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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일, 혹은 거미 (시키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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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30, 2016 01:27에 작성됨.

*의역/오역 투성이인 글입니다 읽으실 때에는 주의를

 

 

 

 

레슨 룸으로 이어지는 보관함에서 시키 쨩을 발견했다.

오늘은 정말로 끝까지 한 것 같은 그녀는 그대로 녹아 벤치와 일체화되어 버릴 듯이 탈진한 모습으로 누워있었다.

 

“시키 쨩 괜찮아? 의무실에 데려다 줄까?”

“음-......”

기운이 없는 듯 내가 걱정하는 투로 말을 걸어도, 답장이라고도 말할 수 없는 희미한 말이 돌아왔다. 격한 운동을 한 직후여서 그런 것일까, 피부는 살짝 불그스레하고 그녀의 웨이브 진 머리는 땀으로 촉촉이 젖어 있었고 볼과 이마에 붙은 땀방울은 그녀가 거친 숨을 간헐적으로 흘릴 때 마다 얇은 캐미솔 아래 가슴 근처에 떨어지고 있었다.

힘들어하고 있는 사람에게 욕정을 품다니 저질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솔직히 몹시 선정적이었다. 동성에다가 여자애, 더구나 이렇게나 힘들어 하는 아이에게 흥분을 억누를 수 없다니, 나는 언제쯤부터 이 아이에게 이렇게나 잡혀 버려 벗어날 수 없게 된 것인지. 솔직히 기가 막혔다.

이런 기분이 되어버리는 것 자체가 틀린 것이라고 나의 이성이 히스테릭하게 경고하고 있었다. 하지만 뜨거운 한숨을 내뱉는 그 입술의 부드러움을 알고 싶다는 욕망이 완강하게 반대하는 이성을 짓밟고 나를 본능에 따라 움직이도록 신호를 주었다.

 

나는 그 때 처음으로 시키에게 먼저 키스했다.

 

얕은 호흡을 거듭하던 입술에 내 입술이 포개지자 답답해진 그녀는 짧은 입맞춤이었음에도 격렬히 몸을 비틀며 몸부림을 치며 입술을 떨어지게 했다. 그렇게 입술이 떨어지자 그녀는 참고 있던 숨을 격하게 내쉬었다.

 

“하아-......하아......미나미 쨩, 뭔가......잘못 먹은 거라도 있는 걸까? 내가 만든, 약 이라던......지.”

 

왜 내가 이런 행동을 했는지 모르겠다는 얼굴로 헐떡이며 묻는 그녀를 보고서, 참을 수 없을 정도로 귀엽다고 생각했다. 마음 속 밑바닥에서 야릇한 충동이 치밀어 오르며 그녀를 더 괴롭히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땀으로 젖은 머리칼에 얼굴을 묻는 듯이 키스를 하고 목덜미를 혀로 핥으니 꿈틀, 하고 몸이 굳는 것이 전해졌다. 짙게 솟아오르는 그녀의 향기에 못 견딜 정도의 욕정을 느껴버리는 것은 그녀의 영향일까. 이성적으로는 여기서 그만둬야 한다며 차가운 반응을 할 뿐이지만, 몸은 본능에 따라 더 대담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성실한 우등생이라는 틀에 맞도록, 스스로도 실증이 날 정도로 완고하게 지켜온 규칙과 틀 안에서 만들어진 이성이 벗겨내고 떨어뜨리는 것을

멈출 수 없어. 시키 쨩이 간지러운 듯이 힘없이 저항을 하며 피식 웃었다.

 

“아핫, 이제부터 나에게 난폭하게 할 거야? 변태처럼! 변태처럼! 이라거나~ 냥-.”

평소처럼 이야기하려고 했던 것 같았지만, 말 사이사이에 섞인 여유 없는 숨소리가 그것이 아니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피로를 치유하려는 듯 거칠고 빠르게 반복하던 호흡이 달콤한 헐떡임과 한숨으로 바뀌기 시작하는 게 느껴졌다. 귓불을 아래에서부터 빨고 귓바퀴를 입술 사이에 끼고 물자 희미하게 새된 비명을 질렀다. 그녀가 당황한 듯이 입을 다물고서 더 이상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하고 있었다. 사랑스러운 그 모습을 보자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괴롭히고 싶다는 욕망이 부풀어 갔다.

언제나 나를 농락하던 그녀를 내 마음대로 농락한다는 것에 금기를 저지르는 것 같은 쾌락과, 그것을 의식할 때마다 무너지는 이성. 하지만 그래서는 안 된다, 라며 강하게 반발하는 도덕심이 있었지만 즐거움을 알아버린 나쁜 마음이 더욱 고개를 들어올렸다.

 

“내가 약해진 틈을 타고서 덮치다니, 미나미 쨩은 언제부터 이렇게 나쁜 아이가 되어 버린 걸까~. 시키 쨩은 슬퍼.”

“그렇게 말하는 시키 쨩도 싫지 않으면서.”

 

질문에 대한 답을 듣기보다는 먼저 깊은 키스로 입술을 막아 버린다. 호흡이 차분해지기 시작했던 그녀는 이번에는 저항하지 않고 오랫동안 그것을 받아들이고 있었지만 혀를 넣자 살짝 몸을 젖힌 것을 놓치지 않았다. 머리 뒤에 손을 두고서 쓰다듬으며 몸을 살짝 밀어서 넘어뜨리자 더욱 격한 입맞춤으로 바뀌어가며 그녀를 더욱 몰아붙였다. 그녀에게 키스했을 때 혀가 닿자 달콤한 반응이 돌아왔던 부위를 떠올려 혀를 올렸다. 눈을 감고 조금씩 떨기 시작하는 것이 눈에 확실히 보였다. 그와 함께 머리를 받치고 있던 손을 아무런 예고도 없이 척추 쪽으로 옮겨 손끝으로 위에서 아래로 쓸었다.

 

“흐읏...아....!”

 

마침내 그녀의 환희에 찬 목소리를 듣자 성취감을 느낌과 동시에 머리가 차가워지고 도대체 무슨 일을 한 거야, 라며 스스로에게 물으며 자기혐오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렇게까지 하고 나면 본능에 불이 붙어 불타오르는 것이 보통이라고 생각하지만, 나는 반대로 점점 이성을 되찾기 시작했다.

 

등줄기를 쓸던 손으로 그녀의 쾌감을 끌어내기 위해서가 아닌 반성과 사과를 담아 천천히 부드럽게 쓸며 다른 손으로는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내 심경의 변화를 알아챘는지 시키 쨩이 장난스레 웃으며 놀리기 시작했다.

 

“기분이 좋아질 쯤 이었는데...여기서 그만두다니 역시 미나미 쨩은 미나미 쨩이네. 하지만 정말 즐거웠어~ 냐하하.”

 

방금 전까지 흐트러졌던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평소의 태연한 모습으로 돌아와 귀염성 없는 말을 시작하는 그녀를 보고 또 괴롭히고 싶다는 마음이 솟아올랐지만, 여기서 다시 그녀에게 공세를 재개하려면 차가워진 이성을 넘어서야 될 것이다.

 

“정말 가끔씩은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해.”

“어라~? 미나미 쨩 정말로 어떻게 된 거야?”

“재미를 들여 버린 걸지도 모르겠네.”

 

그녀의 입가에 남은 타액을 날름 핥자 그녀는 꼬리를 밟힌 고양이처럼 굳어 버렸다.

지금은, 그녀를 내 손에 붙잡아 두는 것이 가능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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