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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카 오른쪽 손목시계2

댓글: 15 / 조회: 2379 / 추천: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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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9-03, 2013 23:56에 작성됨.

10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8(月) 23:19:39.04 ID:VNSOH9Az0

프로듀서씨는 자신의 오른손을 보고 있었습니다.

아, 시계가 없다

「세 명 모두, 다치진 않았어?」

다행히도, 우리들에게 부딪히지는 않았습니다.

「도대체 뭐가 날아간 거야?」

「미안, 시계가 날아간 것 같아」

서둘러 주위를 찾아 봤지만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물 소리가 들렸으니까 싱크대 속일까, 했지만 없었습니다.

달리 물소리가 날만한 곳은…주전자가 눈에 들어 왔습니다.

뚜껑이 빠져 있었습니다. 안을 보니 익숙한 시계가 차 속에 잠겨 있었습니다.


10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8(月) 23:23:18.97 ID:VNSOH9Az0

「프로듀서씨 이 안에 있어요」

살짝 꺼내 봅니다. 유리에 큰 금이 가있었습니다.

수건으로 닦아 보니까, 안 쪽까지 물이 들어갔습니다.

초침은 움직이지 않습니다.

시계를 드리니 프로듀서씨는 한숨을 쉬며 시계를 조작하지만 움직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부서졌나…어쩔 수 없지…수리를 맡기는 걸로 할까」

말투는 평범했지만, 심하게 낙담한 모습입니다.

「오빠, 그거……」

「놀라게 해서 미안」

아미를 부드럽게 어루만지면서도, 그 오른손은 어딘가 붕 뜬 느낌입니다.

오늘은 프로듀서씨에게 운이 없는 날일지도 모릅니다.

아쉬운 듯 시계를 손수건에 싸서 가방속으로 넣습니다.

그 모습을 본 제 마음 속에는 큰 응어리와 약간의 안도감이 남았습니다.


10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8(月) 23:28:35.58 ID:VNSOH9Az0

오늘은 지방 놀이공원에서의 단독 라이브 이벤트였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대부분이 토크였고, 한 시간 반 동안 부른 곡은 두 곡

좀 더 노래하고 싶었지만, 밤에 다른 업무가 있었기 때문에 포기했습니다.

이전에 같은 장소에 같은 이벤트를 했을 때는, 다른 목적의 손님이 중심이었습니다만

지금은 저를 보러 와주신 분들이 중심이었던 같아서 조금 주목받고 있구나-라고 실감했습니다.

별 일 없이, 주최자분께도 인사를 하고 업무종료입니다.


10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8(月) 23:32:38.07 ID:VNSOH9Az0

무사히 시간에 맞춰서 신칸센에 탈 수 있어서 안심-

신칸센의 좌석은 지정석입니다. 저번에는 자유석이었었는데. 상당히 업그레이드되었습니다.

「오늘은 좋은 이벤트 였어」

옆에 앉은 프로듀서씨가 차를 건네 주었습니다.

「손님도 스탭분들도 좋은 사람뿐이었어. 대성황이라고 말해 줬어」

「스탭분들도 전에 있던 분들은 기억해 주셨어요」

「그랬지, 그래도, 더 노래하고 싶었던 것 같던데?」

「토크가 너무 탄력을 받아 버려서」


10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8(月) 23:37:19.66 ID:VNSOH9Az0

프로듀서씨와 이야기하고 있는 도중, 가방속에서 진동음이 울립니다.

「아, 치하야짱 전화네」

「저쪽에 공간이 있으니까 그 쪽으로가서 통화해」

저는 자리를 비우고 열차칸 사이로 이동합니다.

「여보세요, 치하야짱?」

『하루카, 조금 물어보고 싶은 게 있는데, 괜찮아?』

치하야짱의 말과 함께 그 뒤에서 들리는 어쩐지 좋지 않은 분위기

히비키짱과 마미의 함성이 들린다

『시럽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으면 해서』



10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8(月) 23:43:05.75 ID:VNSOH9Az0

「시럽이라면 냉장고에 가득 만들어 뒀을텐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분명 전부 없어진거겠죠

며칠 전에 그렇게나 만들었는데, 벌써 없어지다니

『가나하씨가 조금 흘려버려서…』

『치하야도 흘렸다구!』

『히비킹이 원인이라구우!』

아아, 왠지 싸움이 생길 것 같은 분위기네

「우, 우선 레시피를 가르쳐 줄테니까, 메모해 둬」


106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8(月) 23:46:30.22 ID:VNSOH9Az0

아무래도, 햄조 때문에 히비키짱이 시럽이 담긴 통을 시원하게 쏟아버린 것 같습니다.

거기에 마미와 치하야짱이 와서 냅다 넘어진 것 같습니다.

테이블에 놓여져 있던 나머지도 그 충격으로 쏟아져 버린 것 같습니다.

『고마워, 하루카. 모처럼 만들어 줬는데, 미안해』

「으응, 치하야짱이 다시 만들어 주는 거니까, 신경 쓰지 않아」

『언제쯤 돌아 와?』

「에, 그러니까 앞으로 2시간 정도 후에 도쿄에 도착할테니까…5시 정도에 사무소에 갈 것 같아」

『기다리고 있어, 그 때까지 반드시 전부 만들어 놓을테니까』

치하야짱은 그렇게 말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냄비, 태우지 않았으면…


107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8(月) 23:51:33.68 ID:VNSOH9Az0

돌아와 보니 프로듀서씨가 새근새근 잠이 들어 있었습니다.

깨지 않도록 다리를 넘어서 천천히 조심조심

자는 척, 일 리는 없겠죠?

지이-

가만히 쳐다 보지만, 고른 숨소리만 들릴 뿐

아주 무방비하고 기분 좋게 보입니다.

오늘은 일을 매우 빨리 시작했고, 더위도 한층 더 기승을 부렸기 때문에 지친 것 같습니다.

프로듀서씨, 수고하셨습니다.


108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8(月) 23:54:38.55 ID:VNSOH9Az0

만약, 미키라면 어떻게 했을까

그런 생각이 뇌리에 스쳤습니다.

눈 앞에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기분 좋게 자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닥치게 되면 미키는 어떻게 할까

모든 일을 솔직하고 직구로. 일도 사랑도 잠도 누구보다 솔직하게

나에게는 너무 대담하다는 생각도 아무렇게 해버리는 정도니까, 키스…해버릴지도

……미키는 그렇지 않을까나- 그렇게 보여도, 꽤 청순파이니까

어느 쪽이 위험하냐고 하면, 아즈사씨가 『어라어라~ 무심코~』 라고 말할지도

후훗, 이상한 생각을 하는 자신 때문에 큰 소리로 웃을 뻔 했습니다.


109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00:01:17.13 ID:yrBj5uez0

시선을 떨어뜨리고 오른손을 봅니다. 가죽 벨트 시계입니다.

지금 매고 있는 시계는 시계 가계에서 빌린 대체품

프로듀서씨의 중요한 손목시계는 수리중입니다.

안 쪽의 중요한 부품이 망가졌어요-라는 것 같아서, 아무래도 본사에 보낼 필요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당분간은 이대로.

프로듀서씨, 유감이네요

하지만 역시 다른 시계를 차고 있는 프로듀서씨는 왠지 다른 느낌이 듭니다.

뭔가를 할 때마다 시계를 보고 시간을 신경쓰고 있습니다.

그렇게 몇 번이나 보지 않아도 시간은 항상 일정하게 흐르고 있는데


11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00:10:35.68 ID:yrBj5uez0

역시, 이 시계는 프로듀서씨의 신뢰를 아직 얻지 못한 것 같습니다.

