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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키호「라이프 이즈 뷰티풀」(1/3)

댓글: 3 / 조회: 2913 / 추천: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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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2-15, 2012 01:00에 작성됨.

원본 : http://ssimas.blog.fc2.com/blog-entry-510.html


3 : 대행 감사!:2012/06/17(日) 20:38:46.78 ID:ngpX3WUjO


「혹시…… 허, 헌팅 하시는 분인가요!?」

아직도 잘 기억하고 있어요.
이게 프로듀서와 주고받은 첫 문장.
그 말을 들은 프로듀서는 당황스럽다는 표정으로 허둥지둥하고 계셨던가.

하지만 어쩔 수가 없는 거죠?
거리를 걷고 있었는데 갑자기 뒤에서 누가 말을 걸어왔으니까요.

저, 무심코 아빠에게 전화를 걸 뻔 했다구요?

그런가…
그로부터 5년이나 지났네요.
저,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구요?

「저, 오늘부터 765 프로에서 프로듀서를 하게 되었습니다」

프로듀서에게 그 말을 들었을 때의, 가슴의 두근거림을.



7 : 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0:43:00.00 ID:ngpX3WUjO


그건 고등학교 2학년 때의 6월.
장마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은 무더운 날이었어요.
프로듀서와 둘이서 사무소까지 걸어가는 동안 여러 가지 것들을 생각하고 있었다구요?
「상냥한 사람이면 좋겠는데」라거나, 이런저런 것을요.

물론「큰 보폭으로 세 걸음」의 거리는 유지한 채였지만요.
프로듀서는 그런 저를 몇 번이나 뒤돌아보시며

「걷는 게 빠른가? 괜찮아?」

라며 물으셨어요.

「괜찮아요……」

스스로도 겨우 들을 수 있을 정도로 작은 대답에도 프로듀서는 상냥하게 웃어 주셨어요.
지금과 똑같이 상냥하게, 상냥하게.




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0:47:47.90 ID:ngpX3WUjO


「어서 와, 유키호! 프로듀서 씨도 어서 오세요!」

사무소로 돌아가니 하루카가 기운차게 맞이해 주었어요.

그 시절의 765 프로에는 하루카, 치하야, 이오리, 미키, 아즈사 씨, 리츠코 씨,
그리고 저까지 해서 일곱 명밖에 없었다구요?

그 일곱 명도 아직 후보생이고 엄격한 레슨를 거듭하면서 데뷔할 날을 마음속으로 기다리고 있었어요.

그런 시기에 나타난 대망의 프로듀서.
모두들 텐션이 매우 올라가 있었어요.

물론 저도 그렇다구요?
프로듀서는 눈치 채지 못하셨을 지도 모르겠지만요.
지금과 똑같이 둔감하셨으니까요!




1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0:56:03.95 ID:ngpX3WUjO


「어허, 유키호 군도 돌아왔나 보구먼. 그러면 다시 한 번 소개하도록 하겠네!」

사장님에게 재촉을 받아 쑥스러운 듯이 인사를 하신 프로듀서.
이런 때에는 조금 더 빠릿빠릿하게 행동해야 한다구요?

하지만 더듬거리며 결의를 표명하고 계신 프로듀서에게 모두가 호감을 가진 건 확실해요.

「아~, 이 사람도 아직 후보생인 거구나~」

라고요.

한 명의 프로듀서 후보생과 일곱 명의 아이돌 후보생.
잘 해나갈 수 있을 것 같다고 그때 확신했어요.

거, 거짓말이 아니예요




1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1:03:41.26 ID:ngpX3WUjO


다음 날부터는 프로듀서도 레슨에 동행하시게 되었어요.
역시 체크해 주는 사람이 있으니 분위가가 팽팽해지네요.

미키에게서는 레슨이 끝난 후에

「잠깐, 거기 있는 사람? 미키, 주스가 마시고 싶어」

라는 말을 들으셨지만요.

그런 때에도 따끔히 말해야 한다구요?
…리츠코 씨처럼.

「미, 미키, 직접 사 올게!」

머리를 손으로 누른 미키가 자동판매기를 향해 달려 가는 걸 모두 함께 쓴웃음을 지으면서 보았었던가.




