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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BMC 37~39

댓글: 6 / 조회: 1807 / 추천: 0



본문 - 08-15, 2016 09:24에 작성됨.

나랑 츠바사는 3일 연휴를 이용해 조금 떨어진 곳으로 피크닉을 와 있었다.

듣자하니 시즈카씨가 끔찍이 아끼는 후배가 저번에 가족이랑 놀러온 곳으로, 정말로 재밌었다고 시즈카씨한테 이야기한 것 같아, 모처럼 간다면 나랑 둘이서 가라고 가르쳐준 것 같다.


P 「시내에서 좀 떨어졌을 뿐인데, 공기가 좋은걸」

츠바사 「네! 그야말로 산이라는 느낌이네요!」


날씨도 좋고 공기도 맛있고, 끝내주는 피크닉이 될 것 같다.

 


P 「산 자체는 그렇게 안 높네」

츠바사 「그러니까 인기가 있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급한 경사면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완만한 산길이고, 밑으로는 숲이 있고 강도 흐르고 있어 경치가 좋았다.

거기다 조금 떨어진 반대편에는 농원 같은 것도 보였다.

 

산길을 두 시간 정도 걸어, 드디어 꼭대기에 도착했다.


P 「후우…」

츠바사 「도착했다~!」


꼭대기에서 바라보는 경치는 말로 설명할 수 없이 좋아서, 기분이 아주 상쾌해졌다.


츠바사 「P 선배, P 선배! 그거 해요~!」

P 「그거?」

츠바사 「산이라고 하면 그거죠! 그, 얏호~! 라고 하는 거!」

P 「아아, 메아리 말이지. 좋아, 할까」

츠바사 「그럼 갑니다! 하나, 둘~!」

P 「얏호~」

츠바사 「얏호~!」


얏호…얏호…얏호…뿌뿌카뿌~…


츠바사 「와! 정말로 되돌아왔어요!」

P 「메아리라는 건 소리가 산에 부딪혀 반사되어 생기는 것 같아」

츠바사 「그렇네요~」

 

메아리로 한바탕 논 후, 우리들은 시트를 깔고 점심을 먹기로 했다.


츠바사 「쨔쟌~! 도시락, 전부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P 「오오」


츠바사는 요즘 들어 요리에 몰두하고 있는 것 같은지라, 솜씨가 무럭무럭 오르고 있었다.


츠바사 「잘 먹겠습니다~」

P 「잘 먹겠습니다」

츠바사 「자요, P 선배. 아~앙」

P 「아~앙…응, 맛있어!」

츠바사 「에헤헤~」


요리를 시작한지 이제야 1개월 정도 지났을 텐데, 이미 내가 만든 요리는 상대가 되지 않았다.


P 「자, 이거 줄게」

츠바사 「만세! 스테이크! P 선배, 사랑해요!」


츠바사는 스테이크를 맛있는 듯 음미했다.

 

점심을 서로 먹여주고 정리를 끝냈을 무렵, 구름의 움직임이 수상해지기 시작했다.


P 「한바탕 쏟아질지도」

츠바사 「에~? 오늘은 하루 종일 맑다고 했는데」

P 「산의 날씨는 변화무쌍하다고 하니까. 주의하면서 빨리 내려가자」


그렇게 말하자말자, 흐린 하늘에서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P 「말이 끝나자마자 바로 오는 건가. 서두르자」

츠바사 「네!」


배낭을 우산 삼아, 산을 내려간다.

하지만 배낭으로 비를 막는다는 건 어불성설이었고, 우리들은 곧 물에 빠진 생쥐꼴이 되었다.

게다가…


P 「칫, 앞이 잘 안 보이는데」


비 때문에 시야가 좋지 않아, 생각한 것처럼 나아갈 수가 없었다.


츠바사 「P 선배, P 선배」

P 「왜?」

츠바사 「숲 안이라면 아직 괜찮을지도」

P 「숲이라. 좋아, 알겠어. 가자!」


우리들은 숲으로 들어갔다.

이 때 우리들은 잊고 있었다.

이 근처는 권외라서, 휴대폰을 쓸 수 없다는 것을.

 

숲으로 들어온 우리들이었지만, 숲은 숲대로 시야가 좋지 않았고 거기다 나무가 우거져 방위를 알 수가 없었다.

이미 어느 정도 숲 안으로 들어와 버렸기 때문에, 되돌아 가는 것조차 할 수 없는 진퇴양난에 빠져 있었다.


P 「강만 발견된다면, 그렇게 생각했는데…」

츠바사 「스마트폰도 권외라서 지도가 열리지 않아요…」

P 「…끝났군」


간단히 말하자면 조난당했다.

 

P 「본래라면 그냥 가만히 있는 게 상책이겠지만…이대로 비에 노출되어 있는 건 위험해. 비를 피할 수 있는 곳을 찾아야 하는데」


우리들은 걷기 시작했다.

어느 정도 걷자, 츠바사가 내 옷자락을 잡았다.


P 「왜 그래?」

츠바사 「P 선배, 죄송해요. 제가 숲에 들어가자고 한 바람에 조난을 당해서…」

P 「츠바사 네 탓이 아니야. 내가 숲에 들어오겠다고 결정했어」

츠바사 「하지만 그래도, 혹시 쭉 내려갔다면 그대로 평범하게 내려갔을지도…」

P 「가정은 의미가 없어. 지금을 어떻게, 이후에 어쩔 건지가 중요한 거야」

P 「그러니까 지금은 걷도록 하자, 알겠지?」

츠바사 「…네」

 

그 뒤로 대충 1시간 정도 걸었을까. 츠바사의 얼굴에 피로감이 묻어나기 시작했다.

