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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코「그야말로 둘만의 도피행이네요!」P「과장하기는」

댓글: 9 / 조회: 2416 / 추천: 3



본문 - 06-18, 2016 15:51에 작성됨.

☆후쿠오카 시내/ 어느 방송국


스태프「이야~, 오늘은 765 프로덕션 덕분에 좋은 수록을 할 수 있었어요」

P「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몸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정말로 신세만 져서……」

스태프「아니요. 어린데도 불구하고 철이 든 애들이잖아요」

P「그렇게 말씀해 주시니 영광입니다. 감사합니다!」

스태프「모가미씨, 하코자키씨, 나나오씨, 였었죠? 나중에 또 출연하게 해주셨으면 합니다」

P「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립니다」

스태프「그럼 그녀들한테도 잘 부탁한다고 전해주세요. 고생하셨습니다」

P「네, 고생하셨습니다」

 

P「후우. 처음 오는 방송국이었지만, 다들 좋은 사람들이었지……」

세리카「앗, 프로듀서씨. 스태프분들한테 인사는 다 드리셨나요?」

P「오, 다들 모여있군. 아주 좋았다고 칭찬받았어」

세리카「정말요? 기뻐요!」

유리코「저는 처음 대면하는 사람들한테 둘러싸여 긴장돼서 죽는 줄 알았어요……」

시즈카「하지만 좋은 경험이 됐다고 생각해」

P「셋이서 서로 커버를 치면서 일을 했었고, 오늘은 딱히 할 말도 없군」

유리코「감사합니다. 그리고 이후 예정 말인데요……」

P「이후 예정?」

시즈카「잊으시지는 않으셨죠? 자유롭게 관광할 시간을 주신다고 하셨잖아요」

 

P「아아, 물론 기억하고 있어. 모처럼 후쿠오카까지 왔으니까」

세리카「기뻐요. 모르는 곳을 둘러본다는 건 정말 가슴이 뛰는 일이죠!」

시즈카「세리카도 참, 들떠서 정신을 못 차리는 구나」

P「당분간 자유활동을 하게 되지만, 밤이 되기 전에 집합해서 호텔로 돌아갈 거야」

세리카「네! 알겠어요」

시즈카「세리카는 나랑 같이 관광을 할 건데, 유리코는 어쩔 거야?」

유리코「나, 나는 혼자서 헌책방을 돌아볼까 생각 중이라……」

세리카「이렇게 멀리 와서도 서점에 가는 건가요? 역시 유리코씨에요」

시즈카「책을 정말로 좋아하는구나」

 

P「자, 그럼 했던 말을 또 하게 되지만 사람이 적은 곳에는 가지 말 것. 무슨 일이 있으면 바로 연락할 것. 그리고……」

시즈카「하아……아까부터 같은 말을 몇 번이나 하시는 건가요?」

P「그치만 여긴 낯선 곳이니 불안해지는 게 당연하잖아」

시즈카「참나, 프로듀서는 바로 저희들을 어린애 취급하신다니까요……」

세리카「프로듀서씨는 걱정이 많으시군요. 저희 아버지 같으세요」

P「셋 다, 모르는 사람은 따라가면 안 돼. 알겠지?」

시즈카「중학생이니까 그 정도는 알고 있어요」

P「그, 그렇구나……그렇지」

유리코「그럼 이제 자유시간인 거죠?」

P「응. 부디 조심하도록 해」

 

유리코「그럼 전 여기서 실례하겠습니다!」

P「앗, 벌써 가버렸다……」

세리카「왠지 초조해 하고 있는 것 같았죠」

시즈카「가고 싶은 서점이 있기 때문이겠지? 그것보다 프로듀서」

P「응, 왜 그래」

시즈카「저랑 세리카가 없다고 해서 유리코랑 데이트 하자고 생각하시면 안 돼요」

P「……에? 내가 왜 그런 생각을 하는데」

시즈카「그치만 요즘 프로듀서랑 유리코는 사이가 너무 좋아요. 그치, 세리카?」

세리카「네. 두 분 다 사이가 엄청 좋아요」

P「그야 뭐, 사이는 좋지만 말이야……」

 

시즈카「신뢰관계가 공고한 것은 좋은 일이지만, 정도는 지켜주세요. 알겠죠?」

P「말하지 않아도 알고 있어」

시즈카「그렇다면 됐어요. 그럼 저희들은 여기서」

세리카「저기~, 괜찮으시다면 프로듀서씨도 같이 돌아보시지 않을래요?」

P「……아니, 나는 혼자서 돌아다닐 테니까」

P(사이 좋은 두 사람을 방해하는 것도 미안하고)

시즈카「세리카, 우동 가게에 가기 전에 잠시 산책이라도 할까」

세리카「그렇네요. 그럼 프로듀서씨, 다녀오겠습니다~!」

P「응, 재밌게 놀다와~」

 

P「하아……. 혼자 남겨졌는데, 어디로 갈까」

P(으~음. 가이드 책에 따르면, 이 근처의 관광 명소는 ―― 라고, 우왓!?)