1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1:09:11.81 ID:ngpX3WUjO


장마가 끝나고 한여름을 맞이했을 즈음, 765 프로에 새로운 동료가 늘었어요.

「타카츠키 야요이예요~!」

여름의 해님 같은 야요이의 웃는 얼굴.
맨 처음에 말을 건 사람은 이오리였어요.

「미, 미나세 이오리야! 잘 모르는 게 있으면 사양하지 말고 말해 줘」

에헤헤.
이오리가 야요이에게 다정한 건 그때부터 똑같았었네.




2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1:16:12.76 ID:ngpX3WUjO


「후타미 아미야!」

「그리고 후타미 마미!」

저, 실제로 쌍둥이를 본 건 이때가 처음이었어요
감상은…

「우와~… 또, 똑같아…」

였어요…

으으…
한심한 감상이라 죄송해요

「왼쪽으로 머리를 묶고 있는 게 마미야! 그렇지, 아미?」

「맞아맞아!『우아미, 좌마미』라고 기억하라구, 언니들!」

…아직도 헷갈리는 건 비밀이예요.




2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1:24:59.09 ID:ngpX3WUjO


열 명으로 늘어난 765 프로.
레슨은 점점 힘들어지기 시작했지만 새로 들어온 세 명 덕분에 의욕도 생겼어요.

아미와 마미는 당시 초등학교 6학년, 야요이는 중학교 1학년이었기에

「나이 어린 세 명에게는 질 수 없어!」

라며 저도 기합을 넣을 수 있었으니까요!

그래그래.
아미와 마미가「엄청 귀여운」별명을 붙어 준 건 이때쯤이었어요.
『유키푱』이라고…




2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1:34:07.63 ID:ngpX3WUjO


고등학교 2학년 때의 8월.
여름방학 과제를 끝내고 사무소로 향했어요.
입구의 문 앞에 서니 안에서 미키가 신이 나서 떠드는 소리가 들렸어요.

「저기저기! 마코토 군이라고 불러도 돼?」

제게 있어 또 한 사람의「운명의 사람」
마코토와의 만남.

나, 제대로 날짜까지 기억하고 있는데?

그건 8월 2일.
그날은 말야…

내 인생이 또 하나 풍족해진 날이라구?
에헤헤…




2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1:41:50.74 ID:ngpX3WUjO


「처음 뵙겠습니다! 오늘부터 신세를 지게 된 키쿠치 마코토입니다!」

「하, 하기와라 유키호예요…」

…솔직히 말하면 조금 넋을 잃고 바라보고 말았어요. 
마코토가 고등학교 교복을 입고 있지 않았더라면 남자아이라고 착각했을 지도 몰라요.

「그러니까… 나, 일단 여자인 거 알지?
  교복을 입고 있는 건 보충수업이 있었으니까 그런 거지, 그렇고 그런 취미가 있는 게 아니라구?」

「괘, 괜찮아!」

뭐가 괜찮은 건지 스스로도 잘 몰랐지만 전력으로 얼버무리는 저.
그때의 마코토도 멋졌는데…




2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1:49:26.19 ID:ngpX3WUjO


「저기…」

마코토에게 넋을 잃고 있는 저를 보며 조금 곤란한 모습을 보이는 야요이.

「왜 그래, 야요이?」

그런 야요이를 평소처럼 염려하는 이오리.

「저기… 유키호 씨는…」

「나, 나? 무슨 일이니, 야요이?」

야요이가 무슨 말을 꺼낼지 모두가 주목했어요.

「유키호 씨는… 유키호 씨는『하기와라(原) 씨』였던 거네요!」

「어!?」

「저, 지금까지『오기와라(原) 씨』라고 생각했었어요~!」




3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1:55:22.10 ID:ngpX3WUjO


으으…
저, 만나고 나서 약 1개월 동안 야요이에게는『오기와라 유키호』였나 봐요

「하여간, 야요이답네」

그렇게 말하며 웃고 있던 이오리.

우, 웃을 일이 아니야!
『오기와라』였다면 출석번호가 앞쪽이 되어 버린단 말야!

