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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HED √LR 7, 8, 9

댓글: 4 / 조회: 961 / 추천: 1



본문 - 10-07, 2016 20:05에 작성됨.

목이 부러진 키홀더를 든다.


코노미 「그거, 시즈카가 가져와 줬어」

P 「시즈카가?」

코노미 「교실에 떨어져 있었데」

P 「…과연」


시호가 그런 행동을 한 이유를 알게 되었다.


P 「깨어났으니 퇴원해도 괜찮을까?」

코노미 「검사가 끝난 뒤에 말이지」


그 뒤 검사를 실시, 이상이 없다고 진단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퇴원을 했다.

 

집에 돌아오니 모모코가 마중나와 줬다.


모모코 「어서와, 오빠」

P 「다녀왔어. 시호는?」

모모코 「틀어박혀서 나오질 않아」

P 「그렇구나…」

모모코 「빨리 끌고 나와줘. 알겠지?」

P 「응, 맡겨둬」


나는 방으로 돌아와, 플라스틱용 순간접착제를 꺼내 키홀더를 고치기 시작했다.

 

불을 끈 방에서 나는 무릎을 안은 채 앉아있었다.

두 번이나 오빠를 밀어 떨어뜨리고 말았다.

두 번 모두, 내 고집이 원인이다.

나한테 오빠 곁에 있을 자격은 역시 없었던 거다.

그 뿐만 아니라 내가 살아있으면, 오빠를 죽여 버리고 만다.

그렇다면 나는 여기서 떠나던지, 죽는 수밖에 없다.


시호 「오빠…」


어릴 적 오빠와의 추억, 그리고 재회한 뒤 오빠와 만든 추억이 떠오르고는 사라진다.

우미씨한테 들은 것처럼, 이건 소중한 추억이다.

하지만 지금은 그 추억이 나를 몰아세우고 있다.

사라지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노크소리가 들렸다.

 

P 「…」


문을 노크해도 반응은 없다.


P 「시호, 들어갈게」


일단 말을 한 뒤, 나는 문을 열었다.


방 안은 어두컴컴했고, 거기다 시호는 무릎에 머리를 묻고 있었으므로 한 순간 어디 있는지 파악할 수 없었지만, 시호의 곁에 무릎을 꿇고 앉았다.


P 「시호」

시호 「…」


말을 걸어도 반응이 없다.

자고 있는 걸까.

어쩔 수 없이 일어나 불을 켠다.

불빛에 비친 시호는 머리가 엉망진창이었다.

머리카락을 관리할 여유도 없었겠지.

 

하지만 나한테는 관계없다.

엉망진창인 머리를 상냥하게 쓰다듬는다.


P 「시호, 얼굴을 들어줘」

시호 「…오빠」


아직 얼굴은 들어주지 않았지만, 드디어 반응을 해주었다.


P 「다녀왔어, 시호」

시호 「오…빠」

P 「머리카락이 엉망진창이잖아. 관리 똑바로 해야지」

시호 「저…는…」

P 「걱정을 끼쳤구나」

시호 「아니에요…제가…저 때문에…!」


드디어 얼굴을 드는 시호. 눈 아래 진한 다크서클이 있어, 꽤나 피로가 느껴지는 얼굴이었다.

 

P 「별 거 아니야」

시호 「어째서…저를 싫어하시지 않나요…」


시호가 중얼거린다.


시호 「그런 일을 당하시고도 왜, 저한테 상냥하게 구시는 건가요…」

시호 「그럴 거라면 차라리, 심한 매도를 받는 게…저는…」

P 「왜 내가 시호를 미워해야하는 거지?」

시호 「…진심으로 그렇게 말씀하시는 건가요?」

P 「물론」

시호 「…!」

 

P 「시호는 나한테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P 「멋대로 발을 헛디뎌 기억을 잃고, 멋대로 발을 헛디뎌 기억을 찾았을 뿐이야」

P 「시호를 미워할 이유 같은 건 어디에도 없어」

시호 「…어째서 감싸시는 건가요!」

시호 「제가! 손을 휘둘러서! 그게 오빠가 발을 헛디딘 원인인데!」

시호 「그래서 2년만큼의 기억도 잃고, 오빠는 그만큼 죽은 것이나 다름없는데…!」

시호 「저는…!」

P 「하아, 시호는 진짜 고집이 세다니까」


시호를 정면에서 끌어안는다.

 

시호 「오빠」

P 「나는 지금 이렇게 멀쩡히 살아있고, 떨어지면서 기억도 되찾았어」

P 「그것만으로는 불만이야?」

 

시호 「그래도…저는 아무것도 속죄하지 못했어요…!」

시호 「오빠한테서 소중한 시간을 빼앗고, 폐를 끼쳤는데」

P 「있잖아, 시호」

P 「나는 속죄했으면 한다던가, 그런 감정은 전혀 없어」

P 「오히려 그건 시호의 자기만족일 뿐이잖아? 그건 나한테 폐가 돼」

시호 「하지만…」

P 「나는 이렇게, 시호랑 같이 있는 것만으로 충분해」

P 「그러니까 속죄 같은 건 필요 없어. 내 곁에 있어줘」

시호 「오빠…!」


시호가 나를 끌어안는다.


시호 「죄송해요…! 죄송해요…!」


시호는 어린애 같이 울면서 나한테 사과했다.

 

P 「시호, 괴로웠지. 이제 괜찮아」


기억이 없는 나를 보며, 나로서는 상상도 할 수 없는 죄악감을 안고 있었을 것이다.

내가 기억을 잃고나서부터, 쭉 사과하고 싶었던 걸지도 모른다.

계속해서 우는 시호의 등을 상냥하게 두드려준다.

시호가 울음을 그친 것은 30분 뒤였다.

 

시호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렸어요」


진정했는지, 이야기를 시작한다.

 

P 「나는 좀 더 응석을 부려줬으면 하는데」

시호 「안 돼요. 저를 응석부리게 하면, 분명 변변치 못할 테니」

 

시호 「오빠, 기억이 돌아왔다고 하셨는데…어느 정도 돌아오셨나요?」

P 「아마 전부」

시호 「전부…」

P 「그러니까 시호, 이걸 받아줘」


나는 약속이 담긴 키홀더를 시호에게 건네주었다.