안 그래도 익숙지 않은 길을 걷고 있는데, 거기다 비까지 내리고 있으므로 체력이 급격히 빠져나갔다.

벌써 10월. 빨리 몸을 따뜻하게 하지 않으면, 이대로는 분명 감기에 걸리고 말 것이다.

조금 초조해지기 시작한 나였지만, 운 좋게도 시야 끝에 동굴 같은 것이 보였다.


P 「저건…」


아마 저기라면 비도 피할 수 있을 것이다.


P 「츠바사, 업혀」

츠바사 「에?」

P 「동굴이 보여. 츠바사 네 체력도 한계일 테니 업어줄게」

츠바사 「에? 하지만…」

P 「비를 맞는 건 싫잖아?」

츠바사 「…네」


나는 츠바사를 업고, 동굴까지 달리기 시작했다.

 

P 「역시 여기라면 피를 피할 수 있겠어」


동굴에 들어가니, 생각했던 것보다 넓었다.

대충 4.5평 정도 되는 공간이 있었다.


P 「일단 불을 피우고 옷을 말리자」


토우마한테 조언을 받았던 대로 서바이벌 키트를 꺼내 불을 붙인다.


츠바사 「아, 옷을 말린다면 벗는 게 더 낫죠?」

P 「어?」

츠바사 「왜냐하면 옷을 계속 입고 있으면, 체온이 떨어질 테니까요」

P 「아아아아아, 그그그그그렇네」


나는 격하게 동요하면서 옷을 말릴 준비를 하기 시작했다.

 

P 「…」

츠바사 「…」


우리들은 지금 블루 시트 위에 등을 맞대고 앉아 있다.

옷은 말리기 위해 불 옆에 널어두었다.

즉 우리들은 속옷만을 입고 있었다.

맞대고 있는 등에서는, 츠바사의 고동이 전해져왔다.

츠바사의 고동이 전해져 온다는 것은, 내 고동도 전해지고 있다는 거겠지.

두 사람의 고동이 조금씩 빨라진다.

고동이 겹쳐지고 있는 것 같은 감각이 느껴졌다.

블루 시트에 손을 올려두고 있으니

츠바사가 내 손에 자기의 손을 겹쳤다.

 

츠바사 「P 선배 손, 따뜻해」

P 「츠바사 네 손도」


서로의 손의 온도를 확인한다.

맞닿은 부분에서 열기가 퍼져나가는 듯한 감각이었다.

상황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내 마음은 고조되고 있었다.

뒤에는 속옷 차림의 츠바사가 있었다.

연하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가슴. 그렇게나 먹고 있는데 놀랄 정도로 가는 몸. 그에 따라 생겨나는 굴곡.

그런 스타일을 가진 츠바사가 속옷만을 입고 뒤에 있었다. 이걸 의식하지 말라고 하는 게 말이 안 된다.

 

뒤에 있는 츠바사를 힐끗 쳐다보려고 했을 때

짐승이 울부짖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츠바사 「꺄악!?」

P 「뭐, 뭐야!?」


바로 츠바사를 등에 숨기듯 앞으로 나선다.

귀를 기울이니 빗소리와 함께 무언가가 구타당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P 「서, 설마…곰?」

츠바사 「네!?」


만약 곰일 경우 위험하다라는 말로 끝날 레벨이 아니었다.

무기가 될 만한 것도 점화기밖에 없었고, 그런 걸로 싸워봤자 눈깜짝할 사이에 죽임을 당할 것이 뻔했다.

 

P 「…츠바사, 만일 곰일 경우에는 내가 미끼가 될 테니까 넌 도망쳐. 알겠지?」

츠바사 「싫어요! 도망 칠 거라면, P 선배랑 같이 도망 칠 거예요! 저 혼자는 싫어요!」

 

P 「하지만 같이 도망쳐 둘 다 죽는다면 의미가 없잖아? 나는 네가 살았으면 해」

츠바사 「그래도 싫어요! 만약 저 혼자서 살아남게 된다면, 바로 선배 뒤를 쫓아 갈 거예요! 아시겠나요!?」

P 「츠바사 …」


츠바사의 각오에 압도 당해, 둘이서 도망치기로 했다.


P 「다행히 소리는 아직 멀리서 들려와. 지금 이 때 옷을 입고 서둘러 여기를 벗어나자」

츠바사 「네!」


어느 정도 마른 옷을 몸에 걸치고 짐을 정리한 직후, 동굴 앞에 서 있던 나무가 쓰러졌다.


P 「뭣…!」


그리고 커다란 동물의 실루엣이 비가 내리는 가운데 모습을 드러냈다.

 

P 「…늦었나」


옷을 입지 않고 나서는 게 상책이었을 것이다.

실루엣은 천천히 이쪽을 향해 다가오기 시작했다.

나는 멍하게 서 있는 츠바사를 끌어당겨, 그대로 있는 힘껏 안았다.


P 「츠바사 …」

츠바사 「P 선배…」

P 「나, 무사히 돌아갔었다면 너한테 하고 싶었던 말이 있었어」

츠바사 「그럼그럼, 지금 말해주세요」

P 「…알겠어」


말하지 못하고 죽을 바에야, 말을 하고 죽고 싶다.


P 「츠바사」

P 「널 좋아해. 내 연인이 되어줘」

 

츠바사 「P 선배…」

P 「츠바사 네 대답은…」


말을 마치기 전에 츠바사가 내 목에 팔을 감고 키스를 한다.

한순간이었지만, 분명 닿았다.


