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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치하야의 오늘 생각한 일(2) -003-

댓글: 8 / 조회: 2896 / 추천: 4



본문 - 05-18, 2016 22:14에 작성됨.

 ○월○일
 따스한 일요일
 
 
 안녕하세요. 키사라기 치하야에요.
 오늘은 정말 좋은 날씨였죠.
 이 시기치고는 너무 따듯해서, 어제까지의 다운 코트를 얇은 재킷으로 바꾸고 집을 나섰어요.
 
 평소와 같은 전철을 타고서, 그렇지만 평소와는 다른 역에서 내려, 환승.
 평소에는 음악을 들으면서 책을 읽는 일이 많았지만, 오늘은 멍하니 전철 밖을 내다봤습니다.
 모르는 마을의 모르는 경치.
 거기에는 내가 모르는 일상이 있어서, 내가 모르는 곳에서 누군가가 웃고, 울고, 살고, 잃고 있다.
 그런 것들을 생각하면서 막연한 외로움을 느꼈어요.
 감상적이 됐다는 자각은 있습니다.
 그래도 아마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전철에서 내리고 목적이었던 장소까지.
 기억에 있는 그대로 변하지 않은 거리가 어쩐지 조금 기뻤어요.
 깨끗하게 정비된 석조 바닥.
 저는 천천히 걸어갔습니다.
 
 
 오랜만이야.
 유우.
 저세상까지는 아직 한참이겠지만, 누나 그, 조금 유명해져버렸으니까.
 조금 기대를 어겼지만, 봐주렴.
 다녀왔어.
 어서와.
 
 
 우선은 유우가 잠든 무덤 청소네요.
 벌초를 하고, 쓸어내고, 묘비를 닦고.
 했다고는 했지만 정말 말끔하게 관리되어 있어서 작업은 금방 끝났습니다.
 얼마 전에 누군가가 너를 만나러 왔었다는 거구나.
 후훗, 발매한지 얼마 안 된 내 CD도 공양했었고 벌써 들었을까?
 
 나 말고도 너를 만나러 오는 사람이 있다는 게 너무나 기뻐.
 나 말고도 다른 사람 안에 내가 살아있다는 게 너무나 기뻐.
 
 유우한테 하고 싶은 말이 잔뜩 있어서, 문득 보니까 꽤나 시간이 지나있었어요.
 ‘아직은 더 하고 싶은 말들이 있었지만 미안해. 슬슬 가볼게.’라고
 또 올게, 유우.
 그때는 분명──
 
 
 자 그럼, 내일은 졸업식.
 어떤 하루가 될까.
 
 
 
1. 미키인 거야~ 
 치하야 씨가 미키의 언니니까, 유우 군은 미키의 남동생이 되는 걸까?
 그게 아니면 오빠?
 다음에 미키도 같이 인사하고 싶은걸.
 데려가줘야 돼, 치하야 언니!
 
 
2. 하루카 씨
 소중하게 여겨지고 있네, 유우 군.
 우우 다행이야.
 나도 내일 졸업식이야.
 치하야의 졸업식 보러 가고 싶지만 아무래도 무리겠네, 에헤헤.
 
 
3. 히비키
 네네가 만나러 와줘서, 분명 유우도 기뻐할 거라고, 틀림없이!
 본인은 요즘 아빠 무덤에 못 갔어…… 
 오키나와는 머니까 어쩔 수 없지만, 오랜만에 얼굴을 비추러 가고 싶다.
 아, 참고로 본인의 다음 주야.
 학교마다 역시 조금씩 다르네.
 
 
4. 하기와라 유키호
 자기가 모르는 곳에서 자기가 모르는 사람들이 살고 있다.
 당연한 일이지만 어쩐지 신기해서, 치하야의 마음 조금은 안 기분이 드는걸.
 유우 군은 치하야의 신곡을 들어줬을까.
 아마 그 곡은 치하야와 유우 군을 위해서 태어난 노래니까, 분명 전해졌을 거라고 생각해요.
 
