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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조용한 기도」

댓글: 7 / 조회: 2819 / 추천: 2



본문 - 07-13, 2016 09:15에 작성됨.

모가미 시즈카「……괜찮으세요?」

P「응. 지금 끝난 참이니까」

시즈카「끝났다니……」

P「예배당에서 하는 거라고 하면, 하나 밖에 없잖아?」

시즈카「혹시, 기도하셨나요?」

P「혹시, 웅크리고 있는 것처럼 보였어?」

시즈카「동전이라도 줍고 있는 줄 알았어요」

P「……그렇구나」

시즈카「농담이에요」

 

시즈카「넓네요, 여기」

P「그렇네……시즈카는 여기 오는 게 처음인가」

시즈카「네. 토모카씨의 친가에 예배당이 있다는 건, 전부터 들어왔지만……」

P「꽤나 장관이지? 햇빛이 비치면 말이야, 스테인드글라스가 좀 더 아름답게 빛나」

시즈카「오늘은 볼 수 없네요」

P「뭐, 비가 내렸기에 왔으니까. 어쩔 수 없지」

시즈카「운이 좋다……고 할 수 있을까요?」

P「비를 안 맞은 건 운이 좋은 건 아냐?」

 

시즈카「토모카씨는?」

P「부모님을 불러온데」

시즈카「그래서, 혼자 있게 돼서 기도를?」

P「뭐, 가끔은 이런 곳에서 하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어서」

시즈카「그런가요」

P「시즈카도 어때?」

시즈카「……그렇게 가벼이 해도 괜찮은 건가요?」

P「글쎄」

시즈카「글쎄, 라니」

 

시즈카「……뭘, 빌고 계셨나요?」

P「알고 싶어?」

시즈카「됐어요」

P「그렇습니까」

시즈카「저하고는, 관계없으니까」

P「그렇게 생각해?」

시즈카「네」

 

시즈카「빌지 않아도, 분명 이루어질 테니까요」

P「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어」

시즈카「프로듀서도, 그렇죠?」

P「으~음……」

시즈카「혹시」

P「때로는, 비는 것도 중요해」

시즈카「……역시, 아직」

P「시즈카가 믿음직스럽지 못한 게 아냐」

시즈카「어?」

P「그렇게 말할 거라 생각했어」

 

P「분명 기도하는 것보다, 스스로 이루는 게 더 좋아」

P「거기다 빌어봤자, 이루어지지 않는 것도 있어」

P「하지만 말이야……상관없잖아, 빌어도」

P「예를 들어, 내일이 맑기를」

P「예를 들어, 내일 아주 약간 행운이 있기를」

P「예를 들어, 내일 누군가가 무사히 하루를 끝내기를」

P「그런 것 정도는 말이야」

시즈카「그런, 걸」

P「예를 든 거야. 사실은 동전을 주울 수 있기를 바라고 있었을지도 몰라」

시즈카「……성과는 있으셨나요?」

P「10원도 못 주웠어」

 

시즈카「기도, 인가요」

P「……시즈카도 동전 줍기?」

시즈카「아니에요!」

P「농담농담」

시즈카「저도, 조금, 빌어볼게요」

P「흐으응」

시즈카「……받기만 하는 건, 싫으니까요」

P「무슨 말 했어?」

시즈카「아니요, 아무것도」

 

P「오」

시즈카「왜 그러세……요……」

P「비, 그친 것 같아」

시즈카「예뻐……」

 

 

P「……뭔가, 스테이지에 서 있는 거 같은데」

시즈카「제가, 말인가요?」

P「으~음……우리들?」

시즈카「프로듀서가 스테이지에 서다니」

P「있을 수 없지」

시즈카「있을 수 없죠」

 

P「자, 여기서 보고 있을 테니, 한 곡 정도 불러도 괜찮아」

시즈카「예배당은 조용히 해야 하는 곳이에요」

P「노래 정도라면 괜찮지 않으려나? 그치, 토모카」

토모카「너무 시끄럽지만 않으면 상관없어요~」

시즈카「토모카씨, 어느새」

시즈카「……그럼 요청에 응하여, 조금만」


시즈카「모가미 시즈카, 부르겠습니다」

 

 


 ―― 선명하고 생생한 빛 속, 시즈카가 숨을 들이쉰다.

 ―― 듣고 있다면, 부디 이루어줬으면 한다.

 ―― 그녀의 내일이, 무사히 계속되기를.

 ―― 그녀가 아이돌로서, 마지막까지 빛나기를.

 ―― 예배당 안을, 그녀의 드높은 가성이 채워간다.

 ―― 부디, 부디. 내일도, 그녀의 곁에 있을 수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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