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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호「달콤하디 달콤한, 설수」

댓글: 11 / 조회: 2158 / 추천: 4



본문 - 10-17, 2016 04:10에 작성됨.

P「음~…」기지개

P「일단락 지었으니, 잠시 쉬도록 할까…」

유키호「여기요, 프로듀서. 차 드세요」

P「오, 땡큐…」후루룩

P「후우…뭐라고 할까, 유키호가 끓여주는 차는 마음이 편해진다니까…」

유키호「그, 그런가요? 감사해요」

P「인사를 해야하는 건 나야. 고마워」

유키호「으음, 저기…천만에요///」

 

유키호「…」꼼지락꼼지락

P「그건 그렇고…다른 아이돌들이 없으면 이렇게 조용하구나…」

유키호「…그, 그렇네요」꼼지락꼼지락

P「응? 왜 그래? 뭔가, 상태가…」

유키호「저기, 어제 차를 끓였을 때…」

P「아, 아아…무심코 그만 머리를 쓰다듬어 버렸지. 그저께 조카가 와서 무심코 버릇으로…미안. 이제 안 할 테니, 그렇게 경계하지 말아줘」

유키호「아니요, 그게 아니라…」

P「?」

유키호「또, 쓰다듬어 주신다면 기쁠텐데…」

 

P「헤? 아, 저기…싫은 거 아냐? 난, 남자인데?」

유키호「남자지만, 프로듀서니까요…」

P「그렇구나. 익숙해지지 않으면 안 되지. 으~음…그럼 거기 앉으렴」

유키호「그, 그런 게 아니라…우우…」풀썩

유키호「아우…」

P「보자…그렇게 긴장할 필요 없어」

유키호「그렇게 말씀하셔도, 저절로 긴장이 되요」

P「그렇군. 뭐, 가능한 상냥하게 하도록 신경 쓸 게」쓰윽

유키호「아…」

P「…」쓰담쓰담

 

P「어때? 안 무서워?」쓰담쓰담

유키호「네…괜찮아요」

P「그렇구나」쓰담쓰담

유키호「왠지, 너무나 상냥한 느낌이 들어요」

P「그래? 조카도 항상 그렇게 말하며 졸라오는데, 나로서는 잘 모르겠는걸…」쓰담쓰담

유키호「조카분이랑 사이좋으시네요」

P「으~음, 어떨까…가끔씩 떠맡고 있을 뿐이고」쓰담쓰담

유키호「하지만 머리를 자주 쓰다듬어 주시죠?」

P「뭐, 그건 그렇지만…」쓰담쓰담

 

유키호「분명 프로듀서가 상냥하기에 그런 걸 거예요」

P「그럴까?」쓰담쓰담

유키호「네. 그러니까 저도…」

P「유키호도?」쓰담쓰담

유키호「앗. 그게, 남성 공포증이라고 할지라도 프로듀서라면 괜찮은 게 아닐까 하고…」

P「다른 남자들은 아직 안 되는 건가」쓰담쓰담

유키호「네…인사 정도라면 할 수 있게 됐습니다만」

P「뭐, 조금씩 익숙해져 가면 돼」쓰담쓰담

유키호「네, 감사해요」

 

유키호「저기, 팔 아프지 않으세요?」

P「괜찮아. 평소에는 1시간 정도 계속하는 것도 흔한 일이고」쓰담쓰담

유키호「하지만 왠지 쓰다듬는 게 어색해지셨죠?」

P「그건…원래는 쓰다듬는 상대가 무릎 위에 있기 때문에…」쓰담쓰담

유키호「그, 그럼…」쓰윽

P「유, 유키호…!?」

유키호「여, 역시 무릎 위는 무리니까…곁에서…」풀썩

P「괜찮아? 아까보다 가까워 졌는데다…거기다 끌어안는 것 같은 모양새가 되는데…」

유키호「네, 넷. 괜찮아요 …!」

 

P「그럼 실례할게…」쭈욱

유키호「아…」

P「…괜찮아?」

유키호「네…그, 그러니까 그게…」

P「하하. 유키호가 오늘따라 왠지 어리광쟁이인걸」쓰담쓰담

유키호「그건…! 왜냐하면…」

P「…왜냐하면?」쓰담쓰담

유키호「우우……혹시 놀리고 계신 건가요?」

P「약간」쓰담쓰담

유키호「프로듀서!」

 

P「미안미안」쓰담쓰담

유키호「정말로 그렇게 생각하세요?」

P「응. 유키호가 귀여운 게 잘못이야」쓰담쓰담

유키호「아, 아니에요…! 저 같은 건 궁상스럽고 땅딸보에다…」

P「너무 그러다가는 몇 놈한테 혼날걸? 것보다 방금 건 태클 걸 타이밍…」쓰담쓰담

유키호「그, 그런가요?」

P「그렇습니다」쓰담쓰담

유키호「죄송해요…」

P「아니, 별로 상관없어」쓰담쓰담

유키호「…」

P「…」쓰담쓰담

 

