습니다」 

타카기 「진정 좀 하고…… 신임 프로듀서가 입사하게 되었네」 

리츠코 「예─이」 짝짝

타카기 「자, 인사와 자기소개를 부탁하네」 

P 「네. ××라고 합니다. 이번에 이런 회사에,
    아무 지식도 없는 저같은 걸 입사시켜주셔서 정말로……」 

리츠코 「프로듀서, 그렇게 딱딱하게 굴지 말아요.
          ……좀 더 본인 말투로 부탁드립니다」


마미 「미키미키가 자버렸어─!」 

아미 「아찌─! 이야기가 길어서 재미없어─!」 

코토리 「맞다맞다─!」 

타카기 「……보는 대로, 집같은 직장이네. 이제부터 같이 열심히 해 나가세나」 

P 「……에에. 여러분 부디, 잘 부탁드립니다」 

하루카 「저도 잘 부탁드립니다!」 

P 「응. 그러니까…… 넌」 

하루카 「아마미 하루카에요! 하루카라고 불러주세요!」 

아미 「하루룽 필사적이네……」 

마미 「심사위원이 몰개성하다고 한 게 신경쓰이는 걸까……」 

P 「잘 부탁해, 하루카…… 에─ 그러니까, 
  다른 아이들도 자기소개같은 걸 좀 해 줘도 괜찮으려나?」 

하루카 「네네! 그럼 순서대로……」 


왁자지껄


―――― 

하루카 「감이 좋은 사람이었지」 

치하야 「에에, 태도가 부드러워서…… 말을 하기 쉬운 사람인 거 같네」 

이오리 「…………」 

하루카 「왜 그래 이오리. 이상한 얼굴 하고서」 

이오리 「……그렇게 마음에 드는 녀석이야?」 

하루카 「맘에 안 들어?」 

이오리 「……조금. 왠지, 교활하다는 느낌이 들어서」 

아미 「쾌활한 사람?」 

이오리 「교활하다구. 그치만, 그게 말이 그렇지 조금 다른……」 

하루카 「너무 지나치게 생각한 거 아닐까?」 

이오리 「그럼 좋겠지만……」 

리츠코 「자─, 그럼, 다들 레슨 가자구─」 

하루카 「아, 서둘러야 돼!」 탓 

이오리 「아, 하루카, 달리면……」 

돈가라갓샤─앙 

이오리 「굴렀네」


―――― 

P 「후우─」 

리츠코 「수고했어. 어때? 감상은」 

P 「아니, 다들 활기가 넘쳐서 말야, 뭐라고 하지…… 두근두근했어」 

리츠코 「두근두근?」 

P 「응. 활기넘치는 직장에서 이런저런 사람들하고 같이 일한다고 생각하니까」 

리츠코 「너, 원래 그런 사람?」 쿡 

P 「일에 열심인 건 안 어울리나?」 

리츠코 「아니. 그게, 그렇게 즐거워보이는 거, 어쩐지 처음 보는 거 같아서」 

P 「학생 시절에는 이래저래 가득가득이었잖아」 

리츠코 「그래 가득, 가득」 

P 「다・앙・신・의 소리~를~」 

리츠코 「후후, 내 노래, 기억하고 있구나?」


P 「……그건 그렇고, 이제부터 내 일은?」 

리츠코 「으음─, 내가 챙겨주는 게 될 텐데」 

P 「처음엔 아키즈키 옆에서 일하는 걸 보면 되는 거야?」 

리츠코 「보는 것만 하면 안 되지. 배우고, 이해하고, 혼자서 할 수 있을 정도가 되어야 하잖아」 

P 「응. 그거야 알지」 

리츠코 「그럼, 에헴, 내가 언제나 하는 대로 움직일테니까.
          덧붙여서 시설 설명도……」 

P 「알았어…… 어라, 사무소 밖으로 나가는 거야?」 

리츠코 「이렇게 째그만 건물에 레슨 룸같은 게 있을 리가 없잖아」 

