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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치하야의 오늘 생각한 일(2) -006-

댓글: 7 / 조회: 1523 / 추천: 3



본문 - 06-12, 2016 00:10에 작성됨.

○월○일
 둘이서 여행 
 
 
 안녕하세요. 키사라기 치하야에요.
 오늘은 마코토랑 둘이서 살짝 당일치기 여행을 다녀왔어요.
 목적지는 에노시마.
 나마시라스동(역주)이 목표에요!
 
 이전부터 계획했던 건 아니었고, 어제 마코토랑 이야기하다보니 어쩌다 정해진 여행이었어요.
 사무실에서 쉬면서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던 티브이에 나온 생멸치가 주제로 나와서,
 그러고 보면 먹어본 적이 없네.
 그러고 보니까 내일 둘 다 쉬는 날이네.
 그럼 갈까.
 갈까.
 같은 느낌으로 너무나 돌발적으로 떠오른 이번 둘만의 여행.
 
 마코토랑 행동할 때는 이상하게 그런 일이 많아져요.
 저는 누군가와 함께일 때는 굳이 말하자면 사전에 예정을 생각하고 나서 움직이는 타입이고, 마코토도 저래보여도 사실 꽤나 신중하다고 할까 겁이 많은 부분이 있는데도 둘이 함께면 서로 적당해진다고 할까.
 언제였더라, 이번 같이 둘이서 어디 갈 때는 딱히 목적도 없이 어슬렁거린 결과, 어째선지 홈 센터에서 필요도 없는 가구나 아웃도어 용품을 같이 품평한 적도 있었지.
 일단 몇 가지 인테리어 용품을 샀기는 했지만 그건 지금 생각해도 잘 모르겠어요.
 그렇게 생각하면 이번에는 목적이 확실한 만큼 나은 편이라고 해야 할까.
 
 갑작스러운 일이었지만, 요즘은 휴대전화로 간단히 가게도 가는 길도 검색할 수 있으니까 편리하네요.
 가는 김에 가장 인기인 가게에 가자며 둘이서 조사해봤더니 아무래도 점심 때 한두 시간은 기다리는 게 당연한 인기의 가게가 있는 것 같아서.
 이건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된다며 서로 기합을 넣었습니다. 조금.
 
 
 약속 시간에 늦으면 두고 간다는 약속을 나누고 맞이한, 오늘.
 착실하게 1분 전에 도착한 저와 아슬아슬하게 맞춰서 느긋이 걸어온 마코토.
 나 홀로 여행×2가 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서로 말하며 전철을 타고 에노시마로 향했습니다.
 
 후지사와까지는 그린 석에서 누긋하게.
 이제부터 나마시라스동을 먹으러 가는데 과자를 먹기 시작한 마코토한테 질렸지만, 어쩔 수 없으니까 저도 거기 어울려주거나.
 어제 사놓았던 가이드북을 보면서 접어두거나, 펜으로 표시를 해두거나.
 잘 살펴보니 목적인 가게는 인터넷으로 예약을 할 수 있는 것 같아서 그걸 위해서 해당 사이트에 회원가입을 해보거나.
 그런 일들을 하고 있었더니 어느새 후지사와 역에 도착했습니다.
 
 후지사와부터는 그 유명한 에노시마 전철─에노시마철로 갈아탔어요.
 목제 바닥에 신비한 감동을 느끼며 전철에서 보이는 바다에서 또 감동을 느끼고…… 사람이 많아서 살짝 피곤함을 느꼈어요.
 에노시마 역에서 내리고.
 한동안 걸었더니 드디어 에노시마가 보이기 시작했어요.
 커다란 다리로 이어져있어서인지 첫인상은 그다지「섬」이라는 느낌이 안 들었죠.
 나중에 전망대에서 다시 바라봤을 때는 주변이 바다로 둘러싸인「섬」안에 있다는 것을 강하게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만. 
 
 목표인 가게는 에노시마에 들어서서 왼편으로 조금만 나아가면 있어요.
 그거에 도착할 때까지도, 그 뒤로도 생 뱅어를 다루는 가게가 잔뜩 있었지만 줄을 서있는 것은 그 가게뿐이었어요.
 것보다 11시에 개점인데 10시 45분에 스무 팀 이상 기다리고 있다니 얼마나 인기인 걸까.
 입구 앞에서 언니가 해주는 설명에 따르면 이제부터 오신 손님들은 들어갈 수 없고, 순서를 기다리면 11시 반 이후라가 될 거 같다던가. 
 11시가 돼서 개점하고 불러주는 순서대로 한 조씩 안내받는데 무섭게도 그 사이에도 점점 기다리는 손님들이 늘어나서 마코토랑 둘이서 ‘으아…’라며 얼굴을 마주보고.
 다행히 저희들은 사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을 해놔서 바로 입점할 수 있었습니다.
 예약해둬서 정말 다행이야.
 
