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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사라기 치하야의 오늘 생각한 일(2) -007-

댓글: 7 / 조회: 1278 / 추천: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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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11-16, 2016 21:00에 작성됨.

○월○일 
 아버지날 
 
 
 안녕하세요. 키사라기 치하야에요.
 오늘은 아버지날이었죠.
 여러분은 아버님께 무엇을 해드렸나요?
 저는 어땠냐면…… 아버지와 만나서 선물을 건네고,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어머니날을 보내고 나서, 줄곧 생각했어요.
 아버지와 만나서, 이야기가 하고 싶다고.
 동생이 죽고 난 이래, 뿔뿔이 흩어진 저희 가족들.
 다행히 어머니와는 화해할 수 있었습니다만, 좀처럼 아버지와는 접할 기회를 가질 수 없었어요.
 아버지날.
 이걸 하나의 계기로 삼고 싶다고, 그렇게 생각해고 있었어요.
 
 어머니날이나 아버지날이라고 하면, 무언가 선물을 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들었어요.
 어머니날에는 그걸 이유로 해서, 어머니와 둘이서 쇼핑을 하러 갈 수 있었지만요, 유감스럽게도 아버지 상대로는 그건 불가능했어요.
 거기에다가, 과연 뭐를 선물해야지 아버지가 기뻐해줄지도, 전혀 모르겠더라고요.
 이건 아마 굉장히 쓸쓸한 일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사실은 사실로서 받아들이고, 저는 누군가에게 조언을 구하려고 했습니다.
 
 남자라고 하면, 프로듀서와 사장님이 우선 떠올랐지만, 아무래도 프로듀서는 너무 젊으니까요, 아버지날에 대해 묻는 것은 실례가 되겠죠.
 그런 이유로, 바쁘신 사장님께 이야기를 들어서, 아버지께 드릴 선물을 생각해봤습니다.
 어머니께도 의견을 묻고, 또 어머니 쪽에서 아버지께 미리 연락을 해주셔서.
 오늘, 만나고 오겠습니다.
 
 
 사정을 알고 계시는 사장님께서 함께 와주신 것은, 기쁘다고 해야 할지 황송하다고 해야 할지…… 
 혼자서 아버지를 찾아뵙는 일은, 공포심이 꽤나 컸던 것이 솔직한 심정이었어요.
 만나는 것이 그저 무서웠다는 것은 물론 아니지만요, 거절당하거나, 아니면 소리를 지르시거나, 그렇게 되면 냉정하게 있을 수 있을지, 그런 기분이 있었어요.
 그러니까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듬직하다고 생각했고, 기뻤지만요, 저 한 사람을 위해서 사장님의 시간을 뺐을 수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만…… 
 사장님도 프로듀서도 저희 아버지께 아직 인사를 안 하셨다면서.
 저희들 아이돌을 딸처럼 생각하니까, 걱정돼서 곁에 있고 싶다고.
 아버지와 딸을 방해하는 것 같아 미안하지만, 가능하면 동행하게 해달라고.
 ……이렇게까지 말을 들으면, 이쪽도 기뻐져서 같이 와달라고 부탁드릴 수밖에 없었어요.
 정말로, 감사한 일이에요.
 
 
 실제로 아버지와 만나보자, 생각한 것보다 서로 냉정하게 이야기할 수가 있었습니다.
 어머니께서 미리 연락해둔 것이 컸다고 생각하고, 무엇보다 사장님이 곁에 계셨던 것이, 제게도 아버지께도 좋은 방향으로 작용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준비한 선물도 무사히 건네 드렸고, 또 아버지가 제 아이돌로서의 활동을 응원하고 있는 것도 알 수 있었습니다.
 ……아버지 입으로 직접 들은 것은 아니지만, 책장에 제 CD가 나란히 놓인 것이 보였으니까.
 
 서로 간단한 근황보고와, 사장님과 함께 저의 활동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선물에 대해서.
 가족으로서 그렇게 깊은 이야기를 할 수 없었지만, 분명 오늘은 이걸로 충분하겠죠.
 완벽하게 제로가 됐던 아버지와의 관계를, 되찾았다는 것.
 그걸로, 충분.
 
 이제부터, 조금씩 거리를 좁혀서.
 언젠가, 다시 웃으며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서로가 바라는 이상, 시간은 얼마든지 있으니까요.
 