P 「그렇구나」 

리츠코 「자아, 걷자고─!」 

P 「차는?」 

리츠코 「주차공간이 말이지」 

P 「……아하」 

리츠코 「뭐, 그렇게 멀지도 않고, 기운내서 가자」



―――― 


철컥 

리츠코 「어때? 상태는?」 

하루카 「아, 리츠코씨. 그리고, 프로듀서 씨」 

마코토 「수고 많으세요!」 

P 「……댄스 레슨?」 

하루카 「네! 마코토랑 같이하면 꽤나 하드해서……」 

마코토 「하루카는 스태미너가 없어서 말야아」 

하루카 「마코토 체력이 너무 센 거야!」 

리츠코 「네네. 자 그래서, 어디까지 했어?」 

하루카 「에─ 그러니까, 일단, 처음부터 끝까지 추는 정도는」 

리츠코 「그래? 어디, 좀 보여줘봐」 

하루카 「좋아─, 마코토, 힘내자!」 

마코토 「그럼, 노래 틀게」 

   ~♪ ~♪ 

  쉭    타탓   팟


하루카 「……하아 ……하악」 

마코토 「후우~ ……어때요?」 

리츠코 「뭐, 저번주보다는 나아진 것 같아」 

마코토 「응응. 모양이 잡혀가고 있잖아!」 

리츠코 「뭔가 좀 보이나보네」 

마코토 「특별히 안되겠다 싶은 부분 있어?」 

리츠코 「마코토는 노래보다 조금 템포가 빠른 거 같아.
        하루카는 부분부분 좀 처지는 구석이…… 하루카, 괜찮아?」 

하루카 「하아…… 하아…… 괘, 괜찮아요」 

리츠코 「진짜 할 때는 노래하면서 춤도 춰야 하는데……. 
          나중에 어찌될지 참」 

하루카 「ㅈ, 죄송해요……」 

리츠코 「하루카는 평상시 연습 말고도 체력을 붙이는 트레이닝도 따로 하는 게 좋겠는데」 

하루카 「네……」 

마코토 「프로듀서는 뭔가 있으세요?」 

P 「나? 에─ 그러니까, 뭔가…… 라고 하면」 

리츠코 「두 사람의 댄스를 보고 뭐 느낀 거 있어?」 

P 「아아, 응…… 에─ 그러니까, 둘 다 레벨이 높네, 라는 생각이」 

하루카 「레벨이?」 

마코토 「높다구요?」


리츠코 「……그거 말곤?」 

P 「에─ 그러니까…… 미안, 잘 모르겠네」 

리츠코 「하아…… 어쩔 수가 없네」 

마코토 「……조금 더 리듬을 의식하는 편이 좋으려나?」 

하루카 「저기, 오늘, 근육 트레이닝이라든가 다른 걸로 하지 않을래?」 

마코토 「근육트레이닝~? 뭐, 상관 없겠지만」 

리츠코 「우리는 보컬쪽 상태를 보러 갔다 올게」 

마코토 「네. 다녀오세요」 

P 「미안, 제대로 된 충고를 못 줘서」 

하루카 「아뇨아뇨, 처음에는 누구든 잘 못하잖아요」 

리츠코 「자, 가자」 

P 「으, 응……」


―――― 

리츠코 「프로듀서, 이젠 그런 말 하지 마」 

P 「아아, 두 사람 춤을 보고서 했던 말…… 응, 반성하고 있어」 

리츠코 「그쪽 말고, 나오면서 했던 말」 

P 「나오면서? 내가 뭐라고 했지?」 

리츠코 「『제대로된 충고를 못 줘서 미안』이라는 거」 

P 「아아, 그거. 근데, 왜?」 

리츠코 「그런 말을 들어봐야 아이돌들은 곤란해할 뿐이고,
        누가 뭐랬든 지도자인 입장에 서는 사람이 누가 봐도 자신없어하는 모습을 보이면 불안할 거 아냐」 