오른손에 하고 있지만, 어디까지나 임시라는 의식이랄까요

음- 그 시계는 나보다도 훨씬 길게 프로듀서씨 곁에 있었으니까

내가 모르는 일도, 많이 많이 함께 보았겠지요

한숨을 쉬고 머리를 왼쪽으로 기울여 잠자고 있는 프로듀서씨의 팔에 기댔습니다.

저도, 그 시계처럼 프로듀서씨의 첫 번째가 되고 싶어요

「무리겠네요, 이렇게 시계를 질투하고 있는 저 같은 아이….응?」


11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00:13:02.09 ID:yrBj5uez0

엣? 내가 지금 뭐라고 한거지?

시, 시계에 질투!?

미키와 다른 사람들은 그렇다치더라고, 시, 시계에 질투?

사람도 아닌 물건한테 질투라고……?

누구보다 프로듀서씨와 계속 함께 있는 매우 소중한 시계

기신, 떼어놓지 않고 오른팔에 매어져 있는 시계

이야기를 들었을 때, 조금 부럽다는 생각은 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의식하고 있었던걸까

뭐랄까…부끄럽네요…엄청 부끄럽네요

만약 이 곳이 내 방이라면, 배게에 얼굴을 묻고 뒹굴거릴 것입니다.

누군가에게 알려져 버리면, 죽을지도 몰라요


11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00:14:47.10 ID:yrBj5uez0

하지만, 그 정도로 프로듀서씨를 좋아하는 걸까

시계 하나에 이렇게 질투해 버릴 정도로

분명히, 그 마음은 미키에게라도.....아니, 누구에게라도 지지 않아요

지금, 프로듀서씨의 애인은 없을 테니까…그렇다면 조금 정도는 괜찮겠죠

저는 고른 숨소리를 내는 프로듀서씨의 오른손에 제 왼손을 겹쳤습니다.

따뜻한 느낌이 왼손에서 전해져 옵니다.

이게 지금 내가 힘껏 낼 수 있는 용기

시계씨, 고마워요. 약간은 가까워진 것 같아요


11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00:15:55.44 ID:yrBj5uez0

사무소에 돌아오니, 달콤한 향기와 탄 냄새가 동시에 덮쳐왔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냄비 바닥은 아주 검게 눌어 붙었습니다.

아무래도, 끓이고 있는 동안 바닥의 시럽을 청소하려고 방치해버린 거겠죠

냄새를 맡은 코토리씨가 알렸지만 그 때는 이미….

냄비 바닥에는 훌륭한 숯이 있었습니다.

코토리씨는 베이킹 소다와 새로운 냄비를 사러 간 모양입니다


11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00:16:59.09 ID:yrBj5uez0

히비키짱과 마미는 바닥을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습니다.

뭔가 하고 보니, 개미 몇마리가 줄을 지어 이동합니다.

「역시, 개미도 귀엽네에」

「히비킹은 너무 아무거나 다 귀여워한다구?」

「동물만 그런거라구!」

아니아니, 빨리 청소하지 않으면 개미 투성이가 될 거라구!


11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00:18:47.38 ID:yrBj5uez0

치하야짱은 시중에서 파는 시럽을 끼얹은 빙수를 만들어 주고 있었습니다.

「미안해, 하루카. 실패해 버렸어」

치하야짱이 미안하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또 내가 만들면 되니까, 괜찮아. 하지만 다음에는 쭉- 제대로 보고 있지 않으면 안 돼」

「그 문제 말인데……」

재도전을 하려는 걸까?

「오늘 밤에 우리집에서 다시 만들려고 해. 그래서 괜찮다면 하루카가 도와줬으면 하는데…」

「그럼 오늘 일이 끝나면 치하야짱네 가자!」

「재료는 내가 준비해 둘게」

「응, 많이 많이 만들자!」

다음날, 저는 등유탱크에 가득 찬 시럽을 사무소로 옮겼습니다.


119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1:16:40.31 ID:yrBj5uez0

여름 765 올스타 라이브가 끝나고 좌충우돌했던 날들에서 조금 해방되었습니다.

그 때부터 2주간은 계속 합동 레슨뿐이었습니다.

연습을 빠지면 일을 하고 돌아와서 훈련

기다려 주지 않는 까마귀와 토끼를 따라 잡는 것처럼 모두 함께 노력했습니다.

그런 노력의 보람일까요, 라이브는 대성공으로 끝나고 또 한걸음 톱 아이돌에 가까워 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무리를 한 모양인지 그 반동으로 저는 이 3일동안 건강이 나빠졌습니다.

그래서 사무소에 온 건 오랜만이기도 합니다.

오늘부터, 다시 열심히 하겠습니다!


12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1:22:41.01 ID:yrBj5uez0

「그런데, 어떻게 된 거지? 이거?」

기합을 넣어서 온 건 좋았지만, 갑작스런 서프라이즈

저는 옆에서 허둥지둥하는 코토리씨에게 물어 봤습니다.

「나, 나도 전혀 몰라」

「에, 모르시는 거에요?」

「나도 지금 돌아와서. 그래서 왜 이런게 있는지는……」

두 명이 함께 보고 있을 때

「야요이---━━━야요이---━━━」

거기에는 바닥에 주저앉아서 굵은 눈물을 흘리는 이오리의 모습이 있었습니다.


12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1:27:12.90 ID:yrBj5uez0

평소의 이오리라면 상상도 못할 통곡입니다.

머리를 휘청거리면서 왠지 야요이를 부르고 있습니다.

얼굴도 새빨갛고, 술이라도 마신걸까, 의심될 정도입니다.

「이오리, 야요이랑 싸움이라도 한거야?」

「하루카아-야요이는?」

코토리씨가 봅니다. 오늘은 평소와 같이 요리 프로그램의 수록같습니다.

이 시간에는 야요이의 고정 프로그램 수록이 있습니다.

이오리도, 그 정도는 알고 있을텐데..

「에-지금은 항상 있는 방송의 녹화에 가 있어서, 여기는 없는데.」

「야요이---━━━」

너무 류구코마치의 리더같지 않은 모습

왠지 귀여워서, 조금 코토리씨의 기분을 알 것 같습니다.

이런 이오리라면 확실히 집에 가져가고 싶습니다. 조금 시끄럽겠지만.


12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1:47:01.73 ID:yrBj5uez0

하지만 이오리가 이렇게까지 울다니, 그야말로 대사건일지도

「이오리, 야요이랑 싸우기라도 한 거니?」

「하루카, 야요이, 귀여워어」

야요이가 귀여워서, 울어? 뭐가 뭔지 모르겠습니다.

「그건 알고 있지만, 왜 이오리가 우는 거야?」

「흑, 흐윽- 야요이가, 야요이가---━━━」

「야요이가 어쨌는데?」

「엄청 좋아」

철썩.

이마를 치니까 좋은 소리가 납니다.


12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1:53:57.94 ID:yrBj5uez0

어떻게 봐도 이상합니다. 혀가 제대로 움직이지 않고 이성이 없습니다.

정말로 술을 마시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럴 때, 가장 의심이 되는 건 역시 코토리씨

그렇지만, 아무리 코토리씨라고 해도 갑작스럽게 이런 일을 하지는 않을텐데…?

만약 코토리씨라면, 여기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카메라가 돌고 있을 겁니다.

「어, 어쩌지…우, 우선 프로듀서씨랑 리츠코씨에게……」

허둥지둥, 두 사람에게 연락했습니다.

그렇다면 실수로 먹은 걸까

테이블 위에는 오렌지 색의 시럽이 든 용기와 다 먹은 팥빙수 용기뿐

냉장고를 열어서 찾아봤지만 그 중에서 술 같은 건 없었습니다.