 

시호 「…이거!」

P 「그 약속을 위해, 지금까지 계속 소중히 가지고 있어주었구나…」

시호 「…네」

P 「고마워, 시호. 기뻐」

시호 「…그 때랑 똑같이…오빠가 고쳐주었군요」


시호가 보물을 다루듯 키홀더를 손으로 감싼다.

 

P 「…있잖아, 시호」

시호 「네」

 

P 「시호는 1월이 생일이지?」

시호 「…네. 옛날에 오빠한테 선물도 받은 적이 있어요」


기억이 돌아온 뒤, 가슴에 날아와 박힌 감정이 있었다.


P 「그래서, 그게 말이야」

시호 「네」

P 「…조금 이르지만, 약속을 완수할게」

시호 「그 말은…」

P 「시호」

시호 「네」


시호를 정면에서 똑바로 바라본다.

그저 한결같이 나만을 계속 바라봐준 시호를 위해

 

P 「널 좋아해. 앞으로도 쭉 내 곁에 있어줘」


나는 마음을 전한다.

 

시호 「오…빠…오빠!」


시호가 내 품에 뛰어든다.


시호 「기뻐요…하지만…」


시호가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중얼거린다.


시호 「정말로, 저로 괜찮으신가요?」

P 「시호여야 해」

시호 「오빠…」


조금 강하게 시호를 끌어안는다.


시호 「음」

P 「미안, 아팠어?」

시호 「괜찮아요. 그것보다도…」

시호 「좀 더 강하게 끌어안아주세요. 제가 망가질 정도로」

 

시호가 바라는 대로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러자 시호도 나를 강하게 끌어안았다.

 

시호 「지금 이 순간이,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순간이에요」

P 「아니야, 시호」

P 「이게 우리들 인생의 시작이야」

P 「우리들은 이제야 출발선에 섰을 뿐이야」

P 「그러니까 걸어 나가자. 골 지점까지」

P 「가령 누군가가 쓰러진다고 해도, 둘이서 손을 잡고 걸어나가면 극복할 수 있을 거야」

P 「나는 그렇게 믿고 있어」

시호 「오빠…」

 

시호 「제 손은, 오빠를 만지기 위해 존재해요」

시호 「제 귀는, 오빠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존재해요」

시호 「제 눈은, 오빠를 보기 위해 존재해요」

시호 「그리고 제 마음과 영혼은, 오빠의 곁에 있기 위해 존재해요」

시호 「제 모든 것을, 오빠에게 바칠게요」

P 「나는 시호의 모든 것을 받아들일게」

시호 「고마워요, 오빠…」

 

시호 「오빠…어리광을 하나, 부려도 될까요?」

P 「그래」


시호가 나한테서 떨어진다.


시호 「저를 뒤에서 안아주세요」

시호 「어깨 위로 팔을 돌리듯 안아주세요」

P 「알겠어」


나는 시호를 뒤에서 안아, 가슴 앞에서 팔을 교차시킨다.

그러자 시호는 내 팔 위에 자기 손을 올려놓았다.

 

시호 「오빠 팔에 안기는 거, 저는 좋아해요」

시호 「저는 오빠의 것이라는 걸, 그 어느 것보다 확실히 알 수 있으니까」

시호 「오빠. 이 손으로, 저를 지켜주실래요?」

P 「물론이야」

시호 「고마워요, 오빠」


시호는 눈을 감고, 나한테 몸을 맡기 듯 기대었다.

 

그 뒤 잠시 동안 시호를 안고 있었지만, 시호가 몸을 정돈하고 싶다고 해서 일단 해산하게 되었다.

방으로 돌아가려고 하자, 모모코가 다가왔다.


모모코 「해결했어?」

P 「덕분에」

모모코 「흐~응」


모모코는 흥미없다는 듯 대답을 하고 지나갔다.

그리고


모모코 「아, 맞다맞다」

P 「응?」

모모코 「꽁냥거리는 건 말리지 않겠지만, 장소는 가리도록 해」

P 「그래, 조심할게」

모모코 「그것뿐」


그렇게 말하고 모모코는 나갔다.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워있으니, 시호가 방에 들어왔다.

목욕을 하고 나온 건지, 머리카락이 촉촉하게 젖어있었다.

시호는 바로 내가 있는 곳으로 다가와, 나한테 달라붙었다.

그리고 심호흡을 했다.

 

시호 「오빠 냄새, 좋아해요」

P 「그렇구나」


조금 젖은 머리카락을 쓰다듬는다.

시호의 머리카락은 감촉이 좋아, 언제까지나 만지고 있고 싶어진다.

시호는 나한테 쓰다듬을 받으며, 내 복부에 머리를 힘주어 문지른다.

마치 자신의 냄새를 배게 하고 있는 것 같다.

 

시호 「오빠…후후, 오빠」

시호 「계속 이렇게 하고 싶었어. 오빠 곁에 있고 싶었어」

시호 「저는, 행복해요」

P 「나도, 시호가 곁에 있어줘서 기뻐」


지금 시호는 무릎 위에 누워있는 고양이 같았다.

…여러모로 크지만.


시호 「오빠…냄새…」


시호가 일부러 하는 건지, 아니면 자각이 없는 건지 몰라도 몸을 꽉 눌러오므로 꽤나 힘들다.

몸의 부드러움과 시호의 냄새 등, 여러 유혹이 나를 끌어들인다.

 

시호 「오빠…」


시호가 얼굴을 든다.

뺨은 붉게 상기되어 있고, 입술은 촉촉히 젖어 있어 부드러워 보였다.

 

P 「…」


무심코 침을 삼킨다.

시호가 온 몸으로 나를 부추기는 것처럼 보였다.

슬슬 이성이 한계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나의 이성은 어처구니없이 날라가 버렸다.


시호 「음…」


시호가 목에 팔을 감고, 키스를 한다.

 

그대로 나한테 체중을 실어, 둘이서 침대에 쓰러진다.

시호가 내 가슴에 머리를 맡기고 눈을 감는다.

나는 시호를 끌어안았다.

시호는 눈을 갸름하게 뜨고, 미소지었다.

그러자 이번에는 머리만이 아니라, 온 몸을 이용해 나에게 마킹을 하기 시작한다.

몸 여기저기를 만져대, 내 인내는 한계에 이르렀다.

시호한테 키스를 한다.

시호는 돌려주듯 혀를 내 입으로 밀어넣는다.

그리고


시호 「오빠랑…하나가 되고 싶어요」


그 말을 받아들여, 나는…


나와 시호가 오버 레이 했다.