P 「아아, 분명…… 그렇구나」 

리츠코 「조심해」 

P 「응. ……메모해둘게」 끄적끄적

리츠코 「좋은 마음가짐인데」


―――― 

철컥

P 「안녕하세요─」 

이오리 「으앗, 아…… 누군가 했더니」 

치하야 「아, 안녕하세요……」 

리츠코 「야호─. 어때? 상태는」 

이오리 「그럭저럭」 

치하야 「전 별로 좋질 않네요……」 

이오리 「요즘 상태가 나쁘단 말야…… 원인은 찾고 있는데」 

리츠코 「구체적으로 어떻게 안 좋은데?」 

치하야 「고음하고 저음 낼 때 약간 쉰 소리가 나서, 소리를 제대로 낼 수가 없어」 

리츠코 「어디, 한번 소리 내볼래?」 

치하야 「알았어. 으, 으음, 아─」 

  라~……♪ 

P (엄청난 성량인데……)


치하야 「콜록콜록……」 

리츠코 「으음─, 수분 보급은?」 

이오리 「했어」 

리츠코 「양치질은」 

이오리 「그건 아까……」 

리츠코 「변성기?」 

이오리 「설마」 

리츠코 「으음─. 프로듀서, 뭐 없어?」 

P 「에─ 그러니까, 흐음…… 미안, 모르겠는데」 

이오리 「……모르면 모르는대로 뭔가 말을 하지 그래?」 

리츠코 「이오리, 그렇게 가시 돋힌 말은 하지 말아줄래」 

이오리 「딱히 그런 말을……」 

치하야 「미나세 씨. 최고음 부분만 빼고 다시 한번 처음부터 해보자」 

이오리 「으, 응……」


・ 

・ 

・ 

―――― 

P 「…………」딸깍딸깍 

리츠코 「…………」 슥슥슥 

코토리 「…………」 타닥타닥 

마코토 「그럼, 내일 뵙겠습니다─! 수고하셨어요─!」 

리츠코 「그래─. 수고했어……」 슥슥슥 

P 「아키즈키, 이런 느낌이면 돼?」 슥

리츠코 「어디…… 으음─, 좀 더 슬림하게 할 수 없겠어?」 

P 「알았어……」 타닥타닥

코토리 「……HP의 레이아웃 말인데요,
         화려한 거랑 심플한 거, 어느쪽이 좋을까요?」 

리츠코 「우리 팬들은 인터넷에 익숙한 사람이 많을 테니까, 
        심플하고 세련된 레이아웃이 좋을 거 같아요」 

코토리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타다닥

P 「…………」슬쩍 

시계 「19시 반이오」 

리츠코 「…………」 타닥

코토리 「…………」 딸깍딸깍 

P 「후우─……」 슥슥


―――― 

코토리 「먼저 들어갈게요. 문단속 부탁드려요」 

리츠코 「네─」 

P 「네. 조심히 가세요」 

탁 

리츠코 「…………」 찰칵찰칵

P 「…………이건 어때」 

리츠코 「문장 폭을 좀 정리해서……」 딸깍딸깍

P 「응……」 찰칵찰칵

리츠코 「…………」 슥슥

P 「…………」 딸깍


・ 

・ 

・ 

―――― 

리츠코 「……창문은 잠갔고, 밸브도 됐고…… 읏챠」 찰칵

P 「문단속 끝?」 

리츠코 「응. 사무소 문을 닫을 때까지가 일이라구요」 

P 「그럼, 갈까」 

리츠코 「아, 후후. 응」 

P 「……왜 그래?」 

리츠코 「아니이, 학생 시절이 참 그립구나, 해서」 

P 「아아, 그렇네……」 

리츠코 「……꽤, 춥네」 

P 「응……」



리츠코 「……아직도 음악 좋아해?」

P 「나름대로. 바보처럼 막 질러대는 건 좀 줄었지만」

리츠코 「바보처럼 막 질러댔어?」

P 「힘 닿는대로」

리츠코 「힘 닿는대로?」

P 「돈이 허락하는 한 말야」

리츠코 「아아, 그런 거구나……」


──────────

P 「저쪽 역이었던가?」

리츠코 「응, 역방향이네」

P 「바래다 줄까?」

리츠코 「……내일도 서로 빨리 출근해야 하고, 사양해둘게」

P 「응. 그래주면 고맙네」

리츠코 「그런 건 생각은 해도 말하면 안 되잖아」

P 「생각나는대로 말을 할 수 있는 사이란 참 좋은 거지」

리츠코 「참 나…… 안녕. 내일 또 봐」

P 「응. 내일 봐……」



P 「류구코마치?」

리츠코 「응. 꽤 전부터 구상 자체는 잡혔었는데……」

P 「……누굴 쓸 건데?」

리츠코 「이오리랑 아미랑, 아즈사씨 해서 세 명」

타카기 「다른 아이들과 비교하면 조금 정도는 인기, 지명도가 높은 세 명이다.
        765프로덕션은 이 유닛으로 승부를 걸 셈이네」

리츠코 「프로듀싱은 두 사람이 겸임해왔지만, 이 뒤로 나는 류구코마치를 전담해야 할 거라고 생각해……」

P 「그래…… 그렇단 건, 난 남은 9명을 전부 다 케어하게 되는 건가?」

리츠코 「응…… 힘들겠지만, 맡길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

P 「……알았어」

타카기 「불안한가?」

P 「…………그렇네요, 솔직히 불안합니다」

타카기 「바로 하라는 건 아닐세.
        게다가 그 아이들도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은 자기가 할 테니」