 그런, 키사라기 치하야의 아버지날이었습니다.
 
 
 
1. 하기와라 유키호
 아버지와 이야기를 할 수 있었구나.
 다행이야.
 축하해, 치하야. 힘내.
 언젠가, 치하야가 아버지와 어머니, 모두와 함께 웃을 수 있으면 좋겠어.
 
 
2. 하루카 씨
 아버지날!
 나는 가방을 선물했어!
 역시 직접 만든 건 아니지만, 에헤헤
 치하야는 아버지께 뭘 선물한 거야?
 기뻐해주신 것 같아서, 하루카 씨도 기뻐!
 
 
3. 히비키
 본인은 아버지가 좋아했다는 술을 매년 무덤에 올렸었어.
 이쪽에 와서는, 앙마한테 보내서, 아버지께 올려드리고 있어.
 치하야라면, 반드시 치하야네 아버님과 화해할 수 있을 거라고.
 그럴게 치하야는 착한 아이니깐! 
 본인이 보증한다고! 
 
 
4. 무명의 쌍둥이 언니
 마마에 이어서, 파파와도 사이가 좋아진 것 같NE.
 역시나 치하야 언니야☆
 마미는 있지, 어머니날에 요리해드렸더니, 마마 무→지 기뻐했으니까, 오늘은 파파한테 술안주를 만들어준 것이다~ 
 후훗, 사전에 파파의 취향은 조사 완료, 각오토록! 
 
 
5. 미키인 거야~
 치하야 씨가 아빠랑 이야기해서, 미키, 너무 기쁜 거야!
 미키 있지, 파파랑 마마랑 언니랑 미키랑 사이좋은 게 당연한 게 아니란 걸 알았으니까, 계속 사이좋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조금 생각하게 된 거야.
 그랬더니, 파파도 마마도 언니도, 미키가 점점 착한 애가 됐다고 칭찬해 준 거야!
 이것도 치하야 씨 덕분일까나?
 고마워, 치하야 언니!
 
 
6. 무명 씨
 치하야의 1 GET
 
 
7. 무명 씨
 1
 
 
8. 무명 씨
 치하야의 블로그가 갱신됐다고 들었다.
 
 
9. 무명 씨
 >6-8 
 너네 없으면 어떻게 할까 했다.
 
 드디어 아버님과도 다가설 수 있었구나.
 키사라기 일가가 언젠가 함께 할 수 있게 되기를.
 
 
10. 무명 씨
 어머니날에 여기 보고 꽃 사서 들어갔더니 엄청 기뻐하셨다.
 오늘은 단 걸 좋아하는 아빠를 위해서 아이스케이크를 살 예정.
 
 
11. 무명 씨
 아무리 하루카 씨라도 가방 제작은 무리였나… 
 조금은 안심했다.
 
 
12. 무명 씨
 사장이 따라가다니 굉장한데 765프로.
 
 
13. 무명 씨
 자연스레 치하야 언니라고 부르는 미키 귀여워.
 것보다 애초에 너무 착한 애라서 귀여워.
 
 
14. 무명 씨
 하루카는 아니지만, 치하야 아버지께 뭘 드린 걸까?
 
 
15. 무명 씨
 치하야가 아버지와 이야기를 나눠서 다행.
 예전부터 팬이었으니까 무지막지 기쁨.
 
 
16. 무명 씨
 사장님 굿 잡.
 헤어져서 지낸 부모를 만나서, 상처 입는 애도 꽤 있음.
 치하야네 아버지가 그런 분이 아니라고 믿고 싶지만, 사장님이 있어서 얼마나 치하야가 든든했을까.
 
 
17. 무명 씨
 >언젠가, 다시 웃으며 함께 지낼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다고. 
 워메 
 치하야의 이 말에 눈물이 다 난다.
 
 
18. 무명 씨
 아버님, 치하야를 제게 ㅈ
 
 
19. 무명 씨
 꺼ㅈ
 아, 말하기 전에 꺼졌다.
 
