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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으른 마법사 제 4화 [재능]

댓글: 4 / 조회: 687 / 추천: 1



본문 - 09-12, 2016 20:31에 작성됨.

"어제 텔레비전 봤어?"

"봤어 봤어! 미카 굉장히 근사했어!"

"리카도 귀여웠지! 역시 '파밀리아 트윈'은 최고야!"

장소는 어떤 중학교. 시간은 홈룸이 시작되기 전 아침.

어떤 교실에서 3명의 여학생이 입구를 막은 것처럼 서서 이야기하고 있었다.

교실이 시끄러울 정도로 큰 소리지만 교실에 있는 다른 학생들도 비슷한 느낌으로 이야기하고있기 때문에 비난하는 사람은 없었다.

"아아 미카도 리카도 너무 귀여워! 게다가 패션이라던가 초 멋지고 말이지"

"그런데도 우리랑 동갑이라니 굉장해. 그렇게 인기 있으면 돈도 많이 벌잖아. 진짜 재능은 가진 사람만 가진 거네."

"정말 그렇지. 나는 이렇게 따분한 생활을 보내고 있는데.."

"그렇지 않아! 유리 엄청 귀여운 걸! 아이돌을 목표로 해도 괜찮을 거 같아"

"맞아. '파밀리아 트윈'은 346프로에 소속되있지? 거기 오디션 가보는 게 어때? 유리라면 반드시 바로 톱아이돌이 될거야."

"무슨 말을 하는거야 둘다! 그럴리가 없잖아"

두 사람에게 칭찬받고 입으로는 부정하고 있는 유리지만 그 표정은 싫지는 않은 분위기가 역력히 묻어난다.

확실히 그녀는 다른 두 명보다 이목구비가 갖춰져 있어 보통의 또래들과 서 있으면 사람의 눈을 끌어당기는 정도로 외모가 뛰어나다.

그 외모와 함께 반 여자아이들의 중심에 서있다.

하지만 모처럼의 아름다운 외모도 꺼림칙한 느낌에 뒤를 돌아본 순간 추악하게 바뀌었다.

거기에 있던 것은 경련하는 미소를 지은 쇼코였다.

142cm의 키에 작은 몸집이라 그녀가 얼굴을 숙이면 유리는 그 표정이 보이지 않게 된다.

"저기.. 그 교실에 들어가고 싶은데..."

"하아? 굳이 여기가 아니라 앞으로 들어가도 괜찮잖아. 그런것도 생각못해?"

"후.. 후히.. 미안..."

쇼코는 머리를 낮추며 맥없이 물러나 말한대로 앞문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그런 그녀의 모습을 3명은 경멸하는 것을 숨기지도 않고 비열한 미소로 바라보고있었다.

"진짜 호시는 언제나 어둡네."

"호시 쇼코라면서 전혀 빛나고 있지 않잖아."

"하하하핫 이름값도 못하네"

"정말. 유리를 본받으라고는 말하지 않겠지만 저 성격은 어떻게 안되는거야? 웃는 게 너무 기분나빠"

"그거 알아? 저 녀석 버섯을 좋아하는 것 같아. 전에 도서관에서 능글능글 웃으면서 도감을 보고 있었어."

"진짜? 가지가지한다."

세 사람은 자신들만의 대화를 하는지도 모르지만 원래 주위를 신경쓰지 않고 큰 소리로 말하는 버릇이 있어서

쇼코에게도 그 대화는 확실히 들렸다.

그리고 클래스 메이트들도 그것을 알고 있을텐데 슬쩍슬쩍 쇼코를 바라보기만할 뿐 그 누구도 멈추려고 하지 않는다.

"........"

그리고 자신의 자리에 앉아 쇼코는 그런 대화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고 자신의 팔을 베고 책상에 엎드려 있었다.

평소 교실에 있을 때 그녀의 기본 자세이며 어떤 대화가 들리던 그녀는 움직이지 않는다.

"....후히"

평소와 같은 일상. 그리고 쇼코는 홈룸시작의 종소리가 들릴 때까지 그대로였다.

 

 


*********************************************

 

 

"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

뱃속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는 기세로 소리를 짜내며 피크를 가진 오른손을 한계까지 고속으로 왕복시킨다.

피크가 할퀴고 현에서 보내는 전자신호가 증폭기로 배출되면서 쇼코의 소리를 추종하는 비명같은 소리가 방 전체에 울려퍼졌다.

