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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HW 30,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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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4, 2016 14:26에 작성됨.

그 후로 2주 정도가 지났다.

마침내 문화제가 막을 올려, 학원은 후끈 달아오르고 있었다.

하지만…


P 「…지루한데」

토우마 「어쩔 수 있냐」


나는 사무소 안에서 책을 읽고 있었다.

부상을 입은 상태로 사람들이 북적거리는 곳에 가게 할 수 없다는 코토하와 우미의 판단 때문이었다.

코노미 누나도 거기에 찬성을 했기 때문에, 나는 사무소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어째서인지 토우마도 같이 있었다. 이유를 묻자, 특별히 보고 싶은 것도 없어서 그렇단다.

 

책을 읽는 것도 질리기 시작해, 토우마랑 온라인 게임을 하고 있으니 우미가 돌아왔다.


우미 「기다렸지! 이것저것 사왔어!」


우미가 포장마차에서 사왔을 음식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토우마 「변함없이 음식 솜씨는 좋은걸」


토우마는 프랑크푸르트를 먹고 있었다.


우미 「그런데 참 좋은 곳이지, 사무소」


냉난방 완비인데다 냉장고랑 TV도 갖추어져 있으므로, 밖보다는 확실히 쾌적할지도 모른다.


P 「뭐, 섣불리 밖에 나가는 것보다는」


우동을 먹으면서 팔 쪽으로 시선을 떨어뜨린다.

채집을 하고 있던 내 캐릭터는 토우마한테 MPK당하고 있었다. (MPK : 몬스터를 이용하여 다른 이용자를 죽이는 것)

 

토우마 「그러고 보니 넌 오른손도 아니면서 잘도 젓가락을 쓰네?」

P 「이런저런 일이 있었어」


다치고 나서 코토하랑 우미가 싸우지 않게 하기 위해 필사적으로 젓가락 연습을 한 결과, 왼손으로도 문제없이 젓가락을 쓸 수 있게 되었다.


P 「계속 기대는 것도 좀 그렇고 말이야…」

토우마 「그래…고생하고 있구나」


토우마는 뭔가를 헤아린 것처럼 동의하고 있었다.

…솔직히 말해 코토하가…우리들이 만들어낸 문화제를 즐기고 싶었다. 하지만 나는 부상을 입고 말았다.

이렇게 분한 일이 또 있을까.

지금까지 학원 안에서 일어나는 이벤트는 그냥 아무 생각없이 적당히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내가 운영하는 쪽이 되었을 때, 나는 그 고생을 알게 되었다.

 

다른 사람들이 이벤트를 즐길 수 있도록, 많은 착오를 거쳐 고생고생해 완성시킨 것.

남들이 즐기는 것을 상상하면서 기획을 세웠다.

제일 중요한 것은 많은 사람이 즐겨주는 것. 하지만 그것은 자신이 제일 먼저 즐겁다 생각해야 성립이 되는 것이다.

자신이 재미가 없는데, 다른 사람들을 즐겁게 만들 수 있을 리 없다.

그래서 이번 문화제는, 나한테 있어 씁쓸한 추억이 되고 말았다.

 

P 「…」

우미 「…」


우미가 뭔가를 말하고 싶은 듯 나를 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우미한테서 시선을 돌렸다.

이렇게 해서, 문화제는 끝을 고했다.

 

문화제가 끝나고 2주일 뒤.

다리도 많이 나은 것 같은 기분이 들지만, 코토하랑 우미는 아직 우리 집에서 묵고 있었다.

코토하를 대하는 모모코의 태도도 약간 부드러워졌다.

다만 코토하랑 우미가 나한테 달라붙는 건 허용할 수 없는 건지, 저녁을 먹을 때 아무 표정 없이 한 손으로 젓가락을 부러뜨리는 건 그만둬줬으면 좋겠다.

