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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이렇게나 일상적인 이야기 - 제 2화, 그 열두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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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14, 2016 22:16에 작성됨.

원본 링크 (ハーメルン의 満足な愚님 作 《かくも日常的な物語》韓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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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성어 번역이 너무 힘들어서 그냥 일본어 의성어를 집어넣었습니다.
세상에 누가 "믓키〜!" 하면서 비명을 지르냐고요? 그거야 당연히 미나세 이... 당신 누구야? 읍읍!! (작성자가 어디론가 사라진 문서입니다)




제 2화 그 12번째

「안타깝네, 그거 론이야」

「우와아아아아아아아! 또냐! 또 한 방에 뒤집었어!」

「리치 1발, 더블 통(동) 혼이쯔(혼일색) 잇키쯔우칸(일기통관) 아카(적)1 도라2…… 미안, 우라 넘어간다. 13한(판) 카조에야쿠만(헤아림역만)이다」

「거짓마아아아아알!」

「두 개 나왔으니까 안전패라고 생각하다니, 한없이 어리석구나. 지고쿠단키(지옥단기)를 머리에 넣어 두도록」

「4, 4연승이라니. 세다……」

「믓카〜!너도 칭찬할 게 아니라 뭐라고 말 좀 해 봐!」

「하, 하지만 부장, 저 사람 엄청 잘 하는데……」

「어찌할 것 없지 않나. 어딘가의 누군가가 멋대로 시켜 준 덕분이다」

「믓키ー! 부스스한 천연곱슬 주제에ー!」

「그 부스스한 천연곱슬한테 탈탈 털린 건 누구냐……」

문이 그리 두껍진 않은 건지, 문 앞에 서자 안의 대화가 거의 고스란히 들려왔다. 위를 보니 씌여 있는 "마작부"그리고 낮익은 목소리

「어라……?이 소린……?」

옆에 서 있던 마코토가 말했다. 아무래도 마코토도 눈치챈 모양이다.

「쟨 어디 갔나 했더니 이런 데 있었나……」

「일단, 들어가 보자」

「응, 그러자」

마코토의 말에 히로토가 동의한다.

철컥, 하고 마작부 부실 문 손잡이를 돌린다.

「어라, 또 참관? 올해는 많이 오네. 작년이라던가 전혀 안 왔었는데」

부실 중앙에 자동탁자 하나. 그 주위에는 의자 4개와 책상. 그 중 하나, 문에서 바로 정면 쪽에 앉아 있던 여자아이가 반응한다.

갈색 쇼트 헤어. 짧게 친 앞머리 오른쪽에는 분홍색 머리핀. 마코토보다 살짝 긴 머리다. 눈도 크고, 속눈섭도 완전 길다. 단발머리에 활기차 보이는 목소리가 마코토랑 상성이 좋을 성 싶다. 목소리만 들어도 그녀인 걸 알 수 있다. 아까의 억울한 듯한 그 말의 주인은.

「응? 이런, 너희들인가……」

이번엔 그녀의 반대편. 문을 등지고 있던 사람이 뒤돌아선다. 뒷머리만 봐도 누군지 알아볼 수 있는 곱슬골슬함. 우리 그룹의 정보실을 책임지는 괴인이 있었다.

「S씨! 안녕하세요!」

「아아, 히메. 오늘도 기운차 보이는구나, 누구보다도」

「네! 저는 기운차기로 제일이니까요!」

「여어, S. 너 여기 있었냐」

「오랫만이네. 히로토. 역시 너랑 미즈키랑 같이 여고를 돌아볼 수 있을 리가 없었지. 바로 여고생 인파에 떠밀려 헤어지게 될 테니」

「아니, 나보다 미즈키가 더 인기 좋았는걸」

「흠, 넌 오십보백보라는 말을 모르는 건가. 뭐 난 아무래도 괜찮다만」

「잠깐, 또 누구 왔나 싶었는데 너 아는 사람이었어? 게다가 멋지게 생긴 사람이 둘이나 있잖아! 소개하도록 해!」

마코토와 히로토의 얼굴을 보고 나서, 갈색 머리의 여자아이가 대화에 끼어들었다.

「소개할 것도 뭣도 없이, 같은 대학 애들과 그 여동생에, 그 친구다」

SSK에겐 소개할 마음이 없는 건가. 확실히 나나 히로토는 같은 대학 다니는 애들이고, 유키호 짱이나 마코토도 여동생과 친구인 건 맞긴 한데, 사람에게 소개할 땐 좀 엇나간 듯한 느낌이 없지 않아 있다.

「헤에ー.앗, 나는 미나미여고 마작부 부장, 키리시마 아카네(桐島 茜). 잘 부탁해! 그리고, 여기 옆에 앉아 있는 애들이 우리 부원이야!」

활기차게 키리시마 씨가 자기소개를 한다. 활발할 듯한 미소다.

거기에 따라 우리들도 적당히 인사를 한다. 그 와중에 마코토가 여자라는 걸 듣고 좀 놀란 것 같았다. 확실히 남자 옷을 입고 있으니, 보이시하다기보단 남자같다고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마코토는 좀 심란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다. 남자로 착각받는 게 싫으면 머리를 기르거나, 여자 옷을 입거나 하면 될 것을…….뭐, 그 부분은 마코토도 생각이 있겠지. 여심과 가을 하늘. 난 잘 모르겠다.

