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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BMC 34~36

댓글: 5 / 조회: 931 / 추천: 1



본문 - 07-31, 2016 11:54에 작성됨.

미키 「그런데 선배가 찾고 있는 사람은 어떤 사람이야?」

P 「음~, 보자」


나는 미키한테 츠바사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미키 「흐~음…미키는 본 적 없는 거야」

P 「그렇구나」


츠바사의 성격을 볼 때 미키랑 접촉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P 「일단 다른 층을 찾으러 가자」


발을 내딛을려고 한 순간, 누군가가 내 왼팔에 매달려 왔다.


츠바사 「P 선배!」

 

그건 찾고 있던 츠바사였다.


P 「츠바사!? 대체 어디 갔었어」

츠바사 「P 선배야 말로 옷을 보고 있었더니 사라져서 걱정했어요!」

P 「갑자기 사라진 건 츠바사 너…아니, 말해도 소용없나」

미키 「그 애가 찾고 있던 애?」

츠바사 「아! 미키 선배!」

미키 「? 미키를 아는 거야?」

츠바사 「츠바사에요! 중등부 2학년의 이부키 츠바사! 기억 안 나세요?」

미키 「기억 안 나는 거야」

츠바사 「그럴 수가~…」

 

미키 「어쨌든 선배, 찾던 사람이 발견돼서 다행이네」

P 「응. 미키, 고마워」

미키 「미키는 아무것도 안했는데?」

P 「같이 찾아주겠다고 했잖아」

미키 「음~, 뭔가 잘 모르겠지만…천만에야」

미키 「그럼 미키는 돌아갈게. 선배, 주먹밥 고마운 거야」

P 「응, 그럼 나중에 보자」

 

츠바사 「P 선배, 미키 선배랑 데이트 하셨나요? 부러워~…어라?」

P 「아니, 데이트가 아니니까…왜 그래?」

츠바사 「음~…아무것도 아니에요!」

P 「그래?」

츠바사 「네!…음~?」

P 「그럼 데이트를 계속하도록 할까」

츠바사 「네~에!」


그 뒤 츠바사랑 쇼핑을 계속했다.

쇼핑을 하다 입수한 경품 추첨권으로 추첨을 했더니, 페어로 가는 2박 3일 온천 여행이 당첨되었다. 서로 가지라고 미루다가 결국 내가 가지기로 했다.
코노미 누나한테라도 줄까…

 

구기대회 날, 나는 츠바사한테 부탁받아 츠바사의 경기를 보러 가게 되었다.

츠바사 왈, 미키는 스포츠도 만능이므로 만점 활약을 한다면 인기를 끌지도 모른다. 그러니 보러 와줬으면 한다, 인 것 같다.


P 「중등부 농구는 어디서 하는 거지…?」


2년 전과 장소도 달랐으므로 옛 기억은 믿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 우리 학원은 쓸데없이 넚다.


「잠깐만, 너」


뒤에서 누군가가 날 불렀다.

이 시건방진 목소리는…

 

뒤를 돌아보니 예상대로, 중등부의 프로듀서인 미나세 이오리가 서 있었다.


이오리 「너 고등부 학생이잖아. 중등부에는 무슨 용무야」

P 「아니, 츠바사한테 부탁받아서, 중등부 농구를 보러가던 참이야」

이오리 「츠바사한테? 너희들 아는 사이였어?」

P 「응, 좀 말이지」

이오리 「흐~응. 그 아이가 남자한테 말을 걸다니, 별일도 다 있네」

이오리 「어찌됐든, 거동이 너무 수상했다가는 거수자 취급을 받을 거야. 조심하도록 해」

P 「그렇게 수상해보였어?」

이오리 「고등부 학생이 중등부에서 두리번거리고 있으면, 누가 봐도 수상하게 생각할 걸」

P 「그것도 그렇네」

 

이오리 「츠바사가 출전하는 경기라면 제 4체육관이야. 장소는 알고 있지?」

P 「제 4체육관 말이지. 오케이, 고마워」


이오리한테 장소가 어딘지 듣고, 제 4체육관으로 발걸음을 옮기려고 하자


이오리 「너희들이 무슨 관계인지는 모르지만」


뒤에서 이오리가 말을 걸어왔다.


이오리 「츠바사 그 아이, 잘 보고 있지 않았다가는 그 아이를 상처입히게 될 거야」

P 「? 대체 무슨…」

이오리 「비밀. 스스로 생각하도록 해」


이오리는 나한테 눈길 한 번 주지 않고 자리를 떠났다.

 

- 제 4체육관


문을 여니 그곳은 다른 세계였다.


간다 간다 찰활공

전승 전승


학생 레벨이라 생각되지 않는, 아주 레벨이 높은 「바스케」가 펼쳐지고 있었다.

츠바사는 아직 경기에 참가하고 있지 않는 것 같았다.

잠시 찾아보니 팀원이랑 작전회의를 하고 있는 모양이었다.

경기가 끝나면 말을 걸도록 할까.

 

츠바사의 시합이 시작되었다.

츠바사는 운동신경이 좋은 건지, 요소요소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때로는 정직하게, 때로는 교활하게.

코트를 종횡무진 뛰어다니는 츠바사는 너무나 매력적이라

나는 그 모습에서 도저히 눈길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경기는 츠바사팀의 일방적인 스코어로 끝이 났다.

경기 후, 자판기에서 스포츠 드링크를 산 뒤 츠바사한테 말을 걸었다.