P「뭔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오늘이 휴일 같이 느껴지는걸」쓰담쓰담

유키호「나중에 일을 하지 않으면 리츠코씨한테 혼날 거예요」

P「…아이돌의 컨디션을 조정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라는 걸로」쓰담쓰담

유키호「리츠코씨, 화낼 것 같아요…」

P「것보다, 현재진행형으로 일을 못하게 하는 놈이 그런 말을 해도 말이지…」쓰담쓰담

유키호「아우우…여, 역시 폐를 끼치는 거였나요…?」

P「설마. 폐가 되는 거였다면 이런 거 안 해」쓰담쓰담

유키호「그런가요…아주 조금 안심했어요」

P「그거 다행인걸」쓰담쓰담

 

P「…」쓰담쓰담…후루룩

P「날씨도 좋고 하니, 미키는 아니지만 낮잠이라도 자고 싶어지는데…」쓰담쓰담

유키호「…」꾸벅…꾸벅…

P「유키호? 어~이, 유키호~」

유키호「앗. 죄, 죄송해요…! 방금 저 잠들어서…」

P「졸리면 자는 게 어때? 수록까지는 아직 시간 남았잖아」

유키호「하, 하지만 모처럼……이고」

P「응? 뭐라고?」

유키호「저, 저기…괜찮으시다면 무릎베개…해주실 수 없을까요?」

P「무릎베개?」

 

P「남자가 해주는 무릎베개는 딱딱할 뿐이라고 생각하는데…」

유키호「하지만 분명 안심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P「뭐, 그렇게 말한다면 상관없지만…잘 때 기분 나빠도 불평하지 마」

유키호「네, 넷!」

P「으~음, 나는 여기에 그냥 앉으면 되지?」

유키호「…」

P「유키호?」

유키호「…」

P「어~이」짝짝

유키호「네엣! 부, 부족한 몸이지만, 노력할 테니 잘 부탁드려요…!」

 

P「진정해, 유키호. 자자, 심호흡」

유키호「네, 넷…」쓰읍…하아…

P「한 번 더」

유키호「쓰읍…하아…」

P「…진정했어?」

유키호「네…」

P「뭐, 무리할 필요는 없어. 아까도 말한대로, 천천히 익숙해지면…」

유키호「…에잇」풀썩

P「괜찮아?」

유키호「제가…하고 싶다 생각해, 하고 있는 거니까요…」

 

P「그렇다면 어깨의 힘을 좀 더 빼도 괜찮다 생각하는데」툭툭

유키호「!」움찔

P「앗차, 미안…분위기를 너무 탔어」

유키호「괘, 괜찮아요…! 조금 놀랐을 뿐이니까」

P「하지만…」

유키호「계속해주세요…」

P「알겠어」톡톡

유키호「감사합니다」

P「…」톡톡

유키호「후훗」

 

유키호「저기, 역시 익숙하시네요」

P「이런 거? 아까도 말했던 대로 조카가 있으니까」톡톡

유키호「여, 연인은…」

P「유감이지만 너희들을 프로듀스 하느라 너무 바빠서 말이야…」톡톡

P「고작해야 학창시절에 해본 정도야」톡톡

유키호「그, 그런가요…」

P「그런데 그런 걸 갑자기 왜 물어?」

유키호「그게, 저는 그런 경험이, 없으니까…」

P「무슨 말을 하는 거야. 유키호는 이제 시작이잖아?」톡톡

유키호「네…이제부터, 시작이죠…」

 

P「그런데 유키호한테 남자친구라…」톡톡

유키호「왜, 왜 그러세요?」

P「뭐라고 할까, 복잡한걸…」톡톡

유키호「그건…」

P「아니, 유키호가 택할 정도니 좋은 녀석일 게 분명하지만. 뭐랄까, 나의 유키호를 감히~! 이런 느낌?」톡톡

유키호「나, 나의…///」

P「딸을 시집보내는 아버지의 기분이 이런 걸까…」톡톡

유키호「…아버지인가요」추욱

P「어라? 텐션이 왠지 떨어졌는데?」

유키호「아무것도 아니에요~」

 

유키호「저, 저기…」데굴

P「…역시 위를 바라보면 시선이 딱 마주쳐서 조금 부끄러운데」

유키호「저, 저는 딸 같은 느낌인가요? 그건 역시 제가 궁상스럽고 땅딸보라서…」

P「유키호뿐만이 아니라 아이돌 모두가 딸 같은 느낌이려나…」

P「역시 내가 돌봐줘야 한다, 그런 게 있다고 해야 하나…」

유키호「그렇다면! 톱 아이돌이 되어 자립할 수 있게 되면…그 때가 되면 달라지겠죠?」

P「음~. 뭐, 그럴지도. 조금 쓸쓸한 기분은 들지만」

유키호「그럼 저, 지금까지 해온 것 이상으로 노력해서 톱 아이돌을 노리겠어요…!」

P「에?…내 딸이라는 게 그렇게 싫어? 그런 말을 직접 들으면 슬픈데…」

유키호「싫지 않은데…싫어요…!」

P「으음…잘 모르겠어」

 