??「프로듀서씨. 누구게요?」


P(뒤에서 누군가가 갑자기 눈을 가렸다! 도대체 누구지!?…………라고 당황할 리가 있나)

P「목소리만 들으면 바로 알 수 있어. 유리코잖아?」

유리코「정답이에요! 역시 프로듀서씨. 뛰어난 추리력이세요」

P「하아……무슨 일이야. 헌책방을 돌아다니는 거 아니었어?」

유리코「돌아와 버렸어요. 에헤헤~」

 

P「아니, 에헤헤~가 아니라 말이야……왜 돌아온 거야?」

유리코「저, 사실은 프로듀서씨랑 둘이서 관광을 하고 싶었어요」

P「응, 그래서?」

유리코「프로듀서씨가 혼자 있게 될 때까지 숨어서 기다렸어요!」

P「……」

유리코「어, 어라? 내키지 않는 표정이신데, 혹시 폐를 끼쳤나요……?」

P「아니, 그럴 리가 없잖아」

유리코「저, 정말요……? 제가 싫어지신 건 아니죠……?」

P「전혀 아니니까 울음을 터트릴 것 같은 표정 짓지 마. 시즈카가 나한테 당부를 했었거든」

유리코「시즈카가?」

P「뭐, 걸으면서 이야기 해줄게. 여기는 업무 관계자들도 지나다니니까」

유리코「앗, 그렇네요. 저편으로 가도록 할까요」

 

- 몇 분 후


유리코「――즉 시즈카는, 저희들이 너무 친해진 것이 좋지 않다?」

P「그런 것 같아」

유리코「으~음……시즈카는 요즘 들어 프로듀서씨한테 호의적이고, 혹시 나의 라이벌――」

P「뭘 그렇게 중얼거리는 거야?」

유리코「와왓.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P「그건 그렇고 유리코가 관광을 같이 하자고 해서 기뻐. 혼자서 관광하는 것도 지루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거든」

유리코「그, 그런가요. 에헤헤……」

P「뭐, 시즈카한테 들킨다면 혼날지도 모르지만 말이야」

유리코「괜찮아요. 저희가 나쁜 일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니까요!」

P「그것도 그런가」

 

유리코「그러므로 오늘은 둘이서 후쿠오카를 만끽하도록 해요!」

P「좋아, 그렇게 하도록 하자!」

유리코(후훗. 프로듀서씨랑 데이트, 데이트♪)

P「왠지 즐거워 보이는걸. 유리코는 여행을 그렇게 좋아하는 거야?」

유리코「네, 좋아해요! 일단 어디로 갈까요?」

P「가이드 책이 있으니까 잠시만 기다려줘. 으~음, 이 앞을 쭉 가면……」

유리코「아, 프로듀서씨! 바다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P「응. 저기가 모모치하마라고 부르는 곳이야」

유리코「아름다운 모래사장이군요. 가봐요!」

P「그렇네. 산책이라도 할까」

 

 

유리코「아~, 바닷바람이 기분 좋아……」

P「파도소리에 마음이 치유되네」

유리코「저편에 있는 건물은 뭔가요? 예쁜 성 같네요」

P「보자, 결혼식장이 있는 것 같아」

유리코「앗, 풍선이 날아가고 있어요!」

 

 

P「진짜네. 마침 결혼식을 하고 있는 도중일지도」

유리코「저렇게 세련된 곳에서 식을 올리다니, 너무 멋져……」

P「정신줄을 놓는 건 상관없지만, 앞을 똑바로 보지 않으면 위험해~」

유리코「죄, 죄송해요. 가벼운 망상에 빠지는 중이었어요……」

P(유리코도 여자이고, 결혼에 대한 동경을 품고 있을지도)

 

유리코「좀 더 파도가 치는 곳까지 가보도록 해요!」

P「야야, 알겠으니까 서두르지 마. 신발 젖겠다」

유리코「후훗. 왠지 물가를 걷는 건 연인 같죠……」

P「드라마에서 자주 나오는 장면이지」

유리코「저희들도 주위 사람들이 보면 연인으로 보일지도 몰라요」

P「으~음, 과연 어떨까?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남매라는 느낌 아냐?」

유리코(우우……어필하고 있는데 가볍게 넘겨버렸어……)

P「저 아이들도 자매려나. 사이가 좋아보이는걸」

유리코「그렇네요……앗」

P「어라? 자세히 보니 저 두 사람은――」

 

세리카「와왓. 갑자기 파도가 강하게 쳤어요~」

시즈카「아하핫. 세리카는 바로 달라붙어 온다니까」


유리코「자세히 보니 세리카랑 시즈카!?」

P「게다가 이것보다 재밌는 일은 없다는 듯 놀고 있어!」


세리카「앗, 프로듀서씨! 거기다 유리코씨도 같이 있어요!」

시즈카「에에!? 프, 프로듀서!?」

P「아, 안녕, 시즈카」

시즈카「어……왜 유리코랑 같이 있는 거죠?」

P「아니, 네가 생각하는 게 그런 게 아냐. 이건……」

 

