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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구름을 벗어나 새처럼 [카에x미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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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7, 2016 14:06에 작성됨.

                     미후네 미유 (26)                       타카가키 카에데 (25)


『저 구름을 벗어나 새처럼』

연애에 서툰 카에데씨와 미유씨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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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부터, 친가에 돌아 갈게요」


벽에 거린 공용 달력 앞에서, 펜을 쥔 미유씨는 막 생각 난 듯 나에게 그렇게 말했다.



「…이와테, 였죠」

「네, 친척의 결혼식입니다」

「………」


이와테. 친가. 결혼식.
들은 단어를 툭- 툭- 하고 머리 속에서 받아들이고 있는 사이, 커피 메이커가 소리를 냈다.

달력에 예정을 쓰는 미유씨의 모습을 카운터 너머로 응시하면서, 방금 끓여낸 커피가 담긴 머그컵을 손에 들었다.
…뜨겁다. 스웨터의 소매를 잡아당겨, 옷감을 대고 양손으로 머그컵을 감싼다.

숨을 불어넣으니, 뜨거운 김이 허공으로 사라져 갔다.
한 모금, 데이지 않게 입 속으로 들이키니, 위 속에 흐느적거리는 위화감이 남는 쓴 맛이 퍼진다.


「…그렇습니까.」

「3일 정도면 돌아올테니까」

「네」

「선물로, 맛있는 술을 사 올게요」

「…이와테입니까. 기대 되네요」


후훗, 라고 웃으니, 뒤돌아 본 미유씨도 미소를 짓는 게 보였다.
저한테도 커피 주세요. 말해지고, 네, 라고 고분고분 대답을 하며 머그컵을 내려놓는다.

식기장을 열고, 몇 개인가 나열 된 컵 중에서, 미유씨가 마음에 들어 하는 걸 꺼냈다.
오렌지색 같다 랄까, 크림색과 같다 랄까.


「친척은, 어느 쪽입니까?」

「네?」

「결혼요」

「아…사촌형제 입니다. 3년 연상인」

「헤에……」


커피 메이커의 버튼을 몇 개 정도 눌러 설정을 바꾸었다.
뜨거운 걸 마시지 못하는 나보다, 하나 위의 온도로 설정. 조금 옅게, 하는 김에 메이커 옆에 놔둔 설탕을 1봉지 손에 든다.

앞으로 30초.


「이와테에서, 축하해주세요」

「네. …아, 후훗, 그런」

「추울 것 같네요, 이 계절이라면」


커피 메이커가 울기 전에, 미유씨가 펜을 두고 부엌에 들어온다.
일회용 티스푼을 들고, 내 옆에 나란히 서서 커피가 다 되는 걸 기다렸다.

추워요.
이 계절의 이와테는, 몹시 춥습니다.

…추억이 배여 있는 듯 한 그 말에, 무심코 미유씨의 입가를 응시한다.
흰 입김이 섞이는 숨결에 찬 공기와 섞여서, 찡- 하고 코를 붉게 만들고 있는 걸까, 하고 생각하니 뭔가 사랑스러움이 더해지는 것 같았다



「…첫사랑이었던 사람입니다」

「……, 네?」



삐익-.
거꾸로 든 스틱에서 설탕이 스르륵 하고 커피 속으로 빨려 들여간다.

깔끔하게.
마지막 한 알이 떨어진다.


「…사촌 오빠, 첫사랑이었던 사람입니다」

「……」

「풋풋했죠, 유치원 무렵 일이에요」

「…조숙했던 거네요」

「그렇습니까?」


딸락- 딸락- 하고 티스푼이 컵에 부딪치는 소리.
그걸 끝내고 다시 텅빈 양손으로 자신의 컵을 손에 들었다.

자욱이 일어나는 김을 빨아들이는 숨결에, 목구멍 안 쪽의 가슴이 답답하기 시작했다.

…조금 멍하게 나를 올려보는 미유씨가 사랑스러워서, 미소를 짓는다.