 
5. 무명의 쌍둥이 언니
 치하야 언니의 신곡, 그거 진짜 엄청나G.
 그런데 마미는 뭐라고 부르는 게 좋을까나?
 유우 군? 유우 오빠?
 같은 치하야 언니의 여동생으로서, 여러 이야기가 하구 싶DA.
 
 
6. 무명 씨
 치하야의 1 GET
 
 
7. 무명 씨
 1 
 
 
8. 무명 씨
 치하야의 블로그가 갱신됐다고 들었다.
 
 
9. 무명 씨
 >6-8 
 ㅅㄱ요
 
 이전에도 적었지만, 치하야가 유우 군에 대해 말하는 것이 기뻐.
 유우 군도 누나가 자신에 대해 말해주는 것을 분명 기뻐하고 있지 않을까.
 
 
10. 무명 씨
 성묘인가, 한동안 안 갔지.
 
 
11. 무명 씨
 여행 중이나, 전철에서 치하야랑 같은 쓸쓸함을 느낄 때가 있어.
 노스탤지어와는 조금 다른 감각.
 
 
12. 무명 씨
 자신의 소중한 사람의 무덤이 말끔하면 기쁘지.
 그만큼 신경 써주는 사람이 있다는 거니까.
 
 
13. 무명 씨
 이건 부모님과의 화해를 기대해도 좋은 걸까… 
 
 
14. 무명 씨
 >13 
 적어도 치하야는 그걸 바라고 있는 걸로 보이네.
 
 
15. 무명 씨
 마미는 아니지만 치하야의 신곡 진짜 위험해.
 뭔가 이미 압도당해서 말을 잃었어.
 
 
16. 무명 씨
 그걸 생으로 부를 수 있나 불안.
 아니 치하야라면 불러버리겠지만.
 
 
17. 무명 씨
 치짱도 이제 졸업인가… 
 여고생이 아니게 되는 건가… 
 
 
18. 무명 씨
 >17 
 어딘지 모르게 변태의 냄새가 납니다.
 
 
19. 무명 씨
 이렇게 좋은 누나를 둬서 유우 군도 행복하겠다.
 
 
20. 무명 씨
 하루카 씨 씨는 정말 자기 졸업식 내던지고 갈 거 같아서 무서웤ㅋㅋ
 
 
21. 무명 씨
 아무래도 그렇게까지는… 안 할 거지? 응?
 
 
22. 무명 씨
 치하야의 내일이 좋은 날이 되기를
 
 
23. 무명 씨
 미키랑 마미의 상냥함에 아저씨 눈물이 날 거 같아.
 
 
24. 무명 씨
 아재 눈물 닦아요.
 
 
25. 무명 씨
 올바른 사용법 처음 봤다
 
 
26. 삼각김밥 씨
 처남이라고 부르면 되나.(엄격 진지 근엄)
 