츠바사 「제 대답은, 물론 “네‘ 에요」

P 「…응」


서로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리고 마침내 곰(?)이 동굴로 들어와…


「어라아? 츠바사씨잖아」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츠바사 「…헤?」


여자애 목소리가 들려 갸우뚱거리고 있는 나보다도, 이름을 불린 츠바사가 더욱 고개를 갸우뚱거리고 있었다.

잘 보니 곰은 숨이 끊어져 있었고, 여자애가 곰 사체를 짊어지고 있었다.


츠바사 「히…나타?」

히나타 「우연이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P 「아는 사이야?」

츠바사 「같은 반인 키노시타 히나타에요」

P 「키노시타라니…키노시타 농장의?」

히나타 「그쪽 사람은 우리 농장을 알고 있구나. 나, 기뻐」

 

이야기를 들으니, 키노시타씨는 3일 연휴를 이용해 친가를 도우러 이곳에 와 있었던 것 같다.

키노시타씨는 키노시타씨의 할머니와 할아버지, 그리고 친구분이 곰요리를 먹고 싶다고 해서 곰을 잡으로 산에 올라왔다고 했다.


히나타 「과연~. 길을 잃어버렸구나」

히나타 「이 근처는 복잡하니까 이 지방에 대해서 모르면 헤매는 것도 무리는 아니지」

히나타 「내가 데려다 줄 수 있으면 좋았겠지만, 사냥감이 있으니 다른 사람한테 부탁할게」

츠바사 「다른 사람?」

히나타 「응. 마침 방금 전에 일행이 된 레이카씨한테 안내해 달라 할게」

 

레이카 「응~, 히나타! 뒤는 맡겨줘~」

히나타 「그럼 레이카씨, 부탁할게」


긴 머리카락을 가진 아름다운 여성이었다.

그런데 이 두 사람…밖은 비가 오고 있는데, 왜 머리카락 하나 젖지 않은 걸까…

키노시타씨는 엽총을 비롯한 장비를 아무것도 안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헤어질 때 어떻게 곰을 잡았는지 물어보니…


히나타 「? 곰 정도라면 맨손으로 이길 수 있어」


라고 당연한 듯이 말했다.

농장 사람은 굉장하다.

 

레이카씨의 안내를 받아 산기슭에 도착했다.

정신을 차리니 비는 그쳐 있어, 어슴푸레한 길을 달이 비춰주고 있었다.

 

레이카 「그럼 난 여기까지!」

P 「감사합니다」

츠바사 「고맙습니다」

레이카 「아니, 신경 쓰지 마. 말을 걸어준 답례니까」


레이카씨는 그렇게 말하고 빠른 걸음으로 산속으로 돌아갔다.


P 「…우리들, 말 걸었던가?」


등산하는 사람 몇 명이랑 엇갈리기는 했지만, 누구와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을 텐데.


츠바사 「으~음. 제가 기억하고 있는 한에서는 누구랑도 이야기를 나누지 않았던 것 같은 기분이…」

P 「그렇지?」


둘이서 고개를 갸우뚱거렸다.

 

돌아가는 길, 우리들만이 타고 있는 전철에 흔들리며 마을로 돌아간다.


츠바사 「…」


츠바사는 내 어깨에 머리를 기대고 눈을 감고 있었다.


P 「…」


나는 츠바사가 깨지 않게 머리를 살짝 쓰다듬었다.

평온한 츠바사의 얼굴을 볼 수 있어 나는 안심하고 있었다.

만약 키노시티씨가 없었다면 어떻게 됐을지…

츠바사가 같은 반이라고 했으니, 다음에 다시 답례를 하러가자.

 

전철에서 전해져 오는 흔들림 때문에, 나의 눈꺼풀도 무거워져 간다.

어깨에서 전해져 오는 온기와 오늘의 피로 때문에 피곤한 나는 흐름에 몸을 맡기기로 했다.

의식이 사라지기 직전, 뺨에 어떤 감촉이 느껴졌던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3일 연휴가 끝났어도 내 기분은 매우 좋았다.

아침부터 P 선배랑 이야기를 나눴으니, 오늘도 좋은 하루가 될 것 같다.


츠바사 「~♪」

시즈카 「츠바사, 기분이 많이 좋아보이네」

츠바사 「응! 연휴 기간 동안 좋은 일이 있었거든」

시즈카 「연휴 때 선배랑 피크닉 갔었지? 거기서 좋은 일이 있었다는 건…」

츠바사 「에헤헤~」

시즈카 「츠바사, 잘 됐네. 축하해」

츠바사 「고마워, 시즈카. 세리카한테도 인사를 해야하는데」

시즈카 「후후. 세리카도 기뻐할 거야」

미라이 「연애는 남자랑 여자가 하는 거지~」

 

시즈카 「그래서」

츠바사 「?」

시즈카 「연인이 되어 무슨 느낌이야?」

츠바사 「아, 시즈카도 역시 그런 거에 흥미 있구나」

시즈카 「물론」

미라이 「아! 숙제 깜박했다」

츠바사 「으~음. 뭔가가 그렇게 크게 바뀐 건 아니지만…」

미라이 「저기~, 시즈카~. 숙제 보여줘~」

츠바사 「다만 연인이 되기 전보다, 좀 더 같이 있다고 싶다는 마음이 커졌어~」

미라이 「저기~, 시즈카~. 내 말 무시하지 말고~」 흔들흔들흔들흔들

시즈카 「그렇구나」 흔들흔들흔들흔들

 

미라이 「시~즈~카~」 흔들흔들흔들흔들

츠바사 「그거 말고는…연인이 된지 얼마 안 되서 잘 몰라」

시즈카 「그것도 그렇네」 흔들흔들흔들흔들

미라이 「…빈유」 소곤

츠바사 「하지만하지만, P 선배랑 함께라면 내가 동경하던 반짝거리는 즐거운 미래가 올 거라고 생각해」

시즈카 「응원하고 있어, 츠바사」

미라이 「잠깐만, 시즈카. 사람 목은 그렇게 안 돌아가! 죄송합니다!」

 

그렇게 해서 문화제가 시작되었다.

