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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오「시호, 팬티가 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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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 03-13, 2016 03:37에 작성됨.

출처:http://ex14.vip2ch.com/test/read.cgi/news4ssnip/1440074230/

 

「시호, 팬티가 읍다」
「네?」
레슨과 샤워를 끝내고 탈의실에 돌아왔을 때였다.
옆의 나오 씨가 뭔가 꼼지락 꼼지락 거리고 있다──알몸인 상태라 위에서 바스타올을 덮어줬지만,
작업을 멈추진 않았──기에 신경이 쓰였다.
「팬티가 안 보인다」
옷이 들어있는 스포츠백을 뒤집으면서 나오 씨가 이상하다는 표정으로 말한다.
여러색의 사탕이 몇 개나 흩어지거나 스마트폰도 마루에 떨어져 멀리 미끄러진다.
아─ 망가지면 어떻게 할건가요.
주워서 돌려준다. 고맙다, 라고 관서 억양으로 대답. 천만에요.
「보이지 않는다니… 제대로 입고 온거죠?」
「시호는 나를 뭐라고 생각하는기가. 치녀까」
기가 막히다는 표정으로 말하는 나오 씨.
바스타올은 어깨에 걸쳐졌을 뿐이므로 치녀라면 치녀였다.
「이상하네. 있는기가 이런 일이」
「터널 효과인걸까요. 유리코가 기뻐하겠네요」
적당하게 말한다.
어차피 옷 사이에 끼어있거나 그런거겠지.
제대로 접어서 넣지 않으니 그런 일이 되는거에요.
반성을 시키는 의미도 있으므로 굳이 돕진 않고 나는 옷을 다 갈아 입었다.
화장대로 이동해 머리를 드라이어로 말리며 브러쉬로 빗는다.
거울의 구석에 비치는 나오 씨는 이상하다, 라며 몇 번이나 중얼거리며 가방을 샅샅이 뒤졌다.
너무 쳐다보는 건 그런가.
그보다 옷 입어주세요.
「정말로 없나요?」
「읍다. 도둑질이라도 당한길까 」
「……없을 수 없는 건 아니네요. 나중에 프로듀서에게…… 아니, 리츠코 씨에게 상담할까요」
「그렇네. 아, 내도 머리 말려야제. 감기 걸릴 것 같다」
그런 말을 하며 나오 씨가 내 옆에 앉았다.
역시 위엔 이미 T셔츠를 입고 아래에는 바스타올을 두르고 있었다.
미개한 땅에서 나온 원주민 같다.
「머리, 도와드릴게요」
「오, 고맙데이」
드라이어와 브러쉬를 받아 들고 나오 씨의 머리를 빗긴다.
완만한 곱슬은 아무래도 나와 닮은 것 같아,
나오 씨가 머리를 내리고 있으니 뒷머리를 가끔씩 착각하게 된다.
머릿결은 전혀 다르지만.
「아. 살아날 것 같다. 왠지 타인이 머리를 빗겨주는 거 기분 좋다」
「그건 왠지 알 것 같네요. 미용실이라던가」
「그체? 머리 씻겨주는 건 왜 그렇게 기분이 좋은길까. ……아, 그 테크닉을 마스터하면 목욕탕에서 히어로가 되는 거 아이가!?」
매우 진지하게 검토하는 나오 씨에게 쓴웃음 짓는다.
이대로 미용사를 노리겠다고 말할 기세다.
이번에 헤어 메이크 담당에게 물어보죠, 라며 나오 씨의 어깨를 두드린다.
별로 섭섭한 건 아니지만 머리는 말랐다. 드라이어의 코드를 뽑았다.
「그래서 어떻게 하실건가요」
「뭐가?」
「속옷 말이에요. 설마 그 상태로 밖에 나갈 생각이신가요」
나오 씨는 거울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본다.
아무리 내라도 무리다 라며 중얼거렸다. 그렇다¹. 아니다. 그렇네요.
「리츠코 씨 불러올까요」
「아~ 하지만 사무소까지 멀잖아. 나, 여기에 혼자 있어도 개안타」
「그럼 전화로 부른다던가」
「팬티 갖고 오라고 하는기가. 아도 아니고」
「어린애라도 속옷은 잊어 버리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만」
「잊어 버린 게 아니라 사라졌다! ……뭐, 하지만 최종적으론 그 수 밖에 읍나」
최종적이고 뭐고 이미 그 정도로 궁지에 빠졌다면, 이라는 마음도 안 드는 건 아니다.
「그 외에 방법이 있나요」
「있다」
미소를 지으며 내 쪽을 본다.
뒤에 뭔가 있는걸까. 아무것도 없다. 나를 보고 있어?
「왜 싱글벙글 웃고 있으신건가요. 저, 아무것도 도와드릴 수 없어요……」
「그렇지 않다. 시호에겐 중대한 임무가 있다」
그런 식으로 말하며 나오 씨는 더욱 장난스런 미소를 지었다.
「그런고로 시호의 팬티 빌려줘」
「……하아!?」
「내는 알고있다. 시호는 레슨 전에 스포츠 타입 팬티와 브라로 일부러 갈아입는 것을」
왜 보고 있는거야. 변태인건가 이 사람.