P「오, 이제 슬슬 수록에 가봐야 할 시간이네」

유키호「앗…그렇네요」

P「괜찮아? 이러니저러니 하다 결국 못 잤는데…」

유키호「네, 의지는 충분해요!」

P「대답 한 번 좋고. 그럼 끝나면 데리러 갈 테니, 잘 하고 오도록」

유키호「프로듀서도 리츠코씨한테 혼나지 않게 노력해 주세요. 아시겠죠?」

P「아니아니. 리츠코한테 혼나지 않기 위해서가 아니라, 너희들을 위해 노력할 거야」

유키호「후훗. 감사합니다」

P「그럼 유키호, 다녀오렴」

유키호「다녀오겠습니다, 프로듀서」

 


「자, 컷~! 오케이입니다! 오늘은 여기까지, 고생하셨습니다~!」

P「수고했어」

유키호「프로듀서, 보셨나요?」

P「마지막 부분만 봤지만 말이야. 자, 차 마셔」

유키호「감사합니다」

P「오늘은 컨디션이 좋았던 것 같은데」

유키호「에…!?」

P「스태프분이 칭찬했어.『오늘은 남자랑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많았는데, NG가 적었다』라고」

유키호「그건…프로듀서 덕분이에요」

P「아아, 여기 오기 전에 했던 그거 때문에 조금은 익숙해졌나」

유키호「그런 게 아니라……역시 됐어요」

 

P「응? 그래? 그럼 상관없지만…」

P「그럼 조금 이르지만 돌아갈까」

유키호「네, 빨리 갈아입고 올게요」

P「너무 서두르다가는 넘어진다?」

유키호「저는 하루카가 아니니까…넘어지지 않아요」뚜벅뚜벅

P「아니아니, 그러면서 방심했다가는…」뚜벅뚜벅…미끌

P「우왓…위험했다」

유키호「프로듀서가 더 걱정이에요」

P「하하, 면목없구먼」

 

P「깜박한 건 없어? 출발한다~?」

유키호「네! 잘 부탁드려요…!」

P「대답 좋고. 그럼 출발~」부르릉

유키호「오, 오~…?」

P「그런데 굳이 조수석에 앉을 필요는 없는데? 오늘은 피곤할 테니, 집에 도착할 때까지 뒤에서 자도 괜찮은데…」

유키호「아니요, 저는 여기 앉는 게…」

P「조수석은 별로 안 넓어서, 나는 뒷좌석을 더 좋아하는데…」

유키호「하지만 저는 조수석이 더 좋아요」

P「헤에, 신기하네」

유키호「그럴지도 몰라요」

 

P「그건 그렇고」

유키호「네?」

P「오늘은 컨디션이 정말 좋았었지. 유키호 네 연기를 보기 위해 일을 빨리 마무리 짓고 왔는데, 조금 밖에 못 봤거든…」

유키호「혼날 텐데요?」

P「괜찮아, 유키호를 위해서라면…」

유키호「아이돌의 컨디션을 조정하는 것도 업무의 일부, 인가요?」

P「그런 거야」

유키호「하지만 프로듀서가 그렇게 신경을 쓰고 있다는 건, 톱 아이돌은 아직 멀었다는 거죠?」

P「그렇게 말할지도」

 

유키호「그래도 오늘은 분명 대단했어요. 스스로도 굉장히 집중하고 있다는 걸 느꼈다고 해야 하나…」

P「조금 밖에 못 봤지만, 현장 전체의 분위기도 굉장했어」

유키호「…건방진 말일지도 모르지만, 제 의지로 사람들을 끌고 간 것 같은 감각이었어요」

P「아니, 실제로 그럴지도 몰라」

P「톱 아이돌이라고 하는 건, 오늘 같은 느낌이 계속 이어지는 걸 말하는 거야」

P「역시 유키호한테는 소질이 있어. 사장님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보는 눈이 있다는 거군」

유키호「그렇게 되면 프로듀서도 제가 어떤지 보러 오지 않게 되나요…?」

P「뭐야, 보이기 싫어?」

유키호「그런 건, 아니지만…」

P「뭐, 확실히 그렇게 되겠지」

유키호「그런가요」

P「그런데 그렇게 되어버리면 땡땡이 칠 구실이…」

유키호「역시 땡땡이인가요」키득

 

유키호「저기」

P「응? 왜?」

유키호「저 오늘, 열심히 했죠?」

P「응. 지금까지 했던 것 중에 제일 열심히 하지 않았을까 싶은데」

유키호「그렇다면 포상을, 받을 수 없을까요…?」

P「포상…?」

유키호「네」

P「갑자기 그렇게 말해도…앗」팅

P「그럼 저기에 들어가도록 할까」

유키호「에?」

 