그렇게 되면… 입학식이나 졸업식의 순서도 앞쪽이 되고…
이름 불리는 것도 앞쪽으로…

으으…
역시『하기와라』가 좋아…




33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2:03:35.54 ID:ngpX3WUjO


그해의 여름방학이 끝나고 얼마 지나지 않았을 무렵,
765 프로에 좋은 소식이 찾아왔어요.

「드디어 움직이기 시작했다いよいよ動き出した!」

라고 말해야 하는 걸지도 모르겠네요.

「모두들 들어 줘!」

사무소로 뛰어들어온 프로듀서가 거친 숨소리를 내쉬며 외치셨어요.

그 목소리에 끌어당겨지듯 프로듀서의 주위로 모인 저희들.
그런 저희들을 천천히 둘러보신 뒤에 프로듀서가 말하셨어요.

「아즈사 씨와 치하야, 그리고 미키의 데뷔가 결정되었어!」




3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2:11:50.43 ID:ngpX3WUjO


「데뷔… 말인가요…?」

멍한 모습으로 조그맣게 중얼거린 아즈사 씨.
치하야와 미키도 같은 표정으로 프로듀서를 바라보고 있었어요.
저런 얼굴을「여우에게 홀린 듯한 표정」이라 하는 거라고 생각해요.

「네, 데뷔예요! 조그마한 일거리일지도 모르지만,
  모두에게 있어서 처음으로『아이돌로서 출연료를 받는』일이라구요!」

「아이돌로서 출연료를 받는다」

혹시 저희들은 그때 프로듀서에게 그 말을 듣고 나서 처음으로 깨달았던 걸지도 모르겠어요.
적어도 저는 그랬어요.

아이돌은 직업이다, 그저 편한 일이 아니라 급료를 받는 일이다, 라고요.



3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2:22:13.23 ID:ngpX3WUjO


제가 아이돌을 목표로 한 이유.
그건「자신을 바꾸고 싶었기 때문에」

우물쭈물하고 있는 자신이 싫어서…
한심한 자신이 싫어서…
궁상맞고 땅딸막한 자신이 싫어서…

아이돌로서 노력하고 있으면 조금은 스스로에게 자신을 가질 수 있을지도 몰라…

제 그런 무른 생각을 프로듀서의 말이 세게 후려친 것 같은 느낌이 들었어요.
저뿐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 않았을까 생각해요.
다음 날의 레슨부터 모두의 눈빛이 달라져 있었으니까요.




3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2:29:04.32 ID:ngpX3WUjO


아즈사 씨는 통신판매 잡지의 모델, 치하야는 유명 아이돌의 전좌, 미키는 학원 드라마의 학생 역할.
(전좌란 메인 공연이 시작하기 전에 먼저 몇 곡을 불러 분위기 상승을 유도하는 역할)

확실히 작은 일거리일지도 모르지만 스텝 업인 건 틀림없어요.

「노력하고 있으면 내게도…」

그렇게 생각하게 되기에는 충분했어요.

「그러면 다녀 올게요」

그렇게 말하고 처음 맡게 된 일로 향한 아즈사 씨의 모습이 매우 눈부시게 보였어요.




4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2:37:55.88 ID:ngpX3WUjO


완전히 가을빛으로 물들기 시작한 11월.
제게도 드디어 그때가 찾아왔어요.

레슨의 휴식시간에 프로듀서에게서 걸려온 전화.

『유키호! 일거리가 들어왔어!』

저, 무심코 펄쩍 뛰고 말았어요.

「저, 정말인가요!? 제가 맞는 거죠? 착각하신 거 아니죠?」

『너라고, 하기와라 유키호!!!』

이때가, 제가『아이돌』이 되었던 순간이었을지도 몰라요.
함께 쉬고 있던 마코토와 야요이도 마치 자기 일인 것처럼 기뻐해 주었어요.




