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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5 학원 이야기 √HW 2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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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14, 2016 14:08에 작성됨.

여름방학에 들어갔다.

하지만 프로덕션은 여름방학에 들어간 것과 상관없이, 여름방학이 끝나면 있을 프로듀서 선거를 향한 인수인계 작업과, 남아 있는 작업을 끝내기 위해 출근을 계속해서 하고 있었다.


P 「더운데~…」

아리사 「아리사, 얼음 같이 녹아버릴 것 같아요…」

카렌 「아우우…」

코토하 「아, P군. 찻잔이 비었네. 자, 차 따라줄게」

P 「고마워, 코토하」

코토하 「천만에」

카렌 「…」

P 「?」


뭘까. 시노미야씨가 이쪽을 보고 있다.

 

P 「으~음. 시노미야씨, 왜 그래? 내 얼굴에 뭐 묻었어?」

카렌 「저, 저기~…그게…」

카렌 「코, 코토하씨랑 P씨, 어느새인가 사이가 좋아진 것 같아서…」

아리사 「아, 그건 아리사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어느새인가 이름으로 부르고 있고요」

카렌 「두 사람한테서, 그게…서로에 대한 우호적인 냄새가 진해졌으니까…」


우호적인 냄새라는 건 대체 뭘까.

 

P 「해수욕을 하던 날에 일이 좀 있었어」

아리사 「므후후~! 아리사, 그 이야기 좀 신경 쓰이는데요」

카렌 「저, 저도…」

P 「이야기라고 해봤자, 앞으로도 765 프로덕션에서 같이 일하고 지낼 거니, 다시 한 번 잘 부탁한다고 했을 뿐이야」

아리사 「그런가요?」

코토하 「으, 응. 그것 뿐이야」

카렌 「…」 킁킁

P 「…시노미야씨?」

카렌 「코토하씨…거, 거짓말을 하는 냄새가 나요」

코토하 「!?」

 

아리사 「카렌은 이렇게 말하는데, 과연 어떤가요!? 코토하씨!」

코토하 「으, 으음~, 그게」

아리사 「괜찮아요! 아리사네는 입이 무거우므로 절대로 발설하지 않아요!」


왠지 갑자기 마츠다씨의 텐션이 치솟았다.

 

카렌 「저, 저도…조, 조금 흥미가…」

코토하 「하, 하지만 정말로 별 거 아니야. 그저…P군이랑 사이좋게 지내는 아이는 모두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코토하 「나, 나도 이래저래 765 프로덕션을 도우기 시작한 뒤부터는 자주 같이 있고, 조금은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하니까…그게」

코토하 「앞으로도…적어도 대학부로 진학하지 않는다든가, 다른 대학이나 학교에 가지 않는다면, 어쨌든 졸업할 때까지는 같은 학원에 있을 테고. 그렇다면 사이좋게 지내는 편이 즐거우니까…」

코토하 「정말로 그것뿐이야」

 

아리사 「확실히 그렇죠. 자기만 성으로 불린다면 서먹한 느낌이 들죠」

P 「그래서 조금 생각한 바가 있어」

카렌 「생각한 바…?」


심호흡을 한다.


P 「…아리사, 카렌」

카렌 「!?」

P 「코토하랑 이야기 하다가 생각했어. 앞으로 같이 해나가기 위해서라도, 동료로서 내딛는 첫걸음으로서 이름으로 부르자고」

P 「그러니까 아리사, 카렌. 앞으로도 잘 부탁해」


한 걸음, 내디딘다.

이 둘과도, 좀 더 신뢰할 수 있는 동료 사이가 될 수 있기를 바랬다.

 

리츠코 「이상하네…」


여름방학이 한창인 어느 날, 리츠코 선배가 서류를 보면서 신음소리를 내고 있었다.

 

P 「왜 그러세요?」

리츠코 「비품의 수량이 서류랑 맞지 않아…어떤 물건은 전부 빠져 있고」

P 「부족한 게 있다면 사올까요?」

리츠코 「그럼 부탁할 수 있을까? 사올 건 메모해 줄 테니까」

P 「알겠습니다」

리츠코 「그리고 혼자서 들기에는 많으니까, 누구 한 명 데리고 가도 괜찮아」

P 「그렇다면…」

 

나는 코토하랑 같이 시내로 나와 있었다.

 

P 「미안해. 따라오게 해서」

코토하 「신경 쓰지 마」


메모를 보면서 필요한 걸 사간다.


코토하 「그런데 정말로 많네」

P 「아무래도 업자 측에 실수가 있었던 것 같아. 리스트에 적힌 물품의 반도 납품이 되지 않은 것 같다던데」

코토하 「그렇게나…」

P 「뭐, 없는 건 어쩔 수 없으니까 말이야. 빨리 사서 돌아가자」

P 「오늘은 덥고」

코토하 「그렇네」

 

P 「이걸로 마지막이려나」


리스트를 확인하면서 코토하한테 이야기한다.


코토하 「그럴 거라 생각해」

P 「정말로 양이 많은걸. 리츠코 선배가 사람을 데리고 가라고 한 것도 이해가 가」


내 양손은 짐을 들고 있어 여유가 없었고, 코토하도 많은 짐을 들고 있다.

 

코토하 「괜찮아? 역시 나도 좀 더…」

P 「괜찮아. 거기다 코토하한테는 충분히 많이 들게 했으니까」

코토하 「그렇다면 다행이지만…」

P 「뭐, 살 건 샀으니 학원으로 돌아가자」

 

짐을 들고 코토하랑 마을을 걷고 있으니, 코토하가 갑자기 웃음을 터뜨렸다.

 

P 「왜 그래?」

코토하 「우리가 만났을 무렵이 떠올라서」

P 「만났을 무렵?」

코토하 「내가 쿠로이 선생님한테 부탁받아, 서류를 교무실로 옮겼던 거 기억 나?」

P 「아아…」


그 때도 코토하랑 같이 많은 짐을 들고 있었지.

…그러고 보니 그 때 치즈루 선생님한테 아이스크림 무료권을 받았었잖아.

주위를 살펴보니 조금 앞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보였다.


P 「코토하, 잠시 쉬었다 가지 않을래?」

코토하 「에?」

P 「저기에 아이스크림 가게가 있는것 같으니, 가게에서 한 숨 쉬고 가자」

코토하 「아이스크림…」

 

테이블에 짐을 놔둔다.


P 「코토하는 뭐 먹을래?」

코토하 「으음…」


코토하가 메뉴를 보고 고민한다.

이윽고


코토하 「그럼 난, 이 딸기맛 소프트 아이스크림으로」

P 「알겠어. 그럼 잠시 다녀올게」

 


소프트 아이스크림 2개를 손에 들고, 테이블로 돌아간다.