「어서오세요. 두 분이신가요? 그럼 이쪽 자리로…」

유키호「그래서 패밀리 레스토랑, 인가요?」

P「사실은 더 좋은 곳에 데려가주고 싶은데, 월급날 전이라…미안」

유키호「그, 그건 별로 상관없는데」

P「뭐, 월급이 나오면 좀 더 좋은 곳에 데려가 줄 테니까. 오프 날에라도」

유키호「정말요…!?」

P「진짜진짜. 오늘은 그것의 전초전이라는 걸로」

유키호「아니요. 그런 거라면 오늘은 제가 낼게요…!」

P「에? 하지만…」

유키호「월급날 전이라 힘드시죠…?」

P「…고마워」

 

유키호「그래도…월급날 뒤 오프는…약속하신 거예요」

P「물론이지. 것보다 그렇게 기대를 하다니…」

P「접대용 가게 중에 알맞은 곳이 있었나…유키호는 어떤 걸 먹고 싶어?」

유키호「가게는 어디라도 상관없어요」

P「어디라도?」

유키호「네, 어디라도…」

P「그건 그거대로 어려운 주문인데…」

유키호「죄송해요」싱글벙글

P「표정은 전혀 안 그런 것 같은데?」

유키호「그런가요?」싱글벙글

P「그렇답니다」

 

P「자, 그럼 지금은 그런 미래에 있을 일보다, 이 메뉴에서 뭘 택할지가 중요한데…」

유키호「깜박했어요…」

P「나도 잠시 깜박했어」

유키호「으~음…뭐로 하지…」

P「아, 난 정했어」

유키호「벌써 말인가요…!?」

P「응. 이 시기 한정 메뉴」

유키호「프로듀서는 한정이라는 말에 정말 약하시죠」

P「왜냐하면 지금 밖에 못 먹잖아?」

유키호「그건 분명 그렇지만…」

 

P「뭣하면 유키호도 똑같은 걸로 할래?」

유키호「으~음, 하지만 그건…아, 이걸로 할게요」

P「그야말로 정석중의 정석인 메뉴인걸」

유키호「네, 이거 정말 맛있거든요」

P「헤에…그렇구나」

유키호「드셔보신 적 없으세요?」

P「항상 한정판만 먹고 있으니까…」

유키호「본말전도잖아요」키득

P「듣고보니 그럴지도 모르겠는데」

P「그럼 점원 부를게」여기요

 

P「와, 유키호. 이거 굉장해. 패밀리 레스토랑이라고는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맛있어」

유키호「그런가요…?」

P「응, 진짜. 자, 이거. 한 입 먹어봐」

유키호「꺅!」

P「앗, 미안. 너무 맛있어서 무심코 그만…」

유키호「아, 아니요…그게……하, 한 번 더 부탁드려요!」

P「어?」

유키호「……아, 아~앙///」부들부들

P「으~음…괜찮은 거야?」

유키호「…」아~앙

 

P「그, 그럼…아~앙」

유키호「…」냠

P「어, 어때?」

유키호「마, 맛있어요」

P「그치? 이거 엄청 맛있지」

유키호「하, 하지만…이것도 맛있답니다?」

P「어?」

유키호「아, 아~앙…」머뭇머뭇

P「그건 역시 조금 부끄럽다고 해야 하나…」

유키호「저, 저도 부끄러웠다고요…!!」

 

P「하지만 말이야…」

유키호「으음, 답례에요! 답례……저기, 이렇게 기다리는 게 더 부끄러운데…」

P「알겠어. 그럼…」냠

P「…맛있는데」

유키호「그렇죠?」

P「음식간의 맛의 격차가 비교적 큰 가게라고 생각했는데, 의외인걸」

유키호「그건 한정판만 먹고 있으니 그런 게 아닐까요…」

P「유키호 덕분에 이 가게의 새로운 면을 알게 됐어」

유키호「그건 너무 과장하시는 거예요」키득

 

유키호「잘 먹었습니다」

P「후우~, 배불러라」톡톡

유키호「프로듀서, 아저씨 같아요」

P「뭐? 나는 아직 젊-…뭐, 유키호가 보기에는 아저씨일지도 모르지」

유키호「그렇지 않아요」

P「아저씨 같다고 처음 말을 꺼낸 건 유키호잖아」

유키호「그, 그건…아저씨도 아닌데 아저씨 같은 행동을 하기 때문이에요…!」

P「과연. 역시 아직 젊다 생각해도 괜찮다는 건가…자, 그럼 슬슬 가자」

유키호「네」

 

P「이 근처면 돼? 집 바로 앞에 세우는 건, 역시 아직 조금…부담이」

유키호「아버지, 이제 화내시거나 안 하세요」

P「그래도 왠지 모르게, 압력 같은 게…」

유키호「?」

P「뭐, 뭐 그건 됐어. 자, 슬슬 가도록 해」

유키호「저, 저기…」

P「왜?」

유키호「잠시, 산책하시지 않을래요?」

P「시간이 이렇게 됐는데? 뭐, 소화시키기에는 좋을지도 모르지만…」

유키호「안될까요…」

P「아니, 괜찮아. 하지만 잠시만이야」

 