4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2:46:08.99 ID:ngpX3WUjO


하지만 그 일거리에는…
심각한…
지극히 심각한 문제가 있었어요…

『일거리의 내용은 도그푸드의 CM이다』

「…네?」

『유키호는 개를 산책시키고 있는 여자아이를 연기해야 해. 
  제대로 훈련을 받고 있는 개니까 개가 연기를 더 잘할지도 모르겠네. 아하하』

으으…
이때에는 아직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었어요

「저기… 말이죠, 프로듀서…」

『응? 왜 그래, 어두운 목소리를 내고?』

「저… 저, 개는 안 돼요!」

『뭐!?』

옆에 있던 마코토와 야요이도 프로듀서와 같은 반응을 했었어요…




4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2:53:39.84 ID:ngpX3WUjO


레슨을 끝내고 사무소로 돌아가니 험상궂은 표정을 한 프로듀서가 기다리고 계셨어요.

「지금 막 돌아왔어요…」

「수고했어」

「저기… 저…」

「화를 낼 생각은 없지만… 그런 건 조금 더 빨리 말해 주었어야지」

「네… 죄송해요…」

진심으로 구멍 파고 들어가고 싶어진 건 그때가 처음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4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2:58:30.85 ID:ngpX3WUjO


「뭐… 그런 거지. 기분은 이해할 수 있어」

「네? 그게 무슨…?」

제게서 눈을 돌린 프로듀서는 창밖을 보면서 말하셨어요.

「나도 질색이거든, 개」

이때의 프로듀서의 표정, 지금도 똑똑히 기억하고 있어요.
못된 장난을 쳐서 혼이 난 남자아이 같은, 어쩐지 부끄러운 듯한, 그리고 겸연쩍은 것 같은 표정.

지금도 같은 표정을 지으실 때가 있다구요?
물론 제게 혼이 났을 때예요. 에헤헤.




4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3:08:13.04 ID:ngpX3WUjO


「모처럼 들어온 일거리를 거절할 수는 없어. 그것도 이쪽의 제멋대로인 이유로 그럴 수는 없잖아. 이해하지?」

「네…」

「촬영까지는 반개월 정도 남았어. 그때까지 개를 싫어하는 걸 극복하자! 조금이라도 말이지!」

「네, 네에!? 무무무무리예요!!!」

저, 그대로 더 있다간 도망쳐 버릴 참이었어요.

하지만 프로듀서는 평소처럼 다정하게 웃으면서 말해 주셨어요.

「나도 함께 할게, 유키호와」

라고.



50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3:15:07.58 ID:ngpX3WUjO


다음 날, 업무를 끝내고 나서
저와 프로듀서는 조그마한 애완동물 가게를 찾아갔어요.

물론 개를 키우기 시작하려고 그러는 게 아니예요.
프로듀서의

「맨 처음에는 눈을 마주치는 것부터 시작하자」

라는 제안을 실행하기 위해서예요.

투명한 아크릴로 가로막힌 저편은 열 개 정도의 방으로 나뉘어져 있었어요.
그 각각의 방에는 물론…

「개, 개~!!!」

그때의 강아지들, 깜짝 놀라게 해서 죄송했습니다…




5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3:21:40.06 ID:ngpX3WUjO


「손님. 동물들이 놀라니까 가게 안에서는 조용히 해 주세요」

「아… 죄, 죄송합니다…」

점원에게 혼나면서도 몸의 떨림이 멈추지 않는 저.

「괘괘괘괜찮아, 유키호. 제대로 가로막혀 있으니까 덤벼들지는 않는다고」

그렇게 말하면서 똑같이 떨고 계신 프로듀서.

개를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이해할 수가 없겠지만…

무서운 건 무서워요




5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3:31:17.34 ID:ngpX3WUjO


그날은 결국 5초 이상은 눈을 마주치지 못한 채 끝이 나고 말았어요.
너무나도 한심스러운 결과에 두 사람 다 어깨를 떨군 채 터벅터벅 걸었어요.

하지만 그날, 집에 돌아오고 나서 깨달았어요.

「그러고 보니 나, 프로듀서의 바로 옆에 있었네」

라고.

만나고 나서 5개월 동안, 줄어드는 일이 없었던「큰 보폭으로 세 걸음」의 거리.
「흔들다리 효과(吊り橋効果)」라고 하던가요, 이런 거?

애완돌물 가게에서 어깨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계시던 프로듀서를 떠올리는 바람에
그날은 좀처럼 잠이 들지를 않았어요.




