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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HED √LR 2, 3

댓글: 2 / 조회: 1043 / 추천: 1



본문 - 10-07, 2016 19:46에 작성됨.

P 「면식이 있는 사람은 세 사람뿐인가」

엘레나 「KOTOHA도, MEGUMI도, UMI도, TAKANE도 SHOTA도 하는 김에 AMATOU도 다른 반이 되버렸SER」

P 「단번에 쓸쓸해졌군」

줄리아 「분위기 담당이 없으니까 말이야」

P 「뭐, 반이 달라도 쉬는 시간에 만날 수 있으니 상관없지만」


…딱히 외로운 건 아니거든!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자니 종이 울리고, 선생님이 들어왔다.

선생님은 교단에 서서 자기 소개를 했다.


「엇험~! B반 제군, 건강하나~?」

「내가 이 반을 맡게 된 타카기 쥰지로다. 다들, 잘 부탁하네!」


쾌활한 선생님이었다.

 

그 뒤에는 전교집회 때문에 체육관…이 아니라, 올해 완성 된 극장으로 이동했다.

이 극장은 매년 체육관의 사용권을 두고 대립해 골이 깊어지고 있는 동아리끼리의 충돌을 막기 위해서 설립한 거 라고, 코토하가 가르쳐주었다.

거기서 타카기 쥰이치로 학원장님이 평소와 같이 훈화를 하고, 나는 하품을 눌러참아 가며 그걸 듣고 있었다.

학원장님의 훈화가 끝나고 교실로 돌아가는 도중, 시호를 발견했다.

시호는 혼자서 걷고 있었지만, 오늘 아침 등교할 때와 마찬가지로 학생들이 소곤거리면서 시호를 멀리서 에워싸고 있었다.


P 「…」


역시 시호의 별명인 퀸자와 시호랑 뭔가 관계가 있는 걸까?

돌아가면 물어보자.

 

HR이 끝나고, 타카기 선생님이 교실에서 나간 후 여학생 한 명이 교단에 섰다.


「왓호이~! B반 여러분에게 드릴 선물이 있습니다!」


검은 머리카락을 포니테일로 묶은 여자애…분명 사타케 미나코라고 했던가.


미나코 「친하게 지내자는 뜻으로 참깨 경단을 만들어 왔어요! 괜찮으시다면 드셔주세요!」


사타케씨가 난데없이 요리를 배달하는데 쓰는 그것(이름은 모른다)을 꺼내어, 교단에 그릇을 두었다.

거기에는 마치 막 만든 것 같은 참깨 경단이, 사람 수 만큼 놓여 있었다.

 

P 「참깨 경단인가…」


맛있을 것 같다.


엘레나 「자, P. 가져왔SER~」

P 「오, 땡큐. 엘레나」

줄리아 「작년에는 고구마 맛탕이었지」


줄리아가 경단을 덥썩 물면서 말한다.


P 「헤~」


경단을 입에 무니 화상을 입을 것 같이 뜨겁긴 했지만, 쫀득한 감촉에 고소한 참깨의 맛, 거기다 혀 위에서 사르르 녹는 앙꼬…


P 「맛있는데」

줄리아 「응」

P 「이건 하나 더 먹고 싶어지는데」


그렇게 말한 찰나


미나코 「방금 하나 더 먹고 싶다고 들었는데요!」


교단에 있던 사타케씨가 내 뒤에 서 있었다.

 

P 「우왓!」


갑자기 뒤에 나타난 사타케씨한테 놀라 무심코 거리를 벌린다.

 

미나코 「방금 하나 더 먹고 싶다고 들었는데요」

P 「으, 응…배가 고팠다면 하나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어」

미나코 「그럼 하나 더, 어떠세요?」

P 「미안. 점심도 먹고 해야 하니, 다음에 또」

미나코 「그럼 저희 가게인 사타케 반점에 드시러 오시지 않을래요?」

P 「흠…」

 

P 「…아니, 이번에는 사양해 둘게」

미나코 「그런가요. 그렇다면 언제라도 가게에 와주세요! 반 친구 스페셜 서비스로 전 메뉴 곱빼기에요!」

P 「응. 다음에 먹으러 갈게」

미나코 「왓호이~! 기다리고 있을게요~!」


사타케씨는 그렇게 말하고 요리를 배달하는데 쓰는 그것(이름은 모른다)을 회수해 돌아갔다.


P 「그럼 나도 돌아갈게」

줄리아 「응, 그럼 다음에 보자」

엘레나 「다음에 BA~」

 

신발을 갈아 신고 교문으로 향하니, 시호가 따분한 듯이 교문 옆에 서 있었다.


P 「시호」

시호 「…오빠」

P 「뭐하는 거야, 이런 곳에서」

시호 「아니요, 별로…우연히 교문에 서 있었을 뿐이에요」

P 「그렇구나. 난 이제 집으로 갈 건데, 같이 가지 않을래?」

시호 「! 어, 어쩔 수 없네요. 오빠가 부탁하는데 차마 거절할 수도 없으니, 같이 돌아가 드릴게요」

P 「하하, 그렇네. 그럼 부탁할게」

 

시호 「오빠, 점심은?」

P 「응? 집에서 먹으려고 하는데」

시호 「그럼 가는 길에 마트에 들르고 싶어요」

P 「재료를 사는 거지? 간단한 거면 돼」

시호 「네」

 

 

시호 「오빠, 간단한 거라고는 하셨는데 어떤 게 좋으세요?」

P 「아무거나」

시호 「…만드는 입장에서는 그 아무거나 라고 하는 게 제일 곤혹스러운데요」

P 「으~음, 그렇다면…우동이라던가?」

시호 「우동…」

시호 「…」

시호 「다른 걸로 하죠」

P 「? 상관없지만」

 

P 「생각한 것보다 많이 샀는걸」

시호 「…그렇네요」


시호가 마트 봉지를 들고 있지만, 무거워 보인다.