리츠코 「나도 도와줄 수 있는 건 도와줄 테니까……」

P 「고마워」



타카기 「나도 어드바이스 정도는 해 줄테니, 
        모르는 게 있다면 사양 말고 물어보게나!」

P 「감사합니다. 그래서, 류구코마치는 언제부터 시작하는 거죠?」

타카기 「2개월 뒤에 조금 큰 규모의 라이브가 있지 않나. 
        거기서 유닛의 발표와 신곡도 선보일 예정이네」

P 「2개월 뒤…… 가능할까요」

리츠코 「가능하게 해야지」

P 「아키즈키의 실력을 보여줘야 하는 건가」

리츠코 「물론. 세 명한테는 미리 이야기해뒀지만, 
        다른 아이들에게는 멤버가 누군지는 말하지 않았으니까, 오늘 이야기해둬야지……」

P 「일정이라든가, 레슨이라든가 이래저래 있으니까 말야」

리츠코 「그래그래. 자─! 힘내자!」

타카기 「난 딱히 말을 할 생각은 없으니, 
            두 사람이 중심이 되어 마음껏 해보게나」

P 「알겠습니다」

리츠코 「맡겨주세요!」

・ 

・ 

・ 

――――


하루카 「하아……하악……프로듀서 씨, 어땠어요?」

마코토 「지금 건 꽤나 좋았죠!」

P 「응, 그렇네. 이 정도면 완성이라고 해도 좋지 않을까?」

마코토 「그래요? ……아직 완성까지는 좀 멀지 않았을까요?」

P 「내가 보기엔 완벽해 보이는데……」

마코토 「그야 프로듀서가 보면 그렇겠지만요……」

하루카 「하아…… 후우……」

마코토 「하루카도 여전하네」

하루카 「여, 역시 달리기같은 걸 시작하는 편이 좋을까나……」

P 「너무 무리하지 말라고? 마코토도, 자주트레이닝은 적당히 하는 편이」

마코토 「저는 딱히 무리같은 건 안 하고, 
        계속 해 왔던 걸 그만두는 건 싫거든요」 핏

P 「그래…… 그치만, 다시 말하는 거지만 무리는 하지 마」

마코토 「……네─에」

P 「돌아가는 건 아키즈키한테 부탁해뒀어. 난 다른 일 처리하고서 사무소로 돌아갈게……」

하루카 「아, 네. 알겠어요. 감사합니다」 꾸벅

마코토 「감사합니다─」


────


부르르릉─

마코토 「……저기, 리츠코─」

리츠코 「응─?」

마코토 「짬 내서 오는 거라도 괜찮으니까, 레슨 좀 보러 와 주지 않을래」

리츠코 「에에─, 왜? 프로듀서가 가고 있잖아」

마코토 「그렇긴 한데, 딱히 도움이 안 된다고 할까……」

리츠코 「……아직 신인이고, 좀 봐 줘. 나도 놀고 있는 거 아니잖아」

