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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하고 싶어? (시키미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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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8, 2016 19:59에 작성됨.

의역/오역 투성이 발번역 글입니다

 

 

 

어떻게 하고 싶어?

 

 

 

솔직히 오늘은 변덕스러운 고양이의 뒤치다꺼리를 할 생각은 추호도 없었다. 만나고 싶지 않았다고 해도 좋을까. 그러나 내가 시키를 만나느냐, 안 만나느냐. 의 선택지를 선택할 권리는 내가 쥐고 있지 않았다. 내 마음 같은 건 하나도 신경 쓰지 않은 채 지금처럼 그녀는 언제나 제멋대로 내 방에 들어왔었다.

 

“미나미 쨩, 언제까지 그거만 보고 있을 거야?”

 

나는 그녀의 존재를 무시한 채로 책상에 앉아 대본을 훑어보고 있었다. 말을 하지 않은 건 아니었다. 그녀의 말에 대답하지 않고 그저 입술을 작게 움직이며 대본의 대사를 읽고 있을 뿐이었다. 그렇게 그녀의 존재를 무시하며 읽고 있으면 지금의 심란한 기분이 진정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있지 시키 쨩, 오늘은 좀 참아 주지 않을래.”

“냐하하~, 싫은데?”

 

조금씩 무언가가 관자놀이를 타고 올라갔다. 그래도 책상 위에 얹은 손을 부여잡지 않는 것은 평소의 훈련 결과 덕분일까.

그러나 그렇게 생각한 것도 잠시. 그녀가 대본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갔다.

그런 짓을 한 그녀를 쳐다보자. 그녀는 품평이라도 하는 양 나를 보고 있었다.

 

“여기를 봐.”

 

고개를 살래살래 가로 젓더니 그녀가 나에게 명령했다. 그것에 순순히 따라 몸을 똑바로 바라보며 분노를 숨김없이 그녀를 향해 쏘아 붙였다. 그런 데도 꿋꿋하게 시키 쨩 너는 내 무릎 위에 살짝 탄 채로 뭐가 그렇게도 재미있는지 실실 웃고 있었다.

지금의 나는 그녀의 머리를 쓸어주고도, 안아주고도 싶지 않았다. 그래서 그냥 물었다.

 

“어떻게 해주었으면 좋겠어?”

 

시키 쨩의 눈동자가 반짝이는 것 같았다.

 

“내가 어떻게 되고 싶다고 생각할 것 같아?”

“엉망이 되고 싶다...거나.”

“흐응, 그렇구나~.”

 

의아하게 생각한 채 시키 쨩, 너의 눈을 보았다. 그녀는 기분 나쁜 웃음을 보내며 나를 바라보았다.

 

“미나미 쨩이 지금 그러고 싶은 기분인 거겠지? 괜찮다고~? 엉망으로 해버려도.”

 

기분 나쁜 웃음이 사라지고 유쾌한 듯이 웃는 것을 보고서 나는 주먹을 쥐었다. 더 바보고 무디면 좋았을 텐데, 라며 나에 대한 옅은 비난을 쏟아낸다. 기분은 최악이었다. 분노를 안고 있다고 말하기 보다는 최악이라는 말이 더 잘 어울렸다.

 

“누구에게나 친절하고 상냥한 미나미 쨩의 전혀 상냥하지 않은 모습 시키쨩 보고 싶어~.”

 

있지 시키쨩, 난 말이지 너의 다정한 부분 같은 거 보고 싶지 않아.

 

스트레스의 배출구를 찾아 내 손이 그녀의 옷 속을 기어오르는 것을, 나는 남의 일처럼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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