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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BMC 33

댓글: 7 / 조회: 1224 / 추천: 0



본문 - 06-15, 2016 12:17에 작성됨.

아침, 눈을 넌지시 뜬다.

…꿈을 꿨다.

내용은 아련하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약속을 한 꿈.


P 「그건 무슨 약속이었으려나…」


잊어서는 안 될 터인데 생각해 낼 수 없는 것에 답답함을 느끼며 침대에서 빠져나온다. 교복으로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간다.

오늘은 새학기 시업식. 새로운 1년이 시작된다.

 

코노미 누나와 모모코랑 아침을 먹고, 학교로 발걸음을 옮긴다.

벌써 몇 년이나 반복해 온 일이다.


P 「올해도 똑같겠지…」


푸르른 하늘을 보며 그렇게 투덜거린다.

딱히 뭔가에 말려들고 싶다는 건 아니다. 하지만 너무 지루하기만 하면, 그건 그거대로 싫었다.


P 「약간의 자극이라도 있다면, 그게 최고일 텐데 말이야」


그런 생각을 하고 있자니 학원에 도착했다.

…반 배정표를 보러 갈까.

 

벽에 걸려있던 배정표를 보니 내가 배정된 반은 A반인 것 같다.

표에는 우미나 토우마 등 맨날 보던 애들이 있었으므로, 역시 올해도 지금까지와 그다지 변함없으려나.

…같은 생각을 하면서 계단을 오르고 있을 때, 그 일은 일어났다.

층계참에서 위로 올라가는 순간, 갑자기 뭔가가 부딪쳐 왔다.

 

「꺅!」


작은 비명과 함께 몸을 덮치는 충격.

완전하게 방심하고 있었으므로 나자빠졌지만, 순간적으로 머리만은 보호한다.

땅바닥에 쓰러진 내 위에 뭔가가 올라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P 「아야야…」

「우우…」


눈길을 주니 붉은 눈동자를 가진 여자아이가 내 배위에 자리를 틀고 앉아 있었다.

 

교복을 볼 때 후배려나.

 

「아, 죄송해요. 괜찮으세요?」

P 「응, 어떻게든…넌?」

「저도 괜찮아요」

「츠바사~! 거기서~!」

「큰일났다!」


아무래도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고함 소리에 반응하는 여자아이.

 

「츠바사!」


검은 긴 생머리를 가진 여자이아가 계단 위에 나타났다.


「죄송해요, 선배! 저는 지금 바쁘므로 나중에!」


라는 말을 남기고 부리나케 뛰어 달아났다.


「아, 거기서!」


하지만 붉은 눈동자를 가진 여자아이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았다.


「아, 진짜! 도망치는 거 하나는 빠르다니까…!」


방금 전의 아이를 놓쳤기 때문인지, 눈앞에 있는 여자아이는 머리 끝까지 화가 나 있었다.


P 「방금 그 아이…대체 뭐였지?」

 

「괜찮으세요?」


검은 긴 머리를 가진 여자애가 말을 걸어왔다.


P 「음, 괜찮아. 다치지는 않은 것 같아」

「그렇다면 다행이에요」

P 「그것보다 방금 그 아이는…」

「그 아이는 이부키 츠바사. 저랑 같은 반인데…조금 이리저리 튀는 면이 있어서」

P 「아~, 그래서 네가 그 이부키씨? 를 제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는 건가」

「뭐, 그런 거예요」

 

시즈카 「아, 자기소개가 늦었네요. 저는 모가미 시즈카라고 합니다」

시즈카 「교복을 볼 때…선배시죠? 괜찮으시다면 반이랑 이름을 가르쳐주시지 않을래요?」

P 「나는 P, 고등부의 2학년 A반이야」

시즈카 「A반의 P선배이시군요. 알겠습니다」

시즈카 「나중에 츠바사를 사죄하러 보낼 테니, 잘 부탁드립니다」

P 「아니, 됐어. 사죄라니」

시즈카 「츠바사를 위해서에요」

P 「…알겠어」

시즈카 「감사합니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모가미씨는 그렇게 말하고 자리를 떠났다.

