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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웃을 테니까 너는 또 내 이름 불러줘 [카에x미유]

댓글: 4 / 조회: 841 / 추천: 3



본문 - 07-22, 2016 10:54에 작성됨.

                           미후네 미유(26)                    타카가키 카에데(25)

내가 웃을 테니까 너는 또 내 이름 불러줘.

카에데씨 생일 축하합니다, 라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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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쳐-받아라, 입니다!
그렇게 말하며 뒤에서 배를 감싸 안아 온 건 다른 누구도 아닌 니나짱이었다.


「…니, 니나짱?」

「오늘의 니나는 우편배달부에요!」

「……엣?」

「미유 언니가 보내는 물건에요!」


뒤를 돌아보면, 염소 인형옷을 입은 니나짱도 내 몸에서 떨어졌다.
사무소 안의 어떤 방. 쪼그려 앉아 시선을 맞추고, 우편배달부? 에게 묻는다.

그렇습니다! 라고 환한 미소로 대답하는 니나짱을 보고, 후훗-하고 웃는다.
……그러니까 염소씨인건가.


「우편물은, 뭘까나」

「이것입니다!」

「……편지?」

「그렇습니다!」


건네받은 건, 초등학생이 좋아할 것 같은 화려한 디자인인 봉투.
아직 서툰 글씨로 「미유 언니」라고 쓰인 수신인 란을 보고, 마음이 따뜻해진다.

발신인은 「이치하라 니나(市はら仁な)짱」.
이치하라씨에게서네요, 라고 웃으니, 니시시- 하고 니나짱은 기쁜 듯 미소를 보인다.


「저기요! 학교에서 쳐했던 거-에요!」

「학교?……국어시간?」

「그렇-씀니다! 니나, 편지는 많이 받습니다만, 스스로 쓴 적은 별로 없으니까…」

「…그렇구나」

「자신, 없지만…쳐-읽어라-에요—!」


파팟—, 하고 양팔을 드는 니나짱.

그래요, 하고 고개를 끄덕이며 웃고, 봉투를 연다.
안에는 두 번 접은 봉투와 같은 느낌의 편지지가 한 장.

오렌지색의 잉크.


『미유 언니에게

니나, 언제나 상냥하고 잔뜩 놀아주는 미유 언니가 엄청 좋습니다!
또 미유 언니랑 자고 가고 싶고, 게임도 해보고 싶습니다.
인형옷도 같이 입고 싶습니다.

니나 가』

「……」

「어떻습니까! 니나, 제대로 쳐-쓴겁니까!」

「…네, 제대로 편지 답게 썼네요」

「정말입니까!」


아싸—!하고 만세 하는 니나짱을 보고, 킥킥- 웃는다.
편지를 소중히 봉투에 넣고 가슴에 꽉 안는다.

잊기 전에 가방에 넣으려고 일어서니, 내가 발을 멈춘 순간 다시 내 배를 안고 달라붙기 시작한 니나짱.
왜 그러니? 하고 머리를 인형옷 넘어로 쓰다듬으며 니나짱의 말을 기다린다.


「…저기요」

「응」

「숙제가 있는거에요!」

「…숙제?」

「이번엔, 편지……집에 같이 사는 사람에게도 써야 하는거에요」

「……」

「…미유 언니」


니나, 마마에게 틀리게 쳐-쓰고 싶지 않았으면-하는 거에요!
그래, 나의 배를 향해 큰 소리로 말하는 니나짱.
……그렇구나. 작게 웃으며, 퐁퐁 하고 그 머리를 어루만졌다.

알았어요, 니나짱.


「…그러면, 함께 쓸까요」

「……정말입니까!」

「응」


단지, 오늘은 이 다음에 일이 하나 잡혀 있기에.
내일이라도 괜찮을까…? 히고 물어보니, 열나 괜찮은-거에요! 하고 니나짱이 흔쾌히 승낙해준다.

그러면, 내일 저녁 4시에, 다시 사무소에서.
그런 약속을, 룸의 사용예정표에 둘이서 써넣었다.

 

 

 

「……엣, 나도?」

「그렇습니다!」


소파에 앉아 건네받은 건 한 장의 편지지.
테이블에 넓힌, 여러 가지 색의 펜이 널려 있고, 더하여 연필에 지우개.

그 중에서 니나짱의 직접 고른 걸, 토닥- 토닥- 하고 내 앞에 놓여진다.
황색 편지지에 핑크 펜. …무척이나 알록달록한 색 배합을 보고 적어도 파랑색으로 하자고 펜을 바꿔 잡았다.


