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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렌 「별똥별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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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8, 2016 01:08에 작성됨.

 

ー밤 사무소・중앙광장 분수ー

카렌「...」

하나, 둘... 떨어지는 별똥별을 보며 한숨을 내쉬었다.

카렌「언젠가는... 떨어지는구나. 저렇게 밝게 빛나는데도」

분수 옆에 앉아 혼자서 하늘을 올려다본다.

딱히 천체관측이나 겨울밤하늘의 별이 예쁘다든가 하는 감상적인 이유가 있는 건 아니다.

그냥 오늘따라 별이 보고 싶은 기분이다.

카렌「아, 또 떨어졌다...」

카렌「진짜로 소원을 들어주려나」

카렌「...저게 데네브, 알타이르, 베가... 훗. 애초에 난 잘 모르지만」

지금은 겨울이고.

내 친구 나오가 불렀던 곡의 한소절이 문득 떠올라 흥얼거렸다.

친구. 아무런 위화감없이 친구라는 단어를 떠올린 내 자신에게 살짝 놀랐다.

카렌「그래도... 그런가」

나오가 있고, 린이 있고, 프로듀서가 있어서...

카렌「그런가.. 후훗. 그렇구나」

왠지 어깨의 짐을 덜은듯해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또 그런 차림으로 돌아다니고. 감기 걸린다」

등 뒤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따뜻한 감촉과 함께 어깨에 두꺼운 외투가 걸쳐졌다

카렌「...오버하기는. 정말이지」

입꼬리가 올라간 주제에 이런 말을 하는 나도 참 한결같다는 생각이 든다.

P「오버하는 일은 무대 위에 올라갈 너에게 맡기마. ...카렌」

카렌「응」

P「이뤄줄게. 무슨 수를 써서라도」

카렌「...응 린이랑 나오랑... 그리고 프로듀서랑...」

P「...아니아니 그래도 지금 분위기에선」

카렌「둘만의 약속이라 하는 편이 좋았어? 욕심이 많네 정말」

P「너란 녀석은... 그래. 알겠어. 꼭 정상에 오르게 해줄테니까」

카렌「후훗, 알았어. 나도 열심히 해볼게. 저기 떨어지는 별똥별처럼」

P「떨어지면 안되잖아...」

카렌「농담이야. 내가 별똥별처럼 되어버리면 프로듀서 울 거잖아?」

P「바, 바보같은 소릴. 울긴 누가 운다고」

카렌「그래? 눈이 빨간데」

P「윽... 자꾸 그러면 난 사무소 돌아간다」

카렌「아아, 잠깐 기다려 프로듀서. 농담. 농담이라니까! 그리고 옷도」

P「몰라 그런 거. 감기 걸리면 곤란하니까 너한테 벗어준 옷따위 다 잊어버렸다」

그렇게 말하곤 프로듀서는 성큼성큼 사무소로 돌아가 버렸다.

카렌「...정말, 어린 애도 아니고」

뭐 상관없나. 내키면 사무소에 돌려주러가자.
어차피 프로듀서는 오늘도 야근일테고.

카렌「...어린 애라」

일부러 소원을 적어 놓은 쪽지를 프로듀서 책상 위에 흘리거나, 눈에 잘 띄는 곳에 내 외투를 벗어놓거나, 프로듀서가 찾기 쉽게 중앙광장 분수 옆에 앉아서 기다린 나야말로 어린애지만.


카렌「...나한테는 무리려나」

밤하늘을 보며 읊조렸다.

어떤게 견우성이고 어떤게 직녀성인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내가 같은 입장이었다면... 일년내내 기다리기만 하는 일은 절대 사양이다.

카렌「...돌아갈까. 오랜만에 뭐 좀 얻어먹을까」

이렇게 해서라도 끌고 나가지 않으면 제대로 된 식사를 할 리가 없으니

카렌「뭘 사달라고 할까... 음 역시 감자튀김이 먹고 싶은데」

정말, 나란 여자는...

카렌「아~아. 역시 최고야. 감자튀김은」

솔직하지 못하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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