 가게 홈페이지를 보고 저도 마코토도 먹을 것은 정해놨지만 그게 당일 수량 한정 메뉴가 있다고 하더라고요.
 날마다 내용도 여러 가지인 것 같아서 저희들이 갔던 날은 참다랑어의 갈빗살과 생 뱅어를 올린 니시키동(역주).
 망설임 없이 갈아타는 저희들 둘.
 일본인은「한정」이라는 말에 약해서 어쩔 수가 없네요.
 카마아게 뱅어를 넣어서 산쇼쿠동(역주)도 된다고 해서 저는 그걸로 했습니다.
 그리고 아라지루(역주)를 각각 하나씩에 사쿠라에비와 뱅어 카키아게(역주)를 주문해서 둘이서 나누기로.
 주문을 마치면 두근거리며 기다리는 시간이에요.
 
 그리고 기다리는 동안 완벽하게 말이 없어지는 저희들.
 애초에 저희 둘만 있을 때 그렇게 말이 많지 않은 저와 마코토이지만요, 그때의 정적은 옆에서 보면 굉장했을 거라고 생각해요.
 맛있을 거 같다던가, 기대된다던가, 보통은 그런 대화를 할 거라고 생각하지만요, 저희 둘은 다가올 때를 위해서 신경을 집중하고 있던 거예요.
 그리고.
 드디어 눈앞에 나타난, 생 뱅어와 카마아게 뱅어, 참다랑어 갈빗살 산쇼쿠동.
 우선 그 그릇 크기에 깜짝 놀라고.
 뚜껑을 열었더니 눈에 들어오는 아름다움과 양에 깜짝 놀라고.
 뒤를 이어 옮겨진 카키아게의 사이지에 깜짝 놀라며.
 마코토랑 둘이서 말없이 눈을 마주보고, 끄덕인 다음, 각각 손을 맞추고.
 잘 먹겠습니다.
 
 
 ─지복의 시간이 거기 있었습니다.
 
 
 처음 먹어본 생 뱅어는 독특한 식감에 절묘한 단맛과 약간의 쓴맛이 있었고, 카마아게 뱅어는 지금까지 먹어본 적이 없을 정도로 보들보들하며, 참다랑어도 살이 올라서 너무나 맛있었어요!
 
 식사를 마치고 행복한 마음으로 한동안 에노시마를 산책했어요.
 언덕길이 많았지만 식후 운동으로는 딱 좋았을라나.
 걸었더니 또 출출해져서 타코센베이(역주)와 만쥬, 해물모음구이 같은 것들을 먹었습니다.
 시간이 남으면 에노시마철 노선이나 가마쿠라 쪽도 가보자며 오면서 이야기를 했었는데요, 이것저것 먹거나, 느긋하게 바다를 바라보는 사이에 어느새 16시가 넘어서 이번에는 그대로 돌아가는 걸로.
 다른 곳을 못 돌아본 것은 조금 아쉽지만, 그만큼 에노시마를 만끽했으니까 충분히 만족스러운 여행이었다고 생각해요.
 
 함께 해준 마코토한테 감사해야겠네.
 그러니까 마코토, 너도 나한테 감사하렴?
 막 이러고, 후훗.
 
 
 
1. 하루카 씨 
 우~ 
 치하야가 바람피웠어~
 으앙~
 이래보고, 에헤헤.
 그래도 여전히 마코토랑 사이가 좋네~ 치하야.
 하루카 씨 살짝 질투나는걸~ 훌쩍.
 
 
2. 히비키 
 뱅어인가~
 좋을걸~
 카마아게 뱅어라면 여기서도 오키나와에서도 먹어본 적이 있었지만 생 뱅어는 아직 경험이 없어.
 치하야 다음에는 본인을 데려가줬으면 한다고!
 
 
3. 하기와라 유키호 
 후훗, 역시 치하야랑 마코토는 사이가 좋네.
 서로 인정하고 있다고 할까, 좋은 라이벌이라는 느낌일라나.
 솔직히 부러운걸.
 마치 싸우는 것 같은 대화도 즐거워보여서 ‘아아 둘은 서로 신뢰하고 있구나.’라며 늘 생각해요.
 
