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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P「선배와」모바P「선배」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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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6-09, 2016 01:24에 작성됨.

13 
 
 
 모모코는 나를 잘 따랐다. 같이 일을 할 기회는 얼마 없었지만 개인적인 만남은 계속했다.
 평범하게 노는 일은 적었다. 같이 레슨을 하거나, 연기에 참고가 될 만한 것들을 서로 알려주거나.
 그렇게 생각하면 우리들의 관계는 어디까지나『아역』으로서의 것으로 서로 기술향상을 목적으로 한 것이었다. 어쩌면 그랬었기 때문에 그 당시 매니저도 내가 모모코와 어울리는 것을 허락해줬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아역으로서의 사이라도 우리들 사이에는 분명한 유대감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굉장히 사이가 좋아졌다고 생각한다.
 어느 날 모모코는 나를「야스하 언니야」라고 불렀다. 그건 모모코에게 있어서도『무심결에 그렇게 불러버렸다.』는 것 같아서 그걸 알아차린 모모코는 바로 미안하다며 사과했다.
 그렇지만 나는 불쾌하지 않았다. 그렇기는커녕 너무나 기뻤다.
 그러니까 나는 괜찮다고 말했다. ‘그렇게 불러주면 기쁘겠는걸.’이라고.
 
 그때부터 모모코는 나를「야스하 언니야」라고 부르게 되었다. 부르게 되고부터 우리들의 사이는 더욱 친해졌다고 생각한다.
 
 거기서 모모코한테서 여러 가지 이야기를 물었다. 모모코가 그렇게 열심인 이유 중의 하나를 물어보기도 했다.
 
모모코「모모코는 제일이 되고 싶어. 아무한테도 지고 싶지 않아. 그렇게 되면……」 
 
 그 뒤의 말을 모모코는 하지 않았지만 그 다음에 이어질 말은 그때까지 모모코와 어울렸기에 어쩐지 알 수 있었다.
 
야스하「나도 지지 않아. 모모코. 나도 아무한테도 지고 싶지 않으니까.」 
 
 그래도 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나도 똑같았다. 그러니까 나는 모모코에게 그렇게 말했다. 선배로서 어른스럽지 않았을지도 모르겠지만 우리들 사이에 그런 배려는 필요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으니까.
 
 모모코는 어째선지 기뻐하는 것 같았다. 아니 이유는 대충은 알고 있다. 나도 같은 마음이었으니까.『아무한테도 지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 같은 마음을 품고 있는 사람이 있다. 그건 어쩐지 마음이 든든한 것이었다.
 
 그 무렵은 나는 아직 그렇게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
 
 나한테는 모모코 말고도 후배가 있었다. 모모코는 다른 사무소였지만 같은 사무소에도 후배는 있었다. 나를 따르는─나를 동경해서 예능계에 들어왔다고 말해주기까지 하는 아이도 있었다. 그 중에는 모모코보다 나랑 나이가 비슷한 동년배의 아이까지 있었다.
 
 그 아이들과도 사이가 좋았다고 생각한다.
 그래도 그녀들은 모모코와는 달랐다.
 향상심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다. 노력하지 않았다는 것도 아니다.
 그렇지만 모든 것이『부족했다.』 
 
 오디션이 있었다.
 같은 사무소에 소속되어 있어도 같은 오디션을 보는 일은 있다.
 모모코 이외의 후배들과 같은 오디션을 보고, 거기서 선택받는 것은 언제나 나였다.
 나는 전혀 봐주지 않았다. 봐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언제나 진심으로 승부했다.
 사무소의 후배를 나를 따라주는 아이들을 떨어트리고 제한된 자리를 차지했다.
 
 그 결과, 그녀들은 예능계를 떠났다.『자신한테는 재능이 없다.』고 말하며 떠났다.
 
 그때부터일까. 사무소 내에서 내 동갑내기들이 내 험담을 하게 되었다.
 아니 정확히는 험담이 아니었겠지.『야스하가 무언가 나쁜 짓을 하고 있는 거야.』『높으신 분들 마음에 든 것뿐이야.』같은 그런 험담은 거의 안 나왔다.
 연기력 차이는 분명했으니까 그런 험담은 좀처럼 할 수가 없었던 거겠지.
 그렇다면 그녀들은 뭐라고 하고 있었는가.
 ……한 마디로 하면 그녀들은 나를 칭찬하고 있었다.
 
 그건 험담이 아니다. 그런 말을 한다면 그대로라고 생각한다. 그래도 내가 듣기는 그건 험담을 하는 것과 비슷할 정도로 싫었다.
 
『야스하는 천재니까.』『야스하는 우리랑 달라.』『나도 열심히 하는데 어째서』『야스하한테 이길 수 있을 리가 없어.』『야스하가 있는 이상, 나 같은 건』…….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만두는 사람들도 늘었다. 늘고, 늘고, 늘어갔다.
 
『야스하만 없었다면.』 
 
 그런 말까지 들었다. 그런 말까지, 들은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일을 계속했다. 즐거웠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다. 일 자체는 즐거웠다고 생각한다. 그렇지만 일을 하고 있는 동안에도 여러 가지 생각나서…… 그건 즐겁지 않았다.
 
 그런 나날이 이어졌다. 이제 거의 아무 것도 생각하지 않게 됐다.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듣기만 하는 나날이었다. 레슨을 게을리 하는 일은 없었다. 질 수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녀들을 대신해서 남은 내가 질 수는 없다고.
 