P 「기다렸지」

코토하 「고마워. 얼마였어?」


코토하가 지갑을 꺼냈지만,


P 「돈은 됐어. 공짜였고」

코토하 「에?」

 

P 「코토하 네 이야기를 듣고 떠올렸어. 전에 아이스크림 무료권을 치즈루 선생님한테 받았잖아?」

코토하 「그러고 보니…」

P 「모처럼이니 쓰자 싶어서 말이야」

코토하 「그랬구나」

P 「응, 그러니까 사양하지 마」

코토하 「알겠어. 그럼…잘 먹겠습니다」

P 「잘 먹겠습니다」


한 입 베어 먹으니 차가움과 달콤함이 입 안에 퍼진다.


P 「응, 맛있네」


코토하를 보니 뺨에 손을 대고, 행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그 뒤, 몇 입 먹다가 코토하를 보니, 코토하가 나를 보고 있었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들고 있는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보고 있는 것 같았다.

그리고


코토하 「딸기맛 소프트 아이스크림, 입에서 살살 녹아♪ P군도 먹어볼래?」


소프트 아이스크림 컵을 내 앞으로 내민다.

 

 

코토하 「대신 P군의 초콜릿맛도 먹어보고 싶은데…♪」

P 「알겠어. 그럼 한 입 먹을게」


나도 컵을 내민다.


코토하 「아~앙」

P 「에?」


코토하가 스푼을 이쪽으로 향한다.

컵을 내밀고 있었던 건, 흘리지 않게 받쳤을 뿐인 것 같다.


P 「아, 아앙~」


모처럼이니 한 입 먹는다. 하지만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

 

나도 똑같이 스푼을 코토하한테 내미니, 코토하는 주저 없이 그걸 입에 넣었다.


코토하 「음♪ 역시 초콜릿맛도 맛있어♪」


뺨에 손을 대고, 만면의 미소를 띄우는 코토하.

하지만 그 미소가 점차 붉어져 간다.

아무래도 자신이 한 행동의 의미를 깨달은 것 같다.

 

코토하 「…………」

P 「코, 코토하」

코토하 「노, 녹기 전에 먹도록 하자」

P 「으, 응」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다 먹고, 가게를 나선다.

저녁쯤이려나. 하늘이 조금 붉다.

 

P 「으~음」


가게를 나오기 조금 전부터, 코토하는 계속 말이 없었다.


P 「코토하?」

코토하 「또」

P 「?」

코토하 「P군이 싫지 않다면, 또…같이 아이스크림, 먹고 싶은데」

P 「…그렇네. 또 같이 먹으러 가자」

코토하 「! 응. 또, 같이」


석양이 대지를 물들이는 가운데, 우리들은 학원으로 돌아갔다.

 

8월. 765 프로덕션의 일이 일단락 됐을 무렵, 리츠코 선배한테서 메일이 왔다.

메일 내용은 위안 여행을 갈 거니까, 참가한다면 짐을 들고 학원으로 집합하라는 내용이었다.


P 「위안 여행이라…기대되는걸」


목적지는 모르지만, 1박 2일로 가는 것 같다. 단단히 준비해 두자.

 

그리고 당일. 학원으로 가니 리츠코 선배가 이미 와 있었다.

 

P 「일찍 오셨네요, 리츠코 선배」

리츠코 「그야 프로듀서니까 당연하지. 인원을 인솔해야 하니, 제일 먼저 와야겠지?」

P 「위안 여행, 어디로 가나요?」

리츠코 「그건 비밀. 지금 가르쳐줘봤자 재미없잖아? 기대는 가슴에 품어두도록 해」

P 「뭐, 확실히 그렇죠」

 

이야기를 나누고 있으니, 멤버들이 차례차례 도착했다.


리츠코 「이걸로 전원 모인 거려나?」

코토하 「그런 것 같아요」

리츠코 「그럼 출발하도록 하자. 전부 버스에 타도록 해~」

 

버스에 몸을 맡기고 몇 시간. 목적지에 도착한 우리들은 버스에서 내렸다.

버스에서 내림과 동시에 비강을 간질이는 독특한 냄새…이건 유황냄새인가?


코토하 「…온천?」

 

소위 말하는 온천마을인 걸까? 강을 중심으로 여러 곳에 숙소나 가게가 늘어서 있었다.


리츠코 「일단은 숙소에 짐을 두러 갈 거니까, 따라와줘」


리츠코 선배가 우리들을 인솔해 걷기 시작한다.

얼마동안 걷다가 어느 숙소 앞에서 멈춰섰다.

 

리츠코 「자, 도착했어」


숙소 간판을 보니 「876 여관」 이라고 쓰여 있었다.

리츠코 선배는 여관으로 들어가


리츠코 「료~!」


누군가의 이름을 불렀다.

 

「리, 리츠코 언니!? 벌써 도착한 거야!?」


안에서 여자 아이가 당황하며 모습을 드러냈다.


리츠코 「대충 이 쯤 온다고 했잖아?」

「그건 그렇지만, 연락을 줬으면 현관에서 기다렸을 텐데」


장난을 치고 있는 듯한 리츠코 선배와, 머리를 감싸쥐고 있는 여자애.

그런데 리츠코 언니…?


P 「리츠코 선배, 저 아이는 동생인가요?」

리츠코 「동생? 아니아니. 료는 사촌이야」

P 「헤에…」

리츠코 「일단 료, P를 방으로 안내해줘」

료 「응」

 

료씨한테 안내를 받아 방으로 향한다.


료 「여기가 묵으실 방입니다」


꽤나 넓은 방이다. 혼자서 쓰는 게 아까울 정도로.

 

료 「방 청소는 어떻게 할까요?」

P 「아~, 여자애한테 방 청소를 시키는 것도 좀 그러니, 청소는 직접 할게」

료 「…여자애?」

P 「응?」

료 「저기, 혹시 저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P 「그런데?」

료 「…저, 남자입니다만」

P 「」

 

올해 들어 가장 큰 충격을 받았지만, 그렇다면 상관없다며 료군한테 방을 맡겼다. 짐을 두고 유카타로 갈아입은 나는 현관으로 내려갔다.


리츠코 「내려왔네」


현관에는 여자들이 이미 모여있었다.


리츠코 「점심은 각자 자유. 저녁은 19시에 숙소에서 제공하게 되어 있으니까, 그 시간에 늦지 않도록 해. 그 이외의 시간은 자유행동이야」

리츠코 「그럼 해산!」

 


P 「아아…온천은 참 좋은걸…」


노천탕을 만끽한 나는 앞으로 어쩔지 고민하며 걷고 있다가, 선물가게 앞에 코토하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P 「코토하, 뭘 보는 거야?」

코토하 「아, P군. 선물을 좀 보고 있었어」

 

코토하 「엘레나랑 메구미, 그리고 부모님한테 드릴 선물을 봤어」

P 「그렇구나」


코노미 누나나 모모코는 선물은 필요없다고 했으니, 난 딱히 신경을 쓰지 않았다.


코토하 「P군은 코노미 선생님한테 드릴 선물 안 사?」

P 「응. 누나가 선물은 필요없다고 했고」

코토하 「그렇구나」


하지만 이렇게 멀리 나왔는데, 아무것도 안 사는 것도 좀…


코토하 「그렇다면 이거, 어때?」


그렇게 말하고 코토하가 들어올린 것은, 짝을 이루는 스트랩이었다.