평소에는 그냥'소리'로만 인식되는 목소리와 음색도 쇼코의 손에 걸리면 공기를 부르르 떨게하는 진동이 되어 듣는 사람은 그 몸으로 실감할 수 있다.

"확실히 쇼코 양을 스카우트한 것은 틀리지 않았네"

"우우... 확실히 쇼코 씨는 굉장하지만 나나한테 이 소리는 좀 힘드네요."

현재 쇼코가 있는 곳은 안즈가 극장 예정지로 확보하고 있는 주상 복합 빌딩의 지하실이다.

그리고 그녀가 여기에 있다는 것은 안즈와 나나도 거기에 있다는 것이며 안즈는 즐겁게 웃으면서 나나는 괴로워하면서도 박수를 보냈다.

"후히히... 아. 감사합니다.."

그리고 박수를 받은 쇼코는 멋쩍다라는 의성어가 어울릴 정도로 미묘한 미소를 지으며 수줍게 고개를 숙였다.

"그렇다치더라도 쇼코. 뭔가 오늘의 연주는 평소보다 기합이 들어가 있는 것 같은데 무슨 일 있었어?"

"벼.. .별로 아무 일도 없었어요!?"

안즈의 말에 쇼코의 뇌리에 아침에 있었던 사건이 떠올랐지만 다른 사람의 눈에는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았기' 때문에 거짓말은 하지 않았다고 쇼코는 자신에게 변명했다.

"뭐 상관 없나. 역시 쇼코 씨는 보통의 아이돌같이 노래하고 춤추는 것보다 그렇게 기타를 들고 노래하는 것이 좋네. 곡도 쇼코가 좋아하는 메탈 쪽으로 가자."

"후히.. 아.. 그 좋은건가요? 아이돌이 이런 곡으로..."

"좋잖아? 개성있어. 처음부터 그럴 생각으로 스카우트 한거니까"

"...후히"

"후후... 쇼코. 수줍어하니까 귀엽네요."

안즈와 나나의 말 때문에 쇼코의 얼굴을 빨갛게 익은지 오래였다.

쇼코는 히죽히죽 떠오르는 미소를 손을 갖다대어 가렸다.

그리고 그 때

"------어?"

갑자기 안즈가 입구로 얼굴을 돌렸다.

나나와 쇼코가 그 행동에 고개를 갸우뚱하지만 곧 입구에서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기 떄문에 고개를 돌렸다.

이윽고 문 앞에 누군가가 나타났다.

그 실루엣은 매우 커서 가볍게 잡아도 180대 후반은 확실한 모습이었다.

"....어라. 혹시..?"

그리고 그 실루엣에서 짐작했는지 안즈가 뭔가 눈치챈 것 같지만 그 목소리는 바로 문을 열고 들어온 인물에 의해 지워졌다.

"뇨왓! 안즈! 만나고 싶었어!"

방에 들어온 여자 - 모로보시 키라리는 그 순간 안즈를 향해 일직선으로 달려가 그녀가 반응하기 전에 그 몸을 끌어안았다.

마치 자신의 몸을 끌어당기는 기세로 그녀를 안아 몸 전부로 그녀에 대한 사랑을 표현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잊지말아야 할 것은 그녀는 190cm가 넘는 키이며 안즈는 140cm도 안되는 왜소한 몸집이라는 것이다.

"어 잠깐! 안즈씨가 큰일났어!"

"후히!? ... 어...."

"으앗! 안즈 미안해!"

자신의 품 안에 안즈가 미약하게 움직이는 것을 보고 키라리는 바로 그녀를 내려 놓았다.

안즈는 바닥에 그대로 쓰러져 "죽은 게 분명한 할아버지가 보였어.."라고 중얼거리며 천천히 일어섰다.

"그래서 왜 키라리가 여기에 온거야? 랄까 어떻게 알았어?"

"안즈가 일하기 시작했다고 들어서 키라리도 가만히 있지 않고 여러사람한테 물어보면서 밖을 돌아다녔는데.

가게점원이 근처에서 안즈같은 사람을 봤다고 하길래 혹시나 싶어서 와봤지"

"그러고보니 여기에서 키라리네 가게는 상당히 가까웠지..."

"뜻밖의 장소에서 거처가 발각되어버렸네요."

"하지만 이 건물이라고 확정하기도 힘들고 키라리가 왔을 때 안즈가 있다는 보장도 없어. 어쩌면 며칠내내 똑같은 곳을 찾고 있었을지도 모르니까

이렇게 만난 게 다행일지도.. 랄까 안즈한테 전화로 물어봤으면 금방이었는데.."