마코토 「그치만─……」

하루카 「자아자아. 이제부터 프로듀서 씨도 경험을 쌓으실 테고, 
        잠깐동안만 트레이너 씨하고 우리들끼리 어떻게든 해 보자」

마코토 「끄응─, 알았어……」 핏

리츠코 「정 뭐하면, 일단, 내가 프로듀서한테 말해둘게」

마코토 「그건 고맙네……」

하루카 「너무 심하게 말하진 말아주세요!」

리츠코 「알고 있어」


────

P 「죄송한데, 인쇄 좀 부탁드려요……」

코토리 「네네, 괜찮아요 그 정도」

P 「후우─……」 딸각딸깍

리츠코 「야호~. 수고 많네. 일은 좀 익숙해졌어?」

P 「왔구나, 아키즈키. 뭐, 조금씩…… 사무는 거의 할 수 있을 거 같은 느낌」

리츠코 「그렇네. 레슨같은 건 어때? 잘 되어가?」 

P 「레슨은…… 그게, 잘 안 되네」

리츠코 「모르는 게 있으면 바로바로 물어보라고? 
        추천하는 책, 메모장에 적어둘 테니까, 시간 있으면 보고……」 슥슥

P 「고마워……」

리츠코 「천만에요」


철컥


이오리 「후우─……지쳐 돌아가시겠네」

리츠코 「아, 어서와─」

이오리 「다녀왔습니다. ……아, 너 왔었네. 마침 잘 됐어」

P 「어서 와. 뭐 일 있어?」

이오리 「이번 라이브 기획안, 네가 만들어봐」

P 「2개월 후 거? 아니, 난……」

리츠코 「아, 그래그래. 너한테 기획 맡기자고 우리끼리 이야기했었어」

P 「하지만 기획안같은 거 만들어 본 적도 없고, 라이브도 잘 모르고……」

이오리 「아아 정말, 갑갑하게 그러지 말고!」

리츠코 「자아자아. 뭐, 좋은 기회고, 부탁해도 괜찮을까?」

P 「…………」

이오리 「뭐야. 그 얼굴. 불만 있어?」

P 「아, 아니……」

이오리 「하아…… 뭐 상관없지만. 1주일 정도 줄테니까, 
       시안 정도라도 괜찮으니까 남한테 보일 수 있을 정도로 해 와」


P 「알았어. 아키즈키, 오늘 괜찮아?」

리츠코 「아아, 응, 괜찮은데……」

이오리 「잠깐만! 리츠코까지 끌어들일 셈인거야?」

P 「엣,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이오리 「그게 아니면 대체 뭔데」

리츠코 「그만해 이오리」

이오리 「애초에 말야, 리츠코는 얘한테 너무 무르잖아! 
        765에 들어와서 벌써 한 달이나 지났는데 아직도 리츠코한테 계속 기대고만 있잖아」