 그 무렵은 나는 텅 비어있었다. 인형이라고 해도 어쩔 수 없는 존재였다고 생각한다.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듣고, 오디션에서 승리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일만을 해내는 존재.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야스하. 사무소의 의향으로 아역은 일시적으로 휴업하고, 모델 일 중심으로 전향하고 싶은데.」 
 
 그 당시의 매니저가 말했다. 어렸을 때부터 나는 모델 일도 하고 있었다. 아역 일이 늘어감에 따라서 모델 일을 하는 비율은 낮아졌지만 그래도 모델 일을 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었다.
  
 어째서 아역을 휴업해야 하는 것인가. 그 무렵의 나는 이유를 알 수 없었지만 그걸로 됐다고 생각했다. 그 편이 좋겠다고.
 
 그리고 나는 아역을 그만뒀다.
 
 나를 따르던 그 아이에게, 아무런, 말도 없이.
 
 
 
14 
 
 
그리P(이걸로 괜찮은 걸까.)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오카자키 야스하와의 일이라는 말에는 놀랐지만 이만한 절호의 기회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해 받아들였다. 하지만 모모코와 오카자키 야스하와의 사이에는 자신이 생각하는 이상의 무언가가 있을 지도 모른다. 이런 짓을 한들 모모코에게 상처를 줄 뿐일지도 모른다.
 
 그렇게 생각하면서 프로듀서는 모모코에게 이 일을 전했다. 모모코는 말했다.
 
모모코「그렇구나. 알았어, 오빠.」 
 
 그렇게 너무도 아무렇지 않게 대답하니까 프로듀서는 깜짝 놀라버렸다.
 
그리P「정말로 괜찮아?」 
 
모모코「응. 그렇다기 보다 이미 정해진 거잖아. 한 번 받아들인 일을 이유 없이 거절하면 안 돼.」 
 
그리P「아니…… 그거야 그렇지만.」 
 
 정말로 괜찮은 것일까. 프로듀서는 생각했다. 그러자 그것을 알아챘는지 모모코는 크게 한숨을 내뱉었다.
 
모모코「괜찮아, 오빠. 무슨 걱정을 하는 건지는 모르겠지만 모모코는 괜찮아. 그러니까 걱정하지 마.」 
 
그리P「그래도……」 
 
모모코「오빠는 모모코는 못 믿는 거야? ……모모코를 믿어. 괜찮으니까.」 
 
 모모코는 그렇게 말했지만 그렇게 간단히 믿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리P「……알았어.」 
 
 내가 믿지 않고 누가 믿을까. 자신의 담당 아이돌의 말도 믿지 못 하고서 뭐가 프로듀서인가.
 
 그렇게 생각했기에 프로듀서는 말했다.
 
그리P「모모코를 믿겠어. 모모코를 믿고, 맡길게.」 
 
모모코「응, 맡겨줘. 모모코한테는 그런 일 간단하니까.」 
 
 
 
15 
 
 
 일 자체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야스하 씨의 얼굴을 봤을 때도 모모코는 딱히 아무 생각도 안 할 수 있었다. 야스하 씨는 무언가 말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지만 역시나 일하는 중에는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렇게 일이 끝나고, 모모코는 돌아가려고 했다. 이전과는 달리 오빠는 바로 와 있었다. 모모코는 오빠한테 달려가서 그 손을 잡아당기며 돌아가려고 했다. 
 
야스하「모모코.」 
 
 그래도 모모코도 알고 있었다.
 
 그렇게 간단히 돌아갈 수 없을 거라고.
 
모모코「뭔가요, 야스하 씨.」 
 
야스하「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응. 그렇겠지.
 
모모코「……알겠습니다. 그럼 갈까요.」 
 
 
 
16 
 
 
 야스하 언니야는 갑자기 사라졌다. 모모코는『아역을 그만뒀다.』는 말만 들을 수 있었다.
 
 ‘어째서?’라고 모모코는 생각했다. ‘야스하 언니야는 어째서 모모코한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아역을 그만둬버린 걸까?’라고.
 
 그래도 모모코가 하는 일은 변함없었다.
 
 야스하 언니야는 모모코 앞에서 없어져 버렸다.
 
 그렇다면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
 
 아무한테도지지 않고,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렇게 하다보면, 또 다시 언젠가는─ 
 
 
 
17 
 
 
모모코「그래서 이야기는 뭐죠?」 
 
야스하「그건…… 사과하고 싶었으니까.」 
 
모모코「사과? 뭐를요?」 
 
야스하「……네게 아무 말도 없이, 아역을 그만둬버린 것을.」 
 
모모코「어째서 사과하시는 거죠?」 
 
야스하「그건」 
 
모모코「그러실 거 없어요. 야스하 씨가 그만둬버린 것은 분명 슬펐지만, 그것뿐이에요. 이 업계에서 흔한 일이잖아요?」 
 
야스하「그건, 그렇지만.」 
 
모모코「……할 말씀은 그것뿐인가요?」 
 
야스하「……으응. 그게 다가 아니야. 나는…… 모모코가 지금 어떻게 하고 있는지가 알고 싶어. 내가 어떻게 하고 있는지 알려주고 싶어.」 
 
모모코「그런 말, 모모코한테 일부러 물어보지 않아도 알고 계시잖아요. 모모코도 알고 있어요. 조금 알아봐서.」 
 
야스하「그런 의미가 아니야.」 
 
모모코「그럼 어떤 의미인가요?」 
 
야스하「전에도 말했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지금 일이 즐거워. 옛날에도 즐겁지 않았던 건 아니지만 지금은 정말 즐거워. 예전의 나는…… 모모코가 동경하던 시절의 나는, 어른들이 하는 말을 듣기만 했어. 그렇지만 지금의 나는, 스스로 빛나고 있다고 생각해.」 
 