그리고 문화제에 이어 벌어지는 이벤트, 크리스마스 파티 시기가 돌아왔다.


P 「크리스마스 파티라…」

카렌 「…」

칫히 「카렌한테 받은 아로마, 예약이 가득차서 아주 히트 상품이에요. 제가 살 테니 크리스마스에는 한 잔하러 가죠. 둘이서」

아카네 「역시나 치히로쨩! 말이 통한다니까!」

아리사 「」

P 「아리사는 왜 저래?」

코토하 「쫓아다니던 아이돌의 열애 스캔들이 터졌데」

P 「과연」

 

P 「크리스마스 파티가 시작 될 무렵에는 붕대도 풀 테고, 이번에는 즐길 거야」

코토하 「그러기 위해서는 일단 크리스마스 파티의 방침을 정해야지」

P 「방침이라. 어쩔까」

코토하 「문화제랑 달리 완전히 교내 한정 이벤트니까, 문화제 규모의 포장마차를 내는 건 불가능해. 별도 참가도 줄여야겠네」

P 「별도 참가는 문화제 같이 스테이지에 한정하는 것도 괜찮을지도」

코토하 「스테이지…그렇네. 줄리아가 또 하게 해달라 하기도 했으니, 그것도 괜찮을지도」

P 「그렇다면 포장마차가 문제인가. 여기는 어쩔까…」


그 뒤 반쯤 시체가 된 아리사를 방치하며 대화를 이어나갔다.

이 날, 결론은 나지 않았다.

 

크리스마스 파티 기획을 고민하는 코토하와 우미를 침대 위에서 바라보면서, 나는 고뇌에 빠져 있었다.

…내 안에서 대답은 이미 정해져 있었다.

하지만 내가 낸 답은 지금을 부수는 것이었다.

나를 두고 다투면서도 사이좋게 지내는 두 사람을 보면, 정말로 답을 내야하는 건지 주저하게 되버린다.

하지만 언제까지고 애매한 태도를 견지할 수는 없다.

크리스마스 파티 당일날, 두 사람한테 내 마음을 전하자.

가령 그것이 누군가를 울리게 된다고 할지라도.

 

드디어 붕대를 풀었다.


P 「…좋아」


팔과 다리의 상태를 확인했지만 문제는 없는 것 같다.

입구에서 기다리고 있던 코토하, 우미랑 합류한다.


코토하 「다행이다. 풍대 풀었네」

P 「응, 예상보다 낫는 속도가 빨랐던 것 같아」

우미 「스파크 드링크 덕분이네!」


베인 상처나 찰과상 정도라면 단번에 낫지만, 골절에도 효과가 있다니. 대체 재료가 뭘까.

 

내가 다 나았으므로, 코토하랑 우미가 묵을 이유도 없어졌다.

두 사람을 배웅하기 위해 지금 현관까지 나와 있다.

코토하는 집이 멀리 있으므로 집까지 데려다 줄까 싶었지만,

다리가 나은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그런 걸 하게 할 수는 없다며 거절당해버렸다.


P 「그럼 둘 다, 정말 덕분에 살았어. 고마워」

코토하 「나야말로…나를 감싸고 다쳤는데 이렇게 집에까지 쳐들어와 신세를 졌으니까…」

우미 「오랜만에 P랑 같이 자서 즐거웠어!」


라고 말해주었다.


P 「그럼 둘 다, 내일 보자」

코토하 「내일 봐. 잘 자」

우미 「잘 자」


코토하가 안 보이게 될 때까지 배웅을 한 후, 방으로 돌아왔다.

셋이서는 조금 좁았던 방이, 지금은 넓게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파티 당일, 나는 765 프로덕션의 일원으로서 순찰을 돌고 있었다.


토우마 「역시 문화제보다는 조용하구만」

P 「규모가 규모이다보니 어쩔 수 없지」


교정 한 가운데 설치된 크리스마스 트리에 누가 못된 장난을 치지 않았는지 확인하면서 시계를 본다.