리츠코 「난 딱히 그런 건……」

P 「…………」

이오리 「……너도 뭔가 말을 해 보시지?」

P 「……그렇네, 응. 계속 의지만 했어. 반성해야겠네」

이오리 「혼자 할 수 있는 건 혼자서 해. 모르는 게 있으면 그 때 질문하고」

P 「……알았어.」

리츠코 「그, 그치만 기획서 쓰는 법이라든가 괜찮으려나……」

이오리 「지금까지 서류 작성은 시켰잖아? 그럼 괜찮아」

리츠코 「그치만……」

이오리 「어린애도 아니고, 처음부터 끝까지 전부 손 대면 안 돼」

P 「그렇네…… 이오리가 말한대로, 혼자서 해 볼게」

리츠코 「…………」

이오리 「리츠코도, 알겠어?」

리츠코 「아, 알겠다고……」

이오리 「그럼, 부탁해. 부디 기한은 지키도록 해. 
        다음 주까지라고 분명히 말했으니까!」

P 「알았어. 조심히 돌아가고」

이오리 「흥」


철컥


・ 

・ 

・ 

――――


히비키 「하이사─이. 어라, 다들 모여서 뭐해?」

리츠코 「아, 어서 와 히비키. 이걸로 다 모인건가?」

하루카 「다 모였어요─!」

미키 「ZZZ……」 쿨쿨

히비키 「……뭐가 시작되는 거야?」

아미 「3차대전이겠지─」

히비키 「뭐야 그게」

치하야 「빨리 연습에 가고 싶은데……」

리츠코 「금방 끝나. 그럼, 다들 모이게 한 건 다른 게 아니라, 
        이전부터 계획했던 류구코마치에 대한 거야」

미키 「류구코마치!?」 화들짝

마코토 「미키, 침」

미키 「응……」 슥슥


리츠코 「이번에, 프로듀서가 새로 들어와서, 부담도 꽤 줄고, 조금 여유가 생겼어」

이오리 「내가 보기엔 오히려 늘어난 거 같은데」 중얼

P 「…………」 끄응

리츠코 「에─, 765프로도 이전과 비교하면 서서히 지명도가 올라가고는 있지만, 
        아직도 약소 프로덕션이라고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지」

마미 「약식? 약식사무소?」

이오리 「그건 떡 이름」

아미 「양조? 양조사무소?」

이오리 「그건 술 만드는…… 됐으니까 좀 가만히 이야기를 들어」

리츠코 「그래서 이 꿋꿋이 변함없는 상황을 타파할 트리오 유닛, 
        류구코마치를 저, 아키즈키 리츠코가 프로듀싱하기로 했습니다」

미키 「멤버는 누구인거야!」

리츠코 「그렇게 보채지 마. 멤버는 이오리, 아미, 아즈사 씨 해서 세 명이에요. 세 명에겐 미리 이야기해뒀고요」

미키 「엣! 미, 미키는……?」

리츠코 「……리더는 이오리가 맡아요. 
        2개월 뒤 라이브에서 유닛의 발표와 신곡 발표도 할 예정이에요. 
        그 라이브는 P가 중심이 돼서 플랜을 짜고 있고요. 질문 있나요」

미키 「어째서 미키는 멤버가 아닌거야!」

리츠코 「미키는 그룹보다도 솔로로 활동하는 편이 좋은 결과가 나올 거라고 생각해서야. 
        ……다른 질문은?」

미키 「…………」 추욱

마코토 「미키……」

리츠코 「……다른 질문이 없으면, 이걸로 해산. 
        각자 일할 사람은 일, 레슨 갈 사람은 레슨으로 가」

하루카 「네─에」


타박타박


・ 

・ 

・ 

――――


부르르릉──

P 「에─ 그러니까, 오늘은 댄스 레슨이지. 
         저번 주랑은 다른 트레이너 씨니까, 어느 정도까지 할 수 있었는지 설명을 해 둬야겠네」