 

이불로 몸을 감싸고, 시호를 무릎 위에 올려놓는다.

시호는 탈진해 나에게 몸을 기대고 있었다.


시호 「오빠…」


시호가 귀를 녹일 듯한 목소리를 낸다.

P 「응응」


머리를 쓰다듬자 기분 좋은 듯이 미소짓는다.


시호 「저는, 분명 이 세상에서 제일 행복한 사람일 거예요」

P 「나도, 시호와 있을 수 있어 행복해」

시호 「오빠, 좀 더 힘주어 안아주세요」

P 「그래」


뒤에서 끌어안으니, 시호가 내 팔에 손을 얹는다.

 

P 「시호는 어리광쟁이구나」

시호 「옛날부터 그랬어요」

P 「집에 왔을 때는 그렇지도 않았잖아」

시호 「그건 오빠를 상처 입히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시호 「그러니까 오빠를 상처 입힐 걱정을 할 필요가 없어진 지금은, 지금까지 응석부리지 못한 것도 포함해서 잔뜩 응석부릴 테니까요」

P 「하하…살살해줘」

시호 「오빠, 키스가 하고 싶어요」

P 「예이예이」


시호의 어깨너머로 키스를 한다.


시호 「음…」

P 「그 자세, 힘들지 않아?」

시호 「아니요. 오히려 오빠 가슴이 저한테 닿아 기분 좋아요」

 

P 「…」


내 가슴이라…그러고 보니 시호 가슴 부드러웠지…

그런 생각을 한 탓인지, 아들이 다시 일어선다.


시호 「…오빠, 아직 체력은 남아 있으세요?」

P 「뭐, 뭐, 일단은」

시호 「그렇다면 오늘은, 계속 이어져 있고 싶어요」

시호 「오빠에 대한 것을, 저한테 좀 더 많이 가르쳐 주세요」


시호를 먹어버렸다.

 

둘이서 늘어진 채 손을 잡는다.

일어나는 것도 귀찮지만, 손에서 전해지는 온기 덕분에 체력이 회복되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시호 「그러고 보니, 오빠」

P 「응?」

시호 「제 키홀더, 어떻게 찾으셨나요?」

P 「응. 코노미 누나한테 들었는데, 시즈카가 가져와 준 것 같아」

시호 「우동이…」

P 「그러니까 다음에 인사를 하려고 생각 중이야」

시호 「…그렇네요. 저도…」

P 「직접 만든 우동이라도 줄까」

시호 「아, 그건 그만두는 게 좋아요. 우동은 우동에 관해서는 일체 타협을 하지 않으니까」

시호 「우동이랑 사이가 좋은 세리카한테도 혹독하게 굴어 울려버릴 정도고요」

P 「우와아…」

 

P 「뭐, 그렇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하도록 할까」

시호 「현명하시네요…그것보다도 오빠」

P 「응?」

시호 「좀 더 안아주세요」

P 「아직 부족해?」

시호 「저는 오빠한테 안기는 걸 좋아해요. 만약 이루어질 수 있다면, 평생 그렇게 있고 싶을 정도로」

시호 「하지만 현실에서는 그것이 불가능하니, 적어도 같이 있을 때는 안아주셨으면 해요」

P 「어쩔 수 없구먼」


시호를 끌어안자, 시호가 가슴에 얼굴을 묻고 숨을 내쉰다.

 

시호 「오빠의 심장 고동 소리가 들려요」

P 「나한테는 시호의 심장 고동소리가 전해져 와」

 

시호 「편안해져…」


시호가 얼굴을 묻은 채 눈을 감는다.

잠시 있으니 숨소리가 들려왔다.


P 「…잘 자, 시호」


자는 시호의 이마에 키스를 하고, 나도 눈을 감고 잠에 빠져들었다.

 

다음날, 학원으로 향한다.

통학로에서는 시호가 졸랐으므로, 손을 잡고 걸어갔다.

시선이 집중되지만, 어째서인지 이전과는 다르게 기분 나쁜 시선은 섞여 있지 않았다.

이윽고 교문이 보이기 시작했다.


P 「시호, 슬슬…」


손을 놓으려고 했지만…


시호 「잠시만 더…안 될까요?」


외로운 듯 나를 올려다본다.

기분 탓인지, 손을 잡는 힘도 조금 강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P 「…어쩔 수 없지. 신발장까지만이야」

시호 「…! 고맙습니다, 오빠」


결국 손을 잡은 채 신발장으로 향했다.

 

신발장에 도착하니 시즈카가 이쪽으로 걸어왔다.


시즈카 「P 선배, 시호」

P 「시즈카 」

시호 「우동…」

시즈카 「진짜 이제 그만하지? 때려눕히기 전에」

시즈카 「P 선배, 상태는 어떠세요?」

P 「보는 대로, 팔팔해」

시즈카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시호도 풀어버린 것 같네」

시호 「덕분에」

시호 「…시즈카, 그게…고마워, 여러모로」


시즈카는 놀랍다는 표정을 지은 후


시즈카 「천만에」


기쁜 듯 미소지었다.

 

시즈카 「자, 시호. 지각하기 전에 교실로 가자」


시즈카가 시호의 손을 잡아 당긴다.


시호 「잠깐만, 시즈카. 나는 오빠랑 같이…! 놔! 이거 놓으라고, 우동!」


시호는 시즈카한테 끌려갔다.


P 「응응. 시즈카는 좋은 아이인걸」

 

나도 교실로 가자.

 

점심시간, 평소 모이는 멤버들을 만나러 간다.

 

P 「안녕」

토우마 「안녕이다」

쇼타 「아, 이제 괜찮은 거야?」

P 「그래, 팔팔해」

쇼타 「그렇구나」

메구미 「어라? P 왔잖아」

P 「응」

엘레나 「빨리 먹JA~」

메구미 「그렇네. 책상 붙이자」

 

메구미 「그러고 보니 알고 있어?」


먹기 시작하자마자, 메구미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다.


P 「뭘?」

메구미 「중등부에서 퇴학을 당한 학생이 나왔데」

토우마 「퇴학?」

쇼타 「별일이네. 퇴학이라니」

P 「…」


퇴학? 거기다 중등부에서?…짐작가는 건 하나 밖에 없다.