 
20. 무명 씨
 ㅋㅋㅋ
 
 
21. 삼각김밥 씨 
 아버님, 따님을 제게 ㅈ
 
 
   · 
   · 
   · 
 
어느 날의 사장님의 풍경
 
 
사장「……자 그럼.」휴우
 
띵-동
 
키사라기 아버지「네……? 사장님? 뭔가 두고 가신 거라도?」 
 
사장「키사라기 양은 집까지 바래다줬네. 괜찮으면, 자네와 이야기를 나누고 싶어져서 말일세.」 
 
키사라기 아버지「저기, 그건 대체 무슨……」 
 
사장「하하, 사실 나도 키사라기 군에게 이 녀석을 받아서 말일세. 자네에게 줄 선물에 대해서 상담을 해줬더니만, 그 답례라던 것 같더군. 어허 참, 정말이지, 착한 아이야.」 
 
키사라기 아버지「……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사장「흐음, 그렇게 딱딱하게 있지 말고 들어주게나. 늙은이의 헛소리일세. 모처럼 키사라기 양이 준 술, 혼자서 마시기에는 서로 조금은 쓸쓸하지 않겠나?」 
 
키사라기 아버지「……」 
 
사장「가능하면 함께 해주었으면 좋겠구먼. 그저 그것뿐인 이야기일세. 잘 모르는 사이기에 더욱, 할 수 있는 말도 있네. ……부끄럽게도, 나는 일과 상관없는 친구라는 것이 적어서 말일세. 자네에게도, 토해내고 싶은, 불만이 한두 개 정도는 있지 않나?」 
 
키사라기 아버지「……그렇군요. ……저도, 오늘은 한 잔하고 싶은 기분입니다.」 
 
사장「그렇겠지, 그렇겠지.」 
 
키사라기 아버지「다만, 한 가지, 반드시 약속해주실 것이 있습니다.」 
 
사장「흠」 
 
키사라기 아버지「저는, 그다지 술버릇이 좋은 편이 아니라더군요. 취해버리면, 사장님께, 뭔가 실례되는 짓을 할지도 모릅니다.」 
 
사장「하하하! 안심하게나. 설령 오늘 이 자리에서 자네에게 무슨 말을 듣건, 키사라기 양에 대한 대우가 바뀔 일은 없다네. 약속토록 하지.」 
 
키사라기 아버지「감사합니다.」 
 
사장「흠. 하지만, 가장 먼저 그걸 걱정하다니…… 자네는, 지금도 확실히 키사라기 양의 아버지구먼 그래.」 
 
키사라기 아버지「그렇지는……」 
 
사장「……뭐 되었네. 남자 둘이서, 오늘은 느긋이 한 잔 걸치지 않겠나.」 
 
 
 ◇ ◇ ◇ 
 
 
코토리「안녕하세요, 사장님. ……어제는 치하야, 아버님과 어땠나요?」 
 
사장「흠. 아무래도, 화기애애하지만은 않았네만, 최저한의 대화는 할 수 있었던 같으이.」 
 
코토리「그런가요…… 그건, 정말 다행이에요.」 
 
사장「서로 서투른 사람들이니, 조금 시간이 걸릴지도 모르겠구먼, 다행히 서로를 미워하는 것은 아닐세. 인연이 되살아났다면, 이 뒤는 느긋이 수복돼 가면 좋지 않겠나. 거기다……」 
 
코토리「거기다?」 
 
사장「어제는 키사라기 양의 아버지, 그와 느긋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네. 키사라기 양에게 받은 위스키를 마시면서 말일세.」 
 
코토리「막 안 사이인데. 후훗, 그런 점 변함없으시네요.」 
 
사장「단도직입적으로 말하겠네. ……나는, 그를 우리 765프로에 들이려고 생각하고 있으이.」 
 
코토리「네?」 
 
사장「그는…… 우수한 인간이었네만, 동시에 남과 어울리는 것이 특기가 아니었던 것 같네. 무얼 해도 성과를 올렸네만, 그렇기에 더욱 직장에서 주위로부터 꺼려졌고, 다른 부서로 돌려졌다, 같은 일이 반복됐다더군. 그럼에도 저 나이에 단독주택을 하나 마련할  정도는, 회사에서 능력을 평가되었던 것이겠지.」 
 
코토리「네.」 
 
사장「유우 군의 일, 가족의 일, 직장환경, 당시 근무하던 회사를 그만둬버렸네. 지금은, 개인택시를 끌고 있다고 하더군. 쓸데없는 인간관계로부터 벗어나고 싶었던 같으이.」 
 