 

A반에 도착하니 토우마랑 쇼타, 우미가 말을 걸어왔다.

평소처럼 농담 따먹기를 하고 있으니, 담임이 되는 쿠로이 선생님이 교실로 들어왔다.

쿠로이 선생님은 기묘한 자기소개를 한 후, 전학생을 소개했다.

아름다운 은색 머리카락을 가진 전학생은 자신을 시죠 타카네라고 했다.

…방금 전의 후배도 그렇고, 전학 온 시죠씨도 그렇고.

아무래도 올해는 오늘 아침에 느낀 지루함을 별로 느끼지 않을 것 같다.

 

방과 후. 집에 갈 준비를 하고 있으니 모가미씨가 교실로 찾아왔다.


시즈카 「실례합니다. P선배 계십니까?」

P 「불렀어?」

시즈카 「네. 오늘 아침에 말했던 대로 츠바사를 데려왔습니다」

P 「정말로 데려왔나…이럴 필요 없는데」

시즈카 「그럴 수는 없습니다. 자, 츠바사」

츠바사 「네~에…」

츠바사 「P선배, 서두르다 선배한테 부딪혀 폐를 끼쳤습니다. 죄송해요」

P 「신경 쓰지 않아도 괜찮아」

P 「그것보다 넌 다치지 않았어?」

츠바사 「아, 네. P선배가 쿠션이 되주신 것 같으므로」

P 「그렇다면 다행이야」

 

시즈카 「참나, 계단에서는 뛰면 안 된다고 항상 말하고 있잖아」

츠바사 「그치만 시즈카가 쫓아오니까…」

시즈카 「그치만은 무슨 그치만. 그러다 츠바사가 다친다면 자업자득이지만, 다른 사람까지 다치게 만들면 어쩔 거야? 오늘도 선배를…」


눈앞에서 설교가 시작되어버렸다.

여기서 너무 길어져도 곤란하므로 비집고 들어간다.


P 「어쨌든, 다음부터 조심해준다면 그걸로 됐으니까」

츠바사 「네~에」

시즈카 「죄송합니다」

시즈카 「자, 츠바사. 가자」


두 사람은 돌아갔다.

 

하굣길, 뭔가를 물끄러미 보고 있는 이부키씨를 찾아냈다.


P 「어라? 이부키씨, 뭐하는 거야?」

츠바사 「에? 으~음…」

P 「P」

츠바사 「아, 맞다맞다. P선배」

P 「뭐 보고 있었어?」

츠바사 「맞아요」


이부키씨가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그곳을 보니, 남학생이 여학생에게 고백하고 있는 참이었다.


P 「훔쳐보기? 그다지 칭찬할만한 일은 아닌데」

츠바사 「아니에요. 관찰이에요」

P 「관찰?」

 

여학생은 남학생을 흥미없다는 듯 차버린 후, 기지개를 켜면서 어딘가로 가버렸다.

남겨진 남학생은 고개를 떨구고는 얼굴을 백지장같이 새하얗게 물들이고 있었다.


P 「이건 또 상당히 깨끗하게 차였는걸」

츠바사 「미키 선배, 저런 거에는 별로 흥미 없어 보여서…」

P 「미키 선배…? 미키라니, 그 호시이 미키?」

츠바사 「그가 뭘 의미하는지는 모르지만, 미키 선배는 미키 선배랍니다?」


호시이 미키. 성별, 학년, 나이 불문하고 인기가 있는, 마치 아이돌 같은 취급을 받고 있는 학생이다.

그녀에게 고백한 남학생의 수는 알 수가 없고, 들려오는 소문에 따르면 하루 100번을 넘는 일도 있다던가.