설마 퇴학 당한 사람은…

 

코토하 「나한테도 정보가 왔어」

메구미 「역시 코토하」

코토하 「이번 사건은 여죄가 너무 많아서 깜짝 놀랐어」

P 「여죄?」

코토하 「응. 절도에 치한 무고죄, 명예훼손에 기물파손, 그 밖에도 이것저것」

토우마 「기분 나쁜데」

코토하 「하지만 퇴학에 결정적으로 관여한 것은, 아무 근거도 없는 소문을 퍼뜨려 같은 반의 학생의 학생을 괴롭힌 것인 것 같아. 아리사가 전부 조사해줬어」

쇼타 「그건…」


…그 두 사람인가.

 

퇴학을 당한 것이 시호가 아니라면 아무래도 좋다.

나는 이야기에 흥미를 잃고, 도시락에 집중하기로 했다.


엘레나 「P, 저거저거」


하지만 엘레나가 내 어깨를 친다.

 

P 「왜 그래?」

엘레나 「문, 문」

P 「응?」


엘레나가 가리킨 쪽을 본다.

거기에는


시호 「…」


시호가 교실 문에서 교실을 엿보고 있었다.

 

P 「무슨 일이지. 잠시 불러 볼까…시호~」


두리번거리던 시호에게 말을 거니 안심한 듯한 표정을 짓는다.

손짓하여 부르니, 가슴에 도시락이 들어간 봉투를 들고 다가왔다.


시호 「오빠」

P 「무슨 일이야, 시호?」

시호 「그게…오빠랑 도시락을 같이 먹자 싶어서」

P 「과연. 그럼 자리를 만들 테니까 잠시 기다려줘. 내 옆에 만들면 돼?」

시호 「네. 오히려 옆이 좋아요」


나는 책상을 하나 더 붙여 시호가 앉을 자리를 만들었다.

 

시호가 자리에 앉아 도시락을 꺼낸다.

그러자


시호 「앗」


시호가 작은 비명을 질렀다.


P 「왜?」

시호 「아니요…아무래도 젓가락을 깜박한 것 같아요」

P 「아~, 어쩌지」

토우마 「아니, 방금 젓가락 통이-」

시호 「…」

토우마 「」


시호가 토우마를 보자 어째서인지 토우마가 입을 다물었다.

 

시호 「오빠, 모처럼이므로 먹여주시지 않을래요?」

P 「응, 알겠어」

시호 「감사합니다」

P 「자」

시호 「아~앙…맛있어요」

P 「그래?」

시호 「아~앙」

쇼타 「…시호가 저렇게 응석쟁이였던가?」

토우마 「알까보냐…」

엘레나 「사이좋NE~」

메구미 「…」

 

점심을 다 먹은 후, 시호를 중등부 교사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시호 「오빠, 먹여주셔서 감사했어요」

P 「젓가락을 깜박했으니 어쩔 수 없지」

시호 「그렇다 할지라도 말이에요」


조금 걸으니 사람이 없는 연결 복도에 와 있었다.


시호 「…」


시호는 주위를 재빨리 확인한 뒤


시호 「오빠, 키스하도록 해요」


그렇게 말했다.


P 「여기, 학원인데?」

시호 「주위에 사람은 없으니 괜찮아요」


자신만만한 시호가 귀여웠기 때문에, 시호를 끌어안는다.

 

시호 「오빠…」

P 「시호」

시호 「음…」


입술이 닿기만 하는 간단한 키스.


시호 「…오빠, 좀 더…해주세요」


하지만 시호는 만족을 못한 듯, 다시 조른다.

솔직히 몇 번이라도 해주고 싶지만…


P 「돌아간 뒤에」


이제 점심시간도 별로 안 남았기 때문에 머리를 쓰다듬으며 타이른다.


시호 「…」


시호는 조금 불만스러워 보였지만


시호 「…알겠습니다. 그럼 돌아간 뒤에 잔뜩 사랑해주세요. 아시겠죠?」


그렇게 말하고 기습적으로 한 번 더 키스를 한 후, 중등부로 돌아갔다.

 

 

방과 후, 교문에서 기다리고 있던 시호와 합류하여 귀로에 오른다.

손은 당연한 듯이 잡고 있었고, 시호는 그것에 기뻐하고 있었다.

시기를 볼 때 조금 추워지고 있으므로,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는 꽤나 기분이 좋았다.


시호 「오빠 손은 따뜻해서 안심이 돼요」


양손으로 감싸듯 내 손을 잡는 시호.

귀여운 녀석이다.


P 「그러고 보니」


나는 갑작스레 이야기를 꺼냈다.


P 「시호네 반은 문화제에서 뭘 하는 거야?」


참고로 우리 반은 대부분의 학생이 따로 끼리끼리 문화제에 참가하므로 다른 일을 할 수 없기 때문에, 휴게소로서 사용 될 예정이었다.

반에서 뭘하는지 이야기를 꺼냈을 때, 한 순간 시호의 움직임이 멈춘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시호 「카, 카페에요」

P 「카페라…혹시 시간이 있다면 들러볼까」

시호 「에!?…그, 그게 나오는 건 별 거 없으므로, 오빠를 실망시킬 뿐일 텐데」

P 「괜찮아. 나는 신경 안 쓰니까」

시호 「우…」


시호가 뭔가를 고민하고 있는 것 같았지만, 나는 시호의 찻집에 가는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위험해, 비상사태야.

이대로 가면 오빠가 우리 반에 와 버려.

방금 전에는 순간적으로 카페라고 해버렸지만, 사실은 코스프레 카페라는 걸 말할 수 있을 리 없어.

…미라이가 쓸데없는 말을 하지 않았더라면…!

남자들을 아군으로 끌어들인 미라이 때문에, 평범한 카페가 코스프레 카페로…

화가 나므로, 내일 미라이의 레몬티를 녹즙으로 바꿔넣어주자.

나는 그런 생각을 했다.


시호 「…」


…따뜻한 오빠의 손을 잡고 있으면, 왠지 아무래도 좋아진다.

결국 나는 문화제 당일까지, 오빠를 우리 반에서 멀리 떼어놓을 방법을 생각지 못했다.

 

그리고 드디어 문화제 당일이 되었다.

기분 탓인지 올해는 작년 이상으로 활기가 넘치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이오리가 프로듀서가 되어, 그 방식이 코토하와 다르기 때문에 그렇게 생각하는 것뿐일지도 모르지만.

일단 여기저기 둘러보자.