 

P 「시호」

시호 「네」


나는 시호의 손에서 짐을 빼앗는다.


P 「무거워 보이니까, 나한테 맡겨줘」

시호 「…」


시호는 짐을 들고 있던 손을, 다른 한 손으로 만지고 있었다.

P 「시호?」

시호 「앗, 아니요. 아무것도 아니에요」

시호 「오빠, 짐을 맡겨도 괜찮을까요?」

P 「응, 물론」

시호 「감사해요」


짐을 들고 걷기 시작한다.


시호 「…빠의…그 때랑…었어…」


뒤에서 시호가 뭔가를 중얼거리고 있었지만, 잘 들리지 않았다.

 

모모코 「오빠, 시호씨. 어서와」


집에 도착하니 모모코가 이미 돌아와 있었다.


P 「다녀왔어, 모모코」

시호 「다녀왔어」

모모코 「냉장고에 넣을 거 넘겨줘」

P 「그래」


셋이서 사온 걸 정리했다.


시호 「모모코, 점심으로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모모코 「으~음…모모코는 아무거나 괜찮아」

시호 「…」

 

결국 간단하게 파스타를 먹게 되었다.


모모코 「…모모코, 파슬리 싫어」

시호 「편식은 하면 안 돼」

P 「파슬리 필요없다면 가져갈게」

모모코 「그럼 부탁해, 오빠. 자」

P 「아~앙」

시호 「…」

시호 「오빠, 저도 실은 파슬리가」

모모코 「시호씨, 편식은 하면 안 돼」

시호 「…」

모모코 「…」

P 「?」

 

다 먹은 후 시호와 함께 설거지를 한다.


P 「시호, 맛있었어」

시호 「…인스턴트지만요」

P 「그래도 누군가가 만들어줬다는 그것만으로, 맛이 있는 법이야」

시호 「그,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시호 「그런데 오빠, 이 뒤에 용무 있으세요?」

P 「음~, 딱히 없었다고 생각하는데…왜?」

시호 「아니요, 물어봤을 뿐이에요」

P 「그렇구나」

 

P 「아, 맞다. 시호」

시호 「뭔가요?」

P 「학원에서 도는 소문에 대해 묻고 싶어」

시호 「…」

P 「대답하기 어렵다면, 대답하지 않아도 상관없어」

시호 「…」

P 「일단 첫 번째」

P 「시호가 폭력을 이용해 학원을 지배하려 하고 있다, 이거 진짜야?」

시호 「…네」

P 「두 번째, 시호의 별명인 퀸자와 시호는 무슨 의미야?」

시호 「푸흡」


시호가 갑자기 뿜었다.

 

시호 「콜록, 콜록」

P 「괘, 괜찮아?」


갑작스레 숨이 막힌 시호의 등을 문질러준다.


시호 「괘, 괜찮아요」


시호는 심호흡을 해서 숨을 가눈다.


시호 「…그 별명은 저도 잘 몰라요」

P 「그렇구나…그렇다면 세 번째」

P 「시호의 목적은 뭐야?」

시호 「…오빠랑은」

시호 「오빠랑은…관계…없어요」

P 「…그렇구나」

 

조금 거북한 분위기가 되어버렸지만, 저녁을 먹을 때는 원래대로 돌아와 있었다.

참고로 저녁은 내가 좋아하는 거였다.

맛은 평소와 달랐지만 나는 이쪽이 더 좋다고 했더니, 시호가 자기 날달걀에 흘러넘칠 만큼 간장을 붓고 있었다.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눕는다.

집에서 보는 시호와 소문으로 듣는 시호의 모습이 어떻게 해도 일치하지 않는다.

밖이랑 안에서 성격이 바뀌는 사람도 분명 있지만, 시호는 그런 타입은 아니라고 단언할 수 있다.

 

P 「…」


수근거림을 듣고 있을 때의 시호는, 얼굴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괴로워보였다.

같이 사는 가족으로서는 그렇게 괴로워하게 만들고 싶지 않았다.


P 「뭔가 할 수 있는 게 있으면 좋을 텐데 말이야」


그러기 위해서는 시호가 얼버무린 질문을 밝혀내는 수밖에 없나…

그런 생각을 하면서 눈을 감았다.

 

다음날


토우마 「어이」

우미 「점심 먹자!」


A반에서 토우마, 쇼타, 우미, 메구미, 코토하, 타카네가 도시락을 들고 왔다.


P 「대부대인걸…」


책상을 붙이고 도시락을 꺼내려고…


P 「…어라?」

메구미 「왜 그래?」

P 「아니, 도시락이…아~, 놔두고 왔을지도」

우미 「아하하. P는 덜렁이구나!」

P 「시꺼」

 

지금 사러가면 늦지는 않겠지…

그렇게 생각해 일어서니


시호 「실례합니다」


시호가 교실에 들어왔다.


P 「시호?」

시호 「…오빠, 깜박하신 거예요」


시호는 도시락이 든 가방을 들고 있었다.


메구미 「…오빠?」

P 「오, 고마워」

시호 「아니에요」

 

토우마 「키타자와잖아. 오랜만인걸」

시호 「…아마토우 선배」

토우마 「아마토우라고 하지마!」

토우마 「그런데 오빠(兄さん)라고 부르는 건가. 그 무렵에는 분명 오빠(兄ちゃん)-」

시호 「…」

토우마 「」


시호가 토우마를 쳐다보니 토우마가 조용해졌다.