우리 반의 출품작은 휴게실.

솔직히 정해지지 않았기에 이렇게 됐지만, 딱히 하고 싶은 게 있었던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별 감흥은 없다.

출품작이 없다고 하는 것은 시간을 풀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므로, 츠바사와 함께 있을 수 있는 시간을 길게 잡을 수 있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츠바사랑 만나기로 한 장소에 도착하니, 2분이 채 지나기도 전에 츠바사가 왔다.


츠바사 「P 선배, 기다리셨죠!」

P 「아니, 방금 막 온 참이야」

츠바사 「아. 방금 그거,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데이트 같아서 조금 좋을지도」

P 「나는 드라마나 영화는 잘 안 보기 때문에 자세히는 모르지만」

츠바사 「아, 그럼그럼 다음에 영화관에 가요!」

P 「응, 좋은 생각이네」

츠바사 「에헤헤~. 기대되~」

 

팔짱을 끼고 교내를 걷는다.

올해도 많은 상연물들이 도처에 깔려 있었다.

 

츠바사 「P 선배 P 선배, 저거 안 볼래요?」


츠바사가 가리킨 것은 오컬트부가 운영하는 점집이었다.

 

P 「점이라」

츠바사 「저희들의 궁합을 볼 수 있을지도!」

P 「좋아, 들어갈까」


방에 들어가니 검은 현수막과 수정 해골 등이 놓여 있어, 그럴싸한 분위기를 풍겼다.


P 「츠바사, 어두우니까 발밑 조심해」

츠바사 「P 선배가 받쳐준다면, 괜찮아요!」

 

조금 안으로 들어가니 수정 구슬이 놓여 있었고, 그 안 쪽에 사람이 있었다.


「어서오십시오. 오컬트부에」


조금 허스키한 여자애의 목소리다.


P 「으~음. 오컬트부 사람인가요?」


「네. 고등부 2학년 B반, 마카베 미즈키입니다…제가 부장입니다」


아무래도 눈앞에 있는 사람이 부장인 것 같다. 독특한 분위기를 가진 사람이다.


미즈키 「이곳에 왔다는 것은 점을 치기를 원한다는 것인가요…신경 쓰이는구만」

P 「아, 네」

츠바사 「연애점으로 부탁드려요! 저랑 P 선배의 궁합!」

미즈키 「연애점, 알겠습니다…두근두근하구먼」

 

마카베씨는 책상에 손을 넣어 카드를 꺼냈다.


미즈키 「그럼 이 타로 카드로 점을 치겠습니다」

P 「타로 카드인가…」

츠바사 「저, 타로 카드는 처음일지도」

미즈키 「그럼」


마카베씨의 눈이 가늘어진다.

그리고 카드를 뒤섞고 다시 책상에 돌려놓았다.


미즈키 「…당연 정방향」

P 「얌마」

미즈키 「농담입니다…진짜로」

 

츠바사 「P 선배, 어떻게 된 건가요?」

P 「타로 카드라는 건 카드의 종류와 방향으로 점을 치는 거야」

츠바사 「헤에~, 그렇군요. P 선배 박식!」


옛날에 토우마랑 카드게임을 하고 있을 때 얻은 지식이지만…의외로 어떤 식으로든 쓸모가 있는 법이다.

그러고 보니 토우마가 정방향을 꺼내는 걸 본 적이 없었던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미즈키 「그럼 이번에야말로」


마카베씨가 한 번 더 섞고, 카드를 펼쳤다.


P 「이건…」

미즈키 「THE LOVERS의 정방향입니다」

 

P 「LOVERS인가…」

츠바사 「어떤 의미인가요?」

미즈키 「LOVERS…『연인』의 아르카나가 나타내는 것은 조화, 결속」

미즈키 「그리고 정방향이라면, 그것은 두 사람의 결속이 단단하다는 것, 완벽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폭발해라」

츠바사 「P 선배! 저희들 궁합이 딱 맞는 것 같아요!」

P 「응! 이거 기쁜데」

츠바사 「에헤헤~. P 선배~」


츠바사가 내 볼에 자기 뺨을 비비고 있다.

 

미즈키 「…어쨌든, 두 사람의 궁합은 완벽합니다」

P 「고마워, 마카베씨」

츠바사 「감사합니다!」


우리들은 오컬트부를 빠져나왔다.

 


츠바사 「슬슬 배가 고파오기 시작했어요」

P 「어디 들어가서 요기를 할까」

츠바사 「그럼그럼, 저한테 맡겨주실래요?」

P 「좋아. 어디 좋은 가게라도 있는 거야?」

츠바사 「도착하면 아실 거예요♪」


츠바사한테 이끌려 간 곳은 우동 가게였다.


P 「우동인가」

츠바사 「네! 시즈카가 개인적으로 낸 가게인데 맛있어요!」

P 「시즈카라고 하면…츠바사랑 부딪친 날에 같이 왔던 아이였던가? 분명…모가미 시즈카였지?」

츠바사 「네!」

P 「모가미씨는 우동을 좋아하는구나」

츠바사 「좋아한다는 말로는 부족할 정도예요」

츠바사 「여기 우동, 전부 시즈카가 손으로 직접 만들고 있으니까요」

P 「…굉장한데」

 

시즈카 「츠바사, 어서 오렴」

츠바사 「시즈카, 키츠네 우동이랑 니쿠 우동 부탁해!」

시즈카 「키츠네랑 니쿠 말이지. 알겠어」

P 「안녕」

시즈카 「P 선배, 오랜만이에요」

P 「내 이름 기억하고 있구나」

시즈카 「네. 츠바사가 항상 이야기하고 있으니까요」

P 「그렇구나」


조금 부끄러운데.