P「아직 시기가 이런데…꽤나 쌀쌀한걸」

유키호「슬슬 겨울 옷을 꺼내야겠네요」

P「나는 거의 양복만 입고 있으니, 서늘한 편이 좋아」

유키호「여름에는 확실히 너무 더워 보이셨어요」

P「…」

유키호「…」

P「오」

유키호「?」

P「달이 예쁜데」

유키호「헤…!?」

 

유키호「그, 그 말은…」

P「봐, 보름달은 아닌 것 같지만, 새까만 밤하늘에 약간 타원형의 달이 떠있어서…」

유키호「앗, 그렇네요…」

P「이것도 산책을 하자고 한 유키호 덕분이네」

유키호「아니에요…!」

P「…」

유키호「…」

유키호「알고 계세요? 나츠메 소세키는 I love you를『달이 예쁘네요』라고 번역했다 해요」

P「헤? 앗, 아니. 방금 건 그런 의도로 말한 게…」

유키호「알고 있어요」

 

유키호「하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라면 달도 더욱 예쁘게 보인다…그렇게 생각하는 건 멋지다고 생각해요」

P「그렇네」

유키호「프로듀서」

P「응?」

유키호「달, 예쁘네요」

P「아아, 그렇네」

유키호「손 잡아도 괜찮나요?」

P「개라도 있어?」

유키호「아니요, 제가 그렇게 하고 싶으니 할게요」꽈악

P「그렇군」

 

P「가느다랗네」

유키호「에?」

P「유키호 네 손」

유키호「그런가요?」

P「소중히 다루지 않으면 바로 꺽여버릴 것 같아」

유키호「그럴리가요」

P「확실히 그렇지. 무른 듯 보여도 심지는 굳으니까」

유키호「무슨 이야기인가요?」

P「유키호 네 이야기야」

 

유키호「프로듀서 손은 조금 거치네요」

P「남자 손은 다 이래」

유키호「그런가요…」

P「그런 것도 조금씩 알아가면 돼」

유키호「그리고, 아주 커요」

P「그래? 평범하다고 생각하는데」

유키호「그렇지 않아요」

P「유키호가 그렇게 말한다면, 그럴지도」

유키호「네, 그래요」

유키호「…슬슬 돌아가도록 할까요」

P「응, 그렇네」

 

P「그럼 내일 보자」

유키호「네. 내일 뵈요」

유키호「프로듀서. 약속, 잊으시면 안 돼요. 아시겠죠?」

P「약속…? 그런 걸 했던가…」

유키호「오프 때 사주신다는 약속 말이에요…!」

P「농담이야, 농담」

P「기대에 응할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가능한 노력하도록 할게」

유키호「잘 부탁드려요」

P「응. 그럼 잘 자」

유키호「네. 안녕히 주무세요」

 

 

P「늦어서 미안」

유키호「아니요. 아직 10분 전이고」

P「하지만 기다리게 했지? 그럼 지각이나 마찬가지야」

유키호「제가 너무 빨리 와서 이렇게…! 죄송해요~!」

P「여기서 누가 잘못했냐고 다투는 것도 좀 그러니, 가도록 할까」

유키호「아, 네. 죄송해…」

P「하하. 하지만 뭔가 안심했어」

유키호「안심, 하셨다고요?」

P「요즘 들어 유키호가 힘이 많이 들어가 있다고 해야 하나, 빈틈이 없었으니까」

P「그런 소극적인 모습을 보는 게 오랜만이라서 조금 안심」

 

유키호「글러먹은 모습을 보고 기뻐하시다니, 왠지 복잡해요…」

P「빈틈없는 유키호는, 일하는데 있어서는 의지가 되지만」

유키호「그렇게 말씀하시니 노력하는 보람이 있네요」

P「그건 그렇고, 왜 이런 곳에서 만나자고 한 거야?」

P「집에 데리러 가도 별로 상관없었는데다, 만일에 아이돌이라는 걸 들키면 큰일이잖아」

유키호「그건…」

유키호「역시 만나기로 약속을 하는 게 묘미라고 하루카가 말했고…」

P「묘미?」

유키호「네. 기다리는 동안에도 계속 즐거웠어요」

P「잘 모르겠지만 참 이상한 녀석인걸」

 

유키호「저, 저기…그래서 오늘은 어디에 데려가 주실 건가요?」

P「훗훗훗. 그건 말이지…」

유키호「그건…?」

P「도착해보면 알 거야」

유키호「에~…거기서 끊나요?」

P「것보다 도착했고」

유키호「프로듀서, 즐기고 계세요?」

P「그야 당연히」

유키호「적당히 해주세요. 아시겠죠?」

P「선처하지」

 