모모코「……그런가요. 모모코한테 그런 말을 하셔서, 어쩌실 거죠?」 
 
야스하「……나도 모모코에 대해 알아봤어. 그래서 모모코도 즐겁게 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765프로의 사람들과 일을 즐기고 있는 것 같다고…… 나는 그걸 확인하고 싶었어. 모모코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모모코는 765프로에서 행복하게 보내고 있는지.」 
 
모모코「……뭐야, 그게」 
 
야스하「어?」 
 
모모코「모모코 알았어. 야스하 씨. 당신은 모모코가 알던 야스하 씨가 아니야. 역시, 달라. 야스하 씨는 그걸 모모코한테 말해서 어쩌고 싶은 거야? 야스하 씨가 하는 그건, 자기만족이잖아. 모모코한테 자기가 행복하다고 하고, 모모코가 행복하단 말이 듣고 싶어? 뭐야 그게. 너무 제멋대로잖아.」 
 
야스하「윽…… 그럴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모모코「애초에…… 가장 이해가 안 되는 건, 야스하 씨. 당신이 지금의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는 거야.」 
 
야스하「……뭐?」 
 
모모코「야스하 씨. 당신은 지금 자신이 행복하다고 생각하고 있어? 지금의 자신에게 만족하고 있어?」 
 
야스하「……그렇지, 만. 나는 지금 행복하고, 이 나날에 만족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모모코「……역시 야스하 씨는 변했네. 그때와는 완전 달라.」 
 
야스하「……응?」 
 
모모코「……야스하 씨네 사무소에서는 총선거라는 게 열리는 거 같던데. 거기서 야스하 씨 권외였다고 들었어. 그런데 행복? 무슨 말을 하는 거야? 모모코는 생각조차 할 수 없어. 경력이 가장 긴 주제에…… 아이돌로서 후배들한테조차, 지고 있고」 
 
야스하「그건」 
 
모모코「그런데도 그 후배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있는 거지. 오토쿠라 유우키 씨……라고 하던가? 그리고 모리쿠보 노노 씨? 그런 사람들이랑 친하게 지내는 것 같던데…… 자기보다 인기 있는 사람들이 따라주니까 그걸로 만족? 그래서 행복해? ……무슨 말인지 모르겠어. 모모코라면 그런 건 참을 수가 없어. 행복하다고도 할 수 없고, 만족한다니 입이 찢어져도 할 수 없고, 하고 싶지도 않아. 그런데 야스하 씨는 진심으로 그런 말을 하고 있어. ……그 시절의 야스하 씨는 어디로 간 거야?『아무한테도 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던 야스하 씨는 어디로 간 거야? 그런 거…… 그런 건 이상해.」 
 
야스하「……나는, 지금도, 지고 싶지 않다고」 
 
모모코「그렇게 안 보이니까 하는 말이야. ……죄송해요. 존댓말 안 썼네요. 그래도 방금 그건 모모코의 진심이에요.」 
 
야스하「……」 
 
모모코「……이야기는 이걸로 끝인가요? 그럼 모모코는 이제 돌아가볼게요.」 
 
야스하「……」 
 
모모코「……끝난 것 같네요. 오빠 돌아가자.」 
 
그리P「……아아」 
 
모모코「그럼 먼저 가보겠습니다.」 
 
 
 
17 
 
 
모바P「……야스하.」 
 
 그 목소리에 나는 의식을 되돌렸다. 지금까지 쭉 움직이지 못 했다. 모모코의 말만이 머릿속에서 반향되고 있었다.
 
야스하「……P 씨」 
 
모바P「그 얼굴…… 그래. 무슨 일 있었어?」 
 
 P 씨의 표정은 나를 걱정하는 것이라서…… 그것을 보고 나는 정신이 퍼뜩 들었다.
 
야스하 (……혹시, 나는 P 씨한테) 
 
 나는 P 씨에게 응석을 부리고 있던 것이 아닐까.
 
 나는 생각했다. 나는 P 씨한테 너무 응석을 부리던 것이 아닐까라고.
 
 언제나 항상 P 씨는 나를 생각해주었다.
 
 내가 바라는 것을, 내가 바라는 길을 P 씨가 언제가 이끌어주었다.
 
 나는 거기에 너무 응석을 부리던 것이 아니었을까. 지금이 행복해서…… 행복했으니까 나는 이대로 있는 것을 고르고 있었다. P 씨는 상냥하니까 그대로 있는 것을 용납해주었다.『아이돌』로서의……『평범한 여자아이로서의 행복』에 가까워지는 것을, 용납해주었다.
 
 ─그렇지만 정말 그래도 괜찮을 것일까.
 
 모모코는 말했다.
 
「『아무한테도 지고 싶지 않다』고 말하던 야스하 씨는 어디로 간 거야?」 
  
 지금도 나는 아무한테도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했어. 그런데 진짜로?
 그건 옛날만큼 강한 마음이었던 걸까.
 그건 옛날의 내가 품고 있던 마음보다, 훨씬 작은 건 아닐까.
 
야스하「……P, 씨」 
 
 불안해져서─ 아무 것도 알 수 없어져서, 나는 말했다.
 
