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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프레] 프레데리카의 신데렐라

댓글: 2 / 조회: 824 / 추천: 3



본문 - 08-03, 2016 20:30에 작성됨.

나의 "신데렐라"가 실종됐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것이라고 생각 했었는데, 예상보다 오래 내주변에 있어주었으니까, 이대로 쭉 같이있을 수 있을 것 같았던, 그런 순간이었다.

문득 쇼윈도우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면, 아아, 가버렸네 순식간에 다시 떠오른다. 나의 소중한 "신데렐라"는, 한쪽 귀만을 남기고 어딘가로 가버린 것 같아.

 

시키쨩한테 받은 소중한 귀걸이였는데. 아-아.

 


마음에 드는 악세사리를 공주 취급 하는것은, 나름 오래된 습관이었다. 철이 들 무렵에는 이미, 방에 공주의 옥좌--엄마가 어렸을 때부더 애용했던, 엔틱한 쥬얼리 박스--가 있었으니까. ...어라, 옥좌는 왕이 앉는 자리였지? 뭐 상관없나.

어쨌든 나는 가장 마음에 드는 것에만 들벽히 이름을 붙이고 옥좌에 초대한다. 거기에, 아빠나 엄마한테 받은 비싼 비즈랑 같은 대우로, 팬시 샵 출신의 귀걸이가 공주님의 반열에 올랐다는것은, 약간 혁명이었지-.

진주 귀걸이 "인어공주"랑, 다이아 목걸이 "앙트와네트" 사이에 주눅들지 않고 당당히 자리잡고 있었던 합성수지 귀걸이. 애초에 마음에 들면 보석이든 어쩌든 아무상관 없었지만. 이런런 배경도 있어서, 그아이의 이름은 "신데렐라"로 정했었다. 검은 고양이를 모티브로한 귀여운 귀걸이였는데 말이야... 그 검은고양이, 분위기가 시키쨩이랑 닮아서 엄청 좋았는데...

 


같이 쇼핑 할 때 발견해서, 시키짱이랑 닮았어.. 라고 생각하면서 바라보고 있었더니,

「냐하핫, 프레쨩은 정말 알기 쉽네! 동공 열려있다구? 첫눈에 반했어?」
라고 놀리면서도, 그아이를 집어 계산대까지 가져가서,

「눈앞에서 당당히 바람피워서 분하니까, 이건 내가주는 선물이란 걸로~」
라고, 윙크하면서 전혀 분하지 않은 듯 말해버리는 시키쨩의 목소리나,

「프레쨩의 마음을 훔치다니, 이 도둑고양이 녀석-」
라고 말하는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관계없긴 하지만, 시키쨩은 고양이같지-. 냐- 냐- 하면서 울기도 하고. 귀여워~. 얼마 전에, 턱 아래를 쓰다듬으면서 장난으로 「시키냥~♡」하고 불렀더니, 고롱고롱 소리를 내면서 대답했을때는 아무리 나라도 깜짝 놀랐다. 조금 연습했더니 할수 있게 되었다며. 무심코「어라, 시키쨩 마침내 인간 그만둬 버린건가?」라고 생각해 버렸다.

정말 그랬다면, 아마 그 며칠 전에「시키쨩은 고양이 같아서 귀여워~」라던가「키우고싶어~. 매일 브러싱 해주고 싶어~」라고 말했던 내가 원인이니까, 책임지고 키우지 않으면 안되지, 아빠, 엄마랑 상의 해야하나 라고 진지하게 고민했는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건 사람인 시키쨩이니까. 시키쨩의 목소리가 좋고, 시키쨩의 말투가 좋으니까, 아무리 고양이가 된 시키쨩이 귀여워도 같이 대화할 수 없게되면 쓸쓸하다구...라는 이야기를 슈코쨩에게 하니까, 「자랑하냐」라며 가볍게 춉을 당했다. 슈코쨩의 그런 부분이 좋다니까.


나도 시키쨩도, 제 삼자가 있으면 그만 주위에서 본 「미야모토 프레데리카」 「이치노세 시키」, 그리고 「레이지-・레이지-」를 의식해서 행동해 버린단 말이지. 태어나면서 부터 엔터테이너- 라는 느낌?

뭐, 둘만 있어도 별고 변하진 않지만 말이야~?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즐겁게 해주고 싶은 상대는 시키쨩이고, 시키쨩도 나를 즐겁게 해주는 걸 좋아하니까.