 

시호 「그럼 오빠, 실례하겠습니다」

P 「응, 고마워」


시호는 교실에서 나갔다.

 

메구미 「저기 P, 시호랑은 어떤 관계야? 오빠라고 불렀는데」

P 「에? 뭐야, 갑자기」

메구미 「됐으니까 대답해」

P 「미안. 그 전에」


신경 쓰이는 걸 물어볼까.


P 「토우마는 시호를 알고 있었어?」

토우마 「? 뭐야, 그 질문」

쇼타 「나도 시호를 기억하고 있는데」

P 「그렇구나…」

 

토우마랑 쇼타도 시호를 알고 있었다.

역시 나만이 시호를 몰랐던 것 같다.

 

P 「메구미, 아까 질문 말인데」

메구미 「응」

P 「시호는 내 사촌여동생…인 것 같아」

메구미 「같다고?」

P 「그래. 실은 나, 시호에 대해서 기억 못해」

토우마 「뭐?」

쇼타 「그렇게나 사이좋았는데」

 

우미 「…」

메구미 「그렇구나. 사촌이구나…」

P 「그래」

엘레나 「왜 기억 못하는 거YA?」

P 「나도 이유를 알 수가 없어」


오히려 내가 기억 못하는 이유를 알고 싶을 정도다.

 


토우마 「코우사카」

우미 「왜? 아마토우」

토우마 「아마토우라고 하지마. 너, 뭔가 알고 있어?」

우미 「음~, 짐작 가는 게 딱 하나 있으려나. 그 뒤로 시호링을 안 봤고」

토우마 「…역시 무슨 이유가 있는 거구나」

우미 「응」


토우마랑 우미가 무언가를 소곤거리고 있지만 놔두기로 했다.


P 「…응?」


도시락을 한 입 먹는다.

역시 평소와 맛이 다르다.

요 며칠 맛을 바꾸고 있는 것 같다.

 

P 「응, 맛있어」

메구미 「그러고 보니 P의 도시락은 처음 봤을지도」

P 「음, 가끔씩 가져와」

P 「코노미 누나가 내키면 만들어줘」

메구미 「그렇구나」

P 「요즘 들어서는 비교적 내 취향의 맛으로 되어가고 있어」

메구미 「보자보자」


메구미가 계란말이를 먹는다.

 

P 「앗, 얌마」

메구미 「흐~음. 이 맛이 P의 취향인가~」

P 「내 반찬이…」

메구미 「대신 이거 줄게」


메구미가 내 입에 카라아게를 집어넣었다.


P 「…뭐, 됐나」


메구미의 카라아게도 맛있었다.

 

방과후


시호 「…」

P 「시호」

시호 「오빠」


오늘도 시호가 교문에 서 있었다.


P 「기다려 준 거야?」

시호 「따, 딱히 오빠를 기다리고 있던 건 아니에요」

시호 「그저 우연히 교문에서 생각을 하고 있었더니 오빠가 왔을 뿐이에요」

P 「그렇구나. 우연히인가」

시호 「네, 우연히에요」

 

P 「그건 유감인데. 만약 시호가 기다려주고 있었던 거라면, 기뻤을 텐데」

시호 「…」

시호 「…실은 오빠가 오는 걸…」

우미 「P! 집에 가자!」

P 「으엇」


우미가 뒤에서 나한테 뛰어들었다.


시호 「…」

우미 「어라? 시호링이다. 시호링도 같이 돌아가자!」

시호 「저는…」

P 「뭐, 모처럼 같이 있으니 함께 돌아갈까」

시호 「…네」

 

귀갓길을 셋이서 걷는다.

우미가 왼손에 달라붙어 있으므로 걷기 어렵다.


시호 「…우미씨, 오빠한테 너무 달라붙으시는 거 아닌가요?」

우미 「에? 그러려나?」

시호 「네. 두 분 다 나이를 드실대로 드셨으니, 너무 달라붙지 않는 게…」

우미 「그럼 시호링은 오른손에 달라붙으면 되지!」

시호 「…네? 왜 그렇게 되는 건가요?」

우미 「그치만 오른손이 비어있으면 밸런스도 안 좋고」

 

시호 「…그렇네요. 밸런스는 중요하죠」

P 「중요한가…?」

시호 「이대로는 오빠의 밸런스가 깨져버리므로 어쩔 수 없어요. 어쩔 수 없는 거예요」


그렇게 말하고 시호는 내 오른손에 머뭇머뭇 달라붙어 왔다.


시호 「…후후」


시호가 한 순간, 웃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우미 「…」


우미는 우미대로 흐뭇하다는 듯 시호를 보고 있었다.


시호 「…헛!」

시호 「오, 오빠. 이건 어쩔 수 없는 거니까, 분위기 타지 말아주세요」

P 「예이예이」


밸런스를 위해서라면 어쩔 수 없나.

그대로 셋이서 귀가했다.

 

 

P 「그러고 보니 말이야」

코노미 「응?」

P 「골든 위크에 우미네랑 캠프를 갈 건데」

시호 「…우미네? 오빠, 그거 혹시 여자랑 가는 건가요」

P 「아니, 토우마랑 쇼타도 같이 가는데」

시호 「…그런가요」

P 「?」

코노미 「그래서, 왜?」

P 「음, 아아. 그래서 여기 있는 사람들도 같이 가는 게 어떨까 싶어서 말이야」

 

코노미 「으~음. 나는 할 일이 있으니까 패스」

모모코 「모모코는 이미 이쿠랑 약속을 해놨어」

P 「그렇구나. 그럼 시호는?」

시호 「저는…」


시호한테 이야기를 건네니, 어째서인지 표정이 흐려졌다.