시즈카「제가 분명 충고했었죠? 유리코랑 데이트를 하면 안 된다고」

P「아니, 우리들은 딱히 데이트를 하고 있는 게 아니야. 그치, 유리코」

유리코「그래요. 그냥 같이 관광을 하고 있을 뿐이죠!」

시즈카「그게 바로 데이트잖아!」

유리코「에헤헤……역시 그러려나~?」

P「왜 기뻐하는 건데! 부정해줘!」

시즈카「……저랑 세리카가 자리를 뜬 후, 유리코를 불러서 데이트를 하자고 꼬셨군요!」

P「아, 아니야! 유리코가 돌아와서 먼저……」

시즈카「유리코한테 떠넘기지 마세요!」

P「미, 미안……」

 

시즈카「남녀가 둘이서 돌아다니다니, 건전치 못해요! 두 사람은 따로 행동해야 해요!」

P「약속을 어긴 건 미안. 우리들은, 그냥……우왓!?」


유리코「프로듀서씨, 도망가요!」


P「유, 유리코!? 갑자기 팔을 잡아당기지 마」

시즈카「앗, 잠깐만! 어디 가는 거야」

유리코「미안해, 시즈카. 우리들은 오늘 둘이서 있기로 약속했으니까!」

시즈카「그런 건 안 되는 게 당연하잖아! 거기서……어푸!」

세리카「시, 시즈카씨. 괜찮으세요?」

시즈카「……응. 모래에 발이 빠져 넘어졌을 뿐이야. 아무렇지도 않아」

 

시즈카「……하아. 프로듀서랑 유리코는 이미 어딘가로 가버렸네」

세리카「저기, 시즈카씨……. 유리코씨랑 프로듀서씨를 너그러이 봐주시지 않을래요?」

시즈카「에? 어째서?」

세리카「낯선 곳에서 혼자 있는 건, 분명 외로울 거라 생각해요. 저도 시즈카씨가 없었다면 불안했을 거고……」

시즈카「세리카……」

세리카「저기, 죄송해요……화나셨나요?」

시즈카「아니, 전혀. 방금 전은 이성을 잃었었어. 미안」

세리카「아니요. 화가 안 나셨다면 됐어요. 저는 미소 짓는 시즈카씨를 좋아하므로!」

시즈카「……고마워. 그럼 우리들도 첫 번째 우동 가게로 가도록 할까」

세리카「네!」

시즈카(그렇다 해도 프로듀서랑 아이돌의 사이가 좋은 건 역시 문제가 있어……. 일단 메일로 주의를 해둘까)

 

유리코「하아……하아……」

P「유, 유리코……슬슬 놔주지 않을래……?」

유리코「후우, 여기까지 온다면 시즈카도 안 쫓아오려나요」

P「멀리도 왔군……도망칠 필요까지는 없었는데」

유리코「안 돼요. 만약 도망치지 않았다면 저희들은 시즈카에 의해 갈라졌을 거예요!」

P「으~음. 설명만 잘 한다면, 시즈카도 알아줄 거라 생각하는데」

유리코「하지만 도망치는 게 재밌어요. 둘만의 도피행이라는 느낌으로!」

P「도피행이라니, 영화가 아니야……응?」

유리코「앗. 프로듀서씨 휴대폰이 울고 있어요」

P「시즈카한테서 메일이 왔군」

 

유리코「어떤 내용인가요?」

P「보자, 『둘이서 관광하는 건 상관없지만, 주위서 보기에 데이트처럼 보일만한 행동은 하지 마세요』래」

유리코「앗, 저희들이 같이 있는 것에 대해서는 인정하네요」

P「『만약 데이트 같은 행동을 하신다면, 어떻게 될지 알고 계시죠?』라는 것 같아」

유리코「무서워! 저희들을 감시라도 하고 있는 건가요!?」

P「아니, 말투가 엄할 뿐이야. 시즈카는 나한테 항상 이런 느낌이니까」

유리코「그런가요……? 그건 그렇고, 데이트처럼 보이는 행동은 안 된다니, 기준이 참 애매하네요」

P「뭐, 평소대로 행동해두면 문제없겠지」

유리코(시즈카는 늦되니 기준이 엄할 것 같지만 말이야……)

P「사람들의 왕래가 많아지기 시작했으니, 떨어지지 않게 조심해」

 

유리코「다들 어딜 향해 가고 있는 걸까요」

P「으~음, 가이드 책에 따르면……이 앞에 야구장이 있데」

유리코「앗, 진짜다. 돔이 보이기 시작했어요!」

P「지금부터 프로야구 시합이 있는 것 같아. 근처까지 가볼까?」

유리코「네」

P「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걷고 있으니, 저 사람들을 따라가자」

유리코「다들 들떠있네요」

P「현장에서 직접 야구 관전을 하는 건 재밌는 듯 하니까」

 

 

유리코「자, 돔에 도착했는데……여러가지 의미로 굉장하네요」

P「응. 가까이 오니 이렇게나 큰 건물이구나」

유리코「마치 축제 같아요. 사람이 바글바글하고, 거기다 매점도 출장을 나와 있을 줄은 몰랐어요」

P「시합이 있을 때는 이렇게 활기차구나……. 나도 전혀 몰랐어」

유리코「어라? 프로듀서씨는 야구에 대해 잘 아시지 않나요?」

P「아니, 그렇지도 않아. 유명한 선수는 알고 있다, 정도려나」

유리코「하지만 스바루씨랑 자주 야구 이야기를 하고 계시죠?」

P「단순한 잡담이지만 말이야. 스바루가 알고 있는 거에 비하면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은 발톱의 때려나」