 

 

 

 

어느 정도 산책을 했고, 슬슬 점심을 먹을 때인가.

모처럼이므로 점심은 시호네 반에서 먹자. 그렇게 생각한 나는 시호네 반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거기서 나는 굉장한 것을 보았다.

 

시호네 반에는 줄이 길게 서 있었다.


P 「엄청난 인기인걸」


줄을 선지 30분, 교실로 들어간 나는 말을 잃고 말았다.

메이드, 간호사, 고양이귀, 바니, etc…

학생들이 코스프레를 하고 있었던 것이다.


P 「…코스프레 카페?」


놀라서 멍하게 있으니


「어서오세…P, P 선배!?」


점원이 말을 걸어왔다.

그 점원을 보니, 어깨가 드러난 개조 간호사복을 입은 시즈카였다.


P 「시즈카…」

 

 

시즈카 「어, 어째서 여기에…」

P 「아, 아니, 점심이고, 시호가 반에서 카페를 한다고 해서…」

시즈카 「그, 그렇군요…」


아는 사람에게 보인 게 부끄러운 건지, 얼굴을 붉히는 시즈카.


시즈카 「아~, 그게. 자리로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자리에 앉으니, 시즈카가 겨드랑이에 끼고 있던 메뉴를 펼치려고 했다.

…시즈카의 맨겨드랑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을 때였다.

누군가가 빠른 걸음으로 자리를 향해 걸어오더니

시즈카한테서 메뉴를 빼앗았다.

 

시즈카 「잠깐만」


메뉴를 빼앗은 건 개조 메이드옷을 입은 시호였다.

…어째서인지 란도셀을 매고 있었다.

시호는 잠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하더니

 

시호 「어서오세요~, 주인P님!」


라며 반쯤 포기한 기색으로 말했다.

 

 

P 「」


입을 벌리고 경직되어 있으니


시호 「주인P님은~시호가~돌보도록 할게~☆…시즈카, 다른 손님」

시즈카 「잠깐만, 시호! 내가 안내 했거든!」

시호 「오빠는 내가 상대할 거야. 이건 누구한테도 양보할 수 없고, 양보하지 않아」

시즈카 「나도 선배한테는 신세를 지고 있으니, 그만큼의 은혜를 갚을 찬스야! 시호는 언제라도 가능하잖아!」

시호 「가능하냐, 불가능하냐의 문제가 아니야. 내가 그렇게 하도록 놔두지 않아」


왠지 몰라도 싸움이 시작되었다.

 

시즈카 「시호한테 그럴 권리가 있어!?」

시호 「있어. 나는 오빠의 것, 즉 나는 오빠의 시중을 들 의무가 있어」

시즈카 「의미를 모르겠는데…」

시호 「몰라도 돼」

시즈카 「그럼 나는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하겠어」

시호 「하아? 왜 그렇게 되는 건데」

시즈카 「시호가 하는 말이 의미불명이니까. 거기다 시호, 넌 방금 몰라도 된다고 했지?」

시즈카 「즉 시호의 말장난을 들을 필요가 없다는 게 돼」

시호 「안 되거든」

시즈카 「돼」

시호 「안 돼!」

시즈카 「돼!」

시호 「크으윽…!」

시즈카 「으으음…!」

 

시즈카 「…이대로 이야기를 하고 있어봤자, 끝이 안 나겠네」

시호 「나는 처음부터 오빠의 시중을 든다고 했는데」

시즈카 「나는 은혜를 모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 그러니까 P 선배한테 정해달라고 하자」

시호 「뭘」

시즈카 「나랑 시호 중, 누가 접객을 해주길 원하는가…에 대해서 말이야」

시호 「나는 접객이 아니야」

시즈카 「그런 건 됐으니까」

시호 「…오빠가 결정하는 거라면, 나도 따를 수밖에 없지」

시즈카 「그럼 결정해 달라고 하자」

시호 「오빠!」

시즈카 「P 선배!」

시호 「저랑」

시즈카 「저 중에!」

「누가 좋으세요!?」

 

나랑 시즈카가 오빠한테 판단을 청하기 위해 오빠를 보자


츠바사 「P 선배, 아~앙 해」

P 「아니, 그냥 먹을래」

츠바사 「그럼그럼, 나한테 아~앙 해줘…안 돼?」

P 「으~음…」


츠바사가 오빠를 차지하고 있었다.


시호 「……………」

시즈카 「……………」

P 「아, 둘 다 끝났어?」


오빠가 파스타를 포크로 감으면서 말한다.

그 모습을 보자, 나는 왠지 온 몸에서 힘이 쭉 빠져나가고 말았다.

 

시호 「하아…주인P님~. 뭐 좀 마실래요~? 시호가 추천하는 건~…밀크티야~☆」

P 「그 캐릭터 계속하는 거야?…그럼 밀크티로」

시호 「네~에☆…시즈카」

시즈카 「예이예이」


시즈카가 안으로 들어갔다.


츠바사 「저기 있잖아, P 선배. 내 코스프레 어때요? 귀여워?」


츠바사가 의상을 보여주듯 다양한 포즈를 취한다.

 

P 「응, 귀여워」

츠바사 「만세!」


솔직하게 칭찬하니, 츠바사가 깡충깡충 뛰며 기뻐한다.

그 점프로 인해서, 나이에 비해 꽤나 큰 가슴이 흔들려…


시호 「…」

P 「헛!」


시호가 쏘아대는 칼날 같은 시선을 느껴, 나는 눈을 돌렸다.

 

시즈카 「P 선배, 오래 기다리셨어요」


츠바사한테서 시선을 돌리자마자, 시즈카가 돌아왔다.


시즈카 「밀크티에요」

P 「…응?」


시즈카는 밀크티라고 했지만 우유는 보이지 않고, 설탕 스틱만이 보일 뿐이었다.

 

P 「시즈카, 우유는…」


고개를 드니, 시즈카가 손에 주사기를 들고 있었다.

속에는 새하얀 액체로 가득 차 있었고, 아마도 그것이 우유일 것이다.


P 「과연」


나는 설탕 스틱을 꺾어 설탕을 부은 후 스푼으로 휘저었다.

다 저은 후 나는 시즈카의 행동을 기다렸지만…

어째서인지 주사기를 바라보면서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시즈카 「…」

시호 「시즈카, 내가 대신해줘도 괜찮은데? 오히려 대신하게 해줘」

시즈카 「됐어. 내 스스로 하겠어」


시즈카는 심호흡을 한 후, 묘하게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시즈카 「그럼 손님 갑니다~!」

시즈카 「애정 주, 입!」


얼굴을 새빨갛게 붉히면서 홍차 안에 우유를 부었다.