유키호「와아…왠지 매우 편안한 분위기를 가진 가게에요」

P「그치? 유키호가 마음에 들어할 만한 가게를 열심히 찾았다고」

유키호「감사합니다」방긋

P「유키호가 요즘 열심히 하고 있으니, 한 턱 크게 쏘는 거야」

유키호「에헤헤. 왠지 조금 부끄러워요」

P「아니아니. 유키호는 당당하게 있어줘」

유키호「?」

P「실은 나도 이 가게 오는 게 두 번째 거든. 그래서 조금 긴장하고 있어」

P「유키호가 움츠러들어 있으면, 내가 숨어 있을 수 없잖아」

유키호「후훗. 뭔가요, 그게」

 

P「그러니 유키호가 주문을 해줘. 나는 이 분위기를 견디는 것도 벅차…!」

유키호「그, 그럴 수가…! 책임이 너무 막중해요…」

P「걱정하지 않아도 이 가게의 음식은 아마 대부분 맛있고, 무엇보다 나는 유키호를 믿고 있어…!」

유키호「그 말은 좀 더 다른 상황에서 듣고 싶었어요…」

P「그럼 난 잠시 트위터에 지금 점심을 먹고 있다고 트윗을 할 테니」

유키호「지극히 여유로워 보이시네요…?」

P「아니, 지금도 분위기에 압살당할 것 같아」틱틱틱

P「분위기 좋은 가게에서 지금 식사중」

유키호「저, 정말로 고를 생각 없으세요…?」

 

P「흠, 역시 유키호인걸. 내가 먹고 싶어하던 걸 주문해주다니…」

유키호「그런가요? 전 제가 먹고 싶은 걸 주문했을 뿐인데…」

P「헤에. 패밀리 레스토랑에 갔을 때 주문이 엇갈렸잖아. 그래서 유키호랑은 음식 취향이 정반대인 줄 알았어」

유키호「하지만 프로듀서가 주문한 것도 그렇고 제가 주문한 것도 그렇고, 둘 다 맛있다고 생각했었어요」

P「과연, 확실히…」

유키호「저, 저기…그것보다…」

P「응?」

유키호「여기 개인실이라서, 누구도 못 보니까…」

P「호오호오」

유키호「저기, 그게…」

P「응응」

 

유키호「프로듀서. 다 알고 그러시는 거죠?」

P「이야~, 전혀 모르겠는데~」

유키호「우우……저기…한 입, 주시겠어요?」

P「참 잘했어요. 그럼, 아~앙」

유키호「아, 아~앙…」냠

P「맛있어?」

유키호「…네, 살살 녹아요」

P「그럼 나한테도 한 입」

유키호「아, 네…아~앙」

P「아~앙…」냠

 


P「맛있는데. 나랑 유키호가 둘이서 고른만큼의 보람은 있어」

유키호「둘이서?」

P「내가 가게를 고르고, 유키호가 메뉴를 골랐잖아. 그러니까 둘이서, 언더스탠?」

유키호「앗……그렇네요!」

P「그건 그렇고 유키호, 남한테 아~앙 하면서 줄 때까지 입을 벌릴 필요는 없다 생각하는데」

유키호「헤? 벌리고 있었나요…?」

P「응, 이렇게~」

유키호「가, 갑자기 부끄러워지기 시작했어요…」

P「개인실이라고는 해도, 해가 중천에 떠 있을 때부터 서로 먹여주고는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유키호「우우…그런 말 하지 마세요…다시 들으니 더욱 부끄러워서…」

 

P「잘 먹었습니다」

유키호「잘 먹었습니다」

P「어땠어?」

유키호「너무 맛있었어요!」

P「그렇게 말하니 데려온 보람이 있구만」

유키호「감사했습니다」

P「별 거 아냐」

유키호「저기, 이 뒤에 무슨 예정 있으세요…?」

P「아니, 딱히 없는데」

유키호「그, 그렇다면…저랑 잠시, 어울려 주시지 않을래요…?」

P「물론」

 

P「그래서, 어디 가는 거야?」

유키호「저기, 미술관에서…지금 다기 전시를 하고 있다고 들어서…」

P「과연」

유키호「저기, 흥미 없으셨나요…?」

P「음~, 그렇지도 않아」

유키호「그럼 다행이네요…」

P「자, 갈까?」

유키호「아, 그 전에…오늘은 포상으로 이렇게 해주시는 거죠?」

P「응? 뭐, 그렇지」

유키호「그렇다면 손을, 잡아주시지 않을래요?」

 

P「역시 위험하지 않아? 들키면 주간지에 특종으로 나갈걸…」

유키호「그렇게 치면 지금 이렇게 하고 있는 게 이미 문제에요…!」

P「뭐, 그건 확실히 그렇지만…」

유키호「그러니까, 그게…부탁드려요」

P「으~음…유키호가 부탁을 하면 거절을 할 수 없다니까」

유키호「감사합니다…!」

P「그럼 이번에야말로 가도록 할까」꽈악

유키호「저, 저기…」꽈악

유키호「이러는 게 더 좋아요」

P「…이거, 연인들이 하는 깍지끼기 던가?」

유키호「네, 넷…」

 