꼼꼼히 보통음료나 시럽이 빈틈없이 놓여 있습니다


12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1:57:16.32 ID:yrBj5uez0

술같이 보이는 술은 없습니다.

아무리 이오리라도 요리용 술에 손을 대지는 않았을테고

주방 싱크대에서도 그런 냄새는 나지 않았으니까, 흘린 것 같지도 않습니다.

목격자가 없는 이오리 혼란사건? 이미 미궁입니다.

나중에 본인에게 직접 들으면 좋겠지만……

「야요이~야요이---━━━」

만약 기억이 남아있다면, 저와 코토리씨는 함께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겠습니다.


12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03:41.49 ID:yrBj5uez0



「이오리, 어떻게 된 걸까요?」

코토리씨는 검지 손가락을 입에 대고 잠시 생각하더니

「요즘 엄청 열심히 했으니까, 숨돌리기로…」

이거, 숨돌리기라고 말할 수준인가요?

「어쩌면, 스트레스를 받고 있던 걸지도 모르겠네요」

「스트레스를 받더라도 이런 일은 하지 않는다고 생각해요……」

코토리씨는 천장을 올려다 보며 말을 이었습니다.

「쫓기고 스트레스가 쌓여 버리면, 갑자기 울고 싶어질 때도 있는 거란다……?」

무언가에 쫓기고 있는 코토리씨는 먼 곳을 응시하고 있습니다.


126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10:10.81 ID:yrBj5uez0

어쨌든, 우선 이오리를 소파로 옮깁니다.

저는 이오리를 일으키려 했지만,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는 건지, 좀처럼 서주지 않습니다.

어쩔 수 없이, 양쪽을 안고 끌면서 데려 갑니다.

그 짧은 길에도 이오리는 야요이를 부르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그렇게도 야요이의 온기를 원하는 걸까

이오리는 생각보다 외로움을 잘타는 걸지도 모릅니다.

「야요이~야요이~…훌쩍」

나중에 녹음을 해두자, 야요이가 기뻐할 지도 모르니까


127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12:07.18 ID:yrBj5uez0

라고 생각하던 도중, 깨달았습니다. 미묘하게 알코올 냄새가 납니다.

역시, 술을 마셨구나. 그럼, 술은 어디에?

가능성은 역시 시럽이겠지요

이오리를 소파에 재우고, 시럽을 확인하려….

「하루카, 야요이는?」

이오리에게 붙잡혔습니다. 엄청 강한 힘으로 옷을 잡아 당깁니다.

「에, 아까 말했지만 오늘은 녹화를…」

「야요이이이이이!」

귓전에서 울지 않았으면 좋겠구나-하고


128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15:53.50 ID:yrBj5uez0

「코토리씨 그 시럽, 정말 그냥 시럽인가요?」

「잠깐 기다려 줘」

코토리씨는 시럽의 뚜껑을 열고 안쪽의 냄새를 맡더니

「왓, 이거, 희미하지만 술냄새가……」

누군가가 장난으로 시럽에 술을 섞은 것 같습니다.

장난이라고 하면 그 두사람이겠지만 이건 조금 악의적이라서 다르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거, 오렌지 주스가 섞여 있고, 달콤한 냄새 때문에 깨닫지 못한 걸지도」

코토리씨가 한 방울을 핥으며 확인

「꽤 약하지만, 스크류 드라이버 일지도」

과연 그 이오리도 레이디킬러에게는 이길 수 없나 봅니다.


129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19:55.29 ID:yrBj5uez0

「냉장고안은 괜찮을까요?」

「확인해볼게」

코토리씨는 솜씨 좋게, 하나씩 맛을 봅니다.

다양한 시럽이 나옵니다. 모두 각각 마이시럽을 만들어 놨으니까

일단, 나와 치하야짱이 노력했던 보람은 있는 것 같습니다.

「이것도 괜찮고, 이것도 괜찮고」

결국 술이 들어갔던 것은 처음 한 개뿐이었습니다.


13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23:11.08 ID:yrBj5uez0

코토리씨가 냉장고에서 꺼낸 시럽을 정리하는 걸 보고 생각났습니다.

냉장고에는 가득있었으니까. 그럼 혹시 이오리의 시럽은, 혹시 상온에서 있었던 걸까?

「코토리씨, 그 탱크 안은 어떤가요?」

「이거?」

이전 치하야짱이랑 같이 대량으로 만든 시럽을 채운 등유 탱크

모두 마음껏 먹고 있지만 아직도 많이 남아 있습니다.

그것은 당연히 상온에서 방치

네, 또 보기 좋게 발효되어 있었습니다.

765프로는…아니, 저와 치하야짱은 뜻하지 않게 술을 만들어 버린 것 같습니다.


13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26:31.81 ID:yrBj5uez0



「저기 하루카짱, 모처럼이니까 이거, 내가 마셔도 괜찮아?」

어쩐지 기뻐 보이는 코토리씨

「그건 괜찮지만…」

「만?」

「이오리, 어쩌죠?」

울음을 그치게 하기 위해서 우선 무릎에 앉혀두고 안아주고 있습니다.

등을 팡팡 두드려주면, 진정한 건지 울음을 그쳐줍니다

아직도 야요이의 이름을 부르고 있지만, 졸린건지, 코토리씨, 일단 안심

하지만 옷을 놔주진 않습니다. 어떻게 좀 해줘, 야요이-

「어차피 이렇게 된거, 한 장!」

플래시가 터지면서 사진을 찍습니다.


13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31:34.18 ID:yrBj5uez0

한 시간 정도 지났을 무렵, 프로듀서씨가 숨을 헐떡거리면서 돌아왔습니다.

「이오리는 어때? 괜찮은 거야?」

코토리씨로부터 연락을 받은 뒤, 곧바로 날아온 것 같습니다.

이오리가 새근새근 자는 모습을 보고 안심한 표정일 짓습니다.

더위와 조바심으로 프로듀서씨는 땀 투성이.

이건, 이오리를 몹시 걱정해 준다는 증거

프로듀서씨는, 역시 매우 상냥합니다.


13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34:02.92 ID:yrBj5uez0

「프로듀서씨, 타올이에요」

코토리씨가 흠뻑 젖은 손수건으로 땀을 닦고 있던 프로듀서씨에게 건네줍니다.

팔까지 흠뻑, 셔츠가 약간 비치면서 팔에 붙어 있습니다.

지금 프로듀서씨의 오른쪽 손목에는 임시인 가죽벨트의 손목시계

땀을 흡수해 조금 팽팽한 것 같습니다.

겨울에도 자주 땀을 흘리는 프로듀서씨에게 가죽벨트는 맞지 않을지도


13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37:27.06 ID:yrBj5uez0

「그래도, 모습이 부모자식 같네」

땀을 닦으면서, 프로듀서씨는 이오리를 안고 있는 저를 보고 말합니다.

이오리랑은 두 살 차이인데!!

「프로듀서씨, 저 아직 고등학생인데요…」

지이-하며 봅니다. 여기는 자매라는 반응이 보통이라구요!

「미안 미안, 다정하게 안고 있으니까」

평범하게 안고 있는 것 같았는데, 프로듀서씨에게는 그렇게 보였나 봅니다.

「뭐, 부모자식이라면 코토리씨 정도의 나이…………아」

코토리씨가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섬세함이 없었다구요. 최저


13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40:41.28 ID:yrBj5uez0

이오리 다행이야

저런 모습의 프로듀서씨가 봤다면, 바로 모두에게 퍼뜨렸겠지

그렇게 되면 이오리의 위엄과 내 생명 어느 쪽도 없어져 버릴테니까요

술 때문에 줄곧 눌러 왔던 게 폭발해 버린거네요

만취한 이오링은 손을 쓰기 힘드니까, 아직은 술을 마시지 말아줘

외로워 지지 않도록 조금 더 이렇게 있을 테니까, 안심하구

그 후에, 입이 가벼운 프로듀서씨를 혼내주자

그러니까….이번 일은 잊어 줘!