정신없고 명랑해서 언제나 즐거워 보이는 프레쨩의 캐릭터도 나의 본질이기도 하지만, 무대 위 모습이나 패션을 좋아하는 면도 있기도 하고. 요컨대 그때그때 소재를 살린 「치장」이다.

나라도 이렇게 보여지는 것을 고민하고 있으면 네거티브한 기분이 되기도 하고, 장난치지않고 진지하게 있고싶은 일도 있다.

그런 있는 그대로의 나를 전부 보여줘도 좋다고 생각하는 시키쨩이니까, 「치장」한 프레쨩을 봐줬으면 좋겠다는 모순된 소녀심이 들어서, 시키쨩이랑 단 둘이 있어도 기본적으론 평소대로이다. 아마, 시키쨩도 같은 기분이겠지. 방약무인하고 억지로 마이페이스적인 모습을 해도, 사실은 사람을 놀라게 하거나, 웃게하거나 하는 것을 좋아하는 닮은꼴이다.

그래서 우리들은, 언제나 보케캐릭터인데 성실하게 츳코미 걸어주는 슈코쨩이 너무 좋아. 역시 태클 걸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바보짓 할 보람이 있으니까~. 시키쨩에게 「슈코쨩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라고 물어 본 적은 없지만, 틀림없이 아주 좋아할거야.

그러니까 슈코쨩은, 언젠가 시집갈 생각이 있다면, 뒤를 조심하면서 생활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정면이랑 오른쪽이랑 왼쪽도. 만약 재미있어 보이면 나도 편승해 버릴거니까, 부주의하게 혼자서 행동하지 않는 것을 추천합니다~.


...어라? 혹시 너무 옆으로 샜나? 맞아 맞아, 나의 신데렐라 이야기였다~. 소중하게 소중하게 귀여워해 줬었는데, 한쪽 귀만 남기고, 시키냐...시키쨩을 닮은 그아이는 갑자기 모습을 감췄다. 떠나갈때까지 신데렐라같다니 프로의식이 높다. 덤으로 실종은 시키쨩의 취미이고, 역시 내가 좋아하던 아이다.

...라면서, 정말 하면 안되는 현실도피를 하기도하지만, 어쩔수 없지. 그도 그럴게, 울어도 그아이가 돌아오는 것도 아니니까. 걸었던 길을 꼼꼼히 찾으며 돌아봤는데, 결국 신데렐라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나는 그아이의 왕자님이 될 수 없었다.

그런 안타까운 기분을 전환하고 싶어서, 나는 사람인 쪽의 신데렐라에게 멘션을 보냈다. 「저기 저기, 오늘 밤 시간 있어?」라고.

하지만, 그날 밤이 되어도, 읽음 표시는 생기지 않았다.

 


알고보니, 시키쨩은 병원에 있었다.

레슨 중 빈혈이 난 시키쨩이 쓰러질 때, 운나쁘게 머리를 부딪혀 병원으로 실려갔고, 평소 건강에 신경쓰지 않았던걸 들켜서 만약을 위해 전체적으로 검사를 하게되서, 그대로 입원해 버렸다는 이야기. 머리 엑스레이 결과는 이상 없음, 건강면은 대강 문제가 있지만 현시점에서 치료가 필요한 정도는 아니기 때문에 건강관리에 주의해서 생활해주십시오. 라는 것이 된것이다.

다음 날이 되서, 내가 보낸 멘션을 눈치챈 시키쨩에게서 「미안, 입원했었어.」라고 답장이 왔을때는 심장이 쿵- 했지만, 크게 다치거나 병에 걸린 게 아니니까 일단 안심했다.


그래도 건강은 걱정되니까, 가능하면 역시 집에서 돌봐주고 싶다.

몸에좋은 엄마의 수제요리를 대접하고, 운동부족이 되지 않도록 매일 산책하고,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충분히 자는 일상을 같이 보내고 싶다. 시키쨩의 풍성한 머릿결은 특히 마음에 드니까, 매일 목욕하러 들어가서 깨끗히 씻어주고, 좋은 향기가 나는 영양제를 쓰고, 상하지 않도록 확실히 말려주고, 찬바람으로 마무리하고 부드럽게 솔로 빗어주는 거다. 그렇게 폭신폭신 보들보들 반짝반짝해진 머리카락을 마음껏 쓰다듬고, 껴안고, 얼굴을 묻어 냄새를 맡고, 행복한 기분에 휩싸인 채로 잠에 든다.