주사기 안에 들어있던 우유를 다 넣고, 시즈카는 말없이 섞은 후 내 앞으로 내밀었다.


시즈카 「드, 드세요…」

P 「그, 그래…」


왠지 몰라도 자리에 있기 거북하게 되어, 시즈카를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었다.

 

시호 「그러니까 나한테 맡겼으면 될 텐데」

시즈카 「됐어…이걸로…」

P 「응, 맛있어」


고개를 숙이는 시즈카의 어깨에 시호가 손을 올린다.

그 입가는 치솟아 있어, 뭔가를 견디는 듯이 느껴졌다.

 

 

P 「자, 그럼 슬슬 갈까」


밀크티와 같이 나온 쿠키를 다 먹고 자리에서 일어난다.

너무 오래앉아 있어 봤자 방해가 될 뿐이겠지.


시호 「오빠…주인P님, 벌써 돌아가는 거야?」

P 「어. 아직 줄 서 있는 사람도 있고, 빨리빨리 자리를 비워줘야 다른 사람도 들어오지」

시호 「시호는 주인P님한테 계속 붙어 있을 거니까, 걱정하지도 않아도 괜찮은데?」

P 「그 밖에도 가고 싶은 곳이 있어. 나중에 보자」


시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호 「에헤헤~」


시호가 기쁜 듯 부끄러워한다.


P 「만약 쉴 수 있다면, 같이 둘러보도록 하자」

시호 「! 네, 오빠!」

P 「그럼 열심히 해, 시호」

시호 「오빠한테 응원을 받을 수 있다면, 100만명 한테 받은 거나 마찬가지예요」


시호가 승리포즈를 짓는다.


P 「그럼 잘 먹었습니다」


나는 계산대에서 계산을 한 후, 교실을 나섰다.


츠바사 「P 선~배! 내일도 오시면 좀 더, 좀~더 많이 서비스 해드릴게요~!」

시즈카 「감사했습니다」


두 사람한테 배웅을 받으며, 나는 다른 곳을 보러갔다.

 

코스프레 카페를 나온 후, 후우카 선생님이 손이랑 이를 쓰지 않고 초코 바나나를 먹는 후우카 챌린지(기획자 : 아미마미, 마지마)를 만끽한 나는, 얼마 동안 여러 곳을 둘러보고 다녔다.

도중에 경찰을 봤는데, 소문에 따르면 코토리씨랑 치히로 선배의 포장마차가 위험물을 취급하고 있다가 검거되었다고 한다.

리츠코 선배의 사격장에서 사격을 하고 있으니, 휴대폰이 떨렸다.

확인하니 시호한테서 온 전화였다.

 

P 「여보세요?」

시호 『오빠, 지금 어디 계세요?』

P 「대학부 쪽 교정」

시호 『알겠습니다. 지금 휴식에 들어갔으므로, 어딘가에서 사랑의 도피를 하시지 않을래요?』

P 「그렇네. 그렇다면 고등부 식당에서 합류하도록 할까?」

P 「중등부랑 대학부 사이에 있으니까, 딱 좋다고 생각하고」

시호 『알겠습니다. 그럼 식당에서 기다리도록 하겠습니다』

P 「나도 바로 갈게」


전화를 끊고, 나는 고등부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식당에 도착하니 시호는 이미 기다리고 있었다.

 

P 「기다리게 했어?」

시호 「아니요. 방금 도착한 참이에요」


시호는 그렇게 말한 뒤, 내 오른팔에 팔을 걸고 어깨에 머리를 기대었다.


시호 「역시 이게 가장 진정돼요…」

P 「어리광쟁이인걸」

시호 「네」

P 「그럼 갈까」

시호 「네」


시호랑 팔짱을 끼고,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다.

 

P 「시호, 점심은?」

시호 「아직 안 먹었어요」

P 「그럼 포장마차에라도 갈까」

시호 「네」


잠시 살펴보니 라면 포장마차가 눈에 들어왔다.

 

P 「시호, 라면은?」

시호 「괜찮네요」

P 「그럼 결정이군」


우리들은 라면 포장마차를 향해 걷기 시작했다.

 

포장마차에 있던 건…


P 「타카네」

타카네 「오랜만이군요, 귀하」


타카네였다.

 

시호 「…아름다운 사람이군요」

타카네 「당신은 키타자와 시호이군요」

P 「알고 있었어? 내가 기억하기로는 시호가 있을 때, 타카네랑 만난 적이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드는데」

타카네 「후후…톱 시크으릿이랍니다, 귀하」

P 「변함없이 수수께기가 가득한걸」

 

P 「앗, 그것보다 간장라면 두 그릇」

타카네 「알겠습니다」


타카네가 면을 냄비에 넣어 끓인다.

그 동안 타카네는 양념과 국물을 준비, 언제라도 면을 넣을 수 있게 준비한다.

…꽤나 솜씨가 좋다.

그리고 면을 다 끓였는지, 채를 들어 올린 후


타카네 「헛!」


아름다운 동작으로 물을 털어냈다.

그리고 면을 국물에 넣고, 면을 조금 푼 후 도핑을 얹히고…


타카네 「…후르륵」


그대로 먹기 시작했다.

 

P 「…」

시호 「…」


우리들은 타카네가 라면을 흡입하는 모습을 조용히 보고 있었다.

두 그릇의 라면을 다 먹은 타카네는


타카네 「참으로, 맛있었습니다」


그렇게 말하고


타카네 「…14000원입니다. 귀하」


라고 말하였다.


P 「타카네, 타카네. 잠시 눈을 감고 이쪽으로 와주지 않을래?」

타카네 「어머나…?」


타카네가 내가 말한대로 눈을 감고, 이쪽으로 왔을 때…

 

P 「흥!」


힘껏 딱밤을 때렸다.

 

타카네 「아우!」


타카네가 이마를 누르며 부들부들 떤다.