136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42:49.55 ID:yrBj5uez0

그 때, 전화가 울렸습니다. 프로듀서씨의 휴대폰입니다.

「네, 여보세요…에, 정말인가요!」

몸으로 표현할 정도로 기쁜 것 같습니다. 또 좋은 일이 잡힌걸까요

「그럼 내일 반드시! 꼭! 가지러 갈테니까, 부탁드립니다」

찾으러…이오리를 쓰다듬는 손이 멈춥니다.

「하루카, 내 시계 말야. 내일 온대. 기다리다 지쳤다구, 이제야」

프로듀서씨가 기쁘게 말합니다.

조금은, 제 심장이 죄어지는 느낌입니다.


137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45:57.26 ID:yrBj5uez0

일기예보상은 흐림입니다.

하지만 기차를 탄 후 바로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비의 기세도 세고, 그 덕분에, 역에서 사무소까지 달렸는데도 흠뻑 젖었습니다.

우우, 아침부터 운이 없네에

오늘은 아침부터 집을 나오는 게 귀찮았는데

이오리, 어제 일은 기억안났지?

그 때부터 코토리씨 교대로 일하러 갔으니까, 이오리와 만날 일은 없었습니다.

큰 불안감만이 남아 있습니다.

현관에서 나올 때 몇 번이나 주위를 둘러보고 아무도 없는 걸 확인할 정도

부디, 이오리의 기억이 없기를!


138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49:05.26 ID:yrBj5uez0

「좋은 아침이에요!」

조심스레 문을 엽니다.

두리번 두리번 주위를 살피니, 이오리는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후우, 일단 안심

그렇게 무서워 할 필요는 없지만, 역시 조금은 무섭습니다.

「좋은 아침, 하루카!!」

그 대신에, 왠지 쓸데없이 텐션 높은 프로듀서씨가 인사를 받습니다.


139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52:12.99 ID:yrBj5uez0

「좋은 아침이에요, 프로듀서씨 왠지 기분이 좋아 보이세요」

「응, 그런가? 평소대로지만」

목소리가 완전 올라갔다구요

손목시계가 돌아온 것 때문에 매우 기쁜 것 같습니다.

비를 맞으면서 이오리를 무서워한 저와는 정반대

흥-이다! 프로두서씨도 저랑 같이 흠뻑 젖어 버리세요!

저는 리본의 물기를 짜내면서 마음 속으로 저주를 했습니다.


14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2:56:37.58 ID:yrBj5uez0

「프로듀서, 오늘 레슨 상담이……」

리츠코씨가 이쪽으로 옵니다.

「어라, 하루카 안녕. 비 많이 맞은 것 같네」

「안녕하세요. 전철을 타고 나서 맞았어요」

리츠코씨는 가지고 있던 수건을 건네 줬습니다.

「그거 갈아 입는게 좋을 것 같은데」

「네, 어차피 오늘 레슨이라서 여기서 갈아 입으려구요」


14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01:04.35 ID:yrBj5uez0

「리츠코, 그래서 레슨은?」

「네, 사실은 오늘 제가 쓰려고 했던 곳이 갑자기 사용할 수 없게 되서」

「아, 또 그런가? 요즘 자주 그러네」

이런이런, 이라는 느낌을 프로듀서씨가 고개를 젓습니다.

레슨장의 임시휴업은 자주 있는 일

참여하는 사람들의 텐션이 높을수록 이상하게 임시 휴업이 되는 것 같습니다.

기합을 넣고 가니 휴가

처음부터 꺾인 느낌이라서 조금 힘이 빠지는 느낌입니다.


14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05:50.22 ID:yrBj5uez0

「그래서 하루카가 받는 곳에서 함께 레슨받아도 괜찮을까요?」

뭐라구요!?

「아, 오늘은 하루카 한명 뿐이니까, 공간적으로도 문제 없어」

「살았네요」

「하루카도, 혼자보다는 리츠코들과 함께하는 편이 좋겠지?」

가능하면 오늘은 하기 싫은데에

「네, 리츠코씨들과 함꼐라면 즐거울 것 같아요」

하지만 내 의지와는 정반대로, 입은 긍정의 말을 마음대로 말합니다.

가는 길, 짧은 시간이지만. 모처럼 프로듀서씨랑 단 둘이 될 수 있었는데….


14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10:11.90 ID:yrBj5uez0

「그럼 함꼐 하루카의 레슨도 봐주지 않을래?」

「하루카의 개인 레슨을 하는 건 오랜만인데, 괜찮을까요?」

「오랜만이기 때문에 볼 수 있는 것도 있을 테니까 말야」

「알겠습니다. 그럼 하루카. 갈아 입으면 갈까?」

프로듀서씨는 오지 않는 걸로 되었습니다.

「에- 빨리 갈아 입고 올게요」

내 텐션은 하강 일직선

임시 휴업, 이었으면 좋겠다

아, 내 텐션이 낮으니까, 분명 열려 있겠지


14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16:12.90 ID:yrBj5uez0

「하루카, 좋은 아침. 오늘, 잘 부탁해」

「엣, 아, 응, 잘부탁해」

놀랍게도, 이오리가 평소처럼 말을 걸었습니다.

왠지 의외. 위험하다고 생각했는데

「하루룽 오늘 하루 잘 부탁~」

아미가 힘차게 뒤에서 껴안습니다.

예상치 못한 충격에 무심코 몸이 비틀거리고

「왓왓!」

돈가라갓-샹!

「어라어라, 괜찮아?」

「아야야야야」

저는 아즈사씨의 손을 잡고 일어났습니다.


14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18:34.20 ID:yrBj5uez0

레슨이 시작되자 모두의 얼굴도 진지하게 변합니다

역시 리츠코씨의 지도는 정확합니다.

세 사람의 노래를 오랜만에 가까이서 들어보니, 정말 아름다고 가지런합니다.

무심코 귀가 기울여져 버립니다.

「하루카, 지금 다른 생각했지?」

깜짝. 주의주는 속도도 빠릅니다. 기분이 다운될 틈이 없을지도

문득 벽시계를 보니 레슨이 시작된 지 두 시간이 지났습니다

지금쯤, 프로듀서씨는 시계를 가지러 가고 있을까

저보다 시계가 우선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루카! 아래를 보지말고 제대로 집중하렴!」

「아, 넷!」

우우, 저질러 버렸다


146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23:03.74 ID:yrBj5uez0

「그럼 여기서 휴식!」

한 시간 후, 트레이너씨가 휴식을 선언했습니다.

그 순간. 저의 등을 누군가 파앙-하고 강하게 두드렸습니다

「하루카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은 목소리였다구, 무슨 일 있어?」

두드린 범인은 이오리. 등이 얼얼합니다

이오리는 태연하고, 나쁜 장난같지는 않습니다.

「그, 그런가?」

시치미를 떼 봅니다. 한숨과 함께 등을 한번 더 맞았습니다.


147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26:05.52 ID:yrBj5uez0

「또 혼자 고민하고 있구나」

이오리, 내 걱정을 해주고 있구나

이오리 뿐만이 아니라 아즈사씨 아미 리츠코씨도 저를 보고 있습니다.

「하루카짱은 바로 얼굴에 드러나니까 알기 쉽단다~」

아즈사씨, 저 그렇게 알기 쉬운가요?