"그래도 안즈 바쁘지 않아?"

"그다지.. 키라리랑 전화할 시간정도는 있으니까 이상한 데 마음 쓰지 않아도 괜찮아."

기분나쁜듯 외면한 채 그렇게 말하는 안즈였지만 시선의 끝에는 나나와 쇼코가 왠지 모르게 히죽히죽거리고 있었기 떄문에 다시 반대방향으로 고개를 돌렸다.

"그런데 이 2명이 안즈가 찾은 새로운 아이돌이야 니?"

그리고 키라리도 안즈에게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은 채 나나와 쇼코를 관찰하기 시작했다.

나나도 쇼코도 140cm 대의 작은 체격이기 떄문에 190cm의 키라리에게 직면한 두 사람은 긴장으로 얼굴이 굳어있었다.

물론, 그 '기적의 10명'중 한 명인 키라리와 마주보고있다는 긴장감도 있다.

"네! 아베 나나라고 합니다! 잘부탁드립니다."

"저는.. 호시 쇼코.. 아. 잘부탁합니다..."

두 사람이 자기 소개를 하고 고개를 숙이자.

"우꺄아! 2명 모두 굉장히 귀여운거야 니!"

"후힛!" "후힛!?!?"

키라리는 갑자기 그렇게 외치며 2명을 힘차게 끌어안았다.

육식동물이 초식동물을 습격하는 것 같은 빠른 움직임에 두 사람은 눈 앞에 있어도 전혀 반응하지 못했다.

그리고 놀라서 몸을 움직여 빠져나오려고하지만 콘크리트에 묻힌듯 전혀 움직이지 못했다.

"키라리. 2명이 귀여운 건 알겠는데 이제 슬슬 놔주지 않으면 기절할거야."

"우우... 또 해버렸다 니. 2명 다 미안해요?"

"하아.. 하아... 아뇨.. 괜찮습니다."

"후히... 괜찮아요.."

입으로는 그렇게 말하는 2명이지만 체력이 소모되서 힘들어하는 것이 분명했다.

"안즈. 여기가 안즈의 사무실?"

"사무실이라고 할까 여기에 극장을 만들거야. 그리고 나나 씨들의 라이브를 할 거야."

"우꺄아! 그거 굉장히 재미있을 거 같아! 만약 하게 되면 매일 보러 올게!"

"아니 키라리도 자기 일도 있을 거고 라이브도 주말에나 할 테니까"

처음으로 안즈의 입으로 들은 계획에 나나가 납득하듯 고개를 끄덕였다.

"물론 쇼코 씨도 중학생이니까요. 수업이 있는 평일에는 쉬는 게 당연합니다."

"후히 모두 미안.. 나나씨 제 잘못이네요. 휴일밖에 라이브할 수 없고."

"아뇨 쇼코 씨가 사과할 일이 아니에요. 평일에 모아둔 에너지를 휴일에 폭발 시키면 되니까요!"

"그래 쇼코. 게다가 매일 라이브를 하면 나나씨의 체력이 부족해서 안돼."

"무.. 무슨 말이에요 안즈! 그 하지만.. 노력하면 나나도..."

"그건 거짓말로도 안돼..."

뻔뻔하면서도 당황스러워하는 나나에게 질려하면서 안즈는 생각에 잠겨있었다.

물론 휴일만 라이브 일정이 잡히면 평일에는 나나가 시간을 주체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만큼 레슨을 할 생각도 있지만 모처럼 남는 시간을 레슨에만 쓰는 것도 아깝다.

뭔가 좋은 생각이 없나 생각하는 안즈에게 키라리가 만면에 미소를 지으며 안즈에게 다가왔다.

"그래서 안즈는 아이돌로 무대에 서지 않는거야?"

"내가? 그런 건 싫다고 정해져있잖아. 안즈를 대신할 수 있도록 2명을 스카우트 한거라고? 안즈가 아이돌이되면 본말전도잖아."

"쳇. 안즈랑 같이 일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굉장히 기뻣는데.."

입을 삐쭉거리며 불만을 표시하는 키라리에게 안즈는 힐끗 바라보기만 할 뿐이었다.

키라리도 그 것을 신경쓰지 않고

"안즈 언제부터 극장 오픈할 거야?"

"흠... 당분간은 무리겠지. 여러가지 준비할 게 많으니까"

"준비?"

"응. 직원도 구해야하고. 의상도 준비해야되고"

"의상이라면 키카리가 만들어줄게?"