「…니나짱에게 쓰면 되니」

「아닌-겁니다, 미유 언니도 집에 같이 사는 사람에게 쓰는 거에요!」

「……집에 같이 사는 사람」

「그런-거에요」


싱글벙글, 기쁜 듯 웃은 니나짱.
저기……혼자 살고 있는데, 라고 하면 니나짱은 분명 슬퍼할 것 같다.

그렇지만 이제 와서 부모님에게는, 라고 생각하니, 으음- 하고 고민해버린다.
집에 같이 사는 사람. 하고 중얼거리며 고민하는 나에게, 미유 언니? 하고 이름이 불린다.


「카에데 언니는, 집에 같이 사는 사람 아닌-거에요?」

「……엣?」

「언제나 같이 있던 겁니다!」

「……」


카…카에데씨, 는.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이라고는-- 아직.

……아직?

「…………」

「미유 언니-…?」


쳐-달라붙어 있었다-에요! 라고 니나짱의 목소리가 멀리서 들린다.
아……아이인, 니나짱, 앞에서.

뭘 의식하고 있는 거야, 미유, 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이마에 힘을 준다.


「……니, 니나짱」

「넷!」

「카에데씨는…그게,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은, 아니야」

「그런-겁니까?」

「……응」

「그럼 누구에게 쓰는 겁니까?」

「……」


지잇, 하고 이상한 듯 니나짱에 응시 되서.
그 눈동자에서 나오는 시선을 멍한 상태로 응시해 마주한다.

……누구에게. 집에 같이 사는 사람. 그게, 그게.


「…어떻게 할까요」

「집에 같이 사는 사람, 없는 겁니까?」

「……」

「…그럼 미유 언니-, 그럴 때는 말이죠!」

「응」


쓰고 싶은 사람에게 쓰는거에요!
라고, 코 앞에 내밀어진 펜.
……그걸 받고, 니나짱에게 돌려주고 나서, 그렇구나와 입 속에서 중얼거린다.

편지를 쓰고 싶은 사람.
――전하고 싶은 게, 있는 사람.


「……니나짱, 나」


그렇다면.
……카에데씨에게 쓸 께.

그래, 힘을 빠지고 갑자기 미소가 지어졌다.
니나짱도, 그런 나를 인정하는 듯 이를 보이며 웃어 준다.

푸른 펜의 뚜껑을 연다.
우선은 이름을 쓰는 거에요! 라고 하는 니나짱의 지도 하에, 최대한 정중한 글자로, 「타카가키 카에데님」이라고 종이를 덧썼다.

 

 


 


이걸 쳐-받아라-입니다!
그런 목소리와 함께 허리에 충격이 가해지고, 무심코 앞으로 고꾸라지기 전에 다리를 디딘다.

등에 돌진…랄까, 안겨 온 것은, 그 누구도 아닌 니나짱의 목소리.


「니나짱……오늘은 엄청 기세가 좋네요」

「속달 해달라고 부탁 받았다-인 겁니다!」

「속달…?」

「오늘까지 보내달라고 말해졌다-에요!」


몸을 떼어 놓은 니나짱에게, 뒤돌아 보면서 속달? 이라고 재차 묻는다.
나를 올려본 흰 염소씨의 모습을 한 니나짱. 주저앉아 보니, 그 손에 들린 건 한 장의 편지.

아, 속달편지 말이군요.
……그러니까 니나짱은 달려 온 건가요.


「나한테, 입니까」

「그렇습니다! 미유 언니에게서 입니다!」

「어머……」

「숙취한 사인을 쳐-하는 겁니다」

「니나짱, 그럴 때는 수취라고 하는 거에요」


쿡-쿡-하고 웃고, 작은 손에게서 편지를 건내 받는다.
…무척 화려한 색 배합의 봉투. 니나짱이 뭔가 착각한 건가, 하고 생각하며 뒤집지만, 거기에 쓰여져 있는 건 확실히 「미후네 미유」라고 하는 서명.

함께 썼습니까? 하고 니나짱에게 물으니, 그렇습니다! 하고 힘찬 대답이 돌아왔다.


「저기…열어 봐도 될까요」

「안 쳐-읽습니까?」

「……마음의 준비가」


미유씨에게서 편지를 받다니 처음이니까요.

…바스락, 하고 봉투를 연다.
약간 모난, 그러면서도 부드러운 미유씨의 글씨.