 
4. 무명의 쌍둥이 언니
 치하야 언니는 마코찡이랑 있을 때는 프리덤하다GU
 마코찡도 마코찡대로 멋대로 하거나 그러구, 마미랑 아미의 관계에 가까운 무언가를 느끼기도 하지롱☆ 
 그건 그렇구 오늘 마미도 프리했는데 두고 가다니 괘씸하도다!
 사죄와 선물을 희망하는 것이다!
 
 
5. 미키인 거야~
 뿌~ 미키도 둘이랑 가고 싶었던 거야~
 치하야 씨랑 마코토 군이랑 같이라니, 미키 양손에 꽃 정도가 아니라고 생각하는걸!
 쿠후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엄청 행복하단 느낌!
 언젠가 실현됐으면 좋겠는걸.
 
 
6. 무명 씨
 치하야의 1 GET
 
 
7. 무명 씨
 1 
 
 
8. 무명 씨
 치하야의 블로그가 갱신됐다고 들었다. 
 
 
9. 무명 씨
 >6-8 
 여러분의 모습에 안심했습니다.
 
 평소와 살짝 다른 치하야와 마코토가 신선한걸.
 두 사람의 어깨에 힘을 뺀 관계가 보여서 기쁩니다.
 
 
10. 무명 씨
 마코토의 팬인 본인, 치하야와 마코토의 일상에 환희.
 
 
11. 무명 씨
 어쩐지 치하야 평소보다 풀어진 느낌이야.
 마코토와의 관계가 드러나는 것 같아.
 
 
12. 무명 씨
 1분 전은 아슬아슬하지 않은 건가(당혹)
 
 
13. 마코토 
 군데군데 자의적인 표현이 있다는 기분이 드는데. 뭐 됐나.
 나도 즐거웠어.
 아아, 고마워.
 치하야랑 함께하면 마음이 편한 건 분명하지.
 아하하 그런데 있지 치하야도 그렇잖아?
 또 훅하니 어디 가자.
 
 
14. 무명 씨
 가게를 알아내기 너무 쉽다.
 아니 그래도 거기 엄청나지.
 
 
15. 무명 씨
 마코토 넘나 멋진 것.
 
 
16. 무명 씨
 마코토가 포위해라~
 
 
17. 무명 씨
 와~ 와~
 
 
18. 무명 씨
 >이건 내일 일찍 일어나야 된다며 서로 기합을 넣었습니다. 조금.
 >착실하게 1분 전에 도착한 저
 
 여기서 뿜었다.
 치짱 마코링에 대한 취급이 너무 대충이라 웃겨.
 
 
19. 무명 씨
 설사 포위한다 한들 마코토 군이라면 가볍게 뚫고 갈 거 같다.
 
 
20. 무명 씨
 >19 
 쉽게 상상돼서 곤란하다.
 
 
21. 무명 씨
 생 뱅어는 물론이지만 처음 에노시마에서 카마아게 뱅어 먹었을 때의 감동도 엄청났어.
 지금까지 먹었던 것들은 대체 뭐였나 하고.
 
 
22. 무명 씨
 한 달 정도 전에 갔었는데 마침 그날 흉어라서 생 뱅어를 먹지 못 한 내가 있습니다.
 뭐 카마아게라도 충분히 갈 가치는 있었지만.
 
 
23. 무명 씨
 그렇게 맛있구나… 
 좋아 다음 연휴 일정이 정해졌다.
 
 
24. 무명 씨
 >22 
 그것만 그날 없다니 알 수가 없으니까 말이지.
 지금까지 삼전삼승인 나는 운이 좋은 편이겠지.
 
 
25. 무명 씨
 귀여운 마코링도 멋있는 마코토 군도 풀어진 마코토도 전부 좋다고 생각합니다.
 
 
26. 무명 씨
 이 무슨 꽁냥꽁냥.
 이건 5명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된 당께. 
 
 
27. 무명 씨
 그리고 이 뜬금없는 칸사이 사투리였다.
 그래도 댓글을 보면 쟤들 그렇게 질투하는 것 같지 않아서 조금 재밌어.
 
 
28. 삼각김밥 씨
 치하야와 에노시마에서 나마시라스동을 먹고 싶을 뿐인 인생이었다.
 