"키라리가 만드는 옷은 귀여운 쪽이 많지? 나나 씨는 그렇다 치고 쇼코는 그런 노선이 아니야."

"괜찮아! 손님의 요구에 맞추는 게 키라리가 할 일이니까 니!"

자신만만하게 가슴을 두드리는 키라리의 모습에 안즈는 솔직하게 감탄을 표하며 수긍했다.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역시 노래구나."

"노래?"

안즈의 말에 키라리뿐만 아니라 쇼코나 나나도 그녀를 바라보았다.

"역시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겠지. 의상이나 라이브의 연출로도 손님을 모을 수는 있지만

그 것도 어느정도 완성된 노래가 있어야 가능하고, 라이브를 하는 이상 어느정도 시간을 사용할 수 있는 숫자도 필요해."

"리이나한테 만들어달라고 하면?"

"역시 그게 가장 현실적이겠지. 일단 리이나를 만나서 협의해볼까."

"저.. 저기..."

그 때 머뭇거리며 쇼코가 손을 들었다.

3명이 일제히 그녀에게로 얼굴을 돌리자 '후히!?'라며 부끄러운 목소리를 냈다.

"왜 그래 쇼코?"

"저.저기... 그 노래는 스스로 만들면 안되나요?"

"만든다고? 설마 쇼코 스스로 곡을 만들 수 있는 거야?"

"네.. 그.. 단순한 취미라서 사람들에게 들려줄만할 지는 모르 겠지만..."

뒤로갈수록 자신없다는 듯 점점 목소리가 작아졌지만 그것을 들은 3명은 한결같이 놀라운 표정이었다.

"우꺄아! 쇼코 굉장해 니!"

"스스로 만들 수 있다면 그 쪽이 훨씬 좋지.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는 것보다 싸게 끝나고"

"후힛.... 그런가..."

"그래서 그 곡을 들어볼 수 있을까?"

"그... 네. 제 방에 데이터가 있으니까 집에 돌아가면..."

"좋아 지금부터 쇼코네 집으로 가자."

즉결이었다.

"후히!?!? 지,지금부터요?"

"지금바로 가면 부모님한테 폐가 되지 않을까요?"

"그.. 그런거라면 괜찮아요. 오늘 두 분 다 귀가가 늦는다고 하셨으니까..."

"오. 그러면 괜찮겠네. 지금부터 모두 쇼코네 집에 가서 노래를 들어보자."

"굉장해! 안즈가 이렇게 의욕만만이라니 니! 아이돌 일때도 이런 건 본적이 없어 니!"

"쓸데 없는 말이야. 키라리. 뭐 부정할 수는 없지만."

"그럼 잘부탁해요 쇼코!"

순식간에 쇼코네 가정방문이 정해지는 도중 "내 방에 사람이 오다니.. 이것이 리얼충인가...!" 1명은 히죽거리며 웃고있었다.

쇼코네 집은 평범한 주택가에 지어진 평범한 집이었다.

주위의 집들과 비교해도 모양과 크기도 특별히 다른점도 없고 현관에 들어서도 그 인상은 달라지지 않았다.

"여.. 여기가 제방이에요"

쇼코는 2층의 가장 안 쪽 문에 3명을 안내하며 조용히 바지주머니에서 열쇠를 꺼냈다.

열쇠구멍에 열쇠를 꽂고 돌리자 '가챠' 문이 열렸다.

"쇼코 방문을 잠그고 다니는 거야?"

"후히.. 네.. 방 열쇠는 항상 제가 가지고 다녀요.."

쇼코의 말에 3사람은 서로 얼굴을 보며 복잡한 표정을 지었다.

그러나 쇼코가 문을 열고 들어가므로 지금은 아무말도 하지 않기로 하고 그녀를 따라 들어가기로 했다.

그리고

"....이, 이건 왠지 개성적인 방이네요."

대충 방을 바라본 나나가 중얼거렸다.

방의 크기자체는 평범하지만 그 안에 있는 것이 이질적이었다.

우선 눈길을 끄는 것은 벽에 기대어진 안즈가 처음 쇼코를 만낫을 때 가지고 있던 일렉트릭 기타.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있고 그 앞에는 키보드뿐만 아니라 악기인 키보드도 설치되어있다.

아마 그 것을 사용하여 기타 이외의 음을 넣는 것이다.

그러나 뭐니뭐니해도 주목할만한 것은 방 곳곳에 시선을 돌릴 때마다 눈에 들어오는 다양한 버섯 상품들이다.