「조심해서, 다녀와 주세요」

「네」


결혼. 첫사랑. 친가.
……가슴 속이 이렇게 까칠해진 걸 말하면, 분명 미유씨는 좋은 얼굴을 하지 않겠죠.

정말로 갑니까?
…가지 않아도, 좋지 않습니까?

(…랄까나)


말할 수 있을리도, 없어서.
…꿀꺽- 하고 목으로 넘어가는 커피로, 가슴 안 쪽에서 싹트는 칙칙한 감정을 억누른다.

똑- 똑-하고 빗방울이 떨어지듯…쓴 맛이 몸 속에 퍼졌다.




***




「도착하면 연락할께요」

「네…기다리겠습니다」

「번거롭게 따라와 주셔서 고마워요」


먼저 여행가방을 택시에서 내리고, 이어서 미유씨 자신이 내린다.
사실은, 기차역의 대기소까지…신칸센이 떠나가는 모습까지 전송하고 싶지만, 그건 분명 나답지 않다고 미유씨가 웃을 테니까.

선글라스를 벗어, 미유씨에게 건네주었다.
과보호 에요, 라며 하는 웃습니다만, 미유씨가 너무 무방비한 것뿐입니다.


「돌아올 때, 도쿄에 도착하는 시간을 알 수 있다면 연락할게요」

「네」

「……카에데씨」

「네」

「…아, 아뇨…아무것도 아닙니다」

「…네」


말할 수 없는 거라면 추궁도 하지 않는다.
…억지로 미소를 지으니, 약간 어색한 것 같던 미유씨의 표정도 안심한 듯 변했다.

그런 식으로 말하려다가 결국 하지 못하고 입에 남은, ‘말해주실래요’ 라는 말은 미유씨와 알게 된 이후로 얼마나 많이 쌓인 걸까요


「…다녀오겠습니다.」

「네, 다녀오세요」


문에서 손을 떼고, 몸도 뒤로 물러나는 미유씨.
거기에 맞춰 천천히 닫히는 문을 보고, 가슴 한 구석의 아픔을 느꼈다.

창문, 열까요?
…운전기사에게 고마운 제안을 받지만 괜찮습니다, 라고 말하며 미소 짓는다.

창 너머에서 보이는 조금 물러난 미유씨는, 나의 선글라스를 한 손에 들고, 살짝 부끄러운 듯 손을 흔들고 있다.
…내가 돌아가지 않으면 미유씨가 계속 손을 흔들고 있겠네요, 출발해주세요, 라고 작게 말했다


엔진의 소리가 들린다
그럼 3일 후에. 그렇게 생각하며 한 번 손을 흔든, 타이밍을 맞춘 것처럼 택시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분명 뒤돌아보면, 아직 미유씨와 시선이 마주칠 것 같다.
……그 아까움, 미유씨 답군요, 라고 생각하며 살짝 웃는 자신에게 약간 안도한다.


(…길다)


1、2、3.
손꼽아 헤아리며 눈을 감았다.

주말을 포함해서, 화요일에 돌아온다고 했다.
미유씨와 사귀기 전까지는, 아무도 없는 방에 돌아가는 것도 혼자서 자는 것도 당연했는데, 지금은 그것을 외롭다고 생각한다.

내일이 결혼식이라고 했다.
머리속에서 떠오르는 미유씨는, 언젠가 사무소 파티 때 입었던 드레스를 입고, 살포시 미소를 짓고 있다.


「………」


…머리속에 스쳐지가나는 건, 잊고 있었다고 생각한 첫사랑인 사람.

미유씨, 나의 첫사랑은 18세 무렵이었습니다.

미유 씨에 비해서는 한참 늦었네요, 언젠가 자신이 흘린 말을 떠올리고 웃는다.
머리를 기울이니 조금 차가워진 차창에 툭- 하고 부딪쳐, 그대로 기대었다.
시속 50 km로 지나가는 경치는, 시시한 것을 생각하기에는 딱 어울린다.