17시라…어두운 것도 당연하다.


P 「토우마, 슬슬 돌아가자」

토우마 「그래」


그리고 토우마와 교실 앞에서 헤어졌다.

그 후 문단속이 잘 됐는지 확인하고 있으니, 평소에는 잠겨있는 옥상 문이 열려있었다.

 

P 「누구 있나요~?」


문을 열고 외친다.

대답은 돌아오지 않았지만 만일을 위해 옥상으로 발길을 옮기니,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는 우미가 있었다.

 

P 「우미, 뭐하는 거야??」


누군가가 옥상에 왔다는 것은 알고 있을 것이다.

그런데도 하늘을 계속 보고 있는 우미에게 나는 말을 걸었다.

내 목소리를 들은 우미는, 나를 향해 천천히 뒤돌아보았다.

우미는 말없이 나를 보고 있었다.

나도 우미를 바라보고 있었으므로, 그대로 서로 응시하는 모양새가 된다.

먼저 움직인 건 우미였다.

 

우미 「달이 예쁘네!」

P 「그렇네」


오늘은 맑았으므로 별도 그렇도 달도 그렇고 선명하게 보였다.

 

우미 「…」

P 「?」


우미가 뭔가 복잡해 보이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우미 「역시 남의 말을 빌리는 게 아니라…나답게 하자」


우미가 중얼거리며 주먹을 쥐었다.

다음 순간, 우미는 나와의 거리를 좁혔다.

그리고 우미의 얼굴이 가까이 다가왔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우미한테 입술을 빼앗기고 있었다.

 

세계의 시간이 멈춘 듯한 감각이었다.

모든 소리가 사라져, 세계에 나랑 우미 밖에 없는 듯한,

그런 한 순간이었다.


잠시 정적이 흐른 후, 우미가 입술을 떼었다.


P 「…우미」


우미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은 채 움직이지 않는다.

나는 우미를 안지도 못하고, 어정쩡하게 손을 조금 벌린 채 굳어 있었다.

이윽고 우미가 고개를 들었다.


우미 「…좋아해. 그 날부터 쭉」

우미 「쭉 좋아했어. 한 달 동안 같이 생활하고, 더욱 좋아하게 됐어」

우미 「하지만 P의 곁에는 코토하가 있고, P는 코토하랑 사이좋게 지내고 있고. 이러다 P를 코토하한테 빼앗기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했더니, 감정을 주체할 수가 없어져서…」


우미가 내 옷 가슴팍을 잡는다.

 

우미 「지고 싶지 않다 생각했어」

우미 「그러니까 P네 집에 묵었어」

우미 「P랑 코토하가 둘이서 있는 게 싫어서, 방해하기 위해 묵었어」

우미 「그랬더니 같이 지내는 동안 코토하에 대해서도 잘 알게 되고, 코토하가 P를 진심으로 좋아한다는 것도 알게 됐어」

우미 「…내가 비집고 들어갈 틈 같은 건 없었구나, 그렇게 생각했어」

P 「우미…」

우미 「나, 여자로서는 많이 부족하니, 이렇게 밖에 내 마음을 전할 수 없었어」

우미 「…대답은 하지 않아도 괜찮아」


우미는 나한테서 떨어지자 돌아서 버렸다.

그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우미 「…미안. 잠시 혼자 있게 해줬으면 하는데」

P 「…알겠어」


나는 우미를 두고 옥상을 떠났다.

 

 

크리스마스 파티가 끝나고, 코토하를 집까지 데려다 주는 동안 우미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았다.

우미는 대답을 하지 않아도 괜찮다고 했다.

하지만 그 표정은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P 「…」

코토하 「P, 왜 그래?」


표정이 좋지 않았는지, 코토하가 걱정스러운 듯 말을 걸어왔다.