 
   · 
   · 
   · 
 
어느 일요일 풍경
 
 
(전)합창부 부장「내일 졸업식에 앞서서! 오늘은 전야제라고!」이예-이
 
(전)알토 파트「내일이 앞서버리면 어쩔 거야. 졸업식을 앞서가지 마.」 
 
(전)소프라노 파트「키득키득, 더불어 말씀드리면 아직 밤도 아니랍니다.」 
 
부장「제길, 이 세상은 적뿐이야, 살려줘! 치하얏치!」헤이
 
치하야「……큽!!」부들부들
 
부장「오우, 웃고 계셔! 배를 잡고 떨 정도로 웃고 계셔!」 
 
알토「뭔가 마음에 들어버린 것 같네.」 
 
소프라노「후훗, 이렇게 되면 오래가는걸요, 치하야.」 
 
부장「어쩔까? 치하얏치? 더 웃길까?」 
 
알토「어째서냐.」 
 
부장「그도 그런 게 웃고 있는 치하얏치 귀여워!」 
 
소프라노「거기에는 동의하지만요, 호흡곤란을 일으킬 것 같으니 그만두죠.」 
 
부장「예입~」 
 
치하야「……후~ 후~ ……하아, 정말 너무해 시작부터 웃기려고 들다니.」 
 
알토「아니, 아마 노렸던 게 아니라 그냥 해본 게 아닐까.」 
 
소프라노「그러네요, 이 아이는 조금 바보 같은 부분이 있으니까요.」 
 
부장「야, 너무해.」 
 
치하야「키득, 후우, 그럼 다시 건배할까.」 
 
부장「좋아! 아그들아 건배!」 
 
알토「짧아! 건배!」 
 
소프라노「네, 건배에요!」 
 
치하야「건배!」
 
부장「좋아~ 그럼 우선 뭐부터 볼까, 나는 치하얏치의 라이브 영상인데.」 
 
알토「첫 참배 갔던 때의 비디오에 한 표.」 
 
소프라노「저는 치하야의 신곡을 다시 모두와 듣고 싶네요…… 치하야는 어때요?」 
 
치하야「나는…… 그러게 대회 때의 영상을 보고 싶어.」 
 
부장「으음, 표가 나뉘어버렸다. 이럴 때는 이거지, 처음에는 바위」 
 
소프라노「후훗, 그립네요.」달각달각
 
알토「그렇게 큰 홀에서 노래한 건 처음이라, 아무래도 긴장했었지.」뒤적뒤적
 
부장「가위바위…… 어, 벌써 세팅 시작했어?! 아니 괜찮지만 말이야……」 
 
부장「그래도 벌써 졸업인가~ 3년간, 순식간이었지~」 
 
알토「그러게. 뭐, 누구 덕분에 지루하진 않았지만 말이지. 피해를 엄청 입은 기분도 들지만.」 
 
부장「이거야, 이거야 부끄럽게~」 
 
치하야「후훗, 자각은 있는 거네.」키득
 
소프라노「……치하야와 좀 더 빨리 친해졌다면 훨씬 더 좋았지만요……」 
 
치하야「고마워, 그래도 충분해. ……너희들 덕분에 나는 고등학교 생활을 분명 웃으면서 떠올릴 수 있을 테니까.」 
 
부장「치, 치하얏치────!! 사랑해─────!!」와락
 
소프라노「저도 사랑해요───!!」와락
 
알토「그렇게 말해줘서 너무 기ㅃ…… 그런데 소프라노, 너까지?!」 
 
치하야「자, 잠깐만? 저기, 그게」 
 
부장「컴 온! 알토!」헤이
 
소프라노「알토야?」빤히-
 
알토「정말, 알았어, 알았어. 아~ 치하야, 미안해? 영차」와락
 
치하야「어, 어~? 저기, 나 어떻게 해야……」안절부절
 
부장「치하얏치 귀여워」 
 
소프라노「치하야 귀여워요.」 
 
알토「아하하 치하야는 귀여운걸.」 
삼각김밥「치짱 귀여워.」
치하야「저, 정말 잠깐 애들아~」 
 
 
一二三二一
 
 
 ○월○일
 졸업
 
 
 안녕하세요, 키사라기 치하야에요.
 어제는 졸업식이었어요.
 사실은 어제 적으려고 했었는데요, 죄송해요, 조금 늦어버렸죠.
 
 고등학교에 입학했던 당시를 되돌아보니까, 제 안에 있던 것은 졸업을 위해서 아무튼 3년간 다녀야만 한다는 의무감뿐이었던 것 같아요.
 약간 기대했던 합창부도 제가 있을 곳이 아니었고(고집불통이었던 당시의 제가 멋대로 착각한 것뿐이었지만요.), 고교생활이라는 것에 즐거움이라는 것을 거의 찾지 못 한 채, 저는 매일을 살아왔어요.
 다행히 765프로가 저를 찾아줘서 학교 이외의 생활은 조금씩 충실해졌어요.
 아이돌로서 주목받기도 해서 반에서 말을 거는 사람은 있었습니다만, 친구라고 부를 정도로 친밀한 관계를 쌓는 것은 불가능했어요.
 쌓으려고도 하지 않았다고 하는 게 올바른 표현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렇지만.
 어느 일을 계기로 한 번 거리를 뒀었던 합창부 사람들과 친해질 수 있어서.
 후훗, 이렇게 말로 하는 것은 부끄럽지만 지금은 절친이라고 불러주는 애들도 있어요.
 모노크롬이었던 고교생활이 단 번에 색채를 띤 것만 같은 감각이었어요.
 학교에 가는 것이 즐겁다니, 초등학교 이후 처음일까.
 