5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3:39:52.76 ID:ngpX3WUjO


「안녕하세요…」

다음 날, 조금 수면부족인 상태로 사무소를 찾아갔어요.
안에는 프로듀서와 이오리가 뭔가 이야기를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너, 제정신이야?」

「그래, 제정신이다」

프로듀서의 그렇게나 진지한 표정은 처음 봤어요.

「아, 안녕하세요…」

조심조심 두 사람에게 말을 건 저.
그런 저를 보자마자 이오리가 말했어요.

「오늘부터 잘 부탁해, 유키호. 장발장은 좋은 아이니까 괜찮아. 아마도…」

라고.




6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3:49:59.63 ID:ngpX3WUjO


그날의 레슨을 끝내고 나서 지정된 장소로 향하니…

「하기와라 유키호 님이 맞으신지요?」

시, 신도 씨가 나쁜 거라구요
갑자기 말을 거시고 그러니까 무심코 카레 가게의 간판으로 숨어 버렸어요…

「실례했습니다. 저는 미나세 가에서 집사를 하고 있는 신도라고 합니다」

깔끔하게 다듬어진 머리와 수염. 그리고 연미복.
신사라는 건 이런 사람을 말하는 거라고 멋대로 생각하고 말았어요.

하지만 그 손에는 줄이 쥐어져 있었고, 그 끝에는…

「저희 가에서 사육하고 있는 장발장이라고 합니다」

커다란 개가 있었어요…




6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7(日) 23:58:04.15 ID:ngpX3WUjO


「저기… 그러니까…」

간판에 숨은 채로 떨고 있는 저.
그야 어쩔 수가 없는걸요

처음으로 만난 남자와 커다란 개.
도망치지 않는 쪽이 이상한 거라구요

「얼마 안 있으면 프로듀서 님도 만나게 되실 겁니다」

「만나고 나서… 그 뒤에는 어떻게 되는 건가요?」

「네. 오늘은 제가 함께 하겠지만 내일부터는 두 분에게 장발장의 산책을 맡기도록 하겠습니다」

「네!? 두, 두 분이라니…」

「프로듀서 님과 유키호 님입니다」

빈혈을 일으킬 뻔했던 건 말할 필요도 없어요…




6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0:06:12.48 ID:8kAoWS6FO


10분 정도 뒤에 나타난 프로듀서도 장발장을 보고는 명백히 겁믈 먹고 계셨어요.
보고 있으면 알 정도로「흠칫!」하셨으니까요…

「그러면 두 분 다 가도록 할까요」

차분하게 걷기 시작한 신도 씨와 장발장.
그 뒤를 살금살금 따라가는 저와 프로듀서.

「길은 장발장이 기억하고 있으니 오물의 처리만 부탁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물론 내일부터지만요」

「네…」

「네…」

아무리 힘겨운 레슨이라도 이 특훈과 비교하면 귀여운 거였어요…



7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0:12:36.93 ID:8kAoWS6FO


「프, 프로듀서?」

「왜, 왜 그래, 유키호?」

저녁 노을로 물드는 상점가 안을 여전히 살금살금 걸으면서 프로듀서에게 확인을 했어요.

「저, 정말로 내일부터 두 사람이서 하는 건가요…?」

「어, 어쩔 수가 없잖아! 저렇게나 거대할 거라고는 생각지 않았단 말이다!」

장발장의 커다란 입…
으으…
저런 입에 물렸다가는 제 몸의 3분의 1 정도가 사라져 버릴 거예요
마, 맞아! 당하기 전에 묻어 버리자!

「전부 들린다고, 유키호…」



7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0:18:58.36 ID:8kAoWS6FO


「역시 조금 더 작은 개부터 시작하는 게…」

「그, 그건 안 돼! 이오리에게 무슨 소리를 들을지…」

「무슨 소리를 듣게 되나요?」

「남자 주제에… 이려나?」

「저는 여자예요!」

그 목소리에 반응한 장발장이 제 쪽으로 시선을 옮겼어요.