P 「츠바사, 수고했어」

츠바사 「P선배! 보러 와주셨나요?」

P 「응, 봤어. 누구보다 빛나더라」

 

츠바사 「이거라면 제가 유명인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하세요!?」

P 「응. 그렇게나 멋졌으면 남자들이 가만히 두지 않을 거야」

츠바사 「만세!」


츠바사가 내 품안으로 뛰어든다.

땀냄새랑 츠바사의 냄새가 섞여, 조금 두근했다.


P 「오~. 자자, 가만히 있어」


츠바사의 목에 걸려있던 타월로 츠바사의 머리를 닦는다.

츠바사는 별 말 없이, 내 손길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츠바사 「P 선배」

P 「응?」

츠바사 「P선배는, 아까 경기를 뛰던 저한테 반하셨나요?」

P 「…물론. 독점하고 싶을 정도였어」

츠바사 「에헤헤~…」


츠바사가 몸을 배배 꼬았다.

 

츠바사의 머리를 닦고 있으니, 츠바사가 눈을 감고 기분 좋은 듯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다시 한 번 츠바사는 참 여동생 같구나, 그렇게 생각했다.


P 「츠바사는 참 여동생 같구나…」


생각했던 게 입 밖으로 턱, 하고 빠져나오고 말았다.

그러자 그 말이 들렸는지, 츠바사가 눈을 뜨고 고개를 갸웃한 후


츠바사 「…오빠?」


라고 말했다.

 

P 「쿨럭」


심장을 쥐어짜는 듯한 충격에 피를 토할 뻔 했다.

다리가 풀려 무릎을 꿇은 나를, 츠바사가 걱정스러운 듯이 보고 있었다.


츠바사 「P 선배?」

P 「…」


나는 일어선 뒤에


P 「츠바사는 귀엽구나!!」


츠바사의 머리를 격하게 쓰다듬었다.

 

츠바사 「와왓! P 선배!?」

P 「헛!」


무심코 츠바사의 머리를 쓰다듬어버렸다.

 

P 「미, 미안. 우리 집 여동생이 반항기라서 응석부려오는 일이 없어졌거든. 그래서 무심코…」


츠바사의 머리에서 손을 거두니, 츠바사는 잠시 생각을 한 후


츠바사 「P 선배가 그걸로 괜찮으시다면, 앞으로는 P 오빠선배라고 불러드릴게요」


라며, 거절하기 힘든 말을 꺼냈다.

 


P 「어, 어, 어, 어쨌든 지, 지금은 P 선배로 충분하니…」

츠바사 「에~」

P 「알겠어?」

츠바사 「네~에」


츠바사의 머리카락도 다 닦았으므로, 마지막으로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니 츠바사는 고양이처럼 눈을 감았다.


P 「그럼 다음 경기도 힘내」

츠바사 「네~에. 그럼 P 오빠선배, 나중에 봬요!」

P 「츠, 츠바사!」


츠바사는 재밌다는 듯 웃으며 달려갔다.

 

765 학원에서는 매년 1회, 근처의 모래사장을 전세 내어 학원 전체가 해수욕을 실시하고 있다.

이 때 가져오는 수영복은 딱히 지정되어 있지 않으며, 학원 지정 세일러 수영복을 입어도 되고, 자기가 수영복을 가져와도 상관없다.


뭐, 매년 과격한 수영복을 가져오는 학생이 있어 문제가 되고 있는 것 같지만…


P 「자, 그럼 어쩔까」


토우마랑 쇼타는 호쿠토라고 하는 선배를 따라갔다.

우미는 마코토랑 같이 모래사장을 폭주하며 뛰어다니고 있다.

메구미는 엘레나, 타나카씨랑 같이 행동하고 있는 것 같다.

결국 혼자서 이래저래 주체를 못하고 있었다.

 

모래사장을 걷고 있다가, 조금 떨어진 곳에서 미키가 고백받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미키는 평소처럼 흥미없어 보였지만, 남자 쪽은 묘하게 물고 늘어지고 있었다.

평소와는 다른 패턴이다.

처음에는 아무래도 좋다는 표정이었던 미키의 표정이, 곤란스럽다는 표정으로 바뀌어 있었다.

도와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고 있으니, 주위를 둘러보던 미키랑 시선이 마주쳤다.

 

미키는 뭔가를 떠올린 듯한 표정을 짓고는, 나를 향해 손짓을 했다.

무시하는 것도 좀 그러므로, 얌전히 미키 쪽으로 다가간다.


P 「미키, 무슨 일이야?」


미키한테 바싹 다가가니, 남자의 표정이 왠 불청객이냐는 표정이 되었다.

고백하는 현장에 갑자기 끼어들면, 당연히 기분이 언짢겠지.

갑자기 미키가 내 팔에 달라붙었다.

 

P 「미, 미키!?」


갑작스러운 행동에 크게 당황한다.

그러자 미키가 작은 목소리로


미키 「선배, 입을 맞춰줬으면 하는 거야」


라고 했으므로, 나는 조그맣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미키 「거기 있는 사람, 미안하지만 이 사람이 미키의 허니인 거야」

미키 「그러니까 미키한테 고백해도 쓸데없는 일이라 생각하는데」

P 「그런 거야, 미안」


미키한테 연인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 이상, 역시 계속해서 물고 늘어질 수는 없을 것이다.

남학생은 어깨를 늘어뜨리며 떠나갔다.

