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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바 코노미「특별한 날의 특별한 메일」

댓글: 7 / 조회: 1855 / 추천: 7



본문 - 06-12, 2016 13:48에 작성됨.

하루 빨리 치루어진 생일 기념 회식에서 돌아와 한숨을 돌린다.
시계가 6월 12일이 됐다는 것을 알린다.


띠로링띠로링


시계 바늘이 12를 가리킨 순간, 휴대폰으로 속속들이 도착하는 메일들.


「생일을 기억해준다는 건 참 기쁜일이네」


여동생과 대학・OL 시절 알고지낸 친구, 아이돌이 된 뒤 친해진 아이들한테서도 축하 메일이 와 있다.


「이 일을 시작한 뒤부터 이런 메일을 보내주는 아이들도 늘어났네」


……미성년자인 아이들이 이런 시간까지 자지 않고 메일을 보내준다는 것은 기쁘기도 한 반면, 미안한 기분도 들지만. 아침에 일어나서 보내도 별로 상관없단다?

 

「……어머, 리오. 아까까지 마시고 있었잖아」


방금 전 회식의 주최자인 리오한테서도 온 축하메일……곤드레만드레 취했을 터인데, 어떻게 메일을 보낸 것일까.


「……하지만 이 나이가 되면, 생일이라는 건 오히려 한 살을 먹는 성가신 날이지」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거리면서도, 입가에는 왠지 미소가 지어져 있다는 것을 나 자신도 잘 알고 있다. 역시, 축하받는 것은 싫지 않네.


「보자」


일단 메일에 답장을 해볼까.

 

To 바바 코노미
From 여동생
Title 생일 축하해!

언니, 생일 축하해! 오늘은 대학 강의가 하루 종일 꽉 차서 그쪽에 가지 못했지만, 다음에 한가할 때 둘이서 축하하도록 하자! 알겠지?

그런데 언니 몇 살이 된 거야? 키로 보면 열세 살?


「마지막 한 문장이 필요 없는 문장이네」

 

To 바바 코노미
From 리오
Title 생일

코나언니. 생일추칵・
올해요마로 키가 커지
록 바랄


「뭐야. 이 오탈자 투성이 메일은……게다가 쓰는 도중에 보냈잖아」

 

To 리오
From 바바 코노미
Title Re:생일

됐으니까 빨리 자도록 해.


「리오, 내일은 숙취확정이네」

 

To 미라이
From 바바 코노미
Title Re: 생일 축하드려요!

메일 고마워♪ 다만 여자 아이가 이런 시간까지 일어나 있으면 안 돼. 성장기이고 하니, 수면을 충분히 취해야지.

그리고 메일 후반부는 못본 걸로 해둘게. 그럼 내일 사무소에서 보자. 기대하고 있을게♪


「보자……다음은」

 

To 바바 코노미
From 프로듀서
Title START

생일 축하드립니다.
그 날 말했던 대로 결코 편하지 않은 길입니다만, 앞으로도 둘이서 최고의 세계를 목표로 해 나아갑시다.

 

「……프로듀서도 참」


그 날, 내가 보냈던 메일. 내 인생을 바꾼 메일. 그 메일과 같은 제목으로 그는 오늘 내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생각나게 하기는」

 


──그것은, 아직 내가 아이돌이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않고 있었던 무렵의 이야기.

 

내 손을 잡아.

같이 보지 않을래?

결코 편하지는 않지만, 최고인 세계.

 

대학을 졸업한지 수개월. 적당한 회사의 사무직에 취직한 나는 평온하면서 어딘가 재미없는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이거, 복사 부탁해」
「네. 알겠습니다」
「아, 그 서류 오늘 안으로 부탁해」
「네」

「코노미, 밥 먹으러 가지 않을래?」

「그렇네. 그럼 갈까?」


같은 사무직 친구라고 부를 수 있는 사람도 몇 명 생겼고, 내가 서 있어야 할 위치도 정해지기 시작했다.