가장 서두에 「타카가키 카에데님」이라고 쓰인 글자. 그것만으로도 두근두근 해졌다.


「……타카가키 카에데님」

「받는 사람-인거에요!」

「그렇구나」


킥-킥- 웃고, 니나짱의 머리를 퐁- 어루만진다.
일어서서, 그대로 니나짱의 머리를 한 손으로 감싸 배로 껴안았다.

뭘 쳐-하는 겁니까—!라고 말하면서도 등에 양팔을 감고, 흐려진 목소리가 약간 낯간지럽지만 착하지, 착해, 라고 말하며 그대로 웃는다.
아무리 니나짱이라도……연인에게서 온 편지를 읽는 때 얼굴을 보이는 건, 부끄러우니까.

 

『타카가키 카에데님

미유입니다. 뭘 쓰면 좋을까요…다시금 생각하면, 편지는 쓰기 어렵네요.
생일이, 가깝네요. 읽어 주고 있는 오늘, 당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축하합니다. 분명 많은 분에게 듣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만.
카에데씨에게 있어서 좋은 날이 되기를.

제대로 직접 말할 수 있을지 모르기에, 여기에 써 둡니다.
가능 하면 읽은 후에, 이 편지는 버려 주세요. 부끄러우니까요.

카에데씨.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 버려주세요

미후네 미유』

 

「………」

「카에데 언니-, 숨 막히는-거에요」

「…………」

「숨 쳐-못 쉬는-거에요!」

「……」


열라 떼놓는 거에요! 하고 니나짱에 겉옷 너머에서 난동을 부린다
그제서야 겨우, 니나짱의 머리를 누르고 있던 손을 떼어 놓았다.

미안해요, 라고 말도 할 수 없다.
편지의 한 가운데 있는 한 문장에, 한순간도 눈을 떼어 놓을 수 없었다.


「앗……, 니, 니나짱, 」

「멉니까?」

「이거……미유씨, 저기, 그게…」

「쳐-읽었습니까!」

「……네」


쳐읽었습니까, 라고 할까 지금도 쳐읽고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라고 쓰인 거짓말 같은 5글자


「열나 난감했던 겁니다!미유 언니、니나보다、한참-하안-차암、오래 쓰고 있었던거에요!」

「……」

「니나짱 쭉- 기다리고 있었던-거에요!」


내용은 대단했습니까! 하고 얼굴을 빛내는 니나짱.
……대단 하다랄까, 그 이전에, 니나짱.

――니나짱!

「……~읏!」

「햐앗—!간지럽습니다!」

「니나짱!」


가슴의 안에서부터 울컥거리는 감정에 견딜 수 없어, 어떻게든 하고 싶어서.
…니나짱의 머리를 쓰담-쓰담-어루만진다.

우편 배달부 흰 염소씨.


「…배달, 수고하셨습니다」

「배달?」

「다음에 또, 우리 집에 와주세요」


좋아하는 음식 뭐든 차려줄께요, 그렇게 말하며 한번 더, 이번은 양팔로 그 작은 몸을 뀨욱- 껴안는다.
그 팔조차 금방 풀고, 바쁘게 다리를 움직이려다가, 오늘은 힐을 신고 온 걸 깨닫고 입술을 깨문다

미유씨는, 오늘은 아침부터 드라마 촬영이 있고, 끝나는 대로 회식에 합류할 예정.
그러니까, 지금 스튜디오까지 달리기 시작해도 일 하는데 방해 밖에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어도.


「카에데 언니-, 어딜 쳐-가는겁니까—!?」

「…미유씨에게, 답장을 하러!」


――나도 사랑한다며 껴안기 위해서, 달리기 시작 할 수 밖엔 없어서.
고양 되는 가슴이.

무척 행복한 생일이다, 라고 입 꼬리가 올라가기만 한다.

 

 

**

「……미유씨, 아직 자면 안 됩니다」

「음……?」

「오늘이 끝나버려요」

「……아이, 같아요」


꾸벅꾸벅 하면서도, 나의 키스로 졸린 듯한 눈동자를 열어 주는 미유씨.
일자는 벌써 15일이 되어 버리고 있습니다만, 상관없습니다, 잘 때까지가 오늘입니다.

눈도 잠깐 못 붙인다니까, 하고 쿡-쿡- 웃는 미유씨에게, 부끄러움과 기쁨이 반반.
오늘 정도는 마음껏 제멋대로 응석부리고 싶은 기분이, 잔뜩.