코토리「그런 일이……」 
 
사장「흠. 인사, 영업, 광고, 총무, 기획, 현장작업, 온갖 부서를— 이렇게 말하면 미안하네만, 떠넘겨졌다네. 성과를 올렸음에도 말일세. 급료 쪽으로는 착실하게 평가된 모양이네만, 그런 환경에 불만이 쌓였겠지, 허나, 그한테는 그걸 토해낼 장소도 없었으이. 그리고……」 
 
코토리「사고를 계기로, 폭발해버린 거군요.」 
 
사장「그의 약한 마음이 원인이기도 하였겠지. 하지만, 어떠한 사정이 있었다고 한들, 뱉은 침을 다시 삼킬 수는 없으이. 그리고 키사라기 양의 가족은 뿔뿔이 흩어져 버렸네. …… 그는 그 일을, 지금도 계속 후회하고 있다네.」 
 
코토리「……」 
 
사장「어젯밤 내내, 적지 않게, 그라는 인간을 알 수가 있었다네. 그리고— 팅하고 온 것일세!」 
 
코토리「우후훗, 사장님의 그 대사, 오랜만에 들은 기분이 드네요.」 
 
사장「흠. 우리 765프로도 제군들 덕에 커졌고, 내 일도 혼자서는 좀처럼 여유를 가질 수 없게 되어서 말일세. 솔직히, 비서라 할까, 보좌해줄 인재를 찾을 생각이었네만.」 
 
코토리「하아. 애초에 지금까지 비서 한 사람도 없던 것이 이상할 정도지만 말이죠.」 
 
사장「오토나시 양이 있어주었으니, 괜찮다 생각했네만…… 미안하이. 자네한테는 부담을 끼쳐버렸어.」 
 
코토리「좋아서 하던 일이라서 상관없지만요, 그래서 치하야네 아버님을?」 
 
사장「음. 여러 일에 대한 경험이 있고, 능력도 있네. 그리고 좌절을 겪을 적도 있어. 남과 사귀는 것이 서툰 것 같네만, 그거야 내가 커버를 해줄 부분이겠지. 택시를 운전한다면 그대로 운전수도 겸임케 할까.」 
 
코토리「후훗. 사장님, 엄청 즐거워보이세요.」 
 
사장「알겠나? 프로듀서 군을 찾았을 때 이후로 고양감을 느끼고 있네. 그는, 틀림없이 우리 765프로의 기둥이 되어줄 사람이야.」 
 
코토리「그 이야기, 치하야네 아버님 본인한테는?」 
 
사장「아니, 오토나시 양과 프로듀서 군, 거기에 키사라기 양의 의견을 듣고 나서 결정키로 했네만.」 
 
코토리「그러게요. 빨리 들려주고 싶어요. 두 사람 다, 분명 찬성하겠죠.」 
 
사장「흠. 그렇다는 말은, 오토나시 양은 찬성했다는 겐가?」 
 
코토리「물론이죠. 치하야를 빼고 생각해도, 사장님의 눈을 의심한다니, 있을 수 없으니까요.」 
 
사장「……고마우이. 그럼, 다녀오겠네.」 
 
코토리「네, 잘 다녀오세요!」 
 
사장(언젠가, 자네나 프로듀서 군이 765프로를 이어받았을 때, 그것을 받쳐줄 보좌역이 아무래도 필요해질 걸게. 햇볕을 볼일이 적은, 고생 많은 자리이네만, 그라면, 분명……) 
 
 
一二三二一
 
 
 ○월○일 
 장마철
 
 
 안녕하세요. 키사라기 치하야에요.
 관동 쪽에도 비가 오는 날이 늘어가고 있네요.
 장마의 계절이에요.
 
 이전에도 쓴 적이 있다고 생각하지만요, 저, 사실 비오는 날은 싫어하지 않아요.
 비가 내리는 것을 변명삼아, 눈을 떠도 데굴데굴 침대 위에서 보내는 것은 행복한 시간이고요, 살짝 열린 창문에서 들려오는 빗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도 꽤나 마음이 편안해져요.
 오늘 비가 내리는 것은 일기예보로 알고 있었음으로, 어제 돌아오면서 오늘 분의 식재료까지 사두었어요.
 후훗, 이걸로 오늘은 하루 종일 집에서 안 나오고 끝나겠네요.
 