P 「응, 아니. 아무것도 아니야…」


적당히 속여 넘기니, 코토하는 다시 앞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나는 코토하를 좋아한다.

하지만 그 때문에 우미를 상처입혀 버렸다.

내가 좀 더 답을 빨리 냈더라면, 우미는 그렇게 상처입지 않았을지도 모른다.

그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으니, 코토하가 어느 다리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었다.


코토하 「…있잖아, P군」

P 「…왜?」

코토하 「들어줬으면 하는 말이 있어」


코토하가 나를 향해 뒤돌아서고, 서로 정면으로 응시한다.


코토하 「나는 이번 1년 동안 계속 P군한테 도움을 받아왔어」

코토하 「P군이 있어주었기에, 나도 열심히 하자고 생각했어」

코토하 「P군의 상냥함 때문에 마음이 셀 수 없이 따뜻해졌어」

코토하 「그러니까」

 


코토하 「당신을 좋아합니다. 제 곁에 있어주세요」

 

 


코토하의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심장이 뛰었다.

애타게 기다리던 말, 애타게 기다리던 마음.

그것이 그녀한테서 나에게 흘러오고 있었다.

그러니까

그러니까 나는


P 「…나도」

P 「나도 코토하를 좋아해」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전한다.


P 「코토하가 내 곁에 있어주며 웃어준다, 그것만으로 나는 노력할 수 있었어」

P 「코토하가 있었기에, 바뀔 수 있었어」

P 「그러니까, 제 곁에 있어주시지 않겠습니까?」


코토하를 향해 손을 내민다.


코토하 「…네!」


코토하가 내 손을 잡는다.

그리고 나는 코토하를 껴안았다.

 

진로를 바꾸어, 우리 집으로 코토하를 초대했다.

다행히 내일은 휴일이므로 조금 늦어진다고 해도 문제는 없을 것이다.

코토하는 지금 내 침대에 걸터 앉아있다.

집으로 돌아왔을 때, 코노미 누나는 우리를 놀려댔고 모모코는 우리를 보고 어처구니없어했다.


코노미 「어머, 드디어 이어졌구나」

코노미 「하는 건 상관없지만, 피임은 반드시 하도록 해~」


라며 한 손에 맥주를 들고 방으로 돌아갔다.


모모코 「하아…결국 이렇게 되는구나」

모모코 「하는 건 별 상관없지만, 모모코를 비롯한 다른 사람들한테 폐는 끼치지 마」


라며 거실에서 토라져 있었다.

 

코노미 누나랑 모모코가 해도 상관없다는 말을 입에 담아, 두 사람 다 얼굴이 새빨개져 버렸다.

그걸 본 코노미 누나는 빙그레 웃었고, 모모코는 혀를 찼다.

그런 상태에서 방으로 돌아왔기 때문에, 서로를 의식하고 있었다.

그런데 사귀기 시작하자마자 바로 첫날에 거사를 치르다니…라고 생각했지만, 곰곰이 생각하다보니 아로마에 대한 것이 떠올랐다.

생각해내 버렸다.


P 「…」

코토하 「P군의 방…한 달 동안 같이 살았는데, 다시 오니 왠지 긴장되네」


코토하도 뺨을 붉히고 있었다.

 

코토하의 곁에 앉으니, 코토하는 나한테 살짝 몸을 기대었다.

내가 코토하의 어깨를 안으니, 코토하는 내 어깨에 머리를 맡겼다.

잠시 동안 그렇게 하고 있으니 감정이 고조되어, 내 프로듀스봉도 에너지를 충전하기 시작했다.


P 「…」


이대로는 위험해. 그렇게 생각한 나는 일어서려고 했으나…


P 「호?」


코토하가 소매를 잡아당겨, 침대에 벌러덩 드러눕고 말았다.

 

코토하가 내 위에 올라타 있다.


P 「…코토하」


코토하는 나를 잠시 응시한 뒤

내 입술에 입을 맞추었다.