 
   · 
   · 
   · 
 
어느 날 두 사람의 풍경
 
 
치하야「……안녕.」 
 
마코토「안녕.」 
 
치하야「늘 그렇지만…… 아슬아슬했네.」 
 
마코토「그렇게 칭찬하지 마.」 
 
치하야「……」째릿
 
마코토「하하, 미안, 미안. 그러는 치하야도 방금 막 도착한 거잖아?」 
 
치하야「글쎄 어떨까.」 
 
마코토「나 아까까지 저 가게에 있었거든.」 
 
치하야「……」 
 
마코토「……」 
 
치하야「그럼 갈까.」 
 
마코토「그러자.」 
 
치하야「……앉자마자 과자를 꺼내는 건 그렇지 않아.」 
 
마코토「이야~ 아침을 안 먹었으니까 말이야. 거기다 모처럼 그린 석이니까 테이블에 먹을 거 안 올리면 아깝잖아.」 
 
치하야「이제부터 뱅어를 먹으러 가는 건데, 정말이지.」 
 
마코토「어라, 치하야는 안 먹어?」 
 
치하야「먹을 건데?」 
 
마코토「그렇지.」 
 
또로록
 
치하야「……이거 하기와라 씨한테 받은 차, 끓여왔어. 마시고 싶음 맘대로 마셔.」달각
 
마코토「역시 치하야, 준비가 잘 했네.」 
 
치하야「어차피 마실 건 안 사왔으면서 잘도 말하네.」 
 
마코토「아하하 자주 들어.」 
 
치하야「하아……」 
 
 꿀꺽
 
마코토「후우, 역시 유키호의 차.」 
 
치하야「끓여온 건 난데?」 
 
마코토「알고 있어 고마워 치하야.」 
 
치하야「……솔직하게 감사하니까 조금 기분 나쁜걸.」 
 
마코토「아니, 아니 그 반응 이상하지 않아?」 
 
 
 
 
 
치하야「……굉장했어.」 
 
마코토「……굉장했지.」 
 
치하야「……저건 줄을 서지.」 
 
마코토「……저건 줄 서야지.」 
 
치하야「생 뱅어는 별맛이 없는데 확실한 맛이 있다고 할까.」 
 
마코토「응, 응. 미끄럽게 입으로 들어가는데, 끈끈하고 단맛이랑 어렴풋한 쓴맛이 있어서 다른 거엔 없는, 어쩐지 버릇이 될 것 같은 느낌.」 
 
치하야「……시식평도 잘 할 거 같은걸. 시죠 씨랑 내 방송에 게스트로 나와볼래?」 
 
마코토「정말? 그 방송 전부터 좋다고 생각했어.」 
 
치하야「마코토라면 가게 일 돕는 것도 무난할 것 같네.」 
 
마코토「음~ 어떨라나? 그, 나 꽤 낯을 가리잖아?」하하
 
치하야「응.」 
 
마코토「……망설임 없이 긍정하는구나.」하아
 
치하야「? 낯을 가리지만 그걸 못 느끼게 행동할 수 있잖아, 마코토는. 음식점 일 돕는 것도 충분히 할 수 있을 거 같은데.」 
 
마코토「아하하…… 당해낼 수가 없는걸, 치하야는.」 
 
치하야「……잘 모르겠는데.」 
 
마코토「하하 치하야가 굉장하다는 거야.」 
 
치하야「무슨 일이야? 열이라도 있어?」 
 
마코토「후훗. 괜찮아. 있잖아 치하야?」 
 
치하야「왜?」 
 
마코토「또 이렇게 놀러오자.」 
 
치하야「……마코토, 너 정말로 괜찮니? 40℃ 정도 되는 거 아니야?」 
 
마코토「솔직한 마음인데 너무하는걸, 치하야는.」 
 
치하야「잘도 말하네.」키득
 
마코토「자주 들어.」아하하
 
 
一二三二一
 
 
 ○월○일 
 노래방 대결
 
 
 안녕하세요. 키사라기 치하야에요.
 오늘은 노래방 대결 방송 녹화가 있었습니다.
 
 매번 테마에 따라 참가자를 모아서, 노래방 채점기능으로 겨루는 방송이에요.
 이번에는『최강 노래 잘 하는 아이돌 결정전』라는 것으로 감사하게도 방송 쪽에서 오퍼를 받았답니다.
 노래하는 건 좋아하고, 어느 정도 자신도 있다고 생각했지만요, 역시 이렇게 제3자한테 평가를 받으면 정말로 기쁘네요.
 