 

문득 상상해 보았다. 이대로 평범하게 일하고, 평범하게 산다. 그렇게 해서 정말로 즐거운 건가.


「왜 그래? 복잡한 표정을 짓고는」

「앗, 별 거 아니야. 오늘 안에 서류를 정리해 놓으라는 말을 들어서」

「아~, 과장님은 사람을 정말로 거칠게 다루지」


예상은 간다. 수많은 사람들이 걸어간 이런 오래 된 길을 단지 걷기만 해서는, 어디에도 도달할 수 없다는 것을.

 

「코노미. 그렇게 복잡한 표정만 짓는다고 해서 키가 크지는 않아」

「쓸데없는 걱정이야!」


어릴 적에는 나한테도 꿈이 있었다……여자 아이라면 누구나 생각하는, 아이돌.

TV 속에서는 마이나 코토리가 아이돌로서 활동하고 있었다. 어릴 적의 나는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역시 아이돌이 되어 무대 위에서 춤을 추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 그런 꿈도 과거의 것. 안정된 직장이 최고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코노미, 파스타 맛있었지」

「그렇네. 또 올까」


평온한 것과 태평한 것이 제일 좋은 것이라 교육받고, 그것을 쫓아왔다.


「그럼 회사로 돌아갈까」

「아. 나, 차가 다 떨어졌거든. 그러니 잠시 편의점에 들렀다 갈게」

「그래? 으~음. 나는 돈도 없고……그럼 코노미, 회사에서 보자」

「응. 나중에 보자」


친구랑 헤어지고 혼자서 편의점으로 향한다. 그 때였다.


「저기, 실례합니다」

 

──그것이 싫다고 한다면


  평온과 태평은, 이 기회에 그만둘까──

 

「……저기, 누구시죠?」


슈트 차림에 성실해 보이는 청년. 나와 나이가 비슷하려나, 아니면 조금 어리려나.


「앗, 죄송합니다. 저는 이런 사람입니다」


청년이 내민 명함.

 

「…………765, 프로덕션?」

「네. 저는 765 프로덕션에서 프로듀서를 하고 있는 ~~라고 합니다」

「……그래서? 그 프로듀서씨가 저한테 무슨 볼일이신지?」

 

「실은……팅하고 왔습니다」

「……하아?」

「아이돌이 되어보시지 않겠습니까?」

「………………에?」


영문을 모르겠다. 갑작스럽게 말을 걸고, 아이돌 권유? 그것도 이 내가? 빈말로도 좋은 신체 조건을 가졌다 할 수 없는 내가?


「……사람 잘못 보셨습니다」

「아니요. 왠지 당신에게서 뭐랄까, 빛나는 것을 느꼈다고 해야 할까요……일단 사무소에 와주실 수 없을까요」


아, 이제 알겠다. 이건 사기다.

 

「아니요. 될 생각은 없으니까요」

「저, 저기 그래도」

「애초에 그런 프로덕션을 전 들어본 적도 없으니까요」

「에……?」

「그러니」

「저, 저기! 명함만이라도! 그리고 사무소는 항상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거기 항상 있으니까」

「그럼」


……아, 명함 돌려주는 거 깜박했다.

 

「코노미, 많이 늦었네」

「편의점에 갔더니, 음료가 다 팔려서 말이지」

「어머, 그건 유감」


일을 시작하고 나서도 어째서인지 아까 전의 자칭・프로듀서라 칭한 사람에 대한 것이 머리에서 떠나질 않았다.

……결국 오후 일은 하는둥 마는둥 하였다.

 

「하아……최악인 하루였어」


집에 돌아와서 츄하이를 마시면서 드라마를 본다. 그것이 나의 일상이지만.


「…………765 프로덕션, 이란 말이지」


그에게서 받은 명함. 어째서인지 머릿속에서 떠나지를 않는다.