…도쿄로 올라온 후 만난 첫사랑은, 이미 모델을 그만두고 결혼해서, 내가 모르는 곳에서 살고 있다.

몇 년, 없었던 걸로 하자고 들은 마지막 말을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나는 첫사랑의 추억도 없어져 버리네요.

……그 일에는, 조금도 웃을 수 없다.


「……、」


입을 열고, 뭔가 두덜 거리려고 했지만, 그것조차 잘 되지 않았다.。
매마른 목 언저리에서 막힌 듯, 소리가 되지 못하고…이로 씹고, 입술을 묶는다.


(미유씨…)


가족에게 나와의 관계를 말하지 않는 것, 알고 있습니다.
그건 나도 같으니까요, 그걸 걸고 넘어지는게 얼마나 바보 같은 짓인지도, 알고 있습니다.

미유씨. 미유씨. 눈에 힘을 주며 감는다.
평생을 보장할 수 없는 나와 사귀는 도중 행복한 신부를 보고, 미유씨는 뭘 생각 할까요.


(………)


…지금이라도, 돌아오지 않겠습니까.
그런 이기적인 사고 회로를 떨쳐버리기 위해, 차창 밖의 경치를 계속 바라보았다.











(받지 않는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는 건, 일의 시간이 부정기적인 카에씨에게는 자주 있는 것.
음성 메세지를 남길까 고민하다가, 아무것도 말하지 않고 전화를 끊었다.

하루 내내 서 있었던 도쿄역의 홈이 어두워졌다.
멀리보이는 야경 속, 어디에 카에데씨가 있을까.


(…돌아가면, 놀라는 걸까)


3일간 친가에서 지내다가, 내일, 돌아갈 예정이었다.
사실 가방 속에는 아직 내일 신칸센 승차권이 있다. 환불, 할 수 있을까.
여행가방의 긴 손잡이에 양손을 기대고 한숨을 쉬니 생각보닥 깊게 나와 놀란다.

친척의 결혼식을 위해서 도쿄를 떠난 것이 2일전.
느긋하게 쉬다 와도 괜찮습니다, 라고 말해 준 프로듀서의 호의에 응해서, 3일 정도 있을 예정이었다.


……하지만.
옷에 걸치고 있던 선글라스에 손가락이 닿았다.
이 화려하지 않고 심플한 디자인은 카에데씨에겐 잘 어울리지만 나에게는 무리, 라고 할까 도리어 기가 죽어버린다.

카에데씨가.
뭔가,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서.


(……랄까나)


…그런 건 단지 변명에 지나지 않는다.
깊은 한숨을 내쉬고 나서, 여행가방을 당기며 홈을 걷기 시작했다.
도쿄의 은은한 밤바람이 뺨을 스치고 머리카락을 흔든다.

사실은…친가에 있는 것이 괴로웠으니까.
결혼식이 너무 화려했기에.
부모님에게, 거짓말을 해버려서.


(……)


애당초 진심을 말하면 가고 싶지 않았고, 가지 말라고 해줬으면 그걸 변명으로 삼아 돌아가지 않았을텐데.

…그런, 너무나도 자기중심적인 생각에, 돌아온 지금은 쓴 웃음을 지을 수 있지만, 그럴 여유도 오늘 아침까지는 없었다.


「……하아~」


에스컬레이터에서 내리니, 밤이라고는 생각되지 않는 역 안의 조명이 밝아 눈이 찌푸려진다
개찰구까지 가면서 선글라스를 쓰고, 그대로 지하철로 향하려고 다리를 움직였다.

카에데씨는 지금 어디일까.
아직 일 일까, 그렇지 않으면 어디선가 마시고 있는 걸까.
어째서 그녀의 스케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을까, 라며 후회를 하고 한다.

우선 집에서 기다리면 돌아올까.
어떻게 하면, 빨리 만날 수 있는 것일까.