 한 번 샤워를 하고, 자 본격적으로 뒹굴뒹굴, 꾸물꾸물 거리겠다고 다짐했던 저였지만요, 침대 위에서 떨리는 휴대전화를 알아차렸어요.
 누가 한 걸까, 생각하면서 확인했더니, 거기에 있던 것은 아미의 이름.
 심심~
 라는 것.
 아무래도 아미도 쉬는 날이었던 것 같아서, 똑같이 휴일이라는 말을 들은 나한테 연락을 했던 것 같아.
 
 어디로 놀러가자는 말을 꺼내는 편이 좋았겠지만, 공교롭게도, 오늘의 저는 그런 기분이 아니었습니다.
 마침, 뒹굴뒹굴 꾸물꾸물 거리겠다고, 기합을 넣었던 참이었고요.
 그런 연유로.
 우리 집에 올래?
 라고, 저는 답을 한 것이었습니다.
 
 어지간히 심심했던 거겠죠, 아미가 보낸 답장은 빨랐고, 또 행동도 빨랐어요.
 연락하고 40분 정도 만에 저희 집을 찾아온 아미.
 서둘러 왔다며 어깨와 발이 쫄딱 젖어서 웃는 그녀에게, 우선은 샤워를 하라고 말했습니다.
 그동안 아미의 옷을 행거에 걸고, 타월과 갈아입을 옷을 준비해뒀어요.
 예상대로 눈 깜짝할 사이에 돌아온 아미였는데요, 제 T셔츠가 딱 맞아서 살짝 감동해버렸어요.
 그렇게 조그맣던 아미가, 이제 나와 다름없는 신장인 거예요,
 ‘많이 컸구나.’라고 말을 했더니.
 ‘그런 것이다.’라면서 피스로 대답했어요.
 어째선지 그게 웃겨서, 둘이서 살짝 웃기도 하고.
 
 당초의 예정과는 조금 달라졌지만, 아미와 둘이서, 느긋하게 휴일을 보냈습니다.
 멍하니 티브이를 보면서 적당히 태클을 걸거나.
 아미가 가져온 휴대용 게임을 뒤에서 구경하거나.
 잠깐 빌려서 해보거나.
 작년 765 전체 라이브의 블루레이를 보거나.
 낮잠을 자거나.
 
 오후가 되자 비는 한층 더 격렬해졌고, 밤이 돼도 기세가 줄어들지 않을 것 같았어요.
 그러던 중에 아미를 돌려보내기도 마음이 아파서, 자고 가라고 말을 했더니,
 그럴래! 
 라고, 망설임 없는 대답.
 ‘와~’라면서 마룻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아미의 모습에 웃음을 참으면서, 아미네 집과, 일단 사무소에 연락을 넣은 것이 방금 전이랍니다.
 
 이런 일도 있을까봐(거짓말이지만), 식재료는 꽤 많이 사두었으므로, 두 사람 분을 준비해도 충분할 것 같아.
 모처럼 있는 일이니까, 저녁은 아미도 도와주게 할까.
 응, 지금도 뒤에서 훔쳐보고 있는 귀여운 객식구님?
 
 
 
1. 무명의 쌍둥이 여동생 
 예이─☆ 
 1 넌 내꺼YA.
 치하야 언니야가 그렇게 말한다면 어쩔 수 없지, 도와야하지 않겠는가! 
 
 
2. 히비키
 본인도 인도어파인 사람이니까, 비오는 날은 싫어하지 않는다고.
 이런 말을 하면 자주 의외라는 말을 듣는데, 어째서일까.
 라니, 우~웅 같은 말을 전에도 쓴 기분이 들어.
 그나저나 치하야네 집에서 자고 간다니 아미 녀석, 부럽다고! 
 
 
3. 하기와라 유키호
 작년의 치하야의 글을 보고, 나도 비오는 날을 즐길 수 있게 이것저것 생각해봤어.
 요즘은 그다지 강하지 않은 비였으니까, 커다란 우산을 쓰고 산책을 나가기도 해.
 걸어 다니는 사람이 평소보다 적어서, 주변의 소리는 거의 빗소리에 흡수돼서, 어쩐지 평소랑 다른 세계에 있는 기분.
 다음에는, 치하야와도 비오는 날 산책이 하고 싶은걸.
 