 

시즈카 「P 선배」

P 「응?」

시즈카 「그게, 츠바사를, 잘 부탁드립니다」

P 「응, 맡겨줘」

시즈카 「…네!」

미라이 「시즈카~, 내가 삶아도 괜찮아? 뜨거운 물에 넣어서 이리저리 흔들면 되는 거지?」

시즈카 「죽여버린다」

미라이 「힉」

 

모가미정에서 우동을 먹은 후, 우리들은 체육관에서 하는 라이브를 보러갔다.

변함없이 수준이 높은 라이브였으며, 센터인 줄리아씨는 매우 즐거운 듯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츠바사 「줄리아노는 정말로 즐거운 듯 노래를 부르네요~」

P 「응」

츠바사 「뭔가에 열중한다는 기분, 저도 지금이라면 알 수 있어요」

P 「…」


조용히 츠바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츠바사는 내 가슴에 머리를 기대어왔다.

 

문화제 마지막 프로그램인 이그니션 댄스가 끝나고, 학생들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P 「츠바사, 우리들도 슬슬 돌아갈까」

츠바사 「…」


하지만 츠바사는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P 「츠바사?」

츠바사 「P 선배. 나, 오늘은 돌아가기 싫은데…안 돼?」

P 「돌아가고 싶지 않다니…어쩔 건데?」

츠바사 「P 선배네 집에 가고 싶어요」

 

P 「그럼…들어와」

츠바사 「실례합니다~」


결국 츠바사를 우리 집에 데리고 오게 되었다.

다행히도 모모코는 타마키네 집에서 묵고, 코노미 누나는 리오씨랑 다른 교사들과 한 잔 하러 갔으며 그대로 리오씨네 집에서 묵는다고 한다.


츠바사 「여기가 P 선배 방…」


츠바사는 내 방에 들어오니 흥미로운 듯 방을 둘러보았다.


츠바사 「P 선배가 자는 침대다~」


츠바사가 내 침대에서 뒹군다.


츠바사 「P 선배 냄새가 나~」


꽤나 만족스러운 것 같다.

 

나도 침대에 걸터앉아 츠바사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다가, 비어있는 방에 이불을 깔기 위해 일어섰다. 그러자 츠바사가 내 팔을 잡아당겼다.


P 「츠바사?」

츠바사 「가지 마세요」

P 「하지만 이제 슬슬 이불을 깔고 목욕을 해야지」

츠바사 「좀 더 같이 있고 싶어요」

P 「…어쩔 수 없는걸」


포기하고 침대에 한 번 더 앉으니


츠바사 「에헤헤」


츠바사가 내 목에 팔을 감고는 침대로 쓰러뜨렸다.


P 「얌마」

츠바사 「P 선배도 같이 누워요~」

P 「이런이런」

 

둘이서 침대 위를 뒹굴 거린다.

츠바사는 나를 죽부인처럼 부둥켜안고 있었다.

츠바사의 부드러운 몸이 전신을 통해 느껴지는지라, 나는 솔직히 내 자신을 억누르는데 필사적이었다.


츠바사 「있잖아, P 선배. 키스, 하고 싶은데~」

P 「츠바사」

츠바사 「음…쪽」


입술을 맞춘다.


츠바사 「나, 키스 좋아할지도…음」


다시 한 번 키스를 한다. 입술을 떼었을 때, 츠바사의 얼굴은 새빨개져 있었다.


츠바사 「…저, 몸이 뜨거워요」

P 「…나도」

 

츠바사 「P 선배, 키스 뒤에 하는 거…하지 않으실래요?」

P 「츠바사…」

츠바사 「나, P 선배였으면 하는데」

P 「나도 츠바사였으면 해」

츠바사 「아핫. 저희들은 역시 마음이 통하고 있군요」


마주보고 껴안는다.


츠바사 「불, 끌게요」


방의 불이 꺼지고, 창을 통해 들어오는 달빛만이 우리들을 비춘다.


츠바사 「P 선배」

P 「츠바사」

츠바사 「그럼…」


한 번 더 키스를 하고, 츠바사는 내 바지 지퍼에 손을 가져갔다.


사랑의 레슨 실천편, 끝!

 

 


P 「후우…」

츠바사 「따뜻해~」


사랑의 레슨 실천편을 한 후, 우리들은 땀과 그 이외의 것을 씻기 위해 둘이서 목욕을 하고 있었다.


P 「피곤해…」

츠바사 「그런가요? 저는 아직 팔팔한데요?」

P 「하하…츠바사는 체력이 좋네」


나를 의자로 삼는 형태로 츠바사가 기대고 있다.

고로 나는 츠바사의 머리에 턱을 싣고 뒤에서 끌어안고 있었다.


츠바사 「이 손으로 제 몸 이곳저곳을 만져주셨죠」


츠바사가 내 팔을 쓱 쓰다듬는다.


츠바사 「나, P 선배랑 좀 더 여러 가지를 하고 싶은데」

P 「나도, 츠바사랑 같이 많은 경험을 하고 싶어」


츠바사 「에헤헤」


일부러 그러는 건지, 자각없이 그러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츠바사는 엉덩이를 스멀스멀 움직여 내 차일드 팩토리에 자극을 주었다.