「아……」


똑-, 하고 힐을 멈춘다.
주머니 속 진동음.

혹시나.
그대로 멈춰 서서 휴대폰을 코트 주머니에서 꺼내니…기대하던 것이랑은 조금 다른 이름이었다.


「네, 미후네 입니다」

『여보세요, 아, 미유짱? 나야…』


「네, 무슨 일이세요?」


전화를 걸어온 사람은 카와시마 미즈키씨.
통로를 조금 걷다가, 큰 기둥에 몸을 기댄다.


『미안-, 미유짱 지금 이와테에 있지…』


「…아, 저기」

『카에데짱에게 전화 했지? 잠깐 지금 방해 돼서、자아、카에데짱、미유짱의 전화』

「……」


…카에데씨, 거기에 있는 걸까.
요즈음 휴대폰은 좋아서, 주변의 잡음이 거이 잡히지 않는다. 그렇긴 해도 정말 미즈키씨의 목소리 밖에 들리지 않았기에 아주 조금 불안해졌다.

카에데씨, 전화, 받을 수 없었던게 아니라 받지 않았던 걸까…?

「……아,」

『미안- 미유짱, 저기 말이야, 카에데짱, 꽤나 마셔 버려서…』

「…네?」

『주소도 말할 수 없는 상태라서, 돌려보낼 방법이 없어…우리집도 오늘은 묵게 할 수 없는 사정이 있어서, 미안하지만 미유짱, 맨션 주소를 메일로 보내 줄래?』

「아, 저기, 미즈키씨」


…그렇게 취했다? 그 카에데씨가?
예상치도 못한 미즈키씨의 말에, 목 안쪽에서 말이 올라오지 않은 채 뻐끔뻐끔하고 숨만 내쉰다

카에데씨는 술을 좋아하고, 취한 모습도 꽤나 봐 왔지만, 그럼에도 기억이 날아가거나 인사불성이 된 건 한 번도 본적이 없었다.

그게.
……돌아갈 수 없게 될 만큼?

「미즈키씨, 지금 어디입니까?」

『엣?』

「저기, 저 지금 도쿄 입니다, 방금 전에 돌아와서」

『엣, 그래? 신주쿠의 평소에 마시던 그 곳이지만…미안하지만 와줄 수 없겠어…』


「네, 곧 가겠습니다」


그럼, 하고 말을 마치기 전에 다리가 움직이기 시작했다.
전철…보다 이 짐이 있으니, 택시가 편하고 빠르다.
지하철로 향하고 있었던 다리를 역의 출구 쪽으로 옮기고, 점점 달리기 시작하는 다리 때문에 넘어지지 않게 조심했다.

전화를 끊고 휴대폰을 주머니에 다시 넣는다.
사람을 피해 가로등이 있는 출구를 나와, 로터리에서 곧 택시는 잡을 수 있었다.


(…카에데씨)


1초라도 빨리 만나고 싶었다.

 

 

 

 

 






「아, 미유짱」

「죄송합니다, 늦어져…」

「아니야, 돌아오느라 피곤 했을텐데」


신주쿠의 단골 가게.
1년 전 정도 카에데씨가 찾아낸 이래 매번 왔던 작은 바.
카운터가 이어진 1층과 개인실 2곳 있는 2층이 있고, 얘기 하는 내용에 따라서 그 날이 마시는 층이 바뀌는 가게.

1층에서 보이지 않아서, 마스터에 인사만 하고 2층에 뛰어올라가니 개인실 앞에 미즈키씨가 있었다.


「카에데씨는…」

「소파에서 재워뒀어. 나 참, 별일이네…」

「번거롭게 죄송해요…그리고 감사합니다」

「됐어,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 정도뿐이니까. 계산해둘 테니까, 데리고 돌아가」

「…네」


…카와시마 미즈키씨는, 그렇게까지 나이차가 나는 것도 아니면서 언제나 의지 되는 언니로.