 
4. 무명의 쌍둥이 언니
 뿌~ 
 아미 녀석, 이 언니를 제쳐두고 치하야 언니야네 갔을 뿐만 아니라 자고 온다니…… 
 용서치 않는다, 용서치 않겠다고! 
 이렇게 되면 마미도 지금부터 치하야 언니야네…… 아, 네, 제대로 집으로 돌아가겠습니다.
 ……오빠야는 에스퍼나 무언가인 거야? 
 
 
5. 미키인 거야~
 아미는 좋겠다~
 하루 종일 치하야 씨랑 함께였고, 푹 쉬었고, 밥도 만들어주고, 같이 잔다니, 꿈만 같은 생활이라고 생각하는걸!
 치하야 씨의 T셔츠를 입었다는 것도 수수하게 큰 포인트인 거야!
 치하야 씨의 냄새에 감싸여서 하루를 보낸다… 
 우~ 부러운 거야~
 
 
6. 하루카 씨
 나는 역시 여전히 비오는 날은 별로일라나~
 몇 번인가 도전해봤지만, 몸이 근질거려서, 아무래도 밖으로 나가고 싶어져.
 셔츠 이야기가 있었는데, 아미도 마미도 정말 많이 자랐지~
 그~렇게 조그맸는데, 어느새, 나랑 마코토도 추월해버렸어.
 이제 치하야 옆에 서도 별 차이 없는걸.
 어쩐지 조금 기쁘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지.
 신기하네.
 
 
7. 무명 씨
 치하야의 1 GET
 
 
8. 무명 씨
 1
 
 
9. 무명 씨
 치하야의 블로그가 갱신됐다고 들었다.
 
 
10. 무명 씨
 >6-8이 아니라>7-9 
 수고요.
 
 늘 하던 버릇대로 6-8이라고 쳐버리는 미스.
 결국에는 아성이 무너진 건가… 
 
 
11. 무명 씨
 오오, 드디어 언제나의 5명 이외가… 
 결국엔 765인 건 다르지 않지만ㅋ 
 
 
12. 무명 씨
 비가 와도 안 와도 휴일을 집에서 보내는 내게 빈틈은 없었다.
 
 
13. 무명 씨
 >한 번 샤워를 하고, 자 본격적으로 뒹굴뒹굴, 꾸물꾸물 거리겠다고 다짐했던 저 
 이 얼마나 나냐.
 
 
14. 무명 씨
 무명의 쌍둥이 여동생님이 너무 귀엽다 천사인가.
 
 
15. 무명 씨
 두 사람 다 즐거워 보이고 좋겠다.
 어쩐지 여기까지 기뻐졌다.
 
 
16. 무명 씨
 히비키 인도어파구나.
 조금 의외였다.
 
 
17. 무명 씨
 어, 아미랑 마미는 마코링보다 키 큰 거야?
 진짜로?
 
 
18. 무명 씨
 레알레알
 작년 라이브 때는 차이 없는 정도였어.
 
 
19. 무명 씨
 ※이 코멘트는 삭제됐습니다.
 
 
20. 무명 씨
 얌전히 삭제되랔ㅋㅋ 
 
 
21. 무명 씨
 이건 오랜만에 삭젴ㅋ
 
 
22. 무명 씨
 네 왔습니다.
 
 
23. 무명 씨
 변함없이 일처리 빨라~
 
 
24. 무명 씨
 >‘와~’라면서 마룻바닥을 데굴데굴 굴러다니는 아미의 모습
 쩔어 
 상상만으로 히죽거리는 중
 
 
25. 무명 씨
 무명의 쌍둥이 언니님한테 못을 박는다, 역시나 프로듀서.
 그래도 언니님, 에스퍼도 뭣도 아니라, 그 행동은 누구든 읽었다고 생각합니다.
 
 
26. 무명 씨
 아이돌끼리 사이가 좋은 건 팬으로서 기쁠 뿐.
 
 
27. 무명 씨
 치하야도 아미도 귀여워서 행복하다.
 
 
28. 삼각김밥 씨
 치하아미라고 들어서 왔습니다.
 