 

P 「호시이 미키를 왜 관찰하는 거야?」

츠바사 「실은 저, 미키 선배를 동경하고 있어요」

츠바사 「미키 선배는 항상 반짝거리며 빛나고 있고, 인기도 많아 인생이 즐거워 보이니까요」

츠바사 「저도 미키 선배를 관찰해, 그런 식으로 살 수 있다면 하고」

P 「과, 과연…」


간단히 말해 호시이씨 같이 되고 싶다는 건가.

 

P 「이부키씨는 인기인이 되고 싶어?」

츠바사 「츠바사라 부르셔도 괜찮답니다? 이부키씨라고 불리는 건 뭔가 그다지 익숙하질 못해서」

P 「그래? 그럼 츠바사는 인기인이 되고 싶어?」

츠바사 「그렇다기 보다는 미키 선배처럼 자유롭게 살아보고 싶어요」

츠바사 「아, 하지만하지만 미키 선배한테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인기 있게 되는 게 좋겠죠?」

P 「아니, 나는 모르겠는데」

츠바사 「인기 많아지는 방법…어쩌면 좋을까」

 

P 「친구한테 물어보면 되지 않을까? 모가미씨라든가」

츠바사 「시즈카는 남자애한테 별로 흥미가 없는 것 같아서…오히려 자주 화를 내기 때문에 반대로 남자애들이 무서워하고 있어요」

P 「그, 그렇구나…」

츠바사 「그 밖에 미라이는 머라이이고, 안나도 그렇고 유리코도 그렇고 굳이 말하자면 그런 쪽에는 약해서 안 돼요」

P 「…」

츠바사 「그러니까 주위에 의지할만한 사람은…맞다!」

P 「뭐 떠올랐어?」

츠바사 「네! P선배는 분명 고등부 2학년이셨죠?」

P 「응」

츠바사 「그럼그럼 토코로 메구미씨, 알고 계세요?」

P 「메구미라면 친구인데…」

 

츠바사 「메구미씨는 상당히 인기 많죠?」

P 「음~. 있는지 없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친구는 꽤나 많지」

츠바사 「그럼 메구미씨한테 사람이 모이는 비결 같은 거를 물어봐주시지 않을래요?」

P 「…내가?」

츠바사 「네!」

P 「뭐, 별로 상관지만…」

츠바사 「만세! 그럼 내일 방과 후에 P선배네 반으로 갈게요!」

P 「어?」

츠바사 「그럼 저는 돌아가볼게요! 내일 봬요!」


내가 정신을 못차리고 있는 동안, 츠바사는 가방을 가지고 뛰어가 버렸다.

 

다음날 츠바사가 물어봐 달라고 한 것을 메구미한테 물어보았다.

 

P 「메구미, 잠시 괜찮을까?」

메구미 「응? 왜?」

P 「메구미는 인기 많아지는 방법 알고 있어?」

메구미 「……………………그걸 물어 어쩔 생각인데?」

P 「어?」

메구미 「P는 인기 많아지고 싶어?」


왠지 메구미의 기분이 나빠진 것 같은 기분이 든다.


P 「아니, 실은 후배한테 부탁받아서 말이야」

메구미 「후배한테?」

P 「응」

 

메구미 「흐~응…뭐, 상관없지만」

메구미 「뭐, 일단은 외모 아냐? 사람은 내면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그런 건 지내봐야 아는 거고」

메구미 「겉모습이 엉망진창이라면…아무리 내면이 좋아봤자, 이렇게 생각하게 되잖아?」

P 「확실히」

메구미 「그러니까 일단은 자신을 꾸미는 것부터 시작해보면 좋지 않아?」

P 「많은 참고가 됐어」

메구미 「뭐, P는 그대로가 좋다고 생각해」

P 「왜?」

메구미 「여하튼…인기가 많아지면 우미가 불쌍하고」

P 「응?」

메구미 「아무것도 아니야」

P 「흠…」

 

P 「땡큐, 메구미. 다음에 뭔가 쏘도록 할게」

메구미 「드링크 바면 충분해」

P 「알겠어」

 

 

그리고 방과 후, 츠바사가 교실로 찾아왔다.