시호 「…저한테는, 오빠랑 같이 놀러 갈 자격이 없으니까요」

P 「자격? 자격이라는 게 뭔데?」

시호 「그건…」

 

코노미 「시호, 괜찮아」

시호 「…」

P 「코노미 누나, 뭐 알고 있는 거야?」

코노미 「나는 아무 말도 하지 않을 거야. 하지만 말이지」

코노미 「언젠가 알 날이 올 거야」

시호 「…오빠가」

P 「응?」

시호 「오빠가 허락해 주신다면, 저도 같이 가고 싶어요」

P 「허락하고 자시고 할 것 없이 내가 가자고 한 거야. 처음부터 OK야」

시호 「감사합니다, 오빠」

 

골든 위크


우미, 시호랑 같이 집을 나서 역으로 향했다.


P 「기다렸지」

메구미 「아, 왔다왔다」

토우마 「음, 키타자와도 있는 건가」

쇼타 「뭔가 그립네」

시호 「그렇네요. 저도, 오랜만이에요」

엘레나 「그럼 출발이YA~!」


다 같이 전철에 타고 두 시간 남짓.

목적지인 캠프장에 도착했다.

 

메구미 「그럼 남자들은 텐트 부탁할게~」

P 「오케이」


여자들은 렌탈품을 빌리러 갔다.


토우마 「빨리 설치하고 낚시하러 가자」

쇼타 「그렇네! 영차」


어릴 때는 시간이 많이 걸린다고 생각한 텐트 설치지만, 지금와서는 시간도 별로 걸리지 않았다.


토우마 「이 정도면 됐나」

P 「그렇군」


텐트를 바라보고 있으니 여자들이 돌아왔다.


코토하 「전부 빌려온 거니까, 잃어버리지 않도록 해. 알겠지?」

메구미 「알고 있다니까」

 

토우마 「P, 쇼타. 낚시하러 가자」

P 「오케이」

쇼타 「조금만 기다려~」

시호 「…」

시호 「오빠」

P 「응? 왜, 시호?」

시호 「저도 따라가도 괜찮나요?」

P 「괜찮아. 그럼 같이 갈까?」

시호 「! 네!」

P 「메구미~! 낚싯대 하나 더 줘!」

메구미 「알겠어!」

 

P 「그런데 시호, 낚시를 한 적은?」

시호 「…보고 있던 거라면」

P 「그럼 해본 적 없나. 그렇다면 가르쳐 줄 테니까 가까이 와줘」

시호 「네」

P 「미끼는 이걸 써」

시호 「이건…이크라 인가요?」 이크라 - 연어나 송어의 알을 헤쳐서 소금물에 절인 식품.

P 「응. 이걸 으깨지지 않도록 바늘에 달아. 그 다음에는 손가락에 안 찔리게 바늘을 집어」

시호 「…」


으득, 으득

 

시호 「…」

P 「아~. 처음 할 때는 힘조절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모르니, 어쩔 수 없어」

 

그 뒤 이크라 2, 3개를 으깬 후에야, 드디어 바늘에 꽃을 수가 있었다.

 

P 「그럼 시호, 바늘을 이렇게 집은 채로 낚싯대를 밑에서 대각선상으로 던지는 거야」

P 「이렇게 던질 때 바늘에서 손을 떼」

시호 「이, 이렇게 말인가요」


시호가 던진 낚싯대는 얼마 가지 못하고 가까운 곳에 착수했다.

 

P 「음, 뭐 익숙해지면 멀리 날릴 수 있게 될 거야」

시호 「…」

P 「물에 착수하면 낚싯대를 미묘하게 움직이면서 찌를 봐둬. 찌가 가라앉으면 낚싯대를 당긴다. 설명은 이 정도려나」

시호 「감사합니다」

 

5분 정도 있으니


시호 「! 오, 오빠! 찌가 가라앉았어요!」

P 「오! 그럼 낚싯대를 당겨!」

시호 「네, 넷!」


!?


시호는 분명 낚싯대를 당겼다. 마치 줄을 끌듯이.


P 「시, 시호! 그렇게 당기는 게 아니야!」

시호 「에?」


시호한테 올바르게 당기는 법을 가르칠 무렵에는, 찌 밑에 이미 바늘만이 남아있었다.

 

P 「뭐, 놓쳐버린 건 어쩔 수 없어. 다음에 또 낚으면 돼」

시호 「…네」

P 「그런데…후후」

시호 「왜, 왜 웃으세요」

P 「아니, 낚싯대 제대로 쓰는 법을 가르쳤을 때의 시호, 얼굴이 새빨개서 귀여웠거든」

시호 「귀엽다니…노, 놀리지 마세요!」

P 「미안미안…응?」


문득 시호의 낚싯대를 보니 찌가 위, 아래로 움직이고 있었다.


P 「시호, 낚싯대에 반응이」

 

시호 「!」


시호가 낚싯대를 당기니, 낚싯대가 확하고 휘었다.


P 「걸렸나!」

시호 「무, 무거워…!」

P 「힘내, 시호!」

시호 「윽!」


하지만 낚시에 익숙지 않은 시호는 발밑이 불안정해서, 언제 넘어져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이었다.


P 「시호, 낚싯대를 단단히 잡아」


시호의 등 너머에서 낚싯대를 잡아, 자세를 안정시킨다.


시호 「오, 오빠!? 너, 너무 가까-」

 

P 「침착히 낚싯대를 당겨」

시호 「이런 상황에서 침착할 수…있을 리가 없잖아요!」

P 「단번에 낚아 올릴 거야! 하나, 둘…」

P 「셋!」


나는 힘껏 낚싯대를 당겼다.


시호 「규, 균형이…!」


시호가 균형을 잃고 나한테 부딪친다.