유리코「흐~음. 그런가요……」

 

P「왜 그래? 표정이 복잡해 보이는데?」

유리코「그게……프로듀서씨랑 스바루씨는 사이가 아주 좋구나, 그렇게 생각해서」

P「에? 그래?」

유리코「그래요. 바로 두 사람의 세계로 들어가버리는 걸요」

P「미안. 자각이 없었어. 혹시 화난 거야?」

유리코「화 안 났어요. 하지만 저도 챙겨주시지 않으면 삐져버릴 테니까요」

유리코(프로듀서씨는 스바루씨 같이 활발한 아이를 좋아하는 거려나……)

P「미안, 유리코. 나, 지금까지 네 마음을 알지 못했어……」

유리코「에? 제 마음 말인가요!? 그 말은――――」

P「나랑 스바루가 하는 대화에 끼고 싶었던 거지? 좋~아, 그럼 야구의 기초지식부터 가르쳐 줄게!」

유리코(착각도 정도가 있지!? 우우, 프로듀서씨가 둔감한 건 항상 그런 거지만……)

 

- 몇 분 후


P「그래서 투수랑 포수는 신뢰관계가 중요해」

유리코「과연……아사노 아츠코씨가 쓴『배터리』에 대한 이해가 깊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어요!」

P「야구에 대한 지식이 있으면, 보다 즐길 수 있을 것 같지?」

유리코「그렇네요. 1권부터 다시 읽고 싶어지기 시작했어요」

P「책을 좋아하는 유리코라면 읽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있었어」

유리코「에헤헤. 프로듀서씨랑 같은 책에 대한 이야기를 할 수 있어 행복해요!」

유리코(화제를 나한테 맞춰줬을지도……. 프로듀서씨는 역시 배려심 깊은 어른이구나)

P「왜 그래? 멍하게 있고」

유리코「후훗, 아무것도 아니에요! 다음은 어디로 갈까요?」

P「가이드 책 안에서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말해줘. 일단 버스 정류장을 향해 걸을 테니까」

유리코「네~에. 어디로 가볼까♪」

 

☆ 오호리 공원

 

 

P「오오~, 좋은 곳을 골랐잖아. 초록색이 우거져 마음이 편안해지는걸」

유리코「공원 중앙에는 못이 있고, 보트도 탈 수 있는 것 같아요」

P「도쿄로 치자면 이노카시라 공원 같은 곳이려나」

 

 

유리코「이노카시라 공원말인가요!? 『비욘의 아내』에서도 나온 곳이군요」

P「……? 그거 누가 쓴 소설이었던가?」

유리코「다자이 오사무에요. 미타카라고 하면 다자이의 연고지로 이름나 있답니다!」

P「아아, 유리코는 다자이의 작품도 좋아했구나」

유리코「네. 도쿄로 돌아가면 같이 미타카에 가보시지 않을래요?」

P「재밌어 보이는걸. 시간이 있다면 갈까」

 

유리코「앗, 저기가 보트 승강장이군요」

P「시간도 있으니 타러 갈까? 상당히 재밌을 텐데」

유리코「네, 타고 싶어요!」

P「종류가 몇 개 나눠져 있는 것 같아. 손으로 젓는 나룻배, 오리배」

유리코「나룻배를 타고 싶어요. 오리배보다 어른스럽고!」

P「응, 그럼 그쪽으로 하자」

유리코「저, 처음이라서 두근거려요」

P「그렇다면 처음은 내가 하도록 할게. 보트를 젓는 건 의외로 어려우니까」

유리코「그런가요? 그럼 부탁드립니다」

 

P「물 위를 떠다니는 건 기분 좋은걸」

유리코「그렇네요. 저, 보트가 맘에 들었어요!」

P「도쿄에도 보트를 탈 수 있는 곳은 있으니, 마음에 든다면 또 가면 돼」

유리코「그럼 이노카시라 공원에 갔을 때 또 타도록 해요!」

P「상관없는데, 다만……」

유리코「왜 그러세요?」

P「이노카시라 공원의 보트는, 커플이 타면 헤어진다는 이야기가 유명하지 싶어서」

유리코「에에!? 그건 곤란해요! 헤어지고 싶지 않아요!」

P「우리들은 커플이 아니지만 말이지……. 하지만 사이가 나빠진다면 그건 싫은걸」

유리코「맞아요. 그만두도록 하죠!」

 

P「뭐, 단순한 도시전설이겠지만 말이야」

유리코「그래도 신경 쓰여요……참고로 여기 보트는 괜찮은 거죠?」

P「이상한 소문은 없을 거야」

유리코「……하아, 안심했어요」

P「안심하고 있는데 미안하지만, 너무 마음을 풀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유리코「에? 어째서요?」

P「말하기 어렵지만 그렇게 다리를 펴면……그게, 보일 것 같으니까」

P(마주보고 앉아있는 유리코의 치마 속에, 흰색이 살짝――)

유리코「꺄악! 보, 보면 안 돼요!」

P「미, 미안……」

 