야스하「……저는 이대로 괜찮을까요.」 
 
 
 
18 
 
 
「……모모코?」 
 
 사무실로 돌아오자 나를 부르는 소리가 들렸다. 그 목소리는 너무나 상냥했지만, 그렇게 더욱 모모코는 마음에 들이 않았다.
 
모모코「……왜? 유키호 씨. 모모코 대본을 읽느라 바쁜데.」 
 
유키호「미, 미안해…… 그래도 조금 신경이 쓰이는 게 있어서.」 
 
모모코「……오빠한테 무슨 말 들었어?」 
 
유키호「그건…… 응. 오늘은 그렇지.」 
 
모모코「역시……」 
 
 오빠는 아직 야스하 씨와의 일을 마음에 두고 있는 것 같다. 모모코는 괜찮다고 말했는데……. 
 
 
 
>>61 
하기와라 유키호(17) Vi 
 
 
 
 
유키호「이야기는, 그게, 들었어. 미안해. 남한테 알리고 싶지 않았을지도 모르는데……」 
 
모모코「딱히 괜찮아. 숨길 일도 아니고 말이야.」 
 
유키호「……고마워.」 
 
 유키호 씨는 미소 지으며 말을 이었다.
 
유키호「있잖아 모모코. 이건 내 이야기인데…… 나는 아이돌을 하면서 어떤 것을 배웠어.」 
 
모모코「어떤 것?」 
 
유키호「자신의 마음에 솔직해지는 것의, 중요함을.」 
 
모모코「……흐-응. 솔직해지기만 하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데.」 
 
유키호「그럴 지도 몰라. 그래도 솔직해지는 것도 중요하다는 건 모모코도 알고 있지?」 
 
모모코「……그건, 그렇지만」 
 
 지금까지 765프로에서 아이돌을 하면서 그것도 중요하다는 것을 모모코도 알고 있었다. 그것을 모른다고 하는 것은, 그냥 거짓말이야.
 
유키호「……그러니까 모모코. 그, 오카자키 야스하 씨와의 일도 솔직해지는 편이 좋을 거라고 생각해.」 
 
모모코「……유키호 씨는 상관 없잖아.」 
 
유키호「응. 나는 상관없어. 상관있는 것은 모모코…… 있지 모모코. 모모코는 정말로 그걸로 괜찮아?」 
 
모모코「유키호 씨는 아무 것도 모르잖아.」 
 
유키호「……응. 프로듀서한테 들은 약간의 이야기밖에 나는 몰라. 그러니까 멋대로 말하고 있다고 생각해. 그래도…… 그래도 있지, 모모코. 나한테는 모모코가 납득하고 있는 걸로는 보이지 않아.」 
 
모모코「……그런 건, 유키호 씨가 멋대로 생각하는 것뿐이잖아.」 
 
유키호「그럴지도 몰라. 있지…… 그러니까 이건 그저…… 내, 혼잣말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줘.」 
 
모모코「혼잣말이나 듣고 있을 정도로, 모모코 한가하지 않은데.」 
 
유키호「미안해…… 그래도 금방이니까.」 
 
모모코「……빨리 끝내야 돼.」 
 
유키호「……고마워.」 
 
 유키호 씨는 웃었다. 모모코는 그 얼굴을 똑바로 볼 수가 없어서 등을 돌렸다. 유키호 씨는 그런 모모코를 보며 키득 웃더니 입을 열었다.
 
유키호「……있잖아 모모코. 분명 나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라. 아마 프로듀서도 모르는 여러 일들이 모모코와 오카자키 씨 사이에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 그래도 있지 모모코. 만일 무슨 일이 있어도 나는…… 으응, 765프로의 모두는 모모코의 동료야. 모모코가 보기에는 믿음직스럽지 않을지 몰라도 내가, 우리들이 모모코한테 뭘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래도 함께 있어줄 수 있으니까. 그것만큼은 잊지 말아줘.」 
 
모모코「……」 
 
유키호「그러니까…… 그러니까, 모모코…… 솔직해져도 괜찮아. 모모코가 정말 오카자키 씨와의 일이 이제 됐다고 한다면, 나는 그걸로 됐다고 생각해…… 그런데 나한테는 그렇게 안 보여. 어쩌면 상처 입을 일이 있을지도 몰라. 그런데도 거기도 가게 하다니…… 나는 최악일지도 모르겠네. 그래도, 최악이라도, 모모코가 상처 입는다고 해도…… 나는 함께 있을 수 있으니까. 믿음직스럽지 못할지 몰라도…… 그래도 기대줬으면 좋겠는걸. 이래봬도 나 아이돌로서는 모모코의 선배니까.」 
 
 유키호 씨는 말했다. 상냥하게, 어딘가 자신 없게. 그래도 그 말에는…… 
 
모모코「……어디가 혼잣말이야 유키호 씨. 좀 더 혼잣말처럼 해야지. 그런 연기, 모모코가 감독이었으면 절대 NG야.」
 
유키호「하으…… 미, 미안해.」 
 
모모코「……괜찮아. 모모코가 시범을 보여줄게.」 
 
유키호「……응?」 
 
 모모코는 한 번 ‘흡’하고 심호흡을 하고 말했다.
 
