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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키미나미 소설 번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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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7-28, 2016 00:47에 작성됨.

*일본어 초보인 탓에 오역, 의역이 다수 있을 것입니다

 

 

 

나를 더럽혀줘.

 

 

 

금방이라도 절벽에 뛰어내릴 것 같은 얼굴이라고 시키는 생각했다.

일부러 나를 만나러, 그리고 그녀에게는 상당히 비상식적인 시간에 시키의 차고를 찾아온 것을 보고 시키는 미소를 억제할 수도 없었다. 평소의 모습이 만족스럽지 못한 것은 아니었지만 언제나 성실하고 누구에게나 다정한 그녀가 자살 희망자와 같은 얼굴로 나를 만나러 왔다는 것이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웃겼다.

 

“착한 아이인 미나미 씨에게 지금은 자야할 시간 아니었나?”

 

백의의 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시키는 입구에서 한 발짝 들어선 채로 서있는 미나미에게 쓱 다가왔다. 미나미는 평소보다 더욱 하얀 얼굴을 가면무도회의 가면처럼 경직시키고 있었다. 살짝 푸르게 질린 입술이 작게 움직였다.

 

“나를 더럽혀주지 않을래.”

 

그런 말을 할 것 같다는 생각을 시키는 하고 있었다. 그 말은 언제나의 그녀가 나에게 재미를 주던 것과는 다르게 정말 재미없고 따분했다. 뭐 미나미도 시키를 유쾌하게 만들어 주려는 생각은 하나도 하지 않았을 테니까. 어쩔 수 없었던 것이려나.

 

“내 손으로?”

“......응.”

“그건, 내가 더럽다는 의미일까?”

“!......그런 의미가 아니,”

“냐하하~, 미나미의 그런 오만한 점 정말 좋으니까.”

 

미나미가 입술을 살짝 깨물었다.

 

“냐하하-. 방금 조금 더러워 진 것 같은데. 알겠어?”

이번에는 눈썹을 약간 찡그린다. 응 응, 좋아. 가면을 쓰지 않은, 솔직한 미나미쨩.

 

“미나미쨩은 누가 어떻게 한다고 해서 더러워지지 않아. 그런 것에 더러워졌다면 이미 새까맣게 변해버렸겠지-?”

자신의 몸을 카메라 너머로 팔고...그리고 그것이 몇 만개로 복제되어서 세상에 뿌려지고, 세상 사람들의 더러운 욕정을 받게 되겠지? 시키는 바람이 불면 날아 갈 것 같은 가벼움으로 미나미의 말에 응했다.

 

“그렇게 된다 해도 나는 미나미쨩이 아직 더러워지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여기까지 찾아와선 [더럽혀줘.] 라고 말할 줄은 상상도 못 했다? 대단하네, 미나미쨩은.”

미나미를 더럽히기 위해서 그녀의 사진에 추잡한 욕망을 터뜨리는 무리들이나, 그녀에 대한 질투로 미쳐서 마음이 미어질 것 같은 정도로 모함에 힘쓰는 사람들마저도 지금 내가 하는 것처럼 그녀의 자존심을 만지작거리는 것은 매우 드물 것이다.

 

“그만큼 자신감만큼은 인정해주고 싶을 정도로 대단한 미나미쨩이 나의 활동 시간에 내 거처에 발을 들여놓는다는 것은, 즉-.”

 

자신을 보고서 소비하는 소비자들과 자신이 자신을 보는 시선의 갭에 순수한 그녀는 아무래도 자신을 마멸시키고 말았던 것 같다. 그래서 미나미는 시키의 손목을 붙잡고, 자신을 더럽혀달라고 애원하게 된 것이었다.

완전히 더럽혀주는 것도, 완전히 더럽혀진 자신을 봐 주는 것을, 미나미는 시키에게만 허락한 것이었다.

 

“장난감이 되고 싶다는 것으로 해석해도 괜찮을까?”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시키는 어쩔 수 없네, 라며 망가져가는 장난감에 손을 뻗었다.  

 

 

 

 

거짓말 같은 미래의 이야기

 

 

 

 

“인간은 발정기가 없어서 일 년 내내 24시간 365일, 성별 관계없이 여자끼리라도 이럴 수 있다니 대단하지 않아? 본래의 목적은 잊어버린 체 기분이 좋아지기 위해서 한단 말이지. 냐하하~.”

 

추적추적 이물로 더러워져버린 시트를 세탁하면서 그녀는 유쾌한 듯이 말했다.

정확히 표현하자면 그녀는 세탁기에서 돌아가는 시트를 바라보고 있을 뿐, 시트를 바꾸고 세탁기에 넣어 씻는 모든 작업은 나 혼자서 했지만.