P「손가락이 얽혀 있으니 힘을 빼고 있어도 안 풀리지」

유키호「거기다 이렇게 잡으면」꽈악

유키호「이렇게 바로 옆에 있을 수 있어요」

P「과연. 이 세상의 연인들이라는 존재들은 꽤나 생각이 깊은걸」

유키호「모든 연인이 생각하면서 이렇게 하고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만…」

P「그럼 처음 생각해낸 놈이 대단하다는 걸로」

유키호「누구인가요?」

P「글쎄, 몰라」

유키호「누가 됐든 아무래도 좋지만 말이죠」키득

P「뭐야, 치하야 흉내 내는 거야?」

 

P「도착했군」

유키호「네. 포스터를 보는 것만으로 두근거리기 시작했어요」

「입장, 감사드립니다」

P「그럼 내가…」부스럭부스럭

유키호「아, 제가 할인권을 가지고 있으니까…」

「감사합니다. 천천히 둘러보십시오」

P「…그 정도는 내도 상관없는데」

유키호「점심을 대접받았고, 여기 온 건 제가 오고 싶다 고집을 부려 온 거니까요」

P「고집은 무슨. 난 유키호랑 같이 오고 싶다고 생각해서 왔고 말이야」

유키호「…감사합니다」

 

유키호「와아…이거, 너무나 멋진 다기…」

P「오오, 진짜 감탄스러운데」

유키호「역시 이런 건 자연과 장인의 기술이 합쳐져 만들어지는 거죠…왠지 감동스러워요」

P「그렇지 않을 터인데, 왠지 빛나고 있는 것처럼 보여」

유키호「네. 찻잔의 금이라던가, 모양이라던가…요즘 나오는 것들 같이, 결코 예쁜 건 아니지만」


유키호「거기에 사람의 마음이나 생활이 가득 차 있다고 생각하면, 왠지 다시 한 번 돌아보게 돼요」

P「응, 역시 생기 넘치는 유키호는 좋아」

유키호「헤?」

P「다기를 보고 흥분하고 있는 유키호는, 물을 만난 고기 같아」

P「다음에 이런 박물관 취재 수록이라도 가져올까…」

 

유키호「어, 어째서 저인건가요…!」

P「왜냐하면 나, 솔직히 말하면 다기에는 그다지 흥미없고」

유키호「역시 제가 무리를…」

P「다기에는 흥미없지만, 다기에 흥미가 있는 유키호에는 흥미가 있어」

유키호「우우…왠지 얼버무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P「그렇지 않아. 오늘은 평소랑 달리 재충전이 되었으니까 말이야」

유키호「평소…프로듀서는 휴일에 뭘 하세요?」

P「뻗어있던가, 일을 하던가. 그 둘 중 하나」

유키호「그건 확실히 재충전이 안 될 것 같네요…」

P「취미라고 할 만한 게 없으니까 말이야…생각보다 진짜로, 일이 취미일지도 몰라」

 

유키호「그건…좋지 않아요. 가끔씩 발산을 하지 않으면 쓰러진답니다?」

P「알고는 있지만…」

유키호「저기, 오늘은 재충전이 되셨죠?」

P「뭐, 그렇지. 유키호랑 있으면 뭔가 마음이 편하고」

유키호「그럼 또 가끔씩…이렇게 보내실 생각 없으신가요?」

P「유키호랑?」

유키호「프로듀서가 괜찮다면, 이지만요…」

P「가끔?」

유키호「…프로듀서가 괜찮다면 더욱 자주」

P「응, 고마워」톡톡

 

P「뭐, 항상 어울려 달라고 하면 역시 곤란하겠지. 기분이 내키면 말할게」

유키호「네…! 이것도 약속, 하신 거예요」

P「그래, 약속한 거야」

P「엇, 전시는 이제 끝인가」

유키호「그런 것 같네요」

P「어쩔까. 집에 갈까? 조금 미묘한 시간인데…」

유키호「저기…」

P「자, 그럼 이번에는 뭘 제안할 생각이지?」

유키호「프로듀서가 사는 집에, 가도 괜찮나요?」

P「에?」

 

유키호「프로듀서가 사는 집에, 가고 싶어요」

P「누가?」

유키호「제가」

P「어디에?」

유키호「프로듀서가 사는 집에 가고 싶어요」

P「으~음…그건 역시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유키호「안 되나요?」

P「안 된다고 해야 하나, 역시 세간의 눈 같은 게…」

유키호「프로듀서」

P「…」

유키호「부탁드려요」

 

P「아무리 내가 유키호가 부탁하는 거에 약하다고 하지만, 이건…」

유키호「여기가 프로듀서가 사는 곳인가요…생각한 것보다 깨끗하네요」

P「뭐 평소에는 잠을 자러 올 뿐이니」

유키호「앗, 저희들의 DVD랑 사진집…전부 갖고 계시네요」

P「당연하잖아?」

유키호「어라? 하지만 왜 제 것이 정중앙에…다른 사람들은 알파벳 순인데…」

P「에~, 아~, 그건 말이지…그래, 본지 얼마 안 됐어! 그래서 제자리에 놓는 게 귀찮아서…」

유키호「과연…조금 유감일지도」

P「유감이라니?」

유키호「왠지 모르게, 제가 아이돌들 중에서 특별한 존재였으면 좋겠다 싶어서…」

유키호「이상하죠. 저 같은 게…」

 