모모코「유키호 씨가 그렇게 말한다면 힘내볼까. ……고마워, 유키호 씨. ……끝.」 
 
유키호「모모코……」 
 
모모코「자, 자 봐, 이렇게 하는 거야. 알았어?」 
 
유키호「응…… 알았어, 알았어……」 
 
모모코「……왜 울려고 하는 거야?」 
 
유키호「그래도…… 그래도……」 
 
모모코「……질렸어. 여기서 안 울었으면, 멋있었을 텐데…… 유키호 씨도, 아직 멀었네.」 
 
 
 
19 
 
 
 그 뒤에, P 씨는「나는 너를 프로듀싱할 뿐이야. 네가 정말로 하고 싶을 일을 도와주지. 그게 내 일이니까 말이야.」라고 말했다.
 그건 상냥한 말처럼 생각될 수 있지만, 실제로는 다르다.
 
『스스로 생각해.』 
 
 그것이 P 씨가 한 말의 뜻이다.
 그렇지만 나를 알 수 없었다. 이대로도 좋을지 어떨지, 나는, 모르겠어.
 아이돌 일은 즐거워. 사무소 동료들과 함께하는 일은 즐거워. 팬들과 교류할 수 있게 됐고, 팬들의 얼굴을 볼 수 있게 된 것은 정말 기뻐.
 
 그래도 모모코가 한 말의 뜻도 알아. 알아버려.
 그러니까 나는 고민하고 있었다. 어떻게 해야 좋을지, 알 수 없게 되어버렸으니까.
 
 선거에서 유우키 씨나 노노 씨한테 진 것…… 그건 물론 분했다. 정말 분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래도, 그런데도 나는 유우키 씨와 노노 씨와 함께 있는 것이 즐겁다고 생각하고 있어. 그건 진심이야.
 
 대체 어떤 것이 진짜 나인 것일까. 어느 마음이 내 진짜 마음인 걸까.
 
『지고 싶지 않아』라는 마음? 그런데도『즐겁게 있고 싶어』라는 마음?
 
 나는 그것을 알 수가 없어졌다. 알 수 없어져서 알 수가 없어져서……. 
 
 그렇게 며칠이 지났다.
 
모바P「야스하, 잠깐 같이 가줄래?」 
 
 P 씨가 말했다.
 
 
 
20 
 
 
야스하「여기는……」 
 
모바P「플라네타륨이지.」 
 
 나를 데리고 간 곳은 플라네타륨이었다. 그리고 전에 P 씨와 플라네타륨에 갔던 일이 떠올라서…… 그것도 안 됐다고 생각한다. 아이돌로서, 프로의식이 부족했던 일이었다고.
 
야스하「……P 씨, 저는」 
 
모바P「이것도 일에 필요한 일이야, 야스하.」 
 
 지금의 나는 여기 올 자격이 없다. 그렇게 생각한 나는 P 씨한테 이곳에 들어가는 것을 거절하려고 했다. 그래도 그것보다 먼저 P 씨가 말했다.『놓치지 않아.』그런 마음이 보였다.
 
야스하「……알겠어요. 정말로 일에 필요한 거라면.」 
 
 그렇게 대답하면서도, 내 마음은 살짝 들떠있었다. 동시에 그 들뜬 마음에 나는 죄악감을 느꼈다. 그런 마음을 품어도 괜찮으냐면서.
 
 플라네타륨 안에는 사람들이 없었다. 우리들뿐인 플라네타륨. 마치 이 별이 가득한 하늘이 우리들만의 것이 된 거 같아…… 그런 생각이 들어버려서,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하다니 안 될 일이라고.
 
모바P「……야스하. 너 별 거 아닌 거로 고민하는 거 같은데.」 
 
 P 씨가 말했다. 별자리를 해설하는 언니의 목소리에 묻혀버릴 것만 같은 목소리였다.
 
모바P「……아마 답은 이미 네 안에 있어.」 
 
야스하「제, 안에……?」 
 
모바P「응…… 야스하, 너는 지금 즐거워?」 
 
야스하「……네. 즐거워요, 그래도…… 그래도 이걸로 되는 걸까 싶어서」 
 
모바P「스오우 모모코한테 들은, 말인가.」 
 
야스하「네…… 모모코가 한 말 대로에요. 분명 저는 지금 이 나날에 만족해버려서…… 그럼 안 되지 않을까 해서. 지고 싶지 않다는. 그런 마음이 약해져버린 것 같아서…… 그러면, 안 되겠죠.」 
 
모바P「응. 안 돼.」 
 
야스하「……어.」 
 
 P 씨의 말에 나는 놀라버렸다. 상냥한 P 씨니까 어디선가─ 
 
 거기서 나는 깨달았다, 이거야 말로 응석이었다. 이거야 말로 나의 약함이었다. 지금 나는 P 씨가『그렇지 않아.』라고 말하기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거야 말로 내 약함이구나……. 
 
 그래도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 나한테『아니』라고 말하는 것처럼 P 씨는 말을 이었다.
 