그 충격으로 나는 엉덩방아를 찧었고, 시호가 내 다리 사이에 끼였다.


P 「어떻게든 낚았군」


육지에서 팔딱거리며 돌아다니는 물고기를 보면서, 시호한테 말을 걸었지만


시호 「오빠, 방금 넘어지면서 상처를 입거나 부딪치지는 않으셨나요!?」


매우 걱정스러운 듯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시호 「오빠…?」

P 「아아, 괜찮아. 상처는 없어」

시호 「그런가요…」


시호는 안심한 듯 숨을 내쉬었다.


P 「?」

시호 「그것보다도 오빠, 도와주셔서 감사해요」

P 「신경 쓰지 마. 그것보다 봐, 시호」


육지에서 마지막 숨을 내쉬는 물고기를 들어올린다.


P 「훌륭한 고등어야」

시호 「고등어!?」

 

시호 「에?…여기 산 속이죠?」

P 「그런데?」


고등어를 아이스박스에 넣는다.


시호 「고등어는 담수에서는 살지 못하는 게…」

토우마 「어~이, 붕장어 낚았어」

시호 「붕장어!?!?」

쇼타 「관리인분한테 가져갈래? 분명 붕장어 구이를 해준다고 했지?」

P 「들리는 소문으로는 숯이 되는 것 같아」

 

토우마 「그러고 보니 아까 다랑어를 봤어」

P 「진짜? 소문은 사실이었구나」

쇼타 「역시 우리들이 다랑어를 낚는 건 무리지」

시호 「산 속에 해수를 가져와 양식을…아니, 그렇다 하더라도 무리가…」

토우마 「그리고 곤들메기랑 송어도 낚아왔어」

P 「꽤나 하는데」

시호 「」

P 「시호, 왜 그래?」

시호 「…머리가 아파요」

P 「그건 안 돼지. 일사병이야? 나무 그늘에서 쉬도록 하자」

 

P 「잠시 가만히 있어줘」


나는 그렇게 말한 뒤, 시호의 목 뒤랑 무릎 뒤로 팔을 넣어


시호 「? 무엇을」

P 「영차」


단번에 들어올렸다.


시호 「」

P 「저기면 되려나」


강 가까운 곳에 딱 알맞은 나무 그늘이 있었다.

 

시호 「오, 오, 오빠. 갑자기 무슨 짓을 하시는 건가요!」

P 「가만히 있어. 악화될지도 모르잖아」

 

시호 「전 딱히 일사병인 게…」

P 「머리가 아프다면 가능성은 있어. 대책은 세워야지」

시호 「아, 진짜. 그렇다고 할게요…」


얌전해진 시호를 나무 그늘로 데리고 간다.

시호를 바닥에 내리니 얼굴이 새빨개져 있었다.


P 「얼굴이 붉은데. 역시 열이나 다른 뭔가가 있는 거 아냐?」

시호 「오빠 때문인데요…」

P 「차가운 타월을 놔둘 테니까, 미지근해지면 말해줘」


시호한테 젖은 타월을 넘기고, 나는 토우마랑 쇼타한테 되돌아갔다.

 

나한테 타월을 건네고 일행한테 돌아가는 오빠의 뒷모습을 보면서, 나는 나무에 몸을 기대었다.


시호 「갑자기 공주님 안기라니…」


갑작스럽게 안겨서 동요해버리고 말았다.

…아니, 사전 고지가 있었더라도 변함없나.

옛날부터 오빠는 상냥함의 방향성이,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

타월에 얼굴을 묻는다…차갑다

그 차가움이 내 얼굴의 열기를 식혀, 냉정하게 만들었다.

 

시호 「…」


이기심을 부려 따라오고 말았다.

나한테 그럴 자격은 없는데.

오빠의 상냥함에 응석부려 버렸다.

이 이상은 안 된다.

…내 자신이 용서할 수 없다.

내가 제멋대로 굴면, 그 때처럼 오빠를 상처 입혀 버릴 것이다.

어쩌면 최악의 사태를 일으킬지도 모른다.

하지만 노골적으로 거리를 벌리면, 오빠는 바로 눈치채 버리겠지.

그러니까, 나는 거짓말을 한다.

적당히 제멋대로이고, 적당히 차가운 자신을.

그게 오빠랑 같이 있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니까.

 

생선을 듬뿍 들고 사람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돌아간다.

 

P 「시호, 정말로 이제 괜찮아?」

시호 「괜찮아요. 오빠는 사려증이세요?」

P 「아니, 하지만 말이야…」

토우마 「너무 간섭하다가는 미움받을 거야」

P 「윽」

시호 「오빠가 준 젖은 타월도 있었고, 애초에 처음부터 일사병이 아니었으니까 괜찮아요」

P 「알겠어. 하지만 상태가 나빠지면 말해야 해. 알겠지?」

시호 「알고 있어요」

 

메구미 「어서와~」

P 「다녀왔어」

우미 「잡았어?」

토우마 「응, 월척이야」

엘레나 「GODEUNGEO랑 EUNEO에, BAEMJANGEO에 DOMI. 다른 것도 잔뜩 있NE!」

P 「엘레나, 뱀장어가 아니라 붕장어야」

코토하 「잠깐만 기다려. 여기는 산이라 강이랑 호수 밖에 없지?」

메구미 「자자, 사소한 건 신경 쓰지 말고! 그것보다 빨리 손질해서 구워버리자」

P 「오케이」

 

여러 요리들의 조리가 끝났으므로, 점심을 옮기기 시작한다.

소금을 뿌려 구웠을 뿐이지만, 충분히 맛있다.