코토하 「그게…P군한테 주는 선물이라고 할까…」

 

코토하 「같이 있는 P군한테 선물을 한다는 것도 좀 이상한 느낌이지만…어때?」

P 「고마워, 코토하」


코토하한테 스트랩을 받는다.

 

P 「소중히 할게」

코토하 「…응!」


코토하한테 받은 스트랩을 휴대폰에 단다.

코토하의 그 마음이 매우 기뻤다.

 

여관에서 저녁을 먹고, 치히로 선배랑 했던 내기 탁구에서 참패를 해 있던 돈을 다 털린 나는, 방으로 돌아와 이부자리에 들어갔다.

그러자 피곤했는지, 바로 졸음이 덮쳐왔다.

 

눈을 뜬 것은 한밤중.

시계를 보니 12시를 조금 지난 시각이었다.

일어나니 땀을 흘리고 있었으므로, 목욕 할 준비를 해서 여관 노천탕으로 향했다.

 

P 「전세를 낸 것 같은데」


노천탕에는 아무도 없었다. 혼자서 느긋하게 욕탕에 몸을 담그고 눈을 감았다.


P 「…후우」


온천물의 따뜻함이 몸 안에 스며들어 간다.

잠시 동안 그렇게 하고 있으니, 문이 열렸다.

누가 들어온 거겠지.

눈을 뜨고 보니, 김 때문에 잘 안 보였지만 이쪽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았다.

이윽고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긴 머리카락을 가진, 그 사람은…


P 「코, 코토하…?」

코토하 「에? P군…?」


코토하였다.

 

서로 굳어, 그대로 망부석이 된다.

얼마동안 그렇게 서로 응시하고 있으니, 코토하의 놀라워하던 얼굴이 점점 수치심으로 물들어갔다.

한계에 다다랐는지, 코토하가 자신의 몸을 숨기듯 주저앉았다.


코토하 「P군이 어, 어째서 여탕에!?」

P 「그건 내가 할 말이야! 왜 코토하가 남탕에…!」

코토하 「나, 나는 다만 불이 켜져 있는 쪽으로…」

P 「…잠깐만. 코토하, 탈의실에 들어올 때 쳐놓은 막 통과했어?」

코토하 「막? 그러고 보니 통과하지 않은 것 같은…」

P 「그렇다는 건 어떤 이유로 인해 한 쪽이 쓰지 못하는 상태라는 건가」

코토하 「그래서 막을 제거해 놨으니 모르고…」

P 「그럴 거라 생각해」

 

문득 주위를 살펴보니, 온천 이용규약을 적어놓은 간판이 눈에 들어왔다.

 

P 「…아~」

코토하 「왜, 왜 그래?」

P 「이 시간대, 혼욕이래」

코토하 「에?」


나는 온천 이용규약이 적힌 간판을 가리켰다.


코토하 「…」

P 「미안. 확인하지 않았던 내 실수야」

코토하 「그건 나도 똑같으니까…」

P 「나는 일단 나갈 테니까, 천천히 있다가…」


욕탕에서 나가려고 할 때, 코토하가 내 팔을 잡았다.

 

P 「…코토하?」

코토하 「그게, 나는 신경 안 쓰는데다, P군이 먼저 들어왔으니까」

코토하 「P군이 괜찮다면, 잠시만 이야기를 나누고 싶은데…」

 

코토하 「타월을 욕탕에 넣는 건 매너위반이라는 걸 알고 있지만…」

P 「어쩔 수 없어」


나랑 코토하는 욕탕에 나란히 몸을 담그고 있었다.

코토하 쪽을 최대한 안 보려고 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옆에 있으면 눈길이 그쪽으로 향하게 된다.


코토하 「…저기, P군」

P 「…응?」

코토하 「부탁이 하나 있는데…」


코토하는 그렇게 말하고 나를 향해 등을 돌렸다.


코토하 「타월을 감고 싶으니…머리카락을 묶어줬으면 해…」

P 「으, 응. 그렇다면」


코토하의 머리카락을 손으로 잡는다.

너무나 부드러워서 감촉이 아주 좋았다.

 

P 「그럼 묶을게」

코토하 「응」


코토하의 머리카락을 손상시키지 않게 신중하게 묶는다.

시간을 좀 들여 머리카락을 다 묶은 나는, 코토하의 등과 목덜미에 눈길을 빼앗겼다.

 

P 「…꿀꺽…」


하지만 코토하가 재빠르게 타월을 감으며 자세를 원래대로 했으므로, 찰나의 시간 동안만 볼 수 있었다.


P 「…」

코토하 「…」


두 사람 사이에 침묵이 흐른다.

 

무슨 이야기를 하면 좋을지 고민하고 있을 때, 코토하가 입을 열었다.


코토하 「…이제 금방이네」

P 「?」

코토하 「프로듀서 선거, 여름방학이 끝나면 바로 시작되니까…」

P 「그렇구나. 벌써 그런 시기인가…」


765 프로덕션에 들어오고 나서는 너무나 바빴는지라,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코토하 「P군은 찾아냈어?」

P 「뭘?」

코토하 「전에 말했던, 프로덕션에 가입하고 나서 하고 싶은 것」

P 「…」

 

P 「솔직히 말해 아직 잘 모르겠어…흐릿한 윤곽은 보이지만」

코토하 「그렇구나…」


코토하가 하늘을 올려다본다.

거기에 이끌려 나도 시선을 하늘로 옮긴다.

머리 위에는 별이 가득한 하늘이 있었다.


코토하 「P군은, 그만두지 않을 거지? 프로덕션…」

P 「응. 그럴 생각은 없어」


처음에는 그야말로 힘들었지만, 지금은 일도 배워 재밌어지기 시작했다.

그러니까 그만둘 생각 같은 건 손톱만큼도 없다.


코토하 「다행이다」


코토하가 그렇게 말하고 미소지었다.

 

코토하 「…별이 예쁘네」

P 「응」


우리가 살고 있는 마을에서도 별은 많이 보이는 편이지만, 역시 이런 곳의 밤하늘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그대로 얼마동안 둘이서 별을 올려다보고 있었지만, 천천히 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했다.


P 「나는 슬슬 나갈게. 현기증이 날 것 같아」

코토하 「나는 좀 더 있다 갈게」

P 「오케이. 현기증 조심해」

코토하 「고마워」


탈의실에 들어가기 전에 뒤로 돌아, 코토하한테 인사를 했다.

 

P 「잘 자, 코토하」


잠시 뜸을 들인 후,


코토하 「잘 자, P군」


대답이 돌아왔다.

 

드디어 여름방학이 끝났다.

하지만 여름방학 기간 중 반 이상은 학원에 와 있었으므로, 별 어려움 없이 등교를 할 수 있었다.