모바P「그래도 말이야 야스하. 정말로 네『지고 싶지 않다』는 마음은 약해진 거야? ……너는 그저 잊고 있던 거 아니야? 스오우 모모코와 이야기해서 잃어버린 것뿐이지 않아? ……네 자신의 진짜 마음을.」 
 
야스하「……제 자신의 진짜 마음?」 
 
모바P「어…… 야스하. 내 힘이 부족해서 너는 총선거에서 권외라는 결과를 얻었어. 그래도 너는 다른 아이돌의…… 유우키나 노노의 결과를 기뻐했었지.」 
 
야스하「……네. 저는 기뻐해버려서」 
 
모바P「그건 나쁘지 않아…… 착각하지 마, 야스하. 동료가 활약하는 걸 보고 기뻐한다. 그건 전혀 잘못이 아니야. 오히려 훌륭한 거라고 생각해.」 
 
야스하「그래도」 
 
모바P「분하다고도 생각하잖아?」 
 
야스하「……예?」 
 
모바P「권외라는 결과에 분하다고…… 생각 안 했다고는 하지 마라? 오카자키 야스하. 그런 말을 한 네가 분하지 않을 리가 없어. ……야스하.『분하다』는 마음은 결코 나쁜 마음이 아니야. 동료가 있어도, 『분하다고』생각해도 돼.『분하다』고,『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도, 그래도 동료로 있을 수 있어. ……동료로 있는 것과 경쟁상대로 있는 것은 결코, 모순되지 않아.」 
 
 P 씨는 말했다.
 
모바P「야스하…… 더러운 마음도 내보여도 좋아. 그런다고 해도 우리는 너한테서 멀어지지 않고, 버리지 않아. 네가 정말 바라는 것을, 그래도 하면 돼.」 
 
 그 말을 들은 순간, 세상이 넓어진 기분이 들었다.
 
 플라네타륨의 별들 전부가, 한꺼번에 보이는 기분이 들었다.
 
 ─아아, 여기에는 이렇게나 많은 별이 있구나…….
 
 별은 빛나고 있어.
 
 하나, 하나의 별은 제각각 빛나고 있어.
 
 그래도 그게 다른 별의 빛을 막거나 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여러 별들이 각각 빛나니까 더욱, 이 밤하늘은 이렇게나 아름답게 보이는 거다.
 
야스하「……P 씨」 
 
모바P「뭐야?」 
 
야스하「……저 잊고 있었어요. 저는 줄곧, 줄곧…… 아무한테도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해 왔어요. 그건 유우키 씨나 노노 씨가 따라주는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어…… P 씨가 하신 말씀대로 그저 잊고 있었을 뿐이었어요.」 
 
모바P「……응.」 
 
야스하「그렇지만 지금 떠올랐어요…… P 씨, 전에 저는 여기서, 플라네타륨 안에서 말했었죠. 프로듀서와 가장 빛나는 별을 노리고 싶다고. ……그 마음은 지금도 사라지지 않았어요.」 
 
모바P「……그래.」 
 
야스하「선거의 결과는 분했어. 그래도 유우키 씨나 노노 씨의 결과는 기뻤어요. …… 분명 사무소의 모두도 경쟁생대에요. 톱 아이돌을 노리고 있는 라이벌…… 그래도 그건『적』이라는 뜻이 아니라…… 아니 어쩌면『적』일지도 몰라요. 그래도 그것뿐만이 아니야. 그것뿐만이 아닌 거군요.」 
 
모바P「……응.」 
 
야스하「P 씨. 나는 P 씨한테 응석을 부리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분명 앞으로도 계속 응석을 부릴 거라고 생각해요. 그래도 이 마음도 진짜에요. P 씨와 함께 가장 빛나는 별을 노리는 것. 이 하늘에서 가장 반짝이는 별이 되는 것. 그게 제 꿈이니까.」 
 
모바P「……응.」 
 
야스하「……P 씨. 저 한 번 더 모모코와 만나고 싶어요. 지금이라면 모모코의 말에 대답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니까. 전과는 다른…… 그렇지만 진짜 저로서.」 
 
모바P「……알았어. 어떻게든 해볼게. 반드시.」 
 
 
 
21 
 
 
모모코「……야스하 씨.」 
 
야스하「……모모코.」 
 
 모모코는 야스하 씨와 마주보고 있었다. 오빠 덕분에 한 번 더 이야기할 수 있게 됐어. 그래도 서로 좀처럼 입을 열 수 없었다. 둘 다 뭐부터 말하면 좋을지 망설이는 것 같았다. 그래도 이대로는 안 돼. 모모코는 솔직해지러 왔어.
 결의를 다지고 모모코가 말하려고 한 것을 말하려고 입을 열었다…… 그렇지만 역시 무서워져서 입을 닫았─ 
 
 꼭하고 손에 따듯한 감촉이 느껴졌다.
 
 봤더니 오빠가 모모코의 손을 잡고 있었다. 고개를 올려 오빠의 얼굴을 본다. 오빠는 모모코를 보고 있었다. 봐주고 있었다.
 
 ……응.
 
모모코「……얼마 전에는, 죄송합니다.」 
 
 모모코는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전에 말한 것은 지나쳤다. 예전 일 때문에 짜증이 나서 무심코 말해버린 거니까.
 
야스하「사과하지 말아줘, 모모코.」 
 
 그래도 야스하 씨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야스하「모모코의 말, 옳았어. 모모코가 말한 대로였어. 현재에 만족하고 있다니, 그런 말을 하면 안 됐어…… 미안해, 모모코.」 
 
모모코「어, 어째서 야스하 씨가 사과하시는 건가요.」 
 
 알 수가 없었다. 그건 완전히 모모코가 나빴다. 선배한테 그렇게 큰 실례를 한 것이다. 분명 진심이었지만 그런 아이돌의 형태가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니까 나쁜 것은 모모코고…… 야스하 씨가 사과할 필요 따위는 없을 터였다.
 
 그런데 야스하 씨는 고개를 저었다. 자신한테도 사과할 이유가 있다고.
 