「하루카는 일이 있으면 바로 행동으로 나오니까, 알기 쉽다구?」

리츠코씨, 저는 그렇게나 바로 행동하나요?

「하루룽은 바로 리본에서부터 알 수 있으니까 쉽다구~」

아미, 나는 그렇게 리본….

「리본은 관계 없다구우~!」


148 : VIPにかわりましてNIPPERがお送りします:2013/07/09(火) 23:28:49.76 ID:yrBj5uez0

「뭔가 다른 생각을 하고 있는 건 들켰지만, 어차피 지금은 말 못하는 거겠지?」

여전히 이오리는 날카롭습니다.

시계를 질투하고 있습니다.

맘소사, 그런걸 말할 수 있을 리 없습니다.

「여차할 때는 나도 리츠코도 상담해줄테니까」

「으, 응, 고마워 하지만 괜찮으니…」

「그럼 더 기합을 넣고 노래를 하는 거야」

득의양양하게 말하지만, 상냥함이 담긴 말이었습니다.


149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31:25.68 ID:yrBj5uez0

이오리는 정말 바로 나를 보고 옵니다.

어제 술을 마시고 야요이 야요이-하고 말한 외로움쟁이 이오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습니다.

이오리도 크고 작은 고민은 있겠지요

그렇다면 저도 연상으로써, 조금은 열심히 해야겠죠?

「좋-아, 아마미 하루카, 열심히 하겠습니다!」

「역시 하루카는 그래야지!」

그렇게 말하면서 이오리는 다시 한번 허리를 두드립니다. 조금 아픕니다.

「이오리, 너무 두드리는 거 아냐?」

그러자 이오리는 영업용 스마일을 지으면서

「어제, 내 머리를 두드린 답례야. 니히힛」

아, 죽었다. 저, 죽었어요


15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33:23.70 ID:yrBj5uez0

「감사합니다!」

수업 종료.

오늘은 더더욱 지쳤습니다.

리츠코씨의 맹지도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이오리가 무섭습니다.

이오리들은 트레이너 씨에게 인사를 하고 돌아갈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나는 어떻게 할까? 좀 더 연습을 할까?

「하루카, 우리는 돌아갈건데, 남아서 연습해?」

리츠코씨의 질문에 조금 고민합니다.

으~응, 하지만 오늘은 우산을 안 가져 왔으니까, 함꼐 가는 게 좋을까?


15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35:25.55 ID:yrBj5uez0

「에, 그럼」

「하루카는 최근 쉬고 오늘은 혼자 연습 못했으니까, 조금 남아서 하는게 어때?」

이오리가 말을 끊듯 말했습니다.

「그, 그럴까나- 그럼 좀 더 연습할게」

「병이 나은 직후니까, 무리는 하지 마렴, 물은 자주 마셔야 하니까~」

「넷!」

「우후훗, 하루카짱, 열심히 해」

「하루룽, 파이팅~」

저는 네 사람의 응원을 받고 좀 더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15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37:35.07 ID:yrBj5uez0

넓은 방에 홀로 남겨졌습니다.

한 사람밖에 없으니, 자신의 목소리가 잘 울려퍼집니다.

반사되어 오는 그 목소리는 역시 어딘가 감정이 들어가 있지 않은 느낌이 듭니다.

치하야짱이 있었다면, 반드시 아무 말도 없이 지켜봤겠지

하지만, 어떻게 해도 머리 한 쪽 구석에서는 프로듀서씨의 시계를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는, 뭐하고 있는 거지……」

하아, 시기심이 강한 자신을 조금은, 자기혐오


15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39:59.72 ID:yrBj5uez0

차가 떨어졌으므로, 자판기 쪽으로 갑니다.

창 밖을 내다 보면, 여전히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휴대폰을 꺼내서 날씨를 확인해 봅니다.

아무래도내일 낮까지 비는 계속될 듯합니다.

조금 아깝지만, 근처 편의점에서 우산을 사서 돌아갈 수 밖에…

페트병의 뚜껑을 열고, 한 모금. 산 지 얼마 안되서 매우 차갑습니다.

문득 생각 해보면, 저는 왜 이오리를 무서워한 걸까요?

잘 생각해보면, 들춰내면 부끄러운 것은 이오리일텐데

녹음하지는 않았지만, 확실히 코토리씨가 사진을 찍었을테니까…

그것만 있으면, 대 역전입니다

당장이라도 코토리씨에게 메일을…


15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40:42.51 ID:yrBj5uez0

이 때 타이밍 좋게도 휴대폰이 울립니다. 메일 수신 1건

「에-…코토리씨?」

메일 본문은 없음. 첨부 파일 하나

뭘까나…이미지입니다. 열어 봅니다.

산산조각난 코토리씨의 카메라 이미지가 보입니다. 메모리 카드도 세로로 두동강이 났습니다.

분명 보낸 것은 이오리겠죠

아아, 이제 틀렸어


15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41:48.31 ID:yrBj5uez0

그런 실의를 느끼며, 더욱더 연습하기를 한 시간

정신을 차려 주위를 보니, 밖은 이미 어두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비는 여전히 내리고 있지만, 이제 돌아가지 않으면…

그 떄, 방에 노크 소리가 울려 퍼졌습니다.

「네~에」

「하루카, 열심히 했어?」

「프, 프로듀서씨?」

프로듀서씨가 문을 열고 천천히 들어옵니다.


156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43:45.06 ID:yrBj5uez0

「어라, 어떻게 된 거죠?」

틀림없이 오늘은 이미 돌아갔다고 생각해서, 조금은 의외.

그렇지만 어쩐지 기쁩니다.

「하루카가 혼자 무리하게 연습하고 있다고 들어서, 조금 걱정되서 보러 왔어」

그렇게 열심히 하지는 않았지만…누굴까?

「제대로 쉬면서 하고 있었습니다만, 누가 그런 말을…」

「응, 네 사람 모두 그러던데?」

「에?」

「특히 이오리가 묘하게 가라가라 면서 시끄럽게 하고 말이야, 뭐 말하지 않아도 올 생각이었지만」


157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44:31.56 ID:yrBj5uez0

기뻐서 자신도 모르게 얼굴이 피기 시작합니다.

혹시, 이오리나름의 감사의 표시일지도

오늘 그랬던 건 분명히 부끄러움의 반증이었을 것입니다.

역시 이오리. 솔직하지 않습니다. 번거로운 답례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옷, 그렇게 내가 온 게 기뻤던 거야?」

「에헤헤, 다르다구요」


158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45:40.58 ID:yrBj5uez0

「이제 돌아가려던 참이었나? 그럼 데려다 줄게」

저는 급히 돌아갈 준비를 합니다.

「프로듀서씨, 우산 남는 것 있으세요?」

「아, 맞다. 하루카가 우산을 잊어버렸다는 걸 깜박했어」

오늘도 아차-하셨구나. 나도 잊어버렸지만

「잠시 편의점에 들려도 괜찮을까요?」

「아니, 내 우산을 빌려 줄게. 내 집은 역에서 가까우니까 달리면 별로 젖지 않아」

「저기, 그럼 말씀대로 빌릴게요」


159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48:16.34 ID:yrBj5uez0

나는 프로듀서씨의 우산을 빌리게 되었습니다.

「자, 하루카. 여기」

「시, 실례합니다」

「그렇게 딱딱하지 않아도 돼」

프로듀서씨의 우산 속으로 긴장하면서 들어갑니다.

폭우가 내리는 가운데, 저는 프로듀서씨와 함께 하나의 우산으로 걷기 시작합니다.

혹시, 이오리는 이것도 예상한걸까?


16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49:45.58 ID:yrBj5uez0

프로듀서씨의 우산은 내 것보다는 크지만, 역시 둘이서 쓰기에는 좁습니다.