 저희 765프로에서는 저와 또 한 사람, 아즈사 씨도 참전한답니다.
 여러분들도 아시는 것처럼 아즈사 씨는 정말 노래를 잘 하시는 분이세요.
 동실동실 나긋한 평소의 모습과는 정반대, 스테이지에 오르면 압도적인 분위기가 있다고 할까, 그곳을 지배해버린다고 할까,「그냥 잘한다.」이상의 것이 그녀의 노래에는 있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그건 저만의 인식이 아니었는지, 이번 아즈사 씨를 소개할 때에 붙었던 말이「여왕」이라는 단 두 글자였어요.
 「○○의 천재소녀」라던가「○○가 자랑하는 ○○」같은 캐치프레이즈(라고 할까요.)가 나열된 가운데.
 
 「여왕」미우라 아즈사.
 
 멋있어서 조금 치사하다고 생각한 건 비밀이에요.
 
 
 수많은 라이벌 가운데 특히 제가 주목한 아이돌이 세 명 더 있었어요.
 한 사람은 벌써 몇 번이나 함께 일한 적이 있는 애주가 K 씨.
 후훗, 이곳에서는「정체불명의 언니」라고 쓰는 편이 알기 쉬울지도 모르겠네요.
 독특한 분위기를 가지신 분이라서 단순히 잘하는 것뿐만이 아니라 노래로 세상을 느끼게 하는 아이돌이시죠.
 
 참고로 그녀에게 붙었던 말은「주정뱅이 여신」 
 아무리 그래도 너무한다고 생각했는데 방송 측에서 준비한「신비의 여신」이 너무 부끄러워서 그녀 쪽에서 무리하게 바꿔달라고 했다고 해요.
 사실은 여신도 빼고 싶었다고 하셨는데요, 아무리 그래도 그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던가.
 그건 그렇지만.
 음악 방송에서 소개문구가「주정뱅이」라니 도저히 의미를 모르겠어.
 「주정뱅이 여신」도 꽤 이상하다고 생각하는데, 용케 그녀의 프로듀서도 OK를 해주었네. 
 
 
 또 한 사람, 미즈타니 에리 씨.
 솔직히 의외라고 할까, 그녀가 이런 방송에 나올 거라고는 상상도 못 했었죠.
 그녀는 원래 노래를 어렵게 느끼고 있었지만 어느 일을 계기로 그걸 극복하고 지금은 876에서도 으뜸가는 가창력을 가진 아이돌로 성장했어요.
 그렇다고 해도, 심약한 부분이 있는 건 지금도 같아서 이렇게 명확히 승패가 갈라지는 기획은 되도록 피하는 게 미즈타니 씨라고 생각했었는데…… 
 
 신경 쓰여서 슬쩍 물어봤더니,
「치하야 씨를 상대로 보통 노래하면 승산이 없어? 그래도 기계가 채점하는 이 방송이라면……」 
 라는 대답이.
 과연. 분명히 사람이 평가하는 훌륭한 노래와 기계가 평가하는 것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
 노래를 어렵게 생각하지 않게 되고부터 미즈타니 씨는 자주 노래방을 가게 됐다는 것 같으니, 고득점을 할 자신이 있다는 거겠죠.
 그런 미즈타니 씨의 캐치프레이즈는「넷 시절의 재능」 
 ‘역시’라고 생각했지만 그녀 역시 조금 부끄러웠던 것 같았었죠.
 
 
 마지막으로 K 씨와 같은 사무소의 R 양.
 데뷔하고 1년, 아직까진 조잡한 부분도 있습니다만 사람을 끌어당기는 목소리를 가진 여자아이에요.
 척 보기에는 쿨해 보이지만 사실은 굉장한 열기를 속에 숨기고 있어서.
 평소에는 좀처럼 그것을 겉으로 드러내지 못 해서, 그렇지만 노래 속에서라면 그걸 표현할 수 있는 그런 소녀.
 ……어째서 이렇게 깊이 파고든 내용을 적느냐면 그녀와 제가 너무나 닮았기 때문이에요.
 다른 분들도 그렇게 말한 적이 있고, 저 자신도 그렇게 생각하고, 그녀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다고 해요.
 
 이전에 잠깐 둘이서 이야기할 기회가 있었고 그때 서로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아 보였어요.
 부끄럽지만 그 이후로 아무래도 R 양은 저를 참 잘 따르는 것 같아서…… 
 오늘도 일단 먼저 제 쪽으로 인사하러 와준 것 같고요, 그녀가 노래를 마치고 바로 저한테 어땠는지 물어보러 와줬어요.
 사무소의 울타리를 넘어서 키사라기 선배, 키사라기 선배라며 말을 걸어주는 건 조금 낯간지럽지만 역시 기뻤어요.
 그리고 그런 그녀의 캐치프레이즈는「푸름을 잇는 자」 
 어째선지 그녀 쪽에서 방송 측에 제시한 문구라던가.
 인사하러 왔을 때, 이 프레이즈를 써도 좋겠냐며 몹시 진지한 얼굴로 물었는데 그건 대체 뭐였을까?
 
