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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편] 이렇게나 일상적인 이야기 - 제 2화, 그 여덟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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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5-28, 2016 15:42에 작성됨.

원본 링크 (ハーメルン의 満足な愚님 作 《かくも日常的な物語》韓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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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2화 그 여덟 번째

특별동은 그 소란스러움에서 약간 떨어진 곳에 있었다. 유키호 짱이 말하기를, 가장 오래된 건물이라고 했던 건물인데도 공립학교의 가난한 재정을 겪은 내가 보기에는 충분히 깔끔했다. 최소한 추오 고등학교에서 가장 예쁜 건물보다도 예쁘다니 역시 아가씨 학교라고나 할까. 공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마코토도 나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고, 이게 가장 오래됐다고? 하고 있었다.

그런데 특별동은 뭐 하는 곳일까. 유키호 짱이 말하기를, 기술실과 조리 실습실이나 피복실, 거기에 미술실이나 서예실 같은 게 모여 있는 건물이라던가. 그리고 일반적인 고등학교의 체육관에 해당되는 실내운동시설도 이 특별동에 있다는 것 같다. 그렇구나, 이 학교에서 체육관같이 생긴 건물이 없는 건 그래서 그런 거였구나.

하지만, 이렇게 일반동(그러니까 교실)이랑 멀리 떨어져 있으면 이래저래 불편하지 않을까. 일반동과 이 특별동은 운동장을 사이에 끼고 있다. 이 미나미여고는 건물 배치가 운동장을 끼고 3대 3 비율로 되어 있다. 일반동이 3개에 특별동과 동아리동이 2개. 일반동끼리는 복도같은 걸로 연결되어 있어 쉽게쉽게 돌아다닐 수 있지만, 운동장을 사이에 두고 반대편에 있는 특별동에 그런 복도가 있을 리 없고, 일단 신발을 갈아신고 가야 하는 거다. 이건 완전 불편하다. 그런 의문을 던졌더니, 그 뭐냐 특별동을 사용하는 수업은 2시간 연속으로 편성되어 있어서 처음 10분이랑 마지막 10분은 이동시간으로 정해져 있다고 한다. 게다가 대다수의 학생들이 4시간 연속 정도로 특별동 쪽 수업을 듣기 때문에 그리 문제는 되지 않는다나.

나무로 된 복도는 먼지 하나 없이 왁스칠되어서, 형광등과 햇빛을 받아 반짝반짝 빛나고 있다. 교실 문에는 평범한 학교처럼 기술실이니, 요리실이니 하는 현판이 걸려 있다. 과학실, 조리실, 기술실이 한 쪽에 몰려 있는 듯 하다. 일반동이나 운동장에 비하면 약간 활기가 부족한 복도에는, 그래도 여전히 많은 학생들로 넘쳐났다.

「일단, 어디로 갈까?」

유키호 짱이 손에 든 팸플릿을 보며 물었다.

「으ー음, 난 어디든 상관 없는데……」

마코토도 손에 든 팸플릿을 보면서 대답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을 찾았는지 갑자기 고개를 들었다.

「유키호! 오빠! 나 여기 가고 싶어」

팸플릿을 가리키며 그녀는 말했다.

「마코토 짱, 어디어디?」

유키호 짱이 마코토가 들고 있는 팸플릿을 들어다본다.
나도 그 뒤를 이어 마코토의 팸플릿을 본다.

「체육관이라. 마코토답네」

손가락이 가리키고 있는 데 적혀 있던 건 체육관. 실내 체육 운동부가 이것저것 뭐 하고 있는 모양이다. 마코토처럼 운동 좋아하는 애들에겐 딱 좋을 곳이다. 운동장은 뭐니뭐니해도 노점이나 라이브 회장으로 가득 차 있어서 운동은커녕 몸을 움직이기 힘든 거다.
「체육관이라아, 오빠는 어떤가요?」

「응, 아무 문제 없어」

「오빠도 같이 뭐라도 하자!」

「뭐 하는 것까진 괜찮은데, 나 운동은 잘 못하는데……」

「에에! 오빠, 운동 잘 못하시나요?」

유키호 짱이 약간 놀란 기색으로 물어왔다. 그렇게 놀랄 일인가…….마코토의 오빠인데다가 스타일도 그렇게까지 나쁘지 않은 편이니 운동 좀 할 것 같이 생겼다고 생각해도 그럴 법 하긴 하지만. 그런데 아이고맙소사. 나는 운동 못 한다. 싫어하냐, 하면 그리 싫지는 않자만, 안타깝게도 운동신경이 없다. 실제로 운동할 줄 모르냐면 그렇지는 않다. 고2 때까진 그 붉은머리 여성분 덕분에 조금이라도 일반인들보다 운동할 기회가 훨씬 많았으니 평균 이상은 했지만…….참고로 여기에서 말하는 일반인은 운동을 전혀 안 하는 사람을 가리키는 거니 주의. 운동부 뛰는 애들보다야 훨씬 하급이다. 운동량적으로는 같더라도, 운동신경에서 하는과 땅 수준의 격차가 존재한다. 게다가, 그것도 과거의 이야기. 요즘엔 알바뛰는 것 이외에 운동은커녕, 몸을 움직이는 일조차 드물다. 그 알바도 몸을 그리 많이 쓰는 것도 아닌데…….대학생이 동아리같은 걸 해서 몸을 움직일 기회가 없어지면 이런 거다. 체육도 필수가 아니고. 결국, 지금의 나는 운동 다메다메라고 해도 OK인 것이다.