빗줄기가 강하기 때문에, 바로 제 오른쪽 어깨는 비에 젖어버렸습니다.

분명, 프로듀서씨의 왼쪽어깨만큼이나 흠뻑 젖었겠죠

아침의 저주가 이렇게 돌아오다니

「하루카, 좀 더 이쪽으로 와. 꽤 맞고 있지?」

「그렇지만, 그래도……」

조심스럽게 나에게, 프로듀서씨는 스스로 다가와 줍니다.

역시 오늘의 프로듀서씨는 텐션이 상당히 높은 것 같습니다.


16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51:42.14 ID:yrBj5uez0

만약 미키라면, 개의치 않고 팔에 안기겠지, 라고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지금의 나에게는 그런 용기는 없습니다.

자신의 왼쪽 어깨에 프로듀서씨의 오른쪽 어깨에서 전해지는 체온을 조금 느낄 뿐

여름은 한창이지만, 이만큼 비가 내리면 기온도 상당히 내려가는 것 같습니다.

그런 탓인지, 프로듀서씨의 체온도 강하게 느껴지는 걸지도..

저는 살짝 옆을 것는 좋아하는 사람의 얼굴을 쳐다 봅니다. 눈이 마주쳤습니다.

무심코 시선을 딴 곳으로 돌립니다. 돌린 곳은 우산을 든 손

거기에는 가죽 벨트 시계가 있었습니다.


16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54:21.27 ID:yrBj5uez0

「시계……」

무심코 입에서 말이 나왔습니다.

「아아, 아직 가게에 가지 못해서」

아침부터 그렇게나 기뻐 보였는데

일을 놔두고, 당장이라도 가지고 가고 싶을 정도였을텐데

오늘은 저를 리츠코씨에게 맡겼을 테니까, 한 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을텐데

「오늘도 조금 다사다난해서 말야」

분명히, 또 실수한 것 같습니다.

무심코 조금 웃어버렸습니다.


16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56:04.53 ID:yrBj5uez0

「또 무슨 일이 있었나요?」

이렇게 물어보니, 프로듀서씨는 쓴웃음을 지었습니다.

「하하하…야요이가 고소 공포증인걸 잊어버렸어」

도대체 어디서 뭘 했길래…

「실내 수영장의 다이빙 보드에서.……」

「우와아……」

야요이가 다이빙 대 위에서 다리를 떨고 있는 모습이 쉽게 상상됩니다.

하지만 그런건, 저도 무섭습니다.

분명 히비키나 마코토가 할 예정이었겠죠


16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57:16.94 ID:yrBj5uez0

「저기, 그러면 빨리 가지 않으면 안되잖아요?」

금은방은 대체로 그렇게까지 늦게까지 열려있는 이미지는 아니니까요

「저기는 7시까지니까, 가봤자 늦을거야」

프로듀서씨의 시계를 보니 7시가 지나 있었습니다.

유감스런 얼굴에 약간 가슴이 아파집니다.

「제게로 오지 않았으면, 늦지 않았을텐데요?」

「응……」

말이 막힌 것 같습니다. 정말 사실 같습니다.


16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09(火) 23:59:26.16 ID:yrBj5uez0

「소중한 시계일테니까, 일찍 데리러 가주지 않으면 안되잖아요」

「하루카를 먼저 데리러 가지 않으면 안되니까. 전부 하는 게 일이니까-인거야」

딱-하고 우산자루로 머리를 칩니다.

「하루카는 나의 소중한 아이돌이니까」

「에헤헤, 그렇게 말해 주신다니, 기뻐요」

업무적이든 뭐든 소중하다고 말해지니 조금 쑥쓰럽고 기쁩니다.


166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02:38.32 ID:+fH79hr/0

잠시 걷고 있는 사이, 번화가가 가까워져 왔습니다. 

「하루카, 조금 돌아가도 괜찮을까?」

프로듀서씨가 걸음을 늦추며 물어봅니다.

「네, 좋아요」

제 대답을 듣고 나서, 프로듀서씨는 사람들이 적게 다니는 좁은 길을 선택해 걷기 시작했습니다.

분명히 목표는 시계점이겠죠

혹시 아직 열려 있을지도 모릅니다.

보통 사람이라면 내일 가도 좋은 일일텐데, 역시 프로듀서씨는 기다릴 수 없어 보입니다.


167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05:27.16 ID:+fH79hr/0

시계가게에 도착. 크지는 않지만, 개인이 경영하는 가게 같지는 않습니다

아직 불빛이 보이지만, 문에는 당연히 CLOSE라는 팻말이 걸려 있었습니다.

「역시나-인가」

혹시나-하는 기대는 실패로 끝난 것 같습니다.

가게 안에서는 여성 점원 두 사람이 청소와 사무일을 하고 있지만, 영업 시간 외이므로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역시 내 잘못…이겠죠

그러던 중, 안에 있던 점원 한 사람과 시선이 마주쳤습니다.

점원씨는 자동문을 손으로 열어서 이쪽으로 왔습니다.

「저기, 오늘 시계를 수령하러 오신 분이세요?」

「네, 지금이라도 괜찮을까요?」

프로듀서씨가 기대에 부푼 미소를 짓습니다.

점원씨도 거기에 응하듯 작게 웃습니다.

「안으로 오세요」


168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06:59.98 ID:+fH79hr/0

폐점 후의 가게 안은 BGM도없고, 점원씨의 사무 처리의 소리만 들렸습니다..

밤의 사무소와 같은 느낌입니다.

빗줄기는 조금 약해졌지만, 그래도 빗소리는 울려 조금은 외로운 느낌이 들었습니다.

「잠시 기다려 주세요. 점장님을 불러올테니까」

「미안합니다. 잘 부탁드려요」

프로듀서씨는 이미 임시 시계를 풀어놓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손안에 돼지씨인 나는 잠시동안 안을 구경했습니다.


169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09:16.07 ID:+fH79hr/0

쇼케이스 안에 들어가 있는 시계는 모두 예뻐보입니다.

하나하나가 광택을 발하면서 작지만 자신들의 스테이지를 눈부시게 합니다.

모양과 크기는 각각 달라도 모두가 예쁘다고 생각되는 이유는, 기능미라는것일까요

그만큼 가격도 비싸겠지만, 사려고 마음먹으면 살지도 모르겠습니다.

남자들이 시계에 돈을 쓰는 이유는 역시 장식으로서의 의미도 있기 때문일까요?

직장에서 착용할 수 있는 액세서리라고는, 그 밖에는 결혼 반지, 넥타이핀 정도일지도


17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10:25.31 ID:+fH79hr/0

「뭔가 괜찮은 거라도 찾았어?」

대충 둘러 보고 프로듀서씨의 옆에 앉습니다.

「네, 안경들이 꽤 멋졌어요」

「시계가 아니라 안경?」

「에, 왜냐하면 안경도 많이 있으니까요」

시계점인데 안경도 있습니다.

어째서 둘이 함께 있는 가게가 많은 거지?


17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12:32.49 ID:+fH79hr/0

「게다가, 저는 시계가 그다지 필요하지 않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며 저는 휴대전화를 프로듀서에게 보여줬습니다.

약간의 한숨소리가 들렸습니다.

「가지고 있는 쪽이 좋아. 업무 중에 휴대전화로 시간을 확인하는 건 인상에 별로 좋지 않을테니까」

시계라면 상대방에게 들키지 않고 시간을 확인할 수 있지만, 휴대전화는 그렇지 않다.

그 동작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저, TV라던지 그런 일에는 손목시계를 찰 수 없으니까요 」

「아~」

스테이지 의상으로는 손목시계는 방해가 되니까 착용하지 않습니다.