타카네 「귀, 귀하는 심술쟁이십니다…!」

P 「심술쟁이십니다…! 라는 말이 나오냐! 우리들이 먹을 라면을 먹고 돈을 요구하다니, 이게 어느 나라 법이야!」

타카네 「…후우. 역시 귀하는 아마가사 톤마의 친구시군요. 그 사람도 완전히 똑같은 말을 했습니다」

P 「너…설마 여기에 오는 모든 손님한테, 이러는 건 아니겠지…?」

타카네 「어머나…듣고보니 확실히, 다들 화를 내며 돌아간 것 같은…」

P 「…하아」


밥먹는 것이 연기 된 우리들은, 더욱 굶주린 신세가 되었다.

 

결국 사타케 반점 문화제 출장점에서 점심을 먹게 되었다.

시호는 고양이 혀인지, 내가 국물을 식혀준 뒤에야 국물을 마셨다.


시호 「맛있었어요. 오빠」

P 「응, 맛있었지」


역시 사타케씨라고 해야 하나.

가게를 나오니 해가 지기 시작하고 있었다.

 

시호 「…오빠, 저 슬슬 돌아갈게요」

P 「데려다 줄게」

시호 「감사합니다」


시호를 교실까지 데려다 준다.

그리고 헤어지는 순간


시호 「오빠, 오늘은 기대하고 계셔주세요」


라고 말했다.

 

그 날 밤.

샤워를 한 나는 시호가 부탁한 대로 방에 있었다.

잠시 기다리니 시호가 방으로 찾아왔다.

…초등학교 메이드 모습으로.

 

P 「시호, 그거」

시호 「…오빠, 오늘 츠바사의 가슴을 보고 계셨죠」

P 「아니…그건」

시호 「오빠도 남자니까,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시호 「하지만 역시 기분이 좋지는 않으므로…」


시호는 내 다리 사이에 몸을 구부리고


시호 「시호가~, 주인P님한테 봉사를 잔뜩 해서~, 시호 걸로 덮어쓰도록 할게♪」


그렇게 말하고 내 주사기를 꺼냈다.

 

다음날, 나랑 시호는 옥상에 있었다.

코스튬을 치어걸과 체육복으로 변경한 코스프레 카페는 대성황. 어제보다도 사람이 많이 찾아와 지친 시호가, 조용하고 편히 있을 수 있는 장소를 원했기 때문에 옥상에 온 것이다.

교정에서는 후야제로 이그니션 댄스가 펼쳐지고 있었고, 이제 좀 있으면 문화제도 끝이었다.

시호는 나한테 신체를 기대자, 깊은 한숨을 쉬었다.

 

P 「고생했어, 시호」

시호 「감사합니다, 오빠」


노력한 시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시호 「분명 지쳤지만…즐거웠어요」

P 「…그렇구나」


그 사건 이후로 시호는, 반에 녹아들기 시작한 것 같았다.

 

교정으로부터 떠들썩한 목소리가 간간히 들려온다.

평소처럼 시호를 껴안으니, 이번에는 팔에 손을 얹는 것이 아니라 팔을 쥐었다.


P 「별일이네?」

시호 「…저는, 1년만 더 빨리 태어나고 싶었어요」

시호 「오빠랑 같은 건물에서 공부를 하고, 같은 식당에서 밥을 먹고…」

시호 「하지만 제가 오빠랑 같은 건물로 갈 무렵에는, 그 건물은 오빠가 과거에 있었던 곳에 지나지 않아요」

시호 「좀 더 오빠랑 같이 있고 싶어요…!」


내가 이제 고등부에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얼마 남지 않았다.

대학부로 가면 건물이 떨어져 버리고 만다.

대학부 학생은 고등부 이하의 건물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고, 그 반대 또한 마찬가지였다.

즉 나랑 시호는, 학교 안에서는 거의 만날 수 없게 된다.


P 「…시호」

 

시호가 소망하는 것은 대부분 들어주고 싶지만, 이것만은 어쩔 수 없었다.


P 「시호, 이것만은 어쩔 수가 없어」

시호 「알고 있어요. 알고 있답니다. 하지만 너무나, 너무나 간절해요…」

P 「하지만 말이야, 시호」

P 「우리들은 이제 떨어지지 않아. 집에 돌아가면 언제든 만날 수 있어」

P 「그러니까, 그렇게 슬퍼하지 마」

P 「나는 시호가 웃고 있는 게 더 기뻐」

시호 「오빠…」

 

시호 「…그렇네요. 돌아가면 항상 오빠를 만날 수 있어…」

P 「나는 시호랑 같이 있는 시간을 좋아해」

P 「분명 같이 있을 수 있는 시간은 짧아질지도 몰라. 그렇다면 그 만큼, 같이 있을 때 더욱더 밀도 깊은 시간을 보내면 돼」

P 「그러니까 시호, 웃어줘. 나를 위해, 웃어줬으면 좋겠어」

시호 「오빠…」

시호 「저는 일찍이 자기 혐오와 죄악감으로 인해 웃는 것을 그만뒀어요」

시호 「하지만 오빠 덕분에, 어떻게 웃는지 생각해 낼 수 있었어요…」

시호 「저도, 웃어주는 오빠를 좋아해요. 그러니까, 오빠를 위해서라도…」


그렇게 말하고 시호는 미소를 보여주었다.

 

아아…나는 역시 시호의 미소를, 그리고 시호를 좋아하는구나.

그리고 동시에, 나는 이 미소를 지키고 싶다고 그렇게 맹세했다.

그러니까


P 「시호」

시호 「네」

P 「시호의 미소도, 앞으로의 미래도, 반드시 내가 지켜줄게」

P 「그러니까 앞으로도, 내 곁에 있어줄래?」


시호한테 묻는다.

그 질문에 대해 시호는…


시호 「…음」


키스로 답했다.

 

시호 「저는, 오빠가 없는 세계 따윈 생각할 수 없어요」

시호 「그러니까, 저는 언제든 오빠의 곁에 있겠어요」

시호 「저는, 오빠를 사랑하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고 나를 끌어안았다.

나 또한 시호를 끌어안았다.


시호 「오빠랑 함께라면, 어떤 상황이 됐든 전 행복해요」

시호 「그러니까, 저를 영원히 행복하게 해주세요. 아시겠죠?」


시호의 말을 듣고

우리들은, 다시 한 번, 키스를 했다.

 


예년보다 조금 추운 크리스마스.

눈이 내려, 세간에서는 화이트 크리스마스라고 불리는 상황이었지만 집에 박혀 있는 우리들하고는 관계없는 일이었다.


P 「시호, 아~앙」

시호 「아~앙」


코타츠에 몸을 넣고 시호한테 음식을 먹여준다.