토우마 「안녕」

P 「오오, 오랜만이네」

토우마 「그렇네」


여름방학 기간 대부분을 프로덕션 업무에 매달려 있었으므로, 토우마네랑 얼굴을 맞댈 기회가 별로 없었다. 이렇게 직접 만나는 것도 한 달 만이었다.


토우마 「프로덕션, 바쁜가 보네」

P 「뭐, 그렇지. 솔직히 말해 이렇게까지 바쁠 거라고는 생각지 못 했어」

토우마 「뭐, 진짜 고양이 손이라도 빌려야 할 때가 되면 말하도록 해. 나는 한가하니 잡무 정도라면 도울 테니까」

P 「그래. 그 때는 부탁해」

토우마 「오케이」

 

토우마랑 이야기를 나누며 걷고 있으니, 갑자기 등에 충격이 가해졌고 나는 그대로 날아가 버리고 말았다.


P 「커헉」


그대로 팔이 내 몸을 감싸고 터무니없는 힘이 가해진다. 그야말로 뼈가 부서질 것 같았다.

아니, 것보다 뼈가 듣기 싫은 소리를 내고 있었다.

 

P 「으어어어어어억」


우미 「P, 오랜만! 건강히 지냈어?」


나를 졸라 죽이려고 하는 사람의 정체는 목소리를 듣기에 우미 같았지만, 충격과 함께 현재진행형으로 졸리고 있어 대답을 할 수 없었다.


토우마 「코우사카, 그 이상하면 천국으로 갈 걸?」

우미 「앗차, 미안해」

P 「나, 나이스. 토우마…」

토우마 「헷」


오랜만에 친구들이랑 재회, 그리고 시업식을 끝내고 나랑 코토하는 쿠로이 선생님과 대면을 하고 있었다. 쿠로이 선생님이 종례에서 우리에게 용무가 있다고 했기 때문이다.


쿠로이 「내가 너희를 왜 찾았는지 이유는 알지?」

P 「네. 프로듀서 선거 때문이시죠?」

쿠로이 「위. 약 한 달 동안의 투표기간이 끝난 후, 심사를 통해 프로듀서를 선출한다」

쿠로이 「거기서 네놈들이 지망하는 자리를 묻자 싶어서 말이야」

코토하 「저는 여전히 프로듀서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쿠로이 「네놈은?」

P 「저는…어디 보자, 매니저를…」

쿠로이 「흠. 그렇다면 내가 네놈을 찾은 또 하나의 용건을 말하도록 하지」


쿠로이 선생님이 나를 정면으로 응시한다.


쿠로이 「네놈, 프로듀서가 될 생각은 없나?」

 


P 「절…프로듀서로?」


이해가 가지 않는다.

곁에 있는 코토하도 놀랐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쿠로이 「위. 이 쿠로이 타카오가 네놈을 프로듀서로 추천한다」

P 「저기, 어째서 저인가요? 저는 프로듀서라는 자리에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쿠로이 「내가 그렇게 판단했기 때문이다」

P 「그 판단의 기준을 가르쳐 주세요. 코토하가 저보다 일도 더 잘 하고, 무엇보다 프로듀서를 지망하고 있습니다. 저보다 훨씬…」

쿠로이 「논논. 아무래도 네놈은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낮은 것 같군?」

 

쿠로이 「나는 현프로듀서인 리츠코쨩한테서, 프로덕션의 업무 정황을 듣고 있네」

P 「그렇다면…」

쿠로이 「이야기는 끝까지 듣도록」

쿠로이 「코토하쨩은 분명 우수해. 틀림없어」

쿠로이 「주어진 일을 빈틈없이 해내고 정확하지」

쿠로이 「하지만 그것 뿐이야」

 

P 「무슨 의미인가요?」

쿠로이 「프로듀서한테 있어서 필요한 덕목은 일을 정확하게 해내는 것이 아니야」

쿠로이 「물론 정확하게 해내면 최고이겠지만, 코토하쨩한테는 프로듀서한테 필요한 덕목이 두 개 정도 부족해」

코토하 「그것은…?」

쿠로이 「하나는 자신의 판단으로 움직이는 것」

쿠로이 「평사원일 때는 상관없어. 하지만 프로듀서가 되면 스스로 판단하여 움직여야 하는 경우가 많아지지」

쿠로이 「코토하쨩을 보고 있으면, 아무래도 지시를 기다리는 경향이 있어서 말이야」

코토하 「…」

 

쿠로이 「한편 네놈은 자신의 일이 끝나더라도, 다음 일을 생각해 행동하고 있었지」

P 「…」

쿠로이 「일단은 그 점이 다르다. 그리고 또 하나, 그것은 다른 사람 위에 설만한 자질이 있느냐 없느냐에 관한 것이야」

P 「다른 사람 위에 서는 자질…?」

쿠로이 「위, 다른 말로는 카리스마라고 해야 할까」

P 「말도 안 돼요. 저한테 카리스마라니」

쿠로이 「네놈은 이래저래 주변에 사람이 모이는 체질이지. 내가 듣기로는 미나세의 계집애랑도 교류가 있는 것 같던데?」

P 「미나세의 계집애라니…이오리를 말씀하시는 건가요?」

쿠로이 「위. 사람을 자기 주변에 얼씬도 못하게 하는 그 계집애가, 네놈과는 즐겁게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타카기한테 들었어」

P 「그건 이오리가 저를 노예 취급하고 있을 뿐이에요」

쿠로이 「흠, 그렇게 생각하고 싶다면 그걸로 상관없지만」

 

쿠로이 「말하고 싶은 건 이래저래 많지만, 네놈한테는 사람을 거느리는 힘이 있어」

P 「그건 단지 친구가 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만…」

쿠로이 「그렇다면 묻지. 네놈은 그 친구들한테 무언가를 부탁했을 때, 거절당하는 일이 많나? 아니면 기꺼이 들어주는 경우가 많나?」

P 「그건…」

쿠로이 「나도 복도 등에서 볼 기회가 많이 있었지만, 의지해 달라는 말을 자주 듣고 있었지」


돌이켜보니 토우마나 쇼타, 우미나 메구미한테, 무슨 일이 있으면 의지해 달라는 말을 자주 들은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쿠로이 「네놈은 주위 사람들의 의지를 끌어내는데 능한 리더 타입이야. 그러한 자질을 가진 사람이야말로 프로듀서에 어울리지」

P 「…」


퇴로가 점점 막혀가는 듯한 느낌.

이대로 있으면 코토하의 프로듀서가 된다고 하는 목표를 부숴버릴지도 모른다.


P 「…그래도, 역시 저는 프로듀서라는 자리에…」

 

코토하 「P군」


얼마동안 말이 없던 코토하가 입을 연다.

 

코토하 「사퇴하지 마」

P 「코토하 …」

코토하 「프로듀서를 양보 받는다고 해도, 나는 기쁘지 않아」

코토하 「그럴 바에야 정정당당히 싸워서, 프로듀서를 쟁취할 거야」


코토하는 흔들림 없는 눈길로 나를 응시하고 있었다.