「오빠, 거짓말 하면 못 써. 운동 꽤 잘 하면서……」


마코토가 흰눈으로 처다본다. 그런 눈으로 처다보더라도 어쩔 수 없다. 마코토는 아마 고딩 시절 활발? 했던 시기의 나를 보고 한 소리인 것 같다. 근데, 나 마코토 앞에서 운동했던 적 있었던가?

「운동신경이 둔하니까. 마코토는 운동신경이 좋지. 근데 내가 마코토 앞에서 운동했던 적 있었던가?」

「잘 생각해 봐, 오빠. 오빠가 고1때랑 고2때 운동회에서 릴레이 주자로도 뛰었잖아!」

「아, 그랬었지. 하지만 몇 년 전 일이야 그게. 5년 가까이 됐잖아. 그 때부터 운동도 안 했고, 무리야」

운동회라…….확실히 그런 일도 있었지. 언제나처럼 미즈키가 떠올린 생각으로, 나도 고1, 고2 때 릴레이 주자로 뛰었었다. 이래저래 다리는 빨랐었고. 응?미즈키? 그 인간은 운동도 괴물같이 잘해. 평범하게 육상부 애를 발라버린다. 그것도 남자를. 뭐야 이거 무서워, 겠지. 나도 몰라. 육상 뛰면 전국 가는 거 아니냐고, 여자육상부 고문이 그랬던 적도 있고. 나도 발리겠지. 왜냐면 미즈키인걸. 마코토의 사부를 맡고 있는데 운동신경이 나쁠 리가 없다. 참고로 히로토도 운동 개쩐다. 중딩 시절에 농구로 전국대회 소리 나왔다고 했고.

신은 공평하다니, 뭔 정신나간 소리야. 얼굴 반반해, 스포츠도 만능이지, 성격까지 곱고 3박자잖아. 이런 엄청난 인간 또 없다. 마코토는 부디 이런 인간을 골라주었으면 한다. 근데 사귀는 거 아닐까 몰라…….마코토랑 히로토.

그러면 부모된 마음으로도 완전 안심할 수 있다.

「에에ー, 오빠, 그럴 리가ー. 미즈키 언니가 말했어. 그 인간은 의외로 뭐든 다 된다고」

뭔데, 뭐 이리 대충대충이야 정보가. 의외로 뭐든 다 된다니 뭔 소리야. 미즈키는 내 뭘 보고 그런 소리를 하는 걸까…….뭐 그냥 별 생각 없이 말한 거겠지.

「그 "뭐든"에 안타깝게도 운동은 안 들어가 있는 것 같아. 게다가 게임같은 게 특기니까」

「매정하네ー」

그렇게 말하면서도 입가엔 웃음이.

「저도 오빤 운동 잘 할 거라고 생각해요」

「으ー음, 뭐 평균은 하겠지만서도, 마코토에 비하면 완전 하급이지」

「그럴 리가요. 마코토 짱에 비하면 저도 글러먹었는걸요오. 게다가 저도 운동 잘 못하는걸요오. 서로 짝이네요, 오빠!」

환한 얼굴로 미소짓는다. 너무나도 귀엽다. 연예인보다 귀여운 거 아냐 이거? 음, 원래 연예인이었지.

「일단 가서 적당히 괜찮아보이는 거 해 볼까!」

「응. 그러자!」

「네, 그게 좋을 것 같아요오!」

내 제안에 둘이 수긍한다.

그나저나 체육관이라ー.뭔가 고딩 시절이 떠오른다. 체육관에 좋은 추억은 그닥 없다만.

대부분 미즈키가 제안해서 뭔가 이상한 짓 하고, 발각되면 청소 같은 봉사활동에 반성문으로 끝을 봤다. 그 청소 구역에 체육관이 포한될 때도 많았다는 정도의 이야기. 청소 부문에서는 전교에서 상위 레벨급으로 많이 했단 거다. 누구한테도 자랑할 수 없고, 자랑하지도 않을 거다. 그런데도 왠지 그리워지는 것은 그것이 즐거웠기 때문이었으려나.

그런 생각을 하며, 체육관으로 향한다. 거기에는 누군가가 있었다.



 

역자 후기

그게 다에요? 하는 치하야
응,,, 하는 P헤드
짱이다,,, 하는 캡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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