 등교해서.
 날에 따라 도중에 합류하는 일도 있어서.
 수업 시작할 때까지의 짧은 시간에 딱히 의미 없는 수다를 떨거나.
 살짝 흥이 올라서 선생님이 왔는데도 소곤소곤 이야기하다가 주의 받거나.
 점심시간에는 함께 매점으로 돌격하거나, 학교식당에 줄을 서거나, 만들어온 도시락으로 찬부양론하거나.
 오후 첫 수업 때 졸음에 진 아이를 찔러서 깨우거나, 깨워지거나.
 일이 없는 날에는 방과 후 이유도 없이 교실에 남아서 이야기를 하거나, 놀러 가거나, 군것질을 하는데 열중하거나.
 ‘가끔씩은’이라면서 도서관에서 열심히 공부를 해보거나.
 뭐라 할까, 아마 그런「평범한」고교생활이 너무나 즐거워서.
 
 졸업식 마지막, 교가를 부르면서 저는 자신의 마음이 떨리고 있는 것을 깨달았어요.
 일, 그것도 라이브 때 느끼는 것 같은 강한 감동.
 그때 ‘아아 나는 더 이곳에 있고 싶었구나.’라고 다시금 생각했어요.
 그저 졸업자격을 얻기 위해서였을 뿐인 고교생활.
 그런 것들을 생각하고 있던 옛날의 내게 가르쳐 주고 싶어.
 얼굴을 들어.
 바로 옆에 네가 원하는 것들이 있다고.
 
 그리고 
 한 가지 더
 오늘 너무나도 기쁜 일이 있었어요.
 
 어머니가 제 졸업식을 보러 와주신 것.
 줄곧 하지 못 했던 말을 할 수 있었던 것.
 화해할 수 있었던 것.
 
 후훗, 한 가지 더라고 했는데 세 가지 더 정도가 되었지만, 뭐 본질적으로 같은 거니까요.
 어제 포스트를 올리지 못한 것도 그것과 관련 있다고 할까, 그게 그대로 원인이라고 할까.
 저는 지금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만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본가에서 어머니와 함께 보냈답니다.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잔뜩 있어서 해도, 해도 끝이 안 나서, 잠든 때도 기억이 안 나는 게 솔직한 상황이에요.
 
 엄마라고 당연하게 부르는 것.
 치하야라고 당연하게 불러주는 것.
 그게 너무 기쁘고 또 기뻐서.
 
 사실 화해할 계기에 어느 전 부장이 얽혀있지만, 부끄러워서 감사는 하지 않으려고 해요.
 ……막 이러고. 고마워.
 
 
 ○월○일. 
 키사라기 치하야, 고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1. 하루카 씨
 졸업 축하해, 치하야!
 나도 어제 졸업식이었어!
 역시 나도 감동했고 치하야도 감동할 수 있었다는 게 기쁜걸.
 어머니랑 화해할 수 있어서 정말 잘 됐다!
 다음에 다시 어머니한테 인사시켜줘야 돼.
 