그런 생활을 하고있으면, 시키쨩이 어딘가로 가버리는게 아닌가 라던가, 상태가 안좋아져서 입원한 채로 돌아오지 못하게 되는게 아닌가 라던가 그런 걱정 안해도 될 것 같으니까. 결국엔 「답답해졌어」라는 말을 하며 가출해버리겠지만.

 


「정말-, 프레쨩은 걱정이 너무 많다니까」
"신데렐라"가 실종되서 슬펐던 이야기. 시키짱이랑 연락이 안됐으니까, 그건 흉조나 암시였던게 아닐까하고 가슴이 술렁였던 이야기. 입원했다고 들어서 엄청나게 걱정했던 이야기. 프레쨩 답지 않게, 나는 그런 좋지 않은 기분을 전부 솔직하게 말했다. 진중한 프레쨩은 대학에서 수업을 듣고있는 프레쨩의 수백배는 레어하다. 그래도 시키쨩은 나의 이야기를 전부 아무말 없이 들어주고, 아무렇지 않게 받아들여 보였다.

「걱정 끼쳐서 미안, 타이밍이 안좋았네.」
전혀, 시키쨩은 전혀 잘못한 게 없는데--건강에 신경 쓰지 않았던 것은 빼고--, 그렇게 단박에 사과하고, 프레쨩답지 않다고 말하지도 않고, 이상하단 얼굴도 하지않고 평소처럼 대해줘서, 더욱더 좋아하게 되버릴 것 같다. 좋아해. 시키쨩 정말 좋아해.

「시키쨩이, 무사히 있어줘서 다행이야아...」
시키쨩은 당장이라도 울 것 같은 한심한 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텅 비어버린 귓불을 손가락으로 쓸었다. 뭔가 긴장되서, 등줄기가 멋대로 움찔하고 떨렸다.

「...있잖아, 이 다음에 더 좋은거로 줄까?」
「응...좋아.」
시키쨩이 주는거라면, 뭐든지 좋아. 텅빈 곳을 시키쨩이 채워주는 거라면, 그만큼 감미롭게 느껴지는 것은 없어.

「후후-. 괜찮아? 뭐하는지 안물어봐도」
아무래도, 뭔가를 주는게 아니라, 뭔가를 당하는 것 같다.


「...주는거 아니었어?」
그렇다고, 내 대답이 바뀌는 건 아니지만.

「앗, 본심 나와버렸어~? 응, 하는 것도 주는 것도, 양쪽 다 정답이야.」

「원해. 시키쨩에게라면, 당하는 것도, 받는것도 다.」

「...와아, 프레쨩이 유혹해온다아...」
드물게 수줍은 모습의 시키쨩이 귀여워서, 이 아이는 나를 몇번이나 반하게 할 생각이지 라고 생각한다.

「그럼, 나랑 똑같은 피어싱 줄게. 그리고 아직 아무한테도 침범되지 않은 여기에, 내 흔적을 남길거야.」

귓불을 만지며 아프게 해줄테니까 안심해 라는, 반대로된 말을 속삭이는 시키쨩에게, 나는 완전히 당해버려서 고분고분하게 고개를 끄덕일 수밖에 없었다.

「냐핫, 프레쨩 착한아이네」

「...시키쨩이랑 똑같은거, 잖아?」

「그래 바로 그거! 꿰뚫을 생각인데, 의외로 꿰뚫어 보이고 있었네~」

시키쨩은 즐거운 듯이 웃으면서, 뜨거운 시선으로 나를 뚫어지게 쳐다본다.

「역시 프레쨩이 좋아. 나랑 닮은것 같으면서 젼혀 달라서, 그런면서도 꼭 닮았어.」

「나도알아. 나도 시키쨩 좋아해. 딱 맞으니까 말이야~. 속은 완전히 다른데.」

「알아 알아~! 이렇게 프레쨩의 윤곽을 확인할때마다 기분이 좋아서 멍해져 버려. 우리들, 이렇게 딱맞는구나~ 라고, 무서울 정도로!」

내가 무엇보다 바라는 말이나 감정을, 몇가지라도 간단하게 전해주는 시키쨩이 좋아. 그 누구보다 좋아.

이렇게 우리들은, 기대하지 않았는데 뜻하지 않게 무심코 손에 넣어버린 최고의 보물을,

언젠가 잃어버릴지도 모른다며 서로 방패를 치면서, 그래도 놓을 수 없어서 두려워하며 자신의 팔로 껴안으려고 한다.

그런 서투른 부분까지 똑같아서, 웃음이 날 정도로 사랑스러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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