 

미키 「후우~…오늘은 좀 끈질겼던 거야」

P 「인기 있는 것도 큰일인걸」

미키 「미키는 딱히 인기 있고 싶은 게 아닌데, 다른 사람들이 마음대로 말을 걸어와서 곤란한 거야」

P 「하하…」


츠바사는 인기를 얻기 위해 필사적으로 미키를 참고 하고 있는데, 당사자 본인은 인기 있는 것에 관심이 없다니. 이거 재밌는데.


P 「그럼 나는 이만」

미키 「잠시 기다려줬으면 하는 거야」


아직 매달려 있는 미키가 내 팔을 끌어당겼다.

 

미키 「선배, 이 뒤로 용무 있어?」

P 「아니, 딱히 없는데」

미키 「그렇다면 오늘 하루, 미키랑 같이 있어줬으면 하는 거야」

P 「어?」

미키 「방금 전의 그 사람을 또 만날지도 모르고, 거기다 선배랑 같이 있으면 분명 고백을 받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P 「그건 확실히」


사귀는 사람이 있다고 차였는데, 그 뒤에 혼자서 있으면 분명 의심스럽게 생각하겠지.

 

P 「알겠어. 그럼 오늘은 미키랑 같이 있어줄게」

미키 「고마운 거야, 허니!」

P 「허, 허니?」

미키 「미키는 말이지, 사귀는 사람을 허니라고 부르자고 정해놓은 거야」

P 「그, 그렇구나」

 


나는 팔짱을 끼고 즐거운 듯 모래사장을 걷고 있는 두 사람을, 멀리서 바라보고 있었다.

미키 선배는 말할 필요도 없고, P 선배 또한 즐거워보이는 미소였다.

…나랑 같이 있을 때는, 저런 표정 보여주지 않으면서.

거기다 미키 선배랑 달라붙어 있다니, 치사해.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미라이가 다가왔다.

 

미라이 「츠바사~, 뭐하는 거야~」

츠바사 「아, 미라이. 으~음. 딱히 아무것도」

츠바사 「그러는 미라이는?」

 

미라이 「나? 나는 시즈카한테서 도망치고 있는 참」


그렇게 말하는 미라이는 수영복 차림이 아니었다.


츠바사 「미라이…또 도망치는 거야?」

미라이 「그치만 수영복은 싫고…아, 미키 선배다」

미라이 「어라? 미키 선배 옆에 남자가…팔짱을 끼고 있네. 사귀는 걸까」


미라이가 아무렇지 않게 꺼낸 한 마디에, 묘한 초조함을 느꼈다.

내 비위를 건드릴만한 말은 하지 않았을 텐데.


츠바사 「과연~, 어떨까~. 어쩌면 사귀고 있는 척 하고 있는 걸지도」

미라이 「왜?」

츠바사 「왜라니…」


…왜일까.

 

그 말을 왜 꺼냈는지 생각을 하고 있자니, 시즈카의 목소리가 들렸다.


시즈카 「미라이! 찾았다!」

미라이 「큰일! 츠바사! 나중에 보자!」

시즈카 「아! 거기서!」


미라이는 모래사장을 박차며 도망쳤고, 시즈카도 그걸 뒤쫓아 갔다.

혼자 있게 된 나는 방금 전의 일을 생각했다.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답은 나오지 않았다.

어느새 인가 두 사람의 모습은 시야에서 사라져 있었다.

 

여름방학에 들어가자, 바로 츠바사한테서 연락이 왔다.


츠바사『P 선배! 수영장 가요~!』

P 「수영장?」

츠바사『네! 최근에 시민 수영장이 생겼잖아요? 거기 가요!』

P 「좋아, 언제 갈래?」

츠바사『지금 당장!』

P 「지금 당장이냐…뭐, 상관없지만. 그럼 수영장 앞에서 집합하자고」

츠바사『네~에!』

 

시민 수영장에 도착하자, 츠바사는 이미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다.

 

P 「미안, 기다리게 했어?」

츠바사 「아, P 선배! 저도 막 온 참이에요!」

P 「그렇구나」

츠바사 「에헤헤. 왠지 방금 그 대화, 연인끼리 데이트 약속 잡았을 때 나누는 대화 같았었죠!」

P 「응? 뭐, 그렇네」


딱히 신경 쓰지 않았지만, 듣고보니 확실히 그런 것 같은데.


P 「뭐, 아무래도 좋나. 그럼 들어갈까」

츠바사 「네~에」

P 「아, 입장료는 내가 낼 테니까」


뭐, 이 정도는 말이지.

 

바로 수영복으로 갈아입은 뒤 츠바사를 기다린다.

5분 정도 기다리니, 츠바사가 다가왔다.

 

츠바사 「P 선배! 오래 기다리셨죠!」

P 「…호오」


그러고 보니 바다에서는 츠바사와 만나지 않았었기 때문에 수영복을 보지 못했지만, 꽤나 귀엽다.


P 「귀여운데. 츠사바한테 잘 어울려」

츠바사 「에헤헤…」


츠바사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인 채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 놀았을 무렵, 갈증을 느꼈으므로 마실 것을 사러가기로 했다.

 

P 「츠바사, 뭐 마실래?」

츠바사 「P 선배한테 맡길게요!」

P 「예이예이」


나는 물에서 나와 마실 것을 사러 갔다.

 

마실 것을 손에 들고 츠바사가 기다리는 곳으로 돌아가니, 어느 남자가 츠바사한테 말을 걸고 있었다.