 
   · 
   · 
   · 
 
어느날 키사라기 가의 풍경
 
 
아미「치하야 언니야, 뒤에서 보고만 있는데 재밌어~?」물음표
 
치하야「응, 괜찮아, 즐기고 있어. 고마워, 걱정해줘서.」 
 
아미「니헤헤, 그럼 됐지만! 으옷, 요녀석, 이 아미님께 건방지게!」우갸-
 
치하야「후훗, 그래도 요즘 게임은 굉장하네. 마치 영화 속 같아.」 
 
아미「그지~? 치하야 언니야도 사보면 좋을 텐데」 
 
치하야「아니, 나한테는 분명 어려워.」 
 
아미「웅~ 확실히 익숙해질 때까진 쫌 큰일일지도, 해봄 꽤 익숙해지는데?」 
 
치하야「그런 거일까.」 
 
아미「좋아, 그럼~ 한판 해보자~!」예이-
 
치하야「어, 어, 그렇게 갑자기 건네줘도……」안절부절
 
아미「괜찮아, 괜찮아. 시작마을 쪽으로 날아왔으니까, 강한 건 없어. 배우기보다 익숙해지라구 하던가? 실제로 하면서 익히는 거지!」 
 
치하야「조, 좋아. 그게, 그럼 일단 움직여볼까.」웅ー
 
아미「이걸로 무기를 꺼내서 공격, 이걸로 앉거나 회피하거나, 이걸 누르면 대시. 일단 그 정도면 될라나~」 
 
치하야「와, 와, 굉장해, 내가 움직이고 있어!」와- 
 
아미「헤헤헤~ 그지, 처음엔 움직이기만 해도 재밌다니깐~」 
 
치하야「에잇, 에잇, 얍!」 
 
아미「오, 이단베기.」 
 
치하야「에잇, 얍~ 이얍!」 
 
아미「오오, 회전베기.」 
 
치하야「후훗, 어때, 아미!」에헴
 
아미「웅후훗, 잘 하네, 치하야 언니야(우쭐거리는 얼굴 긔여~)」 
 
치하야「아, 와, 아앗, 아미, 뭔가 나왔어! 아미, 아미!」 
 
아미「괜찮아, 괜찮아. 걔는 약하니깐, 지금 장비면 여유야.」 
 
치하야「조, 좋았어, 무기를 겨누고…… 어, 언제든 덤벼!」흥흥
 
아미「……(이쪽에서 공격하는 편이 빠르지만, 말하지 말자.)」 
 
치하야「좋아, 좋아, 지금이네! 에잇, 이얍, 타합~!」 
 
아미「좋네, 좋아~ 그거야, 그거!」 
 
치하야「왓, 큿, 아프네, 이게!」 
 
아미「……(맞아, 맞아, 아프지도 않은데 아프다고 하거나, 몸도 같이 움직이고 말야~)」 
 
치하야「에잇, 얍!」 
 
아미「위에 저게 상대의 체력 게이지니깐, 조금 밖에 안 남았어!」 
 
치하야「에잇, 큿, 이, 이걸로!」 
 
아미「오오」 
 
치하야「……쓰러트렸어?」 
 
아미「예이~ 해냈네, 치하야 언니야!」
 
치하야「응, 해냈어! 고마워, 아미!」
 
아미「어때? 꽤 재밌지?」 
 
치하야「헉…… 그, 그러게,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화끈
 
아미「딱히 부끄러워할 건 없쟝~」 
 
치하야「아니, 그래도, 나답지 않았다고 할까……」 
 
아미「재밌는 건 재밌는 걸로 되지 않앙?」 
 
치하야「그건 그렇지만서도……」 
 
아미「니헤헤, 그럼, 또 하고 싶어지면 슬쩍 아미한테 말해! 둘만의 비밀이란 걸로!」 
 
치하야「……그러게, 고마워, 아미.」 
 
아미「웅후훗~ 그럼 계속, 할래?」 
 
치하야「……할래.」 
 
아미「그렇게 나와야징, 예이~!(그렇구나, 자기가 플레이 안 해도, 함께 하면 즐겁네.)」 
 
 
一二三二一
나 왔어, 독자. 영자가 ‘역자’라고 불러주더라… 앞에 ‘망할’이 붙긴 했지만…
남들보다 오래 갈린다는 건 고통스러운 일이라고만 생각했었지.
하지만 독자, 당신이나 댓글들을 만나 갈리길 잘했다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됐어.
보람찬 번역이었지… 그래, 이 정도면 충분해.
고마워, 독자… 휴우… 그래도 역시 갈리기는 싫어지네. 나 참 못 말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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