「아니, 그보다 하나 더 갖고 다니는 건 상식이니까요. 애초에 왜 안 갖고 있는건가요」
「그, 그것도 사라져 뿌렸다」
눈을 피하고 있다. 애인건가.
혼날 때의 동생이랑 같은 레벨이지만.
「그럼 반대로 묻겠는데? 시호는 내가 이대로 밖으로 나가도 괜찮은기가」
「자업자득, 인과응보란 말이 있습니다만」
「유리코! 사자성어에서 반박할 일화를 알리주라!」
여기에 없는 사람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칸다타. 이 얼마나 불쌍한가.
그보다 궁여지책을 생각하라고. 아니, 그건 도중에 거부 당했던가.
「평상시의 나라면 여기까지 말 안한다. 노팬티든 뭐든 오라 이기야」
오라 이기야…….
티백²이나 가터벨트라도 입고 있는걸까…….
아니, 무슨 생각을 하는거야 나는.
「하지만 오늘은 안된다! 드물게도 스커트다 아이가!」
「하아…… 스카트로 노팬티……」
「바람이 불어서 보이면 어찌되나!?」
「노팬티가 들키겠네요」
「아이돌로서 안되잖아! 스캔들이다!」
탈의실에서 속옷이 사라진 것 자체가 이미 웃긴 스캔들인 것 같지만 가만히 있자.
「나, 그런 스캔들로 관두고 싶지 않다…… 좀 더 힘내서 금의환향하고 싶다…… 」
얼굴을 손으로 가리고 조신해지는 나오 씨.
때때로 코를 훌쩍이는 소리.
거짓 울음이라면 손가락 사이로 보는 걸 관두는 게 좋아요.
「……편의점까지만으로 괜찮으니까…… 거기서 팬티 사서 화장실에서 갈아입을테니까……」
「아니, 제가 사올게요 ……도와줄 부분은 거기라고 생각해요……」
「혼자는 싫다! 냉정하게 생각해 보그라? 어떻게 생각해도 변태의 소행 아이가! 아직 부지내에 있으면 어떻게 해줄끼가!」
「……잠깐、무서운 말하지 말아주세요. 정말로 그럴 것 같잖아요」
「내도 스스로 말하고 무서워졌다. 여기 경비 정말로 괜찮을까」
조용해진다
째깍째짝 시계 소리가 울린다.
「얼른 가죠」
「버리지 말아도!」
「밧줄은 언젠간 끊어지는 법이라고요」
「부처 시호는 아직 밧줄을 내려주고 있다 아이가!」
아, 아는건가.
그보다 부처 시호는 뭔가요.
「칸타도 날뛰거나 밑을 보지 않았으면 천국으로 갔다. 나도 얌전히 따라갈테니까 」
「에─……」
그런 단순한 이야기였던가. 그리고 칸다타입니다.
「부탁이데이! 앞으론 제대로 속옷도 갖고 오고 로커도 잠글테니까!」
「잠그지 않았던 건가요! 역시 자업자득이잖아요!」
흑흑흑, 울며 주저앉는 나오 씨
「알았다. 모두에게 전해둘게. 시호는 나를 노팬티로 밖에 방치하고 변태의 편을 들어주었다고」
말할 수 없는 비방중상으로 내려지지도 않은 밧줄이 끊어지기 직전인 기분이 안 드는 것도 아니다.
나는 가방을 들고 빙글빙글 방 안을 돌며 고민한다.
으음, 어떻게 해야 될까.
자업자득이긴 하지만 나오 씨가 피해자인 건 확실하고…….
아니, 애초에 팬티…… 속옷을 빌려주거나 하는 건 괜찮은건가.
지금 가방에 들어있는 건 레슨 때 입었던 속옷이니까 땀으로 축축하고…….
그것보다 지금 입고 있는 쪽이 나으려나……?
아니 아니 기다려, 그거라면 지금 입고 있는 걸 벗어서 나오 씨에게 주는건가.
뭔가 그거 변태 같지 않아?
「시호, 한가지 말하고 싶은 게 있는데」
「뭔가요」
「그렇게 얼굴을 새빨갛게 하고 신음하고 있으면 내도 부끄럽다」
「누, 누구 때문에 이렇게!」
게다가 별로 나오 씨는 얼굴 빨갛지 않잖아요. 불공평해요!
「무슨 상상을 하는진 모르겠지만 별로 대단한 건 아니잖아. 속옷을 빌려주는 정도는 모두 평범하게 한데이」
그런가? 그런건가.
이제 생각하는 것도 힘들어졌다.
나중에 모두에게 웃어지는 편이 아직 괜찮은 기분이 든다.
「알았습니다. 그럼 이제 마음을 비울게요」
「오, 오우. 뭔가 호들갑스럽네」
아무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스커트 안에 손을 넣어 평소에 벗는 것처럼 아래까지 내린다.
다만 스커트가 젖혀지는 건 싫으므로 조심했더니 제법 시간이 걸려 버렸다.
어느 정도 내리고 오른발을 가볍게 들어 빠지듯이.