퐁-퐁- 머리를 어루만져진 후에야, 앞머리가 흐트러지고 있었다는 걸 깨닫는다. 그렇지만 그것도, 미즈키씨가 그대로 고쳐 주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그런 얘길 하고 방을 뒤돌아보고, 작게 웃은 후, 그러면 다음에 봐, 하고.

……카에데씨가 미즈키씨를 왜 잘 따르는지, 이해가 된다.


(카에데씨…)

고개를 숙이고, 그녀와 교대하듯 개인실로 향한다.
불투명한 유리문을 열면, 테이블 너머에서 누워 있는 카에데씨의 모습.

…안색이 나쁜 건 아니다.
토한 느낌도 없을 것 같아 안심하는 한 편…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텅빈 위스키 병의 양에, 심장이 차가워졌다.


「카에데씨…?」


불러도 대답이 없어서, 테이블 옆에 놓인 소파 앞에 선다.
주저앉아 시선을 맞추니, 약간 괴로운 듯한 얼굴을 하고 있는 카에데씨.

…위스키,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면서.
뭔가 싫은 일이 있었습니까?
…내가 곁에 없었을 때에.


「…카에데, 씨」


만나고 싶었다……그렇지만.
이런 괴로운 듯이 잠자는 얼굴을 보고 싶은 건 아니라서, 뺨에 걸리는 머리카락을 느긋하게 쓰다듬고 귀에 걸쳤다.
평소보다 조금 붉은 귀는 조금 신선해서, 빙글빙글 휘몰아치는 불안함과 만날 수 없었던 2일 간의 그리움이 가슴 속에서 섞여 간다.

카에데씨.
일어나 주세요.
…돌아, 왔으니까요.


「……응」

「아……카에데, 씨?」

「…아,……미유…씨…?」

「네, 일어나셨나요?」


미간에 꾸욱-하고 주름이 잡힌 뒤, 희미하게 눈이 열린다.
희미하게 초점이 맞지 않는, 긴 속눈썹에 숨겨진 눈동자.

나를 한동안 멍하니 바라보고, 작게, 작게 웃었기에 두근 거렸다다.


「…취하면, 환영까지 보이는 거네요」

「…환영이 아닙니다, 저에요」

「거짓말입니다, 그렇지만…아직 내일이 아니에요…?」

「……돌아왔습니다.」


…만나고 싶어서.

거기까지 말할까 고민하고 있던 순간, 카에데씨가 머리를 받치지 않은 쪽의 팔을 허공에 뻗는다.
힘이 들어가지 않은 채, ㅤㅊㅑㅅ-하고 손이 나의 뺨에 닿았다.

더듬, 더듬 하고.
마치 나를 확인하는 듯 만져오기에, 그대로 가만히 있으니 엄지가 아랫입술을 덧그린다.
…키스하기 전 카에데씨의 버릇이지만, 지금은 마치 빠지려고 하는 손을 다시 잡으려고 하는 아이 같아서.


「카에데씨, 일어나셨나요? 택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돌아갑시다?」

「으……미유, 씨?」

「네, 미유 입니다, 카에데씨」


뺨에 덮고 있는 손에, 자신의 손을 겹친다.
체온은 언제나 대로, 겨우 또렷해진 표정에 겨우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카에데씨의 손가락 끝에 힘이 들어온다.
왜 그러세요? 그렇게 묻기 전에, 카에데씨의 입이 열려.


「아……」

「…카에데씨?」

「……미유, 씨」

「네」

「돌아, 온 ,건가요…?」

「…네」

「정말로…?」

「…? 네, 정말로」


순간.
주르륵- 하고 카에데씨가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엣…카, 카에데씨!」

「미유, 씨……」

「네, 저기, 그게…카에데, 씨…」


흘러넘치는 눈물을 닦을 생각도 하지 않고 나의 이름을 불렀다.
참지 못하고, 비어있는 한 손을 펴 그 눈매를 닦는다.