 
2. 무명의 쌍둥이 언니
 치하야 언니, 졸업 축하해!
 하루룽이랑 히비킹도 졸업 추카☆ 
 어라, 히비킹은 아직이었나?
 마미도 고등학교 기대되는걸~
 오오 맞다! 치하야 언니네 고등학교 가서, 합창부를 좀 더 즐겁게 하는 것두 좋을지도
 그때는 물론, 치하야 언니가 OG로서 연습 보러와 줘야 돼→ 
 
 
3. 미키인 거야~ 
 졸업 축하합니다, 인 거야!
 미키, 고등학생 돼서 겨우 치하야 씨를 따라잡았는데, 벌써 졸업이라니 치사한 거야~
 미키도 치하야 씨랑 같은 학교, 같은 반이 돼서 합창부 사람들처럼 치하야 씨랑 같이 보내고 싶었던 거야…… 
 매일 치하야 씨가 낮잠 자는 걸 깨워준다니, 그렇게 행복한 건 없다고 생각하는걸!
 
 
4. 하기와라 유키호
 우우…… 
 잘 됐어, 정말 잘 됐어, 치하야.
 어머니랑 화해할 수 있었구나.
 치하야의 가족 일은 전부터 걱정이었어.
 그러니까 지금 저도 너무 기뻐요.
 축하해, 치하야. 축하해.
 
 
5. 히비키
 졸업 축하해, 치하야.
 거기다, 어멍이랑 화해했구나!
 잘 됐다, 치하야.
 가족은 역시 사이 좋은 게 제일이라고!
 본인도 이제 곧 졸업식인가.
 역시 울어버릴라나~
 
 
6. 무명 씨
 치하야의 1 GET
 
 
7. 무명 씨
 1 
 
 
8. 무명 씨
 치하야가 고등학교 졸업했다고 들었다.
 
 
9. 무명 씨
 >6-8 
 오늘도 수고하십니다.
 >8형님의 변화는 솔직히 예상했다.
 
 졸업 축하해, 치하야.
 어머니와도 화해해서 다행이야.
 앞으로 더 높은 도약을 기대하겠습니다.
 
 
10. 무명 씨
 치짱 졸업 축하해!
 
 
11. 무명 씨
 치하야의 학교에서의 모습이 그리워서 눈물 날 거 같아
 
 
12. 무명 씨
 >11 
 다른 의미로 나도 눈물.
 …이런 학교 생활을 보내고 싶었어, 젠장.
 
 
13. 무명 씨
 졸업이랑 화해 축하해.
 팬이라면 누구나 크건 작건 신경 쓰던 거니까 기뻐.
 
 
14. 무명 씨
 치하야 졸업인가.
 이걸로 이제 여고생 아이돌이 아니게 돼버렸군… 
 
 
15. 무명 씨
 >14 
 역시 변태의 냄새가 납니다.
 
 
16. 무명 씨
 졸업식 교가는 와닿는 게 있지.
 옆 녀석이 펑펑 울어서, 나도 같이 울어버린 기억이 있다.
 
 
17. 무명 씨
 치하야가 학교를 즐길 수 있어서 기뻐.
 이전부터 쭉 봤다면 더더욱.
 
 
18. 무명 씨
 ※이 코멘트는 삭제됐습니다.
 
 
19. 무명 씨
 얔ㅋㅋ 오랜만에 삭제 오나욬ㅋㅋ
 
 
20. 무명 씨
 아무래도 그건 안 되잖앜ㅋㅋ
 
 
21. 무명 씨
 아니나 다를까 있었다.
 것보다 일이 빨라서 뿜었다.
 
 
22. 무명 씨
 이쪽은 감상에 젖어있는데 너희들 좀 자중해랔ㅋ
 치하야, 졸업 축하해.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
 
 
23. 무명 씨
 부모님과의 관계도 회복해서, 또 치하야의 리미터가 해제되는 건가… 
 다음 라이브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24. 무명 씨
 축하해 치하야!
 
 
25. 무명 씨
 하루카 씨 씨가 마치 사귀는 걸 보고하러 가는 거 같은데.
 
 
26. 무명 씨
 아주 틀린 것도 아니지 않냐?
 
 
27. 무명 씨
 그렇다고 하면 약 4명 정도 따라가게 되겠는데.
 
 
28. 무명 씨
 너희들ㅋ
 아니 잠깐 4명으로 끝나?
 