그대로 틈에 손가락을 넣어 왼발도 뺐다.
조금 따뜻하다.
이, 이걸 나오 씨가…… 아니 생각하는 건 관두자.
나는 탁탁 작게 접어 나오 씨에게 자 라며 내밀었다.
「아, 아직 온기가 있지만 신경쓰지 말아주세요」
무슨 말을 하는거야 난. 아니, 애초에 뭘 하고 있는건가 난.
게다가 나오 씨, 이번엔 왠지 조금 얼굴을 붉히고 힐끔힐끔 나를 보고 있는데.
혹시 나 뭔가 잘못한건가.
「저, 저기, 시호…… 그, 내가 빌려주길 원한 건 가방에 있는 스포츠 타입인데……」
성대하게 잘못하고 있었다. 벗어서 손해봤다.
아니 하지만 잠깐 기다려, 이거 인정하면 나 정말로 부끄러운 인간인데! 저항하지 않으면!
「그, 그쪽은 안돼요! 땀 흘렸으니까요!」
「그렇다고 막 벗은 걸 건네주면, 내도 그게, 조금 부끄럽다……」
「아니 아니 아니 제 쪽이 어떻게 생각해도 부끄러우니까요! 그쪽이 받지 않고 우물쭈물 하다니 이상하잖아요!」
「시호, 팬티도 보더(Border)랄까 줄무늬네. 좋아하나? 」
「괜찮잖아요 뭔가 나쁘기라도 하나요!?」
「갓 벗은 줄무늬 팬티」
「일일히 말하지 않아도 되니까요! 그보다 받아주세요! 저도 지금 노팬티에요! 노팬자와 시호라고요!」
갑자기 웃음통에 들어갔는지 우물쭈물 하다가 배를 잡고 웃기 시작한다.
팔랑 바스타올이 떨어지고 나는 무심코 눈을 크게 떴다.
「이, 입고 있어……」
「아, 들켜뿌렸다」
「에, 뭐야, 어떻게 된건가요!?」
나오 씨가 즐거운 듯이 미소를 짓는다.
「이야, 시호는 놀리는 보람이 있다. 처음에 안 보인 건 사실이지만 시호가 거울 보는 새에 찾았다. 눈치채지 못한 것 같아서 좀 놀려볼까 했다……」
이 칸다타, 밧줄로 실뜨기 하고 있는데요!?
제가 끊을 것도 없이 이건 지옥행이라고요!
「…………」
「아, 시호, 화났어?」
「화나지 않았어요. 어이 없을 뿐이에요」
「그럼 일단 팬티 입을까. 노팬자와 시호 양」
「예, 입고 말고요. 이대로 밖에 나가 바람이라도 불면 치녀 스캔들이니까요」
허겁지겁 입고 가방을 들었다.
「그럼 수고하셨습니다. 내일 보죠」
「화내고 있다!」
「전혀 화나지 않았습니다만. 어이 없을 뿐입니다」
「미, 미안. 너무 놀렸다! 아, 잠깐 기달려. 아직 나 스커트 입지 않았어! 두고 가지 말아도~!」
나오 씨의 목소리가 점점 멀어진다.
정말이지, 이상한 짓만 한다니까.
냉정하게 생각하면 속옷을 빌려준다던가 이상하잖아.
곧바로 나오 씨가 숨을 헐떡이며 쫓아온다.
미안하다~ 며 솔직히 사과해 오지만 어차피 3일 후, 아니, 내일이면 잊겠지.
건물에서 나오니 여름의 햇빛이 강하다.
쨍쨍해서 탈 듯한 열.
조금 전까지 레슨으로 잔뜩 땀을 흘렸으니까 목이 말랐다.
차가운 게 마시고 싶네.
「……사죄를 할 땐 성의를 보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만」
「보일게 보일게! 편의점에서 팬티라도 사올까?」
3분도 지나지 않아 부채질 하는 나오 씨에게 다시 어이없어 하면서,
뭐, 이런 사람이니까 별로 상관 없지만요, 이라며 혼잣말 한다.
「시호, 뭔가 말했나?」
「아뇨, 아무것도. 하겐다즈가 먹고 싶다고 생각했을 뿐이에요」
「용서 없잖아…… 아, 그래!」
나오 씨가 뭔가 생각난 듯이 달리기 시작한다.
내보다 빠르면 하겐다즈 사줄게 라는 소리가 여름에 울렸다.
이제와서 달려도 따라잡지 못하고, 별로 아무래도 상관 없다.
하겐다즈든 爽³든 슈퍼컵이든.
이 더위라면 둘이서 뭘 먹든 맛있겠지.
전력질주해서 팔랑팔랑 속옷이 보일 것 같은 나오 씨에게,
여름의 햇빛이 가느다란 선이 되어 쏟아진다.
실 같은 그건, 혹은 커튼일까.
그런 바보 같은 생각을 하면서 나도 조금 걷는 속도를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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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¹:본래 문장은 せやね로 본래 나오의 말투.
티백²:엉덩이가 노출된 속옷이나 수영복.
爽³:한국으로 따지면 '와' 아이스크림. 그대로 '와'라고 번역할까 했지만 관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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