「근데 SSK, 여기서 뭐 하고 있던 거야? 듣자하니 꽤 하던 모양인데」

조금 마음에 걸리던 걸 물어 본다.

「아아, 처음엔 히로토와 미즈키랑 헤어져서, 사람이 적은 쪽으로 왔더니 이 건물로 들어왔고, 시험삼아 들어다 본 뒤에 심심풀이로 마작을 했던 것이다」

SSK도 사람 많은 걸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니, 인파를 피해 여기까지 왔단 건 납득이 간다.

「적당히 치고 다른 데로 갈 생각이었다만, 얘들이……, 아니 저기 저 부장이 풀어주질 않아 질질 이 시간이 되도록 마작만 하고 있었던 거다」

「너가 바로 졌으면 바로 풀어줬을 텐데!」

「미안하게 됐군, 승부에선 봐 주는 거 없는 게 우리들의 마음가짐이다」

SSK는 미안한 기색 없이 말한다. SSK는 마작을 비롯한 테이블 게임에선 우리 팀 내에서도 미즈키와 톱을 다툴 정도로 잘 나간다. 나나 히로토가 딱히 마작이 됐든 장기가 됐든 못 하는 건 아니지만, SSK나 미즈키랑 비교하기엔 문자 그대로 격이 다르다. 마작에 대해 말해 보자면, 미즈키는 타고난 운빨로 커버하고, SSK는 관찰력과 디지털적인 사고로 거의 지는 일이 없다. 결과적으로 아주 높은 확률로 히로토 아니면 내가 꼴등이 된다. 하긴 SSK, 옛날에 프로보다 세다고 그랬지. 마작부가 어느 정도 레벨인지는 몰라도 최소한 프로보다는 못  하겠지. 그 시점에서 SSK에게 털리는 건 확정이다.

「우와아아아아! 다시 생각하니까 화가 끓어올랐어! 다시 한 번 승부해」

「미안하다만, 이 이상 해 봐야 너희들은 나를 이길 수 없어. 게다가 나도 여기에만 있기도 뭐하니, 이제 가도록 하지」

참 일관성 있게 거침없는 남자있세. 그게 좋은 건지 나쁜 건진 잘 모르겠지만, SSK“답다” 라곤 말할 수 있겠다.

「믓카ー!잠깐, 너 말야! 이번에는 눈 앞에서 놔 주지만, 언젠가 반드시 재전하도록 해! 그 땐 탈탈 털어 줄 테니까!」

휙 하고 SSK에게 집게손가락을 뻗으며 키리시마 씨가 말했다.

SSK는 살짝 입가를 올리며, 그건 기대되는 군, 하고 중얼거렸다.

「앗. S 씨, 괜찮으시다면 잠깐 같이 돌아디니는 건 어떠세요?」

「흠, 히메의 제안은 꽤나 매력적이다만, 하기와라 유키호는 괜찮은가. 나는 저 플레이보이나, 히메의 오빠처럼 따뜻함이 넘쳐나는 태도로 사람을 대한다던가 하지는 못한다」

사람 사귀는 건 나도 못 한다. 대학에서도 믿고 맏길 애들은 평소 그 3명뿐이다. 어라? 역시 이런 식으로 생각하면 나 친구 적은 거 아냐?

유키호 짱은 작게, 남자에 익숙해지자, 남자에 익숙해지자 하며 내 옆에서 중얼거리고 있었다. 그녀도 그녀 나름대로 많이 노력하고 있는 것 같다. 힘내라! 나는 응원밖에 못 해 주지만. 그래도, 그녀에겐 힘내주었으면 한다. 아이돌 앞으로도 계속하려면 꼭 넘어야 할 벽일 터다.

「유키호, 괜찮아?」

「응! 괜찮아, 마코토 짱!」

힘차게 마코토의 물음에 대답한다.

「그거 다행이군. 그럼 그 말에 따르도록 할까. 남은 약간의 시간 동안 잘 부탁한다, 하기와라 유키호」

「앗, 네에에…….저야말로…… 잘 부탁드려요오」

SSK랑 이야기를 나누는 건 아무래도 아직 어려운 듯, 옆에 있던 내 옷 소매를 꼭 붙잡고 들릴 듯 말 듯한 목소리로 대답하는 유키호 짱.
신뢰받고 있는 것 같은데, 정말 귀엽다.

부디 유키호 짱 같은 여친이 생길 수 있도록 절실하게 바라 본다.

이렇게저렇게 SSK라는 동료를 얻은 우리들은 앞으로 남은 동아리동 4층을 같이 돌기로 했다.

마작부실을 나올 때, 키리시마 씨한테 "재전을 하려면 연락처를 알아야 할 것 아냐!"하면서 SSK가 연락처를 받았다. 납득이 안 간다. 평범하게 보면 친구에게 봄이 왔다고 기뻐해야 할 장면인 것 같은데, 솔직히 기뻐하질 못하는 내가 있다. SSK, 넌 이쪽이라고 생각했는데…….그런 내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그는 언제나처럼 담담히 연락처가 적힌 종이를 받았다. 세계는 불합리해! 라고 생각하며 내심 외친 나는 나쁘지 않을 터다.



역자 후기

역자는 마작을 하나도 모르기 때문에 (사키 -Saki- 도 보다 마작이 뭔지 모르겠어서 때려치움) 그 쪽 번역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다른 부분 번역이 멀쩡하다는 뜻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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