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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 문제(시키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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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8-04, 2016 15:09에 작성됨.
*오역/의역 투성이인 글입니다. 읽으실 때에는 부디 주의를.
"그럼, 미나미 쨩. 가끔씩은 시키 교수님께 physics(물리학) 강의라도 들어보지 않을래?"
우연히 레슨의 휴식 시간에 우연히 만난 시키 쨩은 갑자기 물리학 강의를 시작했다. 이 아이의 강의는 언제, 어디서, 어떤 내용을 주로 시작될지 도저히 종잡을 수가 없다.
"시키 쨩의 전공은 화학이잖아?"
"chemistry(화학)를 깊게 이해하려면 다른 분야의 지식도 어느 정도 필요하다냐-. 다체문제 라는 거 알아?"
"글쎄, 잘은 모르지만. 아마 서로 작용하는 여러 물체로 이루어진 계를 다룬 문제, 이었나?"
"대부분 정답! 정확히는 서로 상호 작용하는 세 개 이상의 물체로 이루어진 계를 다루는 문제야. 미나미 쨩 잘 알고 있네."
이 천재에게 칭찬을 받으면, 고분고분하게 그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다. 내가 노력해온 것을 순식간에 뒤집어 버리는 것이다. 본인도 그것을 밝히고서 야유를 섞어 할 때도 있고.
“랄까. 다체문제라는 건, 일반적인 해석으로도 풀지 못하고 있지만.”
"무슨 말이야?"
"수식으로 다뤄도 해가 나오지 못한다는 것. 다만, 물체가 2개만 있으면 풀어 버릴 수 있어~. 현실에서는 어느 두 물체 간에 상호 작용이 없는 상황은 만들 수 없는데 그 2개의 물체 간의 힘이 다른 힘보다 더 강하면 다른 힘은 무시할 수 있으니까. 그렇기에 지구가 태양 주위를 돌고 있음을 수식으로 풀 수 있다는 것이지."
"그래서 그게 왜?"
"다체문제라는 거 인간관계랑 너무 닮지 않았어?"
이 아이는 가끔 진리 같은 것을 말한다.
인간관계를 과학 이론으로 비유한다는 사실이 그녀답다고 해야 될까.
"즉, 연애 같은 강한 유대가 다체문제 같은 것이라고 말하고 싶어?"
"네, 정답! 사랑은 맹목적이라고 하지. 이게 바로 다체문제랑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어."
"그래도 현실의 사랑은 그렇게 쉽게 풀리지 않아, 시키 쨩."
"사실, 그렇지도 않지만."
입가는 언제나처럼 느릿하지만 눈빛은 먹이를 사냥하는 짐승의 것처럼 예리하다.
나를 말로 농락할 때 가끔 이런 눈빛을 하는 것이다.
그 눈에 나는 약하다.
휴식시간이 끝나서 우리 둘의 회화도 거기서 끊겼다.
그날 밤.
"실례 합니다~. ♪"
그녀는 나의 하숙집의 여벌 열쇠를 가지고 있다.
스스로도 왜 이런 관계가 됐는지 모르겠다.
계기라면 시키 쨩 특제의 약의 피검체로 선정된 것일까. 나중에 들은 이야기에 따르면 강력한 최음 효과가 있는 약의 샘플이었다고 한다.
넘치는 정욕을 억누를 수 없게 된 내가 그녀에게 간청하는 형태로 관계를 가지고 말았다.
하룻밤의 잘못으로 이어진 관계인 것이었다.
그러나 어느덧 그녀는 나의 하숙집에 눌러 붙어 함께 침대에 드는 날이 많아지고 있었다.
시작은 불순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이 관계가 정말 사랑스럽다.
그렇다고 해서 내 생각을 말하지는 않는다. 이 관계를 뭐라고 말하면 좋을까.
그 밤도 그녀는 으레 먼저 침대에 누운 내 옆에 기어들어 왔다. 최근에는 레슨으로 피곤하고 지쳤기 때문에 이쯤이면 수마가 다가오고 있었기에 일까, 그녀에게서의 대접이 없었다.
나는 시키 쨩에 대해서는 말에서도, 그녀의 손끝으로도 그녀의 바람대로였다.
오늘은 특출하게 심술궂은 기분인지, 원하고 있는 나를 굳이 건드리지 않고 있었다.
나의 약한 모습 등을, 전부 꿰뚫고 있으면서.
이런 거, 교활해.
"시키, 쨩…“
"왜 그래-? 미나미 쨩."
아 또 그 눈이야. 전부 꿰뚫고 있는.
"해, 줘…."
"냐하하~♪“
심술궂은 그녀의 웃음을 본 뒤의 일은 잘 기억나지 않는다.
그녀의 관심이 계속되는 한, 나는 그녀의 손에서 놀아나는 장난감 같은 존재일 것이다.
사실 나는 그녀의 중력에 끌려서 주위를 도는 물체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나와 그녀의 다체문제.
그녀가 가진 나에 대한 흥미와 내가 그녀에 대해서 가진 감정.
낮에 시키 쨩, 네가 말하던 대로야. 훌륭한 상호 작용이 아닐까.
그녀의 흥미가 떨어지는 날까지 나는 그녀의 주위를 돌 뿐이다.
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시키는 무슨 생각일까,라는 걸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