츠바사는 요즘 들어 남자들한테 많은 권유를 받는다.

둘이서 있을 때도 권유를 받는 일이 있었으므로, 혼자서 있다면 그 횟수는 더욱 많을지도 모른다.

츠바사와 같이 하고 있는 인기만점 대작전은 의외로 효과가 있는 거겠지.

실제로 츠바사는 처음 만났을 무렵보다 귀여워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뭐, 그건 어찌됐든 지금은 나랑 놀러왔으니, 남자는 쫓아내도록 하자.

 

P 「츠바사, 기다렸지. 사과 쥬스로 괜찮아?」

츠바사 「아, P 선배!」


츠바사를 헌팅하고 있던 남자는, 츠바사한테 남자가 있다는 걸 알게 되자 혀를 차며 떠나갔다.

 

P 「또 헌팅?」

츠바사 「네. 인기만점 대작전을 시작한 뒤로, 남자들이 저한테 많이 다가오게 되었어요」

P 「역시 그런가」

츠바사 「하지만 뭐라고 할까…」

P 「응?」

츠바사 「남자들이 다가와도, 그다지 기쁘지 않아요」

P 「무슨 의미?」

츠바사 「저도 잘 모르지만…」

 

츠바사 「뭔가, 다가오는 남자들이 하는 말은 느낌이 오질 않아요」

츠바사 「P 선배가 절 칭찬해 주시면 정말 기쁜데, 다른 사람들이 하는 말은 왠지 겉치레뿐이라고 해야 할까…」

츠바사 「어쨌든 저는 남자들이 다가오지 않아도, P 선배가 칭찬해 주신다면 그걸로 됐다는 느낌이랄까」

P 「…그렇구나」


츠바사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츠바사는 기분 좋은 듯 눈을 가늘게 뜬 채 내 손길을 받아들이고 있었다.

 

P 「모처럼이니 오늘은 하루 종일 놀아볼까」

츠바사 「와~아」

P 「저녁도 어디 밖에서 먹을까? 뭐 먹고 싶어?」

츠바사 「스테이크! 스테이크를 먹고 싶어요!」

P 「…패밀리 레스토랑에 가도록 할까」


츠바사랑 하루종일 놀았다.

 

목욕을 마친 후, 나는 머리카락도 닦지 않고 침대에서 뒹굴고 있었다.

P 선배, 수영복 칭찬해줬어.

시즈카하고 미라이랑 같이 고른 새 수영복.

진지하게 고르길 잘했어.

젖은 머리카락을 만진다.

P 선배가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건 좋아한다.

우리 오빠랑 아버지와는 또 다른 큰 손으로, 조금 거칠지만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다.

그것뿐인데도 불구하고, 마치 엄마 품처럼 안심이 된다.


츠바사 「에헤헤」


오늘도 헌팅을 당한 뒤 머리를 쓰다듬어줬지. 기뻤어.

 

인기만점 대작전이 성공하고 있는지, 요즘 들어 헌팅 당하는 경우도 늘어났고 반 남자애들도 자주 말을 걸어온다.

하지만 그들과 사귀고 싶다는 마음은 일절 들지 않았다.

그렇게나 인기 있고 싶었는데 어째서일까?

미키 선배 같이 인기인이 되어 인생을 편안히 살아가고 싶다.

그게 목표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헌팅 당할 때, 머리에 떠오르는 건 항상 P 선배에 대한 것이었다.

P 선배는 나를 솔직히 칭찬해주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이 하는 말은, 똑같은 말이라고 해도 알맹이가 없어 왠지 성에 차지 않았다.

결국 나는 P 선배한테 칭찬받고 싶은 것뿐인 걸지도.


츠바사 「…뭔가 잘 모르겠어」


미키 선배 같이 되고 싶어. 하지만 지금은, 그러면 안 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오늘도 여느 때와 같이 츠바사와 시내에 나와 있었다.

항상 하던 것처럼 같이 옷을 보거나, 크레이프를 먹거나 하고 있었다.

다만 수영장을 갔다 온 이후로 바뀐 것이 있었다.


츠바사 「P 선배, P 선배. P 선배는 이거랑 이거 중에, 어느 것이 더 좋으세요?」


츠바사가 남자로서의 의견이 아니라, 나 개인의 의견을 요구하게 되었다.


P 「그거라면 이 쪽이 더 좋으려나」

츠바사 「그럼 이쪽으로 할게요!」


츠바사는 상품을 손에 들고 계산대로 가져갔다.

 

콧노래를 부르며 쇼핑봉투를 앞뒤로 휘두르는 츠바사와 걷고 있으니, 누군가가 뒤에서 말을 걸었다.


미키 「어라? 허니?」


아주 특징적인 호칭에 뒤를 돌아보니, 미키가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서 있었다.


P 「응? 오오, 미키인가」

미키 「이런 곳에서 만나다니 우연인 거야」


바다에서 연인인 척을 한 뒤 뭐가 마음에 들었는지는 모르지만, 미키는 나를 계속해서 허니라고 부르고 있었다.

그만두라고 몇 번인가 말했지만, 들은 척도 하지 않았으므로 포기했다.

 

P 「그렇네. 시내에서 만난 건 그 때 백화점에서 만난 이후로 처음인가?」

미키 「그렇네. 허니는 뭐하는 거야?」

P 「나 말이야? 나는…」

미키 「아, 허니. 혹시 한가해? 그럼 미키랑 놀자!」

P 「에에?」

 

미키가 내 손을 잡고 끌고 가려한다.