P 「…알겠어. 그렇다면 나는 사퇴하지 않아. 코토하랑 싸우겠어」

쿠로이 「…정했나?」

P 「네」

P 「제 지망은…프로듀서입니다」

 

쿠로이 「위, 그렇다면 이 용지를 너희들에게 건네주도록 하지」

P 「이건?」

쿠로이 「프로듀서 선거용 프로필 용지다. 완성하는 대로 가지고 오도록. 그 때마다 게시할 테니」

P 「알겠습니다」

쿠로이 「그리고, 네놈에 대한 지원은 나랑 리츠코쨩이 하게 될 거야. 뭔가 곤란한 일이 있으면 오도록」

P 「에? 리츠코 선배도 제 편인가요?」

쿠로이 「위. 수전노를 제외한 다른 사원은 코토햐쨩의 편이다」


프로덕션이 둘로 나눠진 것 같다…


쿠로이 「내 이야기는 이걸로 끝이다. 프로듀서 선거, 기대하고 있도록 하지」

 

교무실을 나온 우리들은, 나란히 복도를 걷고 있었다.


P 「…」

코토하 「…」


우리들 사이에 대화는 없었고, 거북한 분위기가 감돌고 있었다.


P 「…코토하」

코토하 「열심히 하자」

P 「어?」

코토하 「나는 모든 힘을 다해 P군이랑 프로듀서 자리를 놓고 싸울 거야」

코토하 「내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가령 P군이 상대라 할지라도 나는 싸울 거야」

 

코토하 「그리고 싸움이 끝나면, 새로운 765 프로덕션 구성원끼리 아이스크림을 먹으러 가자」

P 「코토하…알겠어. 약속하자」

코토하 「응, 약속」


새끼손가락을 건다.

어느새인가 신발장이 있는 곳까지 와 있었다.

 

코토하 「그럼 P군, 내일부터는」

P 「그래. 프로듀서 자리를 놓고 다투는 라이벌이야」


신발로 갈아신고, 코토하랑 교문에서 헤어졌다.

코토하랑 싸우게 되다니, 꿈에서도 생각지 못했다.

하지만 코토하는 싸우는 것을 바라고 있었다.

그러니 나는 코토하의 마음을 존중해 그 상대를 하기로 했다.

내일부터는 라이벌이다.

 

토우마 「그래서, 프로듀서에 입후보 했다는 건가」

P 「그래」

쇼타 「과연~」


친구놈들한테는 이미 어젯밤에 프로듀서에 입후보 한 것을 전해놓았다.

내 편에 서준 것은 토우마, 쇼타, 우미, 타카네.

메구미랑 엘레나는 코토하 편에 섰다.


P 「일단 어제 받은 프로필 용지는 완성했으니, 이제 공약을 생각해야 하는데」

토우마 「공약이라…」

 

쇼타 「할 수도 없는 걸 내세우는 것 보다는, 확실히 할 수 있는 것을 내세우는 게 좋지」

P 「그거 말인데…」

토우마 「왜?」

P 「난, 코토하만큼 프로듀서라는 자리에 대한 모티베이션이 없어」


그렇다면 처음부터 프로듀서를 목표로 하고 있던 코토하가 하는 게 당연히 좋다.

 

P 「그저 코토하가 싸우기를 바라고 있으니, 싸우는 것 뿐인데 말이야…」

토우마 「…넌 그걸로 괜찮은 거야?」

P 「괜찮냐고 물어도 말이지…」

토우마 「네가 할 의지가 없다면, 타나카가 말했던 프로듀서를 양보한다는 거랑 무슨 차이가 있는데」

토우마 「타나카에게 있어 프로듀서라는 자리는, 지금까지 같이 동고동락 해왔던 너랑 싸워서라도 되고 싶은 자리잖아」

토우마 「그걸 처음부터 진다는 걸 전제로 싸우는 형태만 취하다니, 상대의 마음을 짓밟는 거랑 똑같다고」

 

P 「…하지만 만약 이겨버린다면, 나는 코토하의 목표를 부숴버리는 거야. 그건 싫다고」

토우마 「너, 타나카를 믿지 못하는 거야?」

P 「에?」

토우마 「난 타나카에 대해서 잘 몰라. 하지만 넌 알고 있잖아」

토우마 「타나카라는 사람은 지는 것 정도로 삐쳐서, 너한테 원망을 퍼붓는 그런 사람이야?」

P 「아니야. 코토하는 주어진 일은 책임을 갖고 빈틈없이 끝내는 아이야. 그러니 선거에 져서 다른 직함을 맡는다고 해도, 불만 같은 건 꺼내지 않을 거야」

토우마 「그걸 알고 있다면 정면으로 부딪치라고. 타나카도 그걸 원하고 있을 거잖아」

P 「…응, 그렇네! 이렇게 되면 내 힘 닿는 데까지 해주겠어」

P 「나 자신한테, 그리고 코토하한테도 부끄럽지 않도록!」

토우마 「헷, 그렇다면 우리들도 도와줄게」

 

방과후, 쿠로이 선생님한테 프로필 용지를 제출했다.

 

쿠로이 「위, 확실히 받았다」

P 「잘 부탁드립니다」

쿠로이 「내가 지원하는 이상, 네놈이 화려하게 승리를 거두어줬으면 하네」

P 「노력하겠습니다」

쿠로이 「그럼 가서 프로덕션 업무를 보도록. 나는 프로필을 첨삭하도록 하지」

P 「네」


교무실을 나와, 사무소로 발길을 옮겼다.

 

사무소에는 아리사와 카렌, 그리고 여름방학이 끝난 뒤 프로덕션에 들어 온 노노하라 아카네가 이미 와 있었다.


아카네 「이런이런, P쨩! 아카네쨩이야~! 쓰다듬어줘~!」

P 「예이예이」


아카네의 농담을 무시하고 자리에 앉는다.

사무소에 들어왔을 때 떠오른 의문을 입밖으로 꺼낸다.

 

P 「카렌, 아리사. 코토하 못 봤어?」

아리사 「에? 둘이 같이 나오신 거 아니었나요?」

P 「나는 교무실에 들렀기 때문에, 같이는 안 나왔어」

 

카렌 「저, 저기…코토하씨라면…미나미씨, 마츠리씨랑 작전 회의를 한다고…」

P 「작전 회의…그런 건가」

아리사 「아~, 들었어요. P씨가 프로듀서에 입후보 했다고」

P 「…응」

아리사 「사이좋았던 두 사람이 싸우는 건, 아리사적으로는 기분이 조금 복잡해요…」

P 「미안. 뭔가 프로덕션이 둘로 쪼개진 것 같이 돼 버렸어」

아카네 「하지만하지만, 코토하쨩은 싸우는 걸 바라고 있는 거지? 그럼 어쩔 수 없지!」

아카네 「그런 것보다~, 카렌쨩이랑 아리사쨩은 P쨩이랑 코토하쨩 중 누구한테 투표 할 거냥~?」

 

아카네가 꺼낸 말에 두 사람이 굳어졌다.