지금 집에는 나랑 시호 둘 밖에 없었다.

코노미 누나는


코노미 「솔로가 크리스마스에 바보 커플의 염장을 보고 있다가는 돌아버릴 것 같으니 도망치겠어」


라며 리오씨랑 마시러 갔다.

모모코는


모모코 「모모코, 분위기 깨기 싫으니까」


라며 이쿠네 집으로 갔다.

아마도 신경 써준 거겠지.

 

치킨을 먹은 시호는 코타츠 판에 얼굴을 올려놓고 탈진.

나는 나대로 팔을 벌리고 누워, 나른함을 즐기고 있었다.

도저히 크리스마스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광경이었다.


시호 「코타츠…최고군요」

P 「그래…」


코타츠는 무섭다…


시호 「…」


시호가 일어선다.

그리고 내 곁으로 들어왔다.


시호 「…역시 코타츠는 최고네요」


그렇게 말하며 내 팔을 안고 눈을 감는 시호.


P 「그래…최고네…」


코타츠와는 또 다른 온기를 팔로 느끼면서, 나는 눈을 감았다.

 

P 「음…」


아무래도 불을 켠 채로 잠이 들어버린 것 같다.

거기다 코타츠도 켜둔 채였으므로 땀을 흘리고 있었다.

옆으로 시선을 주니 시호가 자고 있었다.

나랑 똑같이 이마에 땀을 흘리고 있다.

…이대로라면 감기에 걸리겠는데.

그렇게 생각한 나는 몸을 씻기로 했다.

 

P 「…시호」


시호를 흔든다.


시호 「음…」


하지만 시호는 내 팔을 강하게 안고 저항했다.


P 「시호」


더욱 강하게 흔드니 시호가 어렴풋이 눈을 떴다.

 

시호 「…?」

P 「코타츠에서 잤기 때문에 땀투성이야. 샤워를 할 거니 팔을 놔줘」

시호 「…」


하지만 시호는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P 「시호?」

시호 「…샤워…」

P 「응?」

시호 「나도…같이 할래…」

P 「에?」

 

결국 시호와 같이 욕조에 몸을 담구고 있다.


P 「후우…」

시호 「어릴 때는, 같이 목욕을 했었죠」

P 「그렇네…또 같이 할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지만」


그렇게 말하며 천장을 올려다본다.

시호는 머리카락 끝을 손가락으로 빙글빙글 감으며 놀고 있었다.


시호 「…슬슬 몸을 씻도록 해요」

P 「그래」

 

시호가 머리를 감겨주길 원해, 머리를 감겨주게 되었다.


P 「가려운 곳이나, 아픈 곳은 없어?」

시호 「괜찮아요」

P 「그렇구나」


손가락으로 시호의 머리 이곳저곳을 누빈다.

어릴 적에도 이렇게 씻겨 주었었지.

시호도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그렇기에 머리를 감겨줬으면 한다고 말을 꺼낸 건가.


P 「물 부울게」

시호 「네」


시호의 머리에 물을 붓는다.

물이 흐르고, 젖은 머리카락은 시호의 등이나 허리에 붙어…


P 「…」


엉덩이가 보이는 것도 포함해 색기가 넘쳤다.

 

그리고 지금, 시호가 내 등을 씻고 있다.


시호 「역시 저랑은 달리 넓네요」

P 「그야 그렇지」


시호의 손의 감촉을 등으로 느끼며 나는 명상한다.

…효과가 없는 것 같다…


시호 「그럼 물을 부을게요」

P 「응」


등에 물이 흐르고, 거품이 씻겨 흘려내려가는 것을 느낀다.


P 「고마워, 시호. 이 다음은…」


내가, 그렇게 말을 꺼냈을 때 시호가 등에 달라붙어 왔다.


P 「시, 시호?」

 

시호 「…이제 못 참아요」

P 「뭐가」

시호 「등이라고 해도 오빠의 몸을 계속 봤고,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니 있을 수 없어요」

시호 「그러니까 오빠 몸은, 제가 전부 씻겠어요」


그렇게 말하며 내 가슴과 트리에 손을 뻗는 시호.

 

P 「잠깐만」

시호 「대신 제 몸도, 오빠가 손으로 전부 씻어줬으면 좋겠어요」

P 「시호…」


거품의 눈이 내리는 가운데, 크리스마스 트리를 보호해서 화이트 크리스마스 했다.

 

해가 밝았다.

가족끼리 오세치와 소바를 먹고, 춥고 어두우므로 내일 하자는 것이 되어…

나랑 시호는 해가 뜬 뒤 가까운 신사에 첫 참배를 하러 와있었다.


시호 「굉장한 인파네요」


내 손을 잡으면서 시호가 말한다.


P 「그렇네…시호, 놓치지 않게 내 손 단단히 잡고 있도록 해」

시호 「…괜찮아요. 저는 이제 이 손을…오빠랑 떨어지지 않는다고 맹세했으니까」


그렇게 말하며 손에 힘을 주는 시호.

나는 그런 시호를 끌어안았다.


시호 「앗」

P 「손을 잡는 것만으로는, 갈라져버릴지도 몰라. 그러니까 이렇게 뭉쳐있자」

시호 「…네, 오빠」

 

잠시동안 인파랑 부대낀다.

혼자였다면 불쾌하기 짝이없는 인파도, 시호랑 함께라면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세전함 앞에 도착했다.

세전함에 5엔 동전 9개 모아놓은 것을 던지고, 손을 모은다.

…시호랑 영원히 함께할 수 있기를

신을 못 믿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소원이 아니라, 이것은 일종의 맹세다.

이렇게 엄숙한 장소이기에 할 수 있는 맹세…

기도를 끝내고, 시호를 살짝 보니


시호 「…식…원……자…기…」


눈을 감고 뭔가를 중얼거리면서, 진지하게 빌고 있었다.

 

세전함에서 멀어진 우리들은, 인파를 피해 귀로에 오른다.


시호 「올해는, 어떤 해가 될까요」

P 「글쎄…다만 하나만은 확실해」

시호 「그건?」

P 「시호와 함께라면, 어떤 해가 되든 즐겁다는 걸까」

시호 「후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P 「돌아갈까」

시호 「네, 돌아가서 푹 쉬도록 해요」

P 「올해도…앞으로도 잘 부탁해, 시호」

시호 「네, P오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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