 
29. 무명 씨
 오후 첫 수업, 창문에서는 따듯한 햇살, 억양 없는 교사의 목소리, 또각또각 울리는 분필 소리에 꾸벅꾸벅하는 나를 옆에서 펜으로 콕콕 찔러서 깨워줘서 눈이 마주치고 장난에 성공한 것처럼 ‘후훗’하고 웃어줬으면 할 뿐인 인생이었다.
 
 
30. 무명 씨
 그만둬.
 부탁이야. 
 
 
31. 무명 씨
 그러니까 어째서 너는 그렇게 내 안의 부드러운 부분을 자극하는 거냐… 
 
 
32. 삼각김밥 씨
 그럼 이제 치하야는 합법인 것인가.
 
 
   · 
   · 
   · 
 
졸업식 종료 후, 마지막 종례 전
 
 
부장「후우, 안 울려고 했는데 마지막 교가는 조금 꾹 와 닿았어~」 
 
알토「뭐가 조금이야, 평범하게 펑펑 울었잖아.」 
 
소프라노「키득, 그런 알토도 눈이 새빨간걸요?」 
 
알토「이, 이건…… 그러고 보면 치하야는 어땠어?」 
 
치하야「후훗, 이게 마지막이라서 감동은 했지만, 안타깝게도 눈물까지는 안 나왔을까.」 
 
소프라노「치하야는 일이나 라이브로 그 이상의 일들을 경험해왔으니까요.」 
 
치하야「딱히 어느 쪽이 위라거나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하지만, 감동적인 광경이라는 것과 마주친 횟수는 확실히 너희보다 많을지도 모르겠네.」 
 