유리코「프로듀서씨는 변태……」

P「그렇게 치마 누를 필요 없어. 이제 안 보이니까」

유리코「우우……진짜 부끄러웠거든요……」

P「미안. 슬슬 보트를 돌려줘야 할 시간이니까 물가로 돌아가자」

유리코「네……불상사가 좀 있긴 했지만 재밌었어요. 둘이서 보트를 탄다는 건, 꽤나 경험할 수 없는 일이고」

P「하하하. 이런 모습을 시즈카가 본다면 혼날지도――」


??「거기 두 사람, 동작그만!!」


P「에!? 이 목소리는!」

유리코「귀에 아주 익은 목소리인데, 설마……」

 

시즈카「대체 뭘 하고 계시는 건가요!!」

P「앗, 역시 시즈카다」

세리카「저도 있어요~」

유리코「앗, 세리카. 오리배를 골랐구나」

세리카「네. 담당자 분이 말씀하시길, 이 오리배가 초보자용이래요」

P「그렇구나. 즐기고 있는 것 같아 다행이야」

유리코「그럼 나중에 보자! 바이바이~!」

세리카「네. 유리코씨, 나중에 봬요♪ 바이바~이」

시즈카「바이바~이……는 무슨!! 둘이서 보트를 타는 건 어떻게 봐도 커플이잖아!」

유리코「으~음, 잘 속여 넘겼다고 생각했는데……」

 

시즈카「데이트로 보일만한 행동은 하면 안 된다고 했잖아요~!」

유리코「프로듀서씨, 도망쳐요! 도피행을 계속하는 거예요!」

P「아니, 아무리 그래도 그건……」

유리코「도망치지 않으면 제 팬티 본 걸 다른 사람들한테 소문 낼 거예요!」

P「좋~아. 있는 힘을 다해 도망치자고~!」

시즈카「앗, 도망쳐도 소용없어요!……뭐가 저렇게 빨라!?」

세리카「우와~. 프로듀서씨, 보트 굉장히 잘 저으시네요」

시즈카「뜻밖의 재능이네……초보자의 움직임으로는 안 보여」

세리카「저희들은 한가로이 즐기도록 해요」

시즈카「하아……그렇네. 모처럼 세리카랑 같이 있고」

시즈카(하지만 다음에 프로듀서하고 유리코랑 만나면 주의를 확실히 주어야지……)

 

P「아~, 팔에 힘이 없어……. 다시 버스를 타자」

유리코「네. 고속으로 나아가는 보트, 스릴이 있어 재밌었어요」

P「그치만 유리코가 협박을 하니까……. 그게, 팬티 본 걸 소문낸다고……」

유리코「아우우……. 떠올리니 얼굴이 뜨거워……」

P「스스로 떠올리고 부끄러워하지 말아줘」

유리코「그치만 프로듀서씨랑 좀 더 오래 둘이서 있고 싶었으니까……」

P「에? 뭐라고?」

유리코「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런데 프로듀서씨는 보트를 젓는 게 참 익숙해 보이시던데요」

P「응, 전에도 스바루랑 탄 적이 있으니까」

유리코「………………에?」

 

P「무슨 일 있어?」

유리코「스바루씨랑, 둘이서?」

P「응, 맞아. 테마파크에 갔을 때였나」

 

 

유리코「……」

P「왜 그래? 표정이 고민이 있어 보이는데」

유리코「앗, 죄송해요. 저도 참, 어두운 표정을 짓고 있었나요?」

P「아니, 사과하지 않아도 괜찮아. 다만 걱정이라서……」

유리코「아무것도 아니에요. 걱정을 끼쳐서 죄송해요!」

유리코(지금은 질투를 하는 것보다, 프로듀서씨와 함께 하는 시간을 즐겨야지……)

P「그렇다면 상관없지만……. 그럼 다음은 텐진에서 내릴 테니까」

유리코「후쿠오카에서 제일 가는 번화가군요. 굉장히 기대되요」

 

 

유리코「우와~. 지하상가도 이렇게 넓고 세련되군요. 왠지 외국에 온 것 같아요!」

P「그렇네……. 있잖아, 이제 와서지만 시즈카랑 세리카한테 연락해둬도 괜찮아?」

유리코「혹시 도망쳐 온 게 걱정이 되세요?」

P「응, 시즈카랑 세리카를 피하는 듯한 행동을 해버렸고……분명 화내고 있겠지……」

유리코「그거라면 괜찮아요. 그 두 사람은 그 두 사람대로 즐기고 있는 것 같으니까요」

P「에? 그러고 보니 아까부터 휴대폰을 만지고 있더니……」

유리코「세리카랑 연락을 하고 있었어요. 보세요, 오리배를 타고 찍은 투샷 사진을 이렇게 보내왔어요」

P「……시즈카, 만면의 미소를 짓고 있군」

유리코「두 사람은 극장에서 누구보다 사이가 좋고, 다부진 사람들이니까요.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어요」

 