P 「…」


그 자극과 츠바사의 몸에서 느껴지는 부드러움 때문에, 내 Tim2는 활성화 되어버리고 만다.

 

츠바사 「…아핫♪」


츠바사는 기분좋은 듯한 소리를 내뱉고는


츠바사 「P 선배도 기운이 난 것 같고, 저도 역시 아직 부족해요!」


방향 전환을 해 마주본다.


P 「어?」

츠바사 「하지만하지만, P 선배가 피곤하다면 제가 힘낼게요♪」

츠바사 「거기다 목욕탕에서 하면 더러워져도 바로 씻을 수 있고」

P 「아아…마음대로 해…」

츠바사 「네~에♪」


사랑의 레슨 반복 연습편으로 좋은땀을 흘렸다.

 

나랑 츠바사가 사귀기 시작한지 2개월이 지났다. 그 사이에 우미가 진심으로 통곡하기도 하고, 모모코한테 로리콘이라고 매도 당하는 등 많은 일이 있었다.

그래도 마지막에는 모두가 축하를 해줬고, 나는 이 녀석들과 친구, 가족이라서 다행이라고 진심으로 생각했다.

이래저래 세상은 곧 있으면 크리스마스. 올해는 츠바사랑 같이 보내고 싶은데.

 


P 「크리스마스 파티?」

츠바사 「네! 저희들 중등부 멤버끼리 모여 파티를 해요!」

츠바사 「그래서, P 선배나 다른 선배도 초대하고 싶어서」

P 「과연」

츠바사 「어떠세요?」

P 「애들한테 물어볼게. 뭐, 나는 참가하고」

츠바사 「만세!」

 

P 「그렇게 해서 중등부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았는데, 다들 어쩔래?」

우미 「나는 갈래!」

메구미 「좋네~. 재밌어 보이잖아」

엘레나 「파티는 좋아HE」

타카네 「그 파아티에는 라아멘이 있을까요…」

코토하 「타카네씨…아무리 그래도 크리스마스 파티에 라면은…」

P 「아, 우동은 있는 것 같아」

코토하 「에!?」

 

토우마 「중딩의 크리스마스 파티라…격에 안 맞는걸」

쇼타 「말은 그러면서도 흥미진진하지, 토우마군은」

토우마 「뭐!? 마, 말도 안 되는 소리 하지 마!」

쇼타 「예이예이」

토우마 「크으윽…」

P 「결국 전원 참가 한다는 걸로 하면 돼?」

메구미 「괜찮지 않아?」

P 「오케이. 츠바사한테 전해둘게」

 

그리고 크리스마스 당일.


메구미 「헤~, 꽤나 본격적이잖아」


중등부 학생들이 학원 안에 있는 파티 회장을 빌려 장식을 해놨는데 상당히 화려했다.


타카네 「잘 먹겠습니다」


타카네는 파티가 시작하기도 전에 요리에 손을 대고 있었다.


츠바사 「아, P 선배~!」

P 「읏차」


츠바사가 내 품에 안겨왔다.


츠바사 「에헤헤. 오늘은 즐기도록 해요!」

P 「그래」

 

「허니!」

P 「어? 커헉!」


갈색 머리를 한 누군가가 옆구리로 돌진해왔다.


츠바사 「P 선배!?」

P 「대, 대체 뭐가…」

「허니! 오랜만인 거야!」

P 「미, 미키?」

미키 「미키나노!」

츠바사 「미키 선배!? P 선배는 제 남자친구니까 떨어지세요」

 

츠바사 「거기다 미키 선배, 이미 저한테 지셨잖아요!」

미키 「? 미키, 졌다고 인정한 적 없는데?」

츠바사 「에?」

미키 「에?」

츠바사 「에? 하지만…」

미키 「미키, 지금 이대로는 이길 수 없다고 했지만, 졌다고는 한 마디도 하지 않은 거야」

츠바사 「에에~!?」

미키 「그러니까 미키는 앞으로도 허니한테 계속 어택하는 거야!」

츠바사 「안 돼요! P 선배는 제 남자친구에요!」

미키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의 것이 된다고 하는 건 엄청 흥분되는 거야」

미키 「그래서, 그 누군가한테서 좋아하는 사람을 뺏어온다면 분명, 좀 더, 더욱 흥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츠바사 「어쨌든 안 돼요! 절대 안 돼!」

미키 「아~, 아~. 안~들려~」

츠바사 「P 선배! 여기 있으면 위험해요! 도망치도록 해요!」

P 「츠, 츠바사! 잡아당기지 마!」

메구미 「애, 미키~. 이쪽에 주먹밥 있어~」

미키 「주먹밥~!」


메구미가 나를 보며 윙크를 했다.


P 「땡큐, 메구미!」


나는 츠바사한테 끌려가며 미키한테서 벗어났다.

 

미키 「으~음. 역시 주먹밥은 맛있는 거야」

메구미 「미키도 참 서투르기 그지없네~」

미키 「음~.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모르겠다고 생각하는데」

메구미 「예이예이」

미키 「음~. 메구미가 어떤지는 모르지만, 미키는 진심인데? 허니랑 사귀고 싶으니, 미키를 좋아하게 됐으면 해」

메구미 「…」

미키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츠바사랑 허니의 행복한 모습을 보고 싶다는 마음도 있는 거야」

메구미 「그렇구나. 너도 참 사서 고생하네」

 

미키 「메구미한테는 그런 말 안 듣고 싶은 거야」

메구미 「냐하하. 나는 됐어! 저렇게 행복하다면 나는 보는 것만으로 충분」

미키 「메구미가 더더욱 사서 고생하는 거야」

메구미 「냐하하하하하. 뭐, 축하해주자」

미키 「싫어! 축하한다면 미키가 졌다는 걸 인정하는 것 같으니까, 절대 축하해 주지 않는 거야!」

메구미 「진짜 솔직하지 못하네」

 