 
 
 노래방이라면 작년에 아즈사 씨, 시죠 씨, 마코토, 아미, 그리고 저 이렇게 다섯이서 갔던 때가 떠올라요.
 그때 채점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딴 것은 아미였죠.
 이렇게 보여도 지는 걸 싫어하는 저랍니다.
 그때부터 몰래 노래방에서 고득점을 따기 위한 가창법을 연습하고 있었어요.
 드디어 그 성과를 발휘할 때가 온 거죠.
 노리는 것은 우승.
 노래가 특기인 아이돌들이 모였습니다만, 질 생각은 없습니다.
 
 자 그럼 결과는 어떻게 될 것인가.
 평소에는 잘 들을 수 없는 자기 노래 이외를 노래를 부르는 모두의 모습도 신선해서 즐거웠어요.
 의외의 아이돌이 의외의 노래를 부를지도?
 
 노래방 대결『최강 노래 잘 하는 아이돌 결정전』 
 ○월○일 19시부터 방송예정입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릴게요.
 
 
 
1. 무명의 쌍둥이 언니
 노래방이라 들어서 마미 등장!
 마미도 참전하고 싶었는데 아무리 그래도 아즈사 언니에 치하야 언니까지 승부하고 싶진 않다GU.
 단순한 점수뿐이라면 그냥저냥 승부할 수 있겠지만, 역시 원래 노래 솜씨론 좀… 
 에리링의 용기가 굉장하다고 생각한다ZE.
 
 
2. 히비키 
 본인도 꽤 노래에 자신이 있지만 노래방 채점인가~
 그거 본인 아직 감이 좀 안 잡힌단 말이지.
 한 번 본인의 노래로 전부 점수 따봤는데, 그 이후로 좀 어색해졌을지도. 
 그건 그렇고 푸름을 잇는 자라니 그 녀석 여전하구나…… 
 
 
3. 미키인 거야~
 뿌~ 
 치하야 씨의 후배 포지션은 미키만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는걸!
 미키 쪽이 치하야 씨 잘 아니까 말이야!
 이번에는 출전 안 했지만 노래방이라도 안 지니까!
 
 
4. 하루카 씨
 나도 노래방은 좋아하지만 그다지 점수가 좋지 않단 말이지~
 전에 에리랑 노래방 간 적이 있었는데 엄청난 점수를 땄어!
 참고로 그때 같이 있던 아이는 그럭저럭, 료 군은 꽤 고득점였지~
 이번에는 누가 우승할까나?
 하루카 씨 신경 쓰여요!
 
 
5. 하기와라 유키호
 우우…… 저렇게 노래 실력이 명확히 점수로 나오는 건 무서워요…… 
 나도 조금은 노래 실력이 늘었다고는 생각하지만 치하야랑 비교 당하는 건 역시 사양하고 싶어요.
 그러고 보니 이번에 R도 있었지. 나도 친해지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어.
 말투라고 할까, 세계관 같은 거 참고할 수 있을까 해서.
 
 
6. 무명 씨
 치하야의 1 GET
 
 
7. 무명 씨
 1 
 
 
8. 무명 씨
 치하야의 블로그가 갱신됐다고 들었다. 
 
 
9. 무명 씨
 >6-8 
 매번 감사요.
 
 오~ 드디어 치하야도 그 방송 나오는 거구나.
 아이돌들이 노래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지 흥미 있었으니까 기뻐.
 
 
10. 무명 씨
 그거 있지.
 기계가 점수를 붙이니까 평소 사람에게 노래하는 프로 가수에게는 반대로 어려울지도.
 보통 일반인들 쪽이 점수 좋기도 하고.
 
 
11. 무명 씨
 푸름을 잇는 자… 
 혹시 중2ㅂ… 
 거기 공감하는 유키호도 혹시… 
 
 
12. 무명 씨
 >10 
 하고 싶은 말은 알겠지만 그걸 기계에 조준 맞추고 고득점 따는 게 진짜 프로 아니냐?
 라기 보다 그랬으면 좋겠다.
 
 
13. 무명 씨
 위험하다 벌써부터 기대돼서 못 참겠어.
 개인적으로 엘리를 응원하고프다.
 혼자 노래방 가서 무지 분석하고 연습할 거 같아.
 