하루카 「네─에」

마코토 「꽤나, 엄격한 분이었지…… 기합을 넣어둬야겠어」

미키 「……저기, 프로듀서, 씨. 
           미키, 몸이 안 좋으니까, 오늘 레슨 쉬는 게 좋은 거야」

P 「……왜 그래 갑자기」

미키 「미키, 그 날인거야」

P 「에─, 잠깐…… 기다려 봐」


끼익 딸깍 띠띠띳

RRRRRRRR


리츠코 『여보세요』

P 「미키가 레슨을 쉬고 싶다는데」

리츠코 『아─, 그래…… 의욕 없어?』

P 「응. 가루만큼도 안 보이네」

리츠코 『어떻게 안 될 정도?』

P 「그게 말야…… 생리라고 그러는데」

리츠코 『으─음. 십중팔구 거짓말이라고는 생각하는데……』

P 「갑자기 풀이 죽어서 말야. 저번 주에는 꽤나 생기넘쳤는데……」

리츠코 『류구코마치의 멤버가 못 된게 쇼크였겠지.
        너무 풀어주고 싶지는 않지만, 그 아이, 의욕 없을 때는 완전 안 되고, 
        일단 오늘은 쉬게 해줘……』

P 「알았어. 고마워」 삣


P 「……하아─」

철컥 툭

하루카 「미키, 정말 기운 없어보여… 기분 탓인지 안색도 안 좋아보이고……」

미키 「그냥, 집에 가서 자고 싶어」

마코토 「저기, 미키. 쇼크인 건 알겠지만, 
        어디까지나 일이니까 자기 기분을 거기에 넣는 건 어떤가 싶은데?」

미키 「딱히 쇼크같은 건! 미키는 정말 몸이 안 좋은거야!」

마코토 「미키!」

P 「둘 다 그만해. ……미키, 오늘은 진짜 무리야?」

미키 「…………」

P 「……오늘은 들어가서 쉬어. 
        아키즈키한테도 말해뒀고. 오늘은 하루카하고 마코토 둘이 레슨 받고 와」

하루카 「아, 알겠습니다……」

마코토 「프로듀서! 왜 그렇게 맘대로 하게 하시는 거에요!」

P 「……둘을 스튜디오에 보내고 나서 미키 집까지 차를 돌릴거야. 
      미키, 알았지?」

미키 「……네인거야」

마코토 「……하아─」

P 「…………」

・ 

・ 

・ 

――――



철컥

P 「……안녕」

리츠코 「안녕이라고 하긴 해도, 벌써 11시지만 말야. 어제 미키 어땠어?」

P 「전혀 기운이 없었어. 
     집에 바래다주는 동안 말을 걸어도 벽에다 이야기하는 느낌이었고」

리츠코 「그래…… 빨리 기운을 차리면 좋을텐데」

P 「오늘, 그녀석 오후부터 일 있었지? 
     평상시대로라면 사무소 와서, 시간 될 때까지 자고 있을텐데……」

리츠코 「일단, 연락해두는 편이 좋으려나?」

P 「……내가 할게」

리츠코 「응. 부탁할게」

P 「미키의 전화번호는…… 읏차」 삣삣삣


P 「……여보세요, 미키. 지금 일어난 거야? ……그래, 응」

P 「에, 아니, 오후부터 일이…… 어이, 잠깐만」

P 「……저기, 이유는? 기분? 무슨 말을…… 야」

뚜─ 뚜─

P 「하아……」

리츠코 「어느정도 알겠는데 말야」

P 「오늘은 일할 기분이 아니래……」

리츠코 「저기, 미키네 집까지 데리러 갔다 와주지 않을래?」

P 「에, 근데 본인은 싫어하잖……」

리츠코 「기분이 안 좋다고 해도, 일은 해야지.
            사소한 이유때문에 일이 아예 오지 않게 될 수도 있는걸.」

P 「…………」 

리츠코 「만에 하나를 대비해서 대타는 불러둘 거고, 
         저쪽에 연락도 할게. 그치만, 이건 미키한테 온 일이잖아」

P 「알았어. 갔다 올게」

리츠코 「오는 김에 화장실 전구도 사와」

P 「……응」


────

이오리 「어째서 내가 미키 대타를……」 투덜투덜

리츠코 「좀만 지나면 프로듀서가 올 테니까」

이오리 「내기 해도 좋아. 그 녀석, 절대 미키 못 데려와」

리츠코 「그럴 리가……」


철컥

P 「다녀왔어……」

리츠코 「아, 어서와. ……미키는?」

P 「……밖에 나가고 싶지 않대, 이야기도 안 듣고」

이오리 「……이거 봐. 말한 대로잖아」

리츠코 「이오리. ……그럼, 저쪽에 전화를 미리 해 둬야겠네……」

이오리 「이렇게 직전에, 괜찮으려나?」