아마도 그녀는 전원 스위치가 어디에 있는지도 모르는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신의 집에 있는 것인데 세탁조차 내 도움이 없으면 못 한다니. 오랜만에 제 역할을 하게 된 세탁기의 무엇이 그렇게 재미있는지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탁물에서 눈을 때지 않는 모습을 보니 신기했다.

나를 이렇게 나두고서 세탁물에 관심을 빼앗긴 그녀를 보니 엉뚱한 말을 해서라도 관심을 끌고 싶다는, 그녀의 말을 빌리자면 어린아이의 욕구처럼 멍청한 생각이 부스스, 하며 고개를 들어올렸다.

 

“시키쨩, 만약 여자끼리도 아이를 가질 수 있게 된다면 이런 일을 계속, 하고 싶다고 생각해? 만약 그렇다면 시키쨩은 아이를 가지고 싶어?”

 

그녀가 이쪽을 돌아본 것에 만족하는 것과 동시에 그녀의 시선에 경멸의 빛이 없다는 것에 안심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녀는 내 엉뚱한 질문에 답변을 해주었다.

 

“으음-. 시키쨩은 말이지 시키쨩 이 세 같은 것을 만들고 싶지 않단 말이지~. 아버지나 어머니가 되는 것이 귀찮은 것도 있지만~. 그리고 미나미쨩은 나 하나로도 번거로울 것 같고-. 이런 사람을 굳이 하나 더 늘릴 필요도 없지 않을까? 지구는 이미 인간으로 포화 상태인데.”

 

미소를 지며 가늘게 뜬 바다 빛깔의 흔들리는 눈동자에 근심의 파도가 물결치는 것을 본 것 같았다. 그녀의 이런 얼굴을 본 것은 처음일지도 모른다. 결코 그녀가 항상 보여주는 낙천적이고 자유분방 천진난만한 그녀만 보지는 않았다. 가끔 아주 조금씩 보여주는 실제 나이보다 훨씬 여린, 마치 부모와 떨어진 어린아이처럼 자신이 있어야 할 곳도, 돌아올 곳도 잃어버려 슬퍼서 떨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면서도 포기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포기했던 어른 같은 외로움도 얼룩져 있었다.

언제나 자신을 보여주지 않던 그녀가 확실하게, 그 한 순간에 내 앞에 자신을 들어낸 것이라고 느껴졌다.

어떤 말을 해야 좋을지도 몰라서 그녀의 질문에 어벙하게 있으며 그녀를 잊어버리고 있었던 게 아닐까. 하며 농담으로 어울려진 말이라도 해야 되지 않을까 해서 그녀가 가볍게 들을 수 있는 말을 꺼내었다.

 

“시키쨩과 나의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니까...시키쨩의 아이는 곧 내 아이인거잖아?”

 

그 말에 그녀는 재빨리 언제나처럼 순진하고 낙천적인 면만이 보이는 눈동자로 바뀌어가며, 피식 웃었다.

 

“냐하하~. 미나미 엄마가 힘들 것 같으니까 말이지-. 부담감을 주지 않기 위해서 이 세랑 같이 실종되어 버릴지도?”

“나는 두 사람이 계속 곁에 있어주었으면 하는데.”

“미나미쨩이니까 할 수 있는 오만이야. 자신의 임도, 그 아이도, 스스로도 돌보지 않으면 안 될 건데?”

“그럴지도 모르지만, 그건 내가 멋대로 정한 신념 같은 거니까. ...그리고 시키쨩의 아이잖아?”

“미나미쨩 그런 낱 간지러운 말 좋아하는 타입?”

 

그녀는 오른쪽 위의 허공을 응시하며 내 시선을 피하였다. 살짝 붉어진 귀가 보인다. 귀여워.

 

“뭐...나쁘지 않네. 날 걱정해서라도 그렇게 말 해주는 거지? 그런 것 나는 좋아. 냐하항-.”

 

그런 식으로 얼렁뚱땅 넘긴 후에 그녀는 농담인지 진담인지 잘 모를 말을 했다.

 

“그래서 미나미쨩은 아이 몇 명 정도 가지고 싶어? 천재 시키쨩이라면 아이 한 둘 정도는 생기지 않을까 싶은데~.”

“으음...역시 무리 아닐까.”

무엇이든지 실현 시켜버릴 것 같이 그녀가 말하면, 정말로 이루어 질 것 같아서 무섭다.

“닛타씨는 나와의 아이는 필요하지 않은 거야?”

“...아니.”

“냐하하. 있을 수 없는 일이겠지만-.”

 

실제로는 일어날 리가 없는 일이라는 것은 잘 알아. 하지만 그런 거짓말 같은 미래의 이야기를 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 될 정도로 그녀도, 나도 서로에게 빠져버린 모양이다.

 

세탁기 안에서는 시트가 기분이 좋은 듯이 흐름에 몸을 맡기고 있다.

조금씩, 불필요한 것을 흘려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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