 
14. 무명 씨
 >11 
 쉿! 
 그것보다 치하야의 모르는 사이 어느새 후계자처럼 된 건에 대해서
 
 
15. 무명 씨
 아즈사 씨도 그렇고, 정체불명 씨도 그렇고, 평소와의 갭이 끝내주지.
 노래를 시작하는 순간 끌려들어가는 감각이 말이야.
 
 
16. 푸름을 잇는 자
 오늘은 감사했습니다.
 아직 많이 부족하지만, 키사라기 선배와 같은 무대에 서서 정말 기뻤습니다.
 언젠가 더 큰 무대에서 함께 할 수 있도록─ 바라건대 그때는 같이 노래할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합니다.
 또 여러 가지 것들을 가르쳐주시겠어요?
 잘 부탁드립니다.
 
 
17. 무명 씨
 치하야의 이명은 뭐였을까… 
 구태여 이 자리에 안 썼다는 건 꽤 부끄러운 걸라나?ㅋ
 
 
18. 무명 씨
 >16 
 푸름을 잇는 자 씨 ㅎㅇ
 그리고 질투하는 미키미키 ㄱㅇㅇ
 
 
19. 무명 씨
 >16 
 무대라고 쓰고 스테이지로 읽는 거죠, 다 압니다.
 
 
20. 무명 씨
 이렇게 존댓말 쓰는 푸름을 잇는 씨는 처음 보는 걸지도 몰라… 
 
 
21. 무명 씨
 포위해라~
 
 
22. 정체불명의 언니
 평소에 안 부르는 노래도 부르고, 들어서 정말 즐거웠어요.
 빨리 이것저것 감상을 말해버리고 싶지만요, 후훗, 방송일까지 참아야겠죠.
 다음에는 일과 관계없이, 사적으로 같이 노래방에 갔으면 좋겠네.
 술은 가능한 오래 방치할 테니까요~?(역주)
 ……막 이러고, 후훗.
 
 
23. 아즈사에요
 여왕이라니 너무 거창해서 부끄러웠어…… 
 바꿀 수 있는 줄 알았으면 나도 부탁했는데…… 
 치하야도, 다른 모두도 정말 잘 불러서 듣는 것만으로도 즐거웠지~
 나도 나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어땠을까?
 아 그래도 방송일까지 비밀로 해야 하는 거였지~
 우후훗, 치하야 나중에 살짝 감상 들려주렴.
 
 
24. 무명 씨
 이쪽에도 왔다!
 모여라, 모여~
 
 
25. 무명 씨
 와~ 와~
 
 
26. 무명 씨
 전투다~
 
 
27. 무명 씨
 달라붙는 푸름 씨 진짜 귀엽다.
 치하야도 마냥 싫은 거 같지 않아서 내 얼굴에 미소가 떠나질 않는다.
 
 
28. 무명 씨
 너희들 대체 뭐랑 싸우냐.
 
 
29. 무명 씨
 나 자신……일라나?
 
 
30. 무명 씨
 그 적당하고 푸름 씨 같은 대답 뭔뎈ㅋㅋ
 
 
31. 무명 씨
 방송 기대된다.
 본인이 말하고 싶지 않아하는 치하야한테 붙은 프레이즈도 기대돼.
 