침대에 놓인 버섯 모양의 쿠션뿐만 아니라 버섯의 포스터가 벽 곳곳에 붙어있고 창가에는 뽑기 경품처럼 보이는 작은 버섯 피겨가 장식되어 있다.

굳이 말하자면 그 버섯은 표고버석과 새송이 버섯같은 식용도 있었지만 대부분은 무시무시한 외형을 지닌 독버섯들이었다.

분명히 독이 있어라고 생각되는 검붉은 것이나 불꽃처럼 꾸불꾸불거리며 성장하는 것. 무심코 눈을 가리고 싶을정도로 괴기스러운 외형을 한 버섯까지

매우 다양한 종류와 외형으로 분위기를 괴상하게 만드는데도 한몫하고 있다.

"우꺄아! 쇼코의 방 그... 굉장하다 니!"

평소 파워풀하게 사람을 휘두르는 키라리도 이 때만큼은 그 기세를 잃고 넋이 나가있었다.

"그래도 이 버섯은 깨끗해보이네요. 왠지 하얗고 느낌있는데다가 우아해 보이네요."

"후히... 과연 나나씨. 눈이 높네요.."

"와 쇼코 이건 무슨 버섯이에요?"

"그것은 독 우산 광대버섯. 세계에서 중독되서 죽는 사례가 끊이지 않는 대표적인 독버섯이야. 먹으면 24시간이내에 복통,구토,심한 설사.

그리고 증상이 가라앉으면 24~72시간 이내에 간이나 신장 기능 장애를 유발시켜 간플 파괴하고 내장을 너덜너덜하게 해 죽음에 이르게 하는

버섯 1개만으로 인간의 치사량. 게다가 유서를 쓰는 시간도 준다는 매우 친절한 설계의 독버섯이야."

"히이이! 어째서 그런 무서운 버섯의 피겨를 장식하는 거야!"

"헤에. 이게 독 우산 버섯 광대버섯이구나. 이름은 들어본 적이있지만 이런 모양이구나."

"잠깐 왜 안즈는 태연한얼굴인거야!"

태연한 표정으로 바라보는 안즈에게 완전히 겁먹은 나나가 언성을 높였다.

"아니 그건 무서운 독버섯이지만 결국은 모조품이잖아? 따로 죽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무서워할 필요 없잖아."

"후힛... 그러면 진짜를 보여드릴까요?"

"뭐? 실물을?"

안즈가 묻자 쇼코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지으며 옷장을 열었다.

"히잇!" "으아아!" "우꺄아!"

세 사람은 일제히 비명을 질렀다.

옷장에 가득차 있던 것은 다양한 종류의 버섯이었다.

화분에 핀 버섯에서 통나무에 난 버섯까지 풍부한 라인업을 갖추고 문을 연 순간 썩은 나무의 냄새와 함께 온갖 눅눅한 공기가 덮쳤다.

그리고 그 버섯 속에 아까 피겨로 보았던 독우산광대버섯도 있었다.

"후힛.. 이것이 독우산광대버섯이에요.."

"뭐.. 피겨처럼 생긴 그대로네."

"그렇지만 이렇게 보면 상당히 아름답다 니!"

"확실히 아름답지만 이것은 독버섯인거지?"

"말장난을 하는 게 실례일정도로 맹독이니까 장난이라도 먹을 생각은 하지 않는 게 좋아요."

세 사람은 이제야 쇼코가 자신의 방을 잠그는 이유를 알았다.

다른 사람이 방에 들어와 만일이라도 독버섯을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것이었다.

"후히힛.. 가끔 혼자 집중하고 싶을 떄도 문을 잠궈두고 있어요. 곡을 만들고있는 때라던가."

"랄까 그 곡을 들으려고 여기에 왔지. 하마터면 잊을뻔했네."

"우꺄아! 쇼코의 노래 굉장히 즐거울것 같아 니!"

드디어 쇼코의 노래를 듣는다고 하니 키라리가 흥분한 목소리를 냈다.

pc에서부터 여러가지 준비를 하고 있는 쇼코를 '두근두근'이라는 의태어가 들릴 것 같은 모습으로 바라보고 있다.

"안즈. 키라리 씨는 쇼코가 무슨 곡을 하는지 모르는 거죠?"

"그렇지. 뭐 재밌을 거 같으니까 내버려 두자."

"안즈..."

나나가 기가막혀하는 동안 쇼코의 준비가 끝났다.