야스하「나는 모모코가 말한 것처럼, 유우키 씨나 노노 씨와 사이가 좋아. 그래도 분하다는 마음이 없는 건 아니고,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지 않은 것도 아니야. 나는 아무한테도 지고 싶지 않아…… 그 마음은 지금도 똑같아. 그렇지만, 그래도 있지…… 라이벌이지만, 그래도 그것뿐만이 아니야. 지금 행복하다는 마음도 거짓이 아니고…… 지고 싶지 않다고 생각하고 있어도, 지금 P 씨와…… 프로듀서와 함께 아이돌을 하고 있어서 나는 정말 행복해. ……이게 지금 내 답이야. 예전의 나와는 다른 지금의 내.」 
 
 야스하 씨는 말했다. 확실하게 의지가 담긴 눈을 향하며.
 
모모코「……모모코도」 
 
 그런 야스하 씨의 말에 모모코는 무심결에 입이 움직였다.
 
모모코「모모코도 아이돌을 하고 있어서 즐거워. 아직 야스하만큼 못 말하겠지만…… 그래도 사무소의 동료가 있어서…… 그래서 정말 즐거워. 지금도  모모코는 일에 감정 같은 건 필요 없다고 생각하지만…… 있어도 좋다고 생각해. 아이돌을 일을 즐겨도 좋다고 생각해. 솔직해져도 괜찮다고. 모모코는 그걸 배웠으니까.」 
 
야스하「……응」 
 
모모코「그러니까, 그러니까 있지, 야스하…… 솔직하게, 조금만 솔직해질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할게.」 
 
야스하「……응.」 
 
 한 번, 눈을 감고 심호흡을 한다. 하고 싶은 말을 솔직하게……. 
 
모모코「……야스하.」 
 
야스하「응.」 
 
모모코「왜 모모코한테서 떠나간 거야? 아무 말도 없이, 왜 아역을 그만둔 거야? ……어째서 모모코 앞에서 없어져 버린 거야?」 
 
야스하「그건 회사의…… 으응, 아니지. 그건 내가 아역을 계속할 수 없어졌으니까…… 계속할 수 없다고 판단돼서라고 생각해. 그리고 모모코한테 아무 말도 못 한 건…… 그 시절의 나한테 전혀 여유가 없어서 그랬을까.」 
 
모모코「……그랬구나.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어쩐지 알겠어.」 
 
야스하「……응.」 
 
모모코「그래도…… 그래도 있잖아, 야스하. 그래도 모모코는 알려주길 바랐어. ……모모코 앞에서 없어지지 않아기를 바랐어.」 
 
야스하「……미안해, 그래도」 
 
모모코「응. 그러니까…… 이제부턴, 멋대로 없어지면 안 돼.」 
 
야스하「……응.」 
 
 
 
22 
 
 
모모코「……오빠.」 
 
그리P「왜?」 
 
모모코「그게…… 고마워. 모모코, 더 열심히 할 테니까.」 
 
그리P「……응. 함께 말이지.」 
 
모모코「……응.」 
 
 
 
23 
 
 
야스하「P 씨」 
 
모바P「왜 그래.」 
 
야스하「앞으로도 잘 부탁드려요.」 
 
모바P「아아」 
 
 
 
【후일담】 
 
 
모모코「……여기가 야스하 씨의」 
 
야스하「응, 여기가 우리 사무소야.」 
 
 그로부터 나와 모모코는 이전처럼─ 아니 어쩌면 이전보다 자주 만나게 됐다. 전과는 달리 연기를 위해서나 그런 게 아닌, 평범하게 만나게 됐다.(그래도 모모코는『공부를 위해서니까』같은 말을 했었지만.) 
 
모모코「……어쩐지 소란스럽네. 우리 사무소 같아. 아이돌 사무소는 어디나 이렇게 시끄러워?」 
 
야스하「어떨까. 나도 잘 모르니까……」 
 
 분명 나도 여기 처음 왔을 때는 깜짝 놀랐다. 다른 사무소…… 예를 들어 961프로 같은 데면 이렇게 소란스러운 인상은 없지만 876프로나 315프로면 이렇게 소란스러울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유우키「어라? 야스하 씨?」 
 
 그러고 있자니 유우키 씨가 나를 불렀다. 모모코는 움찔하고 어깨를 꿈틀하며 내 뒤로 숨었다…… 낯을 가리는 건 여전하구나.
 
유우키「그리고…… 앗! 혹시 스오우 모모코 아닌가요?!」 
 
모모코「」움찔 
 
유우키「야스하 씨. 모모코랑 아는 사이셨어요.」 
 
야스하「네. 아역을 하던 시절 후배로……」 
 
유우키「그랬나요.」 
 
 유우키 씨는 눈을 반짝이면서 모모코를 보고 있었다. 모모코는 어색한지 눈을 돌리고 있어…… 그러고 보니 모모코, 나한테 이런저런 말할 때 유우키 씨의 이름을 꺼냈었던가. 그런 일도 있어서 더 어색해진 거겠지
 
 그래도.
 