「와아~! 이거 정말로 먹어도 괜찮은 거야? 이오리!?」

「물론. 뭣하면 가지고 돌아갈래?」

「동생들도 기뻐할 거야! 웃우~! 이오리 고마워~!」

「인사는 됐어」

 

「응훗후~. 오늘이야말로 승부를 내자고, 못치~!」

「…」

「마미네가 여름방학이랑 시험기간을 이용해 성장시킨 이 장비만 있으면, 아무리 못치라고 해도 상대가 될 리 없어…」

「…상관, 없어」

「으아~! 풀템!?」

「마, 말도 안 돼…마미네가 그렇게 고생해도 한 부위 밖에 안 나왔는데…」

「…안나랑…유리코씨한테…불가능한 건…존재하지, 않으니까」

 

「시즈카를 카나한테 뺏겨버렸어…」

「…」

「어라. 시호, 왜 그래?」

「아무것도 아니야」

「츠바사를 보고 있었어?」

「…」

「앗, 혹시 선배를 보고 있었던 거야?」

「…딱히 그런 건 아냐. 우연히 시선을 향한 곳에 P 선배가 있었을 뿐」

「어라? 나, P 선배라고 했던가」

「…」

 

어느 정도 미키한테서 거리를 벌린 우리들은 드디어 발걸음을 멈춰섰다.


츠바사 「P 선배, 미키 선배한테 넘어가거나 하시는 일 없죠!?」


불안이 가득한 얼굴로 나를 올려다보는 츠바사.

그렇기에 나는

P 「난 오직 너만을 눈에 담을 뿐이야.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머리를 강하게 쓰다듬었다.


츠바사 「아…에헤헤…」


내가 머리를 쓰다듬자 츠바사는 겸연쩍은 듯 수줍어했다.

 

P 「그러고 보니 츠바사. 넌 크리스마스 선물로 뭘 갖고 싶어?」

츠바사 「P 선배가 갖고 싶어요!」


즉답.

 

P 「하하, 생각해둘게」

츠바사 「기대돼!」


둘이서 걷고 있으니 코를 간질이는 고기 냄새가 났다.


츠바사 「아! P 선배, 막 튀긴 치킨이 있어요! 같이 먹어요!」

P 「응」


둘이서 많은 요리를 만끽했다.

 

크리스마스 파티도 막바지에 접어들어, 도처에서 선물교환이 시작되었다.

그 중에는 깜짝 상자도 섞여 있었고, 주범인 아미와 마미는 마치 귀신과도 같은 모양새를 한 이오리에게 겁먹어 도망쳐 다니고 있었다.


P 「역시 크리스마스 파티는 선물교환이 메인이지」

츠바사 「선물은 받으면 기쁘니까요」

P 「뭐, 그렇지」


선물은 아무리 나이를 먹는다고 해도 받으면 기쁜 법이다.

그러니까 나는 츠바사가 기뻐해줬으면 한다.

 

P 「츠바사」

츠바사 「왜요, P 선배?」

P 「자」


나는 츠바사한테 포장 된 상자를 내밀었다.

 

츠바사 「이거…」

P 「열어봐줘」


츠바사가 상자를 열자


츠바사 「모자다…」

P 「츠바사한테 어울릴 거라고 생각해서 말이야」


츠바사는 모자를 쓰고


츠바사 「…어때요? 어울리나요? P 선배가 상상한대로 귀여워졌나요?」

P 「응. 역시 내 츠바사야」

츠바사 「에헤헤…」

 

우리들은 회장에서 조금 먼 곳으로 나갔다.

겨울밤의 공기는 매우 차가웠다.

하지만 츠바사와 살을 맞대고 있는 부분은 따뜻해서, 추위를 물러나게 하고 있었다.


츠바사 「P 선배 손, 따뜻해요」

P 「츠바사 네 손도」

츠바사 「나, P 선배랑 만나서 다행이야」

P 「나도, 츠바사랑 같이 보내는 과거와 미래, 현재가 소중해」

P 「그러니까 앞으로도 나랑 같이 있어줬으면 해」


츠바사의 대답은 말이 아닌, 키스로 돌아왔다.

 

츠바사 「저, P 선배가 싫다고 해도 계속 같이 있고 싶어요!」

츠바사 「그러니까 나한테서 떨어지면」

츠바사 「안 돼~♪」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뒷정리를 마친 우리들은, 츠바사의 희망에 따라 츠바사네 집에 가게 되었다.

츠바사가 말하길 가족 모두가 각각 사적인 용무로 인해 오늘은 돌아오지 않는다고 했다.

혼자서 있으면 외로우므로, 같이 있고 싶은 것 같다.


츠바사 「P 선배, 저희 집에 오시는 건 처음이시죠」

P 「그래」

츠바사 「그럼 들어오세요!」

P 「실례합니다」

 

P 「여기가 츠바사가 지내는 방…」


깨끗하게 정리되어 있으면서, 좋은 냄새가 난다.

츠바사의 냄새다.


츠바사 「에헤헤. 가족이 아닌 남자를 방에 들인다는 건 왠지 신선」

츠바사 「P 선배가 처음이랍니다」

P 「그, 그렇구나…」

츠바사 「아! 차 끓여올게요! P 선배는 적당히 침대에라도 앉아 계셔주세요!」

P 「응, 알겠어」


잠시 기다리니 츠바사가 차를 끓여 가지고 왔다.