P 「!」


코토하의 혀가 입안으로 비집고 들어온다.

코토하는 내 입안을 유린한 후, 입술을 떼었다.

두 사람 사이에, 타액으로 만들어진 선이 이어졌다.

코토하는 그것을 핥고는 요염한 미소를 지었다.


코토하 「언젠가 꿨던 꿈이, 내 눈 앞에 현실로 펼쳐져 있어」

코토하 「그러니까 나는, 이제 못 참아」


구성주(救性主)라고, 나는.

 

아침, 참새 울음소리 때문에 눈을 뜬다.

곁에는 코토하가 평온한 표정으로 잠을 자고 있었다.

이게 세상에서 흔히 말하는 거사를 치른 후에 맞는 아침, 이라는 건가.

어제는 코토하와 마음도 이어지고, 몸도 이어졌다.

마음과 육체가 이어졌던 시간은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어제 있었던 일을 떠올리니, 아침부터 행복이 솟아올랐다.

어제 일을 떠올림과 동시에 자랑스러운 바벨탑이 자기주장을 하고 있었다.

아니, 비스듬하니 피사의 사탑인가.

그런 하찮은 생각을 하고 있으니, 오른팔을 껴안는 감각이 느껴졌다.

옆을 보니 코토하가 오른팔을 껴안고 있었다.


P 「…안녕, 코토하」

코토하 「안녕, P군」


코토하가 미소짓는다.

 

코토하 「어제는 굉장했지」

코토하 「나, 아직 마음이 진정되지 않아」


코토하가 얼굴을 붉히면서 감상을 말한다.


코토하 「하지만 나는 욕심쟁이이고 싶으니까」

P 「허어!?」


코토하가 갑자기 P스틱을 잡았다.


코토하 「P군의 맛있는 부분, 전부 먹을 때까지 만족하지 않을 거야」


체력을 삭제당했다.

 

 

휴일을 둘이서 달콤하게 보내었다.

우리 집에서 묵었던 코토하와 함께 집을 나왔을 때, 우리랑 동시에 집에서 나온 우미랑 마주쳤다.


우미 「앗…」

코토하 「우미…」


우미랑 코토하 사이에 거북한 분위기가 감돈다.


코토하 「저기…」

우미 「P랑 코토하, 사귀는 거야?」

P 「…그래, 사겨」

우미 「그렇구나…」

 

우미는 잠시 고개를 숙인 후


우미 「축하해!」


누가 봐도 억지웃음이라는 걸 알 수 있는 미소로 축복해주었다.


우미 「응, 두 사람 잘 어울리네!」

우미 「이거라면 나도 포기할 수 있겠어」

P 「우미…」

우미 「둘의 사이를 너무 방해하는 것도 미안하니, 나는 먼저 가볼게! 그럼 이만!」

코토하 「아!」


우미는 달려가버렸다.

 

P 「우미랑은 서로 시간을 들여가며 풀어가는 수밖에 없겠는걸…」

코토하 「나도 우미랑은 친구 사이로 있고 싶으니까. 예전처럼 다시 아무런 거리낌없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고 싶어」

P 「그래」

 

 

교실에 도착하니, 메구미가 할 이야기가 있다며 복도로 나를 끌어내었다.


P 「그래서, 할 이야기라는 건?」

메구미 「코토하랑…사귀고 있는 거지?」

P 「응」

메구미 「그렇구나…」

메구미 「그럼 이건 내가 하는 부탁」

 

메구미 「코토하를, 받쳐줘」

메구미 「코토하는 곧바로 무리를 하는 타입이니, 누군가가 곁에 있어주지 않으면 바로 망가져 버리니까」

메구미 「그리고 그게 P라면 안심이려나」

P 「물론이지. 나는 앞으로 계속 코토하의 버팀목이 되어줄 거야. 무슨 일이 있더라도」

메구미 「응, 기대하던 대로네」


메구미는 만족스러운 듯 미소지었다.