「있는지 없는지, 그것만 살펴볼 뿐이야」


그래. 약간의 호기심.

 

765 프로덕션……아, 정말로 있었네.

 

「……그렇게 큰 사무소는 아니구나」


지금 소속되어있는 아이돌은 열세 명……미묘하게 알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한 느낌의 아이들이네.

 

「흐~응. 이런 사무소가 있었다니, 몰랐어」


이리저리 살펴보다가, 어떤 뉴스 사이트에 접속했다.

 

『765 프로덕션, 극장 개설!』

『어느 작은 프로덕션이 크나큰 계획을 실행하려고 한다. 현재 소속되어 있는 열세 명의 아이돌에다 서른일곱 명을 더해 쉰 명으로 극장을 운영하고자 한다』


……작은 프로덕션인데 대담하네.


『우리가 알고 있는 바에 따르면 프로듀서는 단 한 명이라고 한다. 정말로 혼자서 극장을 운영할 수 있을지, 아니면 극장용 프로듀서를 새로이 고용할지, 그 점에 관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계획이다』


프로듀서의 얼굴을 실어봤자 누가 득을 본다고…………어머, 이 얼굴.

 

「……명함, 건네준 사람이네」


……진짜였구나. 그는.

 

……그리고 일요일. 나는 사무소 앞에 있었다.


똑똑……달칵


「실례합니다」

「웃우~. 누구세요?」


사무소에 들어간 나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오렌지빛 머리색의 청소를 하고 있는 여자 아이였다.

 

「저기, 이곳 프로듀서분을 불러주지 않을래?」


분명 프로덕션 사이트에 실려 있었지. 보자……


「타카츠키, 야요이」

「하와왓. 내 이름을 어떻게 아는 거야?」

「……글쎄. 어째서일까」


……아이돌이니 알려져 있는 게 당연하다고는 생각하지 않는 걸까.


「그럼 불러올게. 으음……」

「코노미」

「코노미♪」


그렇게 말하고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안으로 달려간 타카츠키 야요이. 반말을 쓰는 건……아마 아이돌로서의 캐릭터겠지. 또래라고 생각했을 가능성은…………없어. 없을 거라 믿고 있어.

 

달칵


「나 참. 야요이, 갑자기 왜 그러는 거야……앗」

「안녕하세요」

「……와주셨네요」

「이야기만, 들으러 왔어요」


'만' 에 힘을 준다.


「하하하. 그럼 이쪽에 일단 앉아주세요」

 

꽤나 낡은……아니, 풍치가 있는 사무소네.


「뭐, 약소 프로덕션이니까요」


쓴웃음을 지으며 말하는 그. 마음이라도 읽는 걸까.


「……그래서, 제가 아이돌이 돼 줬으면 한다는 것은」

「팅, 하고 왔습니다. 당신이라면 아이돌로서 활약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말이죠」

「그리고……아이돌을 향한 동경을 느꼈습니다」

「……아이돌을 향한 동경, 말인가요?」

「네……그리고 아이돌이 되고 싶다고 하는 동경이 강한만큼, 소질이 높아집니다」


……영문을 모르겠다.


「……무슨 의미죠?」

 

「이 아이를 알고 계십니까」


그가 책상 위에 사진을 놓는다.


「아마미, 하루카였었나요. 요즘 TV에 나오고 있죠」

「네. 기억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래서, 그녀가 왜요?」

「……하루카도 아이돌을 계속 동경하고 있었습니다. 보통 실현되지 않으면 사라져버리는 꿈. 그것을 겹겹이 쌓아 그녀는 마침내 아이돌이 되었습니다」

「……그렇습니까」

「그리고 그녀는 지금 톱 아이돌이라고 하는 터무니없고 무모할 정도로 높은 곳에 있는 꿈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줬으면 좋겠네요」

「……당신에게도, 그런 소질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

 

「제 손을 잡고, 같이『아이돌』이라고 하는 세계에 발을 들이시지 않겠습니까?」

「……」

「결코 편하지는 않지만, 최고의 세계입니다. 보장합니다」

「…………생각할 시간을 주세요」


그 말 밖에, 나오지 않았다.