부장「제길, 치하얏치의 우는 걸 보고 싶었다고……」 
 
치하야「어머, 아직은 모르잖아? 선생님의 마지막 말씀에 울어버릴지도 모르고.」 
 
부장「에이~ 언니 선생님한테 그런 감동적인 이야기가 가능할라나~?」 
 
알토「오히려 언니 선생이 펑펑 울겠지.」 
 
소프라노「후훗, 바로 상상이 되네요. 그래도 그런 언니 선생님을 보고 울어버릴지도.」 
 
치하야「그럴 지도…… 그런데 어라, 부장의 어머니가 오신 거 같은걸? 봐봐, 뒤쪽 복도 쪽.」 
 
부장「윽, 진짜다. 안 와도 된다고 했는데……」 
 
알토「아니, 아니 그럴 수는 없잖아. 우리 부모님도, 아, 소프라노네 부모님도 오신 거 같네.」 
 
치하야「아, 지금 이쪽으로 손을 흔들어주신 여성분이랑 옆에 남성분일까? 언니가 아니라? 굉장해. 엄청 젊고, 아름답기보다는 귀여운 분이시네.」 
 
소프라노「조, 조금 부끄럽네요… 정말…… 나이도 드실 만큼 드셔서 주책이시라니까……」하아
 
부장「아니, 아니 우리랑 비교하면 평범하게 젊으시니까. 무리했다는 느낌도 전혀 없고.」 
 
알토「아버지도 여전히 중후하시고 근사하시네.」 
 
소프라노「파파는…… 뭐, 그럭저럭 멋지다고 생각하지만요.」 
 
부장「나왔다 파더콘.」 
 
알토「기다렸습니다.」
 
소프라노「자, 잠깐요! 치하야, 아니니까요? 알았죠?」삐질삐질
 
치하야「키득키득. 멋있는 건 분명하고, 아버지를 좋아하는 것도 문제없다고 생각하는데?」 
 
소프라노「치, 치하야, 아니, 아니에요.」 
 
부장「아, 언니 선생님 왔다.」 
 
알토「자, 소프라노 조용히 하자.」 
 
소프라노「우우…… 아닌데……」 
 
치하야「후훗」 
 
부장「아, 치하얏치 끝나고 나서, 합창부 사람들이랑 같이 다 같이 노래방 대회를 할 예정인데.」소곤
 
치하야「응, 그건 기대도……?!」퍼뜩
 
부장「치하얏치?」 
 
치하야「……엄마」중얼
 
덜컹
 
부장「응?」 
 
선생님「네~ 그럼 마지막 종례를 시작하겠…… 그런데 키사라기 양?」 
 
부장「……미안, 부탁해.」속닥
 
덜컹 
 
선생님「어, 잠깐, 키사라기 양 어디 가니? 어, 어, 부장 양까지? 마지막, 마지막 종례인데……」 
 
알토「하아. 정말. 뭐 이번에는 어쩔 수 없나.」 
 
소프라노「그러네요. ……사실 저희들도 따라가고 싶지만 말이죠.」 
 
알토「잘 모르겠지만, 치하야를 위해서도 큰일로 하고 싶진 않네.」 
 
소프라노「네」 
 
알토「죄송해요, 선생님. 치하야 아침부터 몸이 안 좋았는데, 그래도 오늘은 졸업식이라고 무리를 해서」 
 
소프라노「사전에 들었던 부장이 따라갔으니까 괜찮을 거라고 생각해요. 모두의 오늘을 방해하기 싫다고 했으니까, 치하야를 위해서라도 종례를 계속해주실래요?」 
 