「읏………!」

눈이 마주쳐 버렸어요…
온몸에 소름이 돋아요
절대로 무리라구




74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0:24:24.27 ID:8kAoWS6FO


「괜찮아!」

「…뭐가 말인가요?」

「목줄은 내가 잡을게!」

「하, 하지만, 프로듀서…」

「내, 내가 하지 않으면 설득력이 없으니까!」

가늘게 떨면서 선언하신 프로듀서.
믿음직스럽다고 하기에는 조금 그렇지만…

조금은「나도 노력해 보자」라고, 그렇게 생각할 수가 있었어요.




77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0:31:38.07 ID:8kAoWS6FO


다음 날부터는 정말로 둘이서 산책…
일 예정이었지만, 걱정을 한 마코토가 함께 따라와 주었어요

「오! 네가 장발장이구나? 잘 부탁해!」

만나고 나서 10초도 지나지 않아 사이좋게 장난을 치고 있는 마코토와 장발장.

역시 마코토야!
개와 놀고 있을 뿐인데 저렇게나 멋있다니!
그때 남몰래 찍은 핸드폰 사진, 아직 가지고 있어!!!

「살았다…」

그렇게 중얼거리시던 프로듀서도 잘 기억하고 있다구요?




7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0:38:50.53 ID:8kAoWS6FO


「큰일이었다구요? 미키가『미키도 따라 갈 거야~!』라고 말을 꺼내는 바람에」

「하하하. 미키는 마코토를 정말 좋아하니까 말이지」

「조금 곤란한 경우도 있지만 말이죠. 하지만 소중한 동료예요!」

흐~응…
흥~!
그런가요!

「왜 그래, 유키호? 무서운 얼굴을 하고서?」

「아, 아무 것도 아냐!」

질투 같은 게 아니라구요?
저, 정말 아니예요!



8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0:48:51.09 ID:8kAoWS6FO


세 명과 한 마리와 함께 걸으며 여러 가지 것들을 이야기했어요.
개를 싫어하게 된 이유, 첫사랑 이야기, 그리고 이상의 아이돌상.

조금 추워진 해 질 녘의 바람도 전혀 신경 쓰이지 않았어요.

「아, 맞다. 내일은 야요이가 와 주려나 봐요. 그 다음은 아미마미가」

「그런가. 모두들 협력해 주는 거구나」

「유키호의 첫 일거리를 위한 거니까요! 모두들 기꺼이 협력한다구요!」

그리고 제게 향해진 두 개의 웃는 얼굴.
어느 쪽도 매우 다정해서…

아니나다를까 눈물이 나오고 말았어요.
그건 765 프로에 들어오고 나서 처음으로 흘린 기쁨의 눈물이었어요.




8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0:57:24.42 ID:8kAoWS6FO


마코토가 말했던 대로 다음 날에는 야요이가 와 주었어요.
그 다음 날에는 아미와 마미.
다음 다음 날에는 하루카.

「처음으로 하는 일을 성공했으면 하니까」

모두에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울어 버린 저.
하지만 기쁨의 눈물은 부끄러운 게 아닌 거죠?

그 후에도 몇 번이나 흘리게 되는 기쁨의 눈물.
어떤 때에는 혼자서, 어떤 때에는 모두와 함께…

그럴 때마다 모두와 함께 장발장을 산책시키던 때를 떠올려요.
그리고 다음에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에도, 틀림없이…




8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1:08:11.36 ID:8kAoWS6FO


「마, 만졌다… 만졌어요!」

산책을 시작한 지 10일째.
마침내 저는 장발장의 머리를 쓰다듬는 걸 성공했어요!

「후후… 축하해, 하기와라 씨」

그날 함께 해 주고 있던 치하야도 함께 기뻐해 주었어요.
치하야답게 소극적으로 기뻐했지만, 그래도 기뻤어요

「잘 됐네, 유키호」

「네! 프로듀서에게는 이틀 뒤지지만요」

「하하하. 딱히 경쟁하는 게 아니잖아?」

에헤헤.
저, 의외로 지는 걸 싫어한다구요?



8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1:15:21.43 ID:8kAoWS6FO


마지막 날. 즉, 촬영 전날.
그 날은 프로듀서와 둘이서 산책을 했어요.
저는 결국 목줄을 쥐는 건 할 수가 없었지만…

「유키호는 본방에 강해 보이니까 괜찮아!」

프로듀서는 그렇게 말하며 격려해 주셨어요.
그리고 그 무렵에는 프로듀서와 나란히 서서 걷는 게 자연스럽게 되어 있었어요.