 

「언제라도 이곳에 와주세요. 오늘은 야요이 밖에 없습니다만, 오시면 누구든 아이돌들이 있을 테니까요」

「코노미, 바이바이~」


나는 도망치듯 집으로 돌아왔다.

드라마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그에게 들은 말이 머릿속을 빙빙 돈다. 이대로라면 내일 일하는데도 지장이 생길 테고, 술을 마시고 취해서 억지로라도 자버리자.

 

……꿈을 꿨다.

내가 의상을 입고, 무대위에서 노래하는 꿈.

귀여운 여자아이랑 활기차 보이는 단발 여자아이, 그리고 머리를 옆으로 묶은 여자 아이 넷이서 같이 춤을 추고 있었다.

그 꿈은 묘하게 현실적이어서 출근 중인 전철 안에서도, 회사에 도착하고 나서도 내 머릿속에 계속 남아있었다.

 

나는 회사에서 상당히 초조해했다.

자신이 가야할 길이 정말로 이 길인지, 하고.

「코노미, 밥 먹으러 가자」

「아~, 미안. 어제 술을 많이 먹어서 머리가 아파……오늘은 나 빼고 다녀와줘」

「못 말려~, 과음은 하면 안 돼」


──사실은 알고 있다.
이렇게 인생의 도망갈 길을 찾고 있을 뿐.
꿈을 희생함으로서, 안락을 손에 넣으려고 하고 있을 뿐이라는 걸.

 

「저기, 잠시 상담 좀 해줄래?」

「무슨 일이야?」

「실은 말이지……」

「……헤~에」

「어떻게 생각해?」

「나는 코토미를 응원할게」

「에?」

「왜냐하면 아이돌은 모든 여자 아이의 꿈이잖아」

「……응」

「코노미가 그렇게 꿈을 쫓는 모습을 보고, 격려받는 사람도 있을 거라 생각해」

「……장래가 불안해」

「……역시 마지막은 자신이 어떻게 하고 싶냐, 야」

「……응」

「정말로 아이돌이 되고 싶다, 라고 하는 어릴 적부터 품어 온 꿈. 그걸 포기할 수 있을까?」

「…………」

「뭐, 거기에 코토미가 가진 업무 처리 재능이라면, 만약 실패하더라도 어디든 재취직할 수 있어」

「그럴까」

「그렇다니까!……그런데 나 너무 무책임한 걸까」

「……아니, 고마워」

 

꿈을 희생하고 시련도, 실패도, 재미도 없는 인생을 보낸다.
그것을 어른이라고 부른다면.

 

「기꺼이 풋내기라고 불리도록 할까」

 

각오는 거의 정해졌다.

 

한 번 더 사무소로.


「……어라? 혹시 당신이, 바바 코노미씨인가요?」

「아마미, 하루카」

「네」


그녀가 하는 말에 따르면, 프로듀서는 조금 늦는 것 같다.

 

둘밖에 없는 사무소. 둘이서 차를 마신다.


「저기, 하루카」

「네?」

「하루카는 왜 아이돌이 된 거야?」


사무소에 처음 왔을 때, 프로듀서씨가 이야기 했던 것을 본인의 입으로 듣고 싶었다.


「으음……옛날 공원에서 자주 같이 놀았던 언니에게, 노래를 잘한다고 칭찬받은 적이 있었어요」

 

「그래서, 사람들 앞에서 노래를 하고 싶었어요」

「그럴 때, TV에서 본 것이 아이돌들이었어요」

「무대 위에서 활기차게 노래하는 아이돌을 보고, 동경하게 되어」

「그랬더니 아이돌이 되어서……에헤헤」


달칵

 

「바바씨. 늦어서 죄송합니다」

「아니에요. 저도 하루카랑 가치 있는 시간을 보냈으니까요」

 

아이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은 있다. 하지만 아직 자질구레한 것이 남아있다고, 그렇게 말했다.