하지만 그 손은 옆에서 나타난 손에 막혔다.


미키 「?」

츠바사 「…」


내 손은, 츠바사한테 잡혀 있었다.

 

순간적으로 P 선배의 손을 잡아버렸다.

미키 선배한테 P 선배를 뺏겨버린다.

그렇게 생각했더니 나도 모르게 몸이 움직였다.


미키 「허니, 그 아이는?」

P 「츠바사, 이부키 츠바사. 기억 안 나?」

미키 「전혀. 미키, 흥미없는 건 기억하고 싶지 않은 거야」


미키 선배가 날 기억하지 못한다. 얼마 전까지였다면 충격을 받았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은 그런 건 아무래도 좋다. 중요하지 않다.

 

츠바사 「미키 선배, P 선배는 지금 저랑 데이트를 하고 있어요. 그러니까」

미키 「…흐~응. 하지만 그런 건 미키랑은 관계없는 거야. 미키가 허니랑 놀고 싶으니까, 허니를 데리고 갈 뿐」

츠바사 「그럼 저도 따라가도 괜찮나요? 미키 선배가 싫더라도 저랑은 관계없으니까요」

미키 「아핫. 재밌는 말을 하는 거야」

츠바사 「저 또한 데이트를 방해받기 싫거든요」

미키 「…」

츠바사 「…」


내 안에서 미키선배는 이미, 동경하는 사람에서 뛰어넘어야 할 상대로 바뀌어 있었다.

 

…뭐야, 이거.

미키의 손이 날 향해 뻗어온다 싶었더니 츠바사가 내 손을 먼저 낚아챘고, 두 사람은 지금 맹렬한 눈싸움을 하고 있었다.

짧은 시간에 상황이 단번에 바뀌어 무슨 상황인지 따라갈 수가 없었지만, 겨우 재기동을 할 수 있었다.


P 「아~, 미키. 오늘은 츠바사랑 놀러왔으니까 말이야…그게, 미안」

미키 「…허니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는 거야. 오늘은 물러날게」


미키는 나한테서 떨어진 뒤 다시 츠바사를 바라보았다.


미키 「…분명 츠바사라고 했지?」

츠바사 「네」

미키 「미키, 원하는 건 전부 손에 넣는 거야」

 

미키 「그러니까 허니도 반드시 뒤돌아보게 만들어 보일 거야. 고로 츠바사를 미키의 라이벌이라고 인정해서 기억해 주는 거야」

츠바사 「저, 미키 선배한테 질 생각은 없어요. 미키 선배한테만큼은 지지 않아요」

미키 「그 자신감, 곧바로 뭉개주는 거야」


미키는 그렇게 말하고 다시 한 번 더 나를 바라보며

미키 「허니, 반드시 미키의 것으로 만들어 줄테니 각오하고 있어줘. 알겠지?」


그 말을 남기고 시야에서 모습을 감추었다.

 

미키가 자리를 뜬 후, 우리들은 잠시동안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내 손은 아직 츠바사한테 잡힌 그대로였다.

츠바사의 손에 힘이 조금 들어가 있어 아픔을 느낄 정도였지만, 그만큼 츠바사의 각오가 얼마나 굳센지 전해져왔다.


츠바사 「P 선배」

P 「응」

츠바사 「인기만점 대작전, 오늘로서 끝내겠어요」

P 「…」

츠바사 「미키 선배를 동경하고 있기만 해서야 절대로 이길 수 없어요. 그러니까」

츠바사 「미키 선배를 뛰어넘기 위해, 미키 선배의 뒤를 쫓는 건 끝내겠어요」

츠바사 「저는, 미키 선배를 추월하겠어요」

 

그 뒤로 여름방학은 이렇다할 이벤트도 없이 끝을 맞이했다.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난 후 맞는 첫 등교일.

휴일이 끝난 다음날에 느끼는 특유의 우울함에 휩싸이면서 통학로를 걷고 있으니

 

미키 「허니!」


미키가 말을 걸어왔다.

뒤를 돌아보니


P 「안녕, 미…키…?」


단발에 머리카락이 다갈색인 미키가 있었다.

 


P 「어, 어떻게 된 거야! 그 머리!!」

미키 「미키 말이지, 진심을 다하기로 결심한 거야」

미키 「그러니까 이건 심기일전 한다는 증거 같은 느낌」

P 「과, 과연…」

미키 「그러니까 허니, 지금부터 미키랑 데이트 하자!」

P 「네?」

미키 「여름방학 기간은 이런저런 일이 있어서 데이트를 하지 못한 거야. 그러니까 못한 만큼 데이트를 잔~뜩 하는 거야!」

P 「아니아니아니, 학원은 어쩌고」

미키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면 되는 거야! 가자!」

 

츠바사 「안 돼요, 미키 선배! P 선배는 저랑 데이트 할 거예요!」


어느새 곁에 와 있던 츠바사가 내 팔을 잡는다.


미키 「우! 츠바사, 미키가 먼저 말을 걸었는데 탈취를 하다니, 더러운 거야!」

츠바사 「저도 물불 가릴 때가 아니거든요!」

미키 「그렇다면 허니가 결정하게 하는 거야!」

츠바사 「알겠어요! P 선배! 저랑 미키 선배 중에, 누구랑 데이트를 할 건가요!」

미키 「정해줘!」

P 「…츠바사, 일단 팔을 놔줘」

츠바사 「네」

 

츠바사가 내 팔을 놓는다.