선생님「그랬구나…… 가능하면 선생님한테도 알려주면 좋겠는데…… 좋아, 그럼 애들아 종례 시작하겠습니다.──」 
 
치하야「──엄마!」 
 
치구사「……무슨 일이니. 안 되잖니, 빠져나오면.」 
 
치하야「……그래도 나……」 
 
치구사「……」 
 
치하야「……나는……」 
 
치구사「……」 
 
부장「치하얏치.」 
 
치하야「부장?」 
 
부장「상태가 신경 쓰여서 따라 나왔다고, 헤헤. 방해해서 미안.」 
 
치하야「아냐, 그런, 나야말로 미안해. 나 때문에……」 
 
부장「그게, 저 분이 치하얏치의 어머니실까?」 
 
치하야「응……」 
 
치구사「……치하야 친구니?」 
 
부장「절친입니다!」 
 
치구사「……다행이다. 학교에서도 치하야한테는 너와 같은 아이가 곁에 있었던 거구나.」 
 
치하야「……엄마.」 
 
치구사「그럼, 가볼게.」 
 
치하야「……려」웅얼
 
치구사「치하야도 빨리 교실로 돌아가렴.」 
 
치하야「……다려」웅얼
 
치구사「졸업 축하해, 치하야. ……건강히 잘 지내렴.」 
 
치하야「……다려」 
 
부장「(치하얏치, 힘내.)」
 
치하야「……기다려! 엄마!」 
 
치구사「……왜 그러니? 아직 뭐가 남았니?」 
 
치하야「나는…… 나는 어, 엄마랑, 더 제대로 이야기가 하고 싶어!」 
 
치구사「……어차피 또 싸우기만 할 뿐이야.」 
 
치하야「그럴지도 몰라, 으응, 싸워도 괜찮아. 제대로, 제대로 이야기가 하고 싶은 거야!」 
 
치구사「……이제 늦었단다……우리들은……」 
 
치하야「그렇지 않아!」 
 
치구사「……」 
 
치하야「그렇지 않아, 엄마! 시간이 지나도, 엇갈려도, 서로가 바란다면, 화해할 수 있어!」
 
부장「(치하얏치……)」
 
치구사「……」 
 
치하야「엄마, 나 말이야, 친구가 생겼어. 일은 힘들지만 모두가 있고, 노래해서 정말 즐거워. 들어줬으면 하는 게 잔뜩, 잔뜩 생겨서」 
 
치구사「……그래도 우리들 사이에는……」 
 
치하야「유우!」 
 
치구사「윽!」 
 
치하야「유우에 대해서도! 제대로 이야기하고 싶어! 내 안의 유우뿐 아니라, 엄마 안의 유우도 가르쳐줬으면 좋겠어!」 
 
치구사「……」 
 
치하야「엄마, 유우의 무덤에 내 CD를 공양한 거, 엄마 아니야?」 
 
치구사「……응.」 
 
치하야「기뻤어. 유우를 기억하고 있는 사람이 나 말고도 있고, 그 사람은 나한테도 신경을 써주고 있다고」 
 
치구사「……」 
 
치하야「엄마. 나는, 키사라기 치하야는……」 
 
치구사「……」 
 
치하야「……아직, 엄마의 딸인가요? 딸로 있어도 괜찮을가요?」 
 
치구사「……읍」 
 
치하야「……엄마」 
 
치구사「……너는, 치하야, 너는 있잖니」 
 
치하야「……네」 
 
치구사「……자랑이란다.」 
 
치하야「!」 
 
치구사「내, 마지막, 딱 하나 남은, 자랑. ……허락해준다면, 자랑스러운 딸이라고 가슴펴고 말하고 싶어.」 
 
치하야「엄마……」 
 
치구사「그래도 나는 그럴 수 없단다. 그럴 수 없어, 가슴을 펼 자격이 없어. 그 사람도, 너도, 집어던져버린 나한테, 그건 용납할 수 없어.」 
 
치하야「……」 
 
치구사「그래도…… 그래도」 
 
치하야「……」 
 
치구사「용납되지 않겠지만, 그래도, 그렇지만 만일 네가 용서해준다면…… 나도 한 번 더 제대로 너와 이야기가 하고 싶어. 네, 내 딸의 이야기를 들려줬으면 해……」 
 
치하야「응…… 응!」 
 
치구사「…………미안해, 지금은, 이대로, 나는 돌아갈게.」 
 
치하야「응?」 
 
치구사「……집에서 기다릴게. 졸업식 날인걸. 친구들과 약속도 있지 않니? 조금, 정리할 시간을 주렴. 괜찮아. 확실히 기다리고 있을 거니까.」 
 
치하야「응!」 
 
 
 
 ◇ ◇ ◇ 
 
 
 
치구사「……생각해보니까, 그때 이후로 이렇게 유우에 대해서 제대로 이야기한 건 처음이구나.」 
 
치하야「우리, 모두, 피했으니까. ……떠올리는 게 무서웠던 거야.」 
 
치구사「좀 더 빨리, 이렇게 이야기를 했어야 했던 거야, 우리들은. ……있잖니, 치하야, 보렴, 이 사진.」 
 
치하야「응.」 
 
치구사「기억하고 있니? 장난감 마이크를 들고, 너는 항상 즐겁게 노래를 불렀던 거」 
 
치하야「응」 
 
치구사「노래해줘, 노래해줘 누나라면서 유우는 네 노래를 정말로 좋아했었어.」 
 
치하야「기억해, 기억하고 있어……」 
 
치구사「치하야가 노래하고, 유우는 그 모습을 그리고. 잘 부르네, 누나. 잘 그렸네, 유우. 둘이서 조금 부끄러운 듯 웃으면서, 나는 그런 너희들을 정말 사랑했단다.」 
 
치하야「훌쩍…… 어, 엄마, 나, 좋은 누나였을까? 유, 유우는 내가 누나라서 좋았을까?」 
 
치구사「치하야, 잘 보렴. 너희들 남매가 찍힌 사진 중에, 한 장이라도 둘이 웃지 않는 사진이 있는지.」 
 
치하야「우우……」 
 
치구사「가슴을 펴려무나. 치하야. 너는 유우가 정말 좋아하는 누나였으니까.」 
 
치하야「우우…… 유우……」 
 
치구사「그리고 가능하다면 앞으로도 계속 노래를 해주렴. 유우가, 우리가 사랑하는──키사라기 치하야의 노래를.」 
 
치하야「응…… 응!」 
 
 
 
 
 
 
 
 
 
                               어느 날 키사라기 가의 풍경
 
 
一二三二一
작년에 번역할 때에, 당신은 제게 번역하는 이유를 물어보셨습니다.
저는 감동이라고 대답해드렸습니다.
저는 지금 같은 질문을 받더라도 역시 그리 대답할 것입니다.
당신만의 감동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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