P 「맛있어!」

쇼타 「응!」

코토하 「…왜 나는 산 속에서 낚아 온 고등어 구이랑 도미회를 먹고 있는 걸까」

엘레나 「간단해, KOTOHA! 잡았으니까 그렇JI~!」

코토하 「아, 왠지 머리가 아파지기 시작했어」

 

메구미 「시호는 요리 잘 하는구나!」

시호 「물고기에 소금을 쳐서 구웠을 뿐이에요. 누구라도 할 수 있어요」

메구미 「노노~. 물고기를 숯으로 만드는 애도 있고, 간을 어떻게 해야 적당한 건지를 모르면 짜게 되잖아? 그걸 알고 있다는 건 요리를 잘 한다는 거야」

시호 「…감사합니다.」

메구미 「그래그래, 칭찬받으면 솔직하게 기뻐하면 돼! 사람은 솔직한 게 최고라니까!」

시호 「…메구미씨가 말하셔도 그다지 설득력이」

메구미 「…무슨 말을 하는지 난 모르겠는데~」

시호 「하아…」

 

우미 「써~」


은어를 꼬지에 꽂은 채 먹고 있던 우미가 신음을 내뱉는다.

아무래도 내장을 먹은 것 같다.


P 「어라, 우미는 내장 못 먹었던가」

우미 「응. 꽁치도 그렇고, 은어도 내장 못 먹어」

P 「그럼 내장 빼줄게」

우미 「고마워~」


우미가 내장이 없어진 은어에 다시 달라붙는다.


우미 「응! 맛있어!」

P 「그거 다행인걸」

 

시호 「…」

메구미 「왜 그래?」

시호 「아니요…」

메구미 「응~? 아, 하하~앙」

시호 「뭐, 뭔가요」

메구미 「P~, 잠시 괜찮아?」

P 「뭔데?」

메구미 「시호도 내장을 못 먹는 것 같으니까, 빼줘」

시호 「잠깐만요. 저는 아무 말도…」

P 「알겠어. 자, 시호. 넘겨봐」

시호 「…」


시호가 은어가 담긴 접시를 내민다.


P 「자」


내장을 깨끗이 제거하고, 시호한테 돌려주었다.


시호 「감사합니다…오빠」

 

P 「점심을 먹은 뒤에는 어쩔 거야?」

메구미 「그야 물론! 물론…뭘 할까?」

코토하 「나, 호수에 가보고 싶은데」

우미 「보트 빌려준데!」

토우마 「그럼 호수로 갈까」

엘레나 「기대DWAE!」

 

보트 승강장


P 「2인승인 것 같네」

토우마 「어떻게 나눌 거야?」

우미 「나는 P랑 타고 싶어!」

메구미 「이런, 여기에도 P랑 같이 타고 싶어하는 아이가!」

시호 「에?」


메구미를 보니 메구미가 시호의 손을 잡고 들어올리고 있었다.


시호 「잠깐만요, 메구미씨」

우미 「에~. 그럼 시호링, 가위 바위 보로 정하자!」

시호 「저는 타고 싶다고는 한 마디도…」

우미 「안 내면 술래~! 가위, 바위!」

시호 「아. 으~음, 보!」

 

나랑 시호는 지금 보트를 타면서 호수를 유람하고 있다.

호수는 투명하기 그지없었고, 바닥까지는 안 보였지만 상당한 깊이까지는 볼 수 있었다.


P 「오, 시호. 저기에 산호가 군생하고 있어」

시호 「그렇네요」


보트를 막 탔을 때는 꽁치가 나타났니, 전갱이가 보이니 시끄러웠지만, 지금은 조용히 있었다.

태양빛이랑 산들바람이 기분 좋아, 보트를 세우고 낮잠을 자고 싶을 정도의 날씨였다.

 

P 「날씨 좋은걸」

시호 「네. 오랜만에 이런 곳에 왔는데, 기분이 아주 좋아요」

P 「오길 잘 했네」

시호 「…네」

P 「나도 옛날에는 이런 곳에서 자주 논 것 같은 기분이 들어. 그다지 기억나지 않지만」

시호 「…」

P 「시호는?」

시호 「저…는…」

시호 「…잘…기억나지 않아요」

P 「그렇구나」

 

P 「솔직히 왜 나만이 시호를 기억하지 못하는 건지, 옛날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신경 안 쓰이는 건 아니지만 말이야」

P 「옛날 일은 결국 옛날 일이야」

P 「뭘 해도 바꿀 수는 없어」

시호 「…그렇, 네요…바꿀 수 없어요…」

P 「하지만 말이야, 분명 과거는 중요할지도 모르지만, 나는 그것보다도 현재를 소중히 하며 나아가고 싶어」

P 「그러니까 옛날의 시호를 기억하지 않더라도, 지금 그리고 앞으로의 시호를 알아갈 수 있다면 상관없다,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

시호 「오빠…」

P 「하하. 대체 무슨 말을. 조금 허풍을 떨었으려나」

시호 「그렇네요. 허풍을 떠셨어요」

시호 「하지만」

시호 「굉장히 오빠답다고 생각해요」

P 「그렇다면 다행이야」

P 「그럼 돌아갈까」

시호 「네」

 

보트를 저어서 물가로 돌아간다. 그 도중에

 

시호 「그렇다 할지라도 역시…저로서는 석연치 않아요…오빠」


시호가 무슨 말을 중얼거렸지만, 노를 젓는 소리에 지워져버려 내 귀에는 닿지 않았다.

 

보트를 타고 난 뒤에는 저녁을 먹었다.

메뉴는 정석인 카레라이스.

여자들이 소량의 카레를 제각각 만들어 주었다.