그리고 나는 자유롭게 된 양손을 칼날처럼 세워, 두 사람의 머리에 내리찍었다.


츠바사 「아야!」

미키 「아픈 거야!」

P 「땡땡이 칠 생각은 없으니, 아무하고도 데이트 안 해」


나는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두 사람을 두고, 통학로를 걸어갔다.


츠바사 「앗! 기다려주세요! P 선배~!」

 

- 점심시간


토우마 「도시락 먹자고」

P 「응」

쇼타 「배고파~」


토우마하고 쇼타랑 점심을 먹기 위해 준비를 하고 있으니, 앞뒤로 있는 교실 문 두 개가 힘차게 열렸다.


미키 「허니!」

츠바사 「P 선배!」


미키랑 츠바사가 빠른 걸음으로 우리들이 앉아있는 곳으로 다가온다.

토우마 「뭐, 뭐야, 너희들!」

미키 「갈색 머리! 걸리적 거리는 거야!」

토우마 「너도 갈색-, 쿠헉!」


자리에서 일어난 토우마가 미키한테 다리후리기를 당해 지면과 키스를 했다.

 

미키가 토우마를 쓰러뜨리는 동안, 츠바사는 내 곁에 앉았다.


츠바사 「에헤헤, P 선배! 같이 먹어요!」

미키 「앗!」


츠바사는 바구니를 꺼내서 책상 위에 펼쳐놓았다.

안에는 여기저기 부실해보이기는 했지만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샌드위치가 들어있었다.


P 「이거, 츠바사가 만든 거야?」

츠바사 「네! 언니한테도 도움을 받았지만, 제가 만들었어요!」

츠바사 「아직 샌드위치나 주먹밥 같은 간단한 것밖에 못 만들지만, 앞으로는 언니랑 엄마한테 배워서 P 선배한테 배터지게 먹여드릴게요!」


츠바사가 만든 샌드위치를 집어 한입 베어먹는다.

…꽤나 맛있다.


P 「그렇네. 기대하고 있을게」

츠바사 「네!」

미키 「크으윽…」

 

- 방과 후


토우마 「어디 들렀다 안 갈래?」

P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아마 또 미키랑 츠바사의 습격이 있을 테니까 말이야…」

토우마 「내일 보자」


토우마는 손을 들고는 멋진 미소를 지으며 달려갔다.

토우마가 안 보이게 되자마자


츠바사 「P 선배!」

미키 「허니!」

츠바사 「저랑!」

미키 「미키랑」

츠바사 「데이트 해요!」

미키 「데이트 하는 거야!」

P 「하아…」


두통이 그치질 않는다.

 

츠바사랑 같이 시내에 와 있었다.

공평하게 가위바위보를 한 결과, 츠바사가 이겼던 것이다.

츠바사 「P 선배, 어디 갈까요?」

P 「평소 하던 대로 옷을 보고 여기저기 어슬렁거리면 되지 않을까?」

츠바사 「그럼 가죠!」


데이트를 끝내고 돌아가는 길에, 어느 공원의 벤치에 자리를 잡는다.

거기서 나는 생각하고 있던 걸 츠바사한테 물어보았다.

 

P 「야, 츠바사」

츠바사 「?」

P 「츠바사는 미키한테 이기고 싶어서, 지금 나를 두고 미키랑 다투는 거야?」


만약 그렇다면 츠바사한테 좋을 것이 하나도 없다. 좋아하지도 않는 상대랑 사귀어봤자, 서로 불행해질 뿐.

츠바사 「반대에요, P 선배」

P 「반대?」

츠바사 「네」

 

츠바사 「미키 선배한테 이기고 싶어서, P 선배를 두고 다투는 게 아니라」

츠바사 「P 선배를 빼앗기고 싶지 않으니, 미키 선배한테 이기고 싶은 거예요」

P 「…츠바사는 왜 나를 빼앗기고 싶지 않은 거야?」

츠바사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츠바사 「저를 위해 계속 데이트를 해주셨죠? 덕분에 헌팅도 당하게 됐어요」

츠바사 「하지만 헌팅을 당해도 시시할 뿐이었어요. 다들 절 칭찬해주지만, 입에 발린 소리뿐이라…」

츠바사 「하지만 P 선배는 진정으로 저를 보며 칭찬해주셨어요. 그게 너무 기뻐서」

츠바사 「P 선배는 나를 제대로 봐주고 있구나, 하고」

 

츠바사 「그랬더니 알게 됐어요. 저, 사실은 인기 있고 싶은 게 아니라 P 선배가 봐줬으면 하고, 칭찬해줬으면 한다는 걸」

P 「…」

츠바사 「그렇게 생각하자마자 미키 선배가 P 선배를 가져가려 해서…」

츠바사 「P 선배가 미키 선배랑 사귀게 되면 저를 봐주지 않게 된다고 생각했더니, 너무 무서워져서」

츠바사 「그러니까 전 미키 선배랑 싸우기로 했어요」

P 「…츠바사는 여동생 같은 존재니까. 제대로 봐주는 건 당연하지」

츠바사 「나, 그거 싫어」

츠바사 「여동생이 아니라, 한 명의 여자로서 봐줬으면 하는데…안 돼?」

 

P 「오우」


눈을 치켜뜬 츠바사한테 무심코 정신을 빼앗기고 말았다.

애초부터 귀엽다 생각하고 있었지만, 한층 더 귀여웠다.