P「아~…누가 제일이다 이런 건 문제가 생길 것 같으니 말하지 않겠지만」

P「나는 유키호가 다른 사람들보다 뒤떨어진다고 생각지 않아」

유키호「프로듀서…」

P「거기다 집까지 온 것은 역시 유키호가 처음이고, 그런 의미로 봐서는 특별해」

유키호「그런, 가요…기뻐요」

유키호「…저기, 옆에 앉아도 괜찮나요?」

P「뭐야, 이제 와서 그 정도 쯤이야…」

유키호「감사합니다」뚜벅뚜벅…풀썩

P「그래서, 우리 집에 오기는 했는데…뭘 하지?」

유키호「딱히 뭘 할 필요는 없어요. 저는 그저, 프로듀서랑 같이 있고 싶다 생각했을 뿐이니까…」툭

 

P「아, 머리…」

유키호「무거우세요?」

P「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유키호「아니지만?」

P「이렇게 가까운데 남성 공포증은 괜찮은가 싶어서 말이야」

유키호「전에도 말한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프로듀서니까 괜찮아요」

P「나이기에 괜찮다라…」

P「신뢰받고 있군」

유키호「네, 신뢰하고 있어요」

P「고마워」

 

P「뭔가 이렇게 하고 있으니 내 방이 아닌 것 같아」

유키호「에?」

P「시간이 천천히 흘러서 말이야…」

P「아까도 말한대로 집에 오자마자 잠들었다가, 아침은 아침대로 난리법석이니까」

유키호「아침, 약하신가요?」

P「실은 조금」

유키호「처음 알았을지도」

P「그야 들키지 않게 하고 있으니」

P「머리가 까치집이 됐는지 안 됐는지 체크하는 시간만 없다면, 5분은 더 길게 잘 수 있을 텐데」

유키호「그렇게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만」

P「아니아니, 영업도 하고 있으니 신경 쓰지 않으면 큰일 나」

 


유키호「프로듀서」

P「…」

유키호「…프로듀서?」

P「…zzz」

유키호「잠드셨나요?」

P「zzz」

유키호「잠드신 거죠…?」

P「zzz」

유키호「프로듀서. 저 있잖아요, 프로듀서를 좋아해요」

P「zzz」

 

유키호「이런 타이밍에 말하다니…저 참 치사하죠?」

유키호「하지만 제 마음을 전하는 건, 좀 더 뒤로 미루겠어요」

P「…」

유키호「언젠가, 톱 아이돌이 됐을때…」

유키호「지금까지 감사했다는 말과 같이, 전할 테니까…」

P「…」

유키호「그 때에는 꼭 들어주세요. 아시겠죠?」

P「…zzz」

유키호「…지금은 아직, 이 온기만으로 충분해요」

 

P「흐아암…아아, 미안. 자버린 것 같아」

유키호「신경 쓰지 마세요. 피곤해 보이셨고」

P「하지만 잠시 눈을 붙인 덕분에, 꽤나 피로가 풀렸어. 유키호 덕분이야」

유키호「아니에요…하지만 도움이 됐다면, 기뻐요」

P「고마워」

P「…좋아. 내일부터 또 일을 열심히 해보자고!」

유키호「프로듀서, 힘내주세요」

P「뭘 다른 사람 일 같이 말해? 유키호 너도 마찬가지인데」

유키호「무, 물론이에요…!」

P「어이쿠,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됐잖아. 집까지 데려다 줄게」

유키호「앗, 감사합니다」

 

P「오늘은 고마웠어」

유키호「아니요. 인사를 해야하는 건 저예요. 점심을 대접받고, 집까지 찾아갔으니…」

P「뭐, 요즘 열심히 한 포상이라는 걸로. 거기다 나도 오랜만에 휴일을 만끽했고」

유키호「그렇다면 다행이에요」

P「아, 맞다. 집에 온 건 비밀로 해줘. 잔소리 듣는 거랑, 괴롭힘 당하는 건 사절이야」

유키호「조건이 하나 있는데…」

P「조건?」

유키호「또, 가도 괜찮나요?」

P「음~…뭐, 유키호라면 상관없나」

 

유키호「그럼 이것도, 약속하신 거예요」쓰윽

P「오, 이 약속은 손가락을 거는 건가」쓰윽

유키호「네」꽉

둘「「새끼손가락 고리 걸고」」

둘「「꼭꼭 약속해」」

P「…손가락 걸고 약속도 했으니, 이 약속은 반드시 지켜야겠네」

유키호「잘 부탁드릴게요」방긋

유키호「…그럼 안녕히 주무세요」

P「잘 자, 유키호. 내일 보자」

유키호「네. 내일 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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