츠바사 「P선배, P선배. 어땠나요?」

P 「어디 보자. 물어보니 일단은 자신을 꾸미는 것부터 시작해보는 게 좋은 것 같아」

츠바사 「자신을 꾸며?」

P 「차림새를 깔끔하게 하거나, 몸치장을 해보거나…그런 거려나」

츠바사 「과연! 미키 선배는 확실히 눈이 부실정도로 귀엽고 멋지니까 말이에요!」

 

츠바사 「그럼그럼, P선배. 바로 가도록 하죠!」

P 「응? 가다니, 어딜?」

츠바사 「제가 꾸며도 감상을 말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바뀌었는지 어떤지 알 수가 없잖아요」

츠바사 「그러니까 P선배가 봐주시고, 어떻게 바뀌었는지 가르쳐주셨으면 해요!」

P 「에에~…」

츠바사 「그러니 저의 인기만점 대작전을 도와주세요!」

 

츠바사한테 이끌려 시내로 나간다.

…하지만


츠바사 「자신을 꾸민다는 건 어떻게 하면 되나요?」

P 「…글쎄?」


바로 난관에 봉착했다.

 

P 「츠바사는 차림새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고, 왠지 모르지만 화려한 액세서리는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기분이 들어」

츠바사 「그럼 어떻게 할까요?」

P 「으~음…」


잠시 고민을 하고 있으니


츠바사 「아, 맞다」


츠바사가 뭔가 떠오른 것처럼 고개를 들었다.

 

츠바사 「모처럼이니 옷을 보고 싶어요!」

P 「옷?」

츠바사 「네! 새 옷이 나온 것 같거든요. 그래서 어떤 건지 보고 싶은데」

P 「옷이라…알겠어. 따라가줄게」

츠바사 「만세! 그럼그럼 빨리 가요!」

P 「얌마, 잡아당기지 말래도」

 

츠바사 「P선배, 이거 어떤가요?」

P 「꽤나 좋지 않아?」


츠바사 「P선배, 저거 귀여워요」

P 「꽤나 좋지 않아?」


츠바사 「P선배, 이거 엄청 섹시하네요」

P 「꽤나 좋지 않아?」

 

결국 옷을 사지 않고 시내 여기저기를 어슬렁어슬렁 돌아다닌다.

도중에 찾아낸 아이스크림 가게에서 아이스크림을 산 뒤, 그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이래저래 작전을 생각하고 있다가 문득 깨달았다.

…이거, 목적은 어찌됐든 하는 행동은 데이트랑 똑같잖아…


츠바사 「아, 그러고 보니 P선배」

P 「응?」

츠바사 「이거 왠지, 데이트 같네요」

P 「풉」


츠바사가 한 말에 뿜어버리고 만다.

 

P 「커험. 데이트라는 것은 좋아하는 상대랑 하는 거야. 우리들은 그런 관계가 아니잖아?」

츠바사 「그런가요? 하지만하지만, 시즈카하고 미라이랑 같이 쇼핑을 하거나 수다를 떠는 것도 데이트라고 한답니다?」


내가 알고 있는 데이트랑 츠바사가 말하는 데이트는 미묘하게 차이가 나는 것 같다.


P 「그것보다 어때. 뭐 좀 알겠어?」

츠바사 「으~음…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P 「그래…」

 

츠바사 「하지만 이렇게 누군가랑 같이 생각하면 뭔가 알게 될지도 모르므로」

츠바사 「나중에 또 내 인기만점 대작전에 어울려줬으면 하는데」

P 「으~음」

츠바사 「안 돼?」

P 「…뭐, 어차피 한가하니 또 어울려 줄게」

츠바사 「만세! 고마워, P선배!」


츠바사가 깡총깡총 뛴다.