츠바사 「저, P 선배를 좋아하게 되버렸어요」

츠바사 「그러니까 앞으로 더욱더 어택하도록 할게요!」

P 「…주위에 폐를 안 끼치게」

츠바사 「네!」


벤치에서 일어나 먼지를 턴다.


츠바사 「P 선배!」

P 「응?」


부르는 소리에 뒤돌아보니


츠바사 「음」


뺨에서 부드러운 감촉이 느껴졌다.

 

츠바사 「~♪」

시즈카 「츠바사, 기분 좋아 보이네」

츠바사 「아, 그래 보여?」

시즈카 「당연하지. 콧노래를 부르고 있고」

츠바사 「에헤헤~」

미라이 「데헤헤~」

시즈카 「그래서,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 거야?」

츠바사 「나, 선배한테 고백해버렸어~」

시즈카 「선배? 혹시 저번에 너랑 부딪쳤던 P 선배?」

츠바사 「응. 이래저래 사정이 있어서, 그 때부터 계속 신세를 지고 있었어~」

시즈카 「정말이지…선배한테 폐를 끼치면 안 돼. 알겠어?」

 

츠바사 「괜찮아. P 선배는 나를 누구보다 상냥하게 대해주니」

시즈카 「그래, 잘 됐네」

미라이 「시즈카~, 날 좀 더 상냥하게 대해줘~」

시즈카 「미라이는 숙제를 끝내도록 해」

시즈카 「그래서, 사귀기로 한 거야?」

츠바사 「아니, 아직」

시즈카 「아직? 대답은 미루기로 한 거야?」

미라이 「있지~, 시즈카. 숙제 미뤄도 괜찮아~?」

츠바사 「아니야, 아니야. 실은 나 말고도 P 선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어서, 그 사람과 승부하고 있어」

시즈카 「그거, 누군데?」

츠바사 「미키 선배」

시즈카 「!」

 

츠바사 「하지만 나 지지 않아. 미키 선배를 반드시 뛰어넘을 거니까」

츠바사 「왜냐하면 P 선배를 누구한테도 넘겨주기 싫거든」

시즈카 「츠바사 네 마음, 절절하게 전해져와」

미라이 「시즈카한테 전해져라! 내 마음!」



미라이 「」

시즈카 「츠바사, 나도 응원할게. 힘내」

츠바사 「응. 고마워, 시즈카」

 

- 그 일이 있은 뒤 며칠 후


미키 「이번에는 미키의 승리야!」 훗

츠바사 「우우…」

미키 「그러므로 허니! 미키랑 데이트 하는 거야!」

P 「예이예이」

미키 「미키 말이지, 허니랑 있으면 나날이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거야. 이건 대체 뭐야?」

P 「심장에 이상이 있는 거네. 병원에 가는 게 좋을지도 몰라」

미키 「그럴 리가 없는 거야!」

 

미키 「!」

미키 「그럼 있잖아, 허니. 진짜로 심장에 이상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만져서 확인해줬으면 하는 거야!」

P 「!?」

츠바사 「!?」

미키 「허니, 어서어서!」


미키가 내 손을 잡고 가슴께로 가져간다.

아니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위험해.


P 「미키, 그건 역시…무슨 힘이 이렇게 세!?」


저항하고 있는데 손이 조금씩 가슴에 가까워져 간다.


미키 「허니~…! 저항은 그만두는 거야…!」

P 「미키…!」

 

츠바사 「미키 선배! 그건 안 돼요!」


츠바사가 미키를 제지한다.


미키 「츠바사! 졌는데 개입하는 건 비겁한 거야!」

츠바사 「비겁이고 뭐고, 그건 안 돼요!」


츠바사가 줄다리기를 하듯 내 팔을 당긴다.


그런데 미키도 질세라 내 팔을 잡아당기고 있으므로…


P 「아파! 아프다고 이것들아!」


얼마 안 있어 미키의 손이 미끄러졌는지, 미키가 갑자기 손을 놓는 바람에 나랑 츠바사는 균형을 잃고 넘어졌다.


미키 「앗!」

P 「우왓!」

츠바사 「꺄악!」

 

P 「아야야야…앗」

츠바사 「아야야…」


넘어진 위치 관계상, 나는 츠바사한테 덮쳐진 듯한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P 「…」

츠바사 「…」


조용히 서로 응시한다.

소리가 사라져, 이 세계에 나랑 츠바사 둘 만이 존재하는 것 같은 감각이었다.


P 「츠바사…」


시선을 조금 내리니, 지구의 인력에 이끌린 거대한 것이 있었다.

교복은 가슴팍이 조금 벌려져 있어, 깊어 보이는 골짜기랑 그 주위를 보호하는 천이 보였다. 무심코 침을 삼켰다.

 

츠바사 「P 선배…」


츠바사가 손을 뻗어 내 볼을 만진다.


츠바사 「저…」

P 「츠바사…」


이대로 분위기에 삼켜져도 괜찮을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했을 때…


미키 「우~…둘 만의 세계에 들어가다니, 치사한 거야! 오늘 승부에서 이긴 건 미키인데!」


미키가 한 말에 현실로 되돌아왔다.

일어서니 미키는 눈물을 글썽이는 눈으로 이쪽을 노려보고 있었다.

P 「미안, 미키. 오늘 이긴 건 미키였지. 사과하는 겸 오늘은 내가 사줄게」

미키 「…」


미키의 손을 잡아당겨, 빠른 걸음으로 교실을 나간다.