타인의 눈물에 닿는 건 처음이었기에, 그 따뜻함에 놀랐다.
괜찮습니까? 무슨 일입니까? 어딘가 아픕니까? 하고.

힘이 들어간, 카에데씨의 손가락 끝이 조금 아프다.


「미안해요, 무심코…」

「아뇨, 그게…괜찮…습니까?」

「네, 괜찮아요…술을 마시면, 쓸데없이 눈물이 많아지게 되서」

「…네」


카에데씨.
…하나 물어도 괜찮습니까.

눈물을 닦은 손으로, 조금 주저한 뒤에 그대로 카에데씨의 머리를 어루만진다.
가늘고 부드러운 머리카락이 손가락을 스치는 감촉, 마치 강아지나 고양이를 어루만지는 듯한 기분, 카에데씨는 웃음을 띄며 다시 조용히 눈을 감았다.


「어째서, 이런…안 좋은 일이라도 있었습니까…?」

「……네, 있었습니다」

「…나에겐 말할 수 없는 것, 입니까?」

「…미유씨」


…잠꼬대 같다.
뇌를 술에 담근 것 같아, 이렇게 될 때까지, 어째서.

나에게 아무것도 말해 주지 않는 건, 내가 믿음직스럽지 못하기 때문에? 그렇지 않으면, 나에 대한 거라서?
카에데씨, 적어도 그 정도만이라도 가르쳐주지 않겠습니까.

조금 붉어져 버린 카에데씨의 눈매.
얇게 열린 입술이, 지금은 슬픔조차 담겨 있는 듯했다


「…미유씨, 저기요」

「……네」

「…취해버리면, ……외롭다, 고 말할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하지만 결국…미유씨의 전화조차도, 받을 수 없었습니다」

「……」

「…한심, 하네요」


…혼잣말 하듯, 그렇게 말한 후.
후훗 하고 작게 웃는 카에데씨의 소리가.

……너무도.
너무나도, 내 가슴을 강하게 눌러왔다.


「외롭다」 라니.
카에데씨의 목소리로 들을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하지 못 했다.



「……카에데씨」

「…네」

「외로, 웠던…겁니까…?」

「…네, 무척」

「…저…저기, 」

「……」

「……카에데, 씨」


지긋-하고, 무척이나 눈꺼풀 안쪽이 뜨거워진다.
이렇게 될 때까지 하지 않으면 그런 연인 다운 말도 할 수 없는 눈앞의 이 사람이, 몹시나 애처롭고, 안타까워서.

어떻게 하면 될까, 어떻게 말해야, 이 사람은 좀 더.

좀 더, 제대로.


「…카에데씨」

「……」

「나도…외로웠습니다」

「……」

「…가지 말아달라고, 해줬으면 했습니다」

「……」

「……카에데씨」


좋아합니다.
나는 카에데씨를, 정말 좋아하니까.


「…좀 더, 응석부려주세요……」


닫힌 카에데씨이 눈에서, 또 한 방울 눈물이 떨어진다.
떨고 있는 한심한 자신의 소리가 들리고, 그 모습에 끌려 얼굴을 대었다.

눈가에 입술을 대고, 희미한 쓴 맛을 느낀다.
어째서.

어째서, 이 사람과 멀어질 수 있는 걸까.
나는 평생, 이 사람에게 잡힌 채로 상관없으니까.


「……미유씨」

「네…」

「상냥, 하네요」

「…카에데씨니까, 에요」

「…역시, 환상이 아닐까나」

「……」

「만약, 그렇다면…나, 미유씨에게 말하고 싶었던 게 있습니다」

「…네」


언젠가, 결혼하지 않겠습니까.

…우리가 더욱, 파트너로서 서로 지지하고, 연인으로서 서로를 원해.
그 뒤에 뭔가가 더 있다면……거기에, 둘이서 가지 않겠습니까.


「……네」


맹세의 키스는, 눈물과 술이 섞인 맛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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