츠바사를 상대하고 있으면…뭐라고 할까, 응석꾸러기 동생이 생긴 것 같은 느낌이다.


츠바사 「그럼 P선배, 저 오늘은 이만 돌아가볼게요!」

P 「데려다줄까?」

 

츠바사 「괜찮아요. 저희 집은 여기서 금방이니까요!」

P 「그래? 그럼 조심하도록 해」

츠바사 「네~에! P선배, 내일 봐요!」

P 「그래, 내일 보자」


츠바사와 헤어져 귀로에 오른다.

그런데 인기 많아지고 싶다…라.

이상한 목표이지만 왠지 응원해주고 싶어진다.

비슷한 목표를 가지고 있는 유감스러운 사람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아니면…


P 「뭐, 생각해봤자 소용없지. 당분간은 어울려주도록 하자」


무엇하나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한 일상이, 조금 바뀐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다음날, 교실에서 메구미가 말을 걸어왔다.


메구미 「P, 어제 시내에 가지 않았어?」

P 「응? 갔었는데, 그게 왜?」

메구미 「…옆에 있던 애, 누구?」

P 「옆? 아아, 츠바사 말하는 거야?」

메구미 「그 애랑, 특별한 관계인 거야?」

P 「응. (인기만점 대작전을 같이 수행하는) 특별한 관계야」

메구미 「…그렇구나」

P 「왜 그래?」

메구미 「음~. 아무것도 아니야. 신경 쓰지 마」

P 「?」

메구미 「그럼 P, 행복하도록 해」

P 「??」

 

점심시간, 쿠로이 선생님한테 부탁받아 옥상 앞에 있는 책상을 가지러 간다.

계단을 오르고 있으니, 위에서 주먹밥이 떨어졌다.


P 「엇차」


아래로 떨어지지 않게 잡는다.

그러자 계단 위에서 누군가가 외쳤다.


「아, 거기 있는 사람. 이 근처에 주먹밥 떨어지지 않았어?」

P 「주먹밥? 혹시 이걸 말하는 거야?」


방금 잡은 주먹밥을 보여준다.


「아, 잡아줬구나. 고마운 거야」

 

P 「자」


주먹밥을 건넨다.


「아, 다행인 거야. 만약 주먹밥이 없어졌더라면, 미키는 주먹밥 성분이 부족해서 오후 수업을 빠질 수밖에 없었던 거야」

P 「아니아니, 수업은 받아야지」


무심코 딴지를 걸고 말았다.

그러면서 처음으로 상대를 자세히 보았다.

마치 황금을 그대로 머리카락으로 만든게 아닐까 착각하게 만드는 눈부신 금색 머리카락, 보고 있기만 해도 만지고 싶게 만드는 애교넘치는 바보털.

마치 에메랄드를 박아 놓은 것이 아닐까 착각하게 만드는 투명한 초록색 눈동자, 그리고 일류 모델조차 울고 가게 만들지 않을까 생각하게 될 만큼 자기 존재를 어필하고 있는 몸매.

학원의 아이돌이라고 불리는 소녀가, 눈앞에 있었다.


P 「넌…」

「아, 그러고 보니 자기소개를 하지 않았던 거야」

미키 「미키는 호시이 미키야! 잘 부탁해!」

 

 

P 「호시이…미키 」

미키 「거기 있는 사람, 이름은?」

P 「나는 P, 고등부 2학년이야」

미키 「고등부라는 건 선배라는 거구나. 잘 부탁하는 거야」

P 「그래, 잘 부탁해」

미키 「주먹밥을 주워준 답례로 이걸 주는 거야」

P 「…빵?」

미키 「미키의 후배한테 받았는데, 미키는 빵보다 주먹밥을 좋아하니 안 먹는 거야」

미키 「썩혀버리는 것도 아까우니, 선배한테 주는 거야!」

P 「으, 응…고마워」

미키 「그럼 미키는 지금부터 옥상에서 런치 타임을 가져야 하니 슬슬 가볼게」

P 「그래」

미키 「아핫!☆ 선배랑은 또 어딘가에서 만날 것 같은 거야! 그럼 가볼게~」


호시이 미키는 손을 흔들며 다시 계단을 올라갔다.