토우마 「제기랄…제기랄…」


토우마는 5인분의 양파를 썰어넣고는, 눈을 누르면서 지면에 쓰러져 있었다.

시호가 만든 카레는, 우리 집의 카레랑 똑같은 맛이 났다.

저녁을 먹은 후에는, 천체관측을 하기로 되어 있었다.

…올해는 물병자리 유성군이 있을 예정이었다.

 

블루시트를 펼치고 눕는다.

역시 산에서 보는 별하늘은 굉장하다.

말 그대로 셀 수 없을 정도의 별이 보인다.

 

우미 「예쁘네~」

메구미 「좋네, 별하늘」

코토하 「그렇네. 이 별하늘을 독점할 수 있으면 좋을 텐데…」

엘레나 「하지만 모두가 나누어 가지기에 가치가 있는 거YA」

시호 「…」


시호는 조용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었다.

 

P 「왜 그래, 시호?」

시호 「아니요…별이 예쁘구나 싶어서요」

P 「그렇네…」


일어나서 시호의 곁에 선다.

하늘을 올려다보니 유성이 하나, 눈앞을 지나갔다.


P 「…유성이라는 건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리네」

시호 「그렇네요」

P 「유성에 소원을 빌면 정말로 이루어질까」

시호 「비과학적이네요」

P 「이 산은?」

시호 「…2차원이에요」

 

P 「하지만 막상 뭘 이루고 싶나 생각하면 꽤나 떠오르지를 않지…시호는?」

시호 「저는…정말로 소원이 이루어진다면 딱 하나, 이루어졌으면 하는 게 있어요」

시호 「그것이 이루어진다면, 저는 목숨을 버려도 된다…그렇게 생각할 정도의 소원이에요」

P 「…그렇게나?」

시호 「네. 하지만 절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꿈이니까」

P 「좀 들어보고 싶네」

시호 「안 돼요. 이건 제가 죽을 때까지 품고 가야 할 것이니까요」

P 「그렇구나…」

 

다시 한 번 하늘을 올려다보니, 유성군이 쏟아지고 있었다.

 

P 「시호, 유성군이야. 소원이 이루어질지도 몰라」

시호 「그렇네요. 어느 것이든 하나가…이루어줄지도 모르겠네요」


시호는 그렇게 말하고 눈을 감은 채 뭔가에 빌듯이 명상에 들어갔다.

대체 뭘 바라고 있는 걸까.

목숨을 버려서라도 이루고 싶은 소원, 그것이 조금 신경 쓰였다.

 

천체관측을 하는 도중에 오빠가 잠들어버렸다.

감기에 걸리지 않도록, 타월 이불을 덮어준다.

그리고 나는 오빠 곁에 앉았다.

내 소원…그것은 과거를 바꾸고 싶다는 어린애 같은 것이다.

시간은 어떻게 한들 바꿀 수 없는 것인데, 그런데도 과거를 바꾸고 싶다고 바라게 된다.

오빠는 과거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나는…과거를 신경 쓰는 것밖에 할 수 없다.

 

자고 있는 오빠의 머리카락을 만진다.

머리 가마 근처에 꿰맨 상처가 보인다.


시호 「…」


이 상처를 지울 수 있다면, 나는…

오빠가 기억하고 있었더라면, 성심성의껏 사과 할 수도 있었는데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에 응석을 부리고 있다.

오빠한테 규탄받아 버림 받는 것이 무서우니까. 오빠의 기억이 없는 것을 이용해서 자기보신에만 급급하고 있다.


시호 「…」


나는 주머니에서 목이 어긋난 검은 고양이 키홀더를 꺼낸다.

…이걸 보여주면, 오빠는 떠올릴까.

하지만 지금은 역시, 용기를 낼 수 없었다.

 

아무런 문제없이 캠프를 끝내고, 골든 위크의 남은 날을 지루하게 보냈다.

골든 위크가 끝나고 몇 주일 후, 구기 대회가 시작되었다.

올해는 토우마, 쇼타랑 다른 반이므로 할 의지가 생기지 않는다.

그래서 적당히 대충해 시합을 후다닥 져서 자유시간을 만들었다.

지금은 목적없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P 「응?」


정신을 차리니 중등부 테니스 코트 근처에 와 있었다.

코트를 보니 시호가 복식 시합을 하고 있는 것 같았다.


P 「모처럼이니 보러갈까」

 

스코어를 보니 시호네가 밀리고 있는 것 같다.

시호랑 팀을 짠 건…


「뭐야, 시호! 왜 내 방해만 하는 건데!」

시호 「방해를 하는 건 시즈카잖아」

 

그래, 츠바사를 만났을 때 알게 된 모가미 시즈카다.

하지만 뭔가 말다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시즈카 「나는 경험자니까 미경험자인 시호를 받쳐주려고 움직이고 있는데 엉망이잖아!」

시호 「난 잘났다는 그 시선, 마음에 안 들어…네가 날 받쳐준다? 필요 없어. 농담은 우동한테만 하시지?」

시즈카 「뭐라고!?」

 

주위가 갑자기 소란스러워진다.

들려오는 소리는…


야야, 퀸자와랑 우-・수령(이라 쓰고 '동' 이라 읽는다)이 싸우고 있어.

누가 이기려나.

퀸자와 VS 우-・수령(동). 투표는 만원부터 받고 있어요~.


아무래도 항상 있는 일 같다.

 

츠바사 「아, P 선배다」

P 「오, 츠바사」


츠바사랑 오랜만에 만났다.

 

「츠바사, 아는 사람?」

츠바사 「응, 작년에 신세를 졌어~」

P 「그쪽 아이는?」

「아, 저는 카스가 미라이라고 해요!」

P 「카스가씨인가」

미라이 「미라이라고 부르시면 되요, 선배!」

 

매우 활기찬 아이다.