남자와 나란히 서서 개를 산책시키는 모습…
5개월 전의 자신으로는 상상도 못할 광경.
그곳에는 조금씩 변하기 시작하고 있는 제가 있었어요.



91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1:24:51.11 ID:8kAoWS6FO


「반개월 동안 수고하셨습니다」

평소와 같은 장소에서 신도 씨에게 장발장을 돌려주시는 프로듀서는 조금 쓸쓸해 보였어요.

「후후. 작별이 섭섭하신가요?」

「네…」

「언제라도 놀러 와 주시기 바랍니다. 장발장과 함께 환영해 드리겠습니다」

장발장을 태운 차를 배웅하는 저도 섭섭한 마음이 가득했어요.
다음에 만날 때에는 조금 더 사이좋게 될 수 있으려나.

하지만 처음으로 멍순이를 보았을 때에는 도망치고 말았어요.
그게 장발장보다도 더 커다란걸요…




92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1:30:12.51 ID:8kAoWS6FO


「좋아, 돌아가자! 내일을 대비해서 푹 쉬어라!」

「네, 네…」

「왜 그래? 아직 불안하니?」

네거티브해서 죄송해요…
지금도 그렇지만 이런저런 것들을 생각해 버린다구요…

실패하면 어쩌지, 스태프 분들에게 폐를 끼지면 어쩌지 하고요.
이때는 처음으로 맡은 일을 하는 전날이었으니까 한층 더 그랬어요.



95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1:35:54.64 ID:8kAoWS6FO


「…유키호」

「네?」

고개를 숙이고 있는 제게 프로듀서가 오른손 새끼손가락을 내미셨습니다.

「할 수 있다고 마음속으로 바라자(願掛け)」

그렇게 말하며 그 다정한 웃는 얼굴을 보여 주셨습니다.

「…네」

조그맣게 떨리는 새끼손가락을 프로듀서의 새끼손가락에 걸고, 그 다음에…

으으…
솔직히 말하면 그다지 기억하고 있지 않아요
그게, 처음으로 아빠 이외의 남자에게 닿았으니까요!




96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1:43:22.15 ID:8kAoWS6FO


그리고 촬영 당일.
준비되어 있던 강아지는 장발장의 5분의 1 정도 크기의 치와와였어요.

「이, 이거라면 괜찮을 것 같아요!」

「좋아! 힘내라!」

스태프 분에게서 목줄을 받고 나서 리허설 개시.
연기라고 해도 5초 정도 걷는 것뿐이지만…
긴장을 너무 해서 세 번이나 실패하고 말았어요…

강아지마저 한숨을 쉬고 있는 것처럼 느낀 건 틀림없이 기분 탓이겠죠…?




98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1:52:06.80 ID:8kAoWS6FO


「다음은 본방이라고. 잘 해라」

「네…」

「유키호」

그렇게 말하고는 새끼손가락을 세우신 프로듀서.

「…네. 새끼손가락이죠!」

본방의 첫 번째 촬영.
저는 목줄을 쥔 오른손의 새끼손가락을 바라보면서 걸었어요.

「할 수 있어… 할 수 있어…」

입 속으로 몇 번이나 중얼거리며 새끼손가락을 바라보면서.
지금도 긴장했을 때에는 그렇게 하고 있다구요?
모르셨죠, 프로듀서?
에헤헤…




99以下、名無しにかわりましてVIPがお送りします:2012/06/18(月) 02:00:17.64 ID:8kAoWS6FO


「네, 오케이입니다!」

이 일을 시작하고 나서 처음으로 받은「오케이」
'뭐야 그거' 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제게 있어서는 소중한 일이었어요.
과장일지도 모르겠지만

「이 일을 계속해도 괜찮아」

라는 말을 들은 기분이 들었어요.

「수고했어, 유키호!」

「프로듀서…」

긴장이 풀려서 울기 시작한 저.
이건 조금 부끄러울지도 모르겠어요

하지만 프로듀서는 그런 제 머리를 쓰다듬어 주셨어요.

「노력했구나, 유키호」

라며 다정하게, 다정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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