 

저게 바로 호시이 미키인가…

자유분방해서, 마치 제멋대로인 고양이 같다는 인상을 받았다.

저런 성격이라면 인기가 많은 것도 납득이 간다.

만약 앞으로도 만날 기회가 있다면, 츠바사의 작전에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호시이씨한테 받은 빵을 본다.

…초콜릿 매실빵? 이걸 건네준 후배는 대체 무슨 의도로 이런 걸…

한 입 먹어본다.


P 「우웩」

 

방과 후. 아이스크림을 먹으면서 걷고 있으니, 츠바사가 말을 걸어왔다.


츠바사 「P선배! 골든위크 때 한가하신가요?」

P 「골든위크? 분명 예정은 없었을 텐데」

츠바사 「그럼그럼, 저랑 데이트 해요!」

P 「데이트?」

츠바사 「네! 리오씨한테 인기의 비결을 물으니, 데이트를 여러차례 하는 거라고 했어요」

P 「뭐, 일리 있으려나」

츠바사 「그러니까 저랑 데이트 해요!」

P 「오케이, 좋아」

츠바사 「만세! 이걸로 미키 선배한테 또 한 걸음 가까워질 거야!」


데이트라…

 

골든위크에 돌입하고, 나는 약속대로 츠바사와 데이트를 하게 되었다.

약속 장소는 이 근처였을 텐데…

주위를 둘러보니 남자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츠바사를 발견할 수 있었다.

헌팅이려나?

헌팅을 하고 있는 남자 이외에도, 츠바사한테 이야기를 걸려고 하고 있는 건지, 많은 수의 남자들이 츠바사를 멀리서 에워싼 채 보고 있었다.

이대로는 헌팅 러쉬가 되어 끝이 안 날 것 같으니, 빨리 합류하도록 하자.

츠바사한테 다가가자 나를 눈치챘는지 츠바사가 손을 흔들었다.

그리고 남자한테 무언가를 말한 후, 나한테로 달려왔다.

 


P 「안녕, 츠바사」

츠바사 「안녕하세요, P선배! 아, 맞다. 제 말 좀 들어주세요!」

P 「무슨 일이야?」

츠바사 「마침내 저도 헌팅을 당했어요!」


방금 전의 남자는 역시 헌팅이었던 것 같다.


P 「잘 됐네」

츠바사 「네! 역시 리오씨가 말한 대로 데이트를 하면 인기가 많아지네요!」

P 「아, 응. 그렇네」

 

P 「그런데 뭐라고 거절했어?」

츠바사 「아, 으~음…지금은 마음을 쏟고 있는 사람이 있으니 다음에 또, 라고요」

P 「마음을 쏟고 있는 사람인가…그건」

츠바사 「네! 미키 선배에요!」

P 「아, 응. 역시」


난 대체 뭘 기대했을까.

 

P 「자, 그럼 어쩔까?」

츠바사 「옷! 옷이 보고 싶어요!」

P 「옷 말이지. 오케이」

츠바사 「자자, P선배! 빨리빨리!」


츠바사가 팔짱을 끼고 재촉한다.


P 「알겠어, 알겠어. 잡아당기지 마」


주위 남자들의 시선이 아팠다.

 

요즘 일과가 되어 가고 있는, 츠바사와 함께하는 산책. 그거랑 똑같은 것이라 생각하고 있었다.

하지만 오늘은 산책이 아니라 데이트라서 츠바사도 한껏 꾸미고 있었고, 기분 탓인지 평소보다 거리가 가까웠다.