P 「고마워…뭔가 달콤한 항기가 나는데」

츠바사 「특별한 차에요!」

P 「그렇구나…응, 맛있어」

 

차를 마시면서 츠바사랑 잡담을 나눈다.

그런데 5분 정도 지났을 무렵, 몸이 뜨거워지기 시작했다.

츠바사도 더운 건지 얼굴이 상기되어 있었고, 교복을 조금 벌리고 있었다.

 

P 「…」


살짝 보이는 가슴팍을 쳐다보았다.

명백하게 큰 그것을 보았을 뿐인데


P 「!?」


텐트가 건설을 시작했다.

 

대체 왜…평소라면 이 정도로 이렇게 될 리가 없을 텐데.

당황하고 있던 나는, 츠바사가 입맛을 다시는 걸 보지 못했다.


츠바사 「P 선배, 왜 그러세요?」


츠바사가 가슴을 사이에 두듯 몸을 앞으로 숙이고 얼굴을 접근시켜 온다.


P 「앗, 아니. 그게…」


변명을 찾아보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츠바사의 가슴에서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츠바사 「P 선배. 제 가슴, 좋아하세요?」

P 「응, 아주 좋아해」


무심코 내뱉는다.

 

츠바사 「저도 P 선배를 아주 좋아해요」


츠바사는 그렇게 말하고 키스를 하면서 나를 침대에 밀어 넘어뜨렸다,

내가 침대에 쓰러져도 키스는 멈추지 않았고, 서로 혀를 휘감으며 탐한다.


츠바사 「하우우…」

P 「하앗…」


츠바사는 황홀한 표정으로 나를 내려다보며


츠바사 「P 선배, 크리스마스 선물 갖고 싶은데…안 돼?」

P 「모자로는 불만이었어?」

츠바사 「아니, 모자는 엄청 기뻤어. 평생의 보물」

츠바사 「하지만 그거와는 별개로, P 선배한테 선물을 졸랐었죠~」

P 「…뭐였더라」

츠바사 「나, 크리스마스 선물은, P 선배를 받고 싶어」


시선으로 승낙하니 츠바사가 나를 안았다.

 

P 「그래서, 차에 뭘 넣었어」

츠바사 「아하요~」


나는 츠바사의 볼을 잡아당기면서 캐물었다.


츠바사 「매점에서 팔았어요. 좋아하는 사람에게 먹이면 좋은 일이 일어나는 차라고 쓰여있었어요」

P 「이거인가…」


만든 사람의 이니셜이 적혀있었다.


K・O(오토나시 코토리), C・S(센카와 치히로), K・S(시노미야 카렌), S・I(이치노세 시키), H・A(아마미 하루카)


P 「…」

츠바사 「화나셨나요…?」

P 「전혀. 하지만 다음부터는 묘한 걸 마시게 하는 것만은 하지 말아줘」

츠바사 「네~에」

 

츠바사 「아, 하지만하지만」

P 「응?」

츠바사 「마셨더니 좋은 일이 있었죠」

P 「…그렇네」

츠바사 「에헤헤~」

P 「뭐, 가끔은 말이지」


결국 차는 다 쓰게 되었다.

 

미묘하게 문란했던 겨울방학이 끝나고, 학원이 신입생을 받아들이는 시기가 되었다.


P 「좀 있으면 진급인가…」

츠바사 「1년이 눈 깜짝하는 사이에 지나갔죠」

P 「그건 좋지만 츠바사, 기말고사 결과 봤어」

츠바사 「윽…」

P 「만약 추가시험이라도 받게 되면 어쩌려고」

츠바사 「죄송해요…」

P 「혹시 공부를 잘 못한다면, 나랑 같이 공부하자」

P 「그렇게 하면 같이 있을 수 있고 말이야」

츠바사 「네! 열심히 할게요~!」

 

미키 「허니!」

P 「엇차!」


돌진해 온 미키를 피한다.


미키 「노!」


미키가 지면과 키스를 하고 그대로 미끄러졌다.


미키 「아픈 거야」

P 「무슨 일이야, 미키?」

미키 「아, 맞다! 허니, 미키 올해부터 고등부야!」

P 「아아, 그러고 보니…」

미키 「그러니까 허니랑 같은 동아리에 들어가거나, 학생회에 들어가는 게 가능한 거야! 주먹밥 동아리를 만드는 거야!」

P 「나, 동아리에 들어갈 생각은 없어」

미키 「우~…」

 

츠바사 「미키 선배, P 선배는 저랑 같이 있을 거니까 안 돼요!」

미키 「흐흥. 미키한테는 같은 건물에 있다고 하는 어드밴티지가 있는 거야」

미키 「그러니까 점심 시간이나 방과 후 같은 때 츠바사가 허니를 데리고 가기 전에, 미키가 허니를 데리고 가버리는 거야」

츠바사 「아, 안 돼요! 절대 안 돼!」

P 「얌마, 미키…」

미키 「허니는 분명 공부 잘하는 사람을 좋아하는 거야. 낙제를 받기 직전인 츠바사는 곧 버려지겠네」

츠바사 「P 선배!」

P 「으, 응?」

츠바사 「미키 선배를 완벽하게 이기기 위해서, 지금부터 같이 공부하도록 해요!」

P 「으, 응」

츠바사 「미키 선배보다 좋은 성적을 내서 이길 테니까요!」

 

츠바사가 날 끌며 달린다.

문득 뒤를 돌아보니 미키는 얼굴에 즐거운 듯 웃음꽃을 피우고 있었다.

아무래도 츠바사를 놀려먹고 있었던 것 같다.


P 「있잖아, 츠바사」

츠바사 「?」

P 「앞으로도 잘 부탁해」

츠바사 「네! P 선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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