라디오라든지도 기본적으로 어디에나 시계를 놓아두기 때문에, 곤란한 일은 없습니다.


17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16:43.18 ID:+fH79hr/0

「뭐, 그거지. 사회인으로서는 역시 착용하는게 좋아」

무우-무우-여전히 물러서지 않습니다. 하지만 왜 저도 반대하는 걸까요?

「그럼, 프로듀서씨가 골라주세요-」

「내가?」

「저는, 어떤 것이 좋은 지 전혀 모르니까요」

게다가, 프로듀서씨가 선택해 준 시계라면 매일 차고 싶을테니까

「그럼, 다음에 시간이 있는 날이나 쉬는 날에 보러 갈까?」

「아, 네!」

어쩐지 자연스럽게 데이트 약속을 할 수 있었습니다.


17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20:27.86 ID:+fH79hr/0

「저기, 혹시 아마미 하루카씨인가요?」

점원씨가 말을 걸어 옵니다. 아, 위험한가?

곁눈질로 프로듀서씨를 보니 끄덕끄덕합니다.

외부에는 CLOSE 간판이 있으니 다른 사람은 오지 않습니다.

「네, 아마미 하루카입니다.」

「악수 부탁드려도 괜찮을까요?」

「저라도 좋으시다면」

내민 오른손이 양손에 덮입니다.

이렇게 악수를 요청받는 일은 언제나 기쁩니다.


17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26:34.88 ID:+fH79hr/0

「사인도 부탁해도 될까요?」

「애- 어디에다 하면 될까요?」

점운씨는 서둘러 뒤 쪽으로 가서 바스락 바스락 뭔가를 꺼내 왔습니다.

のヮの<빙수 만들자~

포캉-하고 입이 열립니다

「이거, 지난 주부터 시작된 통판으로 샀습니다! 부디! 여기에 부탁드려요!」

에, 이 얼음 분쇄기 판매하고 있었구나

틀림없이 코토리씨가 장난삼아 만든 일회용 물건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근처에 부탁드려도 될까요」

어쩔 수 없는 기분이 되면서도 빙수기계 등 쪽에 사인을 했습니다.


17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27:12.29 ID:+fH79hr/0

점장씨가 나오자 잡담을 하면서도 곧 시계를 줬습니다.

몇 주만에 돌아온 손목시계는 새 것 같이 좋아 보였습니다.

결국 안에 있던 장치들이 거의 다 고장나버려서 반 정도는 새로 갈았다고 합니다.

프레임은 그대로지만, 프로들이 세척했기 때문에, 그것도 새 것같이 깨끗해졌습니다.

깨진 원인이었던 이음쇠 도구도 제대로 고쳐졌습니다.

소중한 시계가 돌아온 프로듀서씨는 매우 기뻐했습니다.


176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28:29.12 ID:+fH79hr/0

역시 프로듀서씨는 그 시계가 어울립니다.

임시 시계를 부수지 않도록 주의하고 있었을 때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느낌입니다.

완전히 밀착된 가죽 벨트보다는 조금 틈이 있고 단단한 금속 벨트

고지식하게 시간만은 정확했지만 그러만큼 융통성이 없는 일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침체되고 어두워져 있어도 상냥하게 빛을 내며 제대로 길잡이가 되어 줍니다.

프로듀서씨의 애인은 역시 프로듀서씨와 닮았습니다.


177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29:46.15 ID:+fH79hr/0

「폐점인데도 귀찮게 해버렸네요.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또 방문하시길,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늦게까지 남아있던 점원씨에게 인사를 하고 우리는 걷기 시작했습니다.

아쉽게도 비는 그쳤습니다. 우산은 필요없는 것 같습니다.

기온도 올라가고 습도도 높아져 조금은 더워졌습니다.

그래서 저도 자연스럽게 프로듀서씨와 거리를 뒀습니다.

뜻대로 되지않는 날씨가 조금은 원망스럽습니다.


178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0:55.80 ID:+fH79hr/0

「이렇게 가까이 팬이 있을 줄이야」

「네, 기쁘네요. 그런데 그 얼음분쇄기……」

765프로의 통판. 일단 구매처는 있습니다.

하지만 765프로에서 이런 걸 유통시키는 건 사장님과 코토리씨 정도 입니다. 

저는 리츠코씨에게 상담하려고 휴대폰을 꺼내…려고 했는데

「……어라, 내가 만들었어」

「엣」

「미안, 하루카가 너무 귀여워서 그만」


179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2:04.16 ID:+fH79hr/0

「프, 프, 프로듀서씨?」

충격적인 사실

혹시 열심히 빙수를 만들고 있던 것도 자신이 만든 거라서?

「좀 더 하루카의 귀여운 면을 알리고 싶었거든」

왠지 열심히 저의 장점을 설명해주는 프로듀서씨

저기, 엄청 부끄러운데요….

「아무 말 없이 만들어서 미안해」

그래도 마지막에는 사과해 줍니다

「다음부터, 저한테 말해주시면 괜찮아요」

「고마워, 역시 나는 하루카가 좋아」

무슨 의미일까?


18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3:15.56 ID:+fH79hr/0

겯고 있는 와중에도 프로듀서씨는 시계가 돌아온 것이 기쁜 건지 오른쪽 손목을 자주 만지고 있습니다.

마치 아이처럼. 정말 소중한 것이겠죠

「프로듀서씨, 시계가 돌아와서 다행이네요」

저는 깨끗한 오른쪽 시계를 보면서 말했습니다.

「겨우 돌아왔어. 조금 비쌌지만 이것만은 양보할 수 없지」

새어나오는 미소를 숨기려고 하지도 않습니다. 분합니다.


18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4:05.76 ID:+fH79hr/0

지금의 프로듀서씨의 오른쪽은 그 시계. 저는 그 옆

문자판은 빛이 반사되어 잘 보이지 않지만, 그것은 제대로 초마다 초침이 새겨져 있습니다.

역시, 저는 아직도 프로듀서씨의 가장 옆은 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언젠가, 그 시계보다 곁에 있고 싶습니다.

「일이 애인이라고 말 했었는데, 연인이 있잖아요」

조금 가시 돋힌 말투로 말해봅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지 않을까요, 왜냐하면 저는 그 시계를 질투하고 있으니깐


18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4:46.92 ID:+fH79hr/0

「시계가 애인이라니, 이상한 표현이네」

「왜냐면, 누구보다도 가장 프로듀서씨의 오른쪽에 있으니까!」

멍하니, 망연한 표정. 그리고는 곧 쓴웃음일 짓습니다.

어쩌면 그 저는 조금 화가 났을지도 모릅니다.

프로듀서씨는 둔감하지만, 우리들의 컨디션이나 기분에는 민감합니다.

「역시, 하루카는 귀엽구나」

달칵달칵하는 그리운 금속소리가 들립니다.

프로듀서씨는 멈춰서서, 저에게 손목에서 풀어놓은 시계를 보여줬습니다.


18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5:52.32 ID:+fH79hr/0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하는 게 좋아. 하루카의 부탁이라면, 최대한 들어줄테니까」

그렇게 말하면서 프로듀서씨는 저에게 소중한 시계를 건네 줬습니다.

어라?

예상밖의 행동에 물음표 마크가 머리에 떠오릅니다.

프로듀서씨는 그대로 앞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엣, 엣, 기, 기다려 주세요~!」

머릿 속이 복잡한 와중에 따라잡으려는 게 잘못이었는지

「와, 왓!」

오른발이 왼발에 걸려서 평소와 같이 균형이 크게 무너집니다.

하지만 거기에는 역시 당연하게도 프로듀서씨가 있었고, 가슴으로 제대로 받아주셨습니다.