모모코「앗」 
 
 나는 모모코의 등을 밀어서, 유우키 씨와 대면시켰다. 모모코는 내 쪽을 원망스럽다는 듯 봤지만 나는 미소로 돌려줬다.「……정말」이라고 모모코가 말하고,
 
모모코「처음 뵙겠습니다, 오토쿠라 유우키 씨. 스오우 모모코에요. 야스하 씨한테 예전부터 신세를 졌습니다.」 
 
유우키「처음 뵙겠습니다. 저도 야스하 씨한테는 많이 신세를 졌어요.」 
 
모모코「그렇, 군요…… 뭐 모모코 쪽이 신세를 더 졌다고 생각하지만요.」 
 
유우키「아뇨…… 저는, 아직 멀어서…… 분명 모모코보다 더 폐를 끼칠 거라고 생각해요.」 
 
모모코「헤, 헤에…… 그, 그래도 모모코도 굉장한걸요? 정말 엄청 폐를 끼쳐서」 
 
 ……모모코, 대체 뭘 겨루고 있는 걸까. 나는 그렇게 생각했지만 유우키 씨가 받아들이기는 다른 것 같아서
 
유우키「모모코…… 그렇게까지 말해주다니, 모모코는 상냥하네요.」 
 
모모코「상냥……?!」 
 
 모모코가 깜짝 놀란 표정을 짓고 있었다. 유우키 씨다운 대답이라고 생각하지만, 모모코는 예상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유우키「야스하 씨, 모모코는 좋은 아이네요.」 
 
야스하「……네, 그러네요.」 
 
 실제로 모모코는 좋은 애고, 그렇게 대답할 수밖에 없지만…… 어쩐지, 복잡해.
 
모모코「……어쩐지, 갈피가 안 잡혀.」 
 
 모모코는 어깨를 떨구며 말했다. ……그 마음 모르지는 않아.
 
─ 
 
야스하「여기가 765프로……」 
 
모모코「응, 맞아.」 
 
야스하「그렇, 구나……」 
 
 뭐라 해야 할까…… 생각한 것보다도, 작아.
 
 그렇게 굉장한 아이돌들이 있는데 이런 사무소의 규모라는 건 아무래도……. 
 
모모코「자, 들어갈까.」 
 
야스하「으, 응……」 
 
 모모코를 따라서 나는 765프로로 들어갔다.
 
야스하「……소란스럽네.」 
 
모모코「그렇지? ……뭐, 이래봬도 나은 편이지만. 오늘은 아직 조용한 편이야.」 
 
야스하「이런데……?」 
 
 좁아서 그런 것도 있을지도 모르지만, 여기 분위기는 우리 사무소보다 더 가족 같은 분위기였다. 아이돌들은 소란스럽게, 제각각 즐거워하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유키호「……어라? 모모코랑…… 오, 오카자키 야스하?!」 
 
 그 목소리가 들렸다. 아무래도 알지. 하기와라 유키호 씨의 목소리다.
 
모모코「응, 맞아. ……유키호 씨, 왜 그래?」 
 
유키호「그, 그게…… 그럴게 야스하잖아? 나 같은 게……」 
 
모모코「……적어도 톱클래스의 인기를 자랑하는 아이돌이 무슨 말을 하는 거야. 애초에 아이돌로서는 야스하 씨 쪽이 후배니까, 그렇게 신경 쓸 필요 없어.」 
 
유키호「그, 그래도 경력으로는 내 쪽이 훨씬 짧고……」 
 
모모코「……하아. 그때는 그렇게 멋있었는데, 어째서 이렇게 되는 건지요. ……유키호 씨. 그렇게 벌벌 떠는 쪽이 실례야. 좀 더 척하고. 모모코가 부끄럽잖아.」 
 
유키호「그, 그것도 그러네. ……하, 하기와라 유키호에요. 야, 야스하! 저, 전부터 팬이었어요!」 
 
야스하「엇」 
 
모모코「유키호 씨!」 
 
유키호「어…… 앗! 그, 그렇지. 그런 의미가 아니지…… 그게, 다시금, 하기와라 유키호에요. 이런 저지만 아이돌로서는 모모코의 선배를 하고 있어요.」 
 
야스하「그게…… 오카자키 야스하에요. 지금은 아이돌을 하고 있어요.」 
 
 ……하기와라 씨. 생각한 것보다 재밌는 사람일지도 몰라.
 
 모모코를 봤더니, 그녀는 하기와라 씨를 질렸다는 눈으로 보고 있었다. 그렇지만 그건 결코 엄한 눈이 아니라 오히려 부드러운 눈이었다. ……신뢰하고 있는 거구나.
 
 그렇게 생각했더니 나는 어쩐지 즐거워져서 키득 웃어버렸다.
 그랬더니 그걸 어떻게 받아들인 것인지 하기와라 씨는「우, 웃어버렸어요?!」라며 당황하고 모모코가「……당연하지. 미안해요, 야스하 씨. 보기 흉한 꼴을 보여서……」라며 사과하고, 그걸 하기와라 씨가「그렇지, 나 같은 걸 보기는 흉하지…… 구멍 파고, 묻혀있을게요!」라면서 어디선가 삽을 꺼내들고, 모모코가「잠깐 유키호 씨?!」라면서 당황하며 그걸 말리려고 하고 있었다.
  
야스하 (……정말, 즐거워 보여.) 
 
 그런 모모코를 보고 있자니, 역시 나도 즐거워져서, 나는 키득키득 웃었다.
 그걸 모모코가 봐버려서, 모모코가「야스하 언니야! 웃지 말고 같이 유키호 씨를 말려줘!」라고 소리쳤다.
 그러자 유키호 씨가「야스하 언니야……?」라며 구멍을 파려던 손을 멈추고, 고개를 갸웃거렸다.
 그랬더니 모모코의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끝
一二三二一
 
누구나 할 수 있다니 말하지 마.
내딛은 거야. 자신도 반짝일 수 있다고
그때의 번밀레의 번역 반짝반짝 눈부셨으니까.
그 번역이 있었으니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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