"후힛.. 준비 다 했어요."

"그럼 바로 들어보자."

쇼코가 재생 버튼을 클릭한다.

그리고 방에 흐르는 것은 불온한 분위기를 풍기는 베이스와 드럼이었다.

".....어?"

쇼코의 외모에 어울리는 사랑스러운 팝 같은 것을 상상하고 있떤 키라리는 생각하고 있던 것과 다른 인트로에 고개를 갸웃.

그리고 다음 순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 아아아아!"

"히익!"

공기를 가르는 것 같이 갑자기 울려 퍼지는 기타소리와 함성때문에 키라리는 순간 굉장히 놀랐다."

그것을 옆에서 보고 있던 안즈는 '해냈다'같은 느낌의 미소를 짓고 나나는 그런 안즈를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윽고 전주가 끝나고 쇼코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또래의 소녀에 비하면 소리가 낮고 중저음이 확실해 반주와 함께해도 뜬 느낌은 없다.

그리고 그런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것은 항상 누군가와의 연속이니까 고독한 인간을 업신여기는 놈들에 대한 원한과 질투. 풍자

일제히 오브라토로 싸여지지 않고. 그러나 결고 쉬운 말을 쓰지 않은 채 표현되고 있다.

제멋대로 외치는 것 같지만 운율이나 말장난도 제대로 다듬어져있다.

분명히 말하면 아마추어 수준을 넘었다. 게다가 이 것을 만든 것이 고작 15세의 소녀라는 것이 그녀의 재능이 굉장하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이윽고 몇 분의 곡이 끝나고 방은 다시 정적으로 감싸였다.

"...어.. 어때요?"

노래가 나오는 내내 화면을 응시하고 있떤 쇼코가 바로 소감을 요구했다.

그리고 그런 그녀에게 가장 먼저 입을 연 것은

"우꺄아! 쇼코 이것은 굉장해 니!"

놀랍게도 키라리였다.

힘차게 쇼코에게 달려들어 자신의 감정을 부딪치는 것처럼 힘차게 껴안는다.

"후히힛!?"

" 키라리 씨. 거기까지만.."

나나가 키라리의 어깨를 부드럽게 잡아당기자 키라리도 마지못해 쇼코를 풀어주었다.

"쇼코 굉장히 좋았어요! 뭔가 이렇게 몸 안쪽을 관통해서 펑!하는 느낌이었어 니!"

"키라리 가사 같은 것을 생각해 본 적은 없지만 그래고 저런 식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도 있다는 것은 알아.

그래서 쇼코도 이렇게 생각하는 걸까 하면 가슴이 뭔가 괴로워졌어 니!

하지만 그것뿐만이 아니라 펑!하고 터지는 것 같은 느낌이 굉장히 기분 좋았어 니!"

"응응. 나도 그런 기분을 알 거 같아요. 메탈은 들어본 적이 없었지만 왠지 이렇게 흥분되는군요. 열광하는 사람이 있다는 것도 알 것 같아요."

"후히... 후힛... 고맙습니다.. 안즈 씨는 어떤가요?"

쇼코가 물었지만 안즈는 연주가 끝났을 때의 까다로운 표정으로 입을 다물고 있었다.

"안즈?"

"안즈? 뭔가 신경쓰이는 것이라도?"

"응? 아아. 아니 문제가 있다라던가 그런게 아니라구? 노래도 굉장히 좋았고 이대로 라이브로 선보여도 전혀 문제 없어. 안즈가 걱정하는 것은 오히려 나 자신쪽인데..."

"자신에 대해?"

"음 뭐랄까... 이렇게 재능있는 쇼코가 앞으로 어떻게 될까라는 건 앞으로 내 손에 달려있는 거잖아? 물론 쇼코만이 아니라 나나씨도 그렇지만.

내 손에 두 사람의 인생이 달려있다라는 것은 새삼 자각하니까 뭔가 부담감이 생기네"

"안즈.."

불안한 표정을 하는 안즈의 모습은 키라리조차 본적이 없었다.

아이돌로 데뷔하고 나서 밑바닥을 경험해보지 못한 안즈는 실패했을 때의 책임이라는 것을 느끼지 않은 채 살아왔던 것이다.

그런 그녀의 머리를 키라리는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안즈. 키라리도 가게를 시작할 때 불안했던거야?"

키라리도 아이돌로 히트치고 있을 때는 안즈와 유닛을 짜는 정도였지만 현재는 장신을 살린 패션 모델뿐만 아니라

자신이 디자이한 옷을 판매하는 의류매장의 경영도 할 수 있게 되었다.