18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6:34.04 ID:+fH79hr/0

「위험했다아- 모처럼 돌아온 시계를 부수지 말아줘」

「저기, 아까 그건 무슨……?」

얼굴을 높이자 프로듀서씨가 노골적으로 시선을 회피합니다.

「뭐, 뭐랄까…시계에 질투하지 말라는 거지」

조금 곤란한 표정으로 뺨을 긁적입니다.

드, 들켰다….설마, 하필이면 둔감왕인 프로듀서씨에게!

「그런 일로 시계를 부수거나하면 마음 아프니까」


18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7:34.66 ID:+fH79hr/0

으긋…심한 말

「저, 저는 그런 짓 안한다구요!」

「게다가」

제 말을 가로막고 프로듀서씨는 계속 말합니다.

「연인 모집중은 그만둘까-하고」

그렇게 말하면서 오른손을 보여 옵니다. 그 손에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네, 네에-?」

저는 그저 멍-하니 입을 벌리고 서 있었습니다.

「에, 아, 에, 에, 그러니까……」

의미를 알고 난 후에는 얼굴은 커녕 몸 전체가 뜨거워 졌습니다.

그리고 말 한 본인인 프로듀서씨도 어디를 봐야 할지 곤란해 보였습니다.


186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8:41.52 ID:+fH79hr/0

「돌려서 말하지만, 나는 이런 표현밖에 할 수 없으니까」

이, 이럴 때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뜨거워져 폭주하는 머리로 생각해보지만 아까부터 생각은 멈춰있습니다.

「가, 갑자기 그런 이상한 말하지 말아주세요!」

「갑자기라고 말할 정도로 뜬금없었나? 전부터 하루카를 좋아한다고 어필하고 있었는데 말이지」

저, 저를 좋아한다고 어필? 어떤?

「나는 나름대로 하루카를 계속 오른쪽에 두고 있었는데, 알아채지 못했구나?」

소중한 건 오른쪽에

너, 너무 돌아간 건 아닐까요….그런 거, 눈치 채지 못한다구요!


187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39:45.00 ID:+fH79hr/0

「조, 조, 조금 더 직접적으로 해주세요-!」

프로듀서씨의 넘어갈 수 없는 발언에, 머리도 조금은 식었습니다.

수학처럼, 중요한 것은 오른쪽에라는 공식을 적용시켜서 행동한 걸까요

기쁨이 8할, 슬픔이 2할. 더 적극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분명히 지금 저는 왠지 뺨이 느슨해져서 누구에게도 보이지 못할 얼굴을 하고 있겠죠

「하하, 미안미안」

그렇게 말하며 제 머리를 언제나처럼 부드럽게 어루만져 줍니다.

따끔거리는 통증은 없습니다.


188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40:46.92 ID:+fH79hr/0

「그럼, 제대로 말 할테니까, 들어줄래?」

「네, 네에」

「왠지 고백을 다시 하니까, 조금 부끄럽네」

「드, 듣고 있는 쪽도 그렇다구요. 저도 아까부터 심장이 안좋아요」

가슴의 고동을 양손으로 억제하려고 해도 울컥거려, 이 기분을 멈추게 할 수 있을 것 같지 않습니다.

「하루카, 정말 좋아해」

프로듀서씨는 꼬옥- 저를 안아 주었습니다.

조금 더운데, 이렇게 꽉 끌어안겨도, 계속 있고 싶다고 느낍니다.

프로듀서씨의 심장소리가 직접 들려 옵니다. 매우 떨립니다.

「저도…그래요」

한껏 소리를 냈지만, 전혀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대신 저도 프로듀서씨의 몸을 꼬옥-안았습니다.


189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41:43.93 ID:+fH79hr/0

조금 시간이 지나자 주위의 눈이 신경 쓰이고, 부끄러워졌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을 깊숙이 집어넣고 손을 떼니 손바닥에 위화감이 있었습니다.

아차- 저, 계속 손목 시계를 손에 든 채였습니다.

오른손 안의 손목 시계는 꼭 쥔 체온과 행복한 마음으로 따뜻해졌습니다.

이 시계, 제가 가지면 안되겠죠.


190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42:30.97 ID:+fH79hr/0

「프로듀서씨, 오른손 내주세요.」

「응, 이렇게?」

저를 끌어 안고 있는 팔을 당겨서 오른손을 내줍니다.

「네, 감사합니다」

저는 손에 들고 있던 시계를, 정중하게 프로듀서씨의 오른팔에 매어줍니다.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서

이 시계는 계속 프로듀서씨 곁에 있었습니다.

그건, 내가 아이돌이 되고 나서 쭉 함께 있는 것

기쁠 때도, 슬플 때도 실패했을 때도, 성공했을 때도

계속 프로듀서씨와 함꼐 지켜봐주고 있었습니다.

시계씨, 지금까지 쭉 고마웠어요, 그리고 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달칵-하고 연결된 소리가 울렸습니다


191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43:28.42 ID:+fH79hr/0

「어쩐지, 따뜻하네」

「이 시계 덕분에, 저도 엄청 행복해질 수 있었으니까요」

역시 이 시계는 프로듀서씨의 오른팔에 있는 것이 제일 보기 좋습니다.

하지만 이제 이 시계는 프로듀서씨만의 소중한 시계가 아닙니다.

「그럼 더 소중히 하지 않으면 안되겠네」

그렇게 말하며 내밀어 준 오른손에 저는 왼손을 포갰습니다.


192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45:21.09 ID:+fH79hr/0

「역시 저는 시계가 필요없을 것 같아요」

「응, 필요없는 거야?」

「대신 이번에 함께 대이트 해주시지 않을래요?」

「그럴까.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바다에 가볼까」

「네!」

그러고 보니 올해는 아직 한번도 입어본 적이 없습니다.

모처럼 새로운 수영복을 샀지만, 피로연은 아직입니다.

프로듀서씨에게 수영복 차림을 보여주는 것은 익숙합니다.

하지만 연인으로써 프로듀서씨는 아직 보여주지 않았으니까

조금, 부끄러울지도


193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46:01.06 ID:+fH79hr/0

「그래도, 이 시계 거절하지 않아도 괜찮아?」

「솔직히 말하면, 저는 다른 소중한 시계가 있으니까요」

「그런가, 그럼 하루카의 소중한 시계에 나도 약간은 질투하지 않으면 안되겠지」

「그러실 필요는 없어요, 왜냐면……」

「왜냐면?」

「에헤헤, 부끄럽기 때문에 다음은 말하지 않을래요!」


194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47:08.30 ID:+fH79hr/0

「하루카, 한 가지 부탁해도 될까?」

「프로듀서씨, 그런 건 너무 재촉하지 마세요」

「어이어이, 내 마음을 읽지는 말아줘」

「프로듀서씨에 관한 거라면 이제 저, 뭐든지 알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말하면서 , 심호흡. 아까 말하지 못한 말을 더해서 가장 중요한 말을 합니다.

자신의 왼손에 이어진 곳을 봅니다.

거기에는 아름다운 은색과 따뜻한 노란색 빛이 보입니다.

「저도 프로듀서씨가, 너무 좋아요!」

왼손을 꽉 쥐어, 손과 손이 떨어지지 않도록.

왜냐하면, 이렇게 손을 잡고 있으면, 그 오른쪽의 시계는 제 왼쪽 시계가 될테니까요!











195 : VIP를 대신해 NIPPER 가 보내드립니다[sage saga] :2013/07/10(水) 00:52:10.95 ID:+fH79hr/0

처음으로 문장형식의 SS를 썼습니다.
읽기 어렵고 엉망진창이고 장황스럽고 안 맞는 것들을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원 출처:하루카「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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