P「미안한데. 유리코가 내 잘못을 커버 쳐준 것 같아서」

유리코「말도 안 되는 말씀 마세요. 프로듀서씨는 제가 앙탈부리는 것에 어울려주시고 계시는 것이니……」

P「앙탈은 무슨. 나도 재밌어」

유리코「에헤헤. 그럼 거리를 둘러볼까요. 가이드 책을 보여주세요」

P「응. 이 가게가 재밌을 거라 생각했는데, 어때?」

유리코「스태프가 독자적으로 고른 책을 파는 서점……? 굉장해요, 호기심이 마구마구 솟아올라요!」

P「저 백화점 안에 있는 것 같아. 가는 김에 선물도 살 수 있고, 딱 좋은데」

유리코「앗, 저도 가족한테 선물 할 후쿠오카 고급과자를 사서 돌아가고 싶어요!」

P「분명 기뻐하실 거야. 선물하면 항상 나오지만,『토리몬』은 맛있으니까 말이야」

 

 

- 몇 십분 후

유리코「죄송해요. 혼자 책에 빠져버려서……」

P「괜찮아. 잡화도 놓여있는 가게였기 때문에, 나도 지루하지 않았고. 재밌었어?」

유리코「네, 완전히 빠져서 책을 골랐어요! 가게 안을 너무 돌아다녀 다리가 조금 아플 정도에요……」

P「일이 끝난 뒤니까 더욱 피곤하지? 어디서 잠시 쉴까?」

유리코「쉰다니……어, 어디서 말인가요?」

P「가보고 싶은 카페가 있어. 유리코도 분명 마음에 들어 할 거야」

유리코「앗. 그, 그렇네요……! 저 마침 단 게 먹고 싶은 기분이었어요!」

P「그렇다면 다행이야. 그럼 지하상가를 통과할 테니까」

유리코「네~에」

 

P「앗, 찾았다. 여기야」

유리코「우와~, 굉장해요! 카페인데 책에 둘러싸여 있어요!」

P「서점과 카페가 융합 된 가게가 있다고 들어서 말이야. 또 책이 관련 된 곳이지만, 괜찮아?」

유리코「물론이에요! 하지만 괜찮은가요……제 취향에 맞춰주고 계신 것 같아서……」

P「괜찮은 게 당연하지. 유리코가 즐겨준다면 나도 기뻐」

유리코「차분해서 어른스러운 공간이네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딘가 익숙한 듯한 장소라……」

P「도서관의 분위기에 조금 가까운 걸지도」

유리코「앗, 그럴지도 몰라요!」

P「마음에 들어하는 것 같네. 그럼 뭔가 주문하도록 하자」

유리코「팬케이크가 전부 맛있어 보여……으~음, 고민돼요……」

P「후훗. 천천히 골라도 괜찮아」

 

- 몇 십분 후


유리코「멋진 가게였죠. 가게를 나오는 게 아까웠어요……」

P「하하하. 그 마음은 이해해. 커피도 맛있었고 말이야」

유리코「즐거운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에 지나가 버리네요」

P「그렇네. 자, 지하상가에서 지상으로 올라가자」

유리코「네~에……앗, 해가 벌써 지기 시작했네요. 전혀 몰랐어요」

P「이 앞의 교차로를 건너자. 사람이 많으니까 조심하도록 해」

유리코「……둘이서 있을 수 있는 시간도 이제 얼마 안 남았나」

P「여보세요? 듣고 있니? 마음이 딴 데 가 있는 느낌인데?」

유리코「앗, 죄송해요 멍하게 있어서…………응?」

 

유리코「저기, 프로듀서씨……」

P「왜 그래, 그렇게 작은 목소리로? 비밀 이야기?」

유리코「……앞에서 걷고 있는 사람들이 나누는 대화, 부자연스럽지 않나요?」

P「저 중학생쯤으로 보이는 애들?」


??「세 번째 우동 가게였는데, 모든 가게가 각각 다른 장점들이 있었지」

??「그렇네요. 후쿠오카의 우동은 최고예요!」


유리코「이상해요. 평범한 사람이 하루에 우동가게를 세 번이나 들릴까요?」

P「글쎄……? 우동을 밥보다 좋아하는 게 아닐까?」

유리코「수상해요. 분명 어떤 수수께끼를 간직한 2인조일 거예요!」

P「아니, 잠깐만. 저 뒷모습들, 자세히 보니……」

유리코「앗…… 프로듀서씨, 잠시 멈춰서 거리를 벌리도록 해요!」

 

시즈카「하카타에서는 몰랑몰랑한 면으로 만든 우동이 일반적이었지」

세리카「식감이 쫀득쫀득해서 독특했었죠~. 쫀득쫀득~♪」


P「역시 시즈카랑 세리카잖아!」


세리카「앗, 프로듀서씨랑 유리코씨에요!」

시즈카「뭐라고!? 바로 잡아야 해……」

세리카「시즈카씨, 위험해요! 신호가 빨강이 돼요」

P(짧은 횡단보도를 사이에 두고, 타이밍 좋게 신호가 바뀌었군)

시즈카「큭……둘 다, 거기서 움직이면 안 돼요~!」

P(이건 유리코가 또 도망치자고 하는 패턴이겠지……)

유리코「…………」

 

P「어라? 왜 그래, 유리코. 아무런 말없이」

유리코「아니요……도피행도 여기까지려나, 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P「의외인걸. 또 도망치고 싶다고 하는 건가,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유리코「…………저기, 프로듀서씨는 시어터 일원들한테 사랑받고 계시죠」