현재는 전국에 지점을 둘 정도로 인기를 얻어. 본사 빌딩이 346프로의 부지에 지어질 정도의 압박을 받고 있다.

"키라리가 가게를 만들 때 많은 사람들이 협력해준거야. 만약 가게가 실패해버리면 그 사람들에게도 대단히 폐를 끼쳐버리게 되겠지?

아이돌의 경우에도 다양한 사람이 협력했지만 가게의 경영이란 건 굉장히 책임이 큰 일이라고 생각해."

"......"

"그렇지만 그래서 그 일을 열심히해야겠다고 생각했어. 키라리도 열심히 노력해서 가게에 한 가득 손님이 들어왔을 때는 기뻐서 울어버렸어. 안즈에게도 그런 기쁨을 알려주고 싶어"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내가 가장 싫어하는 말이네."

안즈의 표정은 아이돌일 때 자주 짓던 득의만만한 미소. 이른바 '도전적인미소'였다.

"그러니까 안즈도 내 자신의 극장을 성공시킬거야 나다운 방식으로"

"그렇죠! 나나도 작은 힘이지만 도울테니까요!"

"나.. 나도 안즈 씨의 기대에 부응할테니까!"

힘차게 주먹을 쥐고 부르짖는 나나와 쇼코의 모습을 키라리는 무척 반가운듯이 그리고 조금이지만 쓸쓸한 것 같은 미소를 띄우며 바라보고 있었다.

 

 

***************************************************

 


"역시 그렇지 학원 같은거 가기 귀찮아."

"진짜 그렇다니까"

"이 뒤에 어디 놀러가지 않을래? 어차피 내일 방학이고"

완전히 날이 저물어 하늘이 까맣게 물들었을 무렵. 유리와 그 친구 2명은 나란히 걷고있었다.

좁은 인도에서 그렇게 걷고있으니 주변의 행인들이 성가시다는 듯이 그녀들을 노려보고있지만 세 명은 전혀 눈치채지못하고 있었다.

"아아. 수업같은 거 진짜 지루해 진짜 아이돌이나 될까?"

"해버리자구! 유리라면 진짜로 톱 아이돌이 될 수 있으니까"

"그래 정말 귀여우니까 말이야"

"그래? 그러면 진짜로.. 하아?"

싱글벙글 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던 유리였지만 뭔가 시선에 비춰지자 그 표정은 불만으로 바뀌었다.

"무슨일이야? 유리"

"저기"

그 표정 그래도 저 앞을 가리키는 유리를 따라 앞으로 시선을 돌리니 익숙한 뒷모습이 보인다.

은빛같은 회색 긴 머리는 틀림없이 쇼코의 것이었다.

"헤에.. 학교에서는 항상 외톨이면서"

그리고 그녀의 주변에는 세 명의 인물이 있었다.

키가 작은 그녀보다 더 작은 여성과 그보다 약간 높은 포니테일의 여성 그리고 매우큰 여성이었다.

유리 일행 3명은 서로 얼굴을 마주보며 짓궂은 미소를 지었다.

발소리를 내지 않도록 조심조심 걸으면서 쇼코에게 가까이 접근했다.

"아라? 누군가 했더니 호시였네. 이런 곳에서 뭐하고 있어?"

"누군가와 같이 다니다니 드문 일이네. 학교에서는 언제나 외톨이인 주제에!"

"그렇네. 우리도 소개좀 해줘!"

"후힛!"

앞장서서 유리가 쇼코의 등에 태클을 거는 기세로 달려들자 쇼코는 비명을 지르며 몸을 뒤로 젖혔다.

"어라? 쇼코의 친구야 니?"

"만나서 반가워요. 저희는 호시의 클래스 메이..트....."

가장 키 큰 여자에게 인사하려고 한 유리였지만 그 여자의 얼굴으 보자 그 기세가 순식간에 시들어 얼굴에 긴장이 물들었다.

"어... 서, 설마... 모로보시 키라리...?"

"뭐? 거짓말! 어째서 이런 곳에!"

"응? 뭐야 쇼코. 이 녀석들 쇼코의 클래스메이트야?"

"랄까 이쪽은 후타바 안즈! 어째서 은퇴한 아이돌이 여기 있는거야!"

"그래서 이 쪽은.... 누구?"

"아니 나나를 모르는 건 당연하지만...."