P 「어, 어이. 아카네」

아카네 「그치만 말이야~, 어차피 정해야 한다면 빨리 하는 게 좋다고 아카네쨩은 생각하는데~」

P 「그건 그렇지만 일부러 남한테 말할만한 것도 아니잖아」

아카네 「뭐, 그것도 그런가! 그럼~, 아리사쨩, 카렌쨩. 아카네가 한 말은 잊어주게!」

아리사 「…」

카렌 「…저, 저는…」

카렌 「저는…P씨한테 투, 투표 할 거예요」

P 「카렌!?」

아리사 「카렌쨩!?」

 

카렌 「그, 그게, 딱히, 거창한 이유는 아니지만…」

카렌 「P씨는 코, 코토하씨의 목표를 알고 있었는데…그, 그런데도 불구하고 입후보 한다는 건 분명 용기가 필요한 일이었을 테니까…」

카렌 「그, 그러니까 저도…P씨 같이 조, 조금이라도 용기를 낼 수 있도록」

P 「카렌…」

아리사 「그, 그럼 아리사는 코토하씨한테 투표할 거예요!」

아리사 「코토하씨는 모든 사람들이 미소 지으며 즐길 수 있는 학원으로 만든다고 했어요!」

아리사 「그건 즉 아리사가 그렇고 그런 일을 해도 용서받는다는 것!」


아리사가 뭔가 흥분하고 있다.

그 옆에서 카렌이 향수? 로 보이는 걸 손수건에 스며들게 하고 있었다.


아리사 「그러니까 아리사는 코토하씨를…! 으읍」


카렌이 아리사의 뒤에서 조용히 손을 뻗어 손수건으로 입과 코를 막았다.

그러자 아리사는 정신을 잃고 바닥에 쓰러졌다.

 

얌전해진 아리사를 방 한 구석에 밀어두고 이야기를 재개한다.


P 「그런데 아카네쨩」

아카네 「뭔가 용무라도 있나?」

P 「아카네쨩은 어디다 투표할 겁니까?」

아카네 「비밀」

P 「그렇습니까. 감사합니다. 블랙홀 대단하네요」

아카네 「그 정도는 아니야」

P 「아카네쨩이여~」

아카네 「왜, P쨩. 일단 머리가 깨지니 놔줬으면 하는데!」

P 「너 말이야, 카렌이랑 아리사한테는 누구한테 투표할 건지 물은 주제에 자신은 비밀이라니, 이상하지 않아?」

아카네 「그치만 아직 안 정-…앗! 삐걱삐걱 소리가 나! 도와줘, 카렌쨩!」

 

뿌득


아카네가 얌전해졌으므로 카렌한테 다시 말을 건다.

 

P 「그래서, 카렌은 정말로 나로 괜찮은 거야?」

카렌 「네, 넷! P씨가 좋아요!」

P 「알겠어. 그럼 카렌의 마음에 응할 수 있도록 노력할게」

카렌 「네!」


그러자 사무소 문이 열리고, 코토하가 들어왔다.


코토하 「저기…방해를 했으려나…?」

 

P 「? 방해를 했다니, 뭘 말이야?」

코토하 「에? 그치만 P군이랑 카렌은 (연인으로서) 같이 있는 거잖아?」

P 「그야 그렇지. 하지만 그건 코토하 또한 (동료로서) 마찬가지야」

코토하 「에!? (양다리!?)」

P 「뭘 그렇게 놀라는 거야? 일단 작업을 진행시키지 않으면 하교 못 해」

코토하 「…」

P 「지금은 입후보자 관계 같은 건 관계없어. 단순한 계약 사원이니까」

코토하 「…그렇네」

P 「?」


뭔가 코토하의 텐션이 낮은데…뭐, 신경 끌까.

 

일은 평소대로 끝냈지만, 코토하의 텐션이 시종 낮았던 것이 신경 쓰여 이야기를 들어보기로 했다.


P 「코토하, 혹시 몸이라도 안 좋아?」

코토하 「어?」

P 「뭔가 평소랑 다른 느낌이 들어서 말이야」

코토하 「나…평소랑 달랐어?」

P 「응, 항상 보고 있으니」

코토하 「에…?」

P 「그러니까 몸이 안 좋다면, 무리하면 안 돼」

코토하 「걱정해줘서 고마워. 하지만 괜찮아」

P 「그래?」

코토하 「응. 그럼 난 먼저 돌아갈게」

P 「그래, 수고했어」

 

나는 사무소 문을 등 뒤로 닫고, 한숨을 쉬었다.

 

코토하 (P군, 카렌이랑 사귀고 있으려나)


그렇게 생각하니 가슴이 조금 아프다.

만약 사귀고 있다면, 같이 있는 걸 자제하는 게 좋을지도 모른다.

 

코토하 (…하지만)


걱정해 줘서 기뻤어.

가슴의 아픔이 잠잠해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코토하 (이 아픔…대체 어디서?)


어쩌면 P군이 말하는 대로 어딘가 안 좋은 걸지도 모른다.

 

코토하 (메구미랑 엘레나한테 상담해보고, 그래도 알 수 없으면 병원가자)


나는 조금 가벼운 발걸음으로 복도를 걸어갔다.

 


쿠로이 선생님이랑 리츠코 선배, 그 외의 선생님들과 협의를 해 선거용 포스터를 완성시켰다.

그리고 그 포스터는 투표함과 함께 고등부 이곳저곳에 설치되었다.

토우마랑 복도를 걷고 있으니, 그 중 하나가 눈에 띄었다.


토우마 「드디어 시작됐나」

P 「이렇게 내 포스터가 여러 곳에 붙어 있다니, 뭔가 부끄러운걸」

토우마 「이제 와서 무슨 소리를. 앞으로 단상에 설 일도 있을 텐데, 그래서 괜찮겠어?」

P 「괜찮을 거야………아마」

토우마 「아마냐」

「이렇게…하면, 느낌 좋지 않아?」

「…좋은, 미소입니다」


목소리가 들려온 쪽을 보니, 마지마랑 타케우치가 내 포스터에다 매직으로 스마일을 한가득 그리고 있었다.

마지마의 머리를 우그러뜨렸다.

 

다시 한 번 포스터를 본다.

코토하의 포스터는 내 포스터 옆에 붙어 있었다.

두 개의 포스터는 거리를 조금 두고 붙어 있어서, 그 거리가 지금 우리들의 거리처럼 느껴졌다.


P(이대로 이 거리를 유지할 생각은 없어)


왜냐하면 우리들은…


P(동료)

마지마(니까)

 

투표기간이라고 해도 프로덕션은 평소와 다름없이, 모두 다 같이 모여서 작업을 할 뿐이었다.

하지만 리츠코 선배가 너무나 우수한 나머지, 이번 프로덕션의 일은 거의 완료. 인수인계 자료도 나한테 줄 것과 코토하한테 줄 것 두 개를 만들고도 시간이 남아있었다.

할 일이 없어져 버렸으므로, 프로덕션은 당분간 휴업에 들어간다고 했다.