「알겠습니다. 그럼 그것이 끝난다면 연락을 주세요」


명함에 실려 있던 메일 주소로.

 

「도중에 역시 아이돌이 되고 싶지 않게 되어 그에 대해 연락을 주신다면, 그런 식으로 처리할 테니까요」

「네. 알겠습니다」

 

집으로 돌아간다


뚜루루루루루……뚜루루루루……달칵


『무슨 일이니, 코노미. 갑자기 전화를 하고』

「아, 엄마?」


모든 것을 이야기했다. 아이돌을 해보지 않겠냐고 스카우트 당한 것. 자신은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


「……어떨까」

『마음대로 하도록 해. 코노미 네 인생이잖아』

「……응, 고마워」

『언제라도 의지하도록 하렴』

「…………고마워, 엄마」

 

또 한사람에게도 전화.


『언니, 아이돌 한다면서?』

「그럴 생각이야」

『응원할게. 힘 내』

「……굉장히 심플하네」

『왜냐하면 지금 와서 말리려고 해도 쓸데없는 일이잖아?』

「그렇네」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꿈.

과거의 아이돌을 동경하던 자신.

그러한 모든 것을 서로 이어, 새로운 자신이 된다.

터무니없고 무모한 미래를 쫓아간다.

 

회사 일을 정리하고, 회사 일을 그만두었다.

정신을 차리니 6월에 접어들고 있었다.

……그렇다면 모처럼의 인생의 한 고비.

특별한 날에 새로운 한 걸음을 내딛고 싶다.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

 

6월 11일이 끝난다. 초침이 움직여 모든 바늘이 12를 가리킨다.

확고한 마음과 각오. 그 모든 것이 깃든 엄지로 송신 버튼을 누른다.

 

To 프로듀서씨.
From 바바 코노미
Title START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저를 아이돌로 만들어주세요.

잘 부탁드립니다.

 

메일을 보낸 순간, 피로가 한 번에 덮쳐왔다. 이것으로 나는 새로운 인생을 택한 것이 된다. 이제 돌아갈 수는 없다.

심야에 보내는 건 좋지 않았을까. 그렇게 조금 반성하면서 기다리기를 몇 분.

프로듀서한테서 대답이 왔다.

 

To 바바 코노미
From 프로듀서씨
Title Re:START

알겠습니다. 지금부터 둘이서 최고의 세계를 걸어갑시다.

내일……아니, 오늘 원하는 시간에 사무소에 와주세요. 거기서 자세한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프로듀서씨의 간결한 메일. 그 타이틀을 보고, 어째서인지 웃음이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리스타트, 란 말이지」


지금까지의 무미건조했던 자신을 버리고, 새로운 길을 택했다. 확실히 리스타트네.


「……그럼 내가 아이돌이 된 기념으로 술이라도 마셔볼까」


생일을 축하하는 메일에 섞여있는, 한 통의 메일. 프로듀서한테서 온 그 메일이 빛나보였다.

 


~~~~~~~~~~

「그래그래. 그랬었지」


그 때 내 등을 밀어준 친구랑은 지금도 메일을 주고받고 있는 사이이다. 오늘도 메일을 보내줬다.


「……그럼 답장을 해야지」


답신화면으로 전환해서.

조금만 망설이다가.

나의 새로운 일 년의, 그 결의를.

 

─── 그 때와 같이, 보낸다.

 

To 프로듀서
From 바바 코노미
Title Re:START

바바 코노미. 24세. 꿈은 톱 아이돌.

한 걸음 성장해, 다시 한 번 섹시하게 태어난 나의 프로듀스, 잘 부탁할게♪

 

 

내 손을 잡아.

같이 보지 않을래?

결코 편하지는 않지만, 최고인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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