아무리 두 사람이 선글라스를 쓰고 있따고 해도 한쪽은 신장 190cm. 한 쪽은 140cm 미만의 특징적인 체격때문에 손을 뻗을 정도로 가까워지면 당연히 눈치채인다.

처음에는 쇼코를 조롱하려고 했던 3명은 뜻밖의 거물의 출현에 완전히 위축되어버렸다.

"그래서.. 쇼코 친구?"

"후히.. 친구..라고 하면 화낼건데..."

"자... 잠깐 쇼코 무슨 그런 농담을 하고 그래."

"그래 우리 학교에서는 언제나 함께잖아."

"그...그래서 말이야 왜... 쇼코는 이 두 사람과 걷고 있는거야? 랄까 무슨 관계야?"

바로 부자연스러운 미소로 허물없이 쇼코에게 달라붙는 클래스메이트에게 쇼코는 의심을 넘어서 공포를 느끼고 움추러들었다.

그것을 본 안즈는 "아 그런거군." 뭔가를 짐작한 것 같고

"그야 쇼코를 내가 아이돌로 영입했으니까. 아 이거 어디가서 말하면 안돼?"

"어.. 어째서 이런 애를 아이돌로..."

"물론 '팅'하고 왔으니까"

안즈의 말에 유리는 납득할 수 없다는 느낌으로 쇼코를 노려보았다.

비굴하게 웃는 쇼코에게 아이돌의 이미지가 전혀 생기기 않는 것이다.

"유리 기회잖아!"

"그래 여기에서 2명에게 어필해두면 아이돌이 될 수 있을지도 몰라."

"그래 이 녀석을 스카우트할 정도니까 유리라면 여유라고!"

친구들에게 등떠밀려 유리가 한 걸음 안즈의 앞으로 나섰다.

과연 일세를 풍미한 아이돌을 눈 앞에 두고있는 만큼 평소의 기가 센 성격도 감추고 있다."

"뭐야 아이돌이 되고싶어?"

"네.. 그러니까.. 처음뵙겠습니다. 유리라고 합니다. 아이돌...에 관심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응응. 잘부탁해 니!" "그래..."

유리의 자기 소개에 키라리는 힘차게 인사를 돌려주고 안즈는 평가하듯이 쳐다보았다.

"얘 엄청 귀엽죠. 다른 학교에서도 인기 있어요."

"그래요. 쟤보다 훨씬 아이돌에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 사이에도 뒤에 친구 2명의 원호 사격이 이루어졌다.

그리고 증인으로 바뀐 쇼코가 꿈틀하고 반응하자 옆에서 나나가 걱정스럽게 시선을 돌렸다.

이윽고 안즈는 주머니에 손을 넣고 무언가를 찾듯이 부스럭거렸다.

"나나씨 혹시 수첩으로 쓸만한 거 있어?"

어이 없다는 표정을 짓는 나나에게서 종이와 펜을 받고 무언가를 쓰더니 유리에게 건넸다.

"346프로는 알고 있어? 안즈와 키라리가 소속되었던 사무실이고 키라리는 아직도 있지만."

"네 알고 있습니다!"

"거기에 주소를 적어놨으니까 시간이 비어있을 때 찾아가보면 좋을거야. 언제라도 오디션을 하고 있으니까 기회가 있다면 후보생이 될 수 있을거야"

"네 감사합니다!"

유리는 기쁜듯이 머리를 숙이고 뒤에 있는 2명과 함께 그 자리를 떠났다.

점점 작아져가는 그들의 대화를 들어보면 "유리라면 절대 합격이야!"라던가 "그녀석보다 히트칠 거야"라던가"애초에 그녀석 아이돌이 될 수 있는거야?"라고 말하고 있었다.

"그럼 빨리 아무데나 들어가자 배고파."

그리고 안즈는 그녀들에게 관심이 없는 것처럼 휙 걷기 시작했다.

3명이 당황한 듯이 그녀의 뒤를 쫓았다.

"후힛... 안즈 씨.. 스카우트 하는거 아닌가요?"

"응. '팅'하고 오지 않았으니까"

".... 그 아이 아이돌이 될 수 있는 거야 니?"

"글쎄.. 프로듀서가 어떻게 판단할 지 모르겠지만 조금 어렵겠네."

"우냐? 왜?"

키라리가 고개를 갸웃하고 묻자. 안즈는 불쾌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왜냐하면 안즈. 이제 그 아이의 얼굴도 기억나지 않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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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화입니다.

그랑블루 판타지 합시다 여러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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