그것보다 팔짱을 끼고 있었기 때문에, 나이에 비해 큰 그곳에 팔이 묻혀있었다.

하지만 지적하면 지는 것 같으니, 그냥 놔두자.

결코 감촉을 즐기고 싶기 때문이 아니다.

 

오늘은 데이트이므로, 평소에는 가지 않는 백화점에서 옷을 보고 있었다.

하지만 같이 행동한 것은 처음 한 순간 뿐. 정신을 차리고 보니 츠바사는 어딘가로 가버려, 지금은 츠바사를 찾고 있는 상황이었다.

 

P 「전화를 걸어도 안 받고…츠바사 녀석, 어디 간 거야?」


분명 백화점에 들어와 점포를 두 개 정도 돌았을 때까지는 함께 있었는데.

그래서 이렇게 그 주변을 찾고 있었지만…


P 「역시 안 보이는데…」


다른 층으로 가버린 걸까.

최악의 경우, 미아 센터에 연락을 할까…

같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누군가가 등에 부딪쳐 왔다.


「어푸」

P 「어이쿠」

 

뒤를 돌아보니 본 적 있는 금발이 이마를 누르고 있었다.


P 「넌…」

미키 「아, 선배인 거야. 안녕인 거야」

P 「안녕, 호시이씨」

미키 「미키라고 부르면 되는 거야」

P 「아니, 막 부를 수는…」

미키 「미키」

P 「…안녕, 미키」

 

P 「미키는 왜 여기에?」

미키 「미키는 말이지, 이 백화점에서 하고 있는 물산전을 보러 온 거야」

P 「물산전?」

미키 「그런 거야. 거기서 특별한 주먹밥을 팔고 있다는 정보를 입수한 거야」

미키 「미키는 그 주먹밥에 흥미가 있어서, 먹어보고 싶다고 생각하는데」

P 「특별한 주먹밥…말이지」

미키 「하지만 구입 제한이 있어서 한 명당 세 개밖에 못 구하는 거야」

미키 「그러니까 근처에 있는 사람한테 이야기해서, 도움을 받을까 싶었던 거야」

P 「사람이 필요하다는 건가…그럼 도와줄까?」

미키 「그래도 괜찮은 거야?」

P 「어차피 지금은 같이 온 사람을 놓쳐서 한가하기도 하고」

미키 「고마운 거야! 그럼 빨리 가는 거야!」

 

미키 「어떻게 이렇게 맛있을 수가 있을까!」

P 「그거 다행인걸」


물산전은 성황이라 주먹밥을 사는데 30분 정도 걸려버렸다.


미키 「선배 덕분인 거야!」

P 「인사를 들을 정도는 아니야. 그럼 난 같이 온 사람을 찾으러 다시 가볼게」

미키 「그거, 미키도 함께 찾아도 괜찮은 거야?」

P 「어?」

미키 「주먹밥에 대한 답례야」

P 「음~, 그럼 부탁할까」

 

P선배, 어디로 가버린 걸까.

정신을 차리고 보니 P선배가 미아가 되어 있었다.

혹시 재미없어서 먼저 돌아가 버린 걸까…

좀 더 찾아보고 보이지 않으면 미아 센터에 물어볼까…

P선배를 찾다보니 물산전이 열리는 곳까지 와버렸다.

주목상품은 주먹밥이라네. 미키 선배가 기뻐할 것 같아.

그런 생각을 하고 있으니, 좀 떨어진 곳에 P선배랑 비슷한 뒷모습이 있었다.

말을 걸자고 생각했지만 곁에 있는 사람을 보고 굳어버렸다.

…미키 선배?

 

P선배 곁에 미키 선배가 있었다.

미키 선배는 기분이 매우 좋았고, P선배의 팔을 잡고 있었다.

…즐거워 보여.

P선배도 마냥 싫지만은 않은 눈치였다.

…부러워.

왠지 재미가 없었으므로, 나는 빠른 걸음으로 두 사람한테 다가갔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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