 

P 「어쩔까」


정처없이 어슬렁어슬렁 걷고 있다보니 매점 근처까지 와 있었으므로, 들러보기로 했다.


「어서와. 오랜만이네」


매점 아줌-「누나」

매점 누나인 오토나시 코토리씨(연령불명)가 말을 걸어왔다.


P 「안녕하세요」

코토리 「P군, 매점에 오는 건 오랜만이네」

 

P 「뭐, 올해는 학식에 가고 있으니까요」

코토리 「외로워~. P군이 날 만나러 안 와줘서」

P 「그런가요」

코토리 「어머, 텐션이 낮네」


딱히 살 건 없지만 적당히 상품을 바라보고 있으니, 코토리씨의 시선이 느껴졌다.


P 「무슨 일 있으세요?」

코토리 「으~음…P군, 뭔가 고민하고 있지?」

P 「에?」

코토리 「왠지 모르게 그런 기분이 든단 말이야」

 

P 「고민…하고 있기보다는, 신경 쓰인다는 느낌이지만 말이에요」

코토리 「누나한테 이야기 해보지 않을래? 어쩌면 뭔가 찾아낼 수 있을지도 몰라」

P 「으~음…알겠습니다」


나는 코토리씨한테 최근에 일어났던 사건과 코토하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이야기를 들은 코토리씨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코토리 「그거, P군이 코토하를 좋아하는 거 아냐?」


그렇게 말했다.

 

P 「제가, 코토하를?」

코토리 「이야기를 들어보니, 나는 그렇게 느껴지는데」

P 「하지만 코토하는 프로덕션의 동료이며, 친구이고」

코토리 「그거, 사람을 좋아하게 되는 거랑 관계있어?」

P 「그건…」


코토리씨가 한 말에 나는 말이 막힌다.

처음에는 친구의 친구였다.

하지만 765 프로덕션에서 같이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 어느새인가 뒷모습을 쫒게 되어 있었다.

코토리씨가 말하는 대로 나는…코토하를…

 

코토리 「뭐, 사랑의 고민은 젊은 사람의 특권이야」

코토리 「그러니까 괴로워하지 말고 그걸 즐겨야 해」

P 「…」

코토리 「앗차, 이럴 때가 아니지. 좀 있으면 특별한 손님이 오니까 준비를 해야 하는데」

P 「알겠습니다. 그럼 전 가보겠습니다」

코토리 「미안해. 또 고민이 있다면, 사랑의 전도사인 나를 찾아와도 괜찮아~! 아. 유리코, 후미카. 어서오렴」


나는 매점을 빠져나왔다.

…새로운 고민을 품고.

 

코토하 「…후우」

메구미 「또또 한숨 쉰다」

코토하 「에?」

메구미 「벌써 한숨을 10번 정도 쉬고 있어. 혹시 피곤해?」

코토하 「…그렇네. 조금 피곤할지도」

엘레나 「피곤할 때는 따뜻한 물에 몸을 담그면 좋아~!」

코토하 「목욕…그렇네. 그렇게 할까」


이 날은 그 말을 기점으로 해산했다.

 

뜨거운 욕조에 몸을 담근다.

나는 목욕을 좋아한다.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마음도 그렇고 몸도 풀리는데다, 몸을 씻으면 고민은 물론이고 싫은 일도 같이 씻겨 내려가는 것 같은 기분이 드니까.


코토하 「…하아」


하지만 지금은…이 알 수 없는 고민이 씻겨 내려가는 느낌이 들지 않았다.


코토하 「대체 뭘까, 이 감정…」


마음에 남아있는 건, 그 날의 광경.


코토하 (카렌이 P군한테 고백하고…그래서)


다시 생각해보니 가슴이 아프다.

 

코토하 (두 사람이 사귀고 있다면, 나는 P군과 그다지 관련되지 않는 게 좋은 걸지도 몰라)


그렇게 생각했을 때, 가슴의 아픔이 날카로워졌다.


코토하 (…가슴이 아파)


입가가 수면에 닿을 때까지 욕조에 몸을 담근다.

아직 메구미와 엘레나한테는 상담을 하지 않았다. 걱정을 끼치고 싶지 않았으니까.

항상 날 도와주고, 이번 선거에서도 힘을 보태주고 있는 두 사람한테 걱정거리를 하나 더 얹혀주고 싶지는 않았다.

하지만 누군가한테 묻지 않으면, 이 아픔이 무엇인지 모를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코토하 「…하아」


몇 번째인지 모를 한숨을 쉰다.


코토하 (…그런데, 왜 내가 P군과 카렌이 사귀는 걸 신경 쓰는 걸까)


P군과는 단순한 친구. 그 이상도, 그 이하도…

그렇게 생각하니 다시 가슴이 아프다.

머리를 흔들어 잡념을 머리에서 털어낸다.

이렇게 생각하고 있어봤자, 결말이 나지 않는다.

내일, 메구미랑 엘레나한테 상담하도록 하자.

그렇게 생각하고, 욕조에서 빠져나왔다.

 

다음날 방과 후, 선거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 위해 학생식당 한 켠을 빌려 자리에 앉았다.

 

코토하 「오늘은 너희들한테 상담할 게 있어」

메구미 「응? 뭔데뭔데?」

엘레나 「들어줄GE~」

코토하 「실은…」


메구미랑 엘레나한테 요즘 들어 느껴지던 가슴의 통증에 대한 것과 사무소에서 들었던 것, 그리고 그 때 느꼈던 감정에 대한 것을 이야기했다.

 

코토하 「나, 혹시 어딘가 상태가 안 좋을지도」

엘레나 「으~음…그건…」

메구미 「…………………………」


엘레나는 짚이는 곳이 있는지, 말을 짜내려고 한다.

메구미는…고개를 숙이고 있어 표정이 보이지 않는다.

 

이윽고 메구미가 입을 열었다.


메구미 「…코토하는 말이야, 어쩌고 싶어?」

메구미 「그 감정의 정체를 알고 싶은 거야? 아니면 알고 싶지 않은 거야?」

메구미 「만일 알았다고 해도, 단념하지 않을 거야?」

코토하 「무슨 의미?」

메구미 「됐으니까, 대답해」

코토하 「나는…」

코토하 「나는, 알고 싶어. 이런 감정을 품은 채 P군과 만나고 싶지 않고, 헤어지고 싶지 않아」

메구미 「…그렇구나」


메구미는 그렇게 말하고 쓸쓸한 듯 웃었다.

 

메구미 「코토하」

코토하 「…」

메구미 「코토하는 말이야, P를 좋아하는 거야」

코토하 「…어?」

메구미 「P를 좋아하니까, 카렌한테 질투하고 자신은 관계없다고 생각하면 괴로운 거야」

코토하 「…」

메구미 「나는 알아, 그 마음」

코토하 「내가, P군을…」

메구미 「나는 어쩌다 알았지만 말이지. 수업 중에도 가끔 P를 봤지?」

코토하 「그건…」


알아채고 있었다는 것에 얼굴이 빨개진다.