「미유씨, 나, 생일입니다」

「네, 알고 있습니다」

「25년 전의 오늘입니다」

「…그렇네요」

「응애~」

「네」


킥-킥- 웃는 미유씨가 힘 없는 손으로 쓰담 쓰담하고 뺨을 어루만져온다.
그게 간지럽고 기뻐서, 팔을 뻗어 미유씨의 몸을 꽉- 껴안았다.

가는 허리, 포근한 피부, 살짝 얽힌 다리의 부드러움.
달달한 머리카락의 향기나, 작은 호흡, 내려간 속눈썹 뒤의 상냥한 눈동자.

두근- 두근- 하고, 코끝으로 느껴지는 그 목의 고동.


「……카에데씨?」

「미유씨」

「네…」

「……비웃지 말아 주세요」

「네…?」


미유씨의 등에서 떼어 놓은 왼손을, 우리 몸 사이에.
그 얇은 피부로 가려진 심장 위에 올린다.

약간 굳어지지만, 미유씨는 딱히 저항은 하지 않았다.
단지 그렇게 하자.

손바닥에서 느끼는 박동이, 약간 커지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카에데씨」


조금, 부끄럽습니다.
그렇게 작게 중얼거린 미유씨에게 이번은 내가 슬쩍 웃는다.

미유씨, 라고 이름을 불렀다.


「…나, 이렇게 미유씨의 고동을 느낄 때마다, 항상 생각합니다」

「……?」

「나」


미유씨와 만나기 위해서 살아 왔다—, 고.


「……」

「미유씨」


활짝 열린 눈동자가 동요에 휩쓸린다.
두근, 둣, 두근. 불규칙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심장에 킥-킥-웃으니, 화난 얼굴로 손을 떼어내버린다.

가슴 팍을 숨기듯 엎드려 버린 미유씨.
사랑스러워서, 갈 곳을 잃은 왼손으로 머리를 어루만지면, 얼굴을 묻은 베개에서 눈동자만을 이쪽으로 향해온다.


「…저기, 미유씨」

「……네」

「내년도 축하해주실꺼에요?」

「…허락해준다면」

「2년 후는?」

「……」

「미유씨」


스르륵- 손가락을 스치는 미유씨의 머리카락.
깜빡- 하고 마주한 눈동자를, 피하지 않은 채, 졸려오는 머리로 할 말을 찾는다.


「나…할머니가 되어도, 우리, 연인은 아니게 되어도……당신 옆에 있고 싶습니다」

「……」

「미유씨」

「……」


아직, 그 입으로 직접 듣지 못 했습니다.
들어도 괜찮을까요.

오늘이라면 괜찮지 않을까요.


「……날--사랑하나요?」

「……」


똑바로 응시해오는 주황색 눈동자.
웃는 것도 아니고 우는 것도 아닌 미유씨 눈동자가.

…나의 마음속 깊은 곳까지, 응시 해 줄 것 같아.
그 입술이 작고 작게 떨린다.

카에데씨, 하고 깊은 밤, 조용한 방에서 비밀을 속삭이듯 이름을 불러온다.


「…사랑해요 , 카에데씨」

「……」

「내가 사랑하는 건, 카에데씨 뿐입니다」

「……」
「…당신을 가장 좋아합니다」

「……」


꾸욱- 하고 강하게 죄어오는 가슴을 그대로.
…울 것 같은 눈동자도 그대로 두니, 미유씨는 역시 쿡-쿡-하고 웃었다.

따뜻한 이불 속에서서.
몸을 대고, 피부를 딱 붙인다.


「…카에데씨」

「네」

「……생일은 구실 입니다」

「…네?」

「…정말로」


언제라도,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부끄러운 듯이 그렇게 말한 미유씨의 머리를 퐁- 하고 어루만져진다.

카에데씨라고 다시 이름을 불리고, 가만히 응시한 그 눈동자.


「…그러니까, 오늘은 더 이상 자지 말죠」


내일은 카에데씨가 일찍 나가야 하잖아요, 라며 곤란한 듯 웃는 얼굴.
네, 라고 솔직하게 대답하면, 미유씨는 그 졸린 눈동자가 물기를 띠기 시작한다.


「……카에데씨」

「네」

「…정말 좋아합니다」

「……」

「안녕히 주무세요」

「……네」


닫힌 눈꺼풀에, 입술을 대고 키스를 한다.
사랑의 날, 그 막이 내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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