리츠코 「……그렇게 큰 일도 아니니까, 어느정도 될 거 같긴 한데……」


이오리 「하아─. 네 잘못이야!」

P 「……나? 내 잘못?」

이오리 「뭐야, 내 탓 아닙니다, 같은 얼굴 하고. 
        그래 네 잘못이야! 끌고서라도 왔어야지!」

P 「그치만 미키는……」

이오리 「미키 말이 아니잖아. 지금 하는 건 네 이야기. 
        분명 미키는 기분이 아니라는 물러터진 이유로 회사에도 안 나왔어」

P 「…………」 

이오리 「그래도 그 이상으로 물러터진 건 너야」 

P 「…………」 

이오리 「납득이 안 돼? 그럼 평생 그렇게 살든가」 

리츠코 「……전화해뒀어. 흔쾌히 수락해주셨고.
          프로듀서. 이오리를 데려다 줄래?」 

P 「……그래. 가자」 

이오리 「……흥」 휙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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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오리 「저기…… 잠깐만」

P 「뭐야? 설교 더 할 거냐?」

이오리 「아니거든. 아까 건 그걸로 끝이야. 할 말 했고. 
        라이브 기획은 어때? 생각하는대로 잘 돼가?」

P 「뭐, 그렇겠지. 어느정도」

이오리 「……얼만큼 했는데?」

P 「세트리스트하고 유닛 발표 타이밍은 정했어」

이오리 「흐─응. 오늘, 볼 수 있어?」

P 「아직 하는 도중인데」

이오리 「괜찮아, 뭐……」 

P 「…………」 

이오리 「후아…… 얼마나 더 걸려?」

P 「40분에서 1시간」

이오리 「하아…… 머네」

P 「현 바깥이니까…… 뭐, 시간엔 맞아 여유롭게」

이오리 「……그럼 괜찮은데」

P 「…………심심해?」

이오리 「응. ……라디오 틀어도 돼?」

P 「물론」

딸칵 위이이─

『이 계절엔 차가 맛있네』라고 했더니,
『유키뿅, 그거 한 해 내내 말하잖아─』라는 말을 들어서요―― 

P 「아, 유키호다……」

이오리 「로컬 방송에서도 레귤러니까, 대단하지?」

P 「사람 앞에선 부끄럽다고 이야기도 잘 못하는데, 꽤나 쉽게 이야기하네……」

이오리 「라디오는 많은 사람이 듣긴 하지만, 눈 앞엔 없으니까. 
        유키호, 의외로 라디오가 맞는 걸지도……」

P 「그런거 같네……」


이어서 노래 리퀘스트에요
이번 모집 테마는 『봄』. 많은 청취자 분들이 리퀘스트를 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첫 곡은 청취자 『아마가시마 매사츄세츠』 님의 리퀘스트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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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리 「후─, 무사히 끝났다」

P 「수고했어」

이오리 「어머, 너 왔었어?」

P 「장소가 장소니까. 사무소에 돌아갈 수도 없고. 근처 카페에서 일하고 있었어」

이오리 「그래. 그럼, 돌아가자」

P 「아아. 이오리의 집이 어디쯤이더라……」

이오리 「무슨 말을 하는거야, 사무소로 돌아가자고」

P 「에…… 괜찮아? 지치지 않았어?」

이오리 「네 기획, 오늘 본다고 했잖아」

P 「하지만 아직 도중이고 말야」

이오리 「그거면 된다고 했잖아」 

P 「그랬지…… 알았어.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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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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