괜히 머리를 쓰다듬고 싶어진다.


P 「츠바사는 그 뒤로 어때?」

츠바사 「에헤헤. 덕분에 미키 선배랑 친구가 됐어요!」

P 「오~, 잘 됐네」

미라이 「P 선배는 왜 여기에?」

P 「응? 아아, 우연히 근처에 왔는데 시호가 시합을 하고 있길래 보러왔어」

미라이 「아, 그럼 시호 부를게요! 어~이! 시호~!」

츠바사 「있잖아요, 선배. 선배 덕분에 더~더욱 매력적이 된 저랑 데이트 하도록 해요~」


츠바사가 달라붙어 온다.


P 「얌마」

 

미라이 「어~이! 시호~!」


미라이가 날 불렀으므로 소리가 난 쪽을 보니


여기를 향해 손을 흔드는 미라이

그 옆에서 오빠한테 달라붙어 있는 츠바사

츠바사를 매단 채로 표정 관리 못하는 오빠


가 눈에 들어왔다.


시호 「………………」

시호 「시즈카」

시즈카 「왜?」

시호 「네가 받쳐주면 이길 수 있는 거지?」


마음에 들지 않지만


시즈카 「그러니까 그렇게 말하고 있잖아」

시호 「거기에 응해줄 테니, 실패하지 않도록 해」

시즈카 「…무슨 심경의 변화인지는 모르지만…훌륭해!」


지금은 체면을 따지고 있을 때가 아니다.

 

츠바사 「…?」 오싹

P 「? 왜 그래?」

츠바사 「한기가 좀…기분 탓이려나?」

P 「땀 안 닦은 거야? 자, 타월 빌려줘봐」


타월로 츠바사의 머리를 닦아준다.


미라이 「저도, 저도!」


이어서 미라이의 머리를 닦아주고 있으니


파앙!


코트에 날카로운 소리가 울려퍼지고, 시호랑 모가미씨의 팀이 이기고 있었다.

 

하지만


히나타 「내 서브는 산을 깍아내」


결승전에서 키노시타씨에게 꼼짝도 못하고 패배했다.

구멍 투성이가 된 코트를 나와 시호가 돌아온다.


P 「수고」

시호 「오빠…」

P 「굉장한 플레이였어」

시호 「위안은 필요 없어요. 져버린 이상, 자랑할 만한 것이 못 돼요」

P 「결승은 분명 졌지만, 다른 시합은 이겼어. 그것만으로 충분히 자랑할 수 있어」

시호 「…」

 

P 「응, 노력하는 시호는 멋졌어. 반해버릴 정도로」

시호 「! 정말요!?」

P 「그래. 포상으로 소원 하나를 들어주지」

시호 「하나…그렇다면」

P 「응」

시호 「그게…땀을 흘렸으므로…머리를 닦아주세요」

P 「그런 걸로 괜찮은 거야?」

시호 「네. 그걸 해주셨으면 해요」

P 「알겠어. 그럼 가만히 있어」


시호의 머리를 천천히 닦는다.

시호는 기분 좋은 듯 눈을 감고 있었다.

 

시즈카 「시호, 수고했어」

시호 「시즈카」

P 「모가미씨도 수고」

시즈카 「P 선배, 오랜만이에요」

P 「건강해 보여 다행이야」

시즈카 「츠바사에 대한 일로 신세를 졌습니다」

P 「신경 쓸 필요 없어. 나도 즐거웠고」

시즈카 「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다행이네요」

시호 「…오빠, 시즈카랑 아는 사이셨군요」

 

시즈카 「오빠?」

P 「응. 시호는 내 사촌 여동생이야」

시즈카 「사촌 여동생, 인가요…아아, 과연. 그래서」


모가미씨가 시호를 보며 히죽거리고 있다.


시호 「…뭔데? 그렇게 히죽거리고」

시즈카 「후후, 아무것도 아니야」

시호 「아무것도 아니라면 히죽거리는 거 그만둬」

시즈카 「후후. 시호도 귀여운 면이 있네」

시호 「…역시 마음에 안 들어」


시호는 외면하고 있었다.

 

P 「그런데 모가미씨도 굉장했어. 테니스 하고 있어?」

시즈카 「네. 즐기는 정도지만요」

P 「꽤나 재밌는 시합을 볼 수 있었으니까…하지만 아까웠지」

시즈카 「네…설마 히나타가 필살기를 쓸 줄은…」

P 「『7번째의 키노시타』였던가?」

시즈카 「네. 그걸 직격으로 받으면 즉사해 버리는 무서운 기술이에요」

시즈카 「작년에는 딱 7명을 채웠어요」

 

P 「죽고 싶지 않다면 피할 수 밖에 없지만, 피하면 포인트를 빼앗기는 극악인 기술이었지…」

시즈카 「대책이 없는 건 아닙니다만…히나타 그 자체의 강함도 있어 꽤나 어려워요」


모가미씨랑 테니스에 대한 이야기로 분위기가 달아오른다.

그렇게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시호 「오빠」


시호가 나랑 모가미씨 사이에 끼어들어 왔다.


P 「응, 왜?」

시호 「고등부 학생이 중등부에 너무 오래 머무르는 것도 좋지 않다고 생각하므로, 이제 슬슬 돌아가는 편이 좋다 생각해요」

P 「그러려나?」

시호 「네」

시즈카 「후후. 시호, 걱정하지 않아도 너한테서 오빠를 빼앗아 가거나 하지 않아」

시호 「우동은 닥쳐」

시즈카 「뭐라고!?」


또 싸움이 시작될 것 같았으므로, 나는 얌전히 물러났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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