새빨갛게 된 얼굴을 누구한테도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츠바사가 공원에서 했던 고백, 그리고 교실에서 있었던 해프닝을 통해 나는 츠바사를 의식하고 있었다.

특히 교실에서는 그렇게 색기 가득한 표정을 봤는데, 의식하지 말라는 게 말이 안 돼지.

이렇게 되면…


P 「…미키한테 뭐라고 할까」


미키랑은 될 수 있으면 앞으로도 친구로서 남아있고 싶었다.

그러니까 거절해서 상처를 준다고 해도, 될 수 있는 한 덜 주고 싶었지만…


P 「차이는 시점에서 엄청나게 상처입지…」


어떤 방법을 써도 무리일 것 같다.

그렇다면 차라리 단호히 거절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문제는…어느 타이밍에 말하느냐, 인데

그 때, 교실에 남학생이 들어와 나를 불렀다.

남학생은 체육 선생님이 나보고 도와줬으면 하는 게 있으므로, 내가 체육창고로 와주길 원한다고 했다.


P 「왜 날?」


위화감을 느끼며 체육 창고로 향했다.

체육 창고에 도착해 문을 여니, 아무도 없었다.

악질적인 장난인가?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냥 5분 정도 기다려보자고 생각한 그 순간, 누군가가 날 냅다 밀쳤다.


P 「!?」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낙법을 하지 못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쓰러진 곳에는 매트가 깔려있어 부상은 입지 않았다.

 

체육 창고의 문이 닫히고, 누군가가 안쪽에서 문을 잠갔다.

어두컴컴한 창고 안을 눈여겨보니, 열쇠를 잠근 사람은 본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P 「…미키?」


미키가 문을 등지고 서 있었다.

고개를 숙이고 있어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P 「미키, 이건 대체…」


미키한테 말을 걸지만 미키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대신 빠른 걸음으로 나한테 다가와 달려들었다.


P 「아얏!?」


무심코 껴안았지만 기세는 죽이지 못했고, 나는 내팽개쳐지듯 등부터 매트에 쓰러졌다.


P 「콜록! 미, 미키!」


미키의 얼굴을 보니 무표정 그 자체였다. 하지만 눈에서만은 강한 의지가 느껴졌다.


P 「미-」


말을 입밖으로 꺼내기 전에, 미키가 내 얼굴을 손으로 잡고 입맞춤을 했다.

단순히 입술을 맞추는 것뿐만이 아닌, 혀를 사용해 상대방 입안을 유린하는 난폭한 것이었다.

얼마 안 있어 입술을 뗀 미키는 숨을 깊게 내쉬었다.

 

P 「미키 …」

미키 「미키 말이지, 하루카한테 들은 거야」


하루카…아마미 하루카를 말하는 건가.

미키 「남자는 말이야, 기정사실만 만들면 그걸로 끝이라고」

 

미키 「허니, 저번에 교실에서 츠바사한테 두근거렸던 거야」

P 「그런 일은…」

미키 「시치미를 떼 봤자 쓸데없다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좋아하는 사람이 생각하는 것 정도는 알 수 있는 거야」

미키 「그러니까」


미키는 교복 윗도리를 벗어던졌다.


P 「뭣!」

미키 「미키는 미키의 몸으로, 허니를 미키한테 빠지게 만들어보이는 거야」

 

미키는 내 손에 깍지를 끼고, 내 배에 올라탔다.

미키가 나를 내려다보면서, 입맛을 다신다.


P 「…?」


하지만 나는 떨쳐낼 수 없는 위화감을 느끼고, 신경을 집중했다.

그리고 어떤 사실을 알아챘다.


P 「미키」

미키 「미키야」

P 「너, 떨고 있지 않아? 」

 

미키 「…미키는 떨고 있지 않은 거야. 만일 떨고 있다면, 앞으로의 미래를 상상하며 환희하고 있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생각하는데」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깍지를 낀 손을 통해, 미키가 떨고 있는 것이 분명하게 전해져 온다.


P 「미키, 사실은 무서운 거 아냐?」

미키 「무섭지 않은 거야. 미키는 기쁜 거야」

P 「그럼 왜 떨고 있고, 왜 바로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 거야?」

미키 「…이런 건 순서를 밟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하는데」

P 「기정사실 어쩌고저쩌고 했는데 말이야?」

미키 「…」

 

P 「미키」


나는 깍지를 풀고


미키 「앗」


미키를 안았다.


P 「미안해」


미키를 안으면서 머리를 쓰다듬는다.


미키 「…훌쩍」

P 「이런 걸 해도 나는 네 마음에 응해줄 수 없어」

P 「그것보다도 미키가 미키 자신을 소홀히 하는 게 싫어」

 

미키 「…허니는 분명 미키를 여자친구로 삼지 않을 걸 후회할 거야」

P 「그렇게 되기를 바랄게」

미키 「만약 후회한다면, 미키로 갈아타도 괜찮아」

P 「그렇게 안 되기를 바래줘」

미키 「그건 받아들일 수 없는 의견이야」

P 「…하하」

미키 「저기, 허니」

P 「응?」

미키 「지금까지 했던 것처럼, 또 놀러가도 괜찮아?」

P 「응, 물론」

미키 「고마운 거야…허니」


미키는 나한테 잽싸게 입을 맞추고는


미키 「이것만은 허락해줬으면 한다고 생각하는데」


윙크를 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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