P「에? 갑자기 뭐야?」

유리코「항상 누군가가 프로듀서씨 곁에 있고, 사이가 정말로 좋아보이고……」

P「……응, 그렇네. 나는 정말로, 인간관계에 관해서는 복을 타고났다 생각해」

유리코「하지만……가끔은, 저만이 프로듀서씨를 독점하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했어요」

P(그런 생각을 하고 있었나……지금까지 외로움을 느끼게 했던 걸까)

유리코「오늘은 고집을 많이 부려서 죄송해요. 이제 만족했어요!」

 

P「하지만 말이야, 유리코……」

유리코「저희들의 도피행은, 이제 끝이네요. 정말 재밌었어……」

P「……」

유리코「신호가 바뀌어요. 저, 시즈카한테 손이 닳도록 사과할 테니까」


시즈카「하아, 드디어 쫒아왔다. 둘 다 정말로……어? 잠깐만!?」


P「미안, 시즈카! 나중에 우동 사줄 테니까!」

유리코「에? 프, 프로듀서씨!? 왜 제 손을 잡고……」

P「뛰자, 유리코」

유리코「어!? 하, 하지만 에에~?」

P「――잠시만 더, 도피행을 계속하자」

 

P「하아, 하아……미안, 갑자기 뛰어서」

유리코「까, 깜짝 놀랐어요. 그래서, 저기……손이……」

P「아아, 미안! 잡은 채였지」

유리코「아, 아니요……」

P「집합 예정 시작은 아직 남았고, 오늘은 유리코랑 보내기로 약속했잖아?」

유리코「프로듀서씨가 먼저 나서 저를 꾀어낼 줄은……전혀 생각지 못했어요!」

P「혹시, 곤란하게 만들었어?」

유리코「전혀 그렇지 않아요! 몹시 기뻐서, 가슴이 진정되지 않아요……」

P「그렇다면 안심이야. 앗, 이 건물로 들어가자」

유리코「시즈카하고 세리카랑 만나기로 약속한 곳이죠. 분명『캐널시티 하카타』였던가요?」

 

 

P「맞아. 쇼핑몰이나 영화관이 들어서 있는 복합시설이야」

유리코「우와아, 굉장해요! 물이 시설을 횡단하듯 흐르고 있어요!」

P「운하가 있다고는 들었지만, 상상하던 것보다 예쁜걸」

유리코「프로듀서씨, 윗층부터 보도록 해요!」

P「그래, 저기 계단을 올라가자」

유리코「약속시간까지 앞으로 30분……. 좀 더 둘이서 있을 수 있네요」

P「그렇네……오? 사람들이 왠지 모여있는걸」

유리코「1층 광장을 내려다 볼 수 있는 곳 같은데, 지금부터 뭔가 시작되는 걸까요?」

P「으~음, 구경하고 싶은데 자리가 없는걸……」

 

유리코「앗, 저기 끄트머리가 비어있어요! 빨리, 빨리」

P「꽤나 좁은데……뭐, 상관없나」

유리코「에헤헤. 프로듀서씨한테 들러붙었어요」

P「좁으니까 어쩔 수 없지, 좁으니」

유리코「――앗, 음악이 나오기 시작했어요. 게다가 광장 분수가……」

P「우와~, 물이 저렇게나 높게 분출하고 있어!」

유리코「조명으로 꾸며진 공간도 합쳐져, 매우 예뻐요」

P「분수쇼인가. 다들 이걸 보기 위해서 기다리고 있었구나」

유리코「이렇게 로맨틱한 광경을 둘이서 볼 수 있다니, 기적 같아요……」

 

 

P「쇼가 딱 시작되는 타이밍이었다니, 운이 좋았는걸」

유리코「오늘은 정말로 멋진 날이었어요……. 놀라움이 계속 끊이질 않아, 마치 동화 속에 있는 것 같아……」

P「나도 즐거웠어. 이것도 전부 유리코 덕분이야」

유리코「에? 저 말인가요……?」

P「그래. 유리코가 날 끌어들였기에, 이야기가 시작됐어」

유리코「프로듀서씨……」

P「재밌었어, 도피행」

유리코「저도에요! 잊을 수 없는 날이 됐어요」

P「으~음. 그런 감사도 담아서이지만……. 이거, 받아주지 않을래?」

유리코「에?」

 

P「선물이야. 유리코가 책에 빠져있는 동안 골라뒀어」

유리코「에에!? 서, 선물!?」

P「응, 열어봐줘」

유리코「이건……만년필인가요? 우와아, 예쁜색……!」

P「마음에 들었어? 유리코 네 나이대가 쓸 필기구가 아니려나, 그렇게도 생각했지만」

유리코「너무 기뻐요. 감사합니다!」

P「하하하. 그렇게까지 기뻐해 줄 거라고는 생각지 못했는데」

유리코「에헤헤……하지만 정말로 받아도 괜찮을까요……」

P「물론이야. 만년필 치고는 비싼 게 아니고, 약소하지만 말이야」

유리코(디자인도 너무 귀여워. 소중히 하자……)

 

유리코「프로듀서씨, 알고 계세요? 다자이 오사무는 물건에 그렇게 집착하는 사람이 아니었어요」

P「에? 아니, 몰랐는데」

유리코「하지만 그런 그의 얼마 안 되는 애용품 중 하나가 만년필이었어요」

P「헤에~, 그렇구나」

유리코「저는 이 만년필을 애용품으로 삼을게요」

P「그건 기쁜데. 유리코 네 마음에 안 들었을 경우, 펜 돌리기 용으로라도 쓰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으니까」