 
32. 삼각김밥 씨
 치하야와 노래방에 가고 싶은 1人
 
 
   · 
   · 
   · 
 
어느 날 어느 방송 녹화 풍경
 
 
사회「99.372! 잠정 1위입니다! 미즈타니 에리 씨, 훌륭히 B블록 톱에 섰습니다! 와~ 굉장한 기록을 내셨네요.」 
 
에리「감사합니다.」 
 
사회「이 점수도 역시 노리던 바셨나요.」 
 
에리「네. 연구의 결과?」 
 
사회「오오! 역시나 재원이란 이름이 헛것이 아니다. 노래방 대책도 확실하다고.」 
 
에리「남들 앞이 아니었으면 더 좋은 점수 냈을지도」 
 
사회「아니, 아니 당신 아이돌이잖아요?! 여기선 회장의 여러분 덕이라거나 그렇게 말해놔요!」 
 
에리「거짓말은 서툴러?」 
 
사회「진짜! 봐봐, 저기 프로듀서 분도 머리를 쥐어 싸고……」 
 
에리「늘 있는 일?」 
 
사회「으하하! 개성적인 아이돌을 가진 프로듀서도 큰일입니다. 이야, 그런데 그건 그렇고 이 점수는 훌륭한걸.」 
 
에리「감사합니다.」 
 
사회「네, 그럼 미즈타니 에리 씨 잠정 톱 자리에 가시죠.」 
 
사회「자 그럼, 다음은 유력한 우승후보인 키사라기 치하야 씨의 등장입니다─」 
 
에리 (후훗, 아무리 치하야 씨가 굉장해도 이 점수라면지지 않아?
   A블록, 그렇게나 압도적인 퍼포먼스로 1위가 된 K 씨도 97점대. 다른 아이돌도 잘 해야 97점 근처.
   노래가 잘하는 사람일수록, 자신 있는 사람일수록, 빠져들기 쉬운 법.
   그 노래를 자기 걸로 해버려. 아니면 거꾸로 CD나 라이브에서 들은 대로 노래해버려.
   노래방 채점에 있어서 그게 반드시 좋은 결과를 낳지 않아?
   중요한 건 노래방 기계의 가이드 보컬 대로 노래하는 것.
   혼자서 노래방을 가 분석, 점수를 올렸던 나한테 틈은 없어?)
 
치하야「─메마른 바람이 마음을 빠져나가네~♪」 
 
언니「!」 
 
에리 (대히트한 K 씨의 노래!
   같은 아이돌로서 물론 나도 연습했지만 본인 앞에서 부를 용기도 없고, 거기다 단순히 어려워서 이번에는 패스한 곡…… 
   이 자리에서 그걸 부르다니 역시 치하야 씨.
   ……후훗 그래도 아무리 치하야 씨라도 이 노래로 고득점은 어려워?
   설령 K 씨 본인이 불러도 내 점수에는 못 미쳐.
   인기곡이기에 더욱 K 씨가 노래하는 중에 조금씩 변화해서, 최초의 악보─가이드 보컬에서 멀어져 있으니까.
   그걸 듣고 노래하는 치하야 씨의 노래가 기계 채점에 맞을 리가 없어?)
 
치하야「~~♪」 
 
에리 (그래 예를 들면 여기. 실제로 K 씨가 노래할 때는 위에서부터 내려오지만 가이드 보컬에선 아래에서부터 가져오게 돼 있어.
   본인의 노래가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어, 그게 노래방 채점 시스템.
   아무리 치하야 씨가 노래를 잘 불러도, K 씨의 노래를 듣고 노래하는 이상, 이건 어떻게 할 수가 없……?!) 
 
치하야「~~♪」 
 
에리 (어, 착실하게 아래서부터 가져왔어?
   이건 우연? 어쩌다 치하야 씨가 K 씨와 다른 가창법을 한 거?
   그래 분명 그래. 그런게 틀림없어!
   ……정말로?
   그 치하야 씨가?
   앗! 여기! 여기 리듬도 K 씨와 가이드 보컬이 미묘하게 다른 느낌이라……)
 
치하야「~~♪」 
 
에리 (확실하게 가이드에 맞췄어!
   이, 이건 설마 치하야 씨도 노래방 채점 시스템을 생각하고 착실히 연습하고 왔어?) 
 
치하야「~~♪」생긋
 
에리「히읏!」 
  (분명히 이쪽을 보고 웃었어! 노래방 대책을 세운 건 나뿐만이 아니라고, 그렇게 말하고 있어!
   ……무리 게임!
   이건 무리 게임이여!
   분석은 내 특기인데 같은 걸 치하야 씨한테 당하면 이길 리가 없어!)
 
치하야「~~♪」 
 
에리 (그런데 어떻게 치하야 씨가 노래방 채점에 대해서 이렇게…… 
   ……! 
   작년 치짱 블로그의 글!
   노래방에서 아미한테 져서 그게 분했다고…… 
   그래서 이 정도 레벨까지 연습해 왔어?
   ……뉴후후, 지기 싫어하는 치짱 귀엽습니다.) 
 
 
 
사회「99.768! 미즈타니 씨의 기록을 제치고 B블록 톱! 결승진출입니다! 우와 역시나─」 
 
언니 (이렇게 잘 불러줘서 분하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고…… 후훗, 기쁜 쪽이 더 큰 것 같아.) 
 
푸름 씨 (멋있어……) 반짝반짝
 
아즈사 (우후훗, 역시 치하야네.
    ……그래도 있잖니, 치하야.
    그날, 분했던 건 치하야만이 아니란다.)
 
一二三二一
 
다시 한 번 길을 찾으러 가죠. 당신이 열중할 수 있는 무언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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