메구미 「그럼 돌아갈까」

P 「그래」

메구미 「----------」


메구미가 무슨 말을 중얼거렸지만, 알아들을 수 없었다.

 

교실로 돌아오니 코토하가 메구미랑 무슨 이야기를 나눴냐며 물어왔지만, 난 적당히 얼버무리며 넘겼다.

코토하는 조금 불만스러워 보였지만, 딱히 추궁은 하지 않았다.

 


방과 후에 사무소로 가니, 아리사를 비롯한 프로덕션 사람들이 정말로 사귀는 건지 물어왔다.


아리사 「그럼 두 사람은 사귀기 시작했군요!」

카렌 「추, 축하드려요…」


아리사는 흥분하고 있엇고, 카렌은 어째서인지 조금 침울해했다.


아카네 「두 사람이 사귄다면 이곳은 필경 사랑의 보금자리네!」

코토하 「사, 사랑의 보금자리…」


왜 거기서 사랑이 나오는 거야? 그리고 코토하씨는 왜 얼굴을 붉히고 계시는 건지.

코토하가 얼굴을 붉히니, 그 때의 일이 떠올라 나도 얼굴이 붉어질 것 같았다.

 

아카네 「설마 아카네쨩이랑 P쨩의 보금자리를 코토하쨩한테 P쨩이랑 함께 송두리째 빼앗기다니…훌쩍훌쩍」


아카네가 우는 척을 하고 있었다.


P 「너랑 난 아무 사이도 아니잖아」

아카네 「어떻게 그런 말을! P쨩은 그렇게나 격렬하게 (아이언 클로를 이용해) 아카네쨩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으면서」

P 「남이 들으면 오해할 말을…」

코토하 「P군…이게 무슨 말이야?」

P 「어? 잠깐만요, 코토하씨. 눈이 무서운데요」


코토하는 아무 말 없이 그대로 날 밖으로 질질 끌고 나갔다.


P 「코, 코토하! 여기 학교! 자, 잠깐만, 코토하!」

아리사 「두 사람 사이가 참 좋네요」


프라이빗 레슨을 받아 SR 보건 체육이 각성했다.

 

업무를 끝내고, 귀로에 오른다.

어두워진 길을 둘이서 걷는다.


코토하 「있잖아, P군」

P 「응?」

코토하 「나 있잖아, P군을 향한 감정이 시간이 지나갈수록 강해져 가」

코토하 「나는 처음 사귀는 사랑이랑 결혼할 거라고, 옛날부터 생각했었어」

코토하 「처음으로 사귄 사람이, P군이라 다행이야」

P 「나도 첫 연인이, 코토하라서 다행이야」

코토하 「기뻐」

 

코토하 「우리 둘이서 보는 미래는 어떤 미래가 될까」

P 「끝내주는 미래일 게 당연하잖아」

코토하 「이루고 싶은 꿈을 향해 순수함을 잃지 않고 걸어간다면, 분명 이룰 수 있겠지?」

P 「물론」

코토하 「우리 둘이라면 이룰 수 있을 거야. 걸어갈 수 있을 거야」

코토하 「P군이 내 손을 잡고 있어주길 원해. 나도 P군의 손을 절대 놓지 않을 테니까」


코토하와 서로 손을 잡는다.

잡고 있는 손에서, 코토하의 온기가 전해져 온다.

둘이서 서로의 온기가 느껴질만큼 달라붙으며 길을 걷는다.

 

앞으로의 미래 같은 건 알 수 없다.

그래도 지금 곁에 있는 코토하와 함께라면, 어떤 고난이라고 할지라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난 그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손을 조금 강하게 잡으니, 코토하도 내 손을 강하게 쥐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이 따뜻한 손을, 앞으로도 계속해서 지켜가고 싶다.

그렇게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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