 

코토하 「역시, 나는…」


P군을…좋아하는구나.

그 날, 처음으로 P군이랑 이야기 했어.

그 뒤로도 많은 일이 있었지. 그런 때 P군이 항상 옆에 있었고, 나를 도와줬어.

그 미소 때문에 마음이 충만해졌고, 그 큰 손을 통해 따뜻함을 몇 번이고 받았어.


감정을 받아들이니, 마음과 마치 하나였다는 듯 하나가 되었다.


코토하 「…메구미 …」

메구미 「나는 코토하를 응원할게」

코토하 「하지만, P군의 마음이…」


그것이 불안했다.

 

아무리 내가 좋아한다고 해도, 상대방에게 그럴 마음이 없으면 민폐에 지나지 않는다.

P군한테 거절당한다…그것이 견딜 수 없이 불안했다.


메구미 「괜찮아」


메구미가 내 손을 잡는다.

그 위에 또 엘레나가 손을 겹친다.


엘레나 「KOTOHA라면, 괜찮을 거YA」

코토하 「엘레나, 메구미…」


두 사람의 손에서 느껴지는 온기가 마음에 전해져 온다.

불안이 조금 가신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코토하 「고마워, 둘 다」


메구미와 엘레나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코토하 「너희들한테는 항상 도움을 받기만 하네」

메구미 「그런 건 신경 쓸 필요 없대도 그러네」

엘레나 「응응. URI들 또한 KOTOHA한테 도움을 받고 있으니GGA, 피차일반이YA」

코토하 「응, 고마워」


정말로, 메구미랑 엘레나가 내 친구라서 다행이야.

코토하 「프로듀서 선거가 끝나면, 내 마음을 전할 거야」

메구미 「…응」

 

코토하 「그러니까 지금은 프로듀서 선거에 집중하려고 해」

메구미 「그렇네. 눈앞의 벽을 뛰어넘어」

엘레나 「단번에 결판 내 버리JA!」

코토하 「응」


이 날, 나는 프로듀서 선거를 대하는 마음과 P군한테 품고 있는 마음을 단단히 굳혔다.

 

선거가 시작되고 며칠이 지났다.

방과 후에 투표함을 회수해, 그 날의 표를 확인한다.

 

P 「…생각했던 것보다 팽팽한걸」


요 며칠간의 결과를 보면, 표수의 차이는 한 자리 수.

쿠로이 선생님과 리츠코 선배한테는 미안하지만, 솔직히 내가 참패를 할 거라고 생각하고 있었던 만큼, 이 표 차는 의외였다.

 

코토하의 표어는 「학원생활을 블레이즈 업!」


뜨겁게 타오르는 듯한 코토하의 정열이 느껴지는 좋은 표어라고 생각한다.

다만 기합이 너무 들어가 있는지, 그것이 숨 막힌다고 느껴지는 사람들도 있는 것 같아, 그러한 사람들이 나한테 투표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나의 표어는 「모두에게…미소를…」이지만, 타케우치가 「저는 당신을 지지합니다」 라며 기색을 지우고 뒤에서 말을 걸었을 때는 심장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솔직하게 말해 당선이 된 후의 구체적인 운영은 아직 생각하고 있지 않다. 그렇기에 애매한 표어로 했지만…생각했던 것보다 먹혀들어 곤혹스러워하고 있었다.

 

P 「…후우」

토우마 「왜 그러는데. 한숨 같은 걸 쉬고」


개표를 도와주고 있는 토우마가 묻는다.

 

카렌 「피, 피곤하다면, 제, 제가 피로를 풀어주는 아로마를…」

P 「아아. 아니, 괜찮아. 고민이 좀 있어서 말이지」

토우마 「고민이라…무슨 고민이야?」

P 「솔직히 나도 잘 모르겠어」

토우마 「하아?」

P 「내가 지금 품고 있는 마음이 뭔지, 알 수가 없어…」

 

토우마한테 최근 내가 느끼고 있는 것, 생각하고 있는 걸 이야기 했다.

토우마는 잠시 생각에 잠긴 뒤,


토우마 「그거, 간단히 말해서 네가 타나카를 좋아한다는 거 아냐?」


라고 코토리씨랑 똑같은 말을 했다.

토우마 「애초에 프로덕션을 도와주기 시작한 뒤로 거의 매일 같이 있었으니, 플래그 한, 두 개 정도가 서도 이상하지 않지」

P 「플래그라니…이게 무슨 게임도 아니고」

토우마 「어쨌든, 같이 일을 하고 있는 동안 좋아하게 됐다는 건 이상한 게 아냐」

P 「그런 걸까」

토우마 「그런 거야」


그런 건가…

 

P 「하지만 아직 그렇다고 정해진 건」

토우마 「우물쭈물대고 있어봤자 소용없어. 뭣하면 확인해 볼까?」

P 「어떻게?」

토우마 「예를 들어 말이야, 만약 내가 타나카한테 고백을 하려 한다면 넌 기분이 어떨 것 같아?」

P 「…」


토우마가 코토하한테 고백인가…만약 그렇게 되면…

P 「일단 널 죽이려나」

토우마 「얌마, 그러지 마. 눈이 진심이라서 무서워」

 

P 「농담이야」

토우마 「뻥치지 마」

P 「다만 뭐…상상해봤는데, 그야말로 끔찍했어」

토우마 「그거야」

P 「뭐가」

토우마 「네가 타나카한테 품고 있는 감정이 친구나 동료라는 종류의 것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리가 없어」

P 「…」

토우마 「넌 타나카를 누구한테도 빼앗기고 싶지 않은 거야. 즉 독점욕이 있다는 거지」

토우마 「하지만 그건 좋아하는 상대가 생기면 당연하게 생기는 감정이라고 생각해」

 

P 「독점욕…이라」

토우마 「앞으로 고백을 하든 안 하든, 어떻게 할지는 너한테 달렸어」

토우마 「뭐, 상담 정도라면 해 줄 테니까」

P 「그 때는, 또 부탁할게」

 

 

코토리씨도 그렇고, 토우마도 똑같은 말을 했다.

아마 다른 사람한테 상담을 한다고 해도, 같은 대답이 돌아올 것이다…그런 확신같은 예감이 들었다.

즉 나의 마음은…

지금은 아직 확신을 가질 수 없다. 하지만 이 마음과 한 번 마주대해 보자고 생각했다.

 

프로듀서 선거의 끝이 다가왔다.

현재 표수는 동률이었다.

고등부의 총 학생수는 홀수이므로, 반드시 누구 한 명은 이기게 되어 있었다.

그리고 지금, 내 손에는 효력을 발휘하는 투표권이 들려있었다.

프로듀서 선거에서는, 입후보자여도 투표를 할 권리가 주어진다.

입후보자는 기본적으로 자신에게 투표를 하므로, 그 권리는 있으나 없으나 마찬가지인 것이지만,

다른 용도도 존재한다.

그러니까 나는, 이 투표권을, 투표함에 넣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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