유리코「그, 그런 짓 안해요 ……앞으로 쭉, 소중히 할 거예요」

P「응, 고마워」

유리코「쇼도 클라이막스네요……. 프로듀서씨한테, 조금 더 달라붙을까……」

P「야, 얌마……그건 역시 너무 밀착……」

 

유리코「달라붙고 싶은 기분이에요……안 되나요……?」

P「그렇지 않아. 오히려 기쁠 정도지만……」

??「헤에~, 그렇게 기쁘신가요」

P「응. 그야 유리코 같이 귀여운 아이가 나한테 달라붙으니……응?」

유리코「에? 저 대답 안 했는데――」


시즈카「  찾  았  다  」


P「앗, 시즈카……」

유리코「으~음, 시즈카……이, 일단……」

P, 유리코「――미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안!!」

 

- 몇 분 후


시즈카「정말 뭐예요, 이번 행동은 너무 했다고요!」

P「정말로 미안. 유리코를 데리고 다녔던 것도 내 책임이야」

시즈카「하아……아까부터 사과하고 있으니, 이제 됐어요. 앞으로는 조심해 주세요」

P(어, 어라? 생각했던 것보다 간단히 용서해줬네)

유리코「저기, 세리카. 시즈카가 상냥해지지 않았어?」

세리카「방금 전에 들렀던 우동 가게가 대박이었어요. 그래서 기분이 좋은 것 같아요」

유리코「아아, 과연」

P「자, 그럼……다들 합류해서 모였으니, 저녁 먹으러 갈까」

시즈카「그렇네요. 참고로, 무슨 우동인가요!?」

P「아니, 후쿠오카 명물은 우동 말고도 있어. 분명 마음에 들어할 테니 따라와줘」

 

☆ 나카스/ 라면 가게

 

 

유리코「역시 하카타라고 하면 포장마차죠」

P「우동은 아니지만, 라면도 버리기 어렵잖아?」

시즈카「확실히 그렇네요. 아주 좋은 냄새……」

세리카「저, 포장마차는 처음이에요. 셰프가 눈앞에서 요리를 해주시는군요」

P「하하하……그런데 우동을 너무 많이 먹은 나머지, 배가 가득 차지는 않았어?」

세리카「네, 괜찮아요」

시즈카「우리들은 성장기니까」

유리코「앗, 라면이 다 된 것 같아요!」

P「그럼 다들 식기 전에 먹도록 하자. 그럼그럼~……」

전원「잘 먹겠습니다~!」

 

 

P「음, 맛있는걸! 돈코츠인데 의외로 시원한 느낌인데」

유리코「제가 마음에 쏙 들어하는 맛이에요. 면이 얇은 건 하카타 라면의 특징인 걸까요?」

시즈카「우동이랑 똑같이 지역의 특징이 꽤나 반영되어 있네」

세리카「밖의 공기를 느끼면서 먹는 것은 신선해요~」

P「다들 호평인 것 같아 다행이야. 다 먹으면 호텔로 돌아가자」

세리카「앗, 그렇네요. 너무 늦게까지 돌아다니면 혼나버릴지도……」

P「너희들이 성인이었으면 같이 술도 마실 수 있었을 텐데 말이야」

유리코「그거 동경하고 있어요! 저희들이 어른이 되면 또 오도록 해요!」

시즈카「대체 몇 년 후의 이야기야……」

P「하지만, 또 오고 싶은걸」

 

- 몇 분 후


세리카「배가 부르니 졸려졌어요……」

시즈카「세리카도 참. 비틀거리면서 걸으면 위험해」

세리카「죄, 죄송해요. 시즈카씨」

시즈카「자, 내 손을 힘주어 잡아. 놓으면 안 돼」

세리카「감사합니다……후아암……」

시즈카「조금 있으면 호텔에 도착하니까」

P「……후후. 저 둘은 사이가 좋은걸」

유리코「오늘은 많은 일이 있었으니, 세리카도 피곤하겠죠~」

 

P「정말로 많은 일이 있었지. 나한테 있어서도 잊을 수 없는 날이 됐어」

유리코「저도요! 저, 아이돌이 되어 다행이에요……」

P「에? 거기까지 올라가는 거야?」

유리코「왜냐하면 모든 것이 거기서 시작됐는걸요」

P「확실히 그렇네. 아이돌 일이 없었다면 후쿠오카에 오는 일도 없었나」

유리코「그것도 있어요. 하지만 저 있잖아요, 프로듀서씨를 만난 뒤부터 보이는 세계가 바뀌었답니다?」

P「과장하기는. 하지만 유리코가 즐겁게 지내고 있다는 건 나도 잘 알고 있어」

유리코「에헤헤. 할 수 있다면 한 권의 책으로 엮어서, 몇 번이라도 반복해서 읽고 싶어지는 나날이에요……!」

P「분명 그런 나날이, 앞으로도 계속 되어 갈 거야」

유리코「……네. 앞으로